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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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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웃집 식물상담소 라는 책을 구입하기전 무수히 많이 고민했습니다. 요즘 정말 마음따뜻해지는 책을 오래간만에 느끼고 싶었는데 뭔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제목에서부터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아닌 말 못하는 어떤 대상에게 한 사람이 본인의 이야기를 어느때보다 솔직하고 과감하게 털어놓는 고민이 어쩌면 나랑 같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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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닮는다고 하잖아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 신혜우님은 초록의 싱그러운 식물의 에너지를 지닌 사람인 것 같아요. 《이웃집 식물상담소》 는 그림을 그리는 식물학자 신혜우님의 첫 산문집이라고 해요. 저자는 식물과 관련된 재미있는 경험이나 철학적인 관점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고 싶어 식물상담소를 열었대요. 2019년, 미국 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우연히 '식물상담소'를 열게 되었고, 사람들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인생 이야기, 사는 이야기, 별것 아닌 농담 등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대화가 흘러갔는데, 그러한 이야기들이 인생 수업을 받은 것 같았다고 하네요. 바로 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서 그런지 식물이 건네는 기쁨과 위로가 무엇인지를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처음 들어본 식물상담소, 아마 다들 낯설게 느껴질 테지만 책을 펼쳐본다면 우와, 감탄이 먼저 나올 거예요. 예쁘고 멋진 식물 그림들과 그 식물을 닮은 마음 이야기에 반해버렸거든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잊고 있던 자연을 향한 마음을 되살리는 시간이었네요.
"좋아하는 건 자연스럽고 행복한 일입니다. 커다란 이유가 필요하지도 않지요. 나에게 소중하고 감격스러운 작은 순간들이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하니까요." (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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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내 성급한 판단으로 인해 제목만 보고 이 책의 내용을 오해할 뻔했다. 나처럼 오해할 수 있는 예비 독자를 위해 미리 밝히자면 이 책은 식물에 관한 상담만 하지 않는다. 식물에서 비롯되어 식물에서 파생된 사람, 자연, 인생에 관한 포괄적인 이야기다. 따라서 식물에 완전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나아가 식물학자가 건네는 따뜻한 시선으로 인해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식물들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장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느끼지만 지적인 성장과 정서적 감동을 둘 다 충족하는 이런 책을 나는 정말 깊이 사랑한다.
범인(凡人)들과 격리된 실험실 속 학자가 아닌, 우리 동네 ‘이웃 식물학자’로서 무료로 상담소를 열고 그곳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과 나눈 여러 대화와, 저자 본인의 경험과 사유를 담았다. 서문에서 자신은 전문 작가가 아니라서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을 쓰지는 않을지 조심스러워할 정도로 겸손한 저자는 식물을 사랑하는 학자답게 상담을 받는 내담자의 고민을 무엇이든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고즈넉이 끌어안는다.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같은 자리에서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식물들처럼 함께 공감하고 식물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지그시 건넨다. 식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그 식물의 진짜 이름과 고향을 아세요?”라고 묻는 저자의 질문. 식물을 이용 가치에 따라 나눈 인간 중심적 용어인 ‘잡초’. 자연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이미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발생시키는 ‘그린워싱(greenwashing)’. ‘생물다양성’이 인간 세상의 다양성에 관한 통찰로 전이되는 저자의 사례. 채식과 관련하여 숨겨진 불편한 진실과 이를 기꺼이 마주하고 질문하는 용기. 신조어 ‘플랜테리어’라는 단어에 내재한, 식물을 소품 취급하는 관점. 계속해서 식물을 판매하기 위해 꽃이 번식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원예품종 개발자의 설계. ‘외래종’, ‘귀화식물’이라는 말과는 달리 식물에는 국경이 없다는 진실. ‘식물인간’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와 다르게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식물도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가르침. 이 밖에 일일이 소개할 순 없지만 때로는 허를 찌르고 때로는 가슴 깊이 반성하게 만드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책을 읽기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식물분류학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식물을 그리는 화가이다. 과학과 미술의 크로스오버는 낯설다. 보통은 둘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가? 이성과 감성을 모두 겸비한 저자의 역량은 글뿐만 아니라 저자가 직접 그린 책 곳곳의 아름다운 식물 그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식물에 관심 없던 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고,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식물을 더욱 제대로 사랑하게 될 것이다. 식물에 무관심해도 식물을 미워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테니 이 책은 누구에게라도 좋은 책이다.
p.s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직장인이라 반려동물을 키울 여력이 없어 대신 다양한 식물과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테이블야자, 고무나무, 스킨답서스, 몬스테라, 트리안 등 (정말 그 이름이 맞는지도 모르면서) 하나둘 입양하다 보니 베란다에 놓을 공간이 부족하여 거실에 들여 놓은지 꽤 되었다. 꾸준한 햇빛과 정기적인 물 주기, 영양제 공급과 살충제 투여 등 나름 정성껏 가꾸어 몇 년간 죽이지 않고 잘 길렀기에 나 스스로 식물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생각, 아니 착각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몬스테라의 고향을 안다면 베란다와 화분에 가두고 있는 것이 결코 몬스테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행위가 아님을 이 책은 가르쳐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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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정말로 식물을 좋아하는구나 진심으로 식물을 사랑하는구나 진심이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강아지나 고양이는 예쁘게 키우면서 쓰다듬어 주는데 식물에게는 왜 표현을 하지 않고 소통을 하지 못했을까? 예쁘다고 사랑스럽다고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식물에 관한 잘못된 생각과 해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사실 식물에는 국경이 없다 토종이란 말은 본디부터 그곳에서 나는 종자를 말한다 쌀,감자,고구마,옥수수 등 토종을 말하자면 원산지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토종이라기 보다는 재래품종이 맞는 말일 것이다 몇년 사이 내 서재에 식물이 늘어난다 단지 건강을 위해 책상 주변에 책장 주변에 작은 화분에 담긴 식물을 두기 시작했는데,식물을 검색해서 키우는 법을 알고 나서 물을 주는 방식을 다르게 하다보면 꽃이 피고 열매도 맺는 모습에 신기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다 그런데 내건강을 위한다는 생각에는 내 방안의 식물들이 좋은 산소를 배출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지 왜 내 서재에 두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루에 한번이라도 자세하게 바라봐 주는지도 기억이 없다 잎이 떨어지면 치우기나 했지 잎이 몇개인지 색은 변했는지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내 방안,내 주변의 식물들이 궁금하고,더 사랑해 주는 방법과 방식을 배워보고 싶었다 어린 시절 살던 집은 서울 모사립대학교 농대학장이 지은 집이라서 마당도 넓고 화단이 크고 나무가 많았다 마당 한켠에는 분수도 있고 연못도 있던 제법 저택이었다 앞마당 한구석에 농구 골대도 있었고,토끼도 풀어 놓고 키웠고,연못에는 금붕어도 많았다 주말에 화단에 물을 주라는 어머니의 심부름이 그렇게 싫었다 한시간은 서서 구석구석 물을 뿌려야 하니 너무 귀찮았다 몇번은 잔디를 직접 깍던 기억도 난다 기계가 무겁고 다루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화분을 귀찮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화분을 좋아하고 가까이 한다 신혼 초에 우리 집에 살던 화분을 너무 많이 말려 죽였다 나중에 어머니께서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잘크는(?)화분을 가져다 주셔서 베란다나 발코니에 제법 화분이 많다 20년을 모아왔으니 종류도 많다 한겨울에나 거실에 옮겨두는 편인데 꽃을 제법 잘 피운다 어떤 나무는 8년만에 꽃을 피운 적이 있는데,너무 예뻐서 한동안 넋을 놓고 보면서도 평소에 잘해주지 못한 마음에 생긴 미안함은 표현하기가 어렵다 성장하는 나무들을 더 큰 화분으로 바꿔주고,잘 사는 나무들을 더 예쁜 화분으로 바꿔주는 일은 식물에게 하면 안되는 일인지 모르겠다 나는 이게 궁금해서 이 책을 샀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단지 예쁜 옷을 사주는 기분으로 더 화려하고 기능있는 화분으로 옮겨 심지만 나무는 힘들어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딸아이가 학교에서 가져와 심은 강낭콩이 제법 크게 솟아오르고, 날마다 사진 찍어가며 가꾸는 모습이 예쁘고,봉숭아 씨앗을 사주었더니 그걸 피워내서 봉숭아 꽃이 피길 기다리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아이가 식물에게 귀를 기울이고 대화하면서 행복해 하는 일상이 즐거운 건 내 삶의 보너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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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2023.3.3~3.4>
식물학자인 저자가 작게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생긴 일을 엮어 낸 에세이다. 사실 식물학자라고 하면 꽤나 생소하다. 나한테도 그랬다. 주변에 동물을 연구하는 학자는 너무 많은데 식물을 연구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생명체 중 동물이 자치하는 비율보다 식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더 크다. 그런데도 우리 인간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리고 움직이지 않아서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식물이 동물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 것처럼 저자가 상담내용과 더불어 중간 중간 식물에 대한 지식을 알려준다. 그 지식을 통해서 식물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제대로 사랑해 달라는 듯이. 대부분 인간이 살아가면서 생기는 고민에 대해 상담을 한 내용이라 상담 내용은 기억에 많이 남지 않고 식물에 대한 정보가 기억에 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누구나 집에서 하나쯤은 기르고 있는 화분에 관한 이야기였다.
바깥 도시가 죄다 회색이라 삭막해서 그런지 아니면 역시 인간은 자연을 보고 살아야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화분을 집에서 키우며 산다. 나 또한 그렇다. 화분을 처음 키워본 사람과 똑같이 나 또한 화분을 처음 키우면서 화분을 시들게도 하고 또 죽이기도 하는 등 시행착오를 많이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니 화분의 원래 고향과 모습을 모른다는 것이 내가 가장 식물을 키우면서 잘못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게 온 많은 화분들이 그렇게 내 옆을 떠나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내가 화분을 키우지 않고 집에 다른 가족이 화분을 키우지만 넌지시 이 책을 가족에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