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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이 사랑의 감정을 경험했다고 믿으면서 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이는 사랑에 빠지고 어떤이는 거기서 빠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그 감정이 사랑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 사람의 영혼을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 저 너머까지 여행하고 품어 안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독일인의 사랑은 평범한 가문의 한 남자와 후작의 딸인 한 여자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분의 차를 극복하는, 장하지만 진부한 얘기가 아닐까 하는 나의 걱정은 기우였다. 단순한 이성간의 사랑얘기가 아니라 아침 이슬처럼 깨끗하고 맑은 두 영혼의 대화였기 때문이다.
주인공 청년의 회상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그 회상의 수 만큼 자신의 영혼속으로 들어가는 계단처럼 보인다. 그 계단의 마지막에는 지상의 것으로는 보여지지 않을 정도로 순수하고 영원한 마리아와의 사랑이 있다. 호수나 거울 앞에 서면 자신을 볼 수 있다.그러나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려면 그것을 비춰줄 맑은 영혼의 거울이나 호수가 필요하다. 나에게는 나를 비춰볼 그런 이가 있는지, 다른 이를 비추일 만큼 깨끗한지, 진지하게 되돌아 보게 한다. [인상깊은구절] "마리아, 당신은 내가 알고 있는 최선의 피조물입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기울고, 그래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겁니다. 당신 안에 살아 있는 말을 그래도 하십시오. 당신은 나의 것이라고 당신의 가장 깊은 감정을 부인하지 마십시오. 신은 당신에게 고통스러운 삶을 주셨지만 그 고통을 당신과 나누도록 나를 당신에게 보내신 겁니다. 당신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어야 합니다. 한 척의 배가 부거운 돛들을 감당하듯이, 우리는 그 고통을 같이 짊어져야 합니다. 그러면 고통이라는 돛이 인생의 폭풍을 헤치고 마침내 안전한 항구로 안내해 줄 겁니다." 그녀의 마음속은 차츰 잔잔해졌다. 소리 없는 저녁 노을처럼 그녀의 뺨에 홍조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눈을 반짝 떴다. 태양이 신비스러운 빛을 발하며 다시 한 번 뜬 것이었다. "나는 당신 것이에요" 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것이 신의 뜻입니다. 이대로의 나를 받아주세요. 살아 있는 한, 나는 당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다 아름다운 삶 안에서 다시 하나가 되게 하시고 당신의 사랑을 보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