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장 난 할아버지』내가 먼저
1.
모든 사람들이 고장 나지 않으려 노심초사할 때 나는 상식에서 벗어나려고 노심초사했다. 나의 모든 것은 나의 고장에서 시작되었다. 고장은 나의 자연이다.
- P.260
2.
할아버지에게 손녀가 있다. 손녀의 맑은 영혼은 할아버지를 감동시킨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 돌아보면, 손녀는 어느 덧 할아버지에게 너무도 크나 큰 존재가 되어 있다.
『고장 난 할아버지』는 손녀와 있었던 이야기를 그려 낸 순수에세이다. 아마도, 동화 같은 에세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손녀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바라보다 보면, 할아버지도 세상을 순수하고 올곧게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바라보는 세상엔 꾸밈이 없는 사람들이 저마다 할 일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그 삶의 어딘가에서 맑은 영혼들이 보이고, 그 맑은 영혼들은 할아버지를 감동시켜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한다.
3.
나는 할아버지랑 같이 산 적도, 할아버지를 본 적도 없다. 외할아버지도 물론 본 적이 없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었기에 나는 할아버지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할아버지가 안 계셨기에 힘들었거나, 할아버지가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할아버지가 아에 안 계셨기에 할아버지에 대해 잊고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책의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궁금했다.
4.
아마도 손녀는 할아버지 역시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런 사심없이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손녀에게는 더없이 천사 같았을지도 모른다. 그 천사 같은 할아버지의 삶이 이 세상에 구현될 때, 세상은 보다 더 살 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비록, 조금 못나고 조금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되더라도, 손녀의 순수한 눈에 비친 그 사람은, 아마도 너무도 위대한 사람이었을 것이고, 손녀는 그 위대한 사람을 부족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존경할 만한 사람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5.
그래서 나는 내가 먼저 누군가를 존경하기로 했다. 그 사람이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그 사람에게는 분명 존경받을 만한 어떤 부분이 있다. 그래서, 세상 사람 누구도 존경받지 못할 사람은 없다. 분명, 어느 부분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부분이 있을 테니까. 지금 못나 보이는 내 모습 떄문에 비록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언젠가는 나의 존경받을 만한 장점이 세상에 부각되어 세상에 꼭 필요한 존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그 희망을 붙잡고 오늘을 살아가자. 그 희망의 날에 오늘의 날들을 기대어 본다.
- 맥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
점점 많아지는 인구에 우리 나라가 곧 망할것 같았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나만 낳자.' 라는 표어에 '한 집 건너 한 자녀'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그당시 우리를 가르치시던 문학 선생님께서는 이런 표어가 위험한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하셨다. 진짜, 이젠 인구가 너무 줄어서 걱정이다.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점점 느끼게 하는 사회적인 문제가 많기도 하다. 우리 집안의 첫 조카는 막내로 30년을 살던 내게 다른 생명을 보며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난다'라는 말이 무엇인지 몸소 느끼게 해준 존재이다. 품에 안고서 보는데 눈물이 또르륵 흘렀으니 말이다. 서른의 내가 그랬는데, 김아타 할아버지께서는 첫 손녀 김소울을 만나 그 얼마나 기쁘고 사랑스러우셨을까? 손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10살이 되기를 기다려 이 책을 내셨다고 하니 손녀에 대한 사랑과, 손녀에게 바름을 가르치시려는 그 사랑의 크기가 가늠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남을 다시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어린 손녀와 할아버지의 대화에서 할아버지께서 느끼신 것을 엮은 것이다. 할아버지는 손녀를 통해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신다. 예술인으로서 자유롭게 살아오신 지난 날때문에 현재 손녀에게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없는 자신이 너무 자유롭게만 살아서 실속없는 삶이었다고 자책하기도 하신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으로 본다면 그런 생각조차도 손녀에 대한 사랑이므로 무한 사랑받는 손녀가 부러울 따름이다. 태어나서부터 유치원을 다니기까지의 손녀 행동과 말에서 할아버지는 영감을 얻으시고 그림으로 표현하셨다. 예술가로서의 할아버지는 그 많은 내용이 담긴 손녀의 머릿속을 함축적으로 그림으로 표현하셨는데, 글 만큼이나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도 내게 그런 사랑을 주셨는데 난 너무도 당연하게 그 사랑을 챙기지도 않고 스쳐지나쳐버린건 아닌지...
|
|
세계적인 예술가도 손녀딸 앞에선 고장난 할아버지라는 소리를 들어도 마냥 기쁜 바보 할아버지네요. 이 책은 손녀가 태어난 순간부터 8살에 이르기까지 손녀와의 소중한 추억이나 손녀가 던졌던 의미심장한 말들을 마치 일기처럼 기록한 책인데 할아버지의 손녀딸에 대한 무한 사랑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책이었어요.
어린 손녀딸. 즉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이나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 그리고 아이들이 던지는 말은 순수하기 그지없고 우리 어른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때가 많죠. 관념이라는 것에 깊게 물들여져있지않고 어떤 것에도 때묻지않아서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른이 바라보는 세계와는 다를수밖에 없고 어른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자연의 현상이나 표현에 대해서도 아이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표현을 통해 우리에게 무한한 깨달음을 주는 것 같고 저자 역시 어린 손녀딸의 말의 보물속에 늘 웃고 손녀딸이 그려내는 낙서는 그에게 단순한 낙서가 아닌 예술가의 컬렉션에 들수 있는 보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손녀딸은 설사를 하고 나서 화가 난 똥이라는 너무 기막히게 멋진 표현을 하고 할아버지는 그 손녀딸의 어록을 채집하기도 하고, 손녀딸이 그려내는 파도나 비를 보고 아이들만이 표현할수 있는 자연 현상의 멋짐에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때론 아이를 통해 할아버지는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그가 그의 아버지와 가졌던 추억들을 떠올리기도 하면서 자신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던졌던 말들을 손녀딸이 몇십년뒤에 그대로 하는 것을 보면서 놀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냥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이지만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의 한계상 맘대로 뛰어놀지 못하면서 할수 있는 것보다 무언가를 못하게 하는 우리 세태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니다. 천진난만한 소율이를 통해 저자는 새롭게 세상을 마주하게 되기도 하고 손녀딸의 다정다감함에 따뜻함을 느끼기도 하며, 손녀딸의 멋진 표현에 마냥 웃으면서 춤을 추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 어른들은 동심이 가진 순수성을 나이들며서 잃어버렸다가 아이들을 통해 재발견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혼이 맑은 아이를 통해 새로움을 배우는 할아버지의 손녀딸에 대한 무한사랑이 철철 넘치는 책이라서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네요. |
|
고장난 할아버지 라는 제목을보고,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라는 것을 보고 고장났다는게 무슨 의미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가 어디 아픈가? 병마와 싸우는 중인가? 여러 추측이 떠올랐다. 책을 읽어보면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단단히 빠졌다. 손녀 덕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덕통사고를 제대로 당해버린 할아버지는 손녀때문에 울고 손녀때문에 웃는다. 그런데 나도 소울이라는 아이를 보면 똑같이 빠져들 것 같다. 대체로 아이들이 귀엽고 좋지만 소울이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
|
나는 맥스미디어 출판사의 <고장 난 할아버지>라는 책의 저자를 보고 살짝 놀랐다. 2022년 현재초등학교 3학년인 김소울이라는 여자아이와 60대인 김아타 할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공동 저자이긴 하지만 책의80퍼센트는 김아타님의 글이다.
이 책의 저자 김아타님은 시간이 지나 잊혀질 수 있는 손녀와의 추억을 책으로 발간했다. 작가의 일기를 책으로 엮어 낸 느낌도 난다. 책의 머리글만 읽어도 작가가 손녀를 얼마나 귀한 사람으로 여기는지 '윤허'라는 단어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이라면 그 사랑과 소중함이 배가된다.
작가는 60평생 살아가면서 우리처럼 주변에서 어린 아이들을 많이 만나봐 왔을텐데 유독 손녀를 천사이자 조물주로 지칭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같은 핏줄이자 가족이기 때문일 것 이다. 이 어린 친구가 할아버지의 시각을 새롭게 넓혀주고 그의 삶을 좀 더 사람답게,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것이 온전히 느껴졌다.
나는 결혼을 하고나서는 내가 진짜 어른이 된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뼈아픈 고통과 동시에 신비한 생명의 탄생을 맞이하며 좀 더 어른스러워진 줄 알았지만 또 아니었다. 산넘어 산이라는 표현이 찰떡처럼 어울리는 육아를 경험하고 있는 요즘, 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생각과 예상은 또 빗나가고 말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손자, 손녀를 보는 할머니가 되어야 진짜 어른이자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난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했다. 여전히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과정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니 저자는 유쾌한 예술가이자 손녀를 끔찍히 사랑하는 인자한 할아버지라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공동저자인 손녀 소울이가 커서 이 책을 꼼꼼하게 읽는다면 본인이 이토록 사랑받고 자랐다는 사실에 감사할 것 같다. 더불어 소울이가 할아버지에게 받은 것 이상으로 이 세상에 사랑을 베풀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아름다운 삶을 누릴 것 같아서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김아타님의 또 다른 손자, 손녀의 이야기가 담긴 새로운 책이 발간되길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