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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소설을 읽다가 미즈노 루리코의 시집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궁금한 마음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다 읽었고 결국은 구입하게 됐다. 소설에서처럼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함께는 아니고 나 혼자 비와 파도소리가 창을 두드리는 숙소에서 읽은 헨젤과 그레텔의 섬. 마음이 외로웠을 때 내가 읽었던 이 시집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시집은 굳이 나누자면 초반부의 섬과 집에 대한 긴 시들과 후반부의 조금 더 상징적인 기호로 가득한 짧은 시들로 나뉘는데, 나는 시집 초반부의 시들이 특히 좋았다. 읽는 동안 내가 겪어 본 적 없는 유년 시절이, 내가 지나쳐 왔지만 무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었을 어떤 순간들이 내 마음을 두드리는 것 같은 신기한 감각을 했다. 시집을 내려놓는 순간 아름답게 부서저 있는 어떤 시절을 거쳐온 것만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