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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그래, 삼각형부터 시작해야겠다. 그 꼭지점에는 아멜리아 양, 꼽추 라이먼 오빠, 부랑자 마빈 메이시가 있다. 그 점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거리에 있다. 누군가 그 계약을 깬다면 삼각형의 안정된 구도는 순식간에 무너져버릴 것이다. 그렇게 평생을 가는 고독이다.
상당한 재력가인 아멜리아. 그녀는 백 팔십이 넘는 장신이며 사팔뜨기이다. 열흘만에 종말을 맞이한 결혼 전적도 갖고 있다. 마빈 메이시가 바로 그 남자. 온갖 여인들을 농락하고 난 뒤 그가 찾은 마지막이자 유일한 사랑은 아멜리아이다. 사랑이 그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놓았다. 터무니없는 일방적인 사랑, 그리고 매몰찬 거부. 그로 인해 사방팔방으로 뻗어버린 분노를 죄악을 몰고온다. 그는 아틀란타 감옥에 유배되고 아멜리아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악착같이 붙잡고 살아간다.
그녀는 상점과 주조장을 운영하는데 그곳에서 뽑아낸 술은 맛이 독특하다. 책 내용을 빌리자면 "자신의 영혼을 따뜻하게 덮히며 거기에 새겨져 있는 글씨들을 읽"을 수 있게 만들 정도이다. 그만큼 강렬한 취기를 갖고 오는 술의 위력이다.
더 이상 누구의 방도 만들지 않고 지내던 어느 날, 사촌이랍시고 슈트케이스 하나 달랑 들고 라이먼이 찾아온다.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그녀는 그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녀의 허리에도 못 미치는 곱사등이 청년과의 동거가 시작된다. 그녀는 라이먼을 위해 상점을 카페로 조금씩 변화시킨다. 라이먼은 그 카페의 중심에 서있다. 특별한 능력으로 사람을 잡아당기고 손대지 않고 코를 풀듯 사람들을 이간질시킨다. 모든 것은 시나브로 진행되었다. 아멜리아의 것이 라이먼 오빠 것으로. 아멜리아는 사모의 정에 눈이 멀어 아무 것도 인식하지 못한다.
라이먼은 일방적으로 사랑받는 자이다. 그리고 머지 않아 사랑하는 자로 바뀐다. 그 상대는 바로 아멜리아의 전남편 마빈. 감옥에서 나온 그는 마을로 돌아온다. 마빈은 보답 받지 못한 깨어진 사랑 때문에 그녀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또 갈았으리라. 라이먼은 순식간에 마빈의 매력에 빠져버린다. 아멜리아가 사랑하는 라이먼 오빠는 마빈을 사랑하고, 마빈은 아멜리아를 사랑하고, 아멜리아는 마빈을 찢어발기고 싶고..... 이런 위태위태한 관계속에 라이언은 마빈을 집으로 데려온다. 사랑과 증오, 질투가 섞인 동거가 시작된다. 그 생활은 결국 종말을 맞게 되는 법. 몇 십 년간 눈 한번 오지 않던 남부지방에 푸르고 회색 눈이 온 마을을 뒤덮었다. 눈이 그친 날 그녀는 샌드백을 나무에 걸어놓고 전투를 선언한다.
결국,
아멜리아 혼자 카페에 남았다. 상처투성이 몸으로 카페 바닥에 나뒹굴었다. 라이먼은 마빈과 함께 그녀의 삶을 짓밟아놓고 떠났다. 돈도 사랑도 마음도 송두리째 앗아갔다. 그녀는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며 머리가 하얗게 쉬어버리고 잿빛 눈은 더욱 더 심한 사팔뜨기가 되었다. 슬픔과 고독을 나누려는 듯 눈동자가 서로를 찾아 헤매는 것 같았다고 작가는 표현했다. 그녀의 눈이 사팔뜨기가 된 것은 슬픔과 고독이 서로를 미친 듯이 붙잡았기 때문이리라. 가슴이 시리다. 내 가슴에 암 덩어리가 생긴 것만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관계하고 배신당하고 욕하고 몸을 던져 전쟁을 하고 또 다시 누군가를 갈망하고 기다리는 일들. ..... 봄, 여름, 갈, 겨울이 끊임없이 순환하듯 나 역시 그러하겠지. 카페에는 더이상 노래가 울리지 않는다. 다만 아멜리아의 고독한 음성이 귓전에 맴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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