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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차별의 문제, 마르크스와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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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이 있는 여성들이 사건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거냐. 지난해 강남역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우리 사회에는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여성 혐오 범죄다, 정신 질환에 의한 묻지마 범죄일 따름이다 등 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고, 어느 순간부턴가 이는 성대결 구도로 번져 나가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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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이 있는 여성들이 사건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거냐. 지난해 강남역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우리 사회에는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여성 혐오 범죄다, 정신 질환에 의한 묻지마 범죄일 따름이다 등 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고, 어느 순간부턴가 이는 성대결 구도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1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에 대해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란 어렵다.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갈등이 표면화된 계기였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쉽잖은 길을 걷게 되리라는 막연한 추측 정도가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전부였다.

 

칼 마르크스는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인물로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그의 사상을 현실에 접목시키려는 많은 시도들은 씁쓸하게도 몇몇 괴물들을 인류의 역사에 등장시켰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그를 지지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 인물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계급그리고 변증법이라는 단어를 생각한다.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의 대결 구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헌데 신분제라 하여 일말의 유동성도 허용치 않는 견고한 체제가 존재했던 과거에 비해 오늘날에는 적어도 인간은 평등하다는 명제를 대놓고 거부하는 이들은 극히 일부만이 존재한다. --. 구도의 해체가 바로 일어나진 않겠지만 점점 헐거워지고 있고, 우리는 그렇게 인간해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희망찬 믿음은 결코 나아지지 않는 퍽퍽한 삶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을 지쳐 쓰러지지 않게끔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마르크스의 시대와 오늘날은 사뭇 다르다.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는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 급격히 일어난다. 1800년대 여성의 삶이 어떠했는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른다. 여성을 특별히 주목한 일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마르크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그의 자본주의 분석에 주목했지, 그의 여성관이 어떠했는지 등은 주목하지 않았다. 마르크스의 노동자 계급을 당연히 남성으로 바라본 이들도 적지 않았다. 당시에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 그래서 딱히 주어진 역할이랄 게 없는 존재처럼 여겨지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마르크스 또한 일반적인 사회의 시선을 공유했으리라고 본 것이다.

저자는 마르크스의 노동 해방이 단지 노동자 계급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음을 지적했다. 계급을 규정하는 잣대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마르크스에겐 자본이었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오로지 자본으로 모든 것을 환원한 것은 아니었고, 더 나아가 마르크스주의는 노동계급은 물론이요, 천대받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해방을 품은 사상이라고 저자는 보았다. 여성, 성소수자 등의 해방 또한 노동계급의 해방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면 된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그간의 투쟁에서 여성이 미친 힘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이 전형적인 여성의 영역(가정)에만 머물렀더라면 많은 투쟁이 그토록 장기간 지속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몇몇 사례를 증거로 제시했다.

난 이를 해석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날의 노동계급은 과거처럼 블루칼라로 특정지어지지 않는다. 양복을 입고 사무실에 앉아 근무하는 이들 또한 누군가에게 고용되었다는 점에서 저항의 주체로 바라보아야 한다. 마르크스의 시대와 달리 여성 또한, 비록 중간에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있다고는 하나, 장기간 노동 시장에 머물며 사회의 부당함을 경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노동계급이 지닌 가장 큰 힘은 다수로부터 나온다. 단지 남성으로만 노동계급을 한정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저버리는 것이 된다.

최근 들어 모든 분야에 변화가 일어나고는 있다. 전통적인 시선 또한 마찬가지로 바뀌는 중이다. 여성 또한 남성에 성적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시선이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는데, 실제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과 성 관계를 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러한 변화에 힘을 실어주었다. 피해자를 특정 성으로 고정시키는 일(이를 테면 모든 남성은 잠재적 강간범이라는 식의 주장)이 위험하다는 걸 비로소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남자니까, 여자니까라는 말이 더는 성립하기 힘들어졌다 하여도, 함께 얻은 성과가 남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경영이 어렵다며 모두가 부르짖던 IMF 시대에 가장 먼저 직장을 잃은 건 여성들이었다. 어깨 축 쳐진 가장을 위해 가정으로 돌아가라는 식의 권유가 공개적으로 행해지기도 했었다. 과도기여서 그럴까. 경험이 축적되면 나아질까. 과연... 마르크스는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을지, 이 또한 나로서는 의문이다.

 

q*****2 2017.11.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