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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다양한 삶을 만나며/ 의미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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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하나의 긴밀한 연결로 이루어진 유기체다. 이것을 인식할 때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와 사물들이 달리 다가온다. 이 지구에 같이 공존하면서 살고 있다는 자체가 많은 영향을 주고 삶의 부분을 이끌어갈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우리는 잘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전혀 다른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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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하나의 긴밀한 연결로 이루어진 유기체다. 이것을 인식할 때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와 사물들이 달리 다가온다. 이 지구에 같이 공존하면서 살고 있다는 자체가 많은 영향을 주고 삶의 부분을 이끌어갈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우리는 잘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전혀 다른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우리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은 경제적으로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심리적으로 정쟁의 참혹함을 새김질하게 한다. 먼 곳의 일이지만 결코 먼 곳의 일이 아닌 밀접한 관련을 가진 일들로 봐야 한다.

 

특히 이 지구라는 공간이 우리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공간일진대, 한 쪽의 파괴는 전체적인 질서를 무너뜨리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오존층 파괴, 사막화, 온난화, 폭우, 폭설, 지진 해일 등은 어느 한 쪽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 전체의 문제고 그곳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의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촌이란 말은 우리들의 마음에 짙은 음영을 드리우며 다가올 것이라 생각된다. 이 글 속에 제시된 작품들도 이런 유기체적인 요소로 인식하면서 그 속에 다양성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이야기로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이는 이야기들이리라 여겨진다.

 

우리와 지구의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 쉽게 인지되지는 않는다. 문화가 다르고 사고가 다른 편에서 출발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인간이 가지는 보편성의 입장에서 헤아리고, 그 속에 각자의 개별성,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어 읽으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10 편의 이야기가 쉽게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구라는 베틀에 놓인 씨줄, 날줄로 생각한다면 또한 다가가 볼 수도 있으리라.

 

아메리카 호랑이는 오줌싸개 어린아이가 호랑이 새끼와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엄마가 클레오 아줌마 집에 가길 원했고 그곳으로 아이는 같이 간다. 그곳에서 아줌마와 엄마가 하는 은밀한 이야기를 아이는 듣는다. 그 얘기는 아이에겐 힘겨운 일이다. 아기들의 유괴, 매매 등의 이야기가 아이에게 다가온 것이다. 그러면서 엄마의 가방 속에서 젖먹이용 우윳병을 발견한다. 자신의 들은 얘기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진다. 그래서 몰래 엄마가 나갈 때 따라가 보기로 한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를 미행하는 것도 숲길을 건너는 것도 무척 힘이 든다. 엄마가 목적지에 이르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곳에 아이들이 아니라 호랑이 새끼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발각되기도 한다. 엄마에게 꾸중을 들었으나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아이는 호랑이 새끼에게 반하게 되고 자주 찾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에 갇혀 있는 것이 무척 안타깝게 여겨진다. 아이는 새끼를 놓아줄 것을 혼자 결정하게 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다 엄마에게 들킨다. 엄마도 나중에 알지만 아이와 같은 생각으로 보인다. 호랑이의 자유를 통해 숲에서 벗어나는 아이의 자유도 그려진다.

 

가택연금은 의무적으로 군 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군 생활을 경찰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의 일은 경제적 비리로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는 부부의 집에 나날이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날이 그 집에 들른다. 가택연금을 당한 사람과 그것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비가 맞지 않아 관리하는 사람들이 연금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 집에 들러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둘이 하다가 결국 그에게 이 일이 온전히 맡겨지고, 그는 그 집의 부인에게 매력을 느낀다. 부인이 유혹을 하기도 한다. 그 집에는 연금을 당하고 있는 장애인 할아버지와 부인 그렇게 살고 있다. 그 집을 감독하던 어느 날 그는 부인에게 몸을 밀착시키며 다가간다. 여인도 거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을 나누려고 하면 조건이 있음을 알게 된다. 휠체어의 남편이 보는 앞에서만 사랑이 가능한 것이다. 그 집은 경제적으로는 넉넉한 집이다. 그곳에서 그는 복무기간 동안, 그리고 복무를 마치고도 기거를 하면서 이상한 불륜의 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어느 날 욕탕에서 할아버지에 대해 살의를 느끼게 되고,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들켜 그는 부인에게 쫓겨난다. 황당한 이야기다. 우리의 정서에 도무지 맞지가 않다. 어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소설이니까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남미의 문화를 생각해도 이런 관계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콜롬비아의 사회적 현실을 조금은 직시해 볼 수 있는 글이 아닌가 여겨진다.

 

우리 할머니 리타는 레몬나무를 통해 할머니를 떠올리며 할머니가 살았던 기억들을 재생하고 있는 글이다. 비가 많이 와서 겪었던 참람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할머니가 생명을 바쳐가면서 자식들을 키웠던 기억이 레몬나무를 통해 떠오른다. 그 나무를 뽑아버리려고 하니 도저히 마음이 내키지 않아 어렵지만 옮겨심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애를 쓴다. 조상들의 고난의 삶이 그려지며 삶의 한 부분이 된다. <개구리는 콜롬비아 참전 용사들의 이야기를 엮은 글이다. 그들의 실제와 표현된 사실이 너무도 다른 것을 확인하면서 아픔을 말하고 있다. 전쟁이란 것의 끔찍함과 참전을 한다는 것이 어떤 참혹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넌지시 말해 준다. 전쟁이란 어떠한 것이라도 참혹함이 바탕이 되고 있다. 당시 귀환하는 장병들을 바라보고 있는 부모들의 희비가 가슴 떨리게 다가든다.

 

신도들의 방문과 연결된 의식을 잃은 사람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는 여호와증인 신도들의 반가운 방문상당히 혼란스러운 얘기다. 현실과 무의식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는 듯하다. 그 어디쯤에서 실제를 만날 수 있는 것인지 조금은 아리송하다. 단지 마지막 부분에 문 앞에 쓰러진 사람들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봐서 망각의 세계가 신도들의 방문과 함께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신도들이 왜 등장했을까 한참이나 생각하는 시간을 지녔다. 한 젊은 여자가 마약을 맛보고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으깨진 다이아몬드>, 여자로 밝혀지는 두 생명체가 감염으로 파괴되어 있는 공간에서 치워지기를 기다리며 숲을 거니는 것을 그리고 있는 내용의 >, 택시운전자와 살인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선순환>,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콜롬비아 이민자들의 외로운 삶을 그리고 있는 성인열전등이 책 속에 포함되어 있다. 낱낱이 읽어나가면서 이야기 연결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다양성을 마음에 담으면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감각을 키워나가는 자료로 삼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다.

 

모래에서는 40이 된 교사가 이상한 머리를 하고 집을 나서려 한다. 거울을 아무리 가져다주지만 그 교사는 조금의 미동도 없다. 그리고 집을 나선다. 집에서는 대청소를 한다. 집안을 깨끗하게 하고 정리정돈을 한다. 그러는 사이 교사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장화를 벗는다. 장화에는 모래가 들어있다. 깨끗한 공간에 그 모래가 떨어진다. 집에서 청소를 해놓고 있는 당사자는 황당하다. 무엇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자 교사는 다른 쪽 장화를 벗어 모래를 확 뿌린다. 그 모래가 집에서 기다린 사람의 눈으로 들어간다. 지극히 단순한 얘기다. 무엇인가 서로 맞지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상식과 일탈의 사이일 것이라 여겨진다. 이해와 경이의 중간쯤이라 여겨진다. 이것이 무슨 얘기가 될까 생각해 보는 것은 거대한 세계 중의 하나의 일이라는 사실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오랜 우방, 육이오 때 참전까지 했던 콜롬비아의 소설 작품을 읽는다는 입장에서 무척 설렘을 가지고 시작했다. 공유되는 정서가 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영미의 문학과는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듯하다. 숲이 많고 은밀한 곳이 많은 라틴 아메리카의 특성상, 신비스러운 이야기들이 재료로 많이 등장한다. 그것은 영혼이 깃든 주술적인 특성을 지니기도 하고 환상적인 내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도 거대한 생명들의 이야기 중 하나일 것이라는 입장에서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을 엮은이도 독일의 탐험가 훔볼트의 안데스의 자연지도를 언급하면서 이 작품들을 읽을 것을 말하고 있다. 이 단편 소설들이 우연히 같은 나라에 유래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삶의 하나의 직물로 읽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 그럴듯하단 생각을 해본다. 각기 다른 곳의 개울물이 모여 강물을 이루고 바닷물이 되듯 각자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모여 국가의 이야기가 되고 생명체의 이야기가 됨을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확인해 본다.

 

예스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22.07.20. 신고 공감 1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콜롬비아 현대소설 선집 - 살아내기 위한 다양한 삶의 모습들
"콜롬비아 현대소설 선집 - 살아내기 위한 다양한 삶의 모습들" 내용보기
책을 읽기 전, 그러니까 이 책을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은 책 덮개가 독특하면서 참 예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예쁜 표지의 책의 제목이 왜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살아내기 위한 삶’이란 말은 어떤 부정적인 상황을 전제하고 그 상황을 인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은가. 물론 인내하는 가운데 희망과 기대를 품을 수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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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그러니까 이 책을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은 책 덮개가 독특하면서 참 예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예쁜 표지의 책의 제목이 왜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살아내기 위한 삶이란 말은 어떤 부정적인 상황을 전제하고 그 상황을 인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은가. 물론 인내하는 가운데 희망과 기대를 품을 수는 있겠지만, 왠지 예쁜 표지와는 엇박자가 나는 것 같았다.

선집의 경우 수록 작품 중의 한 작품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정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 만큼, 혹 수록된 작품 중의 한 작품의 제목인가, 하여 살펴봤으나 아니었다.

그렇다면,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에 실린 작품의 선자(選者)가 수록 작품들의 다양한 내용에서 살아내기 위한 삶이란 공통점을 추출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외국 작품을 읽을 때 기대하는 것 중의 하나는 그 나라만의 문화 혹은 상황 같은, 어떤 독특한 분위기이다. 그리고 실제로 독서를 통해 외국의 문화 혹은 상황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이란 책 제목에서 내가 예측한 건 작품들이 콜롬비아의 암울한 분위기를 담고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건 살아내기 위한이란 말에서 체념, 좌절, 인내, 저항 등의 단어가 머리를 스친 탓이었다. 또한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접한 남아메리카(그것이 콜롬비아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음)의 불안정한 정국에 관한 뉴스도 어렴풋이 기억 난 때문이다.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은 콜롬비아 대표 현대소설 선집으로 모두 10편의 단편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작가들의 면면은 하나같이 굉장하다. 가히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소설가들이라 할 만하다.

 

10편의 작품 중, 특별하게 다가온 작품은 개구리. 이 작품은 첫 문장부터 뜻밖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그건 첫 문장(“대사와 장관, 그리고 몇몇 장군의 공식 연설이 끝나고, 빨간 베레모를 쓴 한국 소녀 합창단이 국가를 부른 다음, 참전 용사들과 그들의 가족은 스파클링 와인이 준비된 초록색 천막으로 이동했다.”)한국이란 단어가 보였기 때문이다. 이거 뭐지, 하는 생각과 함께 더 몰입하며 읽었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에 참여한 참전 용사들을 위한 행사에 참여한 참전 용사와 그들 가족이 어울려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내용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전쟁 때 참전한 UN 16개국에 콜롬비아가 있다는 생각이 났다. 이 작품은 타자(외국인)의 입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추체험하게 했다. 체험에는 다음과 같은 전쟁에 대한 언급도 있지만,

그들은 *포크촙 힐 전투와 불모 고지 전투에 대해 말했고(87p) / 불모 고지에서 전사했어요.”(106p) * 포크촙 힐 고지는 강원도 철원 인근에 있는 고지(현재는 비무장지대)로 한국전쟁의 격전지였다. 그리고 불모 고지는 경기도 연천군 북방 천덕산 진지 중의 하나였다. 콜롬비아군은 이 두 고지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우리 계획은 중공군의 손안에 있는 진지까지 가는 것이었어요. 스물다섯 명의 콜롬비아 병사들은 무릎까지 눈 속에 파묻혔고, 각자 전투복 위의 흰색의 재킷과 바지를 걸치고 있었어요.”(112p)

다음의 구절처럼 한국 여자에 대한 불유쾌한 언급도 있었다.

그곳에서는 낡은 C-7 폭탄 상자를 가지고 임시로 만남의 장소를 세웠고 홀쭉한 한국 여자들은 50센트에 몸을 팔았다. (107p)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 한국전쟁에 관한 내용이 소설의 다는 아니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콜롬비아 내부의 문제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게 더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세상 반대편으로 가서 우리 가족을 지킨다는 것 말이야. 여기에서 우리는 이미 우리끼리 서로 죽고 죽이고 있잖아. (95P)

여기, 그러니까 푸엔테 데 보야카에서 두 마을 떨어진 곳에서 정권의 명령을 따르는 경찰이 적들의 목을 베었으며 군대가 여자들을 강간하면서 사욕을 채웠다는 내용이었다. (96p)

1950년 당시의 콜롬비아는 인용한 두 부분의 밑줄 친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이야기하면서 콜롬비아 내전을 같이 이야기하는 소설 개구리는 단순하지 않은 작품이다.

한국전쟁 이야기에서 개구리와 관련된 이야기로 흘러가는, 이 소설이 다루고자 하는 진짜 주제는 진실과 허위에 관한 것이다. 주인공 살라사르는 수많은 세월 동안 수많은 참전 용사들의 모임에 참석해왔다. 그런데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전쟁 참전을 위한 훈련은 받았지만, 참전 전에 탈영했으면서 참전 용사 행세를 해 온 것이다. 진실을 숨기고 허위의 삶을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허위의 삶을 사는 사람이 또 있다. 참전 용사 모임에서 만난, 한국으로 출발 5개월 전 참전을 위한 훈련을 함께 받았던 구티에레스 중위의 아내다. 그녀의 모습이 어쩐지 낯이 익다고 생각하던 주인공은 그가 탈영병으로 숨어 지내던 시절, 그녀를 만났던 것을 기억해낸다.

주인공은 탈영병 시절 살아 있는 개구리를 구해서 시내 임상 검사소에 파는 일을 했다. 임상 검사소에서는 개구리를 통해 임신 여부를 판별했기 때문이다. , 개구리는 임신 진단을 위한 도구였다.

이 검사소에는 불안감을 안고 방문하는 여자 손님이 많았는데, 한국전쟁에 참전 중인 구티에레스 중위의 아내 메르세데스(그 당시는 약혼녀)도 그중 한 명으로, 주인공의 도움을 받아 개구리 검사를 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둘은 서로를 알아본다. 그러나 서로의 허위에 대해서는 모른 체 한다.

, 미안해요.” 그때 메르세데스가 말했다. “당신 역시 전쟁터에 있었지요. 너무 당연한 건데.”

그렇습니다, 부인.” 살라사르가 말했다. “거기에 있었습니다. 당신 남편처럼 은성 훈장을 받지는 못했지만, 거기에 있었습니다.” (127P)

그러다가 작품의 끝부분에서 주인공은 속이고 왜곡하며 살아온 삶에 피로를 느끼고 숨겨온 진실을 밝히려 한다. 그렇지만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아메리카 호랑이 : 판테라 온카8살 소녀(밀레나)가 서술자인 소설이다. 밀레나는 엄마와 둘이 사는데 아직도 걸핏하면 오줌을 싼다. 엄마는 코카 잎을 팔아서 생계를 꾸려가는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녹록하지 않다. 이네들의 삶이 힘든 것은 세상이 변한 때문이다. 엄마는 말한다. “얘야, 전에는 이렇지 않았단다.”라고세상이 변한 것은 총을 들고 지키는 이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마을 중심 도로 초입에서 총을 들고 지키는 이가 우리에게 신분증을 내놓으라고 한다. 엄마가 플라스틱으로 된 신분증을 건네주자, 그는 괜히 인상을 쓰며 읽는 척한다. (중략) 잠시 후, 그는 엄마가 정말 시골에서 일하는지 확인하겠으니 손을 보여 달라고 한다. 그러곤 엄마의 손을 잡고 들여다본다. (중략) 그는 우리를 통과시켜 준다. 그런데 그때 엄마에게 예쁜이라고 말한다. (12P)

그들은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더 못된 짓을 일삼는 자들이란다. 특히 우리 여자들한테 말이야. 그들이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지, 차마 내 입으로는 말을 못 하겠구나.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엄마가 눈물을 쏟기 시작한다. (28P)

그런 어느 날 밤부터 엄마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 곧 밤마다 어딘가 갔다 오는 행동을 하는데,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엄마만은 아니었다. 엄마를 미행한 주인공은, 엄마가 밤마다 숲속에 있는 우리를 찾아가 호랑이 혹은 재규어 암컷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주인공에게 여자 호랑이를 우리에서 꺼내 줄 생각이라고 말한다.

얘야, 너무 조급하게 굴지 마. 토요일에 여자 호랑이를 우리에서 꺼내 줄 생각이니까. 그 아이도 우리의 뜻을 잘 헤아려 줄 거야. 그러고 나면 자유의 몸이 될 거란다. 사실 너와 나도 우리 안에 갇혀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아무쪼록 그 아이가 그 우리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어야 해. 이제 곧 우리 여자들은 모두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게 될 거야. (32P)

인용한 부분의 자유속박이란 말에서도 드러나듯, 이 작품은 다분히 상징적이다. , ‘우리콜롬비아를 비유하고, ‘여자 호랑이자유를 상징한다.

소설은 주인공과 엄마가 어느 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야음을 틈타 트럭을 이용해서 사는 곳을 벗어나는 장면으로 끝난다.

들리는 말로는, 열두 시간 후면 에콰도르에 도착할 거라고 한다.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는 이들도 있다. 나는 안다. 여자 호랑이가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37P)

소설의 끝 장면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총을 든 자들이 다스리는 세상을 벗어나 망명을 시도하는 이야기이다. 맨 처음에 수록된 이 작품을 읽으며 나는 소설집의 제목에서 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살아내는 삶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됐다. 살아가는 것과 살아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니까. 이 소설은 살아내는 삶을 살던 주인공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을 살기 위해 콜롬비아를 탈출하는 이야기이다. 콜롬비아의 상황은 제대로 모르지만,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살기에는 생지옥 같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가택 연금은 좀 황당한 이야기였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열아홉 살 때 경찰로서 어떤 장애인 수감자를 감독하는 일을 맡았을 때의 일을 이야기한다. 경찰로서 주인공의 일은 몸이 불편한 가택 연금자를 찾아가서 가택 연금 조건을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는 거였는데, 그러다가 가택 연금자의 아내인 에마에게 홀딱 반해서, 나중에는 그녀와 종종 성관계를 갖게까지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녀는 나이는 쉰 살 정도 돼 보였지만, 취미가 고상하고 교양있는 여자였다. 게다가 여전히 탄력있고 탱탱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의 가벼운 옷차림에 아름다운 맨발을 드러내고 긴 머리를 풀어 어깨 위로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에게 욕정을 느끼게 된다. 그날 이후로도 그녀는 셔츠 단추를 끌러 놓거나 애교를 부리면서 나를 유혹하려 했다. 그리고 어느 날엔 자기를 좋아하냐고 묻기도 했고, 나는 언제나 그녀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이상의 서술은 주인공인 위주의 서술이다. 그녀를 원한다는 내 말에 대한 다음의 반응을 보면 그녀가 정말로 나를 유혹한 것인지에는 약간의 의문이 있다.

나는 유부녀야. 그리고 남편을 사랑해. 그것만큼은 분명히 알아 둬. 그녀는 자기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만약 나랑 자고 싶으면, 남편이 보는 앞에서 해야 해. (52P)

 

변태가 아니라면, 아무리 욕정이 인다고 해도 남편이 보는 앞에서 그의 아내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아내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와 섹스를 하고 싶다면, 남편 몰래 해야 하지 않았을까? 아니, 아들뻘의 한참 어린 남자에게 욕정을 느끼고 성관계를 갖고 싶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건 어쩌면 우회적인 거부가 아니었을까? ‘는 남편의 가택 연금을 감시하는 자, 곧 갑이고, 에마는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로서 의 욕정을 채워줌으로써 남편이 무사히 가택 연금을 끝낼 수 있도록 한 건 아니었을까? 만일 그렇다면, 에마의 삶 역시 견디어내는 삶이 아니었을까? 물론, 이런 식의 견디어냄이라는 것이 당혹스럽다는 말은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해석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사실도 밝히지 않을 수 없다가택 연금 담당자가 다른 순경으로 바뀐 후에도 나와 그녀의 관계가 지속된 것을 생각하면 그렇다. 그러면 이렇게 해석해야 하나? 그녀가 와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휠체어에 앉아 있는, 곧 성행위를 할 수 없는 남편의 대리만족을 위해 남편 아닌 남자와의 성관계를 견디어내는 것으로.

드문 경우였지만 에마와 단둘이 있을 때 나는 그녀에게 남편이 우리를 보면서 즐기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면 그녀는 내 질문이 믿어지지 않는 듯이 목을 움츠렸다. 그녀는 남편이 우리를 보면서 분명히 즐기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자기에게 요구한다고도 했다. (55P)

어떻게 해석하든 개운하지 않은 작품이다. 콜롬비아의 성 문화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19금 음란물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배제할 수 없었다.

다만, 에마가 그녀의 장애인 남편을 사랑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내가 남편을 잘 위해줄 때까지는 관계가 유지되었지만, 어느 날 내가 남편을 괴롭히는 걸 보고는 나를 내쫓았으니까.

 

어느 날 택시 운전사의 횡포를 겪은 후, 수치심을 참고 견디는 게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생각으로, 곧 물리적 방법(택시 운전사를 총으로 쏴죽이는)으로 정의를 구현해나가는 내용 전개, 그리고 엉뚱한 자가 범인으로 몰리며 끝나는 해프닝을 다룬 <선순환>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한 나머지 작품들도 저마다 각양각색의 삶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떤 작품은 상징적이어서 난해하기도 했고, 어떤 작품은 내용이 황당하기도 했으며, 또 어떤 작품들은 평범한 듯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기도 했다.

오래 전에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를 읽은 이후로 오랜만에 콜롬비아 소설을 읽었다. 콜롬비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소설 선집을 통해 콜롬비아 사회의 분위기며 그들의 생활상, 사고방식 등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책은 다 읽고 난 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모든 책이 그런 건 아니다.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은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이유의 힌트는 콜롬비아의 대표 문학 선집이라는 데 있다. 물론 모든 작품이 다 좋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t*******1 2022.07.29.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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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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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우리나라는 전후 고난의 삶을 이겨냈다. 물론 단순히 수많은 갈등과 힘겨운 삶이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고, 최소한의 삶은 보장하려는 사회적 합의(혹은 함의)가 이뤄졌다. 그래도 법에 의한 정의가 개인의 이익이나 욕망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주를 이루고 있고, 최소한의 연민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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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우리나라는 전후 고난의 삶을 이겨냈다. 물론 단순히 수많은 갈등과 힘겨운 삶이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고, 최소한의 삶은 보장하려는 사회적 합의(혹은 함의)가 이뤄졌다.

그래도 법에 의한 정의가 개인의 이익이나 욕망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주를 이루고 있고, 최소한의 연민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여전히 지구 어디에선가 존재한다.

그렇다고 내가 가보지도 못한, 콜롬비아의 삶에 대해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다만, 그네들 역시 우리가 겪었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 않을까라는 단편적인 생각을, 이 단편집 속에서 느꼈다는 이야기다.

사회적 경험치나 역사적 관습들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모두 사람이 사는 이야기다. 같은 사람이 사는 이야기. 다만, 조금은 더 격렬한 이야기일 뿐이다.

자아와 세계와의 괴리

단편집에는 총 10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메리카 호랑이 : 판테라 온카'에서는 마약상에 착취당하는 엄마와 딸이 호랑이를 통해 얻는 자유. '가택 연금'에서는 부정한 애욕. '우리 할머니 리타'에서는 시대적으로 불행했던 할머니. '개구리'에서는 전쟁을 피한 군인과 전쟁에 맞선 군인의 약혼자의 부정.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반가운 방문'에서는 현실에의 도피. '새'는 기괴한 디스토피아. '성인 열전'은 혼인 이민자 여성의 삶. '으깨진 다이아몬드'는 경제적 격차 속의 비뚤어진 우정. '선순환'은 개인적 징벌이 정의감에서 변질된 정복욕. '모래'에서는 하층민에게 벌어진 당연하고 일상적인 폭력.

격렬해서 슬픈

전체적으로 '다크'하달까. 어느 하나 밝은 이야기는 없다. 어둠 속의 그림자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림자가 지는 것은, 어쨌든 빛이 있다는 것일진대, 소설들이 보여주는 세계에는 빛이 없으나 그림자는 존재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한 편, 한 편 그 길이가 길지 않음에도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성인 열전'을 제외하고는 시점의 변환이나, 시간의 변화에도 따로 줄을 띄거나 번호를 매기는 등 구분이 없어 읽기 조금 불편했다. '개구리'나 '우리 할머니 리타'가 그랬는데, 최소한의 친절을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새', '모래'같은 경우는 '이상' 작가가 떠오를 정도로 괴이하고 난해했다. 위에 내가 생각한 줄거리를 적기는 했으나, 솔직히 '새'는 자웅동체를 의미하는 듯한 내용에 어느 정도 눈치만 챘을 뿐 작품 해설을 보고서야 어느 정도 이해됐다. 심지어 '모래'같은 경우는 작품 해설에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와 흐름을 봤을 때, 대도시 외의 지역, 즉 할렘이나 빈민촌에 거주하는 부부를 통해서 아무런 희망도 없음에도 남편의 외향과 집안 청소에 신경을 쓰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못 견뎌 간단히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의 모습을 통해 절망하는 빈민층의 삶을 그려낸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할 뿐이다.

그럼에도 열 작품들을 모두 읽고 나면 괜스레 마음이 먹먹하다. 무슨 색 피부를 가졌든, 어떤 집에서 태어났든, 어느 나라에서 살든, 성별이 무엇이든, 어리든, 나이를 먹었든, 선하든, 심지어 악하든.

결론적으로 모두 그저 '살아내기'위해 격렬히 숨을 쉬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어버리기 때문이다.

 

 

- YES24 리뷰어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r******3 2022.07.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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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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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문학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이 책은 콜롬비아 작가 10명의 작품이 하나씩 실려 있는데, 대부분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열개의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 할머니 리타'였다. 리타 할머니는 많은 것들을 심고 가꾸었다. 꽃, 나무, 그리고 아이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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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문학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이 책은 콜롬비아 작가 10명의 작품이 하나씩 실려 있는데, 대부분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열개의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 할머니 리타'였다. 리타 할머니는 많은 것들을 심고 가꾸었다. 꽃, 나무, 그리고 아이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도 그것들은 생명력을 가지고 오래 살아 남는다. 

집을 넓히기 위해 레몬 나무를 잘라 버릴까 고민하다가 결국 레몬 나무를 옮겨 심기로 결정한다. 레몬 나무 역시 할머니의 손길이 닿아있고,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옮겨 심은 레몬나무를 보면서 할머니를 투영한다. '상처 입고 빼앗기고 옮겨 심겼지만, 흠 하나 없이 완전무결했다.'라는 문장을 통해 할머니의 삶이 어땠는지, 할머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벌목은 점점 더 깊은 산속에서 이루어졌고, 더 많은 동물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게 보였어. 다람쥐, 원숭이, 새, 거미, 뱀, 모두가 벌목 노동자들처럼 산속을 돌아다녔어. - p.76

나는 두 발짝 뒤로 물러나 레몬 나무를 바라보았다. 의심할 여지 없이 리타 할머니와 똑같았다. 상처 입고 빼앗기고 옮겨 심겼지만, 흠 하나 없이 완전무결했다. 언제든 다시, 다시 뿌리를 내릴 수 있어, 하고 나는 생각의 나래를 따라 큰 소리로 말했다. - p.82

다른 이야기들보다 '우리 할머니 리타'를 읽으면서 공감도 했고, 위로도 받았다. 콜롬비아에 대해 친숙하지 않지만, 이 부분은 문화적 차이와 상관없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새로운 내용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콜롬비아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특한 표지도 인상깊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g 2022.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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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이고 혼란스러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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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우리나라에 콜롬비아 문화가 많이 소개된 해 인것 같다.  2022 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이 콜롬비아였기 때문에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에 수록된 작가들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한국을 방문했었다. 당시 온라인 청강을 해야지.. 했는데 날짜와 시간을 맞춘다는 게 직장인으로는 쉽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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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은 우리나라에 콜롬비아 문화가 많이 소개된 해 인것 같다. 

2022 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이 콜롬비아였기 때문에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에 수록된 작가들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한국을 방문했었다. 당시 온라인 청강을 해야지.. 했는데 날짜와 시간을 맞춘다는 게 직장인으로는 쉽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도 올해 개봉을 하여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 할머니 시대의 이야기가 콜롬비아의 근현대사를 잠깐 보여주고 있다.  콜롬비아도 스페인 식민지 시대를 거치고 내전을 치루는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적 흐름을 지녔다. 잘 몰랐던 부분이자 단편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이지만 콜롬비아가 6.25 전쟁때 우리나라에 참전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콜롬비아'하면 커피 생산지로만 알고 있었던 자신이 좀 부끄럽기도 했다. 

 

  남미문학에 대해서는 <거미여인의 키스>를 지은 마누엘 푸익의 작품만 읽고, 뮤지컬로 본 <에비타>가 전부인지라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마침 <살아내가 위한 수많은 밤>이 출간된데다 단편집이라는 특징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단편집의 특성 상 주제가 난해한 경우도 있고, 이야기의 흐름이 짧아 이해가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작가의 글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은 총 10명의 작가의 단편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표지부터가 역동적으로 되어있어 이 소설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역동적이지만 또 다르게 보면 철장에 갇힌 것처럼도 보이기도 한다. 남미 특유의 자유로움과 사회적 답답한 현실이 같이 느껴지는 표지이기도 했다.

총 10편의 단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편은 이흐안 렌테리아 살라사르의 '우리 할머니 리타'였다. 표면적으로는 할머니가 거친 남성들 사회 속에서 유연하고, 포용하는 마음으로 후손들을 길러내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야만적이고 거친 사회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마음과 자세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었다. 

 

 

사실 아직은 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콜롬비아 문학이지만 역동적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페르난도 바예호의 <청부 살인자의 성모>를 구입해두었는데 콜롬비아 문학의 매력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r 2022.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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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폭력과 불평등··· 절망 속에서 꽃피운 콜롬비아 현대 문학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폭력과 불평등··· 절망 속에서 꽃피운 콜롬비아 현대 문학" 내용보기
라틴아메리카, 즉 중남미의 문학을 우리가 접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 등을 제외하곤 여간해선 번역 소개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번역의 어려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번역문학의 능력은 세게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독자로서는 라틴계, 특히 중남미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서구(미국이나 유럽)에 뒤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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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즉 중남미의 문학을 우리가 접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 등을 제외하곤 여간해선 번역 소개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번역의 어려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번역문학의 능력은 세게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독자로서는 라틴계, 특히 중남미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서구(미국이나 유럽)에 뒤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실 해방 이후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 중심의 문화, 시스템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았던가. 한국전쟁을 거친 후에는 더욱이 미국이 우리 삶의 롤 모델이었으니까.

이 책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은 우리나라에 와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한 학자인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의 콜롬비아 문학 소개를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이해된다. 그는 지금 콜롬비아 출신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이라고 한다. 책에 따르면 솔라노는1977년 보고타에서 태어났으며, 로스 안데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첫 장편소설 『나를 구해줘, 조 루이스』 이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 용사를 다룬 『네온의 묘지』, 이방인으로서 한국에서의 삶을 그린 『한국에 삽니다』 등을 발표했다. 2010년 영국 문학지 〈그렌타〉에서 발표한 스페인어권 최고의 젊은 작가 22인에 선정됐으며, 『한국에 삽니다』로 2016년 콜롬비아 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한국문학번역원 현역아카데미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가장 절박한 문제를 그려 낸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10인의 소설선집이다. 여기에는 불평등과 그에 따른 사기와 비방, 혹은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거나 다른 사람을 죽이고자 하는 욕망, 자연의 착취와 수탈로 인한 기후 위기, 이민과 망명, 마약 밀매와 팬데믹이 잘 드러나 있다. 출판사 측의 설명은는 작가 리카르도 피글리아의 “우리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우리가 썼다고 생각하는 책에서 그걸 읽지만, 그것은 우리가 쓴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곳, 그리고 과거에 누군가가 아직 생각하지 않은 생각으로 쓴 것이다. 그렇게 우연히, 항상 우연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고 혼란스러워했던 것이 분명하게 표현된 책을 발견한다."고 했던 말을 인용해 이 책의 소개글을 썼다.

이 책이 피글리아의 표현대로 "우리 각자를 위한 책을, 여러분을 위한 책이 되길 바란다."고 썼다. 피글리아의 말은 다소 난해한 문장인데 번역상의 문제인가 싶다. 다른 나라의 일을 소설로 쓴다 해도 충분히 '기록으로서, 문학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표현인 것 같다. 편저자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의 「작품 해설」에 따르면 이 책에 소개된 10편의 소설은 독일의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가장 중요한 작품인 〈안데스의 자연지도〉와 원형을 같이한다. 편저자는 이 해설을 통해 탐험가 훔볼트가 어떤 경로를 거쳐 일종의 지도이자 도표인 〈안데스의 자연지도〉에 잘 드러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저작에는 콜롬비아의 지리적 위치나 거주민의 삶의 방식과 철학을 잘 대변해 준다고 말한 데서 독자들은 이 책의 작품과 〈안데스의 자연지도〉의 연관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솔라노는 "뜨거운 카리브해에서 차가운 안데스산맥까지 구불구불 흐르는 마그달레나강을 따라서 힘들게 돌아다녔지만, 눈부셨던 그 여정은 일종의 지도이자 도표인 〈안데스의 자연지도〉에 잘 드러나 있다"며 "자기가 어떤 여행을 했는지 깨닫고 자기가 발견한 것을 그리면서, 홈볼트는 나중에 지리학과 생태학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얻게 될 이론을 제시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솔라노에 따르면 훔볼트의 생각은 매우 단순했지만, 당대에는 혁명적이었다. 그것은 지구가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적 조직체이며, 가장 작은 개미부터 가장 높은 나무까지 아우르는 하나의 연결망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구는 취약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작은 것을 느끼면 그것이 가장 큰 것에 반향을 일으키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에 거주했고 지금도 거주하는 원주민 대부분이 자신들의 우주론에 따라서 지구를 바라보는데, 이것은 당연히 훔볼트의 이론과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게 이 소설선집에 포함된 열 편의 단편소설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콜롬비아는 여러 길이 만나는 교차로이며, 콜롬비아 문학도 마찬가지이다. 겉모습을 본다면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배경으로 하는 충격적인 목소리들(아프리카 뿌리를 지닌 작가 아흐안 렌테리아 살라사르의 「우리 할머니 리타」 또는 필라르 칸타나의 「모래」)은 보고타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어느 택시 운전사와 살인자의 통렬한 이야기(루이스 노리에가의 「선순환」)나 혹은 또 다른 도시의 중심가에 있는 집에서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사건들(오를란도 에체베리 베네데티의 「가택연금」, 존 제터의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즐거운 방문」_은 분명히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솔라노는 이어 미국에 거주하는 콜롬비아 이민자의 외로운 삶(파트리시아 엥헬의 「성인 열전」), 혹은 한국전쟁의 참전용사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야기(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의 「개구리」)는 더욱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구는 상호 연결된 살아 있는 유기체일 뿐만 아니라, 언어도 그렇다고 지적하는 훔볼트를 생각하면, 우리는 이 모든 단편소설을 우연히 같은 나라에서 유래하는 이야기들의 단순한 연속으로 읽기보다는, 하나의 직물로 읽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고 주장함으로써 콜롬비아에서의 삶이 한 사람 한 사람 독립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의 토대 위에서 각자의 분야에서 살아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듯하다.

솔라노는 또 2022년 서울국제도서전이 잘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유감스럽게도 독자는 가보질 못했다) 현대 사회의 가장 절박한 문제를 그리고 있는 하나의 직물이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솔라노는 "거기에는 불평등과 그에 따른 사기와 비방, 혹은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거나 다른 사람을 죽이고자 하는 욕망, 자연의 착취와 수탈로 인한 기후 위기, 이민과 망명, 마약 밀매와 펜데믹이 잘 드러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상호 연결하여 읽는 방식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예는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세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게 솔라노의 작품 감상을 위한 조언이다. 이 세 개의 단편소설들은 라우라 오르티스의 「아메리카 호랑이」, 마르가리타 가르시아 로바요의 「으깨진 다이아몬드」, 후안 카르데나스의 「새」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작품을 감상하기에는 더 없이 훌륭한 조언이 될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솔라노는 여러 가지 각도에서 이 세 작품을 분석한다. 이들은 문체나 문학적 출처 혹은 삶의 여정을 거의, 혹은 전혀 공유하지 않은 작가들이라고 지적한다. 밀림의 한 소녀는 어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살면서 코카 잎을 팔고, 호랑이에게 도움을 청해 그곳을 벗어난다. 한 젊은 여자는 어느 별나고 이상한 밤에 카리브해 도시에서 마약을 맛보고 이내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여자'로 밝혀지는 살아 있는 두 생명체는 인간이 아니지만, 감염으로 황폐화되어버린 세계에서 소개(疏開)되기를기다리면서 멋진 숲을 거닐며 산책한다.

거기서 그들은 누더기를 걸친 노파를 만난다. 그 노파는 수백 년 전에 밀림에서 탈출한 그 소녀의 유령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렇게 세 개의 소설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선집은 문학적인 '안데스의 자연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훔볼트는 콜롬비아 여행이 헛되지 않게 그 여행 이후에 자기 이론을 썼다. 또는 바예나토*처럼 작용했으면 싶다. 그게 안 될 이유라도 있을까? 어쨌든 간에 콜롬비아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가장 널리 알려진 그의 작품이자 이미 고전이 된 『백년의 고독』이 바로 그것이라고, 즉 길게 쓴 바예나토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모든 문화 표현 중에서 바예나토라는 음악 장르는 교차와 상호 연결이라는 생각을 가장 쉽게 요약하는 장르이다. 아프리카의 북, 유럽의 아코디언과 원주민의 과차라카(긁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로 주로 바예나토에서 사용된다. 편저자 주)는 〈삶의 여러 갈래〉(삶의 여러 갈래 / 그건 내가 생각한 것이 아니야 / 내가 상상한 대로가 아니었고 / 내가 믿었던 것이 아니야)와 같은 노래세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솔라노는 콜롬비아 문학을 소개하면서 '과차라카'처럼 단순하고 강렬해서 어디서든, 가령 집에서, 택시에서, 밀림에서, 사막에서, 강가에서, 북쪽에서도 부를 수 있으며 세계와 소통하며 한국 독자들과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끝맺는다.

 


출처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바예나토 : 콜롬비아 북동부 마그달레나 그란데 지방에 속한 카리브 해안 지역과 산지를 아우르는 라과히라 주, 마그달레나 주, 엘세사르 주의 토착민, 그리고 아프리카계 이주민의 노래, 춤, 리듬에 유럽 악기 아코디언이 융합된 음악 장르이다.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긴급목록에 등재되었다. ‘바예나토’는 ‘계곡에서 탄생한’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이다. 카리브해 가까이 솟은 시에라 네바다 데 산타마르타(Sierra Nevada de Santa Marta) 산맥과 세라니아 데 페리하(Serrania de Perija) 산맥의 경계에서 전통 바예나토 음악이 기원하여, 19~20세기 초 다양한 민족의 문화적 표현이 결합되며 발전하였다. 현지 목동들의 삶이 담긴 노랫가락에 스페인 식민 시대에 아프리카로부터 건너온 노예들의 리듬이 합쳐졌다.

바예나토 음악의 가사에는 일상, 역사적 사실, 사람들의 감정이 풍자와 해학으로 담겨있다. 이는 지역민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현실을 자각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음악은 전통 타악기가 주로 사용되는데, 막명악기인 카하(Caja), 체명악기인 과차라카(Guacharaca)와 유럽에서 전해진 아코디언이다. 리듬은 2/4박자인 손(Son)과 파세오(Paseo), 그리고 6/8박자인 메렝게(Merenque), 푸야(Puya)의 4개로 구성되어 있다. 바예나토가 연행되는 대표적인 축제는 엘세사르 주 바에두파르(Valledupar)에서 개최되는 '바예나토 전설의 축제(El Festival de la Leyenda Vallenata)'와 라과히라주 비야누에바(Villanueva)에서 열리는 ‘아코디언의 요람 축제(El Festival cuna de Accordeones)’이다. 콜롬비아 지역민들의 기억과 구전을 통해 이어졌으나, 40년 간 내전의 중심지로 마약 거래가 급증하는 등 전통 유지 보존에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또한 사회적 가치가 변화하여 바예나토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젊은 세대가 도시로 유출되는 과정을 겪었다. 도시화 및 상업화 속에서 최근 새로운 형식의 ‘뉴 웨이브 바예나토’가 기존의 음악을 대체하고 있다.(출처 : 두산백과)

 


 

저자 : 라우라 오르티스(LAURA ORTIZ)

1986~ .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나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작가와 삽화가로 일하면서 독서와 글쓰기와 관련된 활동을 지속해 왔다. 첫 작품집 『질식』으로 2020년에 엘리사 무히카 전국 소설상을 받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삶의 향기가 짙게 느껴지는 서정적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전통적 소설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오를란도 에체베리 베네데티(ORLANDO ECHEVERRI BENEDETTI)

1980~ .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 출신의 작가이자 언론인, 사진작가로,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문예지 『엘 말펜산테』와 『우니베르소 센트로』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14년 『잘못된 길로 질주하다』로 보고타 국립 예술원이 수여하는 국가 소설 콩쿠르상을 받았다. 두 번째 소설인 『까마귀 기르기』가 2017년 콜롬비아 최우수 도서로 선정되었고, 2018년 콜롬비아 문화부가 수여하는 국가 도서상의 최종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 대표작으로 『사탕수수 밭의 축제』(2018) 등의 소설이 있다.

 

이흐안 렌테리아 살라사르(YIJH?N RENTER?A SALAZAR)

언어학을 공부하다가 카로 이 쿠에르보 연구소의 문예 창작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을 쓰기 시작하여 시와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최근에는 콜롬비아 언어 새 사전(태평양 지역)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할머니 리타」는 카로 이 쿠에르보 연구소의 졸업 작품이다.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JUAN GABRIEL V?SQUEZ)

1973~ . 현재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중의 한 명으로,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2011)으로 스페인의 알파과라 소설상(2011)과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2014)을 받았다. 1997년 『사람』을 시작으로 『보고자들』(2004), 『코스타과나의 비밀 이야기』(2007) 등 지금까지 장편소설 일곱 편을 발표했다.

 

존 베터(JOHN BETTER)

1978~ . 콜롬비아 바랑키야 출신으로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16개의 희박한 대기』로 흐르헤 가이탄 두란 국가 단편 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집으로는 『비상구』(2006), 『눈먼 이과나』(2009), 『꼬마 허수아비를 찾아서』(2017), 『연옥』(2020) 등이 있다. 최근에는 극히 짧은 분량의 단편인 플래시 픽션(FLASH FICTION)을 발표하기도 했다.

 

후안 카르데나스(JUAN C?RDENAS)

1978~ .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1998년 스페인으로 건너가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수학했다. 대표 작품으로 ‘또 다른 목소리, 또 다른 지역’ 문학상을 받은 『계층』(2013), 『꾸미기』(2015), 호세 마리아 아르게다스 소설상을 받은 『지방의 악마』(2017) 등이 있다. 2017년 ‘보고타 39’가 선정한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젊은 작가 중의 하나이다.

 

파트리시아 엥헬(PATRICIA ENGEL)

콜롬비아계 미국인 작가로, 뉴욕 대학에서 프랑스어와 예술사를 공부했다. 작품 『삶』(2010)으로 펜/헤밍웨이 소설상 최종심에 올랐고, 2017년에 콜롬비아 국가 문학상인 콜롬비아 소설 도서관상을 받았다. 또한 『바다의 핏줄』(2016)로 2017년 데이턴 문학 평화상을 받았고, 『무한한 나라』(2018)가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다. 현재 마이애미 대학에서 문학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마르가리타 가르시아 로바요(MARGARITA GARC?A ROBAYO)

1980~ . 콜롬비아 작가로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고 있다. 『최악의 것들』(2014)로 2014년 쿠바의 ‘아메리카의 집’상을 탔다. 대표작으로 『죽은 시간』(2017), 『생선 수프』(2018) 등이 있다. 그녀의 작품은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었다.

 

루이스 노리에가(LUIS NORIEGA)

1972~ . 콜롬비아 칼리 출생으로, 보고타와 워싱턴에서 공부했다. 주로 잡지나 선집에 짧은 소설과 단편을 발표하고 있다. 소설 『이메네스』로 1999년 카탈루냐 공과대학으로부터 과학소설을 받았고, 2016년에는 『당신의 이웃을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2015)로 제3회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라틴아메리카 단편소설상을, 그리고 『메디오크리스탄은 조용한 나라』(2014)로 2016년 콜롬비아 국가 소설상 결선에 올랐다. 이 외에도 『어릿광대들이 죽는 곳』(2013) 등이 있다.

 

필라르 킨타나(PILAR QUINTANA)

1972~ . 콜롬비아 칼리 출생으로,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사회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했다. 그녀는 2007년 헤이 페스티벌에서 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이끌 젊은 작가 39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2010년 소설 『진기한 가루 수집가』로 스페인 라 마르 데 레트라스 소설 부문 상을 받았다. 2018년 『암캐』로 콜롬비아 국가 문학상과 내셔널 북 어워드 결선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소설 도서관상을 받았고, 2021년 『심연』으로 알파과라 소설상을 받았다. 이 외에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간지러운 혓바닥』(2003), 『이과나 음모』(2009), 『암캐』(2017)와 단편집 『빨간 모자가 늑대를 잡아먹다』(2012) 등이 있다.

 

역자 : 송병선

콜롬비아의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에서 전임교수로 일했다. 현재는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가르시아 마르케스』,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한국전쟁』,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거미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족장의 가을』, 『픽션들』, 『알레프』, 『염소의 축제』 등이 있다. 제11회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역자 : 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과 스페인의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라틴아메리카 소설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비롯해, 오라시오 키로가의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영혼의 미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루이스 세풀베다의 『역사의 끝까지』, 돌로레스 레돈도의 『테베의 태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의 『계속되는 무』 등이 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c*****0 2022.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판테라 온카의 생존을 바라며
"판테라 온카의 생존을 바라며" 내용보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판데믹이 시작되고 해외는 물론 집 밖에 나가는 일조차 불안해지면서 한편으로는 많이도 다녔다, 그동안 탄소마일리지가 얼마나 크겠냐고 이렇게 멈추는 시간이 있어 내 의지는 아니지만 죄책감이 덜어진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게 뭔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은 다 다니는데,
"판테라 온카의 생존을 바라며" 내용보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판데믹이 시작되고 해외는 물론 집 밖에 나가는 일조차 불안해지면서 한편으로는 많이도 다녔다, 그동안 탄소마일리지가 얼마나 크겠냐고 이렇게 멈추는 시간이 있어 내 의지는 아니지만 죄책감이 덜어진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게 뭔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은 다 다니는데, 언제까지 미래가 이어질지, 무엇보다 얼마나 더 오래 살지도 모르는데 그냥 막(?) 하고 싶은 일들하며 살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어쨌든 조용하고 덜 유해한 휴가가 시작되었다. 갈 수 없는 곳들은 책에서 만날 수 있으니, 어쩌면 가서 보는 것보다 더 넓고 깊은 경험과 스토리를 제공해 줄 수 있으니, 스스로를 설득하고 납득하며 시간을 이어간다.

 

단편소설을 즐기게 된 지는 비교적 근래이다. 읽다 보니 구성상의 다른 재미를 느낀다. 무엇보다 체력이 적게 들어서 부담이 없고 즐거움은 크다. 심란해도 아파도 지쳐도 단편 소설 한 작품은 읽을 수 있어 참 좋다. 종종 큰 위안이 된다.

 



 

콜롬비아, 열편의 이야기, 자꾸 상기되는 우리의 역사와 닮은 근현대사, 그리운 분들의 대하소설 같은 삶과 못 돌려준 사랑이 마구 뒤섞여서 누구의 삶을 읽는 것인지... 아무래도 좋지만... 확실한 제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 희생되는 이들... 호르륵... 잠시 잊고자 했던 불길이 울화를 연료삼아 솟는다.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서.” 물론 그녀는 이해했고, 그의 아이들 역시 이해했다. 누군가가 전쟁터에 있었다면, 누군가가 정말로 전쟁터에 있었다면, 그걸 호들갑스럽게 떠벌릴 용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게 정상이고, 그가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남성 마약상, 콜롬비아 여성들의 연대, 판테라 온카(콜롬비아 재규머), 자립과 독립... 남미 문학을 읽을 때 늘 불편한 남녀 연령 차이와 성행위, 친절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삶을 일구고 생명을 키워내는 엄청난 일, 읽는 중간에 할머니 생전에 녹취를 다 하지 못한 죄책감이 소환된다.

 

가본 적이 없으니 만난 적도 없을 먼 곳의 사람들, 낯선 이들이 낯설지 않아서 읽는 도중 마음이 자주 쓰렸다. 사는 일이 왜 이래야 하는지 이해 못할 욕망에 휘둘리는 인간의 진화 방향이 원망스럽다. 여름이 끝나기 전 다시 읽고 싶다.

 



 

 

k****k 2022.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러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
"여러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 내용보기
우리가 생각하는, 헐리웃 영화에서 보여주는 남미는,콜럼비아는 혼란한 정치, 마약으로 굴러가는 위험한 사회, 파괴된 자연환경이다 그 모습을 책으로 콜럼비아의 작가들이 직접 그려냈다단편 모음집이라서 여러 작가의 여러 색채의 작품이 있다보니 이해가 가지 않는 작품도 많았다 물론 대부분의 작품은 마약을 거래해야만 먹고살수 있는 사회의 모습과 파괴된 자연환경, 혼란한 정치
"여러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 내용보기
우리가 생각하는, 헐리웃 영화에서 보여주는 남미는,콜럼비아는 혼란한 정치, 마약으로 굴러가는 위험한 사회, 파괴된 자연환경이다 그 모습을 책으로 콜럼비아의 작가들이 직접 그려냈다

단편 모음집이라서 여러 작가의 여러 색채의 작품이 있다보니 이해가 가지 않는 작품도 많았다 물론 대부분의 작품은 마약을 거래해야만 먹고살수 있는 사회의 모습과 파괴된 자연환경, 혼란한 정치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첫번째 작품은 너무나도 강렬했다마약거래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마약 거래로도 살아갈수 없게되자 에콰도르로 탈출하려한다 콜럼비아 여인을 아메리카 호랑이인 판테라 온카로 투영시켜 표현한 이 작품은 어떻게 끝이 날지 손에 땀을 쥐며 읽었다

그 외에도 <개구리>라는 작품을 통해 콜럼비아에서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는 사실도 알수 있었다 콜럼비아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내고싶다 이 작품은 콜럼비아 사회에 대한 고찰보다 한 개인의 비겁함 부끄러움 등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작품으로 보였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반가운 방문>은 무슨 얘기를 하려는건지 전혀 이해할수 없는 난해한 작품이었다

여러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수 있는 책이었다

일이 바빠 시간에 쫓겨 읽어서 아쉬웠다 난생 처음 리뷰어로 선정되어 의무감에 읽다보니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바쁜 일이 지나가면 다시 읽어보아야겠다

## 예스24 리뷰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f********c 2022.07.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