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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으로 살다 > 케이트 브라이언 지음 | 김성환 옮김
짧지만 강렬하게 살다 간 위대한 예술가 30인의 삶과 작품 이야기
빈센트 반 고흐, 너무나도 일찍 세상을 등진 예술가. 그러나 그를 아마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가 조금만 더 살았다면, 어떤 작품을 더 만들어냈을까, 그런 상상을 한다. 케이트 브라이언이 지은 <불꽃으로 살다>는 고흐와 같은, 세상을 너무나도 일찍 떠난 예술가 30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꽤나 유명한 키스 해링, 장미셸 바스키아, 라파엘로, 에곤 실레 등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고, 예술에 크게 문외한이 나는 처음 들어온 예술가인 아나 멘디에타, 암리타 셔길, 에바 헤세 등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예술가들의 죽음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자살, 화재, 병, 약물중독 등. 그들은 예술작품으로 살아갔고, 스스로를 표현했지만, 죽음은 기어코 그들의 숨과 예술활동을 멈추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죽음은 비평가/평론가/후대의 사람들에 의해서 어떤 신화적인 의미,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된다. 때로는 어떤 화풍의 선두주자로, 때로는 페미니즘의 상징적 인물로. 하지만 그런 상징적인 의미를 다 제외하고, 그들과 작품에만 집중해서 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에 삽입된 일러스트가 시선을 잡아끄는데, 예술가들의 얼굴과 그들의 작품 속에 나오는 요소를 다채로운 색으로 그려냈다. 독서노트에 따라 그리기도 했는데, 솔직히 시간을 들여서 그리기에는 독서노트 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대충 그려봄.
P.33 "… 예술작품을 만드는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문화에 기여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키스 해링(1958~1990) -
개인적으로 몇몇 예술가들의 작품과 이야기에 관심이 갔는데, 그 중 한 명이 30인 중 가장 마지막에 소개된 바살러뮤 빌(1989~2019)이다. 그는 가장 최근에 죽은 예술가인데, 그의 작품인 <익사한 선원>은 오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이 책을 보시는 분들이 꼭 그의 그림을 보면 좋겠다.
P.69 "눈 앞에 놓인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려 애쓰는 대신, 나는 나 자신을 강력히 표현하기 위해 … 그리고 본질적인 것을 과장하고 부수적인 측면들을 모호하게 남겨두기 위해 임의대로 색상을 사용한다." -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
개인적으로 카파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게르타 타로(1910~1937)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종군 사진기자라고 해야할까나. 스페인 내전에 직접 들어가 전쟁의 참혹함을 담아냈는데, 내전 중에 사망했다. 사망 후, 가족들고 홀로코스트 희생자가 되어 그의 사진들의 행방을 찾지 못했는데, 후에 멕시코 대사의 보호를 받던 사진이 든 가방이 발견되었다. '멕시코 여행가방'으로 알려진 가방 속에는 그의 사진들이 가득 들어있었는데, 이 덕에 카파의 사진으로 혼동되기도 했던 것들이 오해를 풀어주고, 그로부터 독립하게 만들어줬다. 너무나도 극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그녀의 사진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P.223 "예술가가 된다는 건 사람들과 그들의 강점, 장점과 단점 등을 이해하고 묘사하려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 에바 헤세(1936~1970) -
개인적으로 슬프다고 생각한 예술가, 샤를로테 살로몬(1917~1943)은 역사의 희생양으로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유대인으로, 수용소 가스실에 끌려가 생을 마감했는데, 그 때 그녀는 임신 5개월째였다. 그의 작품은 뭔가 투박하고 거칠지만, 뭔가 나를 포옹해주는 느낌을 주었다.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는데, 고통과 슬픔, 상실의 시대를 살았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에는 분노가 담겨있지 않다. 그렇다고 개인의 역사를 지우지도 않았다. 그저 덤덤하게 자신의 감정 한켠을 그려냈다. 그가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았다면, 새 생명을 품에 안고 그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그려낸 그녀의 그림이 궁금해졌다.
P.232 "내 삶은 … 나 자신이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을 발견한 순간 시작되었다." - 샤를로테 살로몬(1910~1943) -
로버트 스미스슨(1938~1973)은 이번에 처음 알게된 예술가인데, 대지미술을 한다고 한다. 캔버스가 아닌 자연속으로 들어가 예술을 그려낸 사람이다. <나선형 방파제>를 미국에 여행가서 꼭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1970년에 만들어진 것은 유타주의 그레이트솔트 호수에 있는데, 정부의 보호 아래에 현재에도 남아있다고 한다. 언젠가 그것 또한 자연의 섭리 속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현무암과 소금, 흙, 적조를 사용해서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지 경험하고 싶게 만들었다.
예술작품을 본다는 것은, 미지의 영역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이 책 속의 예술가들, 그리고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수많은 예술가들은 그 미지의 영역을 만들어내고 관객을 초대한다. 마음껏 상상하라고. 나는 그 상상에 어떠한 상징성을 특별하게 부여하고 싶지 않다. 그저 예술작품 그대로, 나만의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즐기고 싶을 뿐이다. 이 책에서는 예술가들에게 덧씌워진 다양한 신화적 의미와 상징들을 걷어내려고 나름의 노력을 한 것이 보인다. 책의 마지막에 '(이 책에 소개된) 30인의 예술가 모두가 위대하다고 믿는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예술품들이 미래 세대에게 잊히지 않도록 할 공동의 책임을 '우리'에게 부여하고 있다. 나는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하기 위해서는, 그 예술작품에 너무나도 정치적인 사회적인 메시지를 우겨넣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술가의 내면에 존재했던 것들이 맞는지, 그들의 메시지가 우리의 입맛대로 변형되고 가공되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너무나도 짧은 생애 동안 불꽃처럼 불태워 예술을 창작한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술적 용어로 가끔 이해가 되지 않알 수도 있지만,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아름다운 예술의 한 켠,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알고싶은 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예술의 죄는 단 하나뿐인데, 그것은 바로 아름답다는 것이다. - 에바 헤세(1936~1970)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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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불꽃으로 살다’를 읽고 예스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죽어서 전설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 책에 소개되는 30인의 예술가들도 그 반열에 오른 사람들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케이트 브라이언은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로 저마다의 다른 눈과 감각으로 보고 듣고 느끼며 생각한 것을 예술로 승화시킨 30인의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들이 나타내고자 했던 예술적 표현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를 독자들 스스로 느끼고 공감하게 한다.
이 책은 세상과의 불협화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짧게 살다간 그들의 인생에 잠시라도 들러 찬란한 예술과 삶의 고통 속에서 힘겨워했을 예술가들을 위로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키스해링을 시작으로 장미셸 바스키아, 카라바조, 빈센트 반 고흐 등 삶의 정체성과 예술 사이에서 수없이 창작의 고민을 하며 표현하는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또한 조금 생소한 프란체스카 우드먼, 고든 마타클라크, 샤를로테 살로몬, 게르다 타로 등 짧지만 강렬하게 또는 너무나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삶을 소개한다. 그리고 사후에라도 인정받고 빛을 볼 수 있는 그들의 작품을 소개함에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잠재적 능력이 뛰어난 작가와 작품을 발굴해 세상과의 교류, 소통을 위해 연결하려는 노력과 시도가 계속되어야 함을 저자는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책을 보며 키스 해링이 말한 ‘제 작업은 일종의 불멸을 향한 추구입니다’와 필릭스 곤잘레스토레즈가 말한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주장은 동성애자로서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배제되고, 터부시한 사회에 대해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예술 작품을 통해 표현할 수밖에 없었겠구나라는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검은 피카소’라는 별명으로 교묘하게 인종주의를 바탕에 깐 행사를 비판한 장미셸 바스키아 역시 녹록하지 않은 삶에 저항자로 살 수밖에 없었음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이 책에는 선천적 장애를 예술로 승화한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와 오브리 비어즐리, 또 예술(일)과 모성(육아)의 양립을 이루고자 했으나 산후 색전증으로 숨지고만 파울라 모더존베커, ‘내 삶은 나 자신이 유일한 생존자’임을 각성하고 삶을 위한 투쟁과 예술로 생명 연장을 한 샤를로테 살로몬 등 무수히 많은 특히 비극적인 여성 화가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너무 아픈 인생에 마음이 아프기도, 한편 예술가들의 남다른 민감한 감정과 고통이 어떤 것이었을까 에 대한 이해될 듯 말 듯한 복잡함에 혼란스럽기도 했다. 특히나 보편적인 삶의 기준에서 보면 조금 이해할 수 없는 마약, 광기,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예술가도 있어 잠시 멈춤이 필요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리고 ‘아방가르드’를 흠모하며 인도의 시대 상황과 여성에 대한 예속적 삶의 모습을 ‘타자’의 시선으로 비판적으로 그려낸 암리타 셔길의 그림이 특히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양 유럽인, 남성 중심의 시각으로만 바라봤던 미술사에 대해 다양한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한다는 측면은 참으로 어렵고 복잡 미묘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으며, 그럼에도 이 책에 소개된 30인의 예술가 또는 앞으로 더 발견되어 사후 찬탄의 대상이 될 예술가들이 표현하고 나타내고자 했던 예술적 창작물은 그 자체로 위대한 작업이었음을 인정하며 감상하듯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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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의 예술가들 이야기는 당연하지만 정말 제각각이었다. 한 예술가의 삶과 죽음을 낭만화하거나 신화화 한 경우가 있는 반면, 죽음 이후로 그들의 작품을 알리고자 노력한 어떤 이들이 있기에 지금의 위대함을 인정 받은 경우도 있다. 죽음 이후 그들이 남긴 작품 해석에 있어 어떤 프레임을 씌우기도 하고, 그 해석을 거부하는 유족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드물지만 키스 해링처럼 자신의 짧은 생을 예견하고 더욱 작품 활동에 매진한 예술가도 있었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뜬 이도 있었다. 짧았던 예술 활동 시간 안에 수천 점 이상의 작품을 남긴 사람도, 반대로 아주 적은 수의 작품만을 남긴 이도 있다. '요절한 천재 예술가'라는 한 줄로 요약하기엔 그들의 너무도 개별적인 삶을 살았고, 하나같이 위대하지만 개성적인 작품들을 남겼다.
라파엘로, 고흐, 에곤 실레, 키스 해링 등등 누구나 알법한 유명한 예술가들만 이 책에 실린 것은 아니다.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은 활동했던 시기는 물론 그들이 활동한 분야도 다양해서 내가 잘 모르는 예술가들을 소개받는 재미도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기를 살았던 라파엘로가 있고, 1980년대 세상을 떠난 바스키아 등의 인물도 있고, 책의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바살러뮤 빌이 죽은 해는 2019년으로 바로 3년 전이다. 그림 작품을 남긴 화가들뿐 아니라 사진, 영상, 행위예술, 벽화, 팝아트 등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실린 일러스트도 인상적이었다. 각 예술가들의 초상을 그린 일러스트는 본문이 시작되기 전 왼쪽 페이지에 가득하게 그려져 있는데, 작가의 초상의 배경으로 그들의 대표작들이나 시그니처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예술가들의 실제 작품은 본문 중간에 한두 장 정도 실린 게 전부여서, 그 아쉬움을 살짝 달래준다고 해야 할까. 책을 읽는 내내 예술가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들의 생의 시간은 비록 빠르게 끝이 났지만, 그들의 작품은 여전히 남아 여러 사람들에게 그들의 이름과 삶과 죽음 그리고 예술을 알리고 기억하게 만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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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브라이언의 『불꽃으로 살다』는 40세 이전에 세상을 떠난 30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유산을 담고 있습니다. 빈센트반 고흐, 장-미셸 바스키아, 오브리 비어즐리부터 아므리타 셰르길, 샬롯 살로몬, 폴린 보티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냅니다. 이 예술가들의 삶은 마치 불꽃 같았습니다. 짧고 강렬했지만, 그들이 남긴 유산은 영원합니다. 키스 해링의 말처럼, 그들의 작품은 "호흡에 의존하지 않으며" 창작자 자신보다 더 오래 살아남습니다. 예술은 단순한 자기표현을 넘어, 시간의 경계를 허무는 영원한 소통의 언어입니다. 샬롯 살로몬의 삶은 그 자체로 예술의 힘을 증명합니다. "내 삶은 … 나 자신이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을 발견한 순간 시작되었다"라는 그녀의 말은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그녀는 예술을 통해 생존의 의지를 표현했고, "그들 모두를 위해서라도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다짐은 예술의 저항적 본질을 보여줍니다. 테오 반 고흐의 통찰처럼, 이 예술가들은 죽음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들의 작품은 단순한 색채와 형태를 넘어, 시간이 흐를수록 그 의미는 더욱 깊어지고, 새로운 해석을 통해 끊임없이 재탄생합니다. 진정한 예술가는 죽지 않습니다. 그들은 영원히 자신의 작품 속에 살아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예술을 마주하고, 감동하고, 이야기하는 한, 그들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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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뉴스에서 굵은 강력 접착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 한 개로 이루어진 작품이 미국 뉴욕의 한 경매에서 86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는 경악할(?)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작품은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으로, 낙찰자는 가상화폐 플랫폼 'TRON'의 창립자인 중국계 저스틴 선이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당시 나는 “예술이란 그저 세 치 혀의 놀림이로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불꽃으로살다 이 책을 만나기전까지 내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이 책은 40대 초반 이전에 세상을 떠난 30명의 예술가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현대 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예술가 입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에, 작가가 죽었을 때 파기되거나 손상되거나 무시당한 예술품은 없어야 된다는 생각에 창작자가 보호하지 못한 창작물들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한다.
* *총5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다. 1장_요절이라는 뒤틀린 낭만에 대한, 찬란하고 빠르게 타오른 예술가들 2장_죽음이라는 색안경을 통해 규정되거나 이해되어온 예술가들 3장_시대를 한참 앞선 작품을 창작한 예술가들 4장_질병이나 내외부적 갈등 등 생애 내내 투쟁을 벌인 예술가들 5장_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든 때이른 죽음이든 유산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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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1958-1990) 키스 해링은 1990년 2월 고작 31세의 나이에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해링의 작품은 누구나 한번쯤 봤을 것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하고 보편적이다. 해링이 에이즈 운동 단체인 액트 업을 위해 <무지=공포>를 창작했을 당시 미국에선 에이즈 환자가 1분에 한 명꼴로 발생했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안 좋았음에도 해링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기지 않았고 동성애자 인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해링의 이례적인 성공에 놀란 비평가들은 그의 가치를 폄하했다. 해링은 오만한 비평가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비평가들을 건너뛰고 대중들에게 직접 다가갔습니다. 비평가들에게 제 작업으로부터 혜택을 얻어 낼 기회를 제공해 주지 않은 것이지요. 그들은 예술가를 발굴하고 대중을 가르치는 역할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그들이 그어 놓은 선을 좀 넘은 것 같습니다.”...<p032> “예술 작품을 만드는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문화에 기여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p033>
* *![]() 필릭스 곤잘레즈토레즈(1957-1996) 1957년 쿠바에서 태어나 1979년 뉴욕에 이민을 왔다. 그는 작품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동성애 성향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내가 “예술이란 그저 세 치 혀의 놀림이로구나!”라고 생각한 두 번째 문제의 작가다. 1991년 뉴욕에서, 그는 화랑 바닥에 은박으로 포장된 사탕들을 카펫에 깔아 놓았다. 예술 작품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금기를 깨도록 방문객들은 마음대로 사탕을 집어 먹을 수 있었다.
“한자리에 모여 조각 작품이 된 이 기성품들이 다 소진되고 대체된다면 원본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는 예술의 본질과 관련된 질문을 던져준다...<p106>
4만여개의 사탕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제목은 무제(플라시보)였다. 이 제목은 비양심적인 에이즈 약물 실험과 환자들이 섭취해야 했던 어마어마한 양의 알약들을 암시한 것으로 에이즈의 창궐과 남자 동성애자들의 곤경에 눈을 감는 사회에 대한 은유였다.
* *![]() 파울라 모더존베커(1876-1907) 1970년 여성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여성들은 진정한 권리나 자유를 누리지 못했다. 모더존베커는 이런 여성의 사회적 의무를 격렬히 거부하며 성공한 예술가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진 예외적인 예술가였다. 1900년도 그녀는 오토 모더존이라는 두 살난 딸을 키우고 있는 홀아비와 결혼한다. 그러나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1906년 떠나버린다.
파리에서 보낸 기간에 창작된 매혹적인 작품 중 하나는 <결혼 6주년에 그린 자화상>이다. 호박색 목걸이를 걸치고 상반신 누드를 한 그녀는 관람객을 응시하면서 임신한 배를 안고 있다. 이는 흥미로운 묘사인데, 왜냐하면 실제로는 임신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p164>
1906년 파리로 찾아온 남편과 화해한 뒤, 남편과 함께 예술가 공동체로 들어갔다. 1907년 11월 출산한 지 얼마 후 그녀는 산후 색전증으로 사망한다 그녀 나이 31세때였다.
* *책을 다 읽고나니 뭔가 허전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뭔가가 빠져나가 버린 것 같다. 이 야심한 밤에 이게 뭔가 싶다. 그들의 짧은 생이 안타까워서일까 아니면 그들이 남긴 메시지가 강렬해서일까? 예술이란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어떤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에 세 치 혀 운운했던 내 자신을 반성한다.
* *<아프리카에서는 사람이 죽어도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는 한 그는 현재와 가까은 시간을 뜻하는 ‘사샤’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 그를 기억하던 이들이 더 이상 없을 때 그는 ‘자마니’라는 먼 과거에 잠기게 된다. 이 책은 사샤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 문소영 미술 전문 기자, 작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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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 나 자신이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을 발견한 순간 시작되었다." . #불꽃으로살다 #케이트브라이언 지음 #디자인하우스 출판 @dh_book #도서협찬 . 샤를로테 살로몬은 자살과 고통의 역사를 거부하면서 "그들 모두를 위해서라도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선언했고, 그림을 통해 지옥 밖으로 빠져나왔다. 살로몬은 집안의 독재자인 외할아버지의 학대 속에서 이모와 엄마와 외할머니가 차례로 자살했으며, 유대인으로 박해를 받다가 임신 5개월, 고작 26세의 나이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죽임을 당했다. 그녀가 죽기전 2년 동안 남긴 수백 점의 그림은 일종의 자서전 처럼 지금도 살아 있다. 나치의 박해와 비극적인 가족사에도 불구하고 살로몬은 희망적이고 매혹적인 작품을 창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탁월했음에도 여전히 예술사의 변방에 머물러 있다. 현대 예술의 대표적인 인물은 수십년에 걸쳐 백인 남성들에 의해 발굴된 백인 남성들이었기 때문이다. 살로몬은 공포로부터 아름다움을 창조해 냈고 자신을 제거하려고 했던 세상에 맞서 끝까지 싸웠다. 예술은 그녀에게 구원이었고, 그 예술을 통해 그녀는 현재까지도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 "제 작업은 일종의 불멸을 향한 추구입니다.(...) 예술 작품을 통해 삶을 어느 정도 연장한다는 개념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화가 키스 해링 . <불꽃으로 살다>는 영국 미술사학자 케이트 브라이언이 짧은 생애 동안 강렬한 예술적 영향을 남긴 30명의 예술가를 조명한 책이다. 이 책은 40세 초반 이전에 요절한 예술가들의 삶을 다루고, 그들의 비극적 생애를 낭만적으로 미화하기보다는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19세기 낭만주의와 자본주의적 신화가 만들어낸 "천재와 광기의 서사"를 해체하며, 예술가들의 고통과 죽음이 단순히 개인적 비극이 아닌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요절한 예술가 하면 우리는 흔히 '지나친 재능으로 심신이 좀먹은 예술가'의 신화를 떠올리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체한다. 특히, 샤를로테 살로몬과 장미셸 바스키아 같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겪은 억압과 차별,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투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들에게 요절한 예술가들의 삶을 단순히 우울한 전설로 소비하지 않고, 그들이 남긴 예술적 유산의 진정한 가치를 성찰하도록 돕는다. . . 예술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겼던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하지만 천재들의 광기와 약물 중독, 우울함이 그들의 작품 곳곳을 채우고 있기에 인상이 찌푸러지는 부분도 많다. 어릴때 막연하게 생각했던 화가들의 음침한 이미지의 실체를 만난듯한 기분이랄까. 어릴때는 그런 광기 어린 삶이 멋져보이고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밝은 세상에서 빛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이 좋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동시에 예술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돈다. . 결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살자. . 하고 싶은 일만 하는 #해피리치 #서평 #여성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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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가고 미술작품을 본다. 이 행위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아이들의 미술교육을 항상 강조해왔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리고 표현할 수 있기를 격려하고 칭찬했다. 미술이라는 것은 삶을 참으로 충만하게 하는 것 같다. <불꽃으로 살다>라는 이 책은 예술인들의 삶과 작품에 갈증을 느꼈던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관큐레이터처럼 상세하면서도 진지하게 이야기 해주는 책이다. 책 표지와 책 내용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30인의 예술가들을 그린 초상화 잘 만들어진 책같다. 짧지만 강렬하게 살다 간 30인의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주제로 분류하여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주제는 찬란하고 빠르게 타오른 예술가들의 이야기이다. 요절로 인한 그들에 부여된 낭만적 삶에 대한 것이다.(찬란하게 타오르다) 두번째 주제는 죽음이라는 색안경으로 이해되어 온 예술가들을 소개한다.(죽음의 신화) 세번째 주제는 자기 시대를 한참 앞선 작품을 창작한 선구자적인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네번째 주제는 생애 내내 투쟁을 벌인 예술가들과 만난다. 평생토록 질병이나 내외부적 갈등에 시달렸지만 예술창작 활동에서 구원과 안정을 발견한 예술가들이다.(전쟁과 구원) 다섯째 주제는 여전히 그들의 작품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다룬다. 30명의 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과 거기에 부여된 작가님의 설명과 가치부여가 한편의 인생영화를 보는 것처럼 강렬하고 재미가 있었다. 특히 그들의 작품을 더 보고 싶은 갈망이 커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가면서 책을 읽었다. 한국에서 만약 이들의 전시회가 열린다면 꼭 가보고 싶을 정도로 그들의 예술을 향한 의지와 열정 그리고 현 체제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고자 했던 그들의 내적 외적 의지들이 읽는 내내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주었다. 그들 삶의 어두움과 요절 등은 또다른 안타까움도 주었다. 미술을 좋아하고 색다른 삶, 어떤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답답함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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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러워 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많은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하늘이 내린 천수를 누리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친후 미술사의 전설이 된 불멸의 예술가가 있는 반면에 자신이 가진 탁월한 재능에 젊음이라는 열정에 찬라의 불꽃을 아낌없이 태우고 간 이들이 있습니다. 안따깝게도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몹시도 짧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화와 같은 작품을 남기고 간 이들입니다. 늙지 않는 영원한 젊음으로 남게 된, 짧디 짧은 삶을 살다 간 젊은 천재들의 삶과 죽음, 영혼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불꽃으로 살다] 케이트 브라이언지음/ 김성환 옮김/ 디자인하우스 펴냄
저자인 케이트 브라이언은 영국의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이며 미술 전문 방송 진행자이자 작가이며 '젊은 예술가들의 멘토'로 통한다고 합니다. 또한 <가디언., <사우스 차이나모닝 포스트> 등에 미술 칼럼을 기고 했으며, 다양한 현대 미술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불꽃으로 살다] 의 저자인 케이트 브라이언은 20대에서 40대 초반의 짧은 생애를 살다가 세상을 떠난, 젊은 천재 예술가들의 작품과 삶의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이에 집중하였습니다. 잛은 생을 살다간 젊은 천재 예술가들 중에는 예술가의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될만큼 유명한 예술가로 기억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작품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오랜 시간동안 창고속에서 묻혀 있었던 , 그리고 이제야 뒤늦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예술가들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들의 삶과 작품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바라보고 그들중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 예술 천재들 30인을 선정하여 그들의 삶과 영혼의 작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과 작품을 창조한 예술가들의 불꽃같은 짦은 삶속에 그들이 표현하고자 한 그들의 분신이기도 한 예술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불치의 병으로 든, 불의의 사고로 든, 아니면 스스로 삶을 마감하였든 지간에, 마치 한편의 연극속 비극의 주인공처럼 생의 마지막까지 거침없이 불꽃처럼 타오르며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을 남기고 운명처럼 죽음을 맞이한 비극적이고 천재적인 예술가들. 그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았던, 그들이 창조해 놓은 예술에 대한 집념과 도전이 이제 어둠속에서도 밝은 빛을 내는 보석이 되어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는 마법을 부리고 있습니다.
" 일부 예술가들은 경력을 시작할 때부터 너무나도 급진적인 작품을 창작하기 때문에 향후 수십 년 동안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다. 하지만 오래도록 작품 활동을 하는 정상적인 경우라면 그들의 예술은 파격적인 초기 작품들의 맥락을 드러내는데 도움이 되는 일관성과 영속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내심 있게 자신만의 색깔을 고수하다 보면 뒤늦은 존경을 받기도 하고, 아니면 적어도 그들의 예술을 이해하려는 관객 층을 확보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술가가 젊어서 죽는다면, 특히나 당대의 공인된 규범을 깨뜨리는 작품들을 창작한 예술가가 요절한다면 그들의 예술은 예술 시장에서 그대로 얼어붙어 있기 쉽다. 작품을 지지하고 개념을 확장할 창자자가 없는 이 같은 상황에서는 작품이 가치를 인정받고 수용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P 122
남겨진 불멸의 작품과 더불어 그들의 비극적 죽음에 더해진 스토리로 인해 신화적 존재가 된 빈센트 반 고흐,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라파엘로 를 비롯해서 키스해링, 장미셜 바스키아, 카라바조 등과 기존의 어느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했던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우리에게 선구자로 각인된 예술가인 이브 클랭, 에콘 실레,로버트,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한 사진작가 게르다 타로 등 각자의 빛을 품고 있는 30인의 젊은 천재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드려다 보고, 이해 할수 있었던 짦은 만남이었습니다.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시간에도 영원한 젊음 속에 남겨진 너무도 유명한 거장들과 몇년의 짧은 기간과 경력에도 불구하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자신만의 독특하고, 독보적인 창작물을 남기고 어둠의 시간에 묻혀 있던 천재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30명의 짧은 생을 살다가 간 예술가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애정어린 시선과 관심, 그리고 오랜 시간 아직은 알려지지 않고 어둠속에 묻혀진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알아 보고 그 가치를 알리려는 노력과 사랑 또한 책 속 곳곳에 스며 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능이 많으면 하늘이 시기한다는 말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에게 아름다운 보석같은 창작물을 남기고, 홀연히 하늘로 돌아간 젊은 천재들의 삶은 치열했습니다. 너무나도 짧은 삶의 여정속에서 사람들의 편견과 수근거림, 병마와의 싸움, 누구도 걷지 않은 길로 나아가는 외로움과 몸숨을 걸고 치열하게 얻게된 자신들의 분신과도 같은 창작물은 지금 우리에게 남겨져 그 가치를 인정받고, 조금씩 더 우리의 가슴으로 들어 오고 있는 듯 합니다.
고대에서 현대를 겨치며 불꽃처럼 살다간 천재 예술가들이 회화에서 사진, 퍼포먼스와 조형 설치물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창작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던 미술사 전반을 아우르는 그 시대속 젊은 예술가들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작품을 다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와 그동안 몰랐던 숨은 진주를 발견하고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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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으로 살다》는 뛰어난 재능이 있었지만 안타깝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은 왜 어쩌다 예술을 창작하게 된걸까 라는 친구의 물음에 저자는 천천히 대답하며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고 한다. 자신이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나타내고 싶어서, 자신이나 자신을 매개로 한 더 큰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싶어서 그렇게 해서 세상과 연결되고 싶어서, 그리고 그것을 인간의 짧은 수명보다 더 길게 유지하고 싶어서 인간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지극히 유한한 조그만 하루살이인데 예술을 통해서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니까 시공간적 확장과 초월을 위해서..... 저자 케이트 브라이언은 빈센트 반고흐, 장미셸 바스키아 등 유명한 작가들과 샤를로테 살로몬, 헬렌 채드윅 처럼 다소 생소한 작가들을 섞어서 같은 비중으로 다룬다. 저자는 이른죽음으로 일종의 후광이 된 작가를 다루는 것이 아닌 요절 후 작품에 대한 후대의 기억까지 희미해져 사후생명이 가물가물한, 마땅히 생명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작가들을 함께 다룬다. 요절한 예술가들을 소개할때는 항상 수식어가 따랐던것 같다.
또한 이책에 소개된 예술가의 3분의 1 이상이 여성이다. 그간 서구 남성 중심의 예술계에서 여성이나 비서구 작가는 불리한 입장이었기에, 좀 더 그들에 대한 기억을 적극적으로 일깨우고 싶어한다는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따라서 이책은 예술적 유산과 예술사가 만들어지는 방식에 관한 책이다.
가장 유명한 일부 예술가들과 예술사의 가장 강력한 신화들이 소개되어있다. 오늘날의 문화는 젊음을 숭상한다. 신선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이런 매혹 옆에는 불만을 품은 젋은 이들을 향한 관음증적 시선이 자리잡고 있었다.
내가 예술에 대해 잘 관심이 없는건가, 키스해링과 빈센트 반고흐, 프란체스카 우드면 ,라파엘로 ,헬렌 채드윅 이름 빼고는 다 처음 들어보는 예술가의 이름이었다. 그래서 잘 알지 못하는 유명하지 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신선했다. 저자가 이책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이 예술가들은 영영 수면위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잊혀졌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잊혀져 가고 있는 예술가들을 계속 상기시켜주고 그들의 인생을 그들의 표현되지 못했던 예술작품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빈센트 반고흐처럼 몇십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사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예술가의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그런 잘못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바로잡고, 그들의 젊었던 예술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이 스스로 끝내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만나본다. 그들의 짧지만 길었던 예술혼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으로 다가올지 궁금했다.
예술가들의 생애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들이 어떻게 처절하게 살아왔으며, 자신의 예술 창작활동이 어떻게 대중들에게 보여질지 고심을 많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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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 삶은 아주 오래된 커피잔 바닥에 가라앉은 침전물과도 같아. 나는 내 사진 작품과 너와 나눈 우정, 약간의 사진 필름 같은 다양한 성과물을 온전히 남겨 둔 채 일찍 죽는 것이, 이 모든 섬세한 것들을 허둥지둥 지우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해. (p.94 프렌체스카 우드먼)
언제인가 리뷰에서 나는 아름다움을 탐미한다는 말을 적은 적이 있다. 나는 미술을 배운 적도 없고, 잘 모르지만 늘 예술을 탐미해왔다고. 그 시작은 오로지 역사서였다. 역사서를 읽다 보니 역사의 순간마다 음악이, 그림이 있었고 예술가들 역시 역사의 한 폭에 있었던 것이다. 미술사를 만나고 역사서가 더 풍성해졌고, 음악사를 만나며 역사서에는 생기가 불더라. 그래서 언제인가부터 예술사를 더불어 읽어왔는데, 최근 나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은 책이 있어 소개하려 한다.
'불꽃으로 살다'라는 에곤 샬레, 빈센트 반 고흐, 키스 해링 등 짧지만 강렬한 삶을 산 30명의 예술가를 인생부터 작품소개까지 찬찬히 읊는다. 작가는 '진정한 예술가는 죽지 않는다'라며 이야기의 포문을 여는데, 나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30명의 요절한 예술가들의 삶, 아름다움에 대한 탐미, 꿈에 대한 마음, 그리고 그들의 작품세계까지를 만날 수 있었다.
30권에 만날 예술가들을 1권으로 만난다는 생각에 그리 깊은 내용은 없지 않을까 우려의 마음도 약간 있었으나, 이 책은 오히려 미술사 전반에 대한 이해까지를 가지고 가게 해준 듯하다. 내용도 방대하고 폰트도 작아 어려운 책이라는 편견도 생길 수 있으나 절대 어렵지 않다. 삽입된 그림이나 사진이 계속 흥미를 불어넣어 주고 매끄러운 번역 덕분에 술술 읽힌다. 또 받아적고 싶은 명언들이 많았는데, 그 문장들을 통해 나도 다시 꿈꾸고, 내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기도 했다. 그만큼 이 책은 강한 자극제가 되어준다.
예술가들이 요절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했다. 예술을 해서 요절하는지 요절해서 예술이 되는지 헷갈릴 만큼 때로는 그들의 불안정한 비극들이 '잘 팔리는', '극적인' 요소로 표현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작가가 던지는 새로운 시각이 더욱 흥미로웠다. 자극적인 스토리를 벗어나 근본적인 시각에서 그들의 인생과 예술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자신의 작품에 몰두한 이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무엇인가 하나에 그 정도로 몰두한다는 것. 아픔도 잊고 작품에 집중한다는 것. 책 제목처럼 불꽃으로 살다 반짝이며 떠나는 이들인 것이다. 진정한 예술가는 죽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들의 작품이 이토록 길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영감을 준다는 자체가 그들의 불꽃 같은 삶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 포장지를 벗어도 이들의 삶은 이토록 이야기할 것이 많았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포장지에 가려진 시선들이 얼마나 힘겨웠으려나 싶어진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도 있고, 작품 제목을 줄줄 꿸 수 있는 작가도 있었다. 그러나 기존에 알았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 30명의 작가가 다른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다. 그들의 예술을 사랑하거나, 이용해야 했던 이들이 씌워놓은 프레임을 벗은 30명의 불꽃을 이제야 제대로 만나게 된 것이다.
아마 한동안 나는 이 책의 주인공들을 쫓아 몇 권의 책을 더 읽을 것 같다. 작가 케이트 브라이언처럼 정확한 시각을 가지지는 못하겠지만, 그들의 스토리나 역사 속 스토리가 아닌, 그들의 작품에서 역으로 그들의 삶과 시대를 만나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스토리에 치중되어 있던 나의 읽기에 큰 자극제가 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