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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를 쓰고자 읽은 작품은 모래도시 속 인형들입니다 올해가 돼서야 책을 마음 먹고 읽어보기로 했고 6월에 있었던 도서전에도 3일정도 다녀오면서 여러부스를 돌아다녔는데 특히 안전가옥이 눈에 띄었어요 고민하다가 두고 왔는데 계속 생각나서 인터넷으로 구매했던 책 보고 나니까 진짜 이렇게 서술할 수 있나 싶어서 좋았어요 주위에도 추천하고자 합니다 이런 발상들이 너무 재밌는 것 같아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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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 샌드박스 즉 평택 혁신도시이다. 주한미군이 철수한 캠프 험프리스에 기술 규제 면제 특구가 설정되면서 기술의 중심지가 된 평택은 대한민국 부의 절반을 빨아들었고 서울을 능가하는 거대도시가 되었다. 혁신행정특례법이 제정되면서 현재는 중앙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치 정부가 들어선 상태이다. 소설 속 용어설명.
"윤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끔찍한 기술을 거둬 둔 실험용 모래상자. 미친 과학자들의 안전한 놀이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첨단 기술이 자유롭게 거래되는 낙원이자 지옥인 도시" p. 97
모래도시라고 해서 처음에는 모래로 지어진 도시인가 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익숙한 도시인 평택이 주요 무대라는 걸 알았다. 왜 평택의 별칭을 샌드박스라고 했을까? 첨단 도시이지만 어딘가 황량하고 사막한 느낌이며 거대해 보이지만 모래처럼 한순간 무너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100층이 넘는 메가 빌딩과 유전자 조작 공기 정화식물. 공기조차 인공적으로 제어해서, 공기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졌지만 아무도 메가빌딩을 벗어나서 공기를 쐬지 않는다는 아이러니처럼 평택은 자연이라고는 전혀 없는 인공의 첨단도시이다.
시대 배경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는 2060년~2080년이다.
제목이 모래도시 속 인형들인 이유 모래도시는 평택인 것은 알겠고 인형들은 첨단 기술에 의해 자유의지가 없거나, 맹목적인 의지, 본능적 욕구가 지배하는 인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 평택 지검 진강우 검사와 민간 조사사 주혜리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5가지 에피소드
[xCred/t], 카이 크레디트 카이는 코르도바 콤플렉스 주식회사가 만들어낸 합성 인간이다. 전 세계에서 성공한 100명의 유전자의 장점 만을 조합해서 만든 인간. 방송에 나와 유명해지기 위해 무슨 짓이라고 하는 좋은 말로 셀럽, 나쁜 말로 관종이다. 24시간 그 이상 방송에 노출되기 위해서 100명을 복제했으며 101명의 카이와 카이의 생물학적 부모가 나와서 대결하는 방송인 <페어런트 101>를 제작한다. 프로그램 방영되던 시기에 33번 카이와 67번 카이가 서로를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카이가 충동 제어용 브레인 임플란트를 통해서 자살, 자해, 폭력 등이 제어됨을 알게 되었다. 리모컨을 통해서 카이의 폭력적인 면이 제어되고 대중이 보고 싶은 밝은 카이의 모습이 연출된다. 만약 리모컨이 off가 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질까? 101명은 카이인 동시에 그 누구도 온전한 카이는 아닌 비극에 빠져 버렸다. 카이는 사랑을 갈구하는 인형이었다.
[저 디지털 세계의 좀비들] 최근 요양 시설인 휴먼 셰어 하우스에서 폭력 사건이 급증했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폭력, 하나같이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이 무언가 이상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까? 바이러스를 퍼뜨린 루디사랑을 찾았고 바이러스는 뉴비를 통해서 프로그래밍 되었으며 ID 여울에게서 받은 것임을 알았다. 디도스 공격. 10월 9일 13시.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가 된 인간이 아이돌 Roo_D.A를 향해 돌진한다. 최고급 메가빌딩인 타워 펠리시아 라그랑주를 향해 올라가는 좀비들은 책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맹목적으로 올라가던 애벌레들은 연상시켰다. 좀비들은 더러운 성적 욕망으로 잠식된 인형들이었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건 휴먼 셰어 하우스 노인들의 의체깡이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최고급 의체를 팔아서 자식에게 주고 본인은 불법 의체에 의지해 살아가는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한 모습이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혜리는 에이다(AIDA)라는 검찰청 수사 보조 인공지능을 지원받게 되는데 차세대 능동형 프로그래밍 언어 뉴비가 탑재된 수상한 베타 버전 앱이었다.
[파멸로부터 9호 계획]
[슈퍼히어로 프로듀서] 스위치라는 카이만큼 유명한 슈퍼 히어로가 탄생했다. 그리고 스위치를 히어로로 만든 건 CH. 스위치였고 그 회사의 대표는 세계 최대 미디어 콘텐츠 그룹인 CK 그룹의 낙하산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주혜리는 스위치 영상 속에서 스위치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 영상에서 등장하는 악인인 자칼과 캐리는 진짜일까?
이 이야기는 20여 년 전 고용태 차세대 인류 교실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잘나가는 부모들은 십 대 자식들을 고용태에게 맡겼다. 고용태는 아이들에게 승자가 되는 법을 가르쳤다. 쥐를 죽이게 해서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철한 인간으로 거듭하기 위한 인성 파괴 훈련을 시켰다. 한 아이가 기업을 물러 받기 위해 경쟁자인 부모를 죽이면서 고용태 차세대 인류 교실은 문을 닫게 되었다.
고용태 교실의 아이들은 부모의 욕심으로 인성이 파괴된 인형들이었다.
[트윈플렉스]
이 다섯 가지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미래, 첨단도시라는 점을 제외하고 지금의 현실과 너무 닮아 있다는 것이다. 너무 멀지 않는 시간적 배경과 익숙한 도시,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용어 설명들이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사이버펑크라는 장르가 주는 장치 때문일 것이다.
요는, 사이버 펑크가 우리 미래를 예측하는 서브 장르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이버펑크 속 세계는 실제 현실의 미래라기 보다 독자적인 룰이 적용된 이세계에 가깝다. 이경희, 『SF, 이 좋은 걸 이제야 알았다니』, 구픽, 2020.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이버펑크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낀 점은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멀지 않은 미래에는 과학의 발달과 비례하게 문제가 극대화되어 사회는 더욱더 암울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제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 인간으로 살 것인가? 인형으로 살 것인가?
에피소드에 계속 등장하는 샌드박스의 거대 기업 코르도바와 여울, 뉴비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모래도시 속 인형들2를 읽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