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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와 해방. 괴물. 뭔가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제목 가득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소제목인 팬데믹, 종말. 유토피아. 철학 역시 괴리감이 느껴진다. 좀처럼 좀비와 철학은 어울리지 않아보인다. 요 근래 좀비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책의 제목만 읽었을 때 장르를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다.
철학이 붙어있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흥미를 돋우는 내용들이 상당수 담겨있기도 하고, 저자의 글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빠져서 읽게 되었다. 물론 타 장르에 비해 진도가 좀 느리긴 하다. 읽다보면 쉽게 넘길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고, 특히 "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수 등장한다. 아마도 좀비의 등장은 전염성에 착안해서 등장한 것은 아닐까 싶다. 코로나의 감염성은 우리가 익히 알듯이 어마어마 했으니 말이다. 책 속에서는 좀비와 함께 종말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5개의 차원에 따라 종말의 개념을 설명하는데, 우리가 종말 하면 떠올리는 인류 절명의 순간 뿐 아니라 민족적 종말(과거 나치가 유태인을 학살한 것과 같은)에 대한 종말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사실 인류의 입장에서 종말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전 지구적 혹은 우주적 차원에서 인간의 종말은 그리 중요한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 자연과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인간의 여죄와 과욕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개념으로 의미를 확장시켜 나간다.
저자의 개념을 확장시켜나가는 방법들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것들이 자연스레 연결되며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 처럼 좀비물을 썩 좋아하지 않는 사람 조차 마치 영화를 본 것 처럼 이해되도록 요약을 해주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설득력 있는 논지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한 가지 저자의 당부처럼 발췌보다는 차례대로 읽는 것이 이해가 편하다. 연결되지 않는 주제 같지만, 다음 주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책 안에 한 챕터만 읽고 이해하기에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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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영화를 볼 때가 있지만 내가 보지 못하는 장르가 있다. 공포와 호러, 그리고 좀비가 나오는 영화. 그래서 천만 관객이 본 '부산행'이나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킹덤'은 예고편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내게는 공포의 대상이며 인간의 살과 피를 탐하는 괴물인 좀비. 이 책은 좀비라는 렌즈를 통해 재난 이후의 삶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좀비를 도시를 마비시킬 수 있는 거대한 재난이라 여겼고 이는 인간을 숙주로 복제한다는 점에서 감염병 자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느리게 걸어 다니던 좀비가 뛰는 좀비로 진화하듯, 감염병도 시간이 지날수록 수많은 변이를 만들어내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이러한 위협은 내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주 행성이 지구에 떨어지거나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는 달리 좀비는 인간이 만든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그리고 감염이라는 행위를 통해 세력을 넓혀 나간다. 저자는 좀비야말로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진단하여 처방을 내릴 수 있는 흥미롭고 유용한 길잡이'라고 주장하며 좀비라는 존재를 탄생시킨 세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좀비는 자본주의가 만든 괴물이라 말하며 자본주의의 무분별한 팽창과 탐욕은 감염병 괴물이 번성하기에 좋은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철학적인 내용과 좀비라는 독특한 매개체를 통해 주장을 펼쳐나가는 점이 독특했다. 저자의 주장대로면 자본주의를 지양해야 할까. 자본주의를 넘어선 세계는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팬데믹의 기세가 꺾이고 일상으로 회복하려는 시점에서 재난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건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위기 앞에서 수많은 실수와 오판을 거듭하며 더 나은 해법을 찾으려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완벽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을 통해 재난 이후 요구되는 윤리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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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시작된 코로나19? 2년여의 시간이 지난 후 차츰 마스크를 벗고 그토록 원하던 일상으로의 복귀가 서서히 밝아오고 있는 이 시점에 저자는 이럴때일수록 이 재난이 발생한 원인과 앞으로 이런 재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좀비라는 렌즈로 들여다보고 있어요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시기를 경험하고 지나왔고 이것이 이번 한번 뿐이 아닌 바이러스를 '좀비'라는 괴물을 통해서 논제를 발의하고 뉴노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어요 팬데믹의 기세가 사라지고 일상회복이 보여지는 이 시점에서 이 큰 재난이 끝난 후에 세상에서 윤리적인 부분도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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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라는 단어는 2년간 가장 많이 써왔을 것 같은 단어다. 코로나로 익숙해진 팬데믹은 책이나 영상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봤을 법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 단어가 많이 쓰이는 것이 낯설기만 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팬데믹을 좀비물과 연관지어 철학적 물음과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철학을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어렵지 않아서 좋다. 문장 문장이 이해하기 쉬웠으며, 지금의 상황과 많이 연관지을 수 있어서 이해하기 좋았다. 또한 팬데믹 뿐만 아닌 여러 가지 사회이슈도 다루고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충분하다. 이 팬데믹이 종말했을 시기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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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해방의 괴물>은 문화연구자 김형식씨의 신간이다. 그는 2020년에 좀비를 혁명적으로 재사유한 <좀비학>을 출간했는데 이번 <좀비, 해방의 괴물>을 통해 팬데믹을 둘러싼 사회현상, 담론, 장르영화와 소설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이번에도 제목에 좀비가 들어간 것처럼 좀비 영화와 소설을 바탕에 두고 다양한 철학적 담론들을 끌어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지나오는 우리 시대에 사유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한다.
1장에서 8장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긴 하나 각 장의 제목과 소제목을 보고 관심 가는 분야를 먼저 읽어도 괜찮다. 좀비 영화나 소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다루는 작품들을 분석하는 내용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좀비에서 가지를 뻗어 철학적 담론과 종말론으로 연결하는 필력에 감탄할 것이다. 나아가 현재의 위기가 무사유의 결과물로 돌아온 재난이라는 것과 종말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사유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끌어내는데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나는 좀비물에 관심이 없지만 부제와 책 소개에 끌려서 서평단에 신청했다. 나처럼 좀비물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 시기에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저자가 소개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좀비물과 뱀파이어물들이 보고 싶을 정도였다. 그는 좀비와 팬데믹, 재난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자본주의와 종말을 천착한 후 사유를 강조한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졌다며 다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아니 꼭 일상을 회복해야만 한다고 염원했다. 그러나 저자는 ‘일상의 회복’을 향락주의의 유혹이라고 일갈했다. 우리가 겪은 재난을 그저 흘러간 고난이나 힘든 시절로 회상하지 말자며, 감상에 빠지는 대신 냉철하게 사태를 진단하고 근본적인 대응방법을 모색하자고 했다.
p.20
우리의 목표는 일상의 수호나 유지가 아니라 일상을 끝장내는 것이어야 한다. 일상의 폐허 위에서 다른 시작을 예비해야 한다. 오늘날 만연한 절망과 체념의 교설은 우리에게 애써봐야 소용없으며 상황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속삭인다. 세계는 우리에게 되지 않을 일을 시도하면서 헛되이 힘쓰지 말라고,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고 즐기는 삶을 향유하라고 유혹한다. 그러나 우리는 온갖 종류의 종말의 테제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현실의 가능한 열매들에게 만족하라는 달콤한 향락의 테제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 늦기 전에 보다 근본적인 대답을 찾아 나서야 한다. 실질적인 변화가 여전히 가능하며, 다른 삶은 얼마든지 실존한다고 선언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을 책 전체로 설득하고 있다. 동의할지 부동의 할지는 독자의 몫이다.
나는 3장 자본주의를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으며 저자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자본주의 통치의 거스를 수 없는 지배력을 강조하는 지식인들에게서 체념어린 태도를 보았다. 지식인들은 결국 자본주의 권력을 넘어서지 못하고 패배할 것으로 전망하며 급진적인 사회운동들은 지속적인 변화를 창출하거나 창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한 채 기존 제도권 정치에 포섭되거나 패퇴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이로써 자본주의는 역사상 가장 부강하고 훌륭한 체제로서 입증되었다.
산업자본주의에서 금융자본주의 형태로 발전하면서 자본 축적이 극적으로 편중되기 시작하여 생산의 전반적 과정이 탈영토화 되었다. 축적의 전 과정이 추상화되고 기호화되어 지역사회와 무관하게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끝없는 번영을 구가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글로벌 자본주의는 영토화라는 제약으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착취기계로 한 지역을 초토화한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윤 창출을 극대화한다.
저자는 자본주의 체제의 폭력성과 불완전성이 여실히 증명되었으므로 기존의 체제로부터 탈주해 다른 제체로 신속히 이동하자고 주장한다. 세계의 종말에 맞서기 위해 자본주의를 파괴해야 한다고. 재난을 끝장내기 위한 해결책은 자본주의 너머를 상상할 수 없도록 만드는 사유의 종말을 끝장내야 한다는 것이다.
4장 팬데믹 에서도 자본주의와 연결한다.
p. 167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생태계 파괴, 도시로의 인구 밀집, 모빌리티의 끝없는 연결은 지구를 전염성 질병이 창궐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으로 바꾸어놓았다. 어떠한 예외도 없이 모든 지역과 존재자에 도달해 기어이 착취하고야 마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무분별한 팽창과 끝없는 탐욕이야말로 문제의 핵심이며, 팬데믹의 본질이다. 이것을 바꿀 수 없다면 사태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단락된다고 할지라도, 앞으로 더욱 치명적인 형태의 신종 질병이 반복적으로 유행하게 될 거라 경고한다.
저자는 좀비와 바이러스를 이렇게 비교했다.
p.199
좀비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또한 주변 환경이나 대상에 관심을 두지 않고 미리 입력된 명령어를 끝없이 실행하고 재실행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무심한 컴퓨터와 같은 존재다. 그것은 새로운 명령어를 삽입하거나 코드를 수정할 수 없이, 사전에 설계된 방식으로만 작동하는 기계인 셈이다. 파괴되기 전까지 끝없이 인간에게 침투하고 감염시켜 숙주로 만든 뒤, 스스로를 재생산한다는 점에서 좀비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사하다. 좀비는 스스로 번식하거나 개체 수를 늘리지 못한다. 그들은 오로지 인간을 매개로 경유해서만 수를 불리고 세력을 늘려나갈 수 있다. 단세포 생물에 해당하는 세균은 독립적으로 복제와 번식이 가능하다. 반면, 바이러스는 좀비와 마찬가지로 숙주가 되는 유기체가 없이는 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생체다.
저자는 이번 재난을 눈여겨보고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무분별한 개발과 팽창을 하루라도 끝장내야만 한다고.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회적 재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매우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인류적 재난형태로 발전했다는 것이 현재 세계의 환경이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족족 언제든 인류적 재난이 또다시 도래하게 될 거라는 암울한 미래를 예시한다.
오늘날 세계는 모든 관심을 시장의 원활한 작동과 자본의 증식에만 두고, 다른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는 글로벌 자본주의에 사로잡힌 인질이라 주장한다. 글로벌 자본주의는 자신을 해친다면 세계 또한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 협박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자본주의를 추방해야만 세계의 안녕과 우리의 삶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일상은 재난이 종식되면 되찾을 수 있다고 믿었지만 저자는 사태의 본질이 정반대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재난 이전에 일상은 이미 망가져 있었고 그동안 영위해온 자본주의적 일상이 팬데믹이라는 파국을 불러왔다는 주장에도 나는 동의한다. 종말을 끝장내기 위해 종말을 실행하는 결단이 필요하듯 일상의 회복을 위해서는 일상을 끝장내야 한다.
종말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실험의 세 단계를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1. 가능성들의 스펙터클에 현혹되지 말 것 : 가능성들이 보여주는 거짓말과 환상에 속지 말자. 2. 환영들을 피해서 가장 어두운 곳으로 나아갈 것 : 자유로운 세계가 제안하는 선택지를 고를 자유를 거부하고 가능성들을 소진해 침묵에 빠뜨리자. 3. 소진의 끝에서 무엇이 떠오르는지 두고 볼 것 : 가능한 모든 것을 제거할 때 세계의 끝에 접근할 수 있다.
저자는 상황이 우리를 어떻게 예속하는지 이 책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이를 끝장내고 흐름을 바꿀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예측 불가능한 사건의 가능성에 열려 있지 않은 삶은 예속된 좀비의 삶이다. 틀에 박힌 일상의 반복으로 채워지는 삶이란 무의미하고 공허한 삶이다.
재난은 세계가 이대로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음을, 근본적인 혁명이 필요하다는 진실을 시시각각 일깨운다. 잠재된 세계는 가능성들 너머에 있다. 그것은 상황과 일상으로부터 해방될 때 떠오른다. 물론 잠재적인 것을 현실화하는 건 그리 간단한 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 사유하지 않는 인간에게 종말이란 마땅한 대가이며 자연스러운 종착지다. 사유하는 인간은 세계를 무너뜨려온 파괴력의 방향을 뒤집어 세계를 건설할 탁월한 역능으로 발현한다. 올바르게 사유하고, 불가능한 것을 욕망하고, 결단을 내리고 행동함으로써 끝내 현실화해야 한다. 그것만이 다가오는 종말의 운명을 거스를 방법이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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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팬데믹이라는 말도 처음 들어보았고 도시간 이동 통제와 국가간 이동 통제, 그리고 하늘길의 막힘, 전세계인들의 공포를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세계사 속에서 유럽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스페인 독감을 비롯해 현대에서는 사스나 에볼라 바이러스 등의 유입도 있었지만 사실 무섭기는 해도 일상이 위협적이진 않았기에 이번 사태는 세상이 얼마나 한순간에 가깝게 연결되어 있고 또 그로 인해 바이러스의 전파가 심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일상으로의 회복이 시작되곤 있지만 코로나 19를 완전히 소멸시키진 못하고 말 그대로 위드 코로나가 되어 일상적 감기처럼(그럼에도 개인마다 위험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함께 살아야 하는 시기에 국가적 재난을 넘어 세계적 재앙을 경험한 지금 흥미롭게도 좀비라는 괴물적 존재를 통해서 팬데믹에 대해 알아보고 무엇이 이런 상황을 유발했는지 알아보며 나아가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 바로 『좀비, 해방의 괴물』이다.
좀비라고 하면 흔히 감염으로 그 수가 증가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현상과 좀비(물)을 연관지어 이야기하는 책이 상당히 기발한 발상이다 싶으면서도 이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유토피아 대해 생각해본다는 것이 흥미로운데 특히나 이 책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좀비 이후의 세계라기 보다는 좀비가 왜 생겨나게 되었는가에 대한 원인에 더 큰 의미를 둔다는 점이다.
좀비는 어떤 문제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재난의 발생과 전파가 비단 어느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는 것,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런 재난이 발생하게 만든 원인 또한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팬데믹 이후 우리는 전세계적인 관심으로 다시는 이렇게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윤리적인 관점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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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이 판치는 세상, 누가 진짜 '좀비'일까 좀비물을 무척 싫어한다. 평소 스릴러 장르를 무서워하기도 하고, 피로 범벅이 된 괴기한 모습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파괴된 듯한 야만적인 몸부림을 계속 지켜보아야 하는 게 썩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현실을 갉아먹는 진짜 좀비는 누구인지 묻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끝나면 조만간 보자(p10)"라는 말은 내일모레가 아닌 예상할 수 없는 먼 순간을 기약하는 말이 되었고,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상의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분들에게는 영웅이라는 칭호가 붙었다. 그러나 저자는 충격적이게도 이들을 영웅으로 호명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평소에는 찬사받지 않던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만 영웅으로 부상하는 게 정말 그들을 위한 것인지 고민하던 나였기에 그의 말은 신선하면서도 반가웠다. 그는 최소한의 생존만을 유지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일상을 '지키는' 것을 넘어 문제를 제기하고 깨부수는 순간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이 아닐까. 그렇다면 저자는 왜 좀비를 책의 전면에 내세운 것일까. 그는 좀비가 종말의 원인이 아닌 결과(p16)라고 말한다. 좀비가 있기 전에 이미 세상은 미쳐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가 그렇게 돌아가고 싶어하는 '일상'이 사실은 수많은 재난들의 집합체였고, 그것이 가시를 키우고 늘려 일상 밖으로 빠져나와 재난의 모습으로 발현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19는 재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p17)라고 그는 지적한다. 세계화에 따른 교류의 활성화와 기후위기 등의 현실이 산재했음에도 인류는 이를 무시하고 눈앞의 편의만 좇았고, 그에 따라 전세계적 감염병의 도래는 당연한 수순이다. 저자는 종말 이후의 세계는 사후 세계를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모두가 사라진 이후의 세상을 그 누가 경험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단지 이를 이유로 종말 자체에 대한 사유를 멈추는 것을 그는 경계한다. 그는 인류가 자연적 종말과 반(反)자연적 종말을 경계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끝없는 고민을 강조한다. 좀비가 타자가 아닌 자신이 되어버린 지금, '평범한 재난'들에 눈을 뜨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갈 때이다.
#좀비해방의괴물 #김형식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3기_좀비해방의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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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세상 <좀비, 해방의 괴물> 김형식 지음 한겨레출판 언젠가부터 한반도에 좀비가 들끓고 있다.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좀비를 쉽게 볼 수있다. 문화연구자인 김형식 저자는 이 현상과 의미를 이 책에서 조목 조목 풀어나가고있다. 일단 차례를 잘 기억해야했다. 1.종말 2.세계 3.자본주의 4.팬데믹 5.좀비 6.유토피아 7.자유 8.미래 차례(목차)를 잘 읽어보면 어떤 밑그림이 그려져있는지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비와 관련된 사유가 이렇게 풀어져 나가려는가 보구나하고. 지금 팬데믹과 좀비와 종말에 관한 연관성과 해석이 재미있었지만… 씁쓸하기도 했다. 팬데믹은 누구의 탓도 아니고 바로 우리. 사유하지 않은 인간이 맞는 결과일 뿐이었다. 사유하지 않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현대 자본주의의에 있다고 한다. 사유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의 구조. 누구도 자본주의 이후를 상상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본주의만 옳다고 한다. 사실 자본주의는 썩을 대로 썩었고 그에 따른 경제 성황기와 공황기는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이렇게 가다 정말로 종말을 맞을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의 종말. 종말이 인간의 잘못된 행동의 결과로 도래하는 것이라면, 종말의 위기는 인간이 이성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세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결정적인 척도가 된다. P49 종말이야기는 옛날부터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라. 정말로 종말이 올것 같지 않은가? 그것도 우리 인간이 만든 잘못으로 말이다. 자승자박의 꼴. 팬데믹이 끝나면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기대를 하고 있다. 작가는 예전처럼 먹고 놀고 여행하고 살아가는 것을 경계한다. 그것은 올바른 일상이 아니다. 재난 이전에 일상은 이미 망가져 있었다. 불모의 것이 되어버린 일상의 반복이 가져온 귀결이 바로 재난-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 - 이다. 그렇다면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P238 이렇게 망가진 세상에 구원이 있을까? 우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사유하지 않음을 경고하는 작가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는가? 생각해보면 역시나 뚜렷한 솔루션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않음” 자체에서는 벗어날 수있다. 거국적인 “각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는 이미 마음으로 피부로 느끼고 있다. 스스로 사유하지 않는 인간에게 종말이란 마땅한 대가이며 자연스러운 종착치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인간이 그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으며, 세계가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고수한다. P328 너도 나도 각성이 될 때 정말 세상은,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다. 그렇게 믿어야한다.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3기로 책을 읽고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니포터3기 #하니포터3기_좀비해방의괴물#김형식#종말#팬데믹#자본주의종말#사유하지않는자종말하리라#도서지원#에세이추천#책읽는엄마#윌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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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해방의 괴물> - 팬데믹, 종말, 그리고 유토피아에 대한 철학적 사유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난의 원인이 아닌 결과이고 '평범한 재난들'로 가득한 '이상한 일상'을 살고 있던 우리에게 드러났을 뿐이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재난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곧바로 사유의 운동을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종말' '세계' '자본주의' '팬데믹' '좀비' '유토피아' '자유' '미래'. 여덟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제기된 질문들과 재난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유하고 답을 탐색한다. 좀비 소설, 좀비 영화 등을 통해 글로벌 자본주의, 바이러스, 세계, 종말을 논한다. 처음에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심오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자마자 신선하고 갇혀있던 생각을 건드려주는 반가움이 밀려온다. 현재 유지되고 있다고 그것에 대해 사유하지 않고 잘못되면 타인에게 덮어씌우고 피하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세상의 재난이 반복되는 이유와 그에 대한 명쾌한 해설이 들어있다.(생각만으로 현실을 바꾸긴 쉽지않지만...) 사유를 멈추게하는 요인들을 살펴보고 나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눈앞에 닥친 현상에 대처하면서 동시에 위기의 진정한 원인을 사유하고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과 행동을 해야 한다. 적절하게 공동체가 지닌 힘과 역능을 키워야 한다. 작가의 사유에 동의되지 않는 부분도 조금씩 있지만 이 책을 읽고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사유의 힘이 커지기도~ 근본적인 원인과 답을 찾기 위한 여정! 글과 함께하는 사유!! 우리는 사유를 멈춰서는 안된다. 종말의 진정한 종말을 위해서~ 세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원하신다면 이 책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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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브룩스는 좀비에게 다양한 사회적 의미를 부여한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은 좀비는 여러 ‘사회 붕괴 현상’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완벽한 렌즈’로 기능한다. ‘실존하는 위협’으로부터 좀비는 사회를 붕괴시키고 인류의 자멸을 초래할 약점을 거침없이 폭로하는, 일종의 ‘재난 종합 세트’와도 같다._
_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재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_
<좀비, 해방의 괴물>, 저자는 김형식 문화연구자이다. 인류사의 어두운 면에 포커스를 맞춘 종말에 대한 사유로 시작하는 내용은 이런 종말에 대한 책임, 책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본주의, 이어지는 팬데믹과 인류가 꿈꾸는 유토피아에 대한 고찰과 정의, 자유, 미래... 이렇게 쭉 스토리를 엮듯이 챕터들이 전개되고 있었다.
사실 좀비라는 용어로 사회적, 실존적 문제들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전개되는 동안에는 디스토피아적인 느낌이 들어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하나같이 문제가 많은 우리네 본성과 역사, 현실 같았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면면을 세밀하게 짚고 넘어감으로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을 더 많이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여기저기에 밝히고 있었다.
특히 그저 신에게만 모든 것을 의탁하는 초월적 비합리주의, 자신들이 지극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다고 착각하며 끊임없이 정부 방역 지침을 비웃는 세속적 비합리주의, 그리고 이어지는 한국 우익의 성향에 대한 내용은 공감되는 바가 많았는데 아마도 지난 2년 동안 이 모든 것들을 실질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단순한 사회비평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깊이 있는 철학으로, 미래를 위한 보고서로 마무리하게 된 책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인 내용들과 용어들, 관련 사조들이 계속 언급되는데, 군데군데 영화나 도서의 예를 적절히 들어주고 있어서 쉬어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최근 예상치 못한 상황들로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시기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게 접하고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능력치에 숟가락 하나 얹을 수 있을 만한 괜찮은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추천도서리스트에 주저없이 넣어 놓았다.
_... 이제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계 위에 던져진 인간은 오롯이 단독자로서 존재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 근거와 이유, 목적을 모두 스스로 규정지어야 하며, 미지의 대상이 된 세계를 해석의 대상으로서 연구하고 한정해야만 했다._
_만일 얼굴이 현상적인 신체의 특정한 부위로 한정된다면, 우리의 인간성은 얼굴에만 한정되는 것인가? 얼굴을 가린 타인을 향한 폭력이나 살해는 그 죄가 경감되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얼굴은 하나의 상징이자 기표일 뿐이다. ..... 마스크를 쓴 인간이라고 해서 그가 의심스러운 존재라든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인 것은 아니다._
_오늘날 세계는 모든 관심을 시장의 원할한 작동과 자본의 증식에만 두고, 다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는 글로벌 자본주의에 사로잡힌 인질이다._
_종말에 대한 사유는 곧 미래를 개방하는 사유다. 그것은 다름아닌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예비하는 사유다. 우리는 20세기 이후로 반역과 범죄로 몰려 종적을 감추어버린 거대한 프로젝트를 다시금 시작해야 한다. 인류 전체의 해방을 위한 정치적 기획을, 도래할 유토피아의 지평을 사유해야만 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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