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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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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름만으로도 신간 소식을 접하면 바로 구입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장정일이다. 특히 이번 작품처럼 서평집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소감에도 언급했지만 독서일기의 창시자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실은 충분할 것이다. 일전에 펴낸 <악서총람> 역시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번 <신악서총람>은 표지부터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리뷰에서도 보이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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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름만으로도 신간 소식을 접하면 바로 구입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장정일이다. 특히 이번 작품처럼 서평집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소감에도 언급했지만 독서일기의 창시자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실은 충분할 것이다.

일전에 펴낸 <악서총람> 역시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번 <신악서총람>은 표지부터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리뷰에서도 보이는 저 뻘건 바탕에 오선지와 원고지가 있고 그 사이에는 줄노트 문양이 들어가 있다. 뒷표지에는 격자무늬가 있다. 책등에는 무지 찐한 껌정으로다가 제목과 그의 이름이 마치 새겨진 양 들어가 있는데 내 기억이 옳다면 이전의 <악서총람>도 그랬던 것 같다. 

장정일 서평의 특징이자 매력이라면 간단한 쪽글에도 그만의 독특한 관점과 날선 지적이 묻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으로 이를테면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팬덤이 형성된 것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시초라고 하지만 반쯤만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기원에는 항상 기원이 있다"고 언급하며 "서태지보다 이전에 조용필의 오빠 부대가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황진이의 팬덤이 있었다"고 이른다. 

한편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새롭게 알게 되거나 기존에 잘못 알고 있던 점들도 새삼 깨닫게 된다. 예컨대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말에 여전히 감탄하고 있는 이들에게 그는 "역사적으로나 인류학적으로 자연 상태에 대한 루소의 예찬이 완전히 헛소리라는 것이 판명된지는 이미 오래"라고 일갈한다. 개인적으로는 베토벤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도 그랬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토벤 하면 청각장애와 더불어 바로 그 때문에 피아노의 다리들을 모두 제거하고 몸체만 둔 채로 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진동으로 작곡하며 음악을 했다는 가히 전설 같은 일화를 들었을 텐데, 장정일은 '구라'라고 단정한다. 그런 일화를 애지중지하는 이들은 그렇다면 "피아노 다리를 자른 뒤 페달은 어떻게 했는지에 관해서는 철저히 침묵한다"며 일침을 놓는다. 

그 밖에도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왜 수긍하기 어려운지에 대해, 지금이야 케이팝의 위세를 자랑스러워하지만 꽤 오래도록 아니 사실상 지금도 대중가요의 유산을 업신여긴 이유에 대해, 독재자들은 왜 그렇게 음악에 예민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등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거나 궁금한 분들이라면 꼭 그리고 꾹 추천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2.06.13.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