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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가자, 장미여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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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내 서재에 있는지 생각이 안 난다. 틀림없이 구입을 하지는 않았고, 누가 선물로 준 책도 아니며, 도서관의 책나눔 이벤트나 아파트 분리수거함 등에서 얻은 것도 아니다.   아무튼 내 서재에 있으니 어떤 경로를 통해서도 오기는 했겠지만, 왜 이렇게 전혀 생각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 책이 워낙 많으니 생각이 안 날 수도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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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내 서재에 있는지 생각이 안 난다. 틀림없이 구입을 하지는 않았고, 누가 선물로 준 책도 아니며, 도서관의 책나눔 이벤트나 아파트 분리수거함 등에서 얻은 것도 아니다.

 

아무튼 내 서재에 있으니 어떤 경로를 통해서도 오기는 했겠지만, 왜 이렇게 전혀 생각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 책이 워낙 많으니 생각이 안 날 수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마광수 교수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인물이 아닌가? 또한 가자, 장미여관으로』라는 제목도 상당히 도발적이니 절대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이런 책이 어떻게 해서 내게 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된다.

 

이 책은 시집이다. 나는 시를 잘 모르니 리뷰를 쓰기가 힘겹다. 하지만 이 책은 시를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쓰기가 민망하다. 이 시집의 첫 작품은 사랑인데, 첫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했는데도

내 가슴속에는 네 몸뚱어리만 남았다."

 

그리고 마지막 행은 이렇게 끝난다.

 

"이 사랑, 이 욕정

이 괴상한 설레임의 정체는 뭐냐 

 

가운데는 사랑과 욕정에 대해서 좀 더 노골적인 표현이 있다. 1979년의 작품이다. 그 시절이라고 해서 사회 분위기가 고고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학교수가 이런 작품을 썼다는 것이 신기하다.

 

마지막 작품은 서기 2200이다. 이 책이 발간되던 시기에서 221년 뒤다. 무언가 의미 있는 메시지가 담겨 있을 법한 제목이지만 첫 행이 이렇게 시작된다.

 

"이곳엔 한 남자와 우글거리는 전라의 미녀들이 있다."

 

2연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온몸으로 그를 도와주며 또 스스로들 서로가 즐기고 있다."

 

한 편의 시가 6쪽이나 되니 상당히 긴 시다. 아니 시인지 산문인지 모르겠다. 그냥 이어서 읽으면 산문이 되니까 내용 이해에 어려울 것이 없다. 하지만 전라의 미녀들이 온몸으로 도와주며 즐길 일이 무엇이겠는가? 그 내용이나 내가 이해한 것을 이곳에 표현하기가 좀 그렇다.

 

한 편의 시만 소개한다.

제목은 권태이다.

 

아프지 않으면 권태롭다

 

전쟁이 아니면 평화

가 아니라 권태다

고생 끝에 낙

이 아니라 권태다

사랑 끝에 결혼

이 아니라 권태다

 

오르가슴은 없다  (57/권태 전문)

 

시 전체에 주어가 없다. 제목인 '권태'는 주어가 아니라 서술어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주어는 무엇일까? sex가 아닐까? 그냥 읽으면 그런대로 읽을 만한데, 각 문장마다 sex를 주어로 넣고 보면 많이 민망하다.

 

작가는 2017년에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언도 특이하다. 자신의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유산을 주겠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배우자건 자녀건 관계없이 시신을 가장 먼저 확인한 가족에게 상속권이 있다는 의미인 듯하다.

 

시대 앞서간 천재, '사라'처럼 사라지다

그의 부음을 들은 문화칼럼니스트 조철이 시사저널에 쓴 글의 제목이다. 사라는 그의 소설 '즐거운 사라'의 주인공이다.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 소설가시여, 잘 가시오, 잘 가시오.

나무관세음보살"

그의 부음을 듣고 국제불교방송에서 남긴 멘트라고 한다.

 

저자는 시대를 앞서갔거나 잘못 만났다는 의미인 듯하다. 저자에게 적절한 시대는 언제였을까? 그가 시대를 잘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시기에 태어나야 했을까? 서기 2200년에 태어났다면 행복했을까 

 

저자의 시가 모두 '야한 내용'인 것은 아니다. 다양하고 폭넓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도 많았다. 그중 한 편을 소개한다. 제목은 역사.

 

역사책은 참 이상하다. 왕과 장군의 이름만 나온다. 워털루 전쟁 대목에서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졌다"라고만 돼 있다. 어디 나폴레옹이 싸웠나? 졸병들이 싸웠지. 역사책 어느 페이지를 들춰봐도 졸병 전사자 명단은 없다. 삼국지를 봐도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제갈량한테 대패(大敗)하다"라고 되어 있다. 어디 조조와 제갈량만 싸웠나? 졸병들이 싸웠지. (54역사전문)

 

이 시집에는 가끔씩 이렇게 산문시도 나온다. 이런 것도 시라고 할 수 있나, 싶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마광수 교수에게 편견이 있는 사람은 이런 시도 이렇게 해석할지 모르겠다.

 

"동서고금 어디에서도 인간의 역사는 sex로 이루어진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하면서 역사가 이어져 왔다. 그런데 역사책은 참 이상하다. 세계 어느 나라 역사에도 sex에 대해서 나온 것은 없으니……. 작가는 역사에서조차 sex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꼭 그렇게 비틀면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역사가 모든 것을 기록한 것은 아니고, 정말 중요한 것은 기록이 안 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 수천 년이 지나도록 인류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분을 꼽는다면 동양 출신의 성인으로는 석가모니, 서양 출신의 성인으로는 예수 그리스도가 떠오른다. 그런데 그분들의 삶을 기록한 정사는 어디에도 없지 않은가 

 

저자보다 한 세대 앞에도 천재로 평가받는 문인이 있었다. 날개,오감도등을 남긴 이상(김해경)이다. 그의 작품 날개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횟배 앓는 배 속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어 있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패러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놓소. 가증할 상식의 병이오.(이하 생략)

 

어쩌면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에 가까운 인물이 마광수 교수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 시를 쓰면서 유쾌하지 않았을까? 제삼자가 볼 때는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천재의 정신은 은화처럼 맑지 않았을까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어려운 질문이다. 대학교수이면서 시인이고 소설가이기도 한 문인이 쓴 문학작품이다. 문학은 문학으로 보면 된다고 이해하는 이들에게 흥미 있는 작품이 되리라고 본다. 하지만 총선이나 대선에 투표권이 있는 유권자들만 읽었으면 좋겠다.

y******3 2020.05.1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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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릴 것은 가리는 것이 좋다
"그래도 가릴 것은 가리는 것이 좋다" 내용보기
예스24 덕분에 마광수교수님의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읽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북켄드에 개근하였다고 보내주셨습니다. 손에 들어온 책은 모두 읽는다, 그리고 읽은 책은 모두 리뷰를 적는다는 나름대로의 원칙에 따라 읽고 적습니다. 그 옛날 필화사건으로 마교수님을 알고는 있지만, 문제가 된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습니다. 요즘 같다면 문제가 될까 싶은 내용인데 그때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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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덕분에 마광수교수님의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읽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북켄드에 개근하였다고 보내주셨습니다. 손에 들어온 책은 모두 읽는다, 그리고 읽은 책은 모두 리뷰를 적는다는 나름대로의 원칙에 따라 읽고 적습니다. 그 옛날 필화사건으로 마교수님을 알고는 있지만, 문제가 된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습니다. 요즘 같다면 문제가 될까 싶은 내용인데 그때만 해도 너무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2013년 개정판 서문에서 시인은 이 작품에 실려 있는 작품들은 자신의 정신세계를 응축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 무렵 시인의 상상력이 한창 무르익을 때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해 나온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함께, 나는 한국문학의 경건주의와 도덕주의를 부수려고 노력하며 솔직한 대리배설의 문학을 새로운 문학으로 제시했다.(6쪽)”라고 자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홀딱 벗겨서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보다 무언가로 아슬아슬하게 가려 읽는 이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데서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꼭 들어맞는 비유는 아닙니다만, 조선시대를 풍미한 송강 정철, 서애 유성룡, 백사 이항복, 일송 심희수, 월사 이정구 등이 봄 꽃놀이를 갔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무엇인지 말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송강은 ‘맑은 밤 달 밝은 때에 다락 위로 구름 지나는 소리’가 제일 좋다 하였고, 일송은 ‘만산홍엽인데 바람 앞에 원숭이 우는 소리’가, 서애는 ‘새벽에 졸음이 밀리는데 술 거르는 소리’가, 그리고 월사는 ‘산간초당에서 선비가 시 읊는 소리’가 제일이라 하였습니다. 대체로 말씀하신 분의 성품을 잘 드러낸다고 보이는데, 이날의 장원은 백사가 내놓은 ‘동방화촉 좋은 밤에 신부가 다소곳이 치마끈 푸는 소리’였다고 합니다.

 

마시인의 기준대로 본다면 구닥다리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역시 가릴 곳은 가리는 신비주의가 좋은 것 같습니다. 홀딱 벗은 모습이 아름다운 경우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천해보일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집에는 솔직하게 까놓은 작품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 괴로워하는 이의 숨결까지 / 다 들리듯 / 고요한 하늘에선 // 밤마다 / 별들이 진다 // 들어 보라 // 멀리 외진 곳에서 누군가 / 그대의 아픔을 위해 / 기도하는 시간 // 지는 별들이 더욱 / 가깝게 느껴지고 // 오늘 / 그대의 수심(愁心)이 // 수많은 별들로 하여 / 더욱 / 빛난다”와 같이 주옥같은 시어로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별」도 실려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초판 서문에 적은 “나의 초기작에서는 치열한 고뇌와 갈등이 엿보이는데 요즘 작품은 너무 퇴폐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해주는 분들이 많다.(9쪽)”라는 부분을 보면 그 역시 삶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작(詩作) 초기 시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마침 오늘이 어버이날인 까닭인지 “어머니, 전 효도(孝道)라는 말이 싫어요 / 제가 태어나고 싶어서 나왔나요? 어머니가 / 저를 낳으시고 싶어서 낳으셨나요? / 또 기르시고 싶어서 기르셨나요? ”라고 시작하는 「효도에」라는 작품은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시인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물론 시인께서도 ‘그러나 어머니, 전 어머니를 사랑해요.’라고 말하고는 있습니다만, “‘너를 기르느라 이렇게 늙었다, 고생했다’ / 이런 말씀일랑 말아 주세요”라는 싸가지 없는 말씀을 오늘 어버이날 어머니께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은 돌고 도는 법이지요. 이런 시절이 지나면 다시 은근한 멋과 맛을 살리는 작품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y*****2 2014.05.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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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장미여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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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봐서는 야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그것은 편견이요,오해라는 생각이 든다.인생과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가득 차 있는 철학적인 세계의 시집이다.인간? 언젠가부터 내 눈에는 여러 가지 싱싱한 생선 요리들이 맛있는 음식으로서가 아니라 비참하고 끔찍한 시체들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생긴 것이 사람과 달라서 그렇지 그것은 틀림없이 불쌍한 시체더구나 사람과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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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봐서는 야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그것은 편견이요,오해라는 생각이 든다.인생과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가득 차 있는 철학적인 세계의 시집이다.인간? 언젠가부터 내 눈에는 여러 가지 싱싱한 생선 요리들이 맛있는 음식으로서가 아니라 비참하고 끔찍한 시체들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생긴 것이 사람과 달라서 그렇지 그것은 틀림없이 불쌍한 시체더구나



사람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통닭 요리나 돼지머리 고기 같은 것을 보면 그것은 더욱 비참한 시체로 보인다.인간은 너무나 흉악하고 잔인한 동물 만물의 영장도 무엇도 아니다.살아 있는 새우를 튀겨 먹는다든가 꿈틀대는 낙지나 장어를 칼로 토막내어 아작아작 씹어 먹는다든가 미꾸라지를 산 채로 두부와 함께 끓이다가 미꾸라지들이 뜨거움을 견디다 못해 두부 속으로 파고들어 결국 죽어 버린 것을 맛있다고 게걸스럽게 먹는 사람들이 나는 죽이고 싶도록 밉다.



만약에 미꾸라지가 자기라고 생각해 봐,어떻게 그렇게 태연히 먹을 수가 있겠어? 살아 있는 개를 몽둥이로 때려 죽여 보신탕을 끓여 먹으며 “역시 개는 이렇게 천천히 때려잡아야 고기가 연하거든”하는 사람들도 밉다.낚시질을 무슨 도(道)라도 되는 것처럼 선전해대는 사람들은 더욱 더 밉다.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가는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것이
어떻게 도(道)요 고상한 취미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상징으로든,비유로든,휴머니즘으로든 살생을 합리화하는 것은 나쁘다.인간은 너무나 이기적인 동물 너무나 너무나 잔인한 동물 언젠가 한번 되게 당해 봐야만 정신이 번쩍 들
정말 한심하고 추악한 동물,우리는 그의 이런 글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풍자한 내용들이 글은 솔직한 자기표현을 하는 것이다.속내를 감추지 않고 표현하는 것 때문에 사회적인 이슈를 몰고 있다 할까!



마광수의 시집은 이러함을 전재로 우리들에게 표현되고 있다.그의 언어유희는 때로는 외설로 표현되고 그의 언어적 표현은 인간의 욕망을 글로써 끄집어 내어 춤추게하는 힘이 있다.몇 해를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의 얼굴에도 이제는 주름이 늘었으리라 짐작된다.장미여관 그 이름만으로 알수없는 그의 숨은 진실이 이 책속에 녹아있다.



그는 이 책에서 말하기를 누구나 잘사는 사회,누구나 스스로의 야한 아름다움을 나르시시즘으로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만 한다. 일을 안 해 희고 고운 손을 질투한 나머지 모든 여성의 손을 거칠고 못이 박힌 손으로 만들어 버리자고 신경질적으로 주장해서는 안 된다.모든 여성의 손을 다 길게 손톱을 기른 화사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노동은 신성한 것이 아니라 괴로운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운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즐거운 노동 이를 테면 화장이나 손톱 기르기 등을 통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동에서 진짜 관능적 쾌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유미주의에 바탕을 둔 쾌락주의,또는 복지지상주의(福祉至上主義)가 요즘의 내 신조라면 신조라고 할 수 있다.마광수의 또 다른 면을 이 책에서 본다.




 

s********k 2013.10.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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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장미여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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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장미여관으로       최근에 마광수 교수님의 책을 여러권 읽었는데, 책의 내용이 그 중에도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같은 책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광수 교수님의 에로니즘과 그의 철학이 책마다 잘 녹아 들어 있다고 읽을 때마다 생각을 하게 되는게 유독 이책은 시집과 비슷한 느낌의 책이라는 것과 그간 출간했던 책들을 함축적으로 넣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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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장미여관으로

 

 

 

최근에 마광수 교수님의 책을 여러권 읽었는데, 책의 내용이 그 중에도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같은 책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광수 교수님의 에로니즘과 그의 철학이 책마다 잘 녹아 들어 있다고 읽을 때마다 생각을 하게 되는게 유독 이책은 시집과 비슷한 느낌의 책이라는 것과 그간 출간했던 책들을 함축적으로 넣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직설적이고 외설적이라고 생각 되어 읽는 동안 거부감이 생길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요즘 같이 스마트 세상에서 여러 사람들과 오픈 해놓고 이야기 할수 있어 편하다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겠습니다. 본인은 후자라고 생각 됩니다. 그의 생각이 너무 한편으로 치우쳐서 보기 불편할수 있지만 이런 오픈 된 생각과 그 만의 철학, 혹은 고집이 다른 이의 감은 눈을 뜨게 해줄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꼭 이런 한쪽에 치우친 책이 아니라 마광수 교수님의 오래된 연륜으로 사랑 인정 사람 그리고 생활에 관해서 쓴 누구나 편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s*********k 2013.10.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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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장미여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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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 없는 시집 이였다..     가자, 장미여관으로                        - 마광수- 만나서 이빨만 까지는 싫어 점잖은 척 뜸들이며 썰풀기는 더욱 싫어 러브 이즈 터치 러브 이즈 힐링 가자, 장미여관으로! 화사한 레스토랑에서 어색하게 쌍칼 놀리긴 싫어 없는 돈에 콜택시, 의젓한 드라이브는 싫어 사랑은 순간으로 와서 영원이 되는것 난 말없는 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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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 없는 시집 이였다..

 

 

가자, 장미여관으로

                       - 마광수-


만나서 이빨만 까지는 싫어

점잖은 척 뜸들이며 썰풀기는 더욱 싫어

러브 이즈 터치

러브 이즈 힐링

가자, 장미여관으로!


화사한 레스토랑에서 어색하게 쌍칼 놀리긴 싫어

없는 돈에 콜택시, 의젓한 드라이브는 싫어

사랑은 순간으로 와서 영원이 되는것

난 말없는 보디 랭귀지가 제일 좋아

가자, 장미여관으로 !!


철학, 인생, 종교가 어쩌구 저쩌구

세계의 운명이 자기 운명인 양 걱정하는 체 주절주절

커피는 초이스 심포니는 카라얀

나는 뽀뽀하고 싶어 죽겠는데, 오 그녀는 토란만 하자고 하네

가자, 장미여관으로!!


블루스도 싫어 디스코는 더욱 싫어

난 네 발냄새를 맡고 싶어, 그 고린내에 취하고 싶어

네 치렁치렁 긴 머리를 빗질해 주고도 싶어

네 뾰족한 손톱마다 색색 가지 매니큐어를 발라 주도도 싶어

가자 장미여관으로!!


러브 이즈 터치

러브 이즈 힐링


d****h 2013.10.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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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가자, 장미여관으로 - 마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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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토요일. 낙엽이 물드는 감성적인 가을이란 계절은다른 계절보다 사람을 솔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무심하던사람도 가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왠지 모르는 쓸쓸함을 느낀다고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가? 하고 같이 노을을 올려다 보았는데 둥근해를 주변으로 점차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고, 묘하게 수긍이 갔었다.이렇게 감성적이고 몰캉몰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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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깊어지는 토요일. 낙엽이 물드는 감성적인 가을이란 계절은
다른 계절보다 사람을 솔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무심하던
사람도 가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왠지 모르는 쓸쓸함을 느낀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가? 하고 같이 노을을 올려다 보았는데 둥근
해를 주변으로 점차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고, 묘하게 수긍이 갔었다.
이렇게 감성적이고 몰캉몰캉한 계절에 어쩌면 대단히 과감하고 파격적인
내용의 솔직한 시를 읽었다.

 

 <가자, 장미여관으로>라는 시집인데, 집 창문을 통해 조용한 거리를 보면서
읽어나갔다. 표지에는 해가 지는 저녁 쯤에 서로 사랑하는 애인 사이로 보이는
남녀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변은 나무로 빽빽하고 길의 주황색 지붕을
가진 집 하나가 보인다. 어떤 그림일지 조금만 생각하면 바로 그 뜨끈한 뜻을
알아차릴 것 같아서 애써 무시해버렸다. 이전에 마광수 작가님의 또 다른 책을
읽어본 기억이 있어서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시 하나 하나에서 당혹스럽고
놀라웠다. 이렇게 노모자이크된, 그러니까 걸러지지 않은 단어들을 읽으면서
괜히 음음, 주위를 살피게 되는 것은 어쩌면 미국적인 사고를 가졌다고 주위에서
욕먹는 나도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이다,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도 시가 아름답다고 느꼈던 이유는 정말 솔직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물론 마광수 작가님을 향하는 한국의 시선이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이전 책을 통해서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고리타분하고, 사회의 쾌쾌묵은
틀 속에 갇힌 글들을 읽으면서 느끼지 못했던 문학적 쾌감이 뇌를 빠릿빠릿하게
찔러올린다. 속이 통쾌하기도 하고 꽉 막힌 글들 때문에 한국 문학을 우습게
여기던 하찮은 생각들이 마광수 작가님의 생기발랄, 가장 인간적인 시들을 통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옅어져간다. 그렇게, 그리도 또 이렇게 특별한 사람들이
아직 존재하기에 한국 사회는 조금씩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유교가 한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느끼는 현실, 솔직하고 많이도 문제아로
찍히는 마광수 작가님 같은 분들이 계시고, 그런 분들이 글을 통하여 한국을 흔들기
때문에 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니 이 시를 통하여 여러분들도 나처럼 진정한
문학적 쾌감을 한껏 누리고 생각을 바꿔보길 바란다.

f********4 2013.10.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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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장미여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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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궁금하게 만드는 마광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놀라운 것은 이 시집이 89년도에 출간되었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한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마광수의 작품은 이 시집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오래된 시집이라는 것만을 알고서 첫 페이지를 넘겼는데 뒤통수를 맞은 듯 했다. 시대를 너무 앞서 가 경찰들에게 까지 잡혀간 것을 보며 이 작품이 대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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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궁금하게 만드는 마광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놀라운 것은 이 시집이 89년도에 출간되었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한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마광수의 작품은 이 시집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오래된 시집이라는 것만을 알고서 첫 페이지를 넘겼는데 뒤통수를 맞은 듯 했다. 시대를 너무 앞서 가 경찰들에게 까지 잡혀간 것을 보며 이 작품이 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서 페이지를 넘겼을 때의 시는 내가 생각했던 시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작품으로 보여졌다. 첫 장부터 직설적인 표현들이 난무하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그리 거북스럽게 다가왔다거나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약간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것인지 그 의미를 자세히 파악하지는 못하겠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가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글 자체가 쉽게 읽히기도 하여 그 것은 굉장한 장점인 것 같았다. 시집을 그리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이런 식의 시집은 또 처음이었지만 알 듯 모를 듯 한 그의 작품들 속에서 흘러나오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았다.

w******6 2013.10.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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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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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유명 사립 대학의 교수이지만 그 멋진 직함보다는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나라에서 금지시킬만큼 야한 글을 쓰고, 뭔가 변태같은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기에 학교에서 불이익을 많이 당한다는 글도 봤었지만, 여전히 교수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의 문학적인 소질이 대단한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지금껏 그의 작품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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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유명 사립 대학의 교수이지만 그 멋진 직함보다는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나라에서 금지시킬만큼 야한 글을 쓰고, 뭔가 변태같은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기에 학교에서 불이익을 많이 당한다는 글도 봤었지만, 여전히 교수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의 문학적인 소질이 대단한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지금껏 그의 작품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으면서도 그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미안해졌고, 내가 직접 마광수씨의 작품을 접해보고 판단하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건 뭐지?'할만큼 야하고 변태적이라 할만큼 특이한 취향 등이 담긴 시도 있지만, 모두 성적인 시가 담긴 것은 아니다. 물론 성적인 이야기가 절반 이상이긴 하지만, '우와, 이거 정말 좋은데!'할만큼 멋진 글도 많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천국과 지옥>이라는 시.

 

'...그래서 나는 지옥 걱정 없이 이럭저럭 태평하게 지냅니다.

죽은 다음엔 천국밖에 없어요.

태어나서 살아가기가 이다지 힘에 겨운데,

지옥까지 있다면 그건 너무하지 않겠어요?'

 

시에 대해 뭐라 평가할만큼의 소양이 없어서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뭔가 시원시원한 시들이 많다. 그래서 마광수씨의 시들을 읽으며 물론 성적인 시들에서는 대부분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그렇지 않은 시들은 두고두고 읽고 싶을 만큼 좋았다. 쉽고 솔직하게 풀어써서인지 괜찮은 시들은 입에 척척 붙는다고 할까?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좋은 글도 보인다.

m****0 2013.10.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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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장미여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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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와 특별히 친하게 지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교과서가 아닌 책에서 읽은 시들은 대부분 아름다웠다고 기억된다. 아련한 추억이 있었고, 슬픈 사랑이 있었고, 자연에 대한 경탄도 있었다. 헌데 이 시집은 그런 추상적이고 아름다운 시보다는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이 많았고, 억압된 본능을 표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대학교 강단에 서는 사회적 위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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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와 특별히 친하게 지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교과서가 아닌 책에서 읽은 시들은 대부분 아름다웠다고 기억된다.

아련한 추억이 있었고, 슬픈 사랑이 있었고, 자연에 대한 경탄도 있었다.

헌데 이 시집은 그런 추상적이고 아름다운 시보다는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이 많았고, 억압된 본능을 표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대학교 강단에 서는 사회적 위치에서 써야만 할 것 같은 가면을 모조리 벗어 던지고

발가벗은 본인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싶었던 모양이다.

가식과 위선이 너무나 싫어서 지성인으로 포장된 가면을 벗어버리고,

자신도 성적인 패티쉬에 집착하고 성적 환타지를 꿈꾸는 한 남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싶고, 위선 떨며 허세 부리고 싶지 않은 순수함과 더불어

억압된 사회적 분위기에 반항하고 싶었던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문학만큼은 보다 자유롭고 솔직한 표현이 다채롭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버린 그의 표현들은 선정적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외면당했다.

독자에게 외면당하기전에 국가가 그를 매장해버린 것이 문제였다.

독자에게 맡겨두지 못하고, 국가는 그의 사상과 표현을 차단시켜 버렸다.

그게 벌써 20여년전 일이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온전히 이해받진 못하고 있는듯하다.

나또한 대부분의 시에는 공감하는 바가 없고,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도 않는 시들이긴 하지만,

이런 표현을 했다고 해서 국가가 재판을 한다는건

국민들의 손과 발과 함께 입과 귀를 모두 묶어버리고 싶었던 국가의 욕망을 대변한 것이리라.

그에 굴하지 않은 작가의 한결같은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성적 환타지와 욕망을 표출한 시가 아닌 것들은 대부분 꽤 괜찮았다.

특히 업, , 장자사莊子死, 인간?, 마음 등은 생각에 잠길 수 있게 해주는 시였다.

아직은 편협한 내 식성대로 이 시들만 따로 모아놓고 봐야겠다. 하하.

w******a 2013.10.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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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손톱 여인과 하는 사랑을 갈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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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자를 위하여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죽을 권리라도 있어야 한다 자살하는 이를 비웃지 마라, 그의 좌절을 비웃지 마라 참아라 참아라 하지 말라 이 땅에 태어난 행복,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의무를 말하지 마라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이 불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부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는 것은 비가 오고 싶기 때문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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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자를 위하여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죽을 권리라도 있어야 한다

자살하는 이를 비웃지 마라, 그의 좌절을 비웃지 마라

참아라 참아라 하지 말라

이 땅에 태어난 행복,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의무를 말하지 마라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이 불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부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는 것은 비가 오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오는 것은 아니다

천둥, 벼락이 치는 것은 치고 싶기 때문

우리를 괴롭히려고 치는 것은 아니다

바다 속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은 헤엄치고 싶기 때문

우리에게 잡아먹히려고,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키려고

헤엄치는 것은 아니다

 

자살자를 비웃지 마라, 그의 용기 없음을 비웃지 마라

그는 가장 용기 있는 자

그는 가장 자비로운 자

스스로의 생명을 스스로 책임 맡은 자

가장 비겁하지 않은 자

가장 양심이 살아 있는 자

 

 

2017년 9월 5일 마광수 선생은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인용한 시를 보면 자살자를 가장 용기 있고 자비로우며 “스스로의 생명을 스스로 책임 맡은 자 / 가장 비겁하지 않은 자 / 가장 양심이 살아 있는 자”라고 표현했는데 그가 시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까닭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모하는 마음에 그의 시집을 사서 찾아 읽었다.

 

선생을 처음 만난 것은 박사학위 논문이었다. 20여 년 전 이상화 시인에 관한 논문을 쓸 때 선생의 박사학위 논문이 눈에 들어왔다. 백철 교수와 박두진 시인 등의 이름이 심사위원으로 되어 있었다. 선생의 논문은 이전에 읽었던 어려운 박사학위 논문과는 다르게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읽은 어떤 박사학위 논문보다 건질 게 많았다. 그만큼 잘 된 논문이었다. 실제로 선생의 ‘윤동주 연구’ 덕분에 우리는 윤동주 시인을 제대로 평가하게 되었다. 선생 덕분에 윤동주 시인은 비로소 국민 시인이 되었고 그 뒤로 윤동주 시인에 관한 연구는 선생의 해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선생은 뛰어난 학자였다.

 

선생은 그림도 잘 그렸다고 한다. 시와 소설로 지평을 넓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선생은 소설 때문에 필화 사건을 겪으며 구속되기도 하고,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선생의 시와 소설을 찾아 읽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시와 소설 세계랑 너무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선생은 이 시집에 실려 있는 작품들을 “내 정신세계의 응축”(개정판을 내면서)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응축된 세계로 짐직하건데 선생의 시 세계는 내가 짐작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여성의 손을 다 ‘길게 손톱을 기른 화사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관능적 쾌락을 부르짖는 시. 그렇지만 시가 쓰여진 시기가 1980년대까지라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현실을 떠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현실을 떠난 육체가 있을까. 언어의 압축미와 상징, 운율 같은 것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시인으로 높이 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용감해져라 용감해져라 하지 마라 / 용감보다는 비겁이 평화주의자 / 서로 다 도망가면 / 두 쪽 다 비겁해지면 / 전쟁은 없다”(평화), “역사책은 참 이상하다. 왕과 장군의 이름만 나온다. 워털루 전쟁 대목에서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졌다”라고만 돼 있다. 어디 나폴레옹이 싸웠나? 졸병들이 싸웠지.”(역사) 같은 시는 선생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한다. 그렇지만 많은 시가 “요염․섹시․음탕한 그녀의 그로테스크하게 휘어진 긴 손톱” 따위에 대한 예찬을 하고 있어 시집 읽기가 좋은 추모 행위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7.10.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