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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는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이 산문선은 그녀가 얼마나 정력적인 에세이스트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4권으로 구성된 이 선집은 여성, 문학, 독서, 그리고 개인적 삶이라는 테마를 통해 울프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특히 4권 『존재의 순간들』에 담긴 자전적 기록은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인간 울프의 내밀한 고백을 듣는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역자 최애리가 엄선한 60편의 글은 파편화된 울프의 사상을 하나의 지도로 엮어내어 독자가 길을 잃지 않게 돕는다. 소설 속의 모호함 대신, 그녀의 문장은 명징하고 위트가 넘치며 때로는 당차기까지 하다.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울프의 분투를 따라가다 보면, 한 시대를 앞서간 천재 작가의 지적인 열망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녀를 단순히 고전 작가로만 기억했던 이들에게 이 산문선은 살아 숨 쉬는 지성과의 뜨거운 만남이 될 것이다. #연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