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입해 두고 한참을 지나 이제야 읽은 『장식과 무게』 .. 그때도 술술 읽히지 않아서 읽다가 덮어두었던 책이다. 흠. 사실 이번에도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던 것 같다. 밝은 이야기들은 아니었음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프루스트가 쓰지 않은 것> .. 그냥 뭔가 불완전하고 불안한 때의 모습에 공감이었으려나... 책으로 연결된 두 사람의 이야기였는데.. 시선을 빼앗어버린 112쪽의 문장.. 세상에는 자체가 미궁인 질문들이 있었다. 질문하는 순간 미궁 속에 갇히는 질문들. 그 질문들의 답은 묻기 전에 제일 자명했다. 삶에 의구심을 가지면서, 스스로 재능을 의심하면서, 질문에 스스로 답하지 못하면서 너는 네 안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나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제자리였고 멈춰 있는 줄 알았는데 떠밀려 있었다. (p.112) _ <프루스트가 쓰지 않은 것> 그리고 <언박싱> .. 가족 관계가 주를 이루는 이야기였는데.. 화자의 고모와 어머니가 나누는 대화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족의 병수발.. 너무 고되고 힘이 든 나머지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 그런 말을 했다는 건 살고 싶다는 어른들의 이상한 말.. 화자의 아버지에 대한 원망.. 그 가족에게서 답답함이 느껴졌다.. 요즘 방영중인 '폭싹 속았수다'의 양관식의 역할을 보면 굉장히 아내와 자녀들에게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한다. 어떻게 저런 아빠가 있을 수가 있지? 어떻게 저런 남편이 되어줄 수 있지? 볼 때마다 관식이 같은 남편이고 아빠면 세상 모든 가족들이 행복하겠다 싶다.. <언박싱>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양관식과는 반대의 아버지에 대한 화자의 마음을.. 어떤 포인트에서만큼은 아주 조금은 알겠는. 이 세상에 사랑이 당연한 관계는 없다는 것, 물건이든 마음이든 갖는 것보다 버리는 데 더 많은 시간과 품이 든다는 것, 사람의 마음도 물질과 마찬가지로 무한하지 않다는 것. 단 한 사람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이다. 남은 삶에 그에게 했던 것만큼 노력할 관계는 없을 거라고, 오래전 나는 아버지와의 기억에서 가장 많은 배경이었던 아파트를 떠나며 예감했다. 그렇게 아버지와의 연을 끊었다. (p.145) 표제작인 <장식과 무게>는 어떠한 이유로 멀어진 하지만 감정이 고스란히 남은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는 소설이었다. 그런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었던.. 각 이야기에서는 사람 관계, 인연의 사람들에 대해 기억한다. 그 기억들이 예민하고 불편했다. 하지만 우리는 잊지 않고 끌어안고 살아간다. 모르겠다. 휴- 지나온 어떤 기억에 그냥 큰 숨이 탁 내 뱉어지는.. #장식과무게 #이민진 #문학과지성사 #소설집 #단편 #내돈내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