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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러드 다이아몬드 (1997) 《총 균 쇠》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문명과 역사를 과학의 틀로 해석하는 관점이 널리 알려졌다. 사실 언제나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과학자들은 있었고 《총 균 쇠》 이전이나 이후 지금까지도 이러한 시도들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총 균 쇠》와 더불어 21세기가 된 이후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만은 분명하다. 마크 버트니스는 해양 생태계 연구하다가 인류의 문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면서 인류 문명과 자연 세계의 상호작용이 현재의 세계를 어떻게 빚어내는가에 관심을 가진 것 같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하버드 생물학과의 에드워드 O. 윌슨이 이전에 있었다. 《통섭》, 《지구의 정복자》, 《바이오필리아》 등으로 유명한 곤충학자 윌슨은 진사회성 동물들을 연구하며 사회성의 진화적 본질을 이론화하였고 그로부터 '사회생물학'을 창시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나 또한 생물학적 시스템을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생명과학에 대한 지식이 늘어날수록 어떻게 진화의 관점이 인간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여실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고 다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생태학과 진화에 대해 익숙치 않은 독자라면, 이러한 관점으로 인류 문명을 설명하는 방식이 매우 참신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과학이 증거를 해석하는 방식이 발전함에 따라 역사학을 비롯한 인문학적 지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동의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지점을 해설해주는 책들을 즐긴다. 인간과 문명은 자연에 속해있지만, 나는 결국 문명으로부터 동떨어져 살 수 없기에 자연도 문명도 그리고 그 둘의 상호작용도 더욱 잘 알고 싶다. 다른 독자들도 같은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