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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이란 말에도 놀랐는데 ‘씨받이’란 말이 너무 낯설어 아뜩,하더니, 그래서 멀게만 느껴지더니, 읽을수록 젖어든다. 이야기는 어느새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어 나를 싣고 흐른다. 60년, 여러 겹 생의 크고 먼 길 한 돌이를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낸 이 사람에게 마음이 기운다. 복잡한 삶을 간단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은 더욱 간결하게, 쉬운 말로, ‘사물의 죽음인 언어’로 그저 올록볼록 기록했다. 잘 건조된 언어의 뼈로 전하는 이야기는 절제된 공감의 체온으로 피와 살을 돋우었다. 독특하며 진실되고 강한 듯 여리며 담대하나 소박하다. 한 마디씩 따박따박, 마침내 필요한 말을 다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녀의 감옥은 몇 겹이며 깊이는 어떠했던가... 겹겹이 갇혔으나 진정 자유로운 자로서, 온전한 자신으로 살았음을 알겠다. 눈물 한 방울 진주처럼 매달린다. 생생하게 자신을 통과해 낸 그의 삶에서 솟은 지혜의 조각들이 숨어서 반짝일 때, 사르르 샘솟는 부러움과 존경심과 함께 생에 대한 감사를 불러냈다. 동시대를 통과한 나는 그가 그리는 생의 무늬들을 통해 나를 읽고 내가 몰랐던 여성, 사람, 삶을 느껴보았다. 그런데, 그래서, 그는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의 이야기는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 각자의 삶을 재해석하며 성큼 넘어가도록 도울 것이다. 젊은이들은 그의 삶에서 ‘삶이라는 가능성’에 대한 새롭고 강렬한 참조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는 이제 발견된 숨은 거인이다. 스스로 자신을 발견한 사람이다. 작은 거인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면 참 좋겠다. 그와 같은 삶을 통과해 낸 이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다음 세대, 특히 여성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좀 더 살아보고 싶은지 나는 오래 생각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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