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이후 "넌 꿈이 뭐야?"라는 질문을 받은 기억이 없다. 

하지만 그에 반비례하게 내가 내 자신에게 "난 꿈이 뭐지?"라고 묻는 횟수는 많아졌다.

난 뭘하고 싶은걸까? 그냥 회사원이 되고 싶던 적은 없었지만 막상 되고 나니 이게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매일 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마트로 간다의 작가는 적성을 똑똑하게 찾아 제대로 해나가는 젊은 사람이다.

한 서른 살쯤 된 것 같은데 회사에 입사하고 뒤늦게 자신의 적성을 생각하고 마트를 열었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마트를 한다니 ㅎㅎㅎ 뭔가 상상이 잘 안간다.

사실 이런 동네 마트도 장사가 잘 되면 매출이 크다는 것은 남편 친구의 말을 들어 알고 있다. 서울은 아니지만 시골에서 크게 슈퍼마켓을 하는 남편 친구가 벌어들이는 돈을 들으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예전부터 "우리도 슈퍼마켓이나 할까?"하고 우스갯소리로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 마음이 조금 더 강해진다.

월급을 포기하고 그런 생활을 할 수 있느냐는 조금 고민이 되지만...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힘들다는건 알고 있기에...

이제는 더 이상 회사를 다닐 수 없겠다 싶을 때 만난 책. 

10년 정도 다녔으면 이제 그만 다닐 때도 되지 않았나 싶지만, 그렇지만 10년 동안 별다른 기술도 없이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정해진 일만 하던 내가 다른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지금의 회사를 나온다고 해도 별다른 수가 없다는 건 안다. 하지만 어떻게든 다른 옵션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게 살아도 괜찮냐"는 말에 "이렇게 살아도 괜찮던데?"라는 대답은, 솔직히 뻔하지만 약간의 용기를 준다. 

이건 어렸을 때부터 누구나 반드시 꿈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결과 아닐까? 꿈을 꼭 가져야만 한다는 무언의 압박과 그렇지 않으면 멋진 인생을 사는 게 아니라는 그런 강요... 그래서 지금 내 또래 친구들이 자꾸 회사 밖에서 뭔가를 찾으려 기를 쓰고 노력하는것이 아닌가 생각든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실질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왜 하필이면 마트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조목조목 왜 마트가 돈 벌기에 좋은지 설명한다. 직접 성과를 확인할 수 있고, 실제로 잘만 하면 매출 대비 마진률이 22.5퍼센트라고 하니... 물론 저기에서도 다른 비용을 빼니 그만큼 다 벌 수는 없겠지만 은근히 돈이 된다는 말에 솔깃하긴 한다. 그리고 실제로 운영해봤을때 손님이 얼마나 오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다 말해준다.

역시 또 간간이 퇴사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아버지를 꼬셔서 마트를 시작했고, 어머니는 그에 대해 심한 우려를 했다. 당연하지. 가족과 일하는게 쉽던가... 게다가 편하게 돈벌수 있는 길을 나와서 이 고생을 한다니까... 남대리는 마치 작가의 분신인듯, 모범생이 왜 사업을 하기 힘든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결정장애나 노력대비 확실하지 않은 결과가 모범생으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부담이 되긴 하겠지 꼭 돈이 아니더라도...

마트 말고도 일반 자영업에서 쓸만한 계산법도 나와 있어 좋고

자신의 마트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도 보여주면서 꼭 대형마트가 아니라 동네마트라도 잘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들마트는 글쓴이가 운영하는 마트인데 잘 보면 운영방식이 재밌다. 특히 경품으로 자동차를 건 것은 진짜 대담하고 신의 한수를 보여주는듯...

이 책을 보고 인생이나 삶의 사고방식이 엄청 달라지진 않았다. 그러나 퇴사를 계속해서 되뇌이면서 지금도 팀장님한테 그만둔다 말할까말까를 하루에도 수없이 고민하면서, 그래도 생각보다 퇴사 후 할 수 있는 일은 있겠구나 싶으면서 용기가 조금 나긴 한다. 

나는 마트 말고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이다.

5년차 마트 점장입니다. 

일반 동네마트와는 좀 다르지만 식료품을 팔고 있습니다. 

요새는 자영업이라고 하면 커피샵이나 음식점을 많이 생각하는데 마트창업 책이 나오니까 신기하더군요^^

5년을 일했지만 제가 창업한 가게는 아니라 운영 말고는 잘 몰랐는데 창업할때 부터 운영하고 손님 모으는 얘기까지 다 있어서 참고가 되네요.

중간중간 도움되고 재밌는 내용 올립니다. 마트말고 일반 자영업 얘기도 있어서 자영업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거같습니다

이걸 안하면 늙어서 후회하겠다 싶어

퇴사후 자영업을 준비중인 1인입니다

호기롭게 뛰쳐나왔지만

실상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중입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자님에 비해 너무 준비가 부족한것은 아니었는지..

반성도 하게되면서

여러모로 유익한 내용들로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갈길은 먼것 같지만 ㅎㅎㅎ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대로 준비해서

정말 잘 해보고 싶다는 긍정파워를 얻었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