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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박사에게 물어보세요 : 편집자 노트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물고기 박사에게 물어보세요 : 편집자 노트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내용보기
편집자노트 :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물고기가 궁금해? ‘물고기 박사’에게 물어봐!   고등어는 왜 등이 푸를까? 넙치와 가자미는 눈이 왜 한쪽에 몰려 있을까? 뱀장어는 왜 회로 먹지 않을까? 왜 가을 전어는 ‘깨가 서 말’이라고 할까? 왜 홍어는 삭혀서 먹을까? 혹시 생선을 먹으며 이런 의문을 품어 본 적은 없으신지? 이제 ‘물고기 박사’에게 물어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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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물고기가 궁금해? ‘물고기 박사에게 물어봐!

 

고등어는 왜 등이 푸를까? 넙치와 가자미는 눈이 왜 한쪽에 몰려 있을까? 뱀장어는 왜 회로 먹지 않을까? 왜 가을 전어는 깨가 서 말이라고 할까? 왜 홍어는 삭혀서 먹을까? 혹시 생선을 먹으며 이런 의문을 품어 본 적은 없으신지? 이제 물고기 박사에게 물어보시라.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의 저자 황선도 박사는 30여 년간 우리 바다의 물고기를 연구해 온 해양어류학자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바닷물고기에 대한 첫 교양서이다. , 실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에서 지금까지 바닷물고기 책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더 놀라운 건 쉽고 재미있다는 것!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겁니까!

 

 

바닷속 물고기, 알면 알수록 더욱 신비해!

이 책은 바닷속 물고기들의 생태를 잘 그려낸 뛰어난 생태서이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고등어를 한번 볼까?

바다의 표층에 떠서 사는 고등어는 등이 푸르고 배는 은백색이다. 그런데 여기에 진화의 비밀이 숨어 있다. 수면 위를 나는 새는 푸른 등 색깔 때문에 고등어와 바다를 구분하지 못하고, 바다 아래의 포식자 물고기는 은백색 배 색깔 때문에 고등어와 수면을 헷갈린다.

그뿐 아니라 고등어는 5월에 태어나 그해 늦가을이면 이미 평생 자랄 키의 3분의 2가 자랄 만큼 빨리 성장하는데, 이 역시 생존 전략의 하나라고 한다. 재미난 건, 이 분석 결과에 물고기 박사도 깜짝 놀라 재고에 재고를 거듭하느라 머리가 아팠단다.

이와 같은 빠른 초기 성장을 처음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서 분석이 틀린 것 아닌가 고민도 많이 했다. 결국 학위를 받고도 수년에 걸쳐 재고하고 또 재고하여 해외 유명 저널에 실렸으니 검증을 받은 셈이다.

어렵게 박사 과정을 밟는 중에 태어난 딸 지원이가 벌써 중학생이 되어 자기 엄마 귀밑까지 자란 것을 보면, 물고기나 사람이나 초기 성장이 엄청 빠른 듯하다. 빨리 자라 취약한 어린 시기를 탈출하려는 생존 전략일 것이다. (본문 중에서)

 

글로 맛보는 홍탁삼합, 굴비구이

  

저자의 쫄깃한글맛 덕분에 읽는 재미가 두 배다. 장어구이, 민어회, 굴비구이를 묘사한 대목을 읽을 때는 입에 침이 고인다. 과학자가 아니라 맛과 멋을 찾아 떠도는 풍류가객의 모습이랄까. 그나저나, 먹고 싶다!

꾸덕꾸덕 마른 굴비를 방망이로 두드려 부드럽게 한 뒤 뼈를 다 발라내고 찢어서 내온 것이다. 물에 만 밥을 한 숟가락 떠서 그 위에 굴비 한 점을 얹어 오물오물 씹으니, 그 옛날 어머니가 한여름 점심상에 올려주셨던 바로 그 맛이었다. 술기운에 열이 올랐던 몸과 마음은 찬 녹찻물에 만 찬밥, 그리고 그 위에 얹은 굴비 한 점에 금세 해졌다. (본문 중에서)

 

 

물고기 박사가 마음 아픈 까닭은...

 

 

바다와 물고기를 연구하며 청춘을 보낸 저자는 요즘 마음이 아프다. 갈수록 바다와 하구 생태계가 황폐해져 가고 있기 때문. 그 많던 명태는 더 이상 잡을 수 없고, 황복과 뱀장어는 하굿둑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하며, 작디작은 멸치 떼는 어군탐지기를 앞세운 대규모 선단에 깡그리 잡혀 간다. 10년 전, 서울 친구들과 숭어회로 회포를 풀던 금강 하구의 횟집은 하구가 막히면서 폐허가 된 건물만 남았다. 기후변화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이다.

이 책에는 바다와 물고기를 향한 저자의 애정과 염려가 곳곳에 녹아 있다. 30년간 바다를 지켜 온 해양학자의 안타까움에 우리 모두 귀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

한동안 우리 바다 물고기와 함께 했더니

어쩐지 생선에 손이 안 가는(먹기가 미안한)

부키 편집부 오렌지마멀레이드 씀.

 

YES마니아 : 플래티넘 b******b 2013.09.11.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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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바다의 물고기 이야기
"우리 바다의 물고기 이야기" 내용보기
부제가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열두 달 우리 바다 물고기 이야기”다. 딱 그 내용이다.  30년 이상을 물고기를 연구해 온 토종 물고기 박사 황선도가 그 동안 연구하고, 듣고, 보고, 겪은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그 물고기들은 모두 우리 바다의 물고기들이며, 또한 그 내용 또한 우리 바다와 우리 어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물론 물고기들은 국경이 없으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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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열두 우리 바다 물고기 이야기.

내용이다.

 

30 이상을 물고기를 연구해 토종 물고기 박사 황선도가 동안 연구하고, 듣고, 보고, 겪은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물고기들은 모두 우리 바다의 물고기들이며, 또한 내용 또한 우리 바다와 우리 어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물론 물고기들은 국경이 없으며, 대양을 무대로 하기에 바다로까지 나간 물고기에 대한 얘기가 등장하지 않을 없으며, 우리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일본의 물고기 얘기가 등장하지 않을 없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바다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물고기들에 대한 얘기란 점이다.

 

물고기들은 모두 열두 달로 나누어 배치해서 다루고 있다. 어떤 달은 가지 이상의 물고기를 다루고 있어 모두 열여섯 종류의 물고기들이 주인공들이다. 달에 대표적인 물고기들이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나는 어촌 출신이다. 어릴 봄이면 동네에 멸치를 삶는 냄새로 가득했다. 고등어나 갈치 같은 것을 먹는 지금과 같이 특별한 아니었다. 더군다나 아버지는 수협 직원이셨다. 그러니 물고기와는 친숙해져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쉽게 구분할 있다 황선도 박사의 심드렁해 보이는 글귀마다 절망을 하면서 넘어가야 했다.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물고기가 어떤 철에 잡히고 맛이 좋은지에 대한 상식마저도 무척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읽었으니 그저 아주 수동적인 소비자일 뿐이다.

 

그러니 책이 내게 어떤 실용서 같은 의미로 다가올 수는 없다. 그럼에도 무척 재미있고, 유용하게 여겨지는 것은 황선도 박사가 과학자이기 때문이다. 과학자는 알고자 하는 이이며, 앎에 다가가는 방식이 논리적이며 실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의 내용이 자신이 연구한 내용만은 아닐지라도(당연한 일이지) 밝혀진 내용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중에서도 자신이 밝힌 내용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그리고 아직 미심쩍은 내용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그렇다고 쓰는 태도는 여지 없는 과학자의 태도다.

 

나아가 자신의 경험(어느 지역의 횟집 상호까지 밝히는) 토대로 고백과 추천은 책이 대상으로 하고 있는 층이 무척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분명 과학책이지만, 그처럼 보이지만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연히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있다. 과학책이 지향하는 바가 분명하단 얘기이고, 그것은 과학책의 덕목이기도 하다.

 

이제 명태의 사촌인 대구가 서해에서도 잡히고 있는 이유,

아귀찜이 50 마산 부둣가의 선술집에서 시작되었던 사연,

숭어에 배꼽처럼 보이는 것이 있고, 그것이 생긴 과학적인 이유,

조기가 떼로 우는 소리가 구혼 신호라는 ,

멸치 머리에 있는 블랙박스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럭이 조피볼락이고, 광어가 넙치이며, 중요하게는(?) ‘삼식이 삼세기 와전된 말이라는 ,

복어의 볼록하진 배는 소화기관인 위가 커지는 것이라는 것과 복어회를 그처럼 얇게 썰어야 하는지,

풍천(風天) 장어의 풍천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특별한 지명이 아님),

꼼장어 먹장어라는 ,

남해의 전어가 서해의 전어보다 작은 이유,

홍어 특유의 냄새와 맛이 무엇 때문인지,

과메기가 어디서 것인지

그리고, 더욱 결정적으로 중요하게는 모든 어종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유와 해결책에 대해서 조금은 있게 되었다.

 

식탁에 올라오는 생선을 보면 한번쯤은 내용을 상기시켜보고, 거의 확실하게 잊어버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책을 펼쳐볼 것이다. 그만하면 책은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라 있지 않을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16.07.16.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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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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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렸을때부터 생선을 많이 먹었다. 바닷가가 고향이신 어머님 덕분에 철마다 끼니마다 생선이 밥상에서 빠지지 않았다. 고등어,삼치,명태,생태,오징어,갈치,임연수,조기,각종 젓갈류 등등 하지만 내 생선에 대한 취향이 촌스럽고 싸구려틱한 것이 문제다. 생태보다 동태를 더 좋아한다. 그리고 꽃게는 고추장에 한 것은 먹는데 간장게장이나 찐것은 거의안 먹는다. 조기나 굴비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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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렸을때부터 생선을 많이 먹었다. 바닷가가 고향이신 어머님 덕분에 철마다 끼니마다 생선이 밥상에서 빠지지 않았다. 고등어,삼치,명태,생태,오징어,갈치,임연수,조기,각종 젓갈류 등등 하지만 내 생선에 대한 취향이 촌스럽고 싸구려틱한 것이 문제다. 생태보다 동태를 더 좋아한다. 그리고 꽃게는 고추장에 한 것은 먹는데 간장게장이나 찐것은 거의안 먹는다. 조기나 굴비도 맛은 그저그렇다.옥돔은 맛도 없는게 비싸기만해. 어릴때 싸구려 생선에 길들여져서 그런가? 그런데 그런 싸구려 생선도 세월이 지나면서 고급이 되었거나 보기 힘든 생선이 되었다. 도대체 갈치는 왜 그리 비싼거야?


*2 이름도 벌써 생선연구하기 좋은 황선도라는 물고기박사가 물고기를 가지고 물고기책을 만들었다. 1월에 명태, 2월에 아귀, 3월에 숭어 등등....보기만 해도 먹으짐스럽고 군침이 도는 생선들이다. 9월이니 전어다.

전어는 가을철에 살이 오르고 맛이 있기 때문에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이라는 뜻으로 '가을전어'라는 말을 한다. 가을 전어는 회는 물론 구이 또한 일품이어서 "가을 전어 대가리에 깨가 서 말"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가을철에 잡힌 전어는 다른 큰 생선과 달리 회 칠 때 대가리와 지느러미만 떼고, 통째로 어슷썰기를 한다.~~~이 가을 전어를 마늘과 기름을 두른 막장에 찍어 먹는 그 맛이란!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뒷맛은 깨소금보다 더 고소하다.


*3 일본 방사능유출이 생선안전문제로까지 번진다. 당장 몇 년은 안전할지도 모르나. 몇 년 후에는 어쩌나? 고등어 내 고등어는? 국산은 당장은 괜찮구나....... 이렇게 걱정하는게 호들갑이고 설레발이 되기를 바란다. 



YES마니아 : 골드 l****0 2013.09.12.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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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과 재미가 가득한 과학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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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를 구우면서 루시드 폴의 노래 [고등어]를 흥얼거린다. “돈이 없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다시 바다를 가르네. 몇 만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도 없고 비릴지는 몰라도 그래도 나는 안다네. 그동안 내가 지켜온 수많은 가족들의 저녁밥상” 미끈대는 감촉과 비린내 때문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루시드 폴의 청순한 음색과 정겨운 가사가 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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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어를 구우면서 루시드 폴의 노래 [고등어]를 흥얼거린다. “돈이 없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다시 바다를 가르네. 몇 만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도 없고 비릴지는 몰라도 그래도 나는 안다네. 그동안 내가 지켜온 수많은 가족들의 저녁밥상미끈대는 감촉과 비린내 때문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루시드 폴의 청순한 음색과 정겨운 가사가 담긴 노래의 주인공 고등어를 좋아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물고기는 바다 바닥 가까이에 살수록 근육에 지방이 적어 담백하다. 고등어처럼 표층에 사는 생선은 물에 떠 있으려고 근육에 지방을 축적한 탓에 비린내가 난다. 물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피부점액질과 헤엄치기에 최적의 유선형 몸매를 지닌 고등어는 시속 60-70km 로 대단히 빠르게 유영한다. 돔처럼 잔잔한 물에 사는 물고기는 순간적인 방향전환이 쉽게 납작한 모양이고, 뱀장어와 같이 몸이 가늘고 긴 물고기는 펄 속과 구멍을 쉽게 헤집고 다닐 수 있다. 물고기의 체형은 환경과 유용속도에 따라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한 것이다.

   고등어, 삼치, 정어리 등 평생 물에 떠서 사는 표영어류를 떠살이 물고기로 칭한다고 책은 말한다. 떠살이 물고기의 몸이 대체로 등 쪽이 푸르고 배 쪽이 은백색인 이유는 먹잇감을 찾아 배회하는 바닷새와 물 밑의 포식자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함이다. 물고기 박사인 지은이는 가을 배와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얄궂은 속담을 들려주면서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고등어의 맛이 일품이라고 전한다. 책은 월별로 제철인 12가지 물고기를 소개하는데 고등어는 10월에 나와 있다.

   단단한 뼈를 가진 경골어류는 귀 속에 이석을 가지고 있는데, 이석은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평형기관의 역할을 한다. 이석을 쪼개거나 갈아서 단면을 보면 나무의 나이테 같은 무늬가 있어 나이를 알아낼 수 있고,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살아온 여러 정보가 기록되어 있어 물고기의 숨은 비밀을 캐낼 수 있다고 책은 전한다. 이석덕분에 책의 제목으로 뽑힌 멸치는 5월이 제철이다.

   책은 물고기의 생김새와 생태적 습성, 먹거리로 이용되어 온 방식과 이름의 유래, 어획방법과 분포지역 등 물고기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를 오밀조밀하게 풀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무분별한 남획과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된 현실, 200해리 밖은 어느 국가든지 국제법만 준수하면 자유롭게 조업할 수 있음에도 이를 못하게 횡포를 부리는 강대국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철물고기를 소개하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멸치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는 정보와 재미, 실용성을 두루 갖춘 과학교양서다.

r****g 2014.06.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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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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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바다를 자연이라는 연구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수산물을 얻어 내는 생산 대상으로 보아 학문적 접근보다는 경제적 관점이 우선인 것 같다. 그러나 장기적 경제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수산물에서 수산생물로 관점을 넓혀 폭넓고 깊은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상 자체를 이해해야 그 활용 방안도 만들 수 있는 것 아닌가. (p. 9)    우리 바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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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바다를 자연이라는 연구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수산물을 얻어 내는 생산 대상으로 보아 학문적 접근보다는 경제적 관점이 우선인 것 같다. 그러나 장기적 경제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수산물에서 수산생물로 관점을 넓혀 폭넓고 깊은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상 자체를 이해해야 그 활용 방안도 만들 수 있는 것 아닌가. (p. 9)

 

 우리 바다의 어류를 연구해온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밝힌 서문중의 일부이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나조차도 책에 실린 명태, 아귀, 갈치, 고등어 등 어류들을 그저 반찬이나 별식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고 살아 왔으니 물고기들의 이야기보다는 물고기들의 살과 알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과학자의 눈으로 하지만 대중의 입맛에 맞게 풀어나가고 싶었다는 저자는 1년, 열두 달의 대표 어류를 선정해 16종의 어류들(넉 달은 두 종류의 물고기를 소개한다)을 자세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아귀의 암수 성비는 6대 4로 산란기에는 암컷이 비율이 66∼81퍼센트로 늘어난다(p. 42)는 자연산의 조피볼락과 양식의 조피볼락의 차이점, 책의 제목에서 밝히듯 멸치와 같은 단단한 뼈를 가진 경골어류의 귀 속에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평형기관 구실을 하는 이석이 있는데, 이 이석의 단면을 보면 나무의 나이테 같은 무늬가 있어 나이 및 살아온 정보들을 알 수 있다(p. 93)는 등 다소 과학적인 설명도 있었지만, 영암 어란이나 장고항 실치축제 등 생활밀착적인 정보도 같이 수록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예부터 우리 주위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물고기인 만큼 물고기들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추적을 하는 부분이었는데, 특히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에 수록된 부분이 재미있었다. 예를 들면 아귀와 비슷한 물메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물메기는 『자산어보』에 ‘헤매게 할’ 미迷자에 ‘일을 시킬’ 역役자를 쓴 ‘미역어迷役魚’로 적혀 잇는데, 이를 보면 정약전 선생도 이 물고기를 ‘어디에 써 먹어야 하나’하는 의문을 가졌던 듯하다. (p.43)

 

 얼마 전 올해는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이 적어서 서해안에 꽃게 풍년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책에 소개된 물고기는 아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어획량의 감소라든지 일본의 방사능 유출로 인한 오염 등 주위에 우울한 이야기만 들려오고 있는 우리 바다에서 간만에 좋은 소식이었다. 물론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물고기임에는 틀림없지만 어획량에 따른 가격변동에만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물고기의 생태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밥상에서 좀 더 다채로운 화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y********a 2013.09.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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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바다 물고기, 이 정도는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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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아버지의 고향은 바닷가이다. 그것도 동해바다. 그래서인지, 생선을 좋아하신다. 식사를 할 때 다른 반찬이 없어도 생선 종류 하나만 올라와도 매우 만족해하신다. 자녀는 부모의 입맛을 닮기에 나 또한 생선을 좋아한다.(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는 회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은 회 좋아한다!) 군대에서 석쇠에 구운 꽁치구이가 반찬으로 있는 날에는 서너 마리씩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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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아버지의 고향은 바닷가이다. 그것도 동해바다. 그래서인지, 생선을 좋아하신다. 식사를 할 때 다른 반찬이 없어도 생선 종류 하나만 올라와도 매우 만족해하신다. 자녀는 부모의 입맛을 닮기에 나 또한 생선을 좋아한다.(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는 회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은 회 좋아한다!) 군대에서 석쇠에 구운 꽁치구이가 반찬으로 있는 날에는 서너 마리씩 먹곤 했다. 지금도 밥 먹을 때 반찬으로 생선이 있으면 평소보다 밥을 더 먹는 듯하다. 우리 집 식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명태, 조기, 멸치, 갈치, 고등어, 꽁치 등이다.

 

이렇게 우리 집 식탁을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생선들에 대해 나는 얼마큼 알고 있을까? 대략적인 겉모습 외에는 알고 있는 것들이 없다! 그래서 이 책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 있다.’가 읽고 싶었다.

 

표지가 인상적이다. 다른 생선들보다 훨씬 작은 멸치를 가운데 제일 크게 그려 놓았다. 표지만 딱 봐도 생선에 관한 책이라는 것을 알겠다. 책은 12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월부터 12월로 구분하고, 그 달에 맛있는 물고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물고기에 대해 훑어본다면 아래와 같다.

 

1월 명태, 2월 아귀, 3월 숭어, 4월 실치와 조기, 5월 멸치, 6월 조피볼락과 넙치(조피볼락은 ‘우럭’ 넙치는 ‘광어’ 이다), 7월 복어, 8월 뱀장어, 9월 갈치와 전어, 10월 고등어, 11월 홍어, 12월 꽁치와 청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엇!’ 했던 부분은 명태 어획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명태 어획량이 2008년에는 공식적으로 ‘0’이었고, 2009년 이후에도 1톤 내외로 극히 저조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시중의 명태는 어디 것인가? 북태평양과 러시아에서 잡아 오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명태 가격은 러시아의 명태 수확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 이런 것을 본다면, 물고기를 단순히 먹거리가 아닌 수자원으로 인식하여 제대로 보호·관리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식량 자주국가 달성을 위해서 쌀 뿐만 물고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나는 민물장어와 바닷장어가 서로 종류가 다른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뱀장어는 일생에 따라 사는 곳을 달리 한다. 심해에서 태어나 육지의 민물로 와서 살다. 죽을 때가 되면 고향으로 알을 낳는다. (바다에 살다 강을 거슬러 알을 낳는 연어와는 반대이다.) 신기하다. 바다에서 태어난 새끼 뱀장어들은 어떻게 어미가 살았던 민물로 찾아오는 것일까???

멸치 머리에 블랙박스가 있다는 말은 무슨 소리일까? 멸치 머리에는 ‘이석’이라는 것이 있어 여기에는 나이테와 비슷한 것이 있어 멸치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멸치가 어떤 일생을 거쳤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운전 중의 상황을 담는 블랙박스와 비슷하지 않은가.

 

책이 올 컬러로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하나의 물고기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많지 않기에, 식사를 할 때 등장하는 물고기에 대해서 또 읽기에도 좋다. 다만, 묽고기 종류에 따라 다루는 내용이 편차가 좀 큰 것은 아쉽다. 그럼에도 책 내용들을 제대로 머리에 담는다면, 나중에 이 생선들을 먹을 때 한마디씩 하면서 있어 보이는 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이 책을 읽고 나서 ‘자산어보’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리고 ‘현산어보를 찾아서’라는 책이 얼핏 기억이 났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다시금 읽고 ‘현산어보를 찾아서’를 읽어보고 싶다.

 

f*******n 2013.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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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멸치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 황선도(20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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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멸치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 황선도(2017.04.22.)      어제 개소식이 끝나고 과학행사까지 지난 4월의 일들이 대충 마감되었다.그동안 신경 쓰던 것과 미세먼지로 인한 목감기와 몸살까지..그래서 원래 있던 서울 스터디는 취소했다.다른 분들게 죄송함을 표하며...   지난 주 봄바람과 함께 살랑이는 봄이 온 듯 했다.나의 담당 장학사인 강 장학사님은 어류를 좋아하신다.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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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멸치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황선도(2017.04.22.)

 
 
 

어제 개소식이 끝나고 과학행사까지 지난 4월의 일들이 대충 마감되었다.

그동안 신경 쓰던 것과 미세먼지로 인한 목감기와 몸살까지..

그래서 원래 있던 서울 스터디는 취소했다.

다른 분들게 죄송함을 표하며...

 

지난 주 봄바람과 함께 살랑이는 봄이 온 듯 했다.

나의 담당 장학사인 강 장학사님은 어류를 좋아하신다.

특히 아귀찜이나 대구탕 등 물고기를 좋아하신다.

평소에 잘 가르쳐주시고 업무도 대단히 밝아서 참 좋다.

그래서 오늘은 그 분 생각하며

예전에 읽었던 어류 이야기책을 찾아서 읽었다.

    

이 책은 황선도라는 물고기 박사님이 쓰신 글이다.

생선구이를 좋아하고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이들 물고기에 대해 아는 것이 적어 쓰셨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매달에 맞추어 제철 물고기를 소개한다.

친절하게 용어 해석이나 사진을 첨부하여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더욱이 조기에 관하여 민어조기, 부세, 참조기 등...

명절이며 엄마가 이건 가장 맛있는 민어조기야...부세야...

내 눈엔 다 같은 생선 같아 보였지만, 이 책을 다시 보며 엄마의 마음을 읽는다.

    

 

또 아귀가 최근에 들어 인기 생선이 되었고,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유사한 물메기나 전어 등 시대에 따라 인기를 얻은 고기도 있다.

 

책을 읽으며 [허영만]선생의 식객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난 요리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해서 식객도 자주 찾아본다.

우리가 늘 먹는 생선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재작년 우리반 요리사를 꿈꾸던 아이에게 했던 질문이 있다.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성, 기술...이런 것을 이야기 할 때,

부모님이 중화요리를 하던 그 아이는..

뭐니뭐니 해도 재료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렇다..진짜다!

 

우리가 가끔 또는 자주 먹는 생선에 대해 읽어둔다면

저녁이 훨씬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가끔 사람들과 저녁을 먹을 때

갈치는 말이지...서 있어라든가,

멸치는 머리에 [이석]이란게 있어서 그걸로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기록해두는 놀라운게 있어.

게다가 멸치라고 불리는 이유가 성질이 급해서 나오자마자 죽어버리기 때문이야..’

    

이 책을 읽고나면 꽤 재미있고 유쾌한 식사자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책을 올리고 있는데.. yes24에서 황선도 선생님 새 책이 나왔다고 유혹하네..ㅜㅜ)

s*****n 2017.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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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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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박사'황선도님의 열 두 달 제철에 맞춰 우리가 자주 접하고 즐겨 먹는 생선 이야기..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제철 생선들을 맛있게 먹는 이야기 뿐 아니라, 자주 접하기 힘든 해양 생물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지식이 담겨져 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물고기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재미도 있었지만, 정말 입맛 돌게 하는 마력까지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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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박사'황선도님의 열 두 달 제철에 맞춰 우리가 자주 접하고 즐겨 먹는 생선 이야기..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제철 생선들을 맛있게 먹는 이야기 뿐 아니라, 자주 접하기 힘든 해양 생물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지식이 담겨져 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물고기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재미도 있었지만, 정말 입맛 돌게 하는 마력까지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송나라 시인 소동파마저 죽음과도 바꿀만한 가치가 있다고 찬양한 복어 회. 나 역시 접시가 비칠정도로 얇게 저며 놓아 입안에서 녹아버리는 듯한 복어회를 참 좋아하는데.. 그렇게 먹는 이유는 복어의 육질이 꽤 질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복어가 작아서 살이 없어서 그런줄만 알았다. 또한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숭어어란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시간과 정성의 결정체라는 느낌마저 들게 하였다. 어란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참기름 냄새가 그윽할 그 숭어어란은 한번쯤 맛보고 싶어질 정도였다.
어부들이 잡자마자 바다에 던져 버려 '물텀벙'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삼총사 아귀, 물메기, 꼼치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이 책에 자주 인용되는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 선생이 깊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아귀의 생활법을 어떻게 아시고 '낚시고기'라는 이름을 주셨는지도 신기했지만.. 그런 정약전 선생이 아무리 궁리해도 어떻게 써먹을지 몰라 궁리한 흔적이 역력한 이름을 얻은 물메기도 재미있었다. 물론..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정말 놀라운데 직접 읽고 확인해보시는게 어떨지.. ㅎ
하굿둑이 막히고 연안이 개발되며 서식지를 잃은 물고기들.. 그 부메랑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특히 장어의 이야기가 가장 놀라웠는데.. 민물에서 사는줄 알았던 장어는 먼 바다로 나가 알을 낳고 그 곳에서 죽는다고 한다. 하지만 둑이 생기며 어미는 알을 낳으러 가지 못하고, 또 치어들은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서 장어의 어획략이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을 대비하여 어도를 만들기도 하지만, 생물들의 생태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장어 맞춤형 어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는 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수자원을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 경제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a******e 2013.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물고기들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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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동물을 좋아하고 바다 가까이 살았던 나는 시간날때마다 바다가에 가서 게를 잡으면서 놀았다. 빠르게 헤엄치는 물고기는 잡을 도리가 없지만 바위에 붙어있던 말미잘을 보고 손가락을 넣어보기도 하고 따개비와 거북손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진로를 해양과학으로 정하게 되었고 꿈에 그리던 물고기들의 생태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꿈꾸던 것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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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부터 동물을 좋아하고 바다 가까이 살았던 나는 시간날때마다 바다가에 가서 게를 잡으면서 놀았다. 빠르게 헤엄치는 물고기는 잡을 도리가 없지만 바위에 붙어있던 말미잘을 보고 손가락을 넣어보기도 하고 따개비와 거북손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진로를 해양과학으로 정하게 되었고 꿈에 그리던 물고기들의 생태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꿈꾸던 것과 달리 현실의 벽은 높았다. 자연과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돈벌이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나는 20년간 꿈꿔왔던 진로에 대해 포기를 하고 현실을 택했다. 그렇다고 열정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 자리에 회가 올라오면 이것은 무슨 종의 물고기이며 저건 무엇이며 어느 부위가 맛있다는 둥 떠들어 댔다. 그렇는 사이 낚시 꽤나 했다는 사람이 나서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다보면 이론과 경험이 맞붙게 된다.

 

  사실 학교에서 배우는게 어떤 회는 제철이 언제이며 어느 부위가 맛있는지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나름 해양과학을 전공하였기에 사람들에게 큰소리 한번 치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TV 다큐멘터리 뱀장어의 일생이라도 방송한다치면 어느때보다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중간고사 시험 문제에 연어와 뱀장어 & 소하성 어류, 강하성 어류를 연결하는 문제가 생각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왜 하필 뱀장어는 바다에 알을 낳고 연어는 반대로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지는 알 수 없다. 뱀장어나 연어 혹은 신 만이 그 이유를 아는 지도 모르겠다.

 

  물고기를 보고 아이큐가 0.000X 라거나 자기가 낳은 알이나 새끼도 잡아 먹는 멍청한(?) 부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시고기처럼 정성스럽게 새끼를 돌보는가 하면 연어나 뱀장어처럼 먼길을 마다않고 헤엄쳐서 새끼를 낳고 죽기도 한다. 자기의 고향을 잊지 않고 돌아오는 것을 보면 네비게이션이나 지도와 나침판 없이는 길을 찾아가지 못하는 인간들보다는 훨씬 뛰어난 능력이다.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거듭한 종들도 마찬가지이다. 무심코 먹는 고등어의 배와 등의 색깔이 각각 흰색과 푸른색을 띄는 이유라든가 - 물론 나는 학창시절에 시험문제로 풀었기에 잊지 않고 있지만 - 2학기 실험시간에 직접 해부했던 물고기인 전어(물론 수업이 끝난 후 남은 전어로 때아닌 회식을 했다)라든가 비슷한 모양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홍어와 가오리의 구분 방법. 어렵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재미있는 어류의 세계가 아닌가?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공학도나 과학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나 역시도 과학자의 길을 포기했던 이유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현실의 장벽앞에서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동물을 좋아해서 더 연구하고 싶어했지만 기초과학이란 별로 쓸모가 없는 학문이 되어 버렸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바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야한다고 떠들어댄다. 하지만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며 무엇을 연구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매년 늦은 봄에서 여름이 되면 적조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많은 양식 어류들이 폐사한다. 적조에 대한 연구를 수십년 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어류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제대로된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개발이 되었더라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내 기억으로도 책의 뒷 표지에서도 대한민국 바다 물고기에 대한 첫 보고서라고 한다.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바다 물고기를 비롯한 해양 생물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되길 바랄뿐이다.

s******5 2013.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바다에 사는 물고기 이야기,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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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제철에 맞춰 우리가 자주 접하고 즐겨 먹는 생선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지식만을 전해 주는 것은 지루하니 내가 현장에서 경험한 재미난 일, 먹어 보고 기억하는 맛, 우리 생활에 녹아 있는 역사와 속담 등을 추가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 9p.작은 크기 탓에 생선임을 의심받는 멸치는 단단한 뼈를 가진 경골어류다. 멸치의 귀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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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제철에 맞춰 우리가 자주 접하고 즐겨 먹는 생선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지식만을 전해 주는 것은 지루하니 내가 현장에서 경험한 재미난 일, 먹어 보고 기억하는 맛, 우리 생활에 녹아 있는 역사와 속담 등을 추가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 9p.

작은 크기 탓에 생선임을 의심받는 멸치는 단단한 뼈를 가진 경골어류다. 멸치의 귀에 있는 '이석'이라는 뼈를 갈라보면 나무의 나이테와 비슷한 무늬가 있다. 이 무늬를 통해 멸치에 어떻게 살았는 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일종의 '블랙박스'인 셈이다. 작지만 자신의 이력을 귓 속에 품고 있는 멸치처럼 우리가 몰랐던 16종의 물고기 이야기가 담긴 책이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이다.

이웃 블로거의 서평을 통해 알게 된 책이다. 흥미로운 제목과 먹기만 했던 물고기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해 선택했다. 30년 넘게 물고기를 연구한 황선도 박사는 TV나 인터넷에서 떠도는 물고기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볼 때마다 전문가로서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제철에 자주 접하고 즐겨먹는 물고기를 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12달에 맞춰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땅에서 사는 인간에게 '물'은 낯설고 두려운 존재다. 그래도 갯벌이나 강은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있어 어종과 생태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고 한다. 반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바다 생물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은 편이다. 단지 먹는 수산물로 인식하기 때문에 수산생물로서의 연구가 미비한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산생물로 관점을 넓혀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는 것이 수산업 종사자와 최종 소비자로서의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미지의 세계인 바닷속 이야기에 귀 기울여 그들의 생태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지구를 사랑하는 일이 될테니 말이다.

찬 바람이 불면 '생태찌개'와 같은 따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나듯 1월의 생선은 명태다. 잡는 법과 건조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가진 명태는 그만큼 사랑받는 생선이다. 하지만 우리 해역에서는 더이상 잡히지 않는 생선이기도 하다. 무분별한 남획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전 지구적 생태계 변동을 이유로 꼽을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한다. 3월을 대표하는 생선은 숭어다. 바다와 강을 힘차게 왕래하는 숭어는 하굿둑이 막히고 연안이 개발되면서 보기 힘들어졌다. 이처럼 환경을 지키거나 파괴하는 일이 우리네 식탁에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국내에는 바다 물고기에 대한 대중서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 원로 학자가 쓴 민물 물고기에 대한 대중서가 있을 뿐, 바다 물고기에 대한 책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후기에 쓰인 <자산어보>에 다다를 정도다. 전문가의 논문은 많으나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처럼 물고기 전문가가 쓴 바다 물고기 이야기는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몇 년 사이 '인문학'이 화두로 자리잡았다. 이전에는 전문가 집단에서만 통용되던 정보가 대중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넓지만 얕게, 그리고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인문학이 우리 곁으로 왔다. 꼭 철학이나 역사, 문학 만이 인문학이 아닌 인간을 둘러싼 모든 학문이 서로 융합하고 교류하며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아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먹을 거리인 수산물에서 나아가 연구하고 보호해야 할 수산생물로서의 물고기를 바라봐야 할 때이다. <멸치 머리엔 ~>에는 사라져가는 물고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환경 파괴가 얼마나 물고기 생태에 위협적인지를 경고한다. 하루에도 수십 종의 동물이 사라진다는데, 바닷속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이다.

 

h**********9 2016.03.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