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책 #하리뷰 #시집![]() 종말의 입장에서 인간을 바라보기 #데모 #하혜희 #봄날의시집 #봄날의책 시를 좋아하지만 시를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시인의 의도는 무엇인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건지 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시를 읽는 것은 내가 이해하는대로, 내가 느끼는대로 읽어도 되기 때문이다. 이제 읽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내 몫이다. 데모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시인의 말이 아니라 머리시가 있었다. 모두 죽을 것이다! _ 머리시 #진실로 중에서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누구나 죽을 것이기에. 인간의 삶에서 죽음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테니까. 죽음에도 차이는 있어서 이제는 자연사는 드물다. 인간만 죽는 것도 아니다. 시인의 시는 어쩐지 좀 음산하고 기이하다. 시집 소개에 있던 저마다 기이한 시적 열기로 꿈틀거린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시가 어렵다 생각했지만 유난히 어려웠고 이상하게 무섭고 낯선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 다시 읽으면 또 다른 기분이리라. 혜희는 죽었고 죽은 뒤에 쓴다 자신이 죽었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잘 모른다 가로등 아래서 모두가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일어나면서 쓴다 죽은 혜희가 #생매장 중에서 마음에 대해서는 이번뿐이다 마음의 목이 있다면 마음의 칼로 동강 낼 텐데 마음의 온몸이 마음의 물로 젖는다면, 다시 떠오른 조상을 말하자면 무서운 것은 입이었다 눈보다는 조상의 입에서부터 마음의 연기가 형형색색으로 나오는 듯 마음의 공중으로, 모래사장, 폭죽보다, 눈보다 나은 마음의 배, 마음의 항구, 마음의 관광, 마음의 낙원으로 가는 듯 무서워져서 오래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가망이 없고 고개를 돌려도 가망이 없고, 다시 바다에서, 바지선 그림자에서, 그림자 옆 부표에서, 등대에서, 조상의 입 속으로 #미래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