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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문 <사이퍼>, <사랑에 빠질 때 우리가 나누는 말들> 등 섬세한 심리 묘사로 많은 청소년의 사랑과 지지를 확보한 탁경은 작가의 단편소설집. 아이과 어른의 경계에서 시련에 빠졌을 때,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고 혼자라고만 느낀다면 마음의 문을 쾅 닫고 겨울잠을 자듯 세상을 외면하고 싶어진다. 여기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에는 눈앞의 현실이 암울하고 희망찬 미래가 그려지지 않더라도 꿋꿋이 나아가는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지금은 생리 중」에서는 항상 완벽을 추구하지만 생리통 만큼은 견디기 어려운 유나의 말 못 할 시련이 그려진다.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해도 ‘생리’이야기를 남 앞에서 꺼내기는 어쩐지 부끄럽고 생리통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받기도 어렵다. 유나는 갑자기 시작된 생리로 난감한 와중에 자신을 비난하는 쪽지를 받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변 친구들을 모두 의심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앞에서만 친구인 척하는 사람이 가려지고 나면 진정한 친구들과의 우정은 더욱 더 끈끈해지는 법이다. 여기서 유나의 절친인 채희의 행동은 과하다고 생각한다. 생리에 대해 연구하고 인식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좋지만 반 아이들 앞에서 “생리 터졌나 봐.”, “탐폰이 어딨더라?”하고 말하는 것은 좀 거북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속사정을 굳이 광고를 해야 했을까? 이런 나를 고루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이번 생은 망했어」의 영욱은 공부나 운동은 물론이고 게임 실력마저도 변변치가 않다. 닮고 싶은 어른도 없고 어른이 되고 싶지도 않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여기면서도 ‘하나쯤은 잘하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민트문」에는 늘 언니와 비교되는 현실을 잊고자 아이돌그룹의 멤버인 ‘오빠’를 주인공으로 한 팬픽을 쓰는 데 몰두하는 민정이 있다. 팬픽 안에서 ‘오빠’는 가까이에 있고 ‘오빠’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인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오빠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모기」에서는 서로 신뢰하지도 애정하지도 않는 한 가족의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절대 뭉쳐지지 않는 콩가루 가족 같은데 모기를 잡을 때만큼은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발휘한다. 「동욱」에서는 누가 보더라도 막다른 길에 몰린 소년 동욱이 주인공이다. 동욱은 오랜 기간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려 왔고 학교에서는 친구 관계가 어려웠다. 유일한 친구를 위해 한 행동 때문에 하지 않은 절도를 뒤집어 쓰고 소년원에 가게 된 동욱은 그 곳에서 그를 위해 손을 내밀어주는 친구를 만난다. 기존의 청소년소설에서는 왕따 주동자나 폭력 가해자가 알고 보니 가정에서의 결핍 때문이었다는 설정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탁경은 작가님은 소설에서 우리가 정상 가족이라고 일컫는 가족과는 다른 형태의 가족, 소위 결손가정에서 꿋꿋하고 꼿꼿하게 잘 자라는 아이들을 많이 보여준다. 나는 그 점이 참 고맙다. 직접 선택하지 않은 가족 형태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외면이나 동정을 받을 이유는 없다. 가족의 형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고 어떤 형태의 가족 구성원으로서도 아이들은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이 소설 속의 아이들처럼 말이다. #탁경은 #사계절 #사계절출판사 #서평단 #교사서평단 #청소년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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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사계절북클럽 #사계절교사북클럽 #도서제공 #사계절 #민트문 #탁경은 #청소년소설 #책추천 #북스타그램 #중1 #중2 #중3 가끔은 문득문득 나이를 먹으면서 오히려 간명하고 단순해지는 스스로를 느낄 때가 있다.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가장 어렵게 쓰였다고 생각한 <모기>는 2005년에, 가장 상큼하고 발랄하다고 느낀 <지금은 생리중>은 2020년에 쓰였다는 작가의 말을 보니 더욱, 인생은 복잡해질수록 답이 간명해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장 15년간의 생각들이 한 권에 묶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무엇보다 그 초점이 시종일관 아이들이 읽을 만한 눈높이에 있었다는 것도 새로웠다. 욕심을 좀 더 낼 수도 있었을 텐데. 작가는 15년을 넘치는 시간 동안에도 내내 청소년들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또 시간이 갈수록 더 청소년들의 세계를 밀착취재한 느낌이었달까. 또 소설을 쓰면서 참고 문헌을 많이 참고하고 뒤에 참고 문헌을 덧붙여주신 부분도 제법 인상적이었다. 이야기를 담아낼 때 취재나 조사를 꼼꼼히 하신 느낌. 제목이 왜 민트문일까? 생각해봤는데, 작은 단편의 제목일 뿐만 아니라 소설은 내내 보름달 같은 '동그라미'를 품고 있었다. 월경도, 사마귀도, 가족도. 달이 동그랗게 차가듯이 채워져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온전한 원이 아니었다. 그게 찼다 줄었다 다시 차는 달처럼 성장하며 출렁이는 청소년들의 본모습일진대, 아이들이든 우리든 어째서 늘 이상적인 보름달만을 상상하고 있는 것인지. 달조차 그런 존재인데. 사실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매일 보지만, 정작 아이들의 시선이 이럴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못한 부분들을 만나면 새삼스러운 충격이 밀려온다. 더불어 <민트문>에서 만난 팬픽 이야기는 나도 중고등학교 때 심심찮게 접하던 이슈라 반갑기도 하고, 그 마음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팬픽을 쓰는 마음, 그것이 공개 방송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를 느끼지 않고 싶어 공개방송에 가지 않고 유명한 팬픽러로 남는 마음과 연결된다는 점은 꽤나 어른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으레 교사 서평단으로 보내 주시는 책에 한땀한땀 직접 이름을 써서 보내주시는 작가님의 마음의 깊이가 소설 곳곳에서 느껴져서 훈훈한 마음도 들었다. 상큼한 다섯 편의 소설이 모여있는, 중학생들과도 부담없이 읽어볼 만한 소설집 <민트문>, 여름 날에 수박화채처럼 시원하고 상큼한 청소년 소설을 맛보고 싶은 당신에게 자신있게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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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문 #사계절출판사 #사계절 #탁경은작가 #민트문 속에서 만난 아이들에게서 성숙, 우정, 열등감, 가족, 성장 등 수많은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우리들의 모습을 엿본다. 어른이 된다는 건 마음 아프고 상처 받는 일이 많아지는 과정이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분명 행복, 기쁨, 치유, 성장, 관계의 회복 등 많은 것들을 느끼고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어른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니 많이 힘들어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아이들이 감당하기에 벅찬 그들의 힘든 시간들을 물처럼 흘려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온다고, 시간은 생각보다 힘이 세고 많은 일을 해결해 준다고 도망치는 인생보다는 기쁨과 슬픔을 빼곡이 느끼는 인생이 훨씬 멋지다고 달을 안고 사는 우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탁경은의 #민트문 <지금은 생리 중> 여성 호르몬이 끊겨 생리를 안 하게 되면 여자 몸 곳곳이 아프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생리도 우정도 인생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구나 싶다. 좀 불편해도, 종종 원치 않는 상처를 받아도 놓아 버릴 수 없는 것들. 42p 불란 멍암방, 보름달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보름달을 껴안고 산다. 10대 때부터 40대가 된 지금까지 생리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작가의 언어로 고스란이 담겨 있다. ‘열감이 심해지고 밑이 빠질 것처럼 아팠다. 뜨겁고 가마솥에 올라탄 것 같았다.’ 남자들은 이 기분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긋지긋하다고 느꼈던 생리가 실은 우리 인생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 또한 이것이 여성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자 일부라는 것은 또 한 번 느끼게 된다. <이번 생은 망했어> 키는 더 클거고, 잘하는 걸 하나라도 찾을 거야. 그리고 부모님은 너를 사랑한다. 66p - 이미 잘해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 잘하는 걸 하나라도 찾는 과정 속에 있는 아이들임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어른들은 아이들이 잘하기를 강요하고 원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기대하고 실망하는데 부모님들의 조바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만나는 친구들에게 자주 말해주고 싶은 문장이다. 더는 사마귀를 만지지 않으려고 주먹을 단단히 말아 쥐었다. 건덜목을 더 건넌 뒤 우리는 헤여졌다. 최대영은 체육관으로, 나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낮게 내려온 달을 바라보며 계속 걸었다. 걸을수록 기분이 괜찮아졌다. 주먹 안에 갇힌 사마귀는 잠잠했다. 70p - 영욱이의 흐뭇한 미소가 생각나 나도 미소가 번졌다. 우리 모두 이번 생은 망했어가 아니라 망하지 않았어. <민트문> 팬픽을 쓰면서 처음으로 내가 잘하는 일이 하나쯤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빠를 사랑하는 일은 내 안에 가득찬 외로움을 다독여 주었다. 사랑을 하는 일은 사랑을 받는 일보다 몇 배다 멋지고 황홀했다. 96p -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아픔과 슬픔을 다독이고 치유의 과정을 거친다. 그 대상이 누구든지, 아이들에게도 온 마음을 다해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 너의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모기> 엄마가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오빠와 언니가 얼싸안고, 아빠가 만세 삼창을 합니다. 엄마가 내 손을 꼭 잡아 줍니다. 지금 이 순간의 일체감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아니, 잊지 못할 것 같은 척을 합니다. 124p - 불협화음이라고 느껴지기만 하던 내 가족이 종종 화음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그럴 때마다 느꼈던 일체감. <동욱> 자신을 남겨 두고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를 원망했다. 원망하는 일이 그리워하는 일보다 더 쉽고 편했으니까. “가끔 엄마가 보고 싶었어.” 엄마는 오늘도 대답이 없다. “ 엄마, 난 언제쯤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어?” 152p - 상처주는 것보다 상처받는 것을 택한 동욱, 읽는 내내 동욱의 슬픔 마음이 훅 하고 들어와 어쩌면 동욱은 책 속의 아이가 아니라 내 곁에, 우리 곁에 있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보고 싶어 립스틱을 바르는 동욱, 옷 장에 안에 들어가 나직이 엄마의 이름을 불러보는 동욱. 이런 동욱에게 우리는 어떤 다정한 말을 건네야 할까? 내가 만날 동욱이에게도 다정한 말을 건네야겠다. 부드러운 손길로 동욱을 다독여 주어야겠다. 그리하여 동욱이가 잠시나마 웃을 수 있도록,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낼 수있도록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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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인생은 예기치 않은 일의 연속이다. 게다가 인생은 참 쉽지가 않다. 하지만 지금 힘겨운 시간을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꼭 말해 주고 싶다.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온다고. 시간은 생각보다 힘이 세고 많은 일을 해결해 준다고. 도망만 치는 인생보다는 기쁨과 슬픔을 빼곡히 느끼는 인생이 훨씬 멋있다고. -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5개의 다른 이야기인데 왜 모두 슬프지? 왜 모두 아프지? 왜 모두 속상하지? 그 이유를 '작가의 말'에서 찾았다.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온다고~ 작가의 그 마음이 서로 다른 이야기 속에 온통 녹아있었구나. 중학생의 이야기들이 가득한데 낯설지 않았고 왠지 위로가 되었다. (왜지? 내가 힘이 들었나보다. ) 짧은 이야기의 뒷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 느낌. 뭔가 더 이야기해 주었음 싶은 마음 가득안고 책을 덮었다. 소설은 허구다. 그런데.. 이 소설은 진짜 아이들이 겪을 만한 일인 것 같아 더 가슴이 아렸나보다. 5개의 이야기 중 '민트문'을 제목으로 한 이유가 무얼까? 아마도 신비롭고 아름답고 (민트이지만) 따뜻하고 단단해지는 느낌이 가득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어느 날, 책 속 누군가의 쪽지를 발견하고 난 후 모든 게 의심스러웠다. 오랜 인연과의 이별. 그 이별을 감당할 수 있을까? 옆을 지켜주는 이들을 자꾸 의심하게 되는 그 마음이 전해져 아팠다. - 지금은 생리 중 이생망.. 스스로 이번 생은 망했다며 엇나가려던 아이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을까? - 이번 생은 망했어 팬픽! 낯선 단어였다. 나는 딱히 좋아하는 연예인이 없다. 그래서 '덕질'을 잘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덕질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삶의 힘겨움 속에서 덕분에 웃음을 찾을 수 있다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없는 것보단 있는게 좋을 것도 같다. - 민트문 숨이 막히는 가족 관계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운 모기. 어쩌면 모기는 그렇게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게 하는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 모기 아무도 의지할 수 없는 삶의 끝에서 할 수 있는건 없다. 그러나 그 끝에서 뛰어내리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란 생각을 해 본다. 진정 강한 사람은 날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알기가 쉽진 않지만 충분히 그리워하고 충분히 사랑해주고 충분히 안아주자. 그렇게 하나씩 채워가다보면 된다. - 동욱 책 장을 열고 단숨에 읽혔다. 그런데 슬펐다. 아이들의 삶에서 어른의 삶이 보였다고 해야하나.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책 속 아이들을 만난다. 그래서 슬펐나보다. 그래서 어른으로 그 아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싶어졌다. ♡ 추천합니다 학교가, 집이, 친구가 힘든 청소년들. 위로가 필요한 청소년들. 삶이 지치고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어른들에게~ ♡사계절출판사 (@sakyejul ) 에서 좋은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탁경은작가님의 정성가득 담긴 사인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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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의 내밀한 이야기를 가장 세심하게 그려내시는 탁경은 작가님의 소설집이 출간됐다. 너무 아름답고 영롱해 보이지만 쓸쓸함과 외로움이 느껴지는 표지처럼 이책에 수록된 5편의 이야기가 밝고 어둠이 끊임없이 교차한다. 그런데 너무너무현실적이라 작가님의 담담함을 읽다보면 위로받고 위로해주고 싶은 기분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십대청소년들이 '맞아 맞아' 감탄사를 내뱉으며 읽을 작품들이 모였다. 차례 부터가 지금은 생리중. 이번 생은 망했어. 가 들어있지않은가. 탁경은 작가님의 소설들이 늘 그러했듯, 이번 민트문도 청소년들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슬프고 아름답게 드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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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에서는 5명의 학생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친구들의 이야기에는 어딘가 나와 닮은 모습을 1가지라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성인이 된 나도 겪었던 그 혼란들. 그리고 현재 나의 학생들도 겪고 있을 일들이 가득 있다.
이 책은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은 생리 중 이번 생은 망했어 민트문 모기 동욱
이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모기’였다. 이 이야기는 진짜 추천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이야기가 진짜 맛깔난다. 어떻게 보면 영화 기생충이 생각나는 부분도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라서 그런 걸까.
내용은 막내의 시각으로 여름에 집안에 들어온 모기를 가족들과 잡는 이야기다. 가족들의 비밀 이야기들이 하나씩 나오는데, 그 이야기를 하는 배경은 저녁식사 자리이다. 모기는 암컷 모기만 피를 빤다고 한다. 이 식구들도 마찬가지이다. 엄마가 해놓은 밥을 먹으면서 잘난 척하거나 심지어 아버지는 가장 놀음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이 모기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막내는 가족들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믿음직스럽거나 자랑스럽다고 여기지는 않는 것 같고, 그 혼란한 마음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가족들의 비밀을 알고 싶은 막내의 개구진 모습도 보인다. 이렇게 막내는 가족들의 비밀을 알아가는데, 정작 자신의 비밀은 털어놓지 않는다. 신뢰가 없는 걸까, 본인이 비밀을 털어놓을 용기가 없는 걸까. 결국 이 막내의 비밀은 무엇이었던 걸까? 내가 생각하는 비밀이 맞을까? 살짝 이 막내가 과연 사람일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마지막에 모기를 잡는 모습이 서로가 서로를 때리는 모습 같아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동욱’이란 소설은 개인적으로 더 발전시키고 싶은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가 장편이었으면 하는 아쉬움 또한 들었다. 동욱이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엄마였는데...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엄마가 차라리 도망갔었으면 했다. 그러면 세상에 손을 잡아주는 한 사람이라도 있었을 테니까. 동욱이는 참 강한 사람이다. 강한 학생이 아니고 한 명의 강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놓지 않고 그래도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맨다. 끝까지 삶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강한 아이가 굳건하게 유연해질 수 있기를 그리고 마음껏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곳을 찾아갔으면 한다.
이 외에도 소설들이 굉장히 재미있다. 최근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쉽고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추천해 주고 싶은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떠올랐다. 소설이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것 같다. 어른들에게는 “잘 버텼어.”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너도 나와 똑같이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소곤소곤 이야기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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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클럽의 도서는 탁경은 작가님의 '민트문'이라는 소설집이다. 총 5편의 단편소설이 담긴 소설집으로 차례는 아래와 같다.
사실 탁경은 작가는 이번 소설집으로 처음 접한 작가였다. 다섯 편의 짧은 소설들을 읽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할 만한 고민들, 아이들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아이들의 시각에서 잘 풀어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어쩌면 내가 매일 만나는 친구들의 이야기와는 조금은 거리가 멀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지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의 어딘가하고 만나는 지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대부분 중학생이어서 지금 당장 내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작년까지 중2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남학생들이었기에 이 작품의 여러 주인공들이 고민하는 부분과 마주치지 못했다 싶기도 했다. 특히 '지금은 생리 중'에 나오는 여학생들의 그런 심리들을 쫓아가기에는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 느낌이었다. 그런 면에서 '민트문'도 비슷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돌에 대한, 그 아이돌을 대상으로 팬픽을 쓰는 주인공의 정서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어려웠지만, 그 사건들을 통해서 주인공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아이돌을 좋아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아이돌에 빠져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번 생은 망했어'와 '동욱'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남학생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중학생 영욱이가 느끼는 정서. 남들보다 나은 것도 없고, 그냥 그냥 그런 아이.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학교짱 대영이와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세상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영욱이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 몇몇이 눈 앞에 떠올랐다. 그 아이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이 소설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 되었다. '동욱'은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가시를 세우고 살아가지만, 결국 친구에 의해서 가시를 세우고 사는 삶을 다시 생각해보는 내용을 가진 소설이었다. 이 소설도 재미있었다. 동욱의 상처가 너무 가슴이 아팠지만, 충분히 우리 주변에서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모기'는 '이상한 정상가족'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저 말이 적절한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가족의 모습은 그다지 정상적이어 보이지 않는다. 서술자인 막내에게 숨겨진 비밀이 있는 것 같은데, 가족들은 아무도 모른다. 다들 자기 이야기만 하느라...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나름의 성장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다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성장한다. 유나, 영욱이, 민정이, 동욱이, 막내.. 사실 막내는 성장하기보다는 그 가족 중에 가장 성숙해 보이기도 한다. 이 인물들을 소설을 통해서 만나며, 내 주변의 아이들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다. 아! 사실 가장 감동이었던 부분은 작가님께서 직접 사인을 해주셨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이라... 이번 소설집을 통해 탁경은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유명한 작품들인 <싸이퍼>와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을 이번 방학에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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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소년이었던 그 때로부터 얼마나 멀리 와 있는 것일까? 내 몸은 그간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내면의 나이는 아직도 그 시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만 같다. 민트색의 몽환적이고 반짝거리는 표지 속으로, 다시 십대 속으로 풍덩 소리를 내며 들어가고 싶었다. 민트문은 다섯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소설집이다. 처음이야기는 <지금은 생리 중> 생리라는 말 대신 그날이라는 말을 더 자주 썼던 것 같다. 그래서 생리라는 말을 당당하게 큰 목소리로 남학생앞에서 하는 채희가 멋있었다. 이유있는 당당함. “생리가 없었다면 넌 태어날 수도 없었어.” 이 통쾌한 한마디에 아주 속이 뻥 뚫리는 기분. 생리전문가와 생리통전문가 그리고 아직인 친구의 우정은 시간이라는 접착제로 더 단단해 지기를. 나의 포궁에게 안부를 묻고 싶다. 너 오늘 괜찮니? 고맙다. 애썼다. 끝까지 건강해라. P42그러고 보면 생리도 우정도 인생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구나 싶다. 좀 불편해도, 종종 원치 않는 상처를 받아도 버릴 수 없는 것들. <이번 생은 망했어> “키는 더 클 거고, 잘하는 걸 하나라도 찾을 거야. 그리고 부모님은 너를 사랑한다.” 무심한 듯, 부드러운 듯, 당연한 듯 위로가 되는 말이 오래 남는다. <민트문> P79나는 달랐다. 나는 언젠가는 오빠와 아는 사이가 될 거라고 믿고 싶었다. 팬픽을 쓰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하나쯤 있다는 것을 발견한 민정은 진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아는 것 같다. 민트문을 함께 바라보며,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 보내는 길이 외롭지 않아 다행이다. <모기> 재림은 언니의 일기장을 몰래 읽으며 어른들의 세계 본다. 비밀 없이, 치부 없이, 슬픔없이 어른이 되기는 어려운 거구나. 가족의 갈등은 정점을 향해 가지만 모기의 등장으로 단합하는 가족. 재림은 큰 비밀을 담아둔다. <동욱> 동욱은 앞으로 좀 더 자주 웃고 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귀한 한사람의 민규의 등장이 반가웠다. 혼자가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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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모두 읽고, 책장을 처음부터 휘리릭 넘겨가며 생각해 보았다. <지금은 생리 중>, <이번 생은 망했어>, <민트문>, <모기>, <동욱> 이 다섯 단편을 공통으로 관통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굳이 독립된 이야기들 속에서 왜 공통점을 찾으려고 해?’라고 궁금할 것이다. 말 그대로 ‘단편’은 짧지만 그 안에서 이야기가 완결되는 작품인데, 그 각각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책으로 묶이게 되면, 묶인 인연들을 생각해보는 것이 나의 습관 중 하나라는 대답과 이 책은 공통점을 찾으려면 뭔가 찾아질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대체로 맞아떨어질 것 같은 공통 단어를 쭉 떠올려보니, 좀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결핍’, ‘비밀스러운 일’, ‘선입견’ ‘가능성’, ‘희망’ 같은 단어들이 생각났다. <지금은 생리 중>에서의 주인공은 완벽주의에 가깝다. 그것은 자기 관리나 자기 물건을 챙기는 것부터 인관관계까지 자신만의 거름망과 기준이 있는 친구다. ‘지 혼자 완벽한 척, 깔끔한 척 밥 맛 없다.’는 쪽지로 완벽했던 자신의 세계가 깨졌다. 이 은밀한 쪽지를 쓴 이는 누굴까? 친구들을 의심하지만 정작 후보 안에 들여놓지 않았던 사람이 장본이었다. 그렇지만 곁의 친구들로부터 위로와 따스함을 찾는이야기다. 그 안에는 다른 아이들이 생리로 고통을 받을 때, 혼자 아직 생리를 하지 못해 맘고생하는 아이의 마음도 잘 표현되었다. <이번 생은 망했어>는 공부도 잘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운동이나 게임을 잘 하는 것도 아닌 평범한 남학생이 주인공이다. 운동짱 싸움짱 인기짱인 같은 반 최대영에 대한 본능적 반감(박탈감)을 가졌지만, 자신도 뭘 하나라도 잘 해 인정받고 싶어한다. 돈을 주고라서도 게임 레벨이라도 올려볼까 했지만 친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던 중, 우연히 최대영과 그 일에 엮이게 돼 최대영의 진면목을 알게 된 후 한발짝 가까워진다. <민트문> 아이돌 팬픽으로는 유명세를 날리지만 현실의 삶은 전혀 그렇지 못한 주인공 민정. 퍈픽의 주인공인 그는 ‘그냥 존재만으로 완전하고 완벽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팬픽을 쓰기 위해 ‘오빠’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민정은 세상에서 자신이 ‘오빠’를 가장 잘 알고 가장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팬픽에서 새드엔딩을 마무리 한 후, ‘그 일’이 터지고 만다. ‘오빠’의 화려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 뒤에 감춰둔 불안과 두려움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아이돌 오빠의 비극적인 일이 소녀팬들에겐 충격 그 자체였을 텐데, 민정은 그 속내까지 헤어려가며 그간 한 번도 쓰지 않았던 펜레터를 오빠에게 쓰기로 결심한다. <모기>는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었다. ‘모기’가 등장하면 모든 식구들이 모기를 잡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만, 그들의 단합은 딱 ‘모기’가 등장한 그 순간 뿐이다. 각자의 불만과 각자의 비밀과 각자의 불만들이 도사리고 있는 가정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언니의 일기장을 통해 공유되지 않는 가족의 비밀스러운 일들을 짐작하는 일도 재밌다. <동욱>은 가정폭력에 학대받는 청소년의 가슴 아픈 이야기다. 겉과 속이 다른 아버지는 집에서만 폭군이다. 엄마의 빈자리가 그립고 가정에서는 따스한 온기조차 느끼지 못하는 동욱. 아버지는 자신의 눈에 동욱이 남자답지 못하다며 폭력을 휘두른다. 엄마를 잃고 마음껏 울어보지도 못한 동욱은 밖에서는 자신의 여린 모습을 감추려 누구보다 드세게 행동한다. 친구를 위해 생리대를 훔치다 다른 누명까지 쓰고 간 소년원에서 자신의 본질을 척 알아보는 ‘민규’를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민규가 동욱에게 한 말은 우리 모두에게 한 말이라 생각한다. ‘그만해도 돼.’ ,‘날카롭게 세운 가시들, 빼 버려.’ 다섯 편 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틀을 깨려 노력하기도 하고, 못난 것만 같았던 자신에서 다시 희망을 찾기도 한다. 아픈 이야기가 아무렇지 않게 툭 들어가 있지만,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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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은의 소설집 <민트문>에는 <지금은 생리 중>, <이번 생은 망했어>, <민트문>, <모기>, <동욱> 이렇게 다섯 편의 단편이 모여있다. 그 중 가장 여운이 길었던 작품 <동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모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는 말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세상엔 존재 자체가 자식에게 상처 아니 형벌인, 없는 게 나은 부모도 적지 않다. <동욱> 속 주인공 동욱의 아버지가 그렇다. 알코올 중독과 분노조절장애로 가정 폭력을 일삼는 사람, 죽은 아내 대신 남은 아들을 때리는 사람, 죄없는 제 자식 손을 감정없이 칼로 베면서도 방어를 위해 자기 손을 무는 아들에게는 “감히”라는 말을 하는 사람, 집 나간 아들을 찾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는 사람, 술과 자식 앞에선 세상 강하고 잔인한 폭군의 모습이었다가 경찰 앞에선 눈도 못 마주치는 사람,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의 그늘에서 아이는 절대 자라지 못한다. 그래서 동욱은 자라지 못한다. 자라지 못해 변성기도 오지 않은 동욱이 처음으로 나이에 맞는 굵은 목소리를 낸 건 민규가 준 석청(절벽 바위 틈에 오랜 시간 저장된 천연 꿀) 한 숟가락을 먹고 난 직후였다. 석청을 받아 들고 도시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 민규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그의 바람대로 좀 더 자주 웃고 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기를, 누군가와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