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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한 학년도를 마무리하고 봄 방학을 시작하는 날 중2인 아들과 함께 5박 6일 라오스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직항 비행기를 타고 비엔티안 공항에 내리니 매캐한 먼지와 후텁지근한 열기가 이방인을 반겼다. 세계 원조가 끊기면 굶어 죽을 사람들이 많은 나라라고 하지만 물질적 결핍이 선한 얼굴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맑은 미소까지 거둬가지 못한 모양이다. 라오인들의 일상적 삶을 들여다보며 실적을 쌓느라 질주하며 살아온 현재적 삶을 반성한다. 라오스 북부의 번화한 도시인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의 유적지를 돌면서 정신적 삶에 충일한 현지인들의 일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낯익은 공간을 벗어나 익숙한 생활 습관과는 거리가 있는 생활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는 여행에서 라오스 여행은 편안함으로 시작해 잔잔한 울림을 공명해 주는 특별함을 선물했다.
여행자로 살아가길 원하는 부부가 아이들 열셋을 데리고 26박 27일 라오스 여행길에 나섰다. 본격적인 여행에 나서기 전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서 여행 사전 교육을 겸한 훈련 캠프로 걷기 여행을 소화한 뒤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여행자들 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부터 시작했다. 태국 방콕에서 치앙마이를 거쳐 라오스로 들어가 라오스 전국을 둘러본 뒤 다시 방콕으로 나오는 코스였다.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이들이 함께 하는 여행은 서로에 대한 배려 없이는 원하는 여행을 원활히 행하기 어려워진다. 이들처럼 숙소 선택에서부터 한 끼를 해결하는 일까지 조원들끼리 논의하여 결정하고 어느 곳을 찾아 무엇을 볼지 선택하고 그 선택에 집중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여행을 조직하는 모든 것이 자유롭지만 그 자유를 기록하고 성찰하는 일기를 쓰는 일과 시간 약속을 엄수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규제가 없어 오롯이 자기들만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 수가 있는 여행이다. 방학이라고 하지만 학원을 오가며 선행학습을 하거나 부족한 교과 학습으로 바쁜 학생들이 걷는 길과는 비껴나 가방 대신 배낭을 메고 낯선 세계와의 만남을 위해 길 위에 섰다. 여의치 않은 일로 탑승이 어려웠던 학생이 간신히 비행기에 오르면서부터 시작된 여행은 앞으로의 일정을 소화해 내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낯선 공간에 조금씩 적응해 갈 것이다. 여행자들이 현지에 적응하기까지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부자연스럽기도 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일들을 스스로 해내며 현지에서 생존하는 법을 스스로 익히는 활동으로 성취감을 높여 여정을 따라가는 내내 대견함이 더했다.
두 나라의 경계를 넘어 설 때의 야릇한 기분은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흥분과 미답의 공간에서의 적응을 둘러싼 의구심 등에서 기인한다.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해 태국과 라오스를 가르는 어머니의 강인 메콩강을 따라 깃들어 사는 라오스 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여행자들에게는 또 다른 선물로 작용할 것이다.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는 선한 미소에 사바이디를 전하는 라오인들의 밝은 모습은 물질적 결핍이 주는 불편함을 감내하며 덜 소비하고 살아가는 일상을 떠올리게 한다. 여명의 시간 루앙프라방의 진풍경으로 자리한 지 오래인 승려들의 탁밧 행렬은 정성스러운 보시와 필요 이상의 것을 취하지 않는 나눔을 수반하는 성스러운 의식에 동참함으로써 선한 마음을 실천하는 시간이 따스함을 준다.
빠르게 이동하기보다는 느리게 움직이며 라오스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일은 잊고 지낸 정신적 삶으로 치환하여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여행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꽝시 폭포로 향하는 길 돌연한 사고로 진료를 받아야 했던 이에게는 아찔한 순간이었겠지만 안전사고에 유의하며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앞서는 순간이기도 하다. 여행을 통해 뭔가를 얻고 배우기를 바라는 기성세대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그저 이 순간을 즐기며 달뜬 표정으로 라오스 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어 함께 뛰어놀며 지금껏 가슴 속에 옥죄어 두었던 욕구를 풀어내는 것처럼 보였다. 낯선 손님들을 위해 잠자던 방을 내주고 주인 가족은 닭장에서 잠을 청하였다니 라오인들의 인정이 선한 미소 속에 투영되어 안온함을 준다. 2층 침대 버스, 배, 뚝뚝, 썽태우, 자전거 등을 갈아타고 걸으며 라오스 남부와 북부를 여행하는 길 오롯이 이 순간에만 집중하여 몰입하는 시간이 주는 단순함이 좋았다는 아이들의 글에서 짧은 라오스 여행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문명의 이기와는 거리가 있지만 다소 불편함을 즐기다 보니 편안해지더라는 아이들의 여행은 현재적 삶에 충실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미리 잡아 둔 민박집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며 태국을 거쳐 라오스 곳곳을 돌아보며 느낀 점을 공유하는 시간 아이들은 성숙해진 모습으로 또 다른 꿈을 품으며 오늘을 당당히 살아야 할 당위성을 배웠을 것이다. 무한 긍정으로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며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며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야할지 고민하는 시간 속에 우리는 진화해 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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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주인공이 십대 여행자들이라 그런지 내가 마치 풋풋한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마구 설레고 친구들과 히히덕 거리며 아무 걱정 없는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이 맑고 걱정없어서 이들이 진짜 여행다운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인 라오스의 분위기와 잘맞는 주인공들이구란 생각도 든다. 순수한 아이들이 순수한 사람들이 가득한 국가를 여행한다는 것에서...이들이 벌써 여행의 의미를 알아버려서 부럽기도 하면서 여행의 힘을 알게 된 것이 기쁘기도 했다.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생각한게 된 것이 무척 반갑다.
여행의 힘. 그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일이 나열하겠느냐만은. 일단 해보라, 부딪쳐라란 말만 할 뿐이다. 그 다음은 술술 풀린다. 어떤 해답이든 나오게 되어 있다. 되도록 힘들고 긴 여행일수록 더욱. 물론 스스로 계획을 짜고 일정을 잡아 헤쳐나간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여행학교'란 말은 처음 들었지만 그 어떤 학교보다 마음에 드는 이름이었다. 세계여행을 한 부부가 어쩜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만든 게 아닌가 싶은데 정확한 건 모르겠다. 신청을 받아 13명의 아이들과 약 한달 간 라오스 여행을 떠났다. 배낭여행. 규칙은 두 가지. 매일 일기를 쓸 것, 시간 약속을 지킬 것. 여행학교를 기획한 부부에게 아이가 있느냐? 그건 아닌 것 같다.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알 순 없지만 한창 일할 나이(?)에 계기가 있어 2년간 세계 여행을 떠났고 지금은 남자분은 교대 재학 중이었다. 그의 나이는 40대 초반. 자세한 사연은 전작([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을 읽어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카트에 담아두었다. 부부의 삶이 눌러담은 나의 욕구를 살금살금 건드렸기 때문이다.
스무 살부터 열 네살까지,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나중엔 여행학교인지 연애학교인지 구분도 안되게 되버렸지만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외친 건 여행을 통해 단순한 삶을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사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기 싫을 정도였다는 것. 여행학교를 기획했지만 굵직한 루트만 짰을 뿐 모둠별로 숙박할 곳을 정하고 정해진 용돈에서 여행을 하고 밥을 사먹는 등 자율성을 부여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빠른 성장을 했다. 도마뱀, 개미가 나오는 숙소도 감지덕지할 정도로 아이들은 자연에 동화되어갔다. 그들의 느린 삶에, 무욕의 눈망울에, 천연의 자연 그대로에 감탄하고 감동해갔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여행을 통해 경험했다. 산교육이 되었다. 다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지만 어린만큼 단순하게 매듭을 풀고 오뚜기처럼 일어나 다시 여행을 즐겼다. 아이들은, 모이기만 하면 웃고 재잘거렸다. 걱정과 불안은 어른들의 몫이었을 뿐 아이들은 곧 그들의 순수함과 단순함으로 라오스를 그대로 흡수했다.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야 한다는 현대 문명인의 삶이 옳은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손으로 밥을 주물거려 먹고 푸세식 화장실에서 마음껏 똥을 싸고 마당에서 돼지, 닭들과 뛰어놀았다. 한정된 용돈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을 옮기면서 자주성을 익혀갔다. 정해진 규율대로 따르는 수동적인 삶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마음 껏 웃었다. 무한 긍정으로 변해갔다. 사람의 소중함, 자연의 따뜻함을 알아갔다. 함께 해야 더 즐거운 삶이라는 것을 은연 중에 깨달았다. 기록을 통해 훗날 힘들때마다 꺼내보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멋진 수단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성큼 성장했다.
아이들이 이렇게 좋은 변화를 얻었다면 한국의 부모들, 너도나도 자녀들 배낭여행 보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부터 그런 생각은 들긴 했지만. 큭. 나는 내 아이와 함께 할 여행을 꿈꾸어왔는데 딱 내 스타일이기도 하다. 길게 하되 몇 가지 원칙 외엔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 패키지가 때론 효율적이긴 하지만 나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하고 싶지 관광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기에. 자유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내 삶만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다.
이 부부의 여행학교에 관심이 많이 간다. 이렇게 책으로 나왔으니 이제 여행학교 열기만 하면 금세 인원이 꽉 찰 것 같다. 그나마 책을 통해 노하우를 조금 전수받았으니 나는 '아들과 함께 하는 단둘 여행학교'나 열어서 떠나야겠다. 여행은 그 어떤 공부보다 더 큰 선물이란 걸 꼭 느끼게 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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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세 번 하는 것이란 말을 자주 한다. 준비하면서 한 번, 길 위에서 한 번,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 추억을 정리하여 또 한 번. p29 여행을 가지전에 그곳에 대한 생각으로의 여행을 한다. 이렇게 책을 읽거나 아니면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이다. 그러다 보면 나도 어느새 그곳에 같이 가서 여행을 하는 것 같은 생각에 잠긴다. 내가 가보지도 않은 곳에 어느새 내가 가 본 곳으로 변해가기도 한다. 이렇게 여행 서적은 나를 그곳에 머물게 만들고 그곳에 가고 싶게 만든다. 이 책 『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는 열세 명의 아이들이 배낭여행으로 라오스에 간 여행의 이야기들이다. 그곳에서 26박 27일의 여정들이다. 그렇기에 최고로 관심은 아이들이 그곳에서 어떻게 지낼지? 어떤 생활과 어떤 식으로 팀을 꾸려나가고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들도 궁금했다. 같은 나이의 학부형이라서 더욱 그런가 보다. 우리 집 아이가 고3, 중3이기에 이 여행에 참여 시키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기에 참 부러웠고 아이들의 자유를 우리 아이에게도 같이 공유해주고 싶은 심정 가득했다. 저자이신 김향미, 양학용 부부가 ‘청소년을 위한 여행학교’를 만들고 아이들과 같이 떠나는 여행이다. 이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생각은 차에 실려 다니거나 가이드에 끌려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여행자가 되어 만들어가는 여행. 이미 학교와 집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 많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과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들 사이에 끼어 살아야 했던 대한민국의 아이들에게, 여행마저도 또 하나의 과제로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그 이유다. p22 이 책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아이들의 변화에 감동을 받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여행들이 참 예쁘다. 세상일이란 다 그렇다. 스스로 겪어보지 않은 일은 누구나 두렵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좋은 학교임에 틀림없다. 매일 매 순간 겪어보지 못한 낯선 세계와 조우하면서 두려움을 설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여행이니까. p36 처음에 방콕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모둠으로 나누고 모둠별로 여행을 하는 것으로 정한 다음에 모둠별로 돈을 주고, 거기서 밥과 숙소를 정하는 것 그리고 그곳을 구경하는 것을 자유에 맡기는 여행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처음이라 걱정이 가득이다. 낯선 거리, 낯선 식당, 낯선 음식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음식점은 제대로 찾아 들어갔을까? 향신료 가득한 이 나라 음식이 입에는 맞을까? 햄버거나 패스트푸드로 때우는 것은 아닌지? 이런 저자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이 잘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았다. 역시 우리 아이들 어디에 내놓아도 잘 이겨내고 잘 적응해가니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여행학교의 규칙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일기를 매일 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이기로 약속한 시간을 잘 지키는 것. 일기는 아이들이 여행을 스스로 성찰하도록 하기 위한 도구이고, 시간 지키기는 뿔뿔이 흩어지고 나면 연락할 길이 없는 이곳 여행지에서의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p144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간단한 일기들이 있다. 그 일기를 읽어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스스로 해나가는 모습에 자신감이 생기고 여행지를 구경하는 자세가 점점 변하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 자신감이 없고 두렵던 여행지이지만 점점 그곳에 익숙해지고 그곳을 사랑하고 그곳 사람들과의 어울림도 읽을 만하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여행자들은 다 한 가족 같은 그런 느낌들도 나온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여행에 꼭 참여 시켜보고 싶은 충동이 더 생기게 만드는 내용들이다. 부모님이 보고 싶고 그립지만 ‘여행이란 것의 자유’를 아이들은 제대로 배우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같이 모둠별로 협동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모습들도 보기 좋았다. 한 사람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행동하는 모습들도 기특하고 서로 도와주는 모습도 참 좋았다. 어려울 때같이 하는 그런 소중한 사람과 같이 한다는 자세들도 깨닫게 되는 그런 멋진 여행을 보여준다. 일상적인 것을 특별하게, 흔한 것을 소중하게, 당연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고 느끼는 눈과 마음. 그것을 배우는 것이 또 여행 인지도 모르겠다. p194 13명의 아이들이 무사히 26박 27일의 여정을 마쳐서 정말 다행이다. 우리나라의 겨울이라 추운데 그 나라는 여름이나 무척 더운 여행지였다. 그런데 아이들 얼굴이 점점 변해가는 모습에서 참 보기가 좋았고 사진으로 바라본 여행지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좋았다. 아이들 가슴에 엄청, 완전, 대박!! 좋은 여행이란 것의 자유를 가슴에 가득 안고 온 것 같아 참 부러웠다. 이런 여행, 정말 인생에 한 번쯤은 꼭 가고 싶고, 보내주고 싶은 여행 맞는 것 같다.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의 앞날이 더욱 밝으리라 생각이 든다. 철이 없거나 공부에 지친 아이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지 스스로 해 나가는 모습들이 눈에 그려진다. 13명의 아이들 앞날이 환해지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하나같이 다시 가고 싶다고 하니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여행을 보내준 부모들의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가장 좋은 학교는 여행입니다.” 이 말이 가슴에 확 와 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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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르다보면 육아와 교육은 도전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 교육을 줏대없이 시류에 내 맡기는건 부모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 같다. 특히 요즘같이 살벌한 자본주의식 경쟁교육에 '남들 다 하니까 어쩔수 없이'라고 체념하며 방치하는 건 결국 아이의 행복을 망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소위 '대안교육'을 선택하자니 이 또한 문턱이 높다. '대안'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높은 교육비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입시서열위주 시스템에 대한 단호한 거부가 아닌 이상 대안 교육 안에도 엄연히 경쟁은 존재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결국은 현실적인 핑계를 대면서 제도교육에 적당히 묻어간다. 부모가 정신을 좀 차려야 한다. 이제 갓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내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면 더욱 그렇다.
열세명 어린 배낭여행자들의 라오스 여행기인 <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를 부러움의 시선으로 읽어내렸다. 책의 저자 김향미, 양학용씨는 여행자 부부다. 자신들의 여행 노하우를 총집대성해 '아이들을 위한 여행학교'를 만들었다. 정규 학교도 아니고 다녀왔다고 해서 학력으로 인정되는 것도 아니지만 '학교'라는 이름을 붙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부부는 아이들이 수동적인 객체가 아닌 능동적인 주체로서 여행의 '주인'이 되길 바랬다. 단순히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진짜 여행'을 기획한 것이다.
미리 짜여진 계획표도 없이 행선지만 달랑 정해진 여행. 아이들은 낯선 땅에 내려서는 순간 부터 먹고, 자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이 여행학교의 규칙은 단 두가지다. 약속시간을 반드시 지킬 것. 매일 매일 여행 일기를 쓸 것. 행선지에 내릴 때마다 다음 만날 장소를 정하고는 모둠별로 흩어진다. 아이들은 한정된 용돈 안에서 스스로 일정을 짜고 먹을거리를 찾고 잠자리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정해진 약속 시간을 정확히 지켜 다시 모인다. 부부는 아이들에게 길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저 지켜보고 기다려주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내도 아니고 해외, 그것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 아닌 '라오스'같은 나라에 덜렁 떨어진 아이들. 과연 잘 해낼수 있을까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입시지옥과 경쟁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자유로웠다. 아이들은 길을 떠나 날았다. 비록 한달간의 여행일 뿐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 정해진 학교 시스템안으로 들어가야겠지만 아이들의 삶은 여행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진정한 자기 삶의 여행자가 된다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를 느껴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하루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행복할 수 없다면 나중에 언제 행복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이 아이들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무의미하게 희생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 같다.
어정쩡하고 무늬만 '대안'인 교육에 목 매느니 차라리 기존의 현실과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아이에게 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교육은 아이에게도 성장의 과정이겠지만, 부모에게도 소중한 배움의 과정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그만큼의 용기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기존 교육에 적당히 묻어가기 싫다면 다른 길을 찾아 과감히 도전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 교육에서만큼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부모의 철학과 신념이 아닐까. 아이의 긍정적인 성장을 믿으며 끝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 또한 중요하다. 이 책은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다. 아이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훌륭한 교육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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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침과 동시에 끝까지 다 읽었다. 말 못할 감동이 전해져 온다. 여행 작가 양학용, 김향미 부부가 '아이들을 위한 여행학교'를 열었다. 이 책은 열세 명의 아이들과 떠난 첫 번째 여행학교인 '라오스 여행학교' 이야기다.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여 여행을 준비하고, 한 달 가까이 여행하고, 돌아와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라오스로 떠나기 6개월 전, 제주도에서 3박 4일 올레길을 걸으며 여행을 준비하고 팀워크를 만들었다. 작가 부부가 아이들에게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일기 쓰기'를 꼽았는데,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 또한 여행 중에 매일 잠들기 전, 일기를 쓰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여행하면서 시간대별로 간단히 일정 메모만 하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보름간 배낭여행을 다녀와서 거의 1년이 지난 후, 여행후기를 쓰는데 정말 힘들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다고 해도 여행한 날의 세세한 감정까지 기억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여행 중에는 그날 그날 일기 쓰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작가 부부와 아이들은 홍콩을 경유해 방콕에 도착한다. 모둠별로 방콕 시내에서 환전하고, 밥 사먹고, 가고 싶은 어느 곳이든 돌아다니기. 방콕에서의 첫날, 긴장감이 역력했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담해지고 잘 적응해 나간다. 라오스의 자연과 사람들에 푹 빠져 여행을 하는 동안, 그들은 각자 특별하고도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부모와 통화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모둠별로 움직이고 생활하며 사람을 대하는 법도 배웠을 것이다. 스스로 숙소를 구하고, 일정을 짜고, 돈 계산을 하며 여행의 즐거움도 맛보지 않았을까?
여행 일자별 에피소드와 그날의 아이들 일기 혹은 편지로 구성된 점도 좋다. 어느 순간부터는 에피소드를 읽으며 뒤에 나올 일기 내용이 궁금해졌고, 마침내 일기가 더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라오스는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인데, 아이들의 일기를 읽으며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을 떠나 한 달 가까이 여행하며 부쩍 자랐을 아이들이 값진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내가 다 뿌듯했다. 성인이 되기 전에 이런 여행을 꼭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확신을 준 책이다. 나중에 내 아이에게도 이런 멋진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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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일이 가능하구나~ 나와 같지 않은 이들에게 오늘 또 한번 놀란다. 용기 없는 내가 마음먹어도 하기 힘든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나는 오늘도 책속에서 내가 항상 꿈꿔왔던 도시, 세계로의 여행을 떠난다. 산다는 것을 핑계로,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정작 내 삶의 어느 한 부분들을 아름답게 채워준 것을 외면하고 사는 일, 그것을 또 외면하고 자주 아름다운 것들을 기대하며 길을 나선다.
여행은 분명 사색의 시간, 나를 돌아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음에 틀림없다. 글쓴이 김향미, 양학용, 두사람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여행자 부부이다. 두사람은 평생 꿈을 찾아가는 동지로 살아갈 것을 약속하며 결혼했단다. 결혼한 지 10년이 되던 해, 전셋집을 뺀 돈 전부를 들고 긴 여행을 떠났고, 중고차를 사서 5개월간 유럽을 누비고 4개월간 캐나다의 아프가니스탄 식당에서 일하며 영어를 배우다가 남미의 최남단도시 우수아이아를 반환점으로 돌아오기까지 967일간 47개국을 여행했단다. 그 여행의 기록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의 저자로 정말 용감한 부부가 아닐 수 없다.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오는 것일까?
용감한 이 부부가 여행학교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것이다. 여행이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은 일상의 자리에서 벗어나 낮선 곳으로 떠나기 때문임을 알고 있음이리라. 그리고 그간 자신이 만들어 놓은 편리함으로부터 멀어지는 대신 불편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는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일 것이다.
두사람은 여행학교를 준비하면서 어떤 프로그램도 마련하지 않고 숙소나 교통편도 사전에 예약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 스스로 하루하루 만나는 낯선 도시와 낯선 삶에 대응하면서 여행할 수 있기를 바란 것이다. 한 모둠으로 하여 직접 숙소도 구하고 자기들 입맛대로 식당도 찾아다니고 구경거리도 선택하도록 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아이들 어깨에 날개를 달아 자유롭게 날도록 길을 열어준것이리라.
중학교 1학년에서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들다는 고3을 앞둔 여고생 두 명을 포함해서 나이는 물론 사는 곳도 각기 다른 이 아이들이 모인 이유는 하나,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다. 새 학년을 맞이하는 겨울방학, 쌓인 공부 계획과 불안한 마음은 잠시 놓아둔 채 아이들은 라오스로 떠났다.
인솔자가 아니라 오히려 여행 동료에 가까웠던 이들 부부와 열세 명 아이들이 라오스 길 위에서 함께 보낸 26박 27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메콩 강 물줄기를 따라 라오스 땅을 여행하는 동안 아이들이 세상과 부딪치면서 보고 느끼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아이들의 일기를 통해서도 생생하게 담겨있다.
제주에서 3박 4일 예습여행을 시작으로 방콕에서의 첫날. 아이들에게 주어진 첫미션, 모둠별로 방콕 시내 투어하기, 알아서 환전하고 밥 사 먹고, 모둠별 취향에 맞게 어디든 돌아다니는 것. 그들의 모험과도 같은 여행을 따라가보는 것으로 나도 미리 예행연습을 해본다. 나는 나서지 못하는 여행이지만, 우리 아이만큼은 자유롭게 세계를 나서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으로 말이다.
<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이 책은 이들 부부가 꿈꾸어온 "아이들을 위한 여행학교"의 첫걸음을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2011년에 라오스, 2012년에 인도 라다크를, 곧 <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2편 인도여행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배를 타고 국경을 넘고, 슬리핑 버스와 침대 기차를 몇 시간씩 타고 달리는 험한 여정, 편리한 것은 없지만 아이들을 얽매는 걱정도 부담도 편견도 없이 스스로 볼거리를 찾아나서며, 숙소를 구하는 라오스 흙길을 누빈 26박 27일의 길위에서 한껏 자유롭게 비상한 열세명의 아이들의 모습에서 새롭게 건강하게 세상으로 나서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함께 그려보며 행복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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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맘 먹고, 초1인 아이와 2살된 아이를 데리고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갔다. 맞벌이 부부인 우리가 장기휴가를 날짜 맞춰내기가 어려운데, 남편이 올해는 가능할것 같다고 해서, 꿈에 그리던 유럽 여행을 하게됐다.
유럽여행에 돌아오자 마자 읽게 된 이 책 <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라는 책, 제가 여행을 다녀와서 바로 읽은 책이라서 제가 여행중에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에게 느낀것과 같은 점을 느낀 여행학교 선생님의 글귀가 마음에 와 닿았다.
살아있는 문화와 역사를 보러,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녀석은 이동중에 핸드폰 게임만 하는 것이였다. 우리 부부는 아이 핸드폰을 충전해주지 않았는데, 아이는 함께 다니는 30대 삼촌과 친해져서 삼촌의 IT 기계에 빠져있을때 부모로써 참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도 보고,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 다음에 갈곳에서 뭘 보아야 할지? 이곳의 역사는 어떤건지? 국격을 아무런 제약없이 지나가는 것에 대한 신기함이라던지? 그런걸 느끼고, 배우길 바랬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미 우리 나라 아이들은 핸드폰에 너무 깊숙이 개입이 되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 패키지 여행만 다녔는데, 나도 용감하게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그리고, 읽는 내내 다음 배낭여행 계획은 언제나오나? 우리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우리 아이도 여행학교에 보내고 싶다. 이런 생각에 푹~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아이들 모습 하나 하나가 정말 씩씩하게 지도 한장들고, 숙박할 곳을 찾아나서고, 식사를 맨손으로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2012년 여름에 두번째 여행학교를 다녀왔다는데, 올 여름에는 세번째 여행학교에 다녀왔겠지? 앞으로 계속 계속해서, 우리 아이도 이 여행학교의 막내로 입성할 날이 오길 바래본다.
또, 여행은 세번 하는 것이다. 준비하면서 한번, 길위에서한번,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 추억을 정리하며 또 한번......나도, 이 책을 읽으며, 여행에서 돌아와 추억을 정리하며, 여행의 마지막을 담아보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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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 내 아이에게도 선물하고싶은 여행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아무리 오랜 기간 계획하고 철저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익숙한 곳만큼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난처하거나 어려운 시련이 닥치기도 한다. 혼자나 피를 나눈 가족들과의 여행에서도 그러한데 나이도 다르고 경험도, 생각도 다를 수 있는 열셋의 아이들의 여행이라니 참 시도할 계획조차 어려울 것 같은데 그걸 실제로 계획하고 실현한 이들이 있다. 이 책은 이들 열세명의 아이들과 여행학교를 열고 인솔자로서가 아니라 함께 하는 동료로서여행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이다. 친한 친구가 같이 가도 막상 여행지에서 각자 원하는 것이나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달라 나뉘어져 여행을 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한다는 배낭여행. 아주 여유롭게 비용을 가지고 가서 편안하게 떠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고생을 각오하고 직접 부딪히며 깨치고 얻을 목적으로 떠난 여행이라 더 특별하다. 미리 준비하고 계획했던 바는 있겠지만 아이들이 직접 숙소를 구하고 식당을 선택하고 길을 찾고 만들어간 여행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싶다. 중학교 1학년에서부터 고3을 앞둔 학생들을 포함한 대학교 1학년까지. 꼭 해야만 하는 무거운 공부를 잠시 놓아두고 더 큰 세계를 담고 의미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난 26박 27일의 라오스 여행기. 뭐하러 굳이 사서 고생을 할까 하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낯선 길, 낯선 음식, 낯선 인연들과의 만남에서 얻을 수 있는 깨우침은 익숙한 곳에서 편히 얻을 수 있는 체험과는 분명 다르다. 불편하고 힘들고 낯설고 긴장되지만 용기 있게 두드린 도전은 그들의 꿈을 더 크게 열고 가능성의 문을 더 활짝 열어줄 거라 생각한다. 방콕에서 시작해 라오스의 주요 도시들과 이름 모를 작은 도시들을 거쳐 다시 방콕으로 돌아온 여행. 힘들어울기도 하고 밥값을 모아 코끼리 투어를 하기도 하고 밤새 기차를 타고 달리기도 하고 몸집만한 무거운 배낭을 메고 흙먼지를 마시며 물집 잡히도록 걷기도 하고. 아이들 입장에서는 보다 더 자유롭고 신기한(?) 경험들로 신나기도 했겠지만 여행을 기획하고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는 더 어렵고 힘든 여행일수도 있었을텐데 자신들만의 여행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이렇게 직접 추진하고 실행한 저자들이 정말 대단해보인다. 분명 고생할 것이 뻔한데도 결정하고 보내준 부모들도 대단하고 말이다. 만약 내 입장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렇게 결정하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나처럼 생각이 바뀌는 부모들도 많지않을까. 힘든 여행이겠지만 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귀하고 값진 체험들과 한 걸음 어쩌면 두 걸음보다 훨씬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테니 말이다. 아이들의 여행기와 그들의 부모들에게 쓴 편지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같이 읽은 우리 아이도 역시 자기도 배낭여행을 해보고싶다고 하고. 그러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더 용돈을 아끼고 모아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쩌면 부러운 꿈이 아니라 앞에 놓을 수 있는 선물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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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어린 학생들의 라오스 배낭여행기..여행 학교
여행 학교라.. 이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여행을 통해서 30가지도 더 되는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여행학교.. 그 이름만으로 내가 더 뿌듯해진다.
2011년 1월에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열한명의 청소년과 두명의 대학생과 함께 한달 가까이 라오스 여행을 다녀온 김향미, 양학용 부부의 살아있는 100% 레알 여행기이다. 여행지에서의 숙소구하기, 차편 알아보기, 여행할곳 정하기..그 모든 것을 아이들이 직접 정하고 몸소 부딪히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여행기는 첫장부터 흥미가 진진하다.
매일 집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입시에 휘둘리던 아이들이 처음으로 집을 떠나 그 또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40여도가 웃도는 더운 나라인 라오스를 여행하며 겪게되는 에피소드들이 빼곡히 책을 가득채우고 있어, 그 또래 아이들을 둔 나로써는 마치 내 아이들을 여행 보낸 듯해서 즐겁고 신나고 조금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그들과 함께 황토길 오지를 걷고, 배를 타고, 툭툭이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였다.
처음 여행을 떠날때의 미숙하고 어리숙하던 아이들은 한달동안 라오스를 여행하며 참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져 다치기도 하고, 코끼리 트래킹을 하느라 돈을 다 써버려 점심을 굶기도 하고, 도마뱀과 거미가 우글거리는 싸구려 숙소에서 잠도 자고, 라오스 오지마을에서 홈스테이도 하고, 돼지털이 숭숭박힌 현지 음식도 맛나게 쩝쩝 거리며 먹기도 하며 조금씩 성숙해지고 조금씩 세상을 알게되고 조금씩 마음이 커지고 그리고 조금씩 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도 느끼게 된다. 결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한 것이다.
백마디 잔소리보다 한번의 여행을 보냄으로써 아이들은 스스로 커간다.
1달동안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와서 많은 변화를 맞는다. 다시 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모으기도 하고, 목표없이 학교를 오가던 아이들이 자신의 장래를 생각하고 목표를 정하는가 하면, 엄두도 못내던 미국유학을 떠나 혼자서 잘 적응해가기도 한다. 어려운 일에 맞부딪히면 "내가 라오스에도 갔다왔는데 이까짓꺼야.."하면서 초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었고, 부모들과 눈을 맞추며 조잘조잘 얘기도 곧잘 한다. 여행이 가져다 준 크나큰 선물이다.
내가 이 책에 홀딱 빠져서 읽게 된 것은 여행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100%일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나는 2년전부터 방학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하고 있다. 배낭여행으로 일본을 다녀왔고, 태국을 다녀왔다. 낯선 나라에서 겪게되는 이런 저런 일들을 서로 의지하며 풀어나갔고, 의논하여 결정하고,먹거리를 정하고, 여행지를 결정했다. 짧은 일정이였지만 아이들이 점점 대범해지는 것을 나는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혹시나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 염려하여 한국에서 사간 고추장과 컵라면은 애물단지가 되다시피했다. 내 걱정과 달리 아이들이 현지 음식을 너무 잘 먹었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엄마는 호텔에서 쉬고계세요. 우린 좀 더 구경하고 마트에 들려서 간식사갈께요" 할때는 당황스럽기 조차했다. 한국에 되돌아와서 아이들은 영어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느니, 일본어를 공부해야 겠다느니..하면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들이 알아서 공부를 하고 얼마전 본 중간고사에서는 영어를 저번학기보다 20점이나 더 받았다며 다음 여행에서는 영어로 더 잘 할 수있다며 은근슬쩍 또 여행을 가자는 달달한 압력을 가하기도 한다.
일본사람들은 친절하고 예의도 바르고 거리가 깨끗하다느니, 태국 사람들은 참 착하고 순박하고 물가도 싸고 음식도 맛있다느니 하면서 나름대로 그 나라 국민성을 분석하기도 하여 한참을 웃은 적도 있다.
아이들에게 여행이란 어른들의 여행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는 듯하다. 또래의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나는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자식은 품에 품고 있어야하는 존재가 아니라 때가 되면 날개를 달아 떠나보내야 하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그 아이들에게 가장 적절할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 여행을 보내는 용기를 부모들은 가져야한다. 그 용기를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거라 나는 생각한다.
참 신나고 재미있고 뿌듯한 여행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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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어린 학생들이 26박 27일의 배낭여행을 떠난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향한 곳은 라오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찾아보라면 간혹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의 오지 중의 오지. 저자는 이들을 인솔하여 라오스에 다녀온 부부 선생님이다. 오로지 여행의 목적이 실컷 노는 것이었던 아이들과 이들과 함께 한 저자는 홍콩을 경유해 1차 목적지인 방콕에 11시간 만에 도착한다. ![]() 저자의 에피소드와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아이들의 편지글을 보다보면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다. 내가 이 아이들만한 시절이었다면 과연 이 긴 여행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하는 탄식에 가까운 눈물과 함께 우리 아이들도 이런 여행을 가보게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직접 일면식도 없는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이 대견해지기까지 했다.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아이들은 줄넘기까지 과외수업을 받는다는데 지도를 펼쳐 스스로 여행 루트를 만들고 찾아가는 아이들의 경험은 아마 성장하면서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스로 겪어보지 않은 일은 누구나 두렵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좋은 학교임에 틀림없다. 매일 매 순간 겪어보지 못한 낯선 세계와 조우하면서 두려움을 설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여행이니까. - p.36 디지털 카메라를 잃어버리기도 했고, 남학생 두명이 배를 타는 시간에 맞추지 못해 다른 학생들을 먼저 보내고 저자들과 함께 한 시간 뒤에 출발하여 처음으로 낙오자가 발생했던 사례, 여행 시작 후 한번도 밥을 먹지 않은 아이의 이야기, 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몇몇 아이들이 병원에 가서 마취없이 몇바늘 꼬매야 했던 이야기, 저자 중 한명이 심한 감기에 걸려 일정이 하루 연기된 이야기 등 여행하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하지만 여행은 좋은 학교가 아니었던가. 어린 학생들이지만 조금씩 성숙해 가는 이야기들이 정겹게 진행되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이란 낯선 곳을 향해 떠나는 것이지만 때로는 이유 없이 낯선 마을에 머무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들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아이들은 각자의 도시에서 서로 다른 이유로 떠나왔듯이 또 그렇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다. - p.91 한편 저자들은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자연을 즐기고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원했지만 아이들은 그저 자기만의 놀이에 빠진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정해져있던 규율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여행을 재밌게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아이들의 특권이나 자유였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배우게 될까. 보호자로서 교사로서 동료 여행자로서 함께 여행하고 있는 우리 부부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략) 아이들은 자신들을 규율하던 학교도 부모도 사회적 편견도, 스스로를 규율하는 어떠한 압박도 없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든 하지 않든 그 모든 시간이 다 즐겁다는 식이었다. (중략) 어쩌면 이 순간이 아이들에겐 자신들의 생애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다면, 충분하지 않은가. 아이들은 단지 미래의 무언가를 준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현재 그들이 즐겁다면, 지금 그들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여행을 통해 뭔가 보고 느끼고 배우기를 원하는 것은 나의 또 다른 욕심이 아닐까. pp.151~153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전화를 하면서 모두 울었다는 대목에서 역시 사람은 가족과 떨어져봐야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가족들이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함이다. "아이들은 지금, 여행을 떠나와 가족들과 집이 소중해지는 순간을 배우는 중이다(p.176)" 여행이나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기고 자기 미래를 구상해야 할 어린 나이에 무조건 공부만 하도록 강요당하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은 더 심하면 심했지 우리 사회는 지금 공부 공화국, 과외 공화국, 입시 공화국이 아니던가. 우리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때 하고 싶었던 것드을 대입 시험 이후로 미루었다가 막상 대학생이 되어 하고자 하면 유치하고 재미없을 뿐 아니라 대학생이 된 지금 절실한 것이 새롭게 생겨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 때 절실한 그것들은 또다시 취직 시험과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유예해두어야 하는 것이 오늘날 청춘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 p.240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여태 해외여행 다니면서 이런 책 하나 안쓰고 뭐했나 하는 생각이 무심코 들었다. 당시는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라 자부했지만 머리속에 기억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사진을 찍어서 남겼어도 당시는 필름 카메라여서 현상한 사진들이 그나마 부분적으로 남아있을 뿐 원본필름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도 없다. 내가 블로그와 SNS를 자주 이용하는 이유도 내 평소의 생각과 생활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함이니 앞으로 해외여행을 가게 된다면 멋진 책 한권 쓰게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