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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10월 서평단을 통해 받은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리뷰를 쓰게 된 배경부터 말하겠다. 애초에 서평단을 모집할 때 나는 응모하지 않았다. 이 책이 내 역량으로 감당하기에는 벅차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신 같은 출판사의 『명심보감』서평단에 응모하여 당첨이 되었다. 그런데 출판사 담당자는『명심보감』이 올 때 이 책도 함께 보내주는 배려를 해주었다. 고마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지만, 책을 몇 쪽 넘기자마자 이것은 내가 소화하기 힘든 책임을 알았다. 책은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윤리와 사상 단원에 대한 주제와 문제 및 풀이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내게 있어서 이 책의 문제는…… 주제에 대한 설명도 잘 이해가 안 되었고, 고득점심화문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두어 달이 지나는 동안 몇 번이나 도전을 했다가 포기하곤 했다. 내 능력으로는 읽기도 벅차고, 그런 상황에서 리뷰를 쓰기도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꾸 미룰 수는 없으므로 나름으로는 각오를 다지면서 다시 책을 펼쳤다. 아무튼 완주를 하고 난 뒤에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들을 적겠다. 첫째, 윤리와 사상에 대한 나의 부족한 지식에 대해 실망했다. 고교를 졸업한지 오래되었다고는 해도 나는 고교와 대학까지 수학했고, 현재 교직에 근무하고 있다. 또한 윤리와 사상이라면 나의 전공인 국어와 전혀 무관하지도 않다. 그러면 만점은 맞지 못하더라도 읽은 내용은 이해하고 문제의 반 정도는 정답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의 고대윤리 10문항 중에 내가 정답을 쓴 것은 3개뿐이다.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확실히 이해하고 정답을 안 것은 1문제이고, 2문제는 5지선다의 객관식이니 어림짐작으로 맞았을 뿐이다. 10문항의 객관식 문제에서 3개를 맞췄다는 것은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나의 빈약한 지식 수준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둘째, 고등학교의 사회탐구 과목의 수준에 대해 새삼스럽게 놀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고대윤리 10문항 중에 정답을 이해한 것은 한 문제뿐이었다. 나머지 9문제 중에 정답을 보고서 그렇구나, 라고 고개를 끄덕인 것은 두세 문제 정도이고, 나머지 반수 이상은 문제는 물론 답을 봐도 이해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 고교생들은 이렇게 어려운 것을 배우고 있단 말인가, 라는 생각에 새삼스럽게 놀란 것이다. 그러면서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의 학창시절에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에파쿠로스학파, 스토아학파 등을 들어보았던가? 그 이름 정도는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들의 사상에 대해서 들은 기억이 없다. 그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대학에 입학한 뒤에 「철학개론」강좌에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도 이렇게 깊이 들어간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지금의 학생들이 이런 것을 배우고 있다는 데에 대해 교육의 발전을 느꼈다. 셋째, 대학시절 철학 시간에 느낀 아쉬움을 느꼈다. 내가 철학이나 사상에 대해 어느 정도 배운 것은 대학에 입학한 뒤 철학과 윤리 강의 시간이었다. 고교시절에는 철학이라는 과목 자체가 없었고, 윤리 시간에는 반공만 강조했었던 듯하다. 그런 내게 있어서 철학 강의 시간에 듣는 여러 사상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나로서는 그 내용들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강좌가 끝날 무렵에는 어떤 아쉬움이 느껴졌었다. 이런 것은 좀 더 깊이 배워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내가 좀 더 일찍 이 책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다. 이미 세상에서 무엇을 성취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든 현실이다.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인가 깨달음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내 삶에 있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것이 아쉬웠다. 넷째, 이 책의 체제는 매우 훌륭했다. 앞서 여러 번 적은 것처럼 나는 이 책을 이해할 역량이 부족하다. 그러니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다만 이 책의 구성과 편집은 학생들의 학습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4개 분야(고대 윤리, 근대 윤리, 그리스도교 윤리, 현대 윤리)에 대해 각 시대의 사상가와 학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 분야 별로 다음과 같이 5단계로 서술했다. 1) 각 시대의 개괄적인 설명 2) 각 시대 사상가에 대한 설명(그들의 주요 발언 소개) 3) 고득점 심화문제 (각 시대마다 3~5개의 5지선다형) 4) 지문의 정확한 이해와 분석(지문의 배경과 유의해서 읽을 점 등) 5) 당연한 정답과 매력적인 오답 (왜 정답이 되고, 수험생을 유인하기 위한 오답들) 내가 특히 매력을 느낀 부분은 ‘(5) 당연한 정답과 매력적인 오답’이었다. 저자는 발문에서 요구하는 의도를 설명한 뒤, 답이 아닌 각 문항의 오류를 지적했다. 또한 수험생을 유인하기 위한 함정까지도 알려주면서 유의할 점을 강조하고, 정답은 왜 정답일 수밖에 없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방법은 교사로서 나의 문제 출제와 풀이에도 상당히 유용한 것으로 나의 교직 생활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이 책은 어떤 사람이 읽어야 하는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20대 내외의 수험생이나 갓 수험생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유용하리라고 본다. 나의 경우 대학까지 졸업했고, 현직 교사이다. 또한 다른 사람에 비해 독서량도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읽었다기보다는 책장을 넘겼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부끄러운 독서였다. 그러므로 나와 유사한 처지인 수능과 관계없는 일반 독자에게는 매우 어려운 독서가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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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yes24 서평단 모집 때 이 책을 받은 사람 중 마지막 리뷰인 듯하다. 서평을 쓰는데 일부분만 읽고 쓰기에는 양심에 찔려서, 아래 사진처럼 모든 내용을 밑줄 치며 읽고, 문제까지 풀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원래 책을 받고 2주 안에 쓰기로 했는데, 담당하시는 분께 양해를 구해 한달은 지났을 이제야 리뷰를 쓴다. 하루종일 책만 읽을 수는 없는 학기 중이기에 주말에 틈틈이 집중해서 읽느라 오래 걸렸다.
보통 서평단 신청한 책만 달랑 보내주는 출판사가 많은데, 명심보감과 같이 왔다. 우리반 녀석들 벌점 회복하는데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필요할 때 꼭 없는 책갈피를 저만큼 보내주셨다. 여러모로 훈훈했다(개인적으로 '인간사랑'하면 박병기교수님이 생각나서, 좋아하는 출판사다).
분류도 '수능대비 문제집'으로 되어 있고 홍보도 그렇게 한 듯하다. 서평단 신청할 때 문제집이라 들었기에 판형이 기존 문제집처럼 클 줄 알았는데, 단행본이다. 그래서 오히려 무슨 느낌이냐면 앞으로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을 가르치게 될지도 모르는 임고생을 위한 교재 같은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읽기 힘든 번역과 편집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공부했던 각종 윤리학 서적들이 생각나면서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미친듯이 윤리학을 공부하고 있을 임고생에게는 편집이 너무 깔끔 아기자기하고, 내용도 충실하면서도 필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보인다. 임용시험은 교사가 되기 위한 시험이므로 임고에 적합하다면 "윤리와 사상"을 선택한 고3 수험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선택과목인 "윤리와 사상"을 위해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이 이 책만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문제를 다 풀 수 있겠냐는 의문은 든다. 논술 대비에는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왜냐하면 다루고 있는 철학자의 저서에서 꼭 필요한 내용을 직접 인용해주었기 때문이다. 지문으로 잘 등장할 듯한 내용이다. 아무튼 공을 들여 열심히 만든 책임에 분명하다. 내가 아는 임고생 후배들이 있다면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철학, 윤리학이야말로 우리 삶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공식처럼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책을 읽는 한달 동안 삶에 적용할 만한 내용이 많아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독서였다. 주일 아침에 중세 철학 부분을 읽고 전부터 의문이었던 '보수주의 기독교에서는 왜 죄=병이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을까?'에 대한 약간의 답을 얻었다. 칸트와 헤겔 부분을 읽으면서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논문 쓰던 때도 새록새록 생각났다. 요즘 교육 운동- 교육 주체의 고통 문제, 그리고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분노하고 어떻게 분노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쇼펜하우어 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타인이 고통 받는 상황에서 같이 분노해주고 움직여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위에 썼다시피 문제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풀었다. 중학교에 있다보니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 만큼, 내용을 방금 읽고 푼 문제인데도 틀린 문제도 꽤 있어서 슬펐다. p. 155에 있는 문제가 잘못된 것 같아 다음 판 찍으실 때 참고하시라고 적어둔다. 답이 5번으로 되어 있는데, 그 답이 나오려면 문제는 '적절한'이 되어야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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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는 도덕이나 윤리 책에서 철학자를 만났다. '이름-사상-주요 개념' 이 정도 선에서 공부하고 더 이상의 내용은 들었어도 대충 흘려버렸다. 도덕이나 윤리는 겨우 몇 문제를 차지할 뿐인데 그 과목에 들이는 시간을 국,영,수 등에 분배해야 이득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 즈음 대학입학시험 전형은 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평가로 바뀌면서 더더욱 사회탐구영역으로 흡수되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이후 대학에서 전공과목과 무관하다고 생각해서인지 교양필수에도 없었고, 필수에도 없는 것을 굳이 선택해서 들을 필요도 못 느꼈던것이 철학이었다. (아마 당시에 시간표는 듣고 싶은 과목이 아닌 빨리 듣고 오후에 놀 수 있는 과목을 선택했던 것 같다.)
서양윤리와 사상.. 시간이 지날수록 묘하게 가장 흥미를 끄는 분야였다. 철학을 보면 인간의 생각이 보였다. 역사, 문화, 환경, 세계사가 있고 민족성도 나타났다. 과학으로 연결되고 점차 확대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그 중요성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도 음악이나 미술을 감상할 때도 철학은 신화처럼 그 속에 녹아 있었다. 이런 아쉬움이 성인이 되어서 늦게나마 관련 서적에 관심을 갖게 했다. 여러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책은 좋은데 내가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읽고 나면 다음에 다른 책을 볼 때 잘 기억이 안나고 사상가와 그의 주장이 서로 헷갈리는 심각한 상황도 있었다.
이 책은 위와 같은 부분을 보완하기에 적합했다. 처음 책을 아무 생각없이 읽었는데(물론 나름대로 잘 읽었다) 갑자기 챕터가 끝나는 부분에 '문제'가 등장했다. 시험 안 볼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들어와서 갑자기 시험보는 기분? 풀다보니 도무지 기억이 안나서 보니까 아직 읽지 않은 부분도 함께 문제로 나온다. 이 점에 착안해서 내가 권하고 싶은 책 읽기는 두가지 방법이다. 첫째는, 책의 구성대로 챕터를 읽고 문제를 풀고 해설을 읽어서 습득하는 방법 둘째는, 책을 전부 다 읽고 나중에 문제를 풀고 해설을 읽으면서 복습하는 방법 나름대로 취향과 학습법에 맞도록 고르면 될 것 같다.
문제를 본 내 감상은 '매우 우수'에 점수를 주고 싶다. 단순한 문답식의 공부를 주로 했었다. 기껏 학력고사 스타일로 공부하다가 갑자기 수능으로 바뀌고 두번째 시험을 봤다. 수능의 원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나는 요즘 나오는 문제를 보면 참 어렵다. 많이 다방면으로 알고 그것을 조합해서 논리적으로 유추해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도 확실히 전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당연하게 연결지어 풀수 있다. 교과관련 지식이나 요새 학생문제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문제를 보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핵심을 찾아내서 군더더기를 빼고 진심으로 원하는 문제의 요지를 집어내는 능력이 빠르게 많은 문제를 정확하게 풀 수 있겠구나 싶다.
책은 챕터의 처음에 설명하고자 하는 전체 윤곽을 다루면서 들어간다. 이 후 사상에 대한 설명과 주장한 사람들을 구별하고 핵심내용을 적었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내용이지만 의견에 차이를 보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다른 사상가와 비교하기도 한다. 챕터 마지막에 문제와 설명이 있다. 단순한 해답지가 아닌 분제가 무엇을 요구했는지 지문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이해하도록 도우며 오답에 대한 설명을 한다.
순서도 울렁증이 있는지 순서도로 되어 있는 문제는 왜 눈에 잘 안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된 것은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드는 구성이었다. 그림이나 사진 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도 어쩐지 교과서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쩐지 주입해서 다 외워야 할 것 같은 딱딱 떨어지는 네모칸이나 문제에서 보여지는 선,면 때문인가?
책을 다 읽고 수능대비, 논술대비로 딱 좋겠다고 생각하며 덮었는데,, 표지에 떡 하니 '수능대비 서양윤리 사상'이라고 적혀있었다. ㅡㅡ;
처음에는 잘 못 풀었지만 한 챕터에 나온 문제가 세 개라면 두 문제 풀면서 설명보고 난 후에는 세 번째 문제는 맞출 수 있게 된다. 이것은 풀이를 읽으면서 다시 학습이 된 것이다. 점점 더 잘 풀수 있게 되고,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으면서 핵심과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을 다루고 있어서 서양 윤리와 사상 전반적 내용을 습득하기에 매우 좋다.
청소년뿐 아니라 관심있는 어른들도 성취감을 맛보면서 읽을 만한 책이다. 학생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같은 말인데도 어렵지 않게 이해되는 것 또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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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라는 과목에는 수많은 철학자, 사상가들이 등장한다. 한 명 한 명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이고 그들의 사상은 그 자체가 연구 대상이 될 정도의 깊이가 있다. 결국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과거의 그들과 눈인사하는 정도의 맛보기일 뿐이 아닐까 싶다. 윤리를 공부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시험을 위한 과목으로만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고, 그 중요성을 간과하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주요 과목에 밀리는 것이 당연시 되는 듯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턱대고 외워야 하는 윤리라는 과목을 너무 못했고 너무 싫어했었다. 나이를 먹어서야 그런 내용들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는 점을 알고 다시금 들춰보게 되니 아쉽기 그지없다. 여전히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알고자 해서 접하는 것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은 천지차이니까 모쪼록 많은 학생들이 윤리라는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잘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 문제가 인생의 항로를 결정할 수 있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게도 문제풀이라는 것을 피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자는 고대 윤리를 시작으로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요약했다. 각 장의 말미에는 수능에 출제되는 패턴을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문제들을 실었다.
책을 읽으면서 학생들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많은 이들의 사상을 요약해서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면 제대로 문제를 풀기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확히 알아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도 않을뿐더러, 문제는 항상 함정을 만들어 두게 마련이니 맞추기가 더 힘들다. 한 단원을 읽자마자 문제를 풀어 보는데도 틀리는 문제들이 있는데 전체를 아울러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니 어렵겠다 싶으면서도 솔직히 이런 식으로 외우고 공부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이 책 속에는 그런 아리송한 문제들이 담겨 있고 지문과 답에 대한 추가 설명이 상세히 들어가 있다. 아까 말했던 문제 속의 함정은 ‘매력적인 오답’이라는 제목으로 따로 정리가 되어 있어 다시금 내용을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독자는 책을 읽고 문제를 푼 후 해설을 보고 함정을 다시금 들여다 보면서 최소 3번은 정리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또 안타깝지만 윤리 과목의 비중이 적은 현실에서는 요약된 정보를 빨리 습득하고 시험을 위한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것도 분명 중요한 일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전체적인 내용 정리를 위한 보조 수단으로서 무척 유용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비단 수험생뿐만이 아니라 철학에 입문하는 단계의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내 경우에는 마음 편하게 전체 철학의 역사를 살펴본다는 생각으로 읽었고, 조금은 생소한 철학자들을 만나보는 경험을 했다. 특히나 여성 윤리나 생명 존중 등의 장은 다른 책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신선한 내용이었다. 역시나 한번 봐서는 머리 속에 다 남아있을 리가 없다는 점이 문제지만. 앞서 말했듯이 단순히 시험을 위해서 외우고 문제만 푸는 공부는 너무 안타깝다. 윤리라는 과목에 대해선 더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문제 풀이용이 아닌 두고두고 읽어볼 수 있을만한 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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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능은 예전 세대가 치던 시험과 많이 다르답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시험에 단골로 나오곤 하는 "족보 사항" 몇 개만 달달 외워서, 단기 메모리에 바짝 저장해 두었다가, 실전에 한 번 쓰고 잊는 게 보통이었죠. 이런 분들은, 요즘 출제되는 수능 문제를 보면 "이게 무슨 바카로레아인가, 형식만 오지선다이지 완전 논술이군!" 처럼 당황할 수 있을 겁니다. 요즘 수능은, 뭘 보고 공부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대단히 창의적인 사고를 요하는 시험입니다. 예전 학력고사나, 학력고사형 초기 수능을 생각하면 큰코다치죠. 본고사를 치른 소수 명문대 출신이라면 또 모르지만요.
언어 영역은 그래서 기술자군이라는 필명을 쓰는 이해황씨가 쓴, 기초 개념을 잡아주는 소위 기본서 <언어의 기술>이란 책이 빅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그 책을 열어 보면, 대학교 입시를 위해 이런 원리와 테크닉까지 익혀야 하나? 고작 수능인데..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이 책을 속속들이 익히면, PSAT나 삼성공채 적성도 별 문제 없을 만큼 대단한 책이죠. 사탐에서 근래 응시자가 늘고 있는 윤리와 사상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과거 나이 드신 분들은 <국민윤리>라는, 다소 시대착오적인 이름으로 공부하셨을 교과입니다. 이 과목에서 가장 어려운 파트는, 서양 철학사 부분입니다. 철학자의 이름을 외우는 일부터가 쉽지 않은데요, 게다가 그 각각의 철학자들이 남긴 업적과 주장의, 피상적이지 않은 근본의 이해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그랬죠. 예전 시험은, 출제용 문구가 비교적 단순 반복 어구로 정해진 편이라서, 그저 시력만 좋아도(눈에 익은 말이 결국 나오게 되어 있음) 풀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과연 해당 분야를 전공한 대학생이라고 해도, 전체 몇 %나 만점을 맞을 수 있을지 극히 의문스러울 만큼이에요. 결론은 무엇인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탐은 암기과목이다? 천만에요, 이해입니다. 윤리와 사상 뿐 아니라, 한지, 정경, 사문, 그리고 역사과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타 과목에서는 도표와 그래프, 지도가 많이 출제되는지라, 상대적으로 그쪽 비중이 적은 이 과목으로 응시자가 몰리긴 하죠. 그러나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용을 속속들이 이해한 학생만 풀 수 있는 문제만 출제되고 있으며, 또 그렇게 되는 게 당연합니다. 이 책은 대단히 탁월합니다. ① 국정교과서만 보면 까다롭거나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평이하면서도 최대한 쉽게 해설해 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헤겔의 변증법이 그런 구조와 함의를 지녔구나 하는 깨달음을, 대단히 새로운 느낌으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출제 비중은 적으나, 아우구스티누스가 그런 성장 배경을 지닌 위인이었고, 마니 교(선과 악의 분명한 이원 구도로 세상을 보는)를 한때 믿었던 경험을 배경으로, 선(善) 일원으로 회귀한 그 극적인 순간을,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고 있음이 탁월했어요. 시대를 많이 건너 뛰어, 담론 윤리의 대표 제창자인 위르겐 하버마스, 현대로 오면 올수록 철학은 그 내용이 어려워집니다만, 최소한 Kommunikationsethik 라는 분야를, 이 제한된 분량으로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어른도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인데,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수험서는 일단은 쉬운 게 미덕입니다. 쉽지 않으면, 어린 머리가 어떻게 기 안 죽고 그 내용에 도전하려 들겠습니까?
헤겔의 변증법에서, 진테제는 다시 테제로 변하고, 그 테제는 안티테제를 맞이하여, 다른 차원으로의 진화를 도모합니다. 그 외연은 위 그림이 보여 주듯, 점점 더 커지는 영역을 형성합니다. ② 심화되고 어려운 내용이 많이 출제되는 최근 경향을 고려하여, "보충 설명"이나 "더 읽을거리"를 넉넉히 배치하였습니다. 국정 교과서에 나오는 뼈대만 앙상히 이해해서는 문제를 풀 수가 없죠, 너무 마른 사람은 통행하다가 넘어져도 다치기 쉬운 일이나 마찬가지에요. 모든 일에는 여유, slack이 존재해야 합니다. 암기위주의 수험 시절과 지금이 크게 다른 것은 바로 이 대목입니다. "그것"만 알아서는 안 되고, 조금만 더, 많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만 더, 이해를 해야 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후기 스콜라 철학을 설명하면서, 오캄의 윌리엄에게 있어 안티테제나 마찬가지였던 성 안셀름의 신 존재 증명을 예시하고 있습니다(오른쪽 페이지). 본격 근대와 르네상스로 이행하던 시기, 핵심의 기여를 한 윌리엄 오캄이 왜 중요한지, 그가 말하고자 한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그 반대가 무엇인지를 또한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각주를 통해, 암흑기 중세의 한 때 지배적 위치에 있었던 사상의 주지가 무엇이었으며, 이것이 왜 틀렸는지, 그 오류를 대체할 패러다임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알려 주고 있었습니다. 염세주의의 대명사로까지 거론되는 쇼펜하우어가, 왜 역설적이게도 "생의 철학자"인가, 그 정확한 이해는 성인에게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으로 통한다? 때로는 천 마디 말보다 한 편의 그림이 더 정확하게 진상을 전달해 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십시오. 뭉크는 쇼펜하우어보다 거의 한 세기를 사이에 두고 활동한 인물지만(철학자가 죽고 몇 년 후 화가가 출생했습니다), 그의 마스터피스 두 점은 어느 명료하고 기교적인 언명, 서술보다 쇼펜하우어의 요지를 웅변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대단한 센스를 발휘하여, 철학과 미술을 연결, 한 항목으로 두 분야의 이해를 돕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셈이죠.
③ 수험서는 실전 대응 능력이 중요하죠. 이 책은 각 챕터의 말미에, 고난도 문제를 하나씩 배치해서, 그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스스로 점검하게 합니다. 과거 입시는 많은 문제를 단순 반복형으로 풀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만(그래서 무조건 문제 많은 책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요즘은 반대입니다. 한 문제를 풀어도 내용을 정확히 알게 해 주는 문제가 좋고, 문제 이전에 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게 해 주는 책이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그런 편제를 취하고 있어서, 고득점, 만점을 노리는 수험생들에게 적합합니다. (요즘 사탐은 거저 주는 문제가 거의 없고, 대부분 중급 이상의 난이도입니다)
④ 어른이 읽어도 좋습니다. 책은 타이틀이나 겉치레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합니다. 대상과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도와 주는 책이 고마운 책이고, 유용한 도우미입니다. 서양 철학사 입문용으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이나 배려윤리(크게 봐서 페미니즘의 일종입니다), 책임윤리(한스 요나스는 영지주의의 권위자이기도 합니다)에 대해 간명하고 핵심적인 이해를 얻고 싶다면, 이 책으로 일단 기초를 닦을 수 있어요.
어떤 주제건 요즘은 내러티브가 살아 있어야, 책(저자)와의 소통이 쉬워야, 그 온전한 독해가 가능하고, 책 읽은 보람이 있는 시대죠. 무턱대고 외우라는 식의 정보 나열만 잔뜩 늘어 놓은 책은, 읽는 중이나 읽고 난 후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얇아도 실속 있고, 일방적이지 않은 상호 이해가 전제된 책이, 더욱 절실해지는 요즘입니다. 좋은 책 잘 만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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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복 선생님, 강성률 교수님에 이어 이 책의 저자인 문종길 선생님의 성함도 기억해야겠다. 윤리교사로서 나는 이 분들게 많은 빚을 졌다. 여전히도 부족한 교과지식의 많은 부분을 이 분들이 쓴 책들을 통해 그나마 보충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 완전히 만족스런 책은 있을 수 없지만 적어도 위 저자들의 책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동 · 서양 철학 및 윤리 사상의 에센스를 정리하고 내 수업에 반영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수능시험에서 '윤리와 사상'을 탐구과목으로 선택한 고3 학생들이 서양윤리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굉장히 노골적인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다. 하여, 차례는 교과서 순서를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고, 내용은 교과서의 내용을 보완, 부가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현직 교사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난이도는 비교적 쉬운 편이고 새로운 지식을 많이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교과서 보완교재로서 학생들에게 추천하기에는 이 책 이외에 대안이 많지 않다. 이 책 한 권을 정독하는 것만으로도 고등학교 수준에서 요구되는 서양윤리의 개락적인 지식은 충분히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꾸준하고도 부지런히 윤리교과 관련 학습서적을 저술함으로써 많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시는 문종길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 책을 독서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 첫째, 문장 배열이 매끄럽지 않거나 오타가 종종 눈에 띈다. 급하게 출판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인데 추후 개정판에서는 개선이 되길 바란다. 둘째, 소챕터마다 피드백 차원에서 '고득점 심화 문제'를 제시했는데 풀어보면 의외로 지엽적인 내용이라서 만약 동일하게 수능에 출제된다면 논란이 될 만한, 엄밀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었다. 내가 경험한 수능에서의 어려운 문제들은 '세분화'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범주화'하지 못해서(즉, 지나치게 '세분화'해서)라고 분석했는데 그 부분은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저자와 나 사이에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