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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마음을 비추는 삶의 나침반《명심보감》
"밝은 마음을 비추는 삶의 나침반《명심보감》" 내용보기
『명심보감』은 유가사상을 토대로 수제치평修齊治平의 이치를 논한 게 특징이다. ‘수제’만 떼어 놓고 보면 『채근담』과 통하는 바가 있으나 입신양명을 적극 권한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명신보감』은 천하를 경영코자 하는 사대부들의 취향에 부합한다. 이와 달리 『채근담』은 입신양명을 멀리하는 까닭에 ‘일사’의 청아한 삶을 살고자 하는 선비들의 취향에 부합한다
"밝은 마음을 비추는 삶의 나침반《명심보감》" 내용보기

『명심보감』은 유가사상을 토대로 수제치평修齊治平의 이치를 논한 게 특징이다. ‘수제’만 떼어 놓고 보면 『채근담』과 통하는 바가 있으나 입신양명을 적극 권한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명신보감』은 천하를 경영코자 하는 사대부들의 취향에 부합한다. 이와 달리 『채근담』은 입신양명을 멀리하는 까닭에 ‘일사’의 청아한 삶을 살고자 하는 선비들의 취향에 부합한다. 『명심보감』이 옛 성현의 말씀을 모아 놓은 ‘타인의 말’인데 반해 『채근담』은 저자인 홍자성洪自誠 자신이 터득한 처세의 이치를 종합해 수록한 ‘자신의 말’에 해당한다.

 

저자가 위에 밝힌 바대로 채근담은 홍자성이 스스로 익힌 처세이라 한다면  《명심보감》은  채근담과 대조하여 타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조선조 사대부들이 채근담보다는 명심보감을 더 즐겨 읽은 이유도 채근담이 수신修身하기 좋은 책이라 한다면 명심보감은  ‘개인의 수양은 물론 가정과 사회 및 국가를 원만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금언’들이다. 저명한 정의의 철학자(나의 애칭^^..), 마이클 샌델은 정의는 시대불변이며 시대가 바뀔 때마다 대두되는  (공리주의나 자유주의, 현재의 자본주의) 사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바로 정의라고 하였다. 명심보감은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이다. 시대가 변하여도 변하지 않는 진리, 이것이 바로 정의이며 그 안에는 항상 ‘선함(밝은 마음)’을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 바로 명심보감이다. 이렇게 정의는 시대를 뛰어 넘는 보편적인 가치이며 그래야만 한다. 그러나, 물질 만능주의가 극에 달해 있고 개인이기주의가 팽배한 작금의 풍토 속에서 가치 지향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잘된 사람은 착한 말을 하고 착한 것을 보고 착한 일을 한다. 하루에 세 가지 착한 일을 하면서 3년을 보낸다면 하늘이 반드시 복을 내릴 것이다. 못된 사람은 나쁜 말을 하고 나쁜 것을 보고 나쁜 일을 한다. 하루에 이 세 가지 나쁜 일을 하면서 3년을 보낸다면 하늘이 반드시 재앙을 내릴 것이다. ‘ -[태상감응편]

상권
1편 선행을 이어라 계선繼善
2편 이치를 읽어라 천리天理
3편 천명을 따르라 순명順命
4편 효도를 다하라 효행孝行
5편 자신을 살펴라 정기正己
6편 분수를 즐겨라 안분安分 
 7편 마음을 지켜라 존심存心
8편 성정을 삼가라 계성戒性

9편 학문을 익혀라 권학勸學
10편 효자를 길러라 훈자訓子
 하권
11편 심신을 다져라 성심省心
12편 교육을 세워라 입교立敎
13편 정사를 펼쳐라 치정治政
14편 집안을 챙겨라 치가治家
15편 의리를 보여라 안의安義
16편 예의를 지켜라 준례遵禮
17편 믿음을 얻어라 존신存信
18편 언행을 삼가라 언어言語
19편 붕우를 만들라 교우交友
20편 부덕을 행하라 부행婦行

 

부록 1. 청주본의 『명심보감』 보유補遺

1. 증보增補
2. 팔반가八反歌
3. 속효행續孝行
4. 염의廉義
5. 속권학續勸學
부록 2. 유득화庾得和 발문跋文

신명神命은 하늘의 뜻으로 하늘의 밝음을 의미하는 내 몸의 신명神明과 같다. 내 몸의 신명을 끌어내려면 우선 내 몸부터 온전히 할 필요가 있다. 몸과 마음이 아니라 하나라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다. 심신心身을 함께 닦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109

어제 읽은 이승욱의 [포기하는 용기]의 첫머리에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경계에 서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명심보감을 읽으면서 머리 한켠에 자꾸 떠올랐다. 과거 수 백년전과의 가치와 전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 우리의 삶이 그닥 행복하다거나 지혜롭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자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가정이 잘 된다는 말도 아주 먼 옛말이 되었고 , 맹자가  후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불효라고 하였지만, 육아가 두려움의 대상으로 기피되어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미덕이라 하지만 폐륜 범죄가 판을 치는 사회는 그야말로 자본주의에 동화된 호리지성(好利之性)의 삶을 반추하고 있다. 이렇게 지나치게 물질에만 가치를 두다보니, 나이가 들어서도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듯하다.  가치관 확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사회의 수많은 부침 속에 쉽게 좌절하거나 소심하게 자신의 삶을 영위해 가게 된다. 그렇기에 가치관의 확립과 스스로 가치 지향적인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명심보감》이나 《채근담》과 같은 고전으로 바른 가치관과 밝은 마음(정의)를 지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노자가 도덕경에서 '수만 가지 법을 구할지라도 몸을 닦는 것만 못하고, 수천 가지 일을 할지라도 입을 다무는 것만 못하다.'(p107) 라고 하였듯이,  수신修身(몸을 닦는 것)은 인생이라는 비행기를 제대로 몰게 해주는 부조종사역할을 해준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생의 항로가 덜컹거릴지라도 , 쉽게 항로를 되찾아주는 나침반과도 같기 때문이다.

 

사람은 세상의 모든 맛을 다 보아야 한다. 그러면 담박함을 좋아하게 돼 굳이 부귀한 모습을 지니려 하지 않는다. [호안국]-p94

 

성실하면 후회가 없고, 용서하면 원망이 없고, 온화하면 척질 일이 없고, 참으면 욕될 일이 없다. 법을 두려워하면 아침마다 즐겁고, 천하공론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한다. 소심은 천하를 버릴 수 있을 정도의 대담이 전제돼야 하고, 대담은 촌보의 이동도 어렵게 여기는 소심이 전제돼야 한다. [경행록]-p159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다. 물이 한 번 쏟아지면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듯이 성품도 한 번 놓아 버리면 되돌릴 수 없다. 물의 제어를 반드시 제방으로 하듯이 성품의 제어도 반드시 예법으로 해야 한다.

 

일체의 모든 번뇌는 모두 참지 못하는데서 생긴다. 때가 닥치거나 대상을 대할 때 그 표책은 미리 밝게 보는데 있다. 부처는 말다툼하지 말라고 했고, 유가경전은 다툼이 없는 것을 귀하게 여겼다. 쾌활하게 사는 좋은 길이 있는데도 세상에는 그 길로 가는 사람이 드물다. -181p

 

널리 배우면 고루함에 빠지지 않고, 뜻을 돈독히 하면 세속으로 흐르지 않는다. 간절히 물으면 아는 것이 정밀해지고, 가까운 것으로 그 이치를 미뤄 짐작하면 깨닫는 것이 실질에 가까워진다. 인 仁이 바로 그 안에 있다. [자하]-p188

 

 

 

일이 비록 작을지라도 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순자 修身 p205-

 

무릇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간다. 노마 駑馬도 10배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면 준마를 따라 잡을 수 있다. 학문을 '기다림'이라고 할 경우 다른 사람이 도중에 멈춰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그곳으로 나아가면 혹 지속遲速과 선후先後는 있을지언정 어찌 함께 그곳에 도달하지 못할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발걸음일지라도 쉬지 않으면 비록 절름발도 천리를 갈 수 있는 것이다. 흙을 쌓는 일도 중지하지 않으면 언덕과 산을 크게 만들 수 있다. 갈 길이 비록 가깝다 할지라도 가지 않으면 목적지에 다다르 수 없다. 일이 비록 작을지라도 이룰 수 없다.

 

일은 끝까지 다 할 수 없고, 세력은 끝가지 의지할 수 없고, 말은 끝까지 다 할 수 없고, 복은 끝까지 다 누릴 수 없다. 복이 있다고 끝까지 누리려 하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궁해지니라. 권세가 있다고 끝싸지 행사하려고 하지 말라! 세력이 다하면 원수를 만난다. 복은 늘 스스로 아껴야 하고, 권세는 늘 스스로 공손해야 한다. 사람이 살면서 교만하고 사치하면 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장상영]-p244

 

일생의 계획은 근면히 공부하는데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바가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의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공자의 삼계도]-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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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3.09.12. 신고 공감 1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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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고 깨닫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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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대, 우리 선조들은 아이들을 교육시키는데 있어 [명심보감]과 [소학]을 제일로 꼽았다. 서당에서 [천자문]을 뗀 후, 곧바로 이어서 [소학]이나 [명심보감]을 공부한 것만 보아도 그렇다. 흔히 [소학]은 주자의 문인 유자징이 주자의 가르침을 모아서 엮은 것으로 예의절도와 수신도덕에 관한 격언, 충신, 효자에 관한 사적 등을 다루고 있다. [명심보감] 또한 [소학]과 크게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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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대, 우리 선조들은 아이들을 교육시키는데 있어 [명심보감] [소학]을 제일로 꼽았다. 서당에서 [천자문]을 뗀 후, 곧바로 이어서 [소학]이나 [명심보감]을 공부한 것만 보아도 그렇다. 흔히 [소학]은 주자의 문인 유자징이 주자의 가르침을 모아서 엮은 것으로 예의절도와 수신도덕에 관한 격언, 충신, 효자에 관한 사적 등을 다루고 있다. [명심보감] 또한 [소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명심보감]은 옛사람들이 한 말이나 유불도 경전에 나오는 글들을 모은 책으로 인의예지신의 오상을 기초로 한 수신제가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명나라 말기, 도가사상에 기반을 둔 홍자성의 [채근담]이 나오기 전까지는 백성들을 교화하는데 최고의 책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채근담]이나 [명심보감] 모두 유불교 3교의 융합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명심보감]이 유가서적에 더 가까웠고 입신양명을 내세웠기 때문에 [채근담]보다 더 중요시 하였다. 그래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백성들을 교화시키는데 항상 [명심보감]이 그 처음에 자리하였다. 이러한 [명심보감]이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 문신 추적이 지은 것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1970년대 명나라 초기의 문인인 범립본의 원본이 발견되면서 추적은 편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명심보감]의 명심은 마음을 밝게 한다는 뜻이며. 보감은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의 교본이 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인격수양을 위하여 단장(短章)의 잠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편제는 상하 각 10편씩 모두 20편으로 되어 있다. 그 내용은

 

1. 선행을 이어라..계선(繼善) 2. 이치를 읽어라..천리(天理) 3. 천명을 따르라..순명(順命) 4. 효도를 다하라..효행(孝行) 5. 자신을 살펴라..정기(正己) 6. 분수를 즐겨라..안분(安分) 7. 마음을 지켜라..존심(存心) 8. 성정을 삼가라..계성(戒性) 9. 학문을 익혀라..권학(勸學) 10. 효자를 길러라.. 훈자(訓子) 11. 심신을 다져라..성심(省心) 12. 교육을 세워라..입교(立敎) 13. 정사를 펼쳐라..치정(治政) 14. 집안을 챙겨라..치가(治家) 15. 의리를 보여라..안의(安義) 16. 예의를 지켜라..준례(遵禮) 17. 믿음을 얻으라..존신(存信) 18. 언행을 삼가라..언어(言語) 19. 붕우를 만들라..교우(交友) 20. 부덕을 행하라..부행(婦行)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조 후기 증보(增補), 팔반가(八反歌), 속효행(孝行), 염의(廉義), 속권학(勸學) 5편을 덧붙여 본편에 나오는 내용을 보충하였다고 한다.

 

흔히 동양고전이라 불리는 유가나 불가, 도가의 경전들이 모두 그렇듯이, [명심보감] 또한 한번에 읽어 내릴 책은 아니다. 읽고 또 읽어서 단문으로 이루어진 잠언의 뜻을 곰곰이 새겨보고, 그것을 실천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전통시대의 신분제와 사회체제를 유지하는데 있어 필요한 항목들로 되어 있기에 현대사회의 그것들과는 맞지 않는 것도 많지만, [명심보감] 자체가 수신과 제가를 다루고 있기에 그것들이 언급하는 가치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가 있다. 특히나 현대와 같이 물질이 모든 것을 좌우하고, 사람들 또한 그런 물질을 추구하는데 정신이 없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세상에서 혼자서 고고한 척 해보아야 자신만 손해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을 성찰하고 심신수양에 필요한 보편적인 가치들을 지니고 있기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명심보감]을 읽고, 또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사회가 이만큼이나마 따뜻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명심보감]을 읽으면서 좌우명 비슷하게 삼은 구절이 하나 있다. 책인지심책기(責人之心責己) 서기지심서인(恕己之心恕人)이 바로 그것이다.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는 존심(存心)편에 나오는 이 글귀를 항상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도 마음대로 잘 행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또 다시 [명심보감]을 펼쳐 들고 읽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할지라도 수신과 제가를 강조하는 [명심보감]은 말 그대로 마음을 밝게 비추는 거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k*****1 2013.09.24. 신고 공감 13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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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내용보기
유명 서사시 <오디세이 Odyssey>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친구인 멘토에게 아들인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부탁했고, 그 후 10년 간 멘토는 텔레마코스의 친구이자, 선생이자, 상담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그를 돌봐 주었다. 그리하여 그의 이름인 <멘토 Mentor>는 '지혜와 신뢰로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의 뜻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본래의 멘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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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서사시 <오디세이 Odyssey>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친구인 멘토에게 아들인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부탁했고, 그 후 10년 간 멘토는 텔레마코스의 친구이자, 선생이자, 상담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그를 돌봐 주었다. 그리하여 그의 이름인 <멘토 Mentor>는 '지혜와 신뢰로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의 뜻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본래의 멘토는 멘티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성립되는 것이지만, 요즘은 자신이 본받고 싶은 이들을 일방적으로 멘토라 칭하며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멘토라고 부르는 이들의 진정한 삶과 가치관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표상적으로 드러나는 면만으로 우상화하여, 그러한 멘토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몰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큰 좌절을 얻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을 놓고 봤을 때, 독서는 지속적이고 안전한 멘토링 시스템이다. 검증되지 않은 자기 주장만을 가득 실어 놓은 무분별한 자기계발서들은 여전히 많은 위험성을 지니지만, 수십 수백년 간 고증을 거치며 다듬어진 책들은 우리에게 신뢰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책 <명심보감 明心寶鑑>은 중국의 고전에 등장하는 존경할만한 선현들의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았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책보다도 종합적이고, 두루 추천할만한 책이다.'寶(보배 보)'와 '鑑(거울 감)'자가 들어간 그 제목에서부터 우리가 선현들의 삶과 가르침에 우리 자신을 반추해보고 마음가짐을 보배롭게 밝힐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명심보감>은 고려 시대에 어린이들의 인격 수양을 위해 주로 한문을 배우기 시작할 때 <천자문 千字文>을 익힌 다음 <동몽선습 童蒙先習>과 함께 기초 과정의 교재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아동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정서적인 가치를 경시하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이 책은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의미있는 가르침을 준다.

 

명대의 범립본이 편찬한 이 책은, 상권(1편 계선繼善, 2편 천리天理, 3편 순명順命, 4편 효행孝行, 5편 정기正己, 6편 안분安分, 7편 존심存心, 8편 계성戒性, 9편 권학勸學, 10편 훈자訓子)과 하권(11편 성심省心, 12편 입교立敎, 13편 치정治政, 14편 치가治家, 15편 안의安義, 16편 준례遵禮, 17편 존신存信, 18편 언어言語, 19편 교우交友, 20편 부행婦行)의 2권 1책 총 2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체계적인 편제를 통해, 유교에서 중시하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五常)을 이해하기 쉽게 익힐 수 있는 책이다. 유교의 수많은 가르침이 오늘날의 시대상과 부합하지 않아 외면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그 표면적인 겉치레를 제외한 오상의 가르침은 오히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三人行, 必有我師焉.

(삼인행 필유아사언)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거기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선한 것을 가려서 따르고, 선하지 못한 것을 가려서 고친다.

(p. 92)

 

이 책에서『논어』의 「술이」에 나오는 공자의 말을 수록해 놓은 부분이다. 차가운 배금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의 극심한 경쟁 속에서 수없이 가치관의 혼란을 겪으며, 마음 속 격랑을 잠재워 줄 멘토의 존재를 갈구하는 이들에게 2500년 전의 선현 공자가 전해주는 고금의 교훈이다.

 

<명심보감>에는 이 시대 영혼의 방랑객들이 찾아 헤매는 굳건하고 신뢰할만한 가치들이 수많은 선현 멘토의 명구들을 통해 담겨져 있다. 20편의 어느 한 부분도 버릴 수 없이 의미 있지만, 나 자신을 살피도록 도와주는 상권 5편의 '정기(正己)'와 흔들리는 마음을 지킬 수 있는 가르침을 주는 7편의 '존심(存心)'에 수록된 내용들이 내게는 특히 와 닿았다. 이루고 싶은 꿈은 많으나, 각박한 현실에 수많은 좌절을 겪으며 마음이 흔들리는 젊은이들에게 그 두 편의 내용들을 추천해주고 싶다.

 

현재 <명심보감>이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으나, 그 중에는 인간사랑 출판사의 이 책이 가장 믿을만한 고증을 거친 것 같다. 이 책을 옮긴 고전 연구가 학오 신동준의 글을 읽어 보면, 그동안 여타의 출판사들이 범했던 수많은 오류들에 놀라게 된다. 이처럼 오랜 시간 수많은 이들에게 읽혀진 책이 지금껏 그렇게 많은 허점을 가지고 출판되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사랑의 이 책은 편집과 구성이 깔끔해서 보기 편하고 가독성이 좋다. 다만 훈(訓)만을 표기하고 음(音)을 표기하지 않은 점은 못내 아쉽다.

 

아래의 인용문은 상권 제5편의 정기(正己)에 나오는 글이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사춘기 시절, 작은 일에도 쉽게 흔들리고 마는 나의 나약한 마음을 붙잡고자 책상 앞에 붙여 두고 매일 읽었던 글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고, 이렇게 좋은 책으로 다시 이 글을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에 옮겨 적어 본다.

 

 

紫虛元君『誡諭心文』

(자허원군 계유심문)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道生於安靜, 命生於和暢, 憂生於多慾, 禍生於多貪, 過生於輕慢, 罪生於不仁.

(복생어청검, 덕생어비퇴, 도생어안정, 명생어화창, 우생어다욕, 화생어다탐, 과생어경만, 죄생어불인.)

 

瑚艮莫看他非, 戒口莫談他短, 戒心莫自貪嗔, 戒身莫隨惡伴.

(호간막간타비, 계구막담타단, 계심막자탐진, 계신막수악반.)

 

無益之言莫妄說, 不干己事莫妄爲.

(무익지언막망설, 불간기사막망위)


尊君王, 孝父母, 敬尊長, 奉有德, 別賢愚, 恕無識.

(존군왕, 효부모, 경존장, 봉유덕, 별현우, 서무식.)

 

物順來而勿拒, 物旣去而勿追, 身未遇而勿望, 事已過而勿思

(물순래이물거, 물기거이물추, 신미우이물망, 사이과이물사.)

 

聰明多暗昧, 算計夫便宜, 損人終自失, 依勢禍相隨, 戒之在心, 守之在氣.

(총명다암매, 산계부편의, 손인종자실, 의세화상수, 계지재심, 수지재기.)

 

爲不節而亡家, 因不廉而失位, 勸君自警於平生, 可歎可驚而可思, 上臨之以天鑑, 下察之以地祇

(위부절이망가, 인불염이실위, 권군자경어평생, 가탄가경이가사, 상림지이천감, 하찰지이지기.)

 

明有三法相繼, 暗有鬼神相隨, 惟正可守, 心不可欺, 戒之戒之.
(명유삼법상계, 암유귀신상수, 유정가수, 심불가기, 계지계지.)

 

 

복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서 생기고, 덕은 낮추고 물러나는 데서 생기고,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고, 명은 화창한 데서 생기고, 우환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화는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고, 허물은 경솔하고 거만한 데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눈을 경계해 남의 그릇됨을 보지 않고, 입을 경계해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마음을 경계해 멋대로 탐내거나 성내지 않고, 몸을 경계해 악한 친구를 따르지 않아야 한다.

 

무익한 말은 함부로 내뱉지 않고, 관련 없는 일은 함부로 간섭하지 않는다.

 

군주를 존경하고,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유덕한 자를 받들고, 현자와 어리석은 자를 가리고, 무식한 자를 용서한다.

 

사물이 순리에 맞게 다가오면 막지 않고, 이미 지나갔으면 쫓지 않는다.

 

몸이 아직 때를 만나지 못했을지라도 바라지 않고, 일이 이미 지나갔으면 생각하지 않는다.

 

총명한 자도 사리에 어두운 구석이 많고, 셈이 빠른 자도 편리함과 마땅함을 잃는 경우가 있다.

 

남을 손해나게 하면 끝내 스스로 손해를 입게 된다.

 

권세에 기대면 화가 따라온다. 경계는 마음에 있고, 지키는 것은 뜻에 있다. 절제하지 못하면 집안을 망치고, 청렴하지 못하면 자리를 잃는다.

 

권하건데 평소 스스로 경계토록 하라. 가히 탄식할 만하고, 경계할 만하고, 두려워할 만하다.

 

위로는 천신처럼 굽어보고, 아래로는 지신처럼 살펴라. 밝은 곳에서는 왕법이 서로 이어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귀신이 서로 따르고 있다.

 

오로지 바른 뜻만이 지킬 만하니, 마음은 속일 수 없는 법이다. 경계하고, 경계하라.

(pp.136-137)

 

YES마니아 : 로얄 z********o 2013.11.05. 신고 공감 9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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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나침판,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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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을 막론하고 선조들의 생각과 문화흐름을 전해주는 것 중에 책만 한 것이 없다. 우린 책을 통해 우리보다 세상을 먼저 살다간 선조들의 생각과 그들의 삶에 임하는 자세를 알아볼 수 있다. 『명심보감』도 그중 하나이다. 다른 고전도 마찬가지이지만, 『명심보감』도 우리가 익히 그 이름은 자주 들었지만, 전문을 읽어보는 기회는 많지 않은 책 중 하나이다. 잘 아는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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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을 막론하고 선조들의 생각과 문화흐름을 전해주는 것 중에 책만 한 것이 없다. 우린 책을 통해 우리보다 세상을 먼저 살다간 선조들의 생각과 그들의 삶에 임하는 자세를 알아볼 수 있다. 명심보감도 그중 하나이다. 다른 고전도 마찬가지이지만, 명심보감도 우리가 익히 그 이름은 자주 들었지만, 전문을 읽어보는 기회는 많지 않은 책 중 하나이다. 잘 아는 듯 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책이라고나 할까.

 

  우리네 선조들은 글을 배우기 시작해서 처음 대하는 책이 천자문이었다. 천자문을 이수하고 나서 다음으로 접하게 되는 책이 명심보감을 비롯해 동몽선습격몽요결소학등의 교재였다. 이중에 명심보감은 조선 초 사대부들이 볼 때 선현들의 주옥같은 문장을 접하면서 과거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참고서의 기능도 가지고 있어 최상의 교육교재로 선택되곤 했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도가에 중심을 둔 채근담보다는 성리학자들의 금언을 대거 수록한 명심보감에 환호했다. 명심보감은 표면상 채근담과 마찬가지로 유불도 3교의 융합을 내세웠음에도 사실상 유가서적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명심보감은 사대부들이 자제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크게 작용했다. 문장도 크게 어렵지 않고, 대부분 공자와 맹자를 위시해 정이와 주희 등 성리학자들의 금언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문의 습득, 충효의 도덕윤리 실천, 과거준비 등 일석 삼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최고의 참고서였다. 거기에 더해 천자문정도의 한문 실력으로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쉬운 글자로 구성된 것도 이러한 저변확대에 크게 한몫을 했다. 이러한 명심보감은 개인의 수양은 물론 가정과 사회 및 국가를 원만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금언들로 가득하다. 유가경전을 위시해 제자백가와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사기한서등의 사서와 제자백가서, 문집 등에서 가려 뽑은 뛰어난 명구가 넘쳐난다.

 

명심보감은 한때 고려 말의 문신 추적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는 고종 6년에 나온 대구 인흥제 사본에서 추적을 저자로 기록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런 명심보감이 2003MBC에서 방영된 사극 대장금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이영애가 명심보감을 탐구하며 이를 자주 언급한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중국 인민들에게 많은 감흥을 주었고 이를 계기로 명심보감이 원래 명나라 초기 지금의 저장성 항저우인 무림출신 범립본이 쓴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중국인들의 명심보감에 대한 평이 달라지고 앞 다퉈 명심보감을 읽게 되었다고 한다.

 

 『명심보감은 선행을 권장한 계선, 하늘의 섭리를 말한 천리, 천명에 순응하는 법을 말한 순명, 효도의 본분을 강조한 효행, 자신을 바로잡는 법을 명기한 정기, 분수와 본분을 쫒을 것을 역설한 안분, 반성하면서 마음을 보존하라는 내용의 존심, 본성의 보존을 말한 계성, 배움에 힘쓸 것을 언급한 권학, 자식 교육 문제를 다룬 훈자, 세상사 전반에 걸쳐 성실한 삶을 주문한 상심, 가르침의 기본을 말한 입교, 정치 문제를 다룬 치정, 가정을 다스리는 법을 만한 치가, 사람과 사람과의 의리의 중요성을 말한 안의, 삶에 있어 지켜야 할 의례를 거론한 준례, 신의를 집중 거론한 존신, 언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언어, 친구와의 사귐을 언급한 교우, 부녀의 행실을 다룬 부행2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자아성찰을 주문한 성심편은 명심보감 전체 분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는 수신제가를 치국평천하보다 먼저 강조한 성리학적인 측면과도 맞아 떨어진다. 성심은 유가뿐만 아니라, 불가와 도가에서도 극히 중시하는 수도의 방안이다.

거기에 조선조 후기에 우리나라에서 덧붙인 보유는 선악에 관한 내용을 말하는 증보, 어버이를 봉양하고 아이의 양육에 관한 팔반가, 본편의 효행의 속편 성격을 띤 속효행, 옛사람들의 염치와 의리를 역설하고 이를 쫒을 것을 주문하고 있는 염의, 역시 본편에 있는 권학의 속편성격을 띤 속권학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범랍본은 인, , , , 신의 법을 세우고 군자와 소인을 나누고, 현자와 우인을 구별하고, 선악을 가르는 근거를 삼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단순히 선인들의 글을 외우고 전하기보다는 선인들의 말씀을 삶속에서 실천하기를 주문한다. 성인에 이르는 길이 의 순이므로 이 책의 문구를 아는데 그치지 않고 그 실천을 답보했을 때 진정한 성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명심보감은 그동안 범립본이 아닌 파생본을 위주로 한 번역서들이 난무했다. 거기에 민간에서 사용하던 백화어에 대한 그릇된 해석으로 인해 원본이 주는 의미를 곡해하는 해석본 또한 많았다. 그런 해석본들의 잘못된 오역을 바로잡고 백화어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석을 통해 명심보감이 지닌 심대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준 신동준의 명심보감은 그 자체로 존재의 의미가 있다 하겠다. 더군다나 각 문장마다 번역에 있어 조심해야 할 항목에 대한 세세한 설명까지 덧붙이고, 그 문장에 실린 숨겨진 이야기까지 명시해줌으로써 이해도를 돕고 있다. 이전에 신동준에 의해 번역된 상군서귀곡자등도 이러한 번역방법을 택하고 있어, 어려운 중국 고전을 대하는데 있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물론 고전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가 증진되기도 했다. 같은 방법으로 써진 신동준의 명심보감명심보감이 가진 본래의 의미를 이해하고, 한문 해석에 있어 생길 수 있는 오류 등에 대한 친절한 안내는 한문공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듯하다. 정본에 충실한 복원이다.

 

  내 것이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마음이다. 그만큼 마음 다스리기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그 마음이 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한다. 명심보감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매일 자신의 외모를 돌아보기 위해 거울을 보는 것처럼, 명심보감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 행동을 제어하고. 선인들의 말씀에 일상의 나를 비쳐보는 보배로운 거울이다. 이렇듯이 이 책은 그저 한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라, 책상위에 두고 마음이 흔들리고, 세상적인 욕망에 휩쓸릴 때마다 자신을 비쳐보는 거울로 삼아야 할 듯하다. 필요할 때마다 내 마음을 올곧이 붙잡을 지침과 안내자로 삼을 책이다. 책상위에 두고 수시로 보아야 할 책이다. 그럼으로 세상사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밝은 마음을 비추는 삶의 나침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 선을 포함하여 그동안 읽었던 고전속의 낯익은 구절들을 만나는 기분도 유쾌하다. 이 책에 기록된 명구들을 번역본이 아닌 원문 그대로 외워 익힌다면 스스로의 마음을 바로잡고, 세상을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최고의 안내서가 될 듯하다.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많은 문장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중에 몇 문장을 추슬러 본다.

 

但存心裏正, 不用問前正, 但能依本分, 前程不用問, 若要有前程, 莫做沒前程

마음을 바르게 지니면 앞날을 물어볼 필요도 없고, 본분을 따를 수만 있다면 앞날 자체가 물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만일 앞날이 창창하기를 바라면 앞날이 사라질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33) 

 

 

太公曰 勿以貴己而賤人. 勿以自大而卑人, 勿以恃智而愚人, 勿以恃勇而輕敵.”

태공이 말했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면서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스스로 잘난 체하며 남을 업신여기지 말고, 자신의 지혜만 믿고 남을 어리석다고 여기지 말고, 자신의 용기만 믿고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85)

 

 

子曰 知以不爲, 莫如勿知, 親而弗信, 莫如勿親, 樂之方至, 樂而勿驕, 患之將至, 思而勿憂

공자가 말했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모르느니만 못하고, 가까우면서도 믿지 않는 것은 가까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즐거움이 바야흐로 이르면 즐거워하되 교만하지 말고, 우환이 장차 이르면 사려는 하되 근심은 하지 말라”(277) 

 

 

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공자가 말했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설 수 없고,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289) 

 

 

君平曰 口舌者, 禑患之門. 減身之斧也.”

엄준이 말했다.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고, 몸을 망치는 도끼이다.”(371)

 

 



h*****o 2013.10.08. 신고 공감 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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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 기본으로 돌아가라.
"[13-52] 기본으로 돌아가라." 내용보기
왜 조선 사대부들은 <명심보감>을 선호했는가?   명(明) 홍무제(洪武帝) 주원장(朱元璋)때 쓰여진 <명심보감(明心寶鑑)>은 유불선(儒佛仙) 3교의 융합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일사(逸士)1)의 담박한 삶을 적극 권하고 있는2)” <채근담(菜根譚)>과는 달리 입신양명(立身揚名)을 내세운 사실상의 유가서(儒家書)로 알려져 왔다. 이는 그 자매편에 해당하는 <치가절요(治家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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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선 사대부들은명심보감을 선호했는가?

 

() 홍무제(洪武帝) 주원장(朱元璋)때 쓰여진 명심보감(明心寶鑑)>은 유불선(儒佛仙) 3교의 융합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일사(逸士)1)의 담박한 삶을 적극 권하고 있는2)채근담(菜根譚)>과는 달리 입신양명(立身揚名)을 내세운 사실상의 유가서(儒家書)로 알려져 왔다. 이는 그 자매편에 해당하는치가절요(治家節要)>와 마찬가지로 유가경전 등을 인용한 대목이 전체의 4분의 3을 넘(기 때문이다.)3)

 

게다가  조선조 사대부들이 볼 때 선현들의 주옥 같은 문장을 접하며 과거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참고서로명심보감만큼 좋은 교재는 존재하지 않았다. 문장도 크게 어렵지 않고, 대부분 공자와 맹자를 위시해 정이()와 주희(朱熹) 등 성리학자들의 금언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한문의 습득, 충효의 도덕윤리 실천, 과거준비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최고의 참고서에 해당했다. 조선조 사대부들이 자제들에게천자문을 뗀 뒤명심보감을 위시해동몽선습격몽요결소학등의 동몽(童蒙) 교재를 추천하면서명심보감에 최고의 점수를 준 배경이 여기에 있다.4)

 

그렇기에 조선의 사대부들은 수신(修身)’에 치중하는 도가적 저서인채근담보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로 대표되는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추구하는 유가적 저서인 명심보감을 선호하였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쩌면 조선의 사대부들은 겉으로는 명분과 체면을 내세웠지만 속으로는 의외로 실리적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명심보감의 현대적 의미

 

범립본(范立本)이 펴낸명심보감은 선행을 이어라[계선(繼善)], 이치를 읽어라[천리(天理)], 천명을 따르라[순명(順命)], 효도를 다하라[효행(孝行)], 자신을 살펴라[정기(正己)], 분수를 즐겨라[안분(安分)], 마음을 지켜라[존심(存心)], 성정을 삼가라[계성(戒性)], 학문을 익혀라[권학(勸學)], 효자를 길러라[훈자(訓子)], 심신을 다져라[성심(省心)], 교육을 세워라[입교(立敎)], 정사를 펼쳐라[치정(治政)], 집안을 챙겨라[치가(治家)], 의리를 보여라[안의(安義)], 예의를 지켜라[준례(遵禮)], 믿음을 얻으라[존신(存信)], 언행을 삼가라[언어(言語)], 붕우를 만들라[교우(交友)], 부덕을 행하라[부행(婦行)]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조선 후기에 삼국유사(三國遺事)>손순매아(孫順埋兒)’, <삼국사기(三國史記)>상덕할고(向德割股)’ 등 우리나라의 예화(例話)도 포함하여 5장이 추가되었다. , 선악에 대한 내용을 보충한 증보(增補), 어버이와 자식을 대하는 태도 차이를 언급한 8수의 시()인 팔반가(八反歌), 본문의 4번째 장인 효도를 다하라[효행(孝行)]의 속편격인 속효행(孝行), 옛 사람의 염치(廉恥)와 의리를 따를 것을 말하는 염의(廉義), 본문의 9번째 장인 학문을 익혀라[권학(勸學)]의 속편격인 속권학(勸學)이 바로 그것이다.

 명심보감본문이나 증보된 5장 모두 기본적으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으로 대표되는 유교의 기본윤리에 충실한 사례들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현대사회에 적합하지 않는 고리타분한 유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인간의 본성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간 본연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들이 고전(古典)’이라는 이름으로 시대의 흐름에 관계없이 여전히 그 찬란한 빛을 뿌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스포츠를 관람하다 보면 현란한 기교에 매료되기 쉽다. 하지만 그 멋있어 보이는 기교는 튼튼한 기본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돼버린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숨 쉬는 것처럼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있었던 기본을 다시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것이리라.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1) 일사(逸士)는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숨어사는 선비를 말한다.

2) 홍자성(洪自誠), <채근담>, 신동준 옮김, (인간사랑, 2013), p. 20

3) 범립본(范立本), <명심보감>, 신동준 옮김, (인간사랑, 2013), p. 8

4) 범립본, 앞의 책, p. 9

w******f 2013.10.01.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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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추는 거울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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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마음을 비추는 거울.   명심보감은 너무도 유명하여 읽지 않고도 내용을 알고 있는 듯 착각하기 쉽다. 사실, 고전들의 대부분은 제목의 이미지도 강렬하고 책이 아니어도 다른 매체에서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버리기 일쑤다. <어린 왕자>, <빨간머리 앤>, <그리스 로마 신화> 등에서부터 심지어는 <논어>, <맹자> 등의 권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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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마음을 비추는 거울.

 

명심보감은 너무도 유명하여 읽지 않고도 내용을 알고 있는 듯 착각하기 쉽다. 사실, 고전들의 대부분은 제목의 이미지도 강렬하고 책이 아니어도 다른 매체에서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버리기 일쑤다. <어린 왕자>, <빨간머리 앤>, <그리스 로마 신화> 등에서부터 심지어는 <논어>, <맹자> 등의 권위 있는 고전마저도 이미 이름값에 치여서 '아~ 안 읽어도 되는데 '하는 생각부터 하게 되는 책들이 많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내가 직접 읽어 보지 않았던 고전을 찾아 읽어볼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했다. 인간사랑에서 나온 책으로는 <채근담>을 읽었고, 그 다음 번이 바로 <명심보감>이다. 계선편으로부터 시작하여 20장으로 이루어진 명심보감은 한문으로 된 경전을 널리 참고해 긴요한 말을 뽑아내고 모아 만든 것이다. 논어, 맹자, 순자, 장자, 도덕경, 춘추 등의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정관정요, 자치통감, 설문해자, 삼국지 등의 책들까지 . 명나라 대의 저자 범립본이 쓴 내용이기에 근대화 이전, 거의 모든 중국의 고전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심보감>의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고려 말의 문신 추적으로 알려져 있었다 한다. 원저자 범립본보다 무려 1백년이나 앞서 살았던 추적이 완본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초략한 판본을 내놓았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명대의 범립본이 쓴 백화체의 문장을 고려 시대 추적이 썼다고 오인하여 번역하는 과정에서 백화체의 문장을 엉뚱하게 띄어 쓴 채 우리말로 옮기니, 제대로 된 해석이 나올 리 만무했다. 이번 신동준의 <명심보감>은 ‘청주판 명심보감’과 리자오취안의 명심보감을 복수 저본으로 삼아 정본에 충실한 복원을 해낸 것은 아주 많은 노력의 결과이고, 따라서 의미 깊은 일이 되는 것이다.

 

어렸을 적, 초등학생용으로 나왔던 <명심보감>을 읽을 적에는 작가가 누구인지는 안중에도 없었고, 번역된 것인지 우리나라의 작품인지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여러 개의 이야기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서술되어 가는 중에, 은근히 윤리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었던 것만을 어렴풋이 머릿속에 새겨두었을 뿐이었다. “소선(素善)"이라는 바탕이 착한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보여 주었던 착한 행동들이 신기하기도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모님께 문안드리고, 친구들과 다투지 않으며 무엇이든 양보하는 등의 행동을 하니, 청학동에서 온 소년이 아닌가...싶기도 했을 터. 그 시절에도 착한 행동을 하는 아이는 신기해 보였나보다. 이리 선명하게 소선이란 이름과 함께 그의 행적들이 기억나는 걸 보면...그리고 이야기의 끝에 강절 소선생이라든지 공자, 맹자 등의 이름이 나왔었는데도, 그 부분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 다시 제대로 된 <명심보감>을 보니, 아, 맞다, 어린 시절 읽었을 때도 이런 어려운 이름들이 출처로 제시되어 있었구나, 하며 무릎을 치게 된다.

 

한나라 소열제가 죽음에 이르러 아들 유선에게 유언했다.

“악은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해서는 안 되고, 선은 아무리 작을지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등학교 한문 시간에 배운 문장이 툭 튀어 나온다.

 

아~ 이것도 명심보감의 한 부분이구나.

 

참으로 유익하고 곱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문장들이 쏙쏙 박혀 있다.

明心寶鑑. 밝은 마음을 비추는 삶의 나침반.

어쩜 이 익숙한 제목마저도 새롭게 보게 되는 것인지...

익숙한 듯 하지만 낯선 책, <명심보감>에서 생의 지혜를 엿본다.

典據(전거)를 쏙 빼고 문장만 나열한다면, 요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말만을 모아 놓은 힐링 서적이 부럽지 않다.

다만, 끝부분의 婦行 즉, 부녀의 덕행에 관한 글을 모아 놓은 것들은 성리학에 입각한 구시대적인 내용이 매우 많을 수밖에 없다. 과부의 재가를 불허하고, 여성의 무조건적인 복종만을 권하는 것은 지금 시대에는 매우 불합리하게 보일 것임이 뻔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는 것의 반증임을 알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지금 우리의 위치에서 얼마나 많은 혁신을 이루어냈는지 깨닫게 되는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두루두루 마음을 울리는 말 몇 가지를 적어 본다.

 

어버이에게 효도를 다하면 자식도 자신에게 효도할 것이다. 자신이 이미 불효한데 자식이 어찌 효도할 리 있겠는가? 효도하며 순종하면 그런 자식을 낳고, 나라와 겨레를 배반하면 그런 자식을 낳는다. 믿지 못하겠거든 처마 끝의 낙숫물을 보면 된다. 점점이 떨어지는 물방울에 한 치의 착오도 없다. -75

 

나에게 선한 자는 나 또한 선하게 대하고, 나에게 악한 자일지라도 나 또한 선하게 대한다. 내가 이미 남에게 악하게 굴지 않았으니 남이 어찌 능히 나에게 악하게 대할 수 있겠는가!-36

 

혼사에서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짓이다.-346

 

중간 수준의 사람 이상의 사람에게는 도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중간 수준 이하의 사람에게는 도를 말할 수 없다.-366

 

 

과거 시험이 있던 고려, 조선 시대에는 한문을 쓸 수밖에 없었고, 그 시절의 한문은 외국어였다. 외국어 학습의 기본은 절대적 시간과 노력이다. 그래서 사대부가의 자손들은 어려서부터 선현들의 문장을 접하며 과거시험에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초학교재로 두루 쓰인 <천자문>, <명심보감>, <동몽선습>, <격몽요결> 중에서 최고의 교재는 단연코 <명심보감>이리라. 문장이 어렵지도 않고 성리학자들의 금언으로 채워져 있기에 한문 습득, 충효의 도덕윤리 실천, 과거준비 등에 두루 쓰일 수 있는 최고의 참고서였다. 사실 내용면에서 아이들이 읽기에는 윤리적인 내용과 정치에 관한 내용까지 들어있어 어렵긴 하나, 대견하게도 그 시절에는 다들 읽어내었다. 지금의 아이들에겐 그저 하품 나는 내용이겠으나, 어른이 되어서 읽는 나는, “동몽”의 수준을 넘어선 <명심보감>이 그저 보배로 보인다.

 

이곳 저곳에서 끌어온 구절들의 전거를 일일이 끌어다 대기에는 상당한 공력이 필요했을 터. 역자 신동준의 노력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3.10.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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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교차 참조와 전거 제시를 통해 고전의 진의를 해석하다 [신동준 명심보감]
"방대한 교차 참조와 전거 제시를 통해 고전의 진의를 해석하다 [신동준 명심보감]" 내용보기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이토록 대중적인 고전이 아직도 그 저자 확정의 문제, 혹은 비평적 본문 정렬의 문제에서조차 많은 의심과 동요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었는가 하는 당혹감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불안과 불건전의 파동은, 단단하고 명확한 어떤 박학다식한 전문가의 시원시원한 분석과 개설을 통해 반작용마냥 탄력을 받아 상쾌히 해소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왜
"방대한 교차 참조와 전거 제시를 통해 고전의 진의를 해석하다 [신동준 명심보감]" 내용보기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이토록 대중적인 고전이 아직도 그 저자 확정의 문제, 혹은 비평적 본문 정렬의 문제에서조차 많은 의심과 동요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었는가 하는 당혹감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불안과 불건전의 파동은, 단단하고 명확한 어떤 박학다식한 전문가의 시원시원한 분석과 개설을 통해 반작용마냥 탄력을 받아 상쾌히 해소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왜 고전은 권위자의 손을 거친 저서로 읽어야 하는가, 텍스트의 기초적 확정 작업이 그리고 중요한 까닭은 무엇인가, 고전의 해의(解義)에는 어째서 그 몇 배 분량의 서브텍스트, 혹은 하이퍼텍스트적 배경 지식이 소요되는가, 이런 여러 질문들이 책 한 권의 독해를 통해, 모두 쓸려나가듯 해소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시중에 명심보감은 여러 권의 번역서, 해석서가 나와 있습니다. 그 중에는 학덕 높은 대권위자, 노장 교수님의 엄정한 필치로 고풍스러운 주석과 훈계가 가득 담긴 것들도 있고, 반면 그야말로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쉽고 캐주얼한 소프트 리더에 가까운 책도 여럿 나와 있습니다. 바로 이 신간이 나올 무렵, 다른 출판사에서도 휴대에 편한 버전으로 아주 작은 책을 시중에 내어 놓기도 했습니다. 요즘 같은 패스트푸드의 범람, 할로윈의 광란, 생각없는 원나잇의 불장난이 젊은 세대의 일상적 코드로 자리잡은 시대에, 이런 시대착오적인(?) 고전 텍스트, 수신의 경전이 이처럼 출간 붐을 이루는 모습은 일견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한편으로, 사회의 한 축이 극단적 퇴폐와 향락의 폭주로 다음 세대의 정신과 영혼이 퇴폐 몰락하는 결과를 막기 위해 이처럼 애를 쓰는 모습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가 되기도 합니다.

책 한 권에 원문, 해석, 본문비평,

심지어 타 고전의 인용과 해설까지 다 들어 있는 백화점격 해설서입니다.


이제, 그 많은 명심보감 중에 왜 신동준의 책이어야 하는지를 좀 언급하겠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명심보감은 그 내용 해설에 있어 엄숙주의를 고집하다면 한계도 없을 만큼 경직된 텍스트입니다. 현대에 이르러 우리가 주돈이, 양정(정이 정호), 그리고 주희의 강직하고 교의적인 입장을 그대로 수용하기란 무리입니다. 신동준의 해설은, 현대에 이르러 우리의 일상과 도덕률에 적용하기에 조금도 무리가 없을 만큼, 완화하고 현대화하며 본의를 훼손하지 않는 의미에서 절충화한 흔적이 뚜렷한, 실제 처세에 적용 가능한 시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엄정한 지식 체계라고 하나, 실제 생활에 써먹지를 못한다면 그게 무슨 의의가 있겠습니까? 신동준의 시야와 세계관은, 그의 기업인으로서의 이력과 체험이 충분히 반영된 덕에, 문자 속에서 죽지 않은 생활인과 치세경영자의 시각과 애티튜드가 잘 녹아  있다는 장점이뚜렷합니다.


다음으로, 실용의 미덕으로 텍스트 해석의 엄정성을 타협, 포기하지 않았다는 데에 이 책의 탁월함이 있습니다. 수신의 교과서를 읽고 바르게 사는 법만 배우면 되지, 자구의 정확을 미주알고주알 따져서 뭐하느냐는 항변도 상상 가능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천만에요! 공자는 물경 2400년 전에 생몰을 거친 위인인데, 그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텍스트의 정확성을 보증할 개인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가 하지도 않은 말을 두고 그의 말로 착각하거나, 그의 본의를 두고 시대의 변천과 풍화작용 탓에 전혀 엉뚱한 해석을 한다면, 그런 공부는 차라리 안하느니만도 못하죠. 위인의 말과 가르침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숱한 기록 중에 무엇이 그의 말이고 그렇지 않은지를 가리는 일이 더 선행되어야 할 작업입니다.


신동준은 문헌의 고증학적 확정 작업에 대단히 능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가 어느 판본을 두고 이러이러한 표현이 나왔으며, 다른 판본에서는 文言이 이만큼이나 차이난다며 대조를 거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추리소설만큼 흥미롭더군요. 인문 공부의 본체가 여기 있지 않나 생각될 만큼요. 물론 그 과정을 거쳐 도출된 도덕적 명제의 전개와 해설 역시 깊이가 넘칩니다. 논증과 분석을 위해 도덕 강의를 희생하지는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왜냐구요? 명심보감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다른 경사자집 수십 권을 읽는 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의 행렬이 너무도 유쾌하고 재미있었기 때문이죠. 읽으면서 느끼는 지적 쾌강은, 아라비안 나이트나 돈 키호테의 피카레스크 내러티브를 좇는 듯 흥겹고 풍성했습니다. 제가 말한 이 세 가지의 장점은, 시중에 나온 다른 명심보감 판본이 쉽게 따라하지 못할 이 책만의 장점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k*********6 2013.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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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가짐을 다스리는 명심보감!
"내 마음가짐을 다스리는 명심보감!" 내용보기
최근 중국에서는 명심보감이 거대한 리바이벌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는 2005년 홍콩에서 전파를 탄 우리 대하사극 '대장금'의 영향 때문이었다. 주인공으로 나온 이영애가 명심보감을 탐독하며 이를 자주 언급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결정적이었다는 것. 그래서 리자오취안(李朝全)은 역대 판본을 두루 검토한 뒤 상세한 주석을 달아『明心寶鑑』(華藝出版社, 2007)을 새로 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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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는 명심보감이 거대한 리바이벌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는 2005년 홍콩에서 전파를 탄 우리 대하사극 '대장금'의 영향 때문이었다. 주인공으로 나온 이영애가 명심보감을 탐독하며 이를 자주 언급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결정적이었다는 것. 그래서 리자오취안(李朝全)은 역대 판본을 두루 검토한 뒤 상세한 주석을 달아『明心寶鑑』(華藝出版社, 2007)을 새로 펴내기도 했다.

저자 신동준은 이 책을 현대에 맞게 옮기고 주석을 달면서, 청주본 명심보감(이우성 편, 아세아문화사, 1990)을 토대로 리자오취안의 명심보감을 복수 저본으로 삼고 있다.

청주본은 1970년대 초 성균관대 교수 이우성에 의해 동해안의 한 고가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원본은『新刊校正大字明心寶鑑』으로 홍무제 때 나온 판본을 토대로 단종 2년(1454)에 청주에서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었다.

사실 청주본의 사료적 가치는 매우 높다. 저자의 소개에 의하면, 중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판본이 1553년 명간본이며, 청주본보다 1백년 가량 늦게 출간됐다. 또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판본이 왕형교정본(王衡校訂本)인데 이는 청주본보다 무려 약 2세기 가량 뒤늦었다고 한다.

청주본을 통해 그간 명심보감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가령 저자가 '범립본(范立本)'으로 바로 잡혀지고, 후대에 첨삭되고 가감된 것을 바로잡았다.

책 부록에는 청주본 명심보감에 실린 1454년 청주 유학교수관 유득화(庾得和)의 발문이 있다.

"'보감'의 명칭을 지닌 이 책은 경전을 널리 참고해 긴요한 말을 뽑아내고 모두 20편으로 나눠 묶은 것이다. 모두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도리들로, 그 요체는 마음을 먼저 밝히는 것에 있을 뿐이다. 이 ‘보감’을 늘 눈으로 들여다보고, 그때마다 마음을 일깨워 착한 것을 본받고 나쁜 것을 경계할 수 있다면 하늘의 도움이 어찌 책에 기록된 것에 그치겠는가?"(417쪽)


청주본은 상·하권 각 10편씩 총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상권에는 선행을 권장한「계선」(繼善), 하늘의 섭리를 말한「천리」(天理), 천명에 순응하는 법을 말한「순명」(順命), 모든 행동의 근본이 되는 효를 다룬「효행」(孝行) 자신을 바로잡는 법을 언급한「정기」(正己,) 분수와 본분을 좇을 것을 역설한「안분」(安分), 반성하면서 마음을 보존하라는 내용의「존심」(存心), 본성의 보존을 말한「계성」(戒性), 배움을 힘쓸 것을 언급한「권학」(勸學), 자식교육과 문제를 다룬「훈자」(訓子) 등 10편이 실렸다.

이어 하권에는 세상사 전반에 걸쳐 성실한 삶을 주문한「성심」(聖心), 가르침의 기본을 말한「입교」(立敎), 정치 문제를 다룬「치정」(治政), 가정을 다스리는 법을 말한「치가」(治家), 의리의 중요성을 언급한「안의」(安義), 예의의 준수를 강조한 「준례」(遵禮), 신의를 집중 거론한「존신」(存信), 언행의 중요성을 다룬「언어」(言語), 친구와의 사귐을 언급한「교우」(交友), 부녀의 행실을 다룬「부행」(婦行) 등 10편이다.

나는 이 책을 꼭꼭, 잘근잘근 씹어 읽었다. 정신적 영양분이 온 몸으로 구석구석 스며들 수 있도록. 신동준 선생의 번역과 주석은 너무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고 명쾌하여 더욱 좋았다. 다만 원문 한자에 음(音)이 위 첨자로 덧붙여졌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자전을 펼쳐 보면서 한자 공부를 덤으로 하게 되었으니 그리 불만은 없다.

모든 구절이 다 명문(名文)이겠으나, 게 중에 내 마음에 특히 와 닿거나 나를 경계할 수 있도록 일침(一針)을 주었던 부분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子曰,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자왈, "군자유삼계, 소지시, 혈기미정, 계지재색, 급기장야, 혈기방강, 계지재투, 급기노야, 혈기기쇠, 계지재득.")

공자가 말했다.

"군자에게는 3가지 경계할 일이 있다. 첫째, 젊어서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은 까닭에 색을 경계해야 한다. 둘째, 장성해서는 혈기가 바야흐로 한창인 까닭에 싸움을 경계해야 한다. 셋째,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한 까닭에 이욕을 경계해야 한다."(97쪽)


*『논어』「계씨」에 나온다. 삼계(三戒)는 여색, 다툼, 이욕에 대한 경계를 의미한다. 이를 ‘군자삼계(君子三戒)’라고 한다.『회남자』전언훈(詮言訓)에도 나온다.

老子曰, "欲人不知, 莫若無爲, 欲人不言, 莫若不言."

(노자왈, "욕인불지, 막약무위, 욕인불언, 막약불언.")


노자가 말했다.
"남이 모르기를 바란다면 자신이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남이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자신이 말하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101~102쪽)

『景行錄』云, "忍一時之氣, 免百日之憂, 得忍且忍, 得戒且戒, 不忍不戒, 小事成大."

『경행록』운, “인일시지기, 면백일지우, 득인차인, 득계차계, 불인불계, 소사성대.”)

『경행록』에서 말했다.
"한때의 기분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한다. 참을 수 있으면 또 참고, 경계할 수 있으면 또 경계한다. 참지도 않고 경계도 하지 않으면 조그마한 일이 크게 된다."(180~181쪽)

『直言訣』曰, "造燭求明, 讀書求理, 明以照暗室, 理以照人心."
(『직언결』왈, "조촉구명, 독서구리, 명이조암실, 리이조인심.")

『직언결』에서 말했다.
“등촉을 만드는 것은 밝은 빛을 얻고, 책을 읽는 것은 이치를 구하려는 취지다. 밝은 빛은 어두운 방을 비춰주고, 이치는 사람의 마음을 비춰준다.”(195쪽)


『禮記』曰, “獨學無友, 則孤陋賓聞, 書是隨身本, 才是國家珍.”

(『예기』왈, “독학무우, 칙고루빈문, 서시수신본, 재시국가진.”)

『예기』에서 말했다.
"독학으로 인해 학우(學友)가 없으면, 이내 고루하여 견문이 얕아진다. 책은 몸을 따라다니는 근본이고, 재자(才子)는 나라의 보배이다.”(197쪽)

漢書, “黃金滿籯, 不如敎子一經."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 至樂莫如讀書, 至要莫如敎子.
(『한서』왈, "황금만영, 불여교자일경." 사자천금, 불여교자일예. 지락막여독서, 지요막여교자.)

『한서』에서 말했다.
"황금이 바구니에 가득차도 자식에게 한 권의 책을 가르치느니만 못하다."
자식에게 천금을 준다고 해도 자식에게 한 가지 재주를 가르치느니만 못하다. 지극한 즐거움으로 독서만한 것이 없고, 지극한 긴요한 것으로 자식을 가르치는 것만 한 것이 없다."(206쪽)


나는 이 책을 너무 맛깔스럽게 읽었다. 그간 여러 명심보감을 읽어 보았지만, 이 책 만큼 제대로 된 원본과 주석은 드물다. 고전을 읽는 맛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는 메모를 하면서 한 자 한 자 놓칠세라 몰두해 읽었다. 읽기도 좋고 가르침도 좋아 서너 번을 내리 읽었다!

매번 읽을 때마다 끝 느낌이 참 개운하다. 이제 이 책을 곁에 두면서, 내 마음을 정결하게 바로 잡고, 세속의 이욕을 탐하지 않는 본심을 유지해 나가려 한다. 지인과 벗들에게도 얼른 이 책을 권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3.10.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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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범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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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정답이 존재할까. 나는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제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예측 불가능하게 변화되는 것이 삶인데 보편적인 길을 말한다는 자체가 넌센스라는 생각이다. 단지, 조금 더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삶의 자세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존재할 수 있다. 내가 처해 있는 어떤 상황으로 인해 힘들거나 내 삶이 힘들다 느껴질 때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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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정답이 존재할까. 나는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제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예측 불가능하게 변화되는 것이 삶인데 보편적인 길을 말한다는 자체가 넌센스라는 생각이다. 단지, 조금 더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삶의 자세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존재할 수 있다. 내가 처해 있는 어떤 상황으로 인해 힘들거나 내 삶이 힘들다 느껴질 때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해결책을 듣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다. 조언해 주는 이는 자신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의견을 전해줄 것이고, 조언 받는 이는 다양한 각도의 의견들을 취합하여 결정을 내린다. 특정 장르의 책을 읽는 것도 그러한 정보수집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내가 발생한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은 누구도 제시해 줄 수 없다. 자기계발서, 고전, 치유 관련 서적들을 읽는다 해도 마찬가지다. 문제의 근원은 나를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조건 잘못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나의 문제는 없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말함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듯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먼저 돌아본다면 처해있는 현실을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측면에서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나를 살필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서른 살 공맹노장이 답이다’의 저자 명로진님은 공자의 논어, 맹자, 노자의 도덕경, 장자가 동양사상의 교과서라고 말했다. 그만큼 인기가 있는 책들이고 두루두루 넓게 오랫동안 읽혔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외에도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수많은 고전들이 현대의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런 책들에서 인격 수양을 위한 주옥 같은 잠언들만 취해서 하나로 묶어낸다면 어떨까. 명심보감은 마음을 밝게 하는 보물과 같은 거울이라는 의미로 중국의 고전에서 가르침을 위한 격언과 경구들을 추려내서 만들어졌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고려 충렬왕 시대 ‘추적’이 편찬했다고 나오지만, 역자인 신동준님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정보이며 명나라 초기 ‘범립본’이 쓴 것이 정설이다. 이 책은 표지에도 나와있듯 정복에 충실한 복원을 하는 것을 목표로 쓰여졌다. 각 격언들은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고 원문을 왜 그렇게 번역했는지, 기타 책들이 같은 문장을 잘못 번역한 이유는 무엇인지가 설명된다. 문장에 따라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설명이나 그런 말이 나오게 된 배경 설명도 되어 있어 쉽게 문장들의 참 의미를 음미해 볼 수 있다. 


역자는 명심보감이 사대부 자제들의 교육을 위해서 사용되었던 책이라 한다. 조선시대 과거를 준비하기 위한 교재로서 명심보감만한 것이 없었으며, 한문 교재로서도 천자문보다 우수하다고 평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제대로 읽고자 하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한문으로 쓰여진 원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내용을 읽고 한문을 습득하기에 유용하고 표의문자가 지닌 매력도 맛볼 수 있다. 한문 공부를 등한시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중국이 미국을 위협할 만한 강대국으로 솟아오른 시대에 중국어의 기본이 되는 한문 공부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위대한 선인들의 명언들을 듣고 내 마음과 자세를 다스리고, 한문을 익힐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반복되는 군자와 소인의 행동 대비 속에서 소인 쪽에 훨씬 많이 치우쳐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읽기엔 어렵지 않으나 실천이 어려운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 생각했다. 사람이 변하는 일은 독한 마음을 먹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반성하고 고민해야 될 일이기에 한 번 읽고 말 책은 아닌 듯하다. 경쟁을 부추기는 현대 시대에서 군자의 길을 걷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소인배스럽게 물욕을 좇아 사는 이들이 존경의 대상으로 비춰지고, 군자로 살고자 하는 이들이 바보 취급 받는 시대라는 생각에 씁쓸하다. 어린 아이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쓰여졌다는 이 책 속의 말들은 언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내용이고, 우리가 후대에 전하게 될 내용들이다. 과연 선대의 사람들은 가르침에 부끄럽지 않은 행동들을 하고 있는가. 내가 그 시기에 도달했을 때 나는 부끄러움 없이 가르침을 전할 수 있을까.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이해해야 하는 실천과 변화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말뿐이 아닌 행동의 변화. 그것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a*****0 2013.10.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든 것이 가치있는 소중함으로 다가오는 명언집
"모든 것이 가치있는 소중함으로 다가오는 명언집" 내용보기
밝은 마음을 비추는 삶의 나침반   정본에 충실한 복원, 인간사랑에서 출판한 2013년 명심보감 이예요.   <<명심보감>> 사극 드라마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책이지요.  명심보감 속에서는 시대를 뛰어 넘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언급하고 있어요. 개인의 수양은 물론 가정과 사회 및 국가를 원만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금언이 가득하지요.   책자가 두꺼워요.
"모든 것이 가치있는 소중함으로 다가오는 명언집" 내용보기

 

 

 

밝은 마음을 비추는 삶의 나침반

 

정본에 충실한 복원, 인간사랑에서 출판한 2013년 명심보감 이예요.

 

<<명심보감>> 사극 드라마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책이지요.

 명심보감 속에서는 시대를 뛰어 넘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언급하고 있어요. 개인의 수양은 물론

가정과 사회 및 국가를 원만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금언이 가득하지요.

 

책자가 두꺼워요. 보통 두편으로 구성된 명심보감이 많은데요. 이 책은 한권에 상권 하권으로

나누어 적어 놓았답니다.

올가을 명심보감을 몇장씩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답니다.

 

아직 다 읽지 않았어요. 천천히 정독하며 한자한자 마음으로 담으려고요.

 

예전에 대장금을 보면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이영애가 <명심보감>을 탐독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죠.

그때부터 명심보감을 꼭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올 가을, 많은 것이 바뀌고, 새로운 것을 향해 가야하는 이 시점에

나의 마음을 달래고, 나의 마음가짐을 고쳐 나가기에 충분히 가치를 주는 책이 되어줄거예요.

 

한문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좋을 것 같아요.

한문으로 된 원문을 그대로 먼저 제시한 다음, 우리말로 풀어쓰는 식으로 구성되었거든요.

가끔 한문시간에 배운 한자문법을 맞춰가며 뜻풀이를 해보기도 하는데요.

은근히, 재미있네요.

나의 한문 실력은 아주 형편없지만, 학창시절 한문시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자신을 살펴라- 正己 편  中 에서 인용한 예문입니다.

 

소무가 말했다.

자신의 유능함을 내세워 남의 무능함을 꾸짖어서도 안 되고, 자신의 장점을 내세워 남의

단점을 꾸짖어서도 안된다.

 

요즘 우리들은 자기 생각을 많이 주장하고, 자기 생각만을 많이 고집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남의 말은 듣는척 하지만, 사실 자기 주장과 고집 속에서,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지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

남의 탓만 하고, 남의 단점만 캐려고 하고, 나의 장점이 무슨 무기인냥 내세우며 살았네요.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 좀 더 선의를 베풀어야겠어요.

 

명심보감을 읽으면서 올 해를 천천히 마감하려고 합니다.

얼마 남지 않는 2013년 명심보감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해를 계획하는 기회가 될것 같네요.

 

 

d****5 2013.10.1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