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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공감가는 책, 저자와 더불어 함께 하고픈 《손글씨 찬가》
"무척 공감가는 책, 저자와 더불어 함께 하고픈 《손글씨 찬가》" 내용보기
최근 손글씨, 손으로 기록하는 행위, 글씨체 등등과 관련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서평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묘한 인연을 느꼈다. 비교적 작은 사이즈에 150여 페이지의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알차고 풍부한 내용들에 절로 빠져들어 읽게 된다. 저자가 직접 자신은 가방끈이 길지 않다 했으나 그런 것은 이 책에 어떤 흠도 만들지 못했다. 캘리그래퍼(이탈리아
"무척 공감가는 책, 저자와 더불어 함께 하고픈 《손글씨 찬가》" 내용보기
최근 손글씨, 손으로 기록하는 행위, 글씨체 등등과 관련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서평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묘한 인연을 느꼈다.
비교적 작은 사이즈에 150여 페이지의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알차고 풍부한 내용들에 절로 빠져들어 읽게 된다.

저자가 직접 자신은 가방끈이 길지 않다 했으나 그런 것은 이 책에 어떤 흠도 만들지 못했다. 캘리그래퍼(이탈리아 캘리그래피협회 회장)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는 글까지 잘 쓴다. 게다가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들과 솔직담백하면서도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 내용들을 감고 있다. 손글씨와 관련해 그녀가 경험하고 또 다른 이들에게 보고 들은 수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전해준다.

그녀가 주로 다루는 것은,
손으로 쓰는 행위의 의미와 역사, 그 행하는 방법과 종류, 손글씨를 위한 다양한 도구들, 손글씨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손글씨와 관련한 현재 사회의 생태 등이다.

책을 읽다보면
쓴다는 것과 그 필체는 한 사람의 인생과 그들의 얼굴처럼 얼마나 정체성을 담고 또 드러내고 있는 것인지,

각양각색의, 온갖 종류의 대상에 손을 이용해 사고를 기록하는 행위가 우리의 뇌와 정신과 육체 모든 부분들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런데 그 모든 것을 통일되고 비물질적인 디지털 소재와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입력되는 글씨(심지어 필기체를 흉내낸 '필기체' 폰트)로 대체하면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지에 대해 알게 된다.

저자는 디지털화를 혐오하는 사람은 아니다.
단지 위기감을 느꼈다는 말을 한다. 우리가 너무 모든 것을 노력 없이 다 이루어주는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면서
우리의 필체를 아름답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 듯, 우리의 정체성과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며 감각을 발전시키는 것 또한 박탈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또 우리의 느긋할 수 있는 자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자유, 좀 지루해볼 수 있는 자유,
종이 위에 쓰여지고 그것이 세월을 담으며 좀 닳고 좀 바래고 손때도 타고 하는 생의 흔적과 삶의 친밀감을 자신과 또 사람들과 나누고 경험할 수 있는 자유를
너무 손쉽게 속도와 편리함과 바꾸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하게 한다.

최근에는 서서히 손으로 쓰고 그리는 활동 등을 통해 사람들이 힐링을 얻는 트렌드가 퍼져가고 있어, 손을 움직이는 활동에 다시금 사회적 불이 붙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한편으로 모든 것을 서두르고 조급하게 이루고 싶어서, 손글씨라는, 캘리그래피라는 것에 대해서도 급하게 무언가 익히고 이루려고 하는 경향 또한 보이기에, 캘리그래피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들도 짚어 준다:
캘리그래피는 글씨를 멋들어지게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필체를 찾아가는 것, 자신만의 서법을 마련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러한 일은 꾸준한 관찰과 연습, 훈련과 노력 없이는 어려운 일인데 그저 현존하거나 거장의 글씨를 베끼고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잘못하면 도작이 되어 버릴 뿐이고, 화려한 도구에 의존하는 것으로도 해결되지는 않는 것이다.
자신만의 필체를 발전시킨 사람은 자유로움 속에서도 자기만의 규칙이 있고, (겉만 번지르르한)도구에 휘둘리지도 않는다.
덧붙이자면 저자는 디지털 학습이 발전한 요즘 온갖 인터넷 강의들 중 진정 캘리그래피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거의 상술이나 사기와 같은 수업들이 범람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위와 같은 주의점을 언질한 것이다.

사실 어느 분야에서나 장인 정신을 가진 사람들, 한 분야에 정통하여 그들만의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은 늘 살아 있는 감동과 깨달음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 주는 능력이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어느정도 통일되는 지론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훈련하고 노력해야만 하지,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또한 보통 진짜 거장이나 프로들은 자기들이 스스로 거장이라 말한 게 아니라 남들이 그렇게 불러준다) 꾸준한 훈련, 끊임없는 고찰, 다양한 시도, 그리고 계속 파고드는 태도. 그렇게 이룩한 자신만의 특색과 규칙이 진정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올바른 가르침을 주는 스승을 통해 배운다면 가장 실패없이 발전시켜나갈 수 있으리라.

끝까지 너무도 즐겁게 읽었고, 손과 관련된 활동, 특히 캘리그래피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이 읽어보면 크게 유익하리라 생각되는 도서였다.

나의 경우도, 위에 적은 주요 내용 외에도 손글씨와 관련된 다양한 도구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나 역시 좀 더 자주 책상 앞에 앉아, 나를 위한 시간을 내고 손으로 나를 표현하고 발전해 나가는 여유, 그렇게 내 존재의 흔적을 만드는 느긋함의 자유 시간을 가져보기로 다짐해 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3 2022.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손글씨 찬가, 생각보다 따끔하게 손글씨를 권하는 책
"손글씨 찬가, 생각보다 따끔하게 손글씨를 권하는 책" 내용보기
손글씨라는 것은 그 단어 자체로도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묵직하면서도 진심이 느껴지는'이라는 말을 품고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글을 쓰더라도 프린트된 활자와 손글씨는 다른 느낌을 가진다. 그 차이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캘리그라피'라는, 손글씨와 가장 가까운 삶을 사는 사람의 시선에서. 최근에 사람들의 관심이
"손글씨 찬가, 생각보다 따끔하게 손글씨를 권하는 책" 내용보기
손글씨라는 것은 그 단어 자체로도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묵직하면서도 진심이 느껴지는'이라는 말을 품고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글을 쓰더라도 프린트된 활자와 손글씨는 다른 느낌을 가진다. 그 차이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캘리그라피'라는, 손글씨와 가장 가까운 삶을 사는 사람의 시선에서.


최근에 사람들의 관심이 활자에서 영상으로 눈에 띄게 이동하고 있다. 손글씨 뿐만 아니라 활자 자체가 가지는 영향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러한 현상이 유독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손글씨의 부재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유년시절에는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가 많았다. 귀찮다고 생각하면서도 매일 일기를 썼고, 글씨 연습을 했고, 숙제는 공책에 연필로 썼었다. 되돌아보면 무언가 억지로 고민을 하지 않아도 써야할 게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만큼 내 감정을 쏟아내는 것도 참 거침없었다. 지금처럼 연필을 손에 잡았을때 무엇을 써야할까 막막해 지는 기분을 그때는 미처 몰랐던 것 같다. 나처럼 손글씨가 가득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과 달리 반짝이지 않는 생각. 하루종일 쉬지않고 외부에 노출된 삶에 지쳐 오히려 매 순간 무기력하다는 느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내가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변화가 아니라 어쩌면 더이상 글씨를 쓰지 않음으로 인한 변화일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전까지 마냥 생각만 해 왔던 무기력함의 원인을 어렴풋이 찾아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흩어져있던 퍼즐이 조금씩 맞춰져 가면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이 드러나는 느낌. 적어도 나에게는 그것이 어쩌면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의 부재 때문일 수도 있겠구나 작은 확신이 들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다시 일기를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블로그나 인스타 같은 SNS에 내 생각을 공지하는 것 말고, 나만 볼 수있는 작은 노트에 손으로 소박하게 써 내려가는 일기. 조금 두서없고 다듬어지지 않았더라도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그대로 꺼내놓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이것도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가 필요하다.


책은 크고 작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각자에게 필요한 해결책을 떠올리게 한다. 대부분 늘 문제의 원인은 당사자에게 있지만, 정작 그 문제가 무엇인지 인지를 하지 못할뿐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손글씨 찬가'는 꽤나 직접적으로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내가 느끼기에는 "두뇌의 기능을 잃지 않으려면 손글씨를 쓰세요."다. 사실은 제목을 보고서는 꽤나 감성적인 책일거라 예상해는데, 내 예상을 완전히 뒤엎어버린 따끔하고 이성적인 책이다. 나와 같이 손글씨와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마음이다.


29p

축약어를 쓰며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환상이다. 실제로는 시간을 잃고 있으며, 뭔가를 배우고, 상상하고, 생각하고, 사회생활 속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거나 지루함을 느낄 여유를 희생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여긴 기술이 우리를 노예로 만들고 있다. 시가늘 절약시켜줄 거라 기대했지만, 우리를 단 1분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n 2022.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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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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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가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반가운 책이 출간되었어요   저자 : 프란체스카 비아세톤 (Francesca Biasetton) 이탈리아 제노바 출생. 캘리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이탈리아 캘리그래피협회 회장. 패션 잡지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고, 영국,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에서 캘리그래피를 익혔다. 이탈리아 캘리그래피협회ACI와 NABA, IED 같은 이탈리아 유수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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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가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반가운 책이 출간되었어요

 

저자 : 프란체스카 비아세톤 (Francesca Biasetton)
이탈리아 제노바 출생. 캘리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이탈리아 캘리그래피협회 회장. 패션 잡지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고, 영국,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에서 캘리그래피를 익혔다. 이탈리아 캘리그래피협회ACI와 NABA, IED 같은 이탈리아 유수의 예술 대학에서 강사로 재직했다. 주요 작품으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La Leggenda del pianista sull'oceano〉(1998) 제목 디자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테마 서체 디자인 등이 있다. 작품 일부는 베를린 예술아카데미(베를린 잠룽Sammlung 캘리그래피)의 컬렉션에 포함되었다. 그밖에도 초·중학생 교과서의 일러스트와 캘리그래피 다수를 작업했으며, 연극 〈Abbecedario(ABC의 일)〉(2001)에서 알파벳을 쓰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동명의 그림책 『Abbecedario』는 2003년에 국제 안데르센상, 2004년에 스트레가상을 수상했다.
역자 : 이예린 (대학에서 통번역을 전공했고, 이탈리아 피사에 거주하며 번역자로 일하고 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장부터 9장까지는 손글씨를 둘러싼 현 세태를 바라보며 손글씨의 의의를 언급, 10장~12장에서는 캘리그래피(손글씨)를 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인 팁과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요.


인상 깊었던 구절

- 지금 내가 존재하는 이 공간은 비어있는게 아니라 그저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 기술 덕분에 손에 넣은 것을 자각한 위에서, 우리가 어떤 걸 잃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 연필. 극도로 단순하고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물건. 그럼에도 이렇게나 매력적인 물건, 연필!

- 캘리그래피는 글씨를 멋 부려 쓰는 방법이 아니다. 캘리그래피를 배운다는 건, 학교에서 배운 글씨를 잊고 글씨를 쓰는 일 이자 지금까지의 글씨 쓰던 방식을 넘어서 새로운 서법을 마련하는 일이다.

 

디지털 시대에 손글씨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였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7 2022.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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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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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서실에 가면 학생들은 전부 패드로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 필기조차 전부 아이패드로 하고 교수님의 강의록은 아주 당연하게 pdf로 제공된다. 강의실의 대부분의 사람이 아이패드에 필기하는 모습을 보면 나혼자 종이에 필기하기는 힘들테니 결국 나머지 한명마저 아이패드를 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교실에서는 연필이 종이 위를 오갈 때 들리던 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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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서실에 가면 학생들은 전부 패드로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 필기조차 전부 아이패드로 하고 교수님의 강의록은 아주 당연하게 pdf로 제공된다. 강의실의 대부분의 사람이 아이패드에 필기하는 모습을 보면 나혼자 종이에 필기하기는 힘들테니 결국 나머지 한명마저 아이패드를 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교실에서는 연필이 종이 위를 오갈 때 들리던 사각사각 소리는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또 어딘가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은 아날로그로 글쓰기를 선호한다. 그래서 프란체스카 비아세론의 <손글씨 찬가>가 더 반가웠다.

 


 

 

p.70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물건을 유일무이하게 만든다.

 

<손글씨 찬가>는 단순히 전자매체보다 손글씨가 나은 점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책의 서문에서 가볍게 손으로 쓰는 문자의 역사를 훑고 지나가는데 다만 몇 줄의 설명과 간단한 그림이 곁들여져 있다. 아주 옛날 사람들이 손으로 남긴 문자를 보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p.41 종이 문서는 세월에 따라 낡으며 홍수, 지진, 습기 같은 재해에 취약하다. 그래도 종이의 물질성에는 '다른' 정보가 있다. 종이에는 시간을 들여 그걸 만든 사람, 본 사람, 손으로 만진 사람의 흔적이 남는다.


 

그리고 본문 중간중간 많은 사람의 손글씨가 등장하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카프카의 편지도 있어서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다. 이미 카프카의 글과 그의 생을 많이 접했지만 그가 직접 쓴 글씨로 만나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내 상상 속의 카프카는 조금 더 정돈된 글씨체일 것 같았는데 예상과 달리 가벼운 글씨체를 보아도 그저 반가웠다. 어쩐지 이 편지를 쓴 날의 카프카의 기분까지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 나는 종이에 간결하게 인쇄된 글자로만 카프카를 접했다. 지난 몇 년 내가 보았던 카프카가 손글씨 한장에 완전히 새로운 카프카가 되었다. 이게 바로 손글씨의 매력이 아닐까.

 

p.105 연필. 극도로 단순하고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물건. 그럼에도 이렇게나 매력적인 물건, 연필!

 

어쩌면 당연하게도, <손글씨 찬가>에는 손글씨를 말할 때 따라올 수밖에 없는 필기도구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실려있다. 여러가지 필기도구를 소개하며 각각의 쓰임을 알려준다. 캘리그라피를 배우겠다며 여러가지 만년필이며 붓펜을 사모았던 기억에 너무도 재밌게 읽었다. 

 

과연 나는 앞으로 얼마나 더 손글씨를 쓰게 될까? 지금의 나는 손으로 써서 남기는 기록을 사랑하지만 너무나 급변하는 사회에 휩쓸려 언젠가 나조차도 손글씨의 가치를 폄하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그런 날이 오더라도 <손글씨 찬가>를 읽으며 공감하고, 또 나같이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했던 기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본 게시글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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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찬가 - 프란체스카 비아세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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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 모든 효용성과 의미를 떠나서 종이 위를 가르며 써나가는 행위 자체가 좋다. 그렇게 쓰인 결과물도 무엇 하나 쉽사리 버릴 수 없다. 공부용 필기, 친구와 가족에게 받은 편지,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 집에는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쌓여있다. 우리나라와 사정이 다른 만큼 필기체와 관련된 부분은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굿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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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 모든 효용성과 의미를 떠나서 종이 위를 가르며 써나가는 행위 자체가 좋다. 그렇게 쓰인 결과물도 무엇 하나 쉽사리 버릴 수 없다. 공부용 필기, 친구와 가족에게 받은 편지,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 집에는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쌓여있다.

우리나라와 사정이 다른 만큼 필기체와 관련된 부분은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굿노트로 다이어리를 쓰거나 필기를 하는 것이 유행하는 요즘 굳이 손으로 직접 쓰기를 고집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큰 공감이 갔다.

l*****3 2022.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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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찬가 - 나를 온전하게 하는 사소한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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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나 터치스크린의 활용이 정말 강력해진 요즘 시대에서 '손글씨 찬가'라는 말은 의외의 조우입니다. 필기를 아예 안 하는 경우는 없다지만 그보다 디지털 메시지가 많아졌고 빨라졌습니다. 어플의 문자든 메일이든 이렇게 되어버린 건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일까요. [손글씨의 찬가]에서는 세간의 인식과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져온 와중에 '쓰는 행위'가 단 하나의 행위를 가리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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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나 터치스크린의 활용이 정말 강력해진 요즘 시대에서 '손글씨 찬가'라는 말은 의외의 조우입니다. 필기를 아예 안 하는 경우는 없다지만 그보다 디지털 메시지가 많아졌고 빨라졌습니다. 어플의 문자든 메일이든 이렇게 되어버린 건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일까요. [손글씨의 찬가]에서는 세간의 인식과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져온 와중에 '쓰는 행위'가 단 하나의 행위를 가리키는 게 아님을 이해해야 하는 걸 많이 강조하였습니다. 어플의 문자 메시지가 가능하지 않던 때엔, 온라인 메일이 없던 때에 누군가에게 전해야 할 말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다 손으로 적어야 했고 여기서 정말 많은 흔적들이 남아 온 것이었지요. 시간이 걸리는 여행이요, 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고른다는 것부터도 보다 신중해야 했고 수단으로서의 위상도 현재보다 더 높았다는 점 등 뭐랄까 약간 지나온 것들에 대한 향수로 다가온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평범하게 필기를 하는 걸 넘어 캘리그래피에 관한 예술적 견해, 다시 주목받고 있는 타이포 디자인을 이루는 글씨 구조와 문자 설계 등의 취미 영역 이상의 전문적으로 접근되기도 하였습니다. 달필은 늘 부러움을 삽니다.

 

상대적으로 쉽게 접하는 위로나 용기를 구하는 가벼운 에세이와는 거리가 멀기도 했는데... 인터넷의 끊임없는 유혹과 방해로 '빼앗긴 시간'이고 '손으로 글을 쓴다' 것은 현재에 집중할, 천천히 흐르는 귀중한 시간이라는 말은 담담하게 그렇지만 실로 의미심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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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은 기호가 되고, 추억이 되고 특별한 만남의 증거가 된다, 서명은 우리의 접촉을 증명하고, 서명된 매체와 함께 주요 전리품으로서 그 흔적을 남긴다. 문학 축제나 신간 발매 행사 때는 꼭 '사인본'을 준비한다. 저자는 독자에게 헌사를 쓰고 서명을 하며, 독자는 저자와의 만남을 눈에 보이는 '흔적'으로 남기기 위해 줄을 선다, 서명과 헌사에는 만남의 감정적 가치가 포함되어 있다.

 

필적은 그것을 쓴 사람을 웅변하는 법이다. 필적은 사적이고도 개인적인 것이라 얼굴이나 목소리처럼 세상에 하나밖에 없으며, 쓴 사람을 '닮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를 드러내고 우리 존재를 증명한다. 나의 필적은 다른 사람의 필적과는 다르며 다양한 필적 사이에 섞여 있어도 금세 알아볼 수 있다. 손으로 쓴 글씨는 사용된 종이나 펜과 함께, 그걸 누가 썼는지 알려준다.

 

아름답게 쓰기 위해서는 배움과 실천의 필요하다. 과거에는 좋은 직업을 가지려면 글을 잘 써야 했다. 반면 오늘날 많은 직업에서 이 기능은 그 필요성과 유용성을 의심받고 있다.

 

또 하나는 시간. 시간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 말할 것도 없이 손으로 글을 쓰는 시간은 생각하는 시간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하는 시간은 평온하게 흐르는 중이다. 평온하면 평온할수록 좋다. 손으로 글을 쓰는 시간은 생각하는 시간을 존중한다. 손으로 글을 쓰고 있으면 생각하는 시간이 만들어지고 거기서 표현이 생겨난다.

 

종이 문서는 세월에 따라 낡으며, 홍수, 지진, 습기 같은 재해에 취약하다. 그래도 종이의 물질성에는 '다른' 정보가 있다. 종이에는 시간을 들여 그걸 만든 사람, 손으로 만진 사람의 흔적이 남는다.

 

글씨를 쓴다는 건 복합적인 활동이어서 몇 가지 기능의 협응을 필요로 한다. 말을 음으로 분해하는 능력, 음과 기호를 조합해서 기억하는 능력, 어떤 식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서 진전시키고 끝맺을 것인지를 정확하게 제어하는 능력, 형태, 크기, 균형, 글자와 글자, 혹은 말과 말 사이의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 등이다. 이처럼 글씨를 쓸 수 있게 되는 과정은 성장 과정이다. 음과 기호를 조응시켜 운동능력과 음성을 통해 반복 표현하다 보면, 읽는 능력의 습득도 쉬워진다. 즉 글씨 쓰기란 정신과 육체를 조화시켜서 인지능력을 고양하고 내면의 사고를 발달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물건을 유일무이하게 만든다.

 

캘리그래피는 글씨를 멋 부려 쓰는 방법이 아니다. 캘리그래피를 배운다는 건, 학교에서 배운 글씨를 잊고 글씨를 쓰는 일이자 지금까지의 글씨 쓰던 방식을 넘어서 새로운 서법을 마련하는 일이다.

 

캘리그래피는 손으로 쓰여지므로 '태생적 자연스러움'이 표현된다. 각 글자는 닮아 있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자간의 넓이가 달라지기도 하거니와 묘하게 형태가 바뀔 때도 있다. 캘리그래피에서는 문자가 자신이 적힌 공간을 차지하며, 그 공간을 살아간다. 그때 문자와 공간은 서로 조정하는 관계다.

 

결국 시작은 손이다. 문자와 문자 사이의 공간, 문자가 차지하는 공간을 두고 텍스트와 배경의 조화를 생각해 봐야 한다. 손에 연필을 쥐고, 구상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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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효율성을 부정할 순 없지요. 다만 '효율을 버리고 오로지 낭만에만 기대어야 한다'라고 묻고 흘리기엔 손으로 쓰고 디지털을 벗어난 매체에 남긴 흔적의 가치는 특별하고 또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주고 받는 편지와 엽서로 느끼는 놀람과 반가움이란 결코 디지털의 그것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니까요(더불어 비교도 쉬웠던 것이 편지는 고이 아끼고 보관하지만 온라인의 메일은 금방 휴지통 행이잖아요). 어쩌면 너무도 쉽게 놓아버린 우리의 소중한 일부면서요. 서명과 각종 수기의 역사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너무 먼 과거까지 갈 것도 없이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캘리그래피가 아니더라도)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글씨를 바르게 잘 쓴다는 것은 지금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졌음을 떠올리기도 하였습니다. 감정의 영역도 소중하고 그 이상으로 인지 자각의 협응 발달에도 깊이 연관이 있는 것과 더불어서요. 이탈리아 작가 님의 말씀이었지만 국경을 넘어선 손글씨의 참 의미를 전하였던 제 [손글씨 찬가]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기술 덕분에 손에 넣은 것을 자각한 위에서, 우리가 어떤 걸 잃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분명 그건 지루함이라는 사치, 게으름 피우는 일의 중요성, 생각에 골몰하는 시간 같은 것일 테다. 그리고 연필로 낙서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 일일 테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2 2022.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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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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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너무 끌리는 책이여서 받자마자 기대에 부풀어 책을 펼쳤다. 개인적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너무 사랑하지만 누구보다 디지털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나이기에 가끔 이렇게 옛 감성을 끌어올려주는 책을 읽는 순간을 즐긴다. 아쉽게도 이 책은 내가 원하는 감성보단 글씨와 서체 그리고 어떻게 써야 옳은 글씨인지 에 좀 더 치중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손으로 무언가를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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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너무 끌리는 책이여서 받자마자 기대에 부풀어 책을 펼쳤다.
개인적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너무 사랑하지만 누구보다 디지털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나이기에 가끔 이렇게 옛 감성을 끌어올려주는 책을 읽는 순간을 즐긴다.

아쉽게도 이 책은 내가 원하는 감성보단 글씨와 서체 그리고 어떻게 써야 옳은 글씨인지
에 좀 더 치중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손으로 무언가를 쓰는 행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던 독서였다.

h*****d 2023.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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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찬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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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는, 나를 둘러싼 공간을 의식적으로 바라보세요. 그리고 내가 있는 장소나 눈앞에 있는 종이를 관찰하세요. 지금 내가 존재하는 이 공간은 비어 있는 게 아니라 그저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종이로 된 이 흰 마당은 늘 새로운 만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손글씨를 쓰는 그 사소하고 온전한 행위를 좋아한다.  지극히 혼자만의 기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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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는, 나를 둘러싼 공간을 의식적으로 바라보세요. 그리고 내가 있는 장소나 눈앞에 있는 종이를 관찰하세요. 지금 내가 존재하는 이 공간은 비어 있는 게 아니라 그저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종이로 된 이 흰 마당은 늘 새로운 만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손글씨를 쓰는 그 사소하고 온전한 행위를 좋아한다. 

지극히 혼자만의 기쁨이고 행복인 손글씨가 좋아서 오랫동안 그 행위를 해 왔다. 지금까지의 책은 예쁜 글씨를 쓰는 방법에 대한 실용서 위주의 책이라면, 이 책은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프로페셔널 캘리그래퍼로서 그 생각과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이다. 

 

 

40페이지, 쓰는 시간은 생각하는 시간

손으로 글을 쓰는 시간은 생각하는 시간이다. 손으로 글을 쓰는 시간은 생각하는 시간을 존중한다. 손으로 글을 쓰고 있으면 생각하는 시간이 만들어지고 거기서 표현이 생겨난다. 

 

 

노트 필기도 디지털로 하고, 손편지보다는 메일, 카톡이 주가 되는 시간속에 살고 있다. 손글씨로 메모를 주고 받는 일도 보기 힘들어졌다. 종이에 글씨를 한자 한자 쓸때의 속도는 느리지만, 마음이 평온해지고 글씨를 쓰면서 생각이 정리가 된다. 그리고 그 종이는 시간이 지나도 남는다. 찢어지고 낡을 수 있지만 버리지 않는 이상은 계속 남아있다. 수정을 한 부분, 나만의 글씨체, 오타가 남은 부분 모두 디지털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책에는 여러가지 서체들과 특징에 대한 설명이 나와서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99페이지

로만캐피털체를 이루는 선, 즉 가로선, 세로선, 사선, 곡선의 균형을 잘 관찰하면 '완벽히 정반대'인 두 개의 기하학적 도상, 즉 정사각형과 그 내접원에서 이 서체의 형태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9페이지 

글씨를 쓴다는 건 복합적인 활동이어서 몇 가지 기능의 협응을 필요로 한다. 말을 음으로 분해하는 능력(음운), 음과 기호를 조합해서 기억하는 능력(시각), 어떤 식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서 진전시키고 끝맺을 것인지를 정확하게 제어하는 능력(운동), 형태, 크기, 균형, 글자와 글자, 혹은 말과 말 사이의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시공간) 등이다. 

즉 글씨 쓰기간 정신 육체를 조화시켜서 인지능력을 고양하고 내면의 사고를 발달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예전에 잠든 뇌 깨우는 '손'활동의 건강 효과에 대한 뉴스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손은 제2의 뇌다. 손이 움직이는 것만큼 뇌도 빠르게 활동한다. 뇌 중추신경의 30%는 손의 움직임에 따라 활성화한다. 손에는 뇌로 자극을 전달하는 움직임에 따라 활성화한다. 손에는 뇌로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망이 몸통, 다리보다 촘촘하게 분포가 되어 있다. 손가락 끝으로 다양한 촉감과 민첩한 손의 움직임은 감각, 운동, 기억, 연상, 공간 지각등을 담당하는 뇌 영역을 동시다발적으로 자극한다."

-2022.2.23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이처럼 손글씨를 쓰는 것은 정신, 육체적 발달에 도움이 됨에 틀림이 없다. 

 

 


 

 

 

92페이지

캘리그라피는 글씨를 멋 부려 쓰는 방법이 아니다. 캘리그라피를 배운다는 건, 학교에서 배운 글씨를 잊고 글씨를 쓰는 일이자 지금까지의 글씨 쓰던 방식을 넘어서 새로운 서법을 마련하는 일이다. 

캘리그라피를 한다는 것은 속도를 떨어뜨리고 관찰을 선책한다는 뜻이다. 

 


 

 

 

93페이지

글씨는 백 위에 흑으로 쓰는 게 관례다. 그러나 실제로는 흑과 백으로 함께 쓰는 것이며, 이 두 가지 색은 변화하는 관계성 속에서 균형과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며 공존한다. 검은 획은 백의 공간을 그려내고, 만들어낸다. 백 또한 흑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한다. 글자와 글자, 말과 말, 행위와 행위의 공간은 신발 끈처럼 얽혀 있어, 백 위에서 검은 글자가 생겨난다. 백이야말로 문자라는 기호를 지탱하고, 그것을 눈에 보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글씨를 쓰면서 백의 공간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어느 선생님께서)

글자사이의 간격이 바로 백의 공간이다. 그 간격이 너무 좁거나 벌어지지 않게, 규칙적이면서 또 불규칙한 면이 있어야 개성있는 글씨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처럼 흑과 백 둘은 서로를 지탱하고, 백이 있음으로 흑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공감되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았다. 

 

95페이지

캘리그래퍼의 역량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글씨를 쓰는 데서 드러나며, 자신마의 양식에 독창성을 더해 주어진 상황에서 유효한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게 캘리그래퍼의 과제다. 

 

96페이지

이처럼 연습을 반복해서 서법을 익히면 ductus, 즉 획순과 운필의 방향이 자기 것이 된다. 제대로 쓰고 있는지 견본을 보고 확인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면, 그때부터 손의 춤사위가 시작된다. 자신의 리듬으로 글씨를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위는 제가 직접 쓴 글씨. 

 

 

 

130페이지

조반니 데 파치오가 반복해 말하듯 "우리의 가장 좋은 선생은 쓰레기통이다. 실패작을 던져넣는 쓰레기통은 우리가 진보한 흔적으로 가득 차 있다. "  쓰레기통에 종이가 쌓이면 쌓일수록, 발전의 궤적을 확인할 수도 있는 법이다. 

 

 

캘리그라피는 짦은 시간의 노력만으로는 자기만의 서체를 갖는게 어렵다. 저기 쓰레기통의 비유에 따라 실패작들, 즉 연습을 많이 할 수록 더 발전할 수 있다. 

 

좋은 책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은 'YES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a******4 2022.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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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찬가 - 프란체스카 비아세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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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은 교과서를 스캔하여 스마트 패드에 넣어서 공부한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종이 공책은 노트 애플리케이션이, 볼펜은 스마트 펜슬이 대체했다. 나는 손으로 쓰는 편지와 키보드를 치는 이메일이 공존하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렇기에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엽서에 편지를 써서 우편 발송하는 일이 흔했고, 불과 십여 년 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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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은 교과서를 스캔하여 스마트 패드에 넣어서 공부한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종이 공책은 노트 애플리케이션이, 볼펜은 스마트 펜슬이 대체했다. 나는 손으로 쓰는 편지와 키보드를 치는 이메일이 공존하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렇기에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엽서에 편지를 써서 우편 발송하는 일이 흔했고,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친구들 생일이면 손 편지를 쓰고 수업 시간에 종이 쪽지를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다.

직장 생활하면서는 펜을 쥐고 손글씨를 쓸 일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기치 않게도(?) 인쇄물에 수기할 일이 많은 직업을 갖게 됐다. 글씨가 잘 써지는 필기구를 찾으려고 이거저거 써보기도 하고, 연필을 한 자루씩 직접 깎으면서 업무 전 정비를 하기도 한다. 나는 필기구 쥐는 일이 익숙하지만, 주변만 봐도 가끔 손글씨를 써야 할 때면 '펜 쥐는 것이 어색하다', '글씨 오랜만에 써본다'라고 하는 사람들을 왕왕 볼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오래간만에 하면 몸도 적응 기간이 필요한지라 손글씨가 늘 체화되도록 일부러라도 펜을 쥐고 끄적이곤 한다. 스마트폰의 메모 앱이나 캘린더 앱 대신 포스트잇에 쇼핑 목록을 적어서 장을 보거나, 해야 할 일과 앞으로의 계획을 노트에 적는다. 일기도 종종 쓰고 있다. 무기력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면 뭐라도 끄적여서 종이에 나쁜 감정을 털어놓는다. 번뜩이는 생각이 필요할 때면 펜을 쥐고 생각나는 것들을 마구 쏟아내기도 한다. 글쓰기가 어쩐지 카타르시스의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다.

 

양 손 엄지로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려 메모하면 손으로 쓴 것보다 내용이 훨씬 빨리 휘발되거나 그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는 것 같다. 또한 비물질적인 기록은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어서인지 은근히 신뢰감이 떨어진다. 플랫폼이 사라지면 소멸되는 전자책처럼 디지털상에 쓰인 글씨가 안전할 것이라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는가.

"디지털 매체에는 부족한 게 없다. 디지털 매체는 사라지기 쉽고, 실제 공간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과도 관계없으며, 기억과 연결되지도, 장소나 소유자를 '더럽히지도' 않는다···."

 저자는 손글씨 예찬론자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캘리그래피 예찬론자이다. 뒤로 갈수록 주로 캘리그래피에 대한 이야기였다. 또한 영어, 이탈리아어 기준으로 쓰인 글이다 보니 펜을 떼지 않고 쓰는 필기체나, 어센더 라인, 디센더 라인처럼 한국어에는 없는 필기법을 소개해서 조금 생소했다. 하지만 캘리그래피 역시 손글씨의 하나이므로 결국은 손글씨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시대에 손글씨라고 달리 별수 없다. 자극적이고 빠른 속도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글마저 빠르게 쓰고, 수정하고, 보낸다. 현대인들에게 손글씨는 거추장스러운 장비들을 갖춰야 하는 느리고 비효율적인, 한물간 글쓰기 취급을 받는다. 저자는 디지털로 글을 쓰는 것은 분명 편리하고 빠르지만 너무 그에 의존하는 세태를 안타까워한다. 손으로 쓰는 일은 소근육과 뇌를 자극하며, 글을 쓰는 동안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캘리그래피를 할 때 사용하는 필기구나 캘리그래피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며 캘리그래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말할 것도 없이 손으로 글을 쓰는 시간은 생각하는 시간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하는 시간을 평온하게 흐르는 중이다. 평온하면 평온할수록 좋다. 손으로 글을 쓰는 시간은 생각하는 시간을 존중한다. 손으로 글을 쓰고 있으면 생각하는 시간이 만들어지고 거기서 표현이 생겨난다.

즉 글씨 쓰기란 정신과 육체를 조화시켜서 인지능력을 고양하고 내면의 사고를 발달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베르테키는 2014년에 로마 제3대학 실험심리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로마의 초등학생 수 명에게 4개월간 매일 문장 3~4행을 쓰도록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 실험의 대상자들은 매일 자기 자신과 약속을 하고 지시 사항을 이행했고, 그 결과 어휘의 질, 생각의 심도, 언어운용능력 면에서 향상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초등학생 때는 수업 시간에 맞춤법 공부가 목적이 아닌, '글씨 쓰기'만을 위해 일명 깍두기 공책에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쓰는 연습을 했었다. 오른손 중지 손가락에 굳은 살이 배기고 손날에 연필이 까맣게 묻을 정도로 연습했던 덕분인지 그래도 우리 세대는 심한 악필은 없는 것 같다.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그렇다. 오로지 펜과 종이에 기록하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을 살았던 때문인지 가끔 어른들이 쓴 글씨들을 보면서 '어른 글씨체'에 감탄하곤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 자신의 손글씨를 빚는 장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이 가지는 고유의 필체를 아끼고 가꾸면 그 필체의 장인이 되는 것이다. 타인도 기계도 모방은 할 수 있지만 완전히 제 것으로 빼앗을 수 없는 나만의 필체를 가져보자. 글 쓰는 시간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된다. 머리에서 떠오른 생각이 목과 어깨를 내려와, 팔뚝을 지나 손과 손가락, 그리고 쥐고 있는 필기구에 가닿고, 비로소 종이 위에 새겨지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몸은 행동하고 우리의 뇌는 사고한다. 기록의 행위로 한때는 유일했던 손글씨가 이제는 과거의 영광으로 기억되려고 한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특징 중에 나의 손글씨를 끼워보는 것은 어떨까. 나의 필체는 이렇고, 선호하는 필기구와 종이 재질은 이러하며, 주로 쓰는 글은 이와 같다. 손글씨로 설명할 수 있는 나는 꽤 다채로운 사람이었다.

'손으로'라는 것은 '장인적인'이라는 말과 동의어이며, 때로는 '진중함의 동의어이기도 하다. '핸드메이드'란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 물건을 말하며, 특별한 물건이 가진 성질이다. 손으로 만든 종이, 손으로 만든 옷, 손으로 만든 신발, 손으로 만든 책, 손으로 그린 그림··· 그리고 손으로 쓴 편지, 초대장, 연하장.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물건을 유일무이하게 만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1 2022.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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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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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필에 가깝다. 대학 시절 어느 남자 사람 친구가 내 노트를 보더니 "글씨는 여자에게 매력이 될 수 있는 무기다. 그런데 넌 글씨가 이게 뭐냐?" 이런 말을 들었다. 나조차도 나의 글씨체가 맘에 들지 않는다. 크고 시원스러워 보이는 글씨체를 좋아하지만 나의 글씨는 작고 둥글둥글하다. 내가 적은 노트를 보고 있으면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글씨체를 변경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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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필에 가깝다. 대학 시절 어느 남자 사람 친구가 내 노트를 보더니
"글씨는 여자에게 매력이 될 수 있는 무기다. 그런데 넌 글씨가 이게 뭐냐?" 이런 말을 들었다.
나조차도 나의 글씨체가 맘에 들지 않는다. 크고 시원스러워 보이는 글씨체를 좋아하지만 나의 글씨는 작고 둥글둥글하다. 내가 적은 노트를 보고 있으면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글씨체를 변경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
펜 글씨도 연습해 보고 글씨체 연습 책을 찾아서 나름 흉내 내며 기웃하긴 했는데 별반 효과는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글씨체 변화를 시도하는 데 있어 절박한 심정은 아니었다. 그러니 처음에 조금 끄적이다 흐지부지 포기하는 작심삼일의 향연이라고나 할까.



제목에 손글씨라는 부분에 눈이 갔다. 나는 쓰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만약에 쓴다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자판이 아닌 종이 위에 실제로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 기록 행위는 뭔가 나를 남기는 것만 같아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이탈리아 캘리그래퍼 프란체스카 비아세톤의 손글씨에 대한 사색이다. 손으로 직접 쓰는 행위에 대한 그녀의 신념과 철학은 확고하다. 요즘 시대에 일상에서 디지털이 만연화되어 있지만 우리는 손으로 하는 행위에 대한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손글씨는 신체의 행위가 공간을 차지하는 물질이 되고 또한 의미를 부여받는 행위다.
손으로 글씨를 쓸 때 우리는 온전해진다고 말하는 그녀는 30년 넘게 손글씨를 연습하고 탐구하고 창조한 캘리그래피의 거장이다. 거장의 자리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1.(손으로) 쓴다. 고로 (존재)한다
2. 필적은 얼굴
3. 종이, 펜, 생각을 고르는 일
4. 쓰는 시간은 생각하는 시간
5. 어릴 적부터 쓸 것
6. 두 개의 손과 열 개의 손가락
7. 기록한다,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8. 벽에 쓰기
9. 손글씨에 둘러싸여서
10. 그림이 글씨가 되다
11. 필기도구
12. 항해 시 주의 사항
차례

최근에 필사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처음에 독서를 했을 때 졸음을 쫓기 위해 마음이 가는 문구를 적었다. 나는 그게 필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필사를 하며 천천히 생각하고 나의 생각을 덧붙여야 하는데 그것이 빠졌었다. 책을 음미하며 읽는 게 아니라 100미터 달리기처럼 후딱 달려서 도착하면 끝. 그렇게 책장에 집어넣기 바빴다. 책의 내용이 휘발되는 것에 고민을 하여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것도 책을 읽고 깊은 사색의 결과가 아닌 일정에 맞춰 수박 겉핥기 식으로 써 버렸다. 이제는 알겠다. 읽은 책의 권수는 쌓이는데 나는 왜 제자리인지.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필사 교육을 듣고 있다. 육퇴 전이라 강의를 틀어놓고 흘려듣기 식으로 듣고 있는데 강사의 말이 시를 쓰고 싶으면 시집 10권을 필사하란다. 강사 자신은 29살부터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필사를 통해서 전업 작가가 되었고 말 잘하는 능력을 가지게되어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내가 잘하고자 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분야이건 그것이 '프로'를 길로 가는데 필요한 공통점이다.


나는 필사를 통한 손글씨를 연습할 생각이다. 하얀 종이 위에 손에 쥔 검은색 연필 또는 볼펜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 마찰에 의해나는 사각사각 소리가 좋다. 글씨를 쓰는 신체 행위를 하기 전에 조용하게 주변을 살펴보자. 그리고 땅과 나를 이어주는 발은 바닥에 온전히 닿아있어야 한다.


이제는 손글씨가 보편적인 행위가 아닌 조금은 특별한 행위가 되었다. 자판 하나로 우린 디지털화된 모든 글씨체를 찍어낼 수 있다. 편지보다 이메일이 일상이 된 세상이다. 하나 막상 우리 존재를 확인하고 플 때 우리는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린다. 그것이 종이가 됐든 벽이 됐든 간에 각자 고유의 흔적 즉, 필체를 남기려 한다. 버튼 하나로 삭제되는 디지털 세상에 그 흔적을 품은 물질은 영원성을 가지기 때문일 것이다.


캘리그래퍼로서 현실의 아마추어들이 가진 잘못된 방식을 염려하는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연습만이 답이라고 어떤 것도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끊임없이 연습하고 탐구하면 어느새 나만의 창조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지나버린 시대를 마냥 그리워거나 현 디지털 세계를 과하게 신용하지 말고, 과거, 현재, 미래 사이에서 창조적 긴장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디지털을 모든 해악의 해결사로 여겨서는 안 돼요.
p16

글씨는 백 위에 흑으로 쓰는 게(혹은 인쇄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실제로는 흑과 백으로 함께 쓰는 것이며, 이 두가지 색은 변화하는 관계성 속에서 균형과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며 공존한다.
p93

끝은 없다. 캘리그래피는 계속되는 연습, 계속되는 탐구, 계속되는 배움이기 때문이다. 종점이 있어서 거리에 '도착하면 끝'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게 아니다.
p132

 

#손글씨에세이 #외국에세이 #캘리그래피 #손글씨찬가 #프란체스카비아세톤 #항해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9 2022.06.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