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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사라지는 별똥별의 꼬리처럼 흔적만 남은 듯한 사랑은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사라지는 별똥별의 꼬리처럼 흔적만 남은 듯한 사랑은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 내용보기
<왼손의 투쟁>은 하나의 장르에 속하지 않고 한 권에 여러 장르를 모두 담아낸, 다른 어떤 책들보다 독특한 책이었다. 한 권의 책에 시의 취미기준론에 대한 시론, 김춘수와의 가상 인터뷰를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 시인과 연구자와 결혼 생활자의 삶을 보다 긴 호흡으로 풀어낸 시, 기억과 무의식이 혼합된 시적 자아의 일대기를 미스터리 형태의 소설과 시를 모두 담아냈다. 흔
"사라지는 별똥별의 꼬리처럼 흔적만 남은 듯한 사랑은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 내용보기
<왼손의 투쟁>은 하나의 장르에 속하지 않고 한 권에 여러 장르를 모두 담아낸, 다른 어떤 책들보다 독특한 책이었다. 한 권의 책에 시의 취미기준론에 대한 시론, 김춘수와의 가상 인터뷰를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 시인과 연구자와 결혼 생활자의 삶을 보다 긴 호흡으로 풀어낸 시, 기억과 무의식이 혼합된 시적 자아의 일대기를 미스터리 형태의 소설과 시를 모두 담아냈다.

흔히 말하는 킬링타임용이나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더욱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같은 문장을 다시 읽었다. 단번에 읽히지 않는 난해한 표현이 많아 처음 완독한 후에도 몇 번이나 다시 읽게 만든, 끈질기게 매달리게 했던 책이다.

좋은 시란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 시는 무엇일까. <왼손의 투쟁>을 읽으면서 이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사라지는 별똥별의 꼬리처럼 흔적만 남은 듯한 사랑은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미흡한 나 자신의 흡수력을 원망하며 오늘도 생각한다. 아직도 왼손과 오른손의 화해와 투쟁을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왼손이 오른손에 대해 가진 연민과 염오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 한 권에 책에 담기에 너무 큰 탓에, 적시하지 않은 진실은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이 될 것이다.
x***n 2022.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좋은 시란 존재할까?
"좋은 시란 존재할까?" 내용보기
굉장한 책을 만났다. 단번에 읽히지 않았다.배경 지식이 부족해 검색을 하면서 봐야 하기도 했으나,단지 그것 때문은 아니다.난해하고 기괴하지만 신선한 글이다.이런 글을 만나면 끈질기게 이 글의 의미를 읽어내고 싶은 욕심, 경쟁자도 없는 이상한 승부욕 같은 게 끓어오른다.인상 깊은 부분 몇 줄을 남기고 싱겁게 끝낸다면 일찍 잘 수 있을 것이고매매씹어 조금이라도 흡수율을 높인
"좋은 시란 존재할까?" 내용보기
굉장한 책을 만났다.
단번에 읽히지 않았다.
배경 지식이 부족해 검색을 하면서 봐야 하기도 했으나,
단지 그것 때문은 아니다.

난해하고 기괴하지만 신선한 글이다.
이런 글을 만나면 끈질기게 이 글의 의미를 읽어내고 싶은 욕심,
경쟁자도 없는 이상한
승부욕 같은 게 끓어오른다.
인상 깊은 부분 몇 줄을 남기고 싱겁게 끝낸다면 일찍 잘 수 있을 것이고
매매씹어 조금이라도 흡수율을 높인 상태로 글을 쓴다면
이른 새벽이 될지도.

이 책에서 가장 큰 덩어리의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은 시를 사랑할 때,
당신이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지만 이 질문은 책의 거의 끝나갈 즈음에 나온다.
앞의 내용들을 보고 나서야 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일 거라
추측해 본다.

<김춘수 가상 인터뷰 ? 업보 경찰 행정관 나사루의 비망록>
이라는 제목으로 저자는 #김춘수 시인을 소환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에레혼(새뮤얼 버틀러의 소설 제목/ ‘유토피아’의 영어 직역이라 할 ‘노웨어nowhere’를 거꾸로 쓴 뒤 ‘w’와 ‘h’의 순서를 바꾼 낱말)이라는 죽은 이들이 머무는 곳, 사후 15년 동안은 재림이 금지되어 있는데 김춘수 시인이 아라뱃길 산책로를 걷고 있다. 불법 재림인 것이다. 그를 찾은 나사루를 이런 질문을 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갑작스럽게 정치 따위를 하셨던 겁니까? 그것도 군부 독재하에서 말입니다.”_p41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작가인 #마르틴하이데거 의 일기인 <<검은 노트>>가 2014년에 출간되었다. 그는 일기에서 ‘중단 없는 확신 속에서 나치즘을 지지했으며, 뼛속까지 반 유대주의자였음을 직접적으로 고백’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저자는
“‘시에 대한 견해의 대가’였던 그가 나치의 열광적인 지지자였고 인종주의였다면, 그런 그의 시와 인간에 대한 촘촘하고 거대한 사유 뭉치를, 그의 어휘 꾸러미를 우리의 손에서 내려놓아야만 하는 것일까?” 하고 고민한다.

“당신이 시를 사랑할 때, 당신이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모두가 시인의 사상과 배경까지 다 알고 시를 읽지는 않는다. 그냥 그 글귀가, 문장 자체가, 아름다워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사랑하게 된 시를 쓴 시인이 나치에 가담했거나, 군부 독재 정권에 빌붙어 비굴하게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시가 싫어질까?

마지막에 저자는 자신을 ‘나-비평가’, ‘나-시인’, ‘나-독자’로 부르며 “‘나-비평가’는 ‘나-시인’이 지겨워졌다.”, “‘나-시인’은 ‘나-비평가’의 비겁하고 안전하며 따분하고 기생적인 생존 방식이 경멸스러워졌다.”, “이 꼴을 지켜보고 있는 ‘나-독자’는 둘 다 취소해버리고 싶다, 그러나 그러지 못한다. ‘나-독자’는 바로 이들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용서해버리기로 한다.”고 말한다.

처음엔 독자였던 저자가 시인이 되고 비평가가 되었을 테니 맞는 말이다. “우리를 용서해버리기로 한다.”고 말하는 걸 보면, 저자는 하이데거의 글을, 김춘수와 김수영 시인의 시와 산문을 글로서만 사랑하겠다 결정한 걸까? 알고 싶다.

50%도 다 씹어 먹지 못한 것 같다. 재독하면 80% 가능할까?
YES마니아 : 로얄 s*****3 2022.06.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