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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명탐정 가운데 미스 마플이 있다. 만약 미스 마플이 인생과 처세에 관한 에세이를 쓴다면 어떤 내용일지 머리를 굴려본 적이 있다. 그때마다 내 머릿속에 어렴풋이 모호하게 떠올려진 스타일과 내용이 있었는데, 그나마 명료한 것은 촌철살인과도 같은 아포리즘이었다. 그러다 일본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집을 서너 권 접하고 나니 뚜렷한 확신이 섰다. 바로 일본의 미스 마플이 소노 아야코다, 라는 확신 말이다.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는 일상의 소소한 만남과 잡담, 신변잡기에서 '인간의 기본'과 '인생의 기본'을 추출해내는 놀라운 내공을 보여주는데, 이런 게 바로 예리한 명탐정의 더듬이로 낚아챈 인생론 아닐까 싶었다.
소노 아야코 에세이에는 감초처럼 등장하는 몇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고도 근시와 실명 위기를 구한 눈수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다닌 세이신 여자학원의 가톨릭 훈육, 인도나 아프리카에서의 봉사활동, 지진과 정전 같은 천재지변 등이 그러하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할 때 늘상 이런저런 실감나는 경험에서 우러난 당찬 조언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먼저 모든 일에 양면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삶도 그러하고 사물도 그러하고 사람도 그러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타인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사람은 원래 악하다는 성악설을 견지하는 것이 더 이롭다고 조언한다. 처세의 기본은 자립과 자율 그리고 주체성이다. 저자는 자신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지인들은 대부분 '개인으로서의 자각'을 지닌 사람들로, 개인으로서의 자각이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근거 없이 타인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은 그만큼 끔찍한 일"이라며 부화뇌동하는 군중심리를 경고한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버릇과 고집, 개성과 취향이 있기 마련인데, 타인의 눈을 의식하거나 '좋은 사람'이라는 틀안에 갇혀 이를 억압하다 보면 괴물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취향을 숨기면서까지 타인에게 영합하다 보면 한 인간으로 홀로 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억압된 욕망이 이상한 형태로 불거져 괴상망측한 인간으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독일의 나치 역시 하나같이 주위를 추종하고 똑같은 일을 거듭한 결과 그렇게 잔인한 학살에 이른 것입니다."(94쪽)
저자는 또한 극단과 절대와 완벽을 피하는 '적당선의 철학'을 크게 강조한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누구도 완전할 수는 없다. 따라서 완벽한 선인도 완벽한 악인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상식처럼 떠받드는 평등과 민주의 가치에 대해서도 딴지를 거는데, 평등과 민주의 가치를 빌미로 차별과 격차를 죄악시하는 것은 미숙한 태도라는 얘기다. 밑바닥 현실의 불평등과 격차를 무시하는 이상주의는 정신적 미성숙과 유치함의 증거일 수도 있다. 가령 '장님', '거지', '장애인' 등을 차별언어로 보아 삭제하거나 정정하라는 요구가 그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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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음악을 들은 후에 뉴스 프로그램으로 다이얼을 돌리면, 실로 불행한 사건이 보도되고 그 다음에는 주가가 올랐다는 경제 시황이 전해진다. 순간순간, 인간은 아무 맥락 없는 전혀 별개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16-)
인간은 어떤 식으로 가르치든 그에 대해 반발하는 강력한 면역력을 타고난 존재입니다. (-46-)
도쿄 대학 법학부 출신 관료의 삶이야말로 그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현황을 상징하는 것이 히로시마 원폭 사망자 위령비에 새겨진 '잘못은 되풀이 하지 않을테니'라는 주어가 뭔지도 모를 글귀입니다. 자학적이며 획일적인 전후의 역사 교육은 전쟁 전과 비교해도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74-)
넥타이를 맴으로써 상대를 정중하게 대한다는 기분을 유지할 수 있고, 상대와 만나는 것이 불쾌하지 않다는 것을 전할 수도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 모두의 속마음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남자는 넥타이를 매고 여자는 정갈한 차림을 하는 것이 인상이 좋은 법이죠. (-82-)
우리나라 사람 중에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좀 더 있어도 괜찮습니다. 또 '인간은 알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야 맞습니다. 또 '인간은 알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야 맞습니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구두쇠인지 씀씀이가 헤픈 사람인지 모르지만, 예를 들어서 '덮밥이 꼭 먹고 싶은데, 좀 사줘' 하면 사줄 수 있지만 '나는 좋은 사람이니까 덮밥을 사줘' 하면 나는 거절하겟습니다. (-157-)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떤 음식을 준비해 어떤 그릇에 담고, 방은 어떻게 장식해서 어떤 분위기로 만들지, 본격적으로 하려면 품이 많이 듭니다. 그럼에도 한때 식사를 함께하면서 가공의 세계 속에서 이웃과 교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의식적으로 장소를 마련하고, 아는 것 모르는 것 다 상대에게 털어 놓는 가운데 '아, 이 사람은 그런데 관심이 있구나' 하는 발견이 있기 때문이죠.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교양의 출발이니,'모른다' 고 말하는 것은 무척 편리한 일입니다. 나는 어쩌면 타인에게 질문하는 것으로 인새으이 시간을 벌어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199-)
저자 소노 아야코는 1931년생이며, 책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 』는 2014년에 출간된 『인간의 기본』을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 』 으로 바꿔서 재개정판으로 출간하게 된다. 이 책은 우리의 삶과 인생 전반을 나이에 따라 달리해야 그가 처음 살았던 텔리비전잉 없었던 ,라디오가 있었던 시대에, 뉴스의 효용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텔레비전이 우리의 감정을 어느정도 동요하고 있는지 책속에 나오는데, 지금은 그런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으며, 나에 대해 알고, 자신의 취향을 정확하게 안다면, 나답게 살아갈 수 있고, 주관이 흔들리지 않는 나로 거듭날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신이 취향은 외모가 될 수 있고, 패션이나,취향, 나만의 개성을 말하기도 한다. 남들이 하면 나도 그것을 하려고 애쓰려고 하지 말고, 나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 넥타이를 매는 것, 상대방과 소통하고,공감력을 키우는 것, 사람을 바라볼 때, 선과 악, 근본적인 편견에서 자유로워지는 사람이 되어야 친구를 많이 만들어내고, 적을 줄여나간다. 사람의 기본 소양에 대해서,특히 강조하고 있는데, 책 제목이 이 책의 의도에 부합하는지는 의문 스럽다. 딴 나만의 주관이 뜨렷할 때, 흔들리지 않고, 상대방에게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하나 놓칠 수 없었던 이유는 우리 삶이 자기 주도권,저기결정권에 있어서, 미흡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선과 악, 흑과 백, 이원론으로 보는 것을 유치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삶의 원칙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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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면서 자존감이 올라가고 행복도 함께 올라가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다.
스스로의 취향을 알지 못했던 젊은 시절에는 그것들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쏟기도 했고, 어쩌면 지금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게 더 많을것이다.
그런 소중한 취향이건만 남의 눈치를 보느라 내 취향보다는 남의 시선에 맞춰 행동했던 기억들 이러한 남의 눈치를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의 가치관이나 취향을 갖고 행동하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인간의 기본 이라는 책을 쓴 작가인 소노 아야코의 신작이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인간의 기본이라는 책은 제법 극찬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나중에 읽어볼 생각이다.
특히나 이 책의 번역은 김난주님이 맡으셨는데, 김난주님께서 번역했던 책들을 여러권 읽어보고 문체에 반한적이 있기 때문에, 아니 정확히는 저자의 문체를 더 아름답게 번역을 해주셔서 믿고 보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 이 책의 머릿말에서는 마음나이보다 얼굴나이에 집착을 하다보니 삶의 기본인 마음이 뒷전으로 되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국 남을 따르기 보다, 나의 취향을 따르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가치관과 취향은 생활에서 무척이나 중요하다. 나만의 취향은 행복을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고, 유명한 사람들의 취향은 사람들이 따르게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외면에만 신경쓰지 말고, 영혼에 영양을 주라고. 나이를 먹고 외면만 젊다면 오히려 징그러울 수 있고, 중년이 넘어서도 매너와 커뮤니케이션도 엉망이라면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셈이라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유행을 쫓을 수 밖에 없는 젊은 시기. 그리고 그 유행도 내 취향이 들어가있어야 진짜 내것이 되고, 취향도 줏대도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은 매력이 있을 수도 없다.
나도 외면만을 너무 신경쓰며 살았던 것은 아닌지, 남의 눈치를 보지말고, 내 취향을 찾아 내 스스로를 단련해야겠다.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 웬지. 내 자신을 더 믿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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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 : lalilu 이 책은 ‘인간의 기본이 되는 것들’은 과연 무엇인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담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책의 내용이 매우 깊은 철학적이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하는 좋은 책이다. 과연 인간이란 어떤 존재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사는 존재인지 저자의 시선을 따라 생각하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
책을 보며 인간론에 대한 하나의 이론서를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철학적 자기 계발에 대한 책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사는 존재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의 사유가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내 안에 체화되고 있다는 강력한 인상을 받게 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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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취향을 바로 드러낼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친구 따라 취미 클래스를 듣기도 하고 친구 따라 팬클럽에도 가입하기도 하니까.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굉장히 잘 꾸미고 예쁘지만 다 똑같아 보인다며 개성 없이 따라 하는 삶에 일침을 쏘는 말도 한다.
과연... 나는 ... 나의 취향을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일본의 유명한 작가인 소노 아야코는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라는 매력적 제목의 글을 썼다. 나를 알고 싶을 때 나를 성장시키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수십 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NGO 활동을 한 할머니 작가인 소노 아야코는 자신의 색깔이 분명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니라'라고 대답할 주제에도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해 내는 글을 썼다. 나이가 많아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니가 하다가도 그녀의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머리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해결 방법을 연구하면서 사는 것이 인간의 기본이다. 작가는 자신의 취향을 찾아 자신을 단련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이라고 얘기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이며 문제를 해결해 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사물을 관찰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책무를 다하며, 규칙보다 상식을 갖추고, 어떤 일이든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요즈음 타인에 대한 공감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데 소노 아야코는 이렇게 말했다. 공감은 상상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며 상상하는 능력은 동물과 달리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영상이나 비주얼보다는 활자를 자주 보아야 한다. 활자는 끊임없이 추측과 상상을 하게 하기 때문이다. 지진이나 해일의 영상은 냄새를 전달할 수 없지만 활자로 묘사된 자연재해는 상상의 냄새를 전달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공감이 더 쉬워진다.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찾아서 나아가는 삶은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을 떠올렸다. "당신 자신을 자기 이외의 곳에서 찾지 말라."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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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인간의 기본'이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오면서 제목이 소챕터 제목의 하나인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로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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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서 에세이를 읽은적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에세이라는 것은 저자의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풀어내려간 글이다 보니, 나의 일상에서 생각없이 스쳐간 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이 바빠서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을즈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와 다르면 틀리다고 규정되는 사회속에서 버티다보니, 나의 생각과 취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니... 다름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취향대로 곧게 서있는 저자의 심지가 느껴지는 제목이었다.
저자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 저자소개란을 보니, 저자는 소노아야코라는 작가로 일본의 아쿠타카와상의 후보에 올랐었던 NGO활동가라고 한다. 어쩐지... 내가 겪었던 NGO활동가들 대부분은 부나 명예와 같은 세상의 잣대에서 비껴나 자신의 소신대로 삶을 살고 자신이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이었다. 저자 또한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온 사람일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이 에세이는 총 8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인간 본디의 상상력이란, 극복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 규칙보다 인간으로서의 상식,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다, 프로는 도락가이며 기인, 진정한 교양, 노, 병, 사를 생각한다, 인간의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제목을 가지고 있으나 이는 그저 편의상의 구분일 뿐, 저자의 생각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느낌이다. 그녀의 삶을 통해 느껴온 것들, 생각해온 것들이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때로는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간은 내내 웃으면서, 또는 울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p.18-19)라는 문장이나, "애당초 인간은 '타인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각오 아래 긴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p.58)는 문장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자신의 가치관이나 취향을 숨기면서까지 타인에게 영합하다 보면 한 인간으로 홀로 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억압된 욕망이 이상한 형태로 불거져 괴상망측한 인간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p.94)같은 문장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또한, "이미 성인이 된 사람이 제힘으로 일해서 번 돈으로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하는 논리가 있지만 서로 얽히고설킨 이 세상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를 생객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자유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p.67)라거나 "천재지변을 당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게 엄청난 재난이 아닌데도 처음부터 피해자들이 한군데 모여 배급을 기다리는 것을 당연시하는 광경을 보면, 우리가 서로 돕는 마음을 읽어버린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p.43) 같은 문장이나 동성혼에 대해, 그리고 넥타이를 매는 것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다보면 어쩐 점에서는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며, "인간의 기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조차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이라는 것은 보편타당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일텐데 그것조차 생각의 차이를 느끼게 되다니..역시 사람이 생각은 모두 천차만별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유명한 작가의 생각이라고 무조건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대로 그것은 저자의 취향이고, 독자는 독자 나름의 취향대로 스스로를 단련하면 될 뿐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삶의 궤적과 나의 삶이 다르고, 처해진 상황과 겪는 일상이 다르기에 생각도 취향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에세이를 읽으면서는 비판적 사고는 잠시 접어두고, 그저 작가는 작가대로 독자는 독자대로 자신의 생각을 펼치면 될 것이고, 저자의 생각을 읽으며 모든 면에서 공감하지는 못할지라도 그 각각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듬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나의 취향에 대해, 나의 생각에 대해 혹시나 내가 편협한 사고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속좁은 사람인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나의 취향과 나의 사고로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나를 단련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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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제목에 대한 변명
2014년에 발행한 '인간의 기본'이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로 재출간되었다. 책이 작고 디자인이 예쁘다. 제목 역시 최근 트렌드에 맞춰 눈이 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의 주제와 제목이 맞닿아 있지 않은 위화감이 든다는 점이다. 책에서 얘기하는 주 내용은 자본주의의 변화하는 삶 속에서 개인이 지켜야 하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책인데, 바뀐 제목이 책의 내용을 잘 담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두 가지 제목을 비교했을 때, 구판인 '인간의 기본' 책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에 가까운 것 같다.
책 제목을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트렌드가 자기존중, 휩쓸리지 않는 삶이 대세가 되었다. 비슷한 주제, 제목의 책을 쉽게 볼 수 있다. 책 안에서 개인의 취향과 목표의식과 관련된 주제를 담고 있는 소제목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를 제목으로 새로운 가치를 부각시킨 책이라 할 수 있다.
산업화 자본주의 사회는 가치보다 목적을,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다. 발전되는 사회에서 잃어가는 인간의 가치는 무엇일까. 그리고 인간이 놓지 말아야 할 가장 기본 덕목은 무엇일까.
그런데 이 책... 인간의 기본을 매우 강조하는데 반해 이야기가 극단에 치우쳐 있다. 어쩌면 제목을 바꾼 이유가 인간의 기본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잘 산다는 건 무엇일까?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어떤 삶일까?
작가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다양한 기준을 제시한다. 책으로 배운 지식이 아닌 실천과 경험을 통해 배운 지식이 진짜 지식이라 말한다.
그런데 옛날 작가가 쓴 글이어서 일까.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 다수 등장한다. 봉사는 가치라고 말하지만, 복지는 나태한 인간을 길러내기 때문에 부정한다. 젊은 세대는 너무 유약해서 휴대폰도 없이 강제된 시기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주장한다. 동성애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성애자와 동일한 권리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알 수 없는 논리도 존재한다. 자연재해를 앞에 두고 국가의 도움의 손길을 바랄 것이 아니라 친인척의 도움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의 가치가 일관적이지 않다 보니 읽는 동안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특히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읽으며 식겁을 했다. 전쟁과 고도성장기를 모두 거쳐간 저자의 입장에서는 지금 젊은 세대가 한심하고 답답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세상을 보는 시각차가 아닐까. 그리고 사람이 사람에게 차별을 주는 것을 작가가 당연시한다는 걸 어떻게 납득할 수 있을까. 관대한 척,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베푼다 생각하는 보수 기득권의 글을 읽는 것 같아 일부 답답하기도 하다. 제목을 떠올리자 한숨이 나왔지만, 저마다 취향과 관점은 다르니까...라고 납득하려 한다. 서평을 정리하면서 바뀐 제목이 이해와 납득이 되었다.
저자의 글을 읽고 역으로 생각하게 된다. 잘 산다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은 대체 어떤 삶일까. 생각이 꼬리를 무는 동안 어째서인지 우울해졌고, 박노해 작가의 시집이 읽고 싶어져 '너의 하늘을 보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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