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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부 힙합 뮤지션들의 비난전에 한동안 힙합음악이 듣기 싫었다. 그러나, 5년만의 앨범 발매하는 원조 힙합 드렁큰 타이거의 앨범은 위로와 치유의 힙합매력을 다시금 심어주며 진정성과 음악성을 갖춘 힙합장르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윤미래, 비지와 함께한 힐링 힙합음악 타이틀 '살자' 포함 9곡 실린 9집이다. 디스전이 난무했던 힙합계에 뜨끔한 반성을 하게 만드는 긍정의 메시지가 실린 가사가 인상적이다. 'Beautiful Life', '첫눈이 오면 설레였던 꼬마아이', 'Sweet Dream', 'Get It In'등 전곡이 신나면서도 희망가득한 외침의 멜로디에 부드러운 리듬이 참 좋았다. 거기에, 국내 최고 여성 힙합 뮤지션으로 손꼽히는 호소력 짙은 윤미래의 보컬과, 환상호흡 자랑하는 드렁큰 타이거의 파워풀한 랩, 그리고 실력파 힙합 뮤지션 비지와 정인등 더해져 더욱 더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했다. 힙합의 거친면이 아닌 따뜻함의 위로와 용기를 주는 이번 타이거 JK 앨범이 왜 수록곡들이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지 느낄수 있었던 언젠가는 웃게 될거야 라는 가사처럼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앨범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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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따르지 않음으로 유행을 만들던 그룹, 드렁큰 타이거의 팬이 된 지 개인적으로 벌써 15년 정도 된 거 같다. 데뷔앨범부터 코러스 노래(떼창)가 주축이 되는 힙합(당시 유행하던 룰라 스타일의)이 아닌 래핑 위주의 힙합 음악을 내놓는다는 이유로(그러나 이제는 너무나 당연해진 이 스타일로) 방송 금지, 앨범판매 금지등 제재를 당하면서도 큰 흐름을 따르던 대신 나름의 곤조를 보여주던 문제적 그룹, 디지털 싱글과 EP의 발매가 주를 이루던 2009년 음반시장에서는, 정규앨범과 아날로그 음원 경향에서 축소와 미니멀리즘만이 정답인양 득세하던 그 때, 정규 8집 앨범을 느닷없는 더블 씨디로 만들며 10만장 넘게 팔아 치우더니, 2013년 올해에는 저주와 독설만이 힙합이라는 듯 다투던 컨트롤 디스전쟁 사이로(아이러니하게도 이 앨범의 한 곡 벌스에는 마침 이 전쟁의 주역들 대부분이 사이좋게 대구로 등장하는데) ‘살자’라는 반전 힐링 힙합 앨범으로 돌아오니 사람 참 여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 평론가 출신 아버지 서병후 씨의 암 선고에 자신의 방식으로 개인적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는 이 앨범이 판매량이나 음원 다운으로 지드래곤이나 버스커버스커 등 블록버스터급 경쟁자들 사이로 엎치락 뒤치락한다니 개인적인 앨범 치고는 대중적 흥행도 꽤 괜찮은 듯 싶다.
앨범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초점을 좁히자면, 앨범 패키지의 디자인은 독특하고 복고풍적인 아트워크로 구성되어 있고(실제로 받아보면 웬지 LP 시대의 유명 음악인이었던 그의 아버지에게 헌정하는 느낌이 드는), 곡의 구성이나 볼륨 부분에서는 정규앨범이라기보단 EP로 보는 게 타당할 듯 하다. 음악적으로는 타이틀 곡 ‘살자’를 경계로 그나마 이전 스타일의 아날로그(Old school)와 최근의 음악적 패러다임을 반영한 일렉트로닉 스타일로 나뉘는 느낌인데, 이것은 이 앨범 전에 각종 매체를 통해 공개된 또다른 이들의 그룹 mfbty의 노래와도 교집합을 이루면서 한편으로, 가사의 세계관(Lyricism)에 있어서는 앨범의 타이틀과 이율배반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한가지... 타이틀이나 타이틀 곡에 비해 앨범의 전반적인 느낌(특히 후반부로 진행함에 따라)이 꽤 상이하기에 청취자에 따라 적잖은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타이틀 곡이 이 앨범에서 가장 얌전하고 잔잔한 곡일 정도니.. (굳이 사족을 달자면, 어쩌면 이 앨범의 앞뒤를 구분하는 앞서 언급한 아트워크 컨셉과 이러한 음악의 경계는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일까?..) 구구한 세월의 흐름에도, 아직도 살아남은 대한민국 힙합 1세대 큰형님의 귀환은, 이런저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음색과 성향, 래핑 등 여전한 부분들이 돋보여서 그들 음악의 초심자든 유경험자든 반가운 까닭은 분명히 찾을 수 있는, 특이하고 따뜻하게 취기어린 힙합 앨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청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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