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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되기 전. 성인과 미성년의 사이. 자신의 정체를 두고 서성이는 아이들을 보여준다. 나도 그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게 만드는 책.
낙원, 미아, 승화, 정체, 폭우 다섯 편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청년들이 보여주는 방황의 순간들. 제목처럼 그들의 고민과 갈등 속에서 자신이 '정체'됨에 불안을 느끼지만, 자신을 성찰하고 미래를 생각해 조금씩 성장한다.
지금도 자신이 정체되었다 느낄 아이들. 고민과 갈등 속에 있을 아이들.
나는, 우리는, 누굴까? "힘내요. 정체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앞을 향해 나아갈 청춘들에게 방황과 고민들 속에서 작은 용기를 준다.
#반올림30
<본 도서는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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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반올림 30 임태희 지음 바람의아이들
'학원을 앞에 두고 발길을 돌릴 때나 갑작스런 폭우로 후텁지근한 버스 안에 갇혔을 때나 지하철 연착으로 발이 묶일 때나 수능을 마치고 일없이 방 안을 서성거릴 때나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안개가 피어날 때처럼 뜻밖에 맞닥뜨리게 된 낯선 공간에서 뜻밖에 맞닥뜨리게 된 잉여의 시간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며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생략)' 이 책의 이야기를 읽기 전에 뒷표지에 이렇게 적힌 것을 보았다. 정말 잘 쓰인 것 같았다. 이 책에는 방황하는 19세의 이야기들 다섯 편이 들어 있다. 그 다섯 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이 이야기의 제목은 모두 두 음절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1. 낙원 2. 미아 3. 승화 4. 정체 5. 폭우 이름 모를 아이와 학원을 떠나 함께 걷고, 동창의 메일함에 인사도 해 보고, 아이스크림 가게 알바를 하다 나답지 않은 깃도 하고, 김밥 파는 아줌마의 아들 숙제 심부름도 해 보고, 폭우 속에서 '대학' 이라는 것에 화도 내보는 나이 열아홉! 아직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열아홉 살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도 그 때는 정체되어 있을 수 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내가 그 나이가 되면, 내 방식대로 알아서 어딘가 가고, 무언가 하고, 멀리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기대되고 기다려 진다. 사실, 어서 자라서 열아홉 살이 되고 어른이 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013.9.18.(수) 이은우(초등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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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정체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 본문 85쪽
정체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 발전하지 못하거나 한자리에 머물러 그침'입니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개구리가 멀리 뛰기위해서는 잠시 멈춰 자신의 몸을 한껏 움츠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만을 보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머물러 있다고 말할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기, 다섯 편의 이야기에서 정체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표제작인 정체와 함께 낙원, 미아, 승화, 폭우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문득 그 시간을 보낸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19살. 어른으로 가는 길목이 아닐까합니다.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은 어른들의 감시(?)아래 하나부터 열까지 그들에게 맞춰서 살아야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 대학생이 되거나 사회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 갑작스러운 자유를 맛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였다는 생각입니다. 살아가면서 한 순간도 고민스럽지 않고 힘들지 않은 시기가 없지만 19살에서 20살로 넘어가는 길목이 가장 힘들지 않았나합니다. 대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취업을 선택하는 친구들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해 또다시 공부하는 친구들, 자신이 원하는 대학은 아니지만 학업을 선택하는 친구들. 같은 20세라는 나이를 맞이하며 처한 삶은 모두 다릅니다.
경주마처럼 옆도,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입니다. 간혹 잠시 멈추려하거나 경로를 이탈하려하면 어지없이 누군가 채찍질을 합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달려온 시간들입니다. 조금은 과장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내 생각보다는 다른 이들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온전히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집니다. 솔직히 나의 생각이 허용되지 않았던 시간들이고 내가 바라보는 내가 아니다라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나로 살았던 시간들이 많았던 아이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조금은 혼란스럽지만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자신의 본모습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당혹감, 어른으로 살아가야하는 두려움,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찾지 못해 혼란스러운 마음 등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는 문제들입니다. 책속에서 친구들이 고민하는 것만큼 읽는 나도 혼란스럽고 복잡한 마음은 어쩔수 없습니다. 솔직히 그 친구들에게 어떻게 살아야한다고 감히 조언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겪는 시간들이니 너희들이 풀어나가라 쉽게 말할수도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될 정체의 시간들. 우리에게 주어진 그 시간들은 어쩌면 우리들에게 있어 살아가는 힘을 주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한다. 절망의 시간이 아니라 다시한번 희망을 꿈꾸고 자신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찾아가고 자신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하루 만에 갑자기 어른이 되어야 하다니…… 마냥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아. 솔직히 반쯤은 당황스러워. 우린 공부만 했잖아. 어른이 되는 법은 배운 적 없잖아. 우리 마음이 어떻든 우린 내일 스물이 되겠지. 누구도 어른이 되는 걸 피할 수 없다면…… 나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은데. 딱딱하고 차가운 그런 어른 말고, 틀에 박힌 채 모가 나 버리는 그런 어른 말고……. 가까이 다가가면 뜨거움에 소스라치게 되는……딱딱한 결정체로 영원히 굳어 버리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엔 이렇게…… 조금은 뜻밖의 존재로 변신을 하는…… 그러 어른…… - 본문 7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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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이들에서 나온 [반올림]시리즈는 내가 즐겨읽는 시리즈도서중 하나이다. [길은 뜨겁다]와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등의 전작들을 펴낸 임태희님의 신작 [정체]는 열아홉 스물 그 불안정하고 떨리는 나이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의 성장담을 담았다. [정체]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자욱한 안개속을 걸어나오는 느낌이었다. 앞도 잘 보이지않고 안개속을 잘 빠져나왔다싶어 뒤를 돌아봐도 여전히 내가 지나온 길이 잘 보이지않는 아침 안개에 둘러싸여 있는 기분,그렇게 [정체]를 읽었다. 열여섯에서 열일곱으로 나이를 먹는것이나 열아홉에서 스물로 나이를 먹는것은 같은 나이를 먹는것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는것은 천양지차로 보여진다.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시기, 자기의 인생에서 자기가 책임져야하는 부분들이 그만큼 늘어나고 그래서 어떻게 방향을 설정해야할지 혼란스러운 시기로 보여진다. 한치앞이 보이지않는것 같은 시간, 그 시간속에 정체되어 있는 아이들..
평소라면 그런 용기는 내지않았을것이다. 돌연 무슨 용기가 나왔는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안녕" 그 한마디 말이 시발점이 된 것일까..그렇게 그 아이와 낯선 경험을 공유하게된다.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서로가 보고있는것은 모두가 다르다는 그 아이의 말에 어쩌면 지금 보고 있는것들이 나의 내면이 아닐까하는 마음이 든다. 그래도 만약 서로가 보고 있는것들에 대해 대화를 나눌수 있다면 우리 조금은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지않을까..
열아홉, 하고 싶은것들이 참 많은 나이이지만 모든것들은 수능이후로 밀려나는것이 당연시된다. 수능이 끝나면, 수능만 끝나면, 마법의 주문처럼 수능만 끝나면을 외우는 아이들은 정작 수능이 끝나면 그동안 하고싶었던 일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라도 했는지 불시에 길을 잃고 만 미아처럼 헤매이기 일쑤이다. 한가지 목적만을 위해 달렸는데 정작 도착지에 도착하고보니 힘이 빠졌는지도 모를일이다.수능이후로 모든 것들을 수능이후로 미뤄놨던 나는 그동안 미뤄왔던 관계들에게 연락을 시도한다.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전송 버튼을 눌러놓고 기다릴 준비가 되었다.
모두 다 제 나이만큼의 무게를 지고 있다고 살아가는것이 맞다. 그 나이를 살아온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현실에서 그 나이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들이 가진 무게가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것이 당연하다. 열일곱살인 아이는 다시 어린 나이로 돌아가서 막 놀아보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러기위해서는 다시 그 나이를 먹으면서 커가야한다는 말을 듣자 다만 한때 그 기분을 느끼고싶었을뿐 이라며 다시 한살 한살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것에는 거부감을 나타낸다.
폭우속에서 버스가 멈추었다. 마치 일년전의 시간에 그대로 멈추어져있는 나처럼.. 시험을 보면 늘 친구들보다 점수가 높았던탓에 한번도 재수생의 신분이 될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느닷없이 찾아온 복통에 정신을 잃지않았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신분으로 이 폭우속에서 이러고 있지않았을텐데..그때 눈에 들어온 앞자리의 대학생이 떨어뜨린 학생수첩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고..기괴한 낙서들로 채워져있는 그녀의 수첩을 보던 나에게 나를 대학생으로 착각한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오고..정지된 버스안은 급기야 토론장처럼 너도 나도 말을 쏟아내는 장소로 변한다. 갑자기 미치게 이 상황이 어이없어졌다. 화를 쏟아내듯 학생수첩을 학생에게 던지듯 놓아주고 버스에서 내렸다.나를 따라 버스에서 내린 학생이 묻는다. "너는 누구니?"
가끔 그런 생각들을 할 때가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것이 옳은 방향인가하는.. 이대로 앞으로 나아가도 되는것일까.혹시 지금의 내 선택으로 무엇인가 잘못되는것은 아닐까..그런데 생각해보면 늘 그런 의문과 불안들을 가지고 살아온것 같다. [정체]속에 등장하는 여러 주인공들 역시나 수시로 그런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될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정체되어있지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선택이 되길 바라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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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다보면 어느순간 앞으로 나아가지도 되돌아가지도 못하는..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인 교착상태에 빠질때가 있다. 그럴때 사람들은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시기에 가장 많은 생각과 자아성찰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나고 보면 그런 시기가 있음으로서 앞으로 나아가기도 아니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기도 하기에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시기가 있는것이 그 당시엔 고민일지라도 앞으로의 삶에는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이 책 `정체`는 글속 주인공들이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지못하고 고여있는 정체된 시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살면서 문득 자신이 정체되어있음을 느끼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5편의 단편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데..
글 다섯편의 주인공 대부분이 고3이거나 수험생 재수생 혹은 갓 입학한 새내기를 다루고 있는데..되돌아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고민이나 생각이 많은 시기가 바로 이 시기가 아닐까 싶다. 진학의 고민,진로의 고민 자신이 가는 길이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아이들 `낙원`에선 매번 학교에서 학원으로 정신없이 다니던 아이들이 문득 낙원상가를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를 통해 마음만 먹으면 지금 가는길이 아니라 다른길로도 갈수 있다는걸 깨달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렇게 다른 길이 있음에도 우리 모두는 한방향으로만 가르키고 모두를 한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걸 이야기하고 싶은것 같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제목과 같은 `정체`인데.. 어느날 문득 지하철이 정체가 되고 사람들은 화를 내며 역무원에게 따지지만 이도 잠시 모두가 바삐 갈길을 찾아 나서는데 주인공은 혼자서 갈길을 잃고 남아있다. 이런 건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모두가 자기가 가야할길을 아는듯 보이는 아이들 속에 자신만 오롯이 갈길을 못찾고 방황하며 정체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정체란 어쩌면 머무름과 같고 머무름이란 결국 자신의 본모습과도 같을지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정체된다는 건 지금의 사회에선 낙오되는것과 마찬가지로 치부된다. 모두가 바삐 제가 갈길을 안다는듯이 나아가고 있지만 과연 그 사람들은 모두 정말로 자신이 나아갈 바를 확신하고 가는걸까? 하는 의문과 회의가 드는것도 사실이다. 그런 감정이 가장 잘 나타난것이 `폭우`가 아닐까 싶다. 자신은 못간 대학을 그것도 유명한 대학을 다니는 여대생..자신의 부러움은 차지하고 그녀 역시 지금 가는길에 대한 회의와 의문을 가지고 있음을...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는 주인공의 심경이 쏟아지는 소나기와 어울려져 잘 표현되고 있다. 소나기가 지나고 나면 그녀들의 고민도 해결될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방황도 해야한다는걸 이제는 알지만 내가 이 시절 고민으로 방황할때는 몰랐었던 사실이기에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이 왠지 짠하지만 그래서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애도 이런 시기를 거쳐야할것이란걸 알기에...이 책이 더 와닿았지만 얇은 단편임에도 쉽게 읽히지않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