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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최고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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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대부분,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로 쓴다는 생각을 완전히 깨준 소설집이었다. 20대 초반~30대 초반인 이 작가가 8편의 소설에서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어쩜 이렇게 사실적으로 생동감있게 썼을까 생각해보면(독서모임에서는 예를 많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소설을 쓰기 위한 노력과 준비성이 얼마나 철저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언두'(Undo)를 펼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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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대부분,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로 쓴다는 생각을 완전히 깨준 소설집이었다. 20대 초반~30대 초반인 이 작가가 8편의 소설에서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어쩜 이렇게 사실적으로 생동감있게 썼을까 생각해보면(독서모임에서는 예를 많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소설을 쓰기 위한 노력과 준비성이 얼마나 철저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언두'(Undo)를 펼쳤을 때만해도 소위 MZ세대 작가의 젊은 사람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구나, 하지만 잘 공감되고 글을 참 잘 쓰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Ok, Boomer'에서 정말 한대 띵 맞았다. 40대~50대로 가는 소위 꼰대가 되어가는 내 자신이 주인공에 투영되어, 아들이 마치 내 아들인듯, 아들의 친구가 내 아이의 친구인듯 어쩜 이렇게 대비를 잘 시켰을까, 그리고 관계(본인-본인, 자아-타아)를 심심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끌어내었을까를 생각하니 이 작가 보통 아니네가 되었다.

화룡정점은 '김일성이 죽던해'였다. 1994년 정말 더웠던 그 해 여름, 내 기억속에 있던 그 여름을, 엄마와 딸의 관계속에서, 엄마는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지금 현재 딸은 엄마를 이해하지 못 하는지를 잘 풀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성해랑 작가의 어머니가 쓴 시를 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세대 어느 엄마, 아빠의 모습, 왜 자식들에게 무심할 수 밖에 없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왜 못하는지, 멀쩡한 사과를 놔두고 사과 껍질만 먹으면서 맛있다고 하는지, 왜 나는 우리 부모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동시에 못하는지 생각해보는 소설이었다.

근래 읽어본 소설 중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고, 여러 단편 중 단 하나도 놓치고 싶은 작품이 없었고,
정말 이 작가의 다음 소설, 다음 장편들은 어떨지 정말 기대된다.
s******4 2023.01.27.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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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 성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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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세 번째 성해나 " 빛을 걷으면 빛" 단편 소설집은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상황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 주고 있어서 읽을 때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다양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들을 하나로 관통하는 축이 있는데, 그게 바로 작가의 성향과 그 의도이다. 각각 다른 이야기이지만 뭔가 공통된 것이 그 이야기들을 관통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 때 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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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세 번째
성해나 " 빛을 걷으면 빛"



단편 소설집은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상황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 주고 있어서 읽을 때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다양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들을 하나로 관통하는 축이 있는데, 그게 바로 작가의 성향과 그 의도이다.
각각 다른 이야기이지만 뭔가 공통된 것이 그 이야기들을 관통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 때 그 작가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앞으로 작가의 또 다른 글들도 기대를 하게 된다.
성해나 작가는 문학상 수상작으로 몇 번의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있었고, 북유튜버의 추천으로 이 책으로 읽게 되었다.
각각의 이야기속에는 우리가 흔히 빛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어둠이라고 표현하게 되는 상황들이 보여진다.
일회성 만남, 장애, 아픈 역사의 흔적, 황폐화되 가고 있는 시골, 대화의 단절, 핏줄이라는 맹목적인 기대와 의무 등등..
이러한 것들은 어떤 기준선에 의해 명明과 암暗으로 갈라지기도 하고 또는 서로가 얽혀 엮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양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대하고 실망하고, 그래도 용서하고 품어주고 ,오해가 진심으로 바뀌어 화해하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거둬지는 어둠의 뒤에는 빛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그 빛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그 빛을 거둬내고 나면 다시 어둠이 도래하지 않을까하는 맘에 그것을 부여잡고 있지만, 그 빛을 거두어 내면 오히려 더 밝은 빛이, 바래지 않은 새로운 빛이 또 우리를 맞이한다는, 그런 삶의 이야기들이 차곡히 쌓여있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사람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 중에는 타인과 같 은 포인트에서 폭소하고 글썽이는 교류의 순간을 소중한 기억으로 여기기 때문도 있다고, 자신도 그렇다고, 그러니 여기서는 크게 숨을 쉬고 웃고 울어도 된다고. ( p61 <화양극장> 中)'

'어둠을 걷으면 또다른 어둠이 있을 거라 여기 며 살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어둠을 걷으면 그 안에는 빛이 분명 있다고.
나는 이제 살아내지 않고, 살아가고 싶어요. 견디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 p91 <화양극장> 中)

#성해나 #빛을걷으면빛 #문학동네
#단편소설집 #소설책읽기 #북스타그램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4.01.0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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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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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책을 읽고     빛을 걷으면 책을 읽으면서 난 많은 생각한다. ㄴ날씨가 좋은 날도 있지만 한편은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푹 쉬는 거 아닐까 싶다. 빛을 걷으면 빛 책 속에서 주인공이 성장하는 얘기이다. 살면서 서로 사랑하는 것처럼 조용히 머물고 있을 때도 많다. 빛을 걷으면 빛 소설을 읽으면서 세상이 어둡고 험한 세상을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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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책을 읽고

 

 

빛을 걷으면 책을 읽으면서 난 많은 생각한다.

ㄴ날씨가 좋은 날도 있지만

한편은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푹 쉬는 거 아닐까 싶다.

빛을 걷으면 빛 책 속에서 주인공이 성장하는 얘기이다.

살면서 서로 사랑하는 것처럼 조용히 머물고 있을 때도 많다.

빛을 걷으면 빛 소설을 읽으면서

세상이 어둡고 험한 세상을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늘 말없이 조용히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언제나 누군에게나 아픔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겨내는 게 아닐까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2.08.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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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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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은 성해나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세대와 관계의 복잡한 지점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각기 다른 인물들이 오해와 소통의 실패를 겪으며, 결국 서로를 향한 이해와 다가감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깊이를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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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은 성해나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세대와 관계의 복잡한 지점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각기 다른 인물들이 오해와 소통의 실패를 겪으며, 결국 서로를 향한 이해와 다가감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깊이를 주는 책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m*******a 2025.04.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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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라는데....작가는 따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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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라고 했다오랫동안 공감을 한 말인데성해나 작가의 책을 읽으며내가 타인을 얼마나 이해했던가반문해 보게 되었다 작가는 관계에서의 그 지점 이해를 해야 할 때 오해하고또 오해가 오해를 불러 지옥이 되는 그 부분을 참 진중하게들여다 보고 따뜻하게 감싸안는 중이라고 생각된다빛을 걷으면 빛나도 그런 관계를 향한 마음을 내 볼 수 있을까?화양극장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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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라고 했다
오랫동안 공감을 한 말인데
성해나 작가의 책을 읽으며
내가 타인을 얼마나 이해했던가
반문해 보게 되었다
작가는 관계에서의 그 지점
이해를 해야 할 때 오해하고
또 오해가 오해를 불러
지옥이 되는 그 부분을 참 진중하게
들여다 보고 따뜻하게 감싸안는 중이라고
생각된다
빛을 걷으면 빛
나도 그런 관계를 향한 마음을 내 볼 수
있을까?
화양극장의 이목씨 같은
노인사람이 되고 싶은데.....
작가님 감사해요♡
YES마니아 : 로얄 i******y 2022.06.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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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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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쯤에 우연한 기회에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었어요화양극장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어요여러 생각을 들게 했지만 그래도 결국엔 사람은 사람으로 이겨낸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픈 상처도 사람으로 받지만 그 상처도 사람으로 이겨내는 게 참 얄궂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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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쯤에 우연한 기회에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화양극장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여러 생각을 들게 했지만 그래도 결국엔 사람은 사람으로 이겨낸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픈 상처도 사람으로 받지만 그 상처도 사람으로 이겨내는 게 참 얄궂은 것 같아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t******s 2025.04.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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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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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언제나 속도가 아니라 수용이었다. <ok, boomer> 113페이지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인물들이 참 많았다. 왜 저렇게 행동하는걸까 조금만 더 친절하게 굴면 안되나? 책 속이나 세상이나 참 특이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나와 같지 않을거고 개개인은 그 개인으로써 존중받아 마땅하다는걸 깨달았다. 사람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그냥 나는 이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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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언제나 속도가 아니라 수용이었다.

<ok, boomer> 113페이지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인물들이 참 많았다. 왜 저렇게 행동하는걸까 조금만 더 친절하게 굴면 안되나? 책 속이나 세상이나 참 특이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나와 같지 않을거고 개개인은 그 개인으로써 존중받아 마땅하다는걸 깨달았다. 사람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그냥 나는 이렇고 저 사람은 저렇고. 끝. 더이상 덧붙이지 말아야겠다.

s*******5 2022.06.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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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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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취향 저격인 단편소설집을 만나는 건 오랜만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어내는 작가님의 능력이란. 올해 읽은 책들 중 가장 좋았던 책. 이 소설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울었는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잊고 지냈던 오랜 친구가 따스한 위로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도 성해나 작가님의 책들은 꼭 읽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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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취향 저격인 단편소설집을 만나는 건 오랜만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어내는 작가님의 능력이란. 올해 읽은 책들 중 가장 좋았던 책. 이 소설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울었는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잊고 지냈던 오랜 친구가 따스한 위로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도 성해나 작가님의 책들은 꼭 읽어볼 생각!
i*****t 2025.05.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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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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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작가님의 <빛을 걷으면 빛> 리뷰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 및 개인의 감상이 포함 될 수 있습니다. 성해나 작가님의 <혼모노>와 <두고온 여름>을 재밌게 읽고 작가님의 다른 글이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혼모노> 보다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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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작가님의 <빛을 걷으면 빛> 리뷰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 및 개인의 감상이 포함 될 수 있습니다. 성해나 작가님의 <혼모노>와 <두고온 여름>을 재밌게 읽고 작가님의 다른 글이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혼모노> 보다 더 좋았어요.
YES마니아 : 골드 m*******2 2025.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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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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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두유수가 도호를 만나며 느끼는 감정들이 세밀히 묘사되어 있다. 장애를 가진 할머니와 살아온 도호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실은 엄청난 어둠을 머금고 있지만 말이다. 유수가 어렵게 취업한 도호를 대신해 할머니를 보살피게 되며 점점 답답함을 느낀다. 열심히 들여다보아도 유수에겐 그 어느 마음 하나 와닿지 않으니까. 그래서 이별 앞에서 도호는 담담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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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두
유수가 도호를 만나며 느끼는 감정들이 세밀히 묘사되어 있다. 장애를 가진 할머니와 살아온 도호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실은 엄청난 어둠을 머금고 있지만 말이다. 유수가 어렵게 취업한 도호를 대신해 할머니를 보살피게 되며 점점 답답함을 느낀다. 열심히 들여다보아도 유수에겐 그 어느 마음 하나 와닿지 않으니까. 그래서 이별 앞에서 도호는 담담한 모습이었겠지. 자신도 그런 할머니에게 견뎌내고 있으니까, 유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을 거라 짐작해 본다. 다정한 도호가 되기까지 얼마나 아팠을지 가늠은 되지 않지만.

2. 화양극장
임용을 준비하다 집으로 돌아온 경은 매주 영화관을 찾으며 또 다른 한 사람인 이목과 가까워진다. 그저 마음을 나눴던 이목과 경, 그리고 이목과 연수의 이야기는 현실이 반영되어 아프게 다가온다. 바지씨라고 지칭받는 이목과 이목이 크게 다쳤을 때 다가왔던 연수, 그리고 경의 아버지가 자주 했던 사람처럼 살아란 말과 숨소리가 크다라는 말의 무게.

3. OK, Boomer
언제 어디서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라방을 켜고, 틱톡이나 릴스를 찍는 사람들을 보고는 한다. 조용한 바닷가에서, 때론 어느 골목길에서. 혹여나 스치듯이라도 내가 화면에 나올까 봐 숨어 지나가기 일쑤인 그 행동들이 사실 꽤나 불편하다. 자신을 내보이고 표현하는 수단으로 무척 좋은 일이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적잖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꼰대가 되어버렸다.

4. 괸당
먼 친척을 이르는 제주도 방언, ‘괸당’. 먼 곳에서 오는 친척과의 만남을 기대하던 아버지는 파란 눈을 가진 그에게 낯섦을 느낀다. 항렬과 파에 대한 말이 나오기 전까지. 어쩌다 같은 해남 윤 씨를 만나면 나도 파를 말하게 되니,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여기에 제주의 아픔도 담았다.

5. 소돔의 친밀한 혈육들
오수에게 촬영 요청을 받고 방문하게 된 구한말에 지어진 일본식 고택. 형형한 눈빛을 가진 조부, 오래된 도검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중, 가장 소중히 여기던 도검 한 자루의 실체라 해야 할까.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그것을 잘못이라 여기지 않는 사람이 다수인 곳에서는 옳은 사람이 잘못된 사람이 되고 만다. 신념이 강한 사람은 좋은 사람인 경우가 많지만, 가끔 일그러진 신념으로 잘못된 것을 옳다고 여기는 굳은 신념도 있다. 잘못을, 부끄러움을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6. 당춘
요즘의 나는 살 날보다 살아온 날이 많다고 느낀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한때 젊은이 소리를 들으며 똑똑 박사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기술들에 따라가기가 버겁다. 아날로그 찬양을 하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두루와 헌진의 모습에 공감이 되기보다는 바뀐 시대 탓이 마치 제 탓인 듯 작아지는 할머니의 모습에 공감이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한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건, 괸돌에 있다.

7. 오즈
요즘의 건강은 나이가 중요치 않은 것 같다. 신체적으로, 심적으로 각자 감당하는 것은 다르다 여기기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1인가구이며 중년에 접어든 나는 고독사가 가장 두렵긴 하다. 어느 날, 말라비틀어진 미라로 발견되거나 부패가 진행되어 벌레거 바글거리는 건 너무 싫기 때문에.

8. 김일성이 죽던 해
작가의 길을 걸으며 엄마에게 자랑이 되고 싶었으나 엄마는 관심이 없다. 정확히는 조용히 응원을 하고 이해하고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임신하고 공장을 다니던 때, 엄마 순이는 노동자 글쓰기 모임을 통해 어렵사리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막막했던 글쓰기는 어느 순간부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여전히 많은 인권이 짓밟히는 사회이다. 상희 언니의 동생은 프레스에 눌려 손가락을 잃었다고 했다. 나도 그런 일을 근처에서 가끔 보았다. 해골이 그려진 독극물을 목장갑 하나로 잡아야 하고, 고온 테스트에서 플라스틱이 타며 나온 매쾌한 검은 연기를 얇은 마스크 하나로 맞이했다. 30대의 젊은 동료가 출근길에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걸 보거나 원인 불명의 급성백혈병에 걸린 것을 보게 되며 퇴사한다. 같은 뜻이지만, 그때는 노동자였고 지금은 근로자인 것 같다. 묵묵히 노력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세상이 돌아가는 것인데, 꿈조차 없을 거라 여기고 무사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모두가 꿈을 꾸면 좋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m 2025.08.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