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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어린 작은 협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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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졌지만 어딘가에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 아파트나 공장, 주택 같은 건물이 있었던 자리와 같이 꿈 속, 사진 속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추억들. 이제는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사라졌지만, 동대문 감자탕 먹자골목을 지나 평화상가로 가려면 건너야 했던, 한가운데를 건널 때 쯤이면 위아래로 흔들거려서 뱃속이 울렁거리고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까 무서워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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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졌지만 어딘가에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 아파트나 공장, 주택 같은 건물이 있었던 자리와 같이 꿈 속, 사진 속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추억들. 이제는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사라졌지만, 동대문 감자탕 먹자골목을 지나 평화상가로 가려면 건너야 했던, 한가운데를 건널 때 쯤이면 위아래로 흔들거려서 뱃속이 울렁거리고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까 무서워 친구와 손을 꼭 잡고 건넜던 육교. 아파트와 상가, 학교 부지로 변해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서울 근교의 논과 밭들. 여름밤이면 가족,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돗자리를 깔고 별자리를 찾아보며 누워 밤을 지샜던 아파트 옥상. 사진 속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지만 지금 내 마음 속에서 되살아나는 이것들은, 언제든지 꺼내어볼 수 있는 내 삶의 안식처이자 사진 없는 앨범이다. 마치 이 소설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마음의 고향인 협궤열차처럼.

 

협궤열차는 송도에서 수원까지 운행하며, 바퀴 사이의 간격이 요즘 사용하는 1435mm 보다 좁은 궤간을 사용하는 열차였다. 요즘의 KTX같이 열 몇 칸짜리 열차처럼 길고 빠른 열차에 익숙해서인지, 요리조리 궁리하고 상상해 봐도 협궤열차의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 예전에 운행했던 통일호나 비둘기 열차 쯤을 생각하면 그나마 비슷할 것 같다. 거기에 인천지하철처럼 폭이 조금은 좁아 객실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무릎이 맞닿을 것 같은 느낌을 보태자. 그러면 나의 협궤열차가 엉성하게나마 완성된 것이다. 이 열차에 얽힌 추억이 주인공과 그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류柳라는 여자가 함께 협궤열차를 타고 은사님을 만나러 가는 여정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펼쳐진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상념들이 때로는 수필처럼, 일기처럼 모여 두 칸 밖에 안되는 작은 협궤열차를 둘러싸는 듯한 분위기가 떠오른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가을, 무궁화호든 관광열차든 잡아타고 목적지도 없이 가는 여정에 읽어보고 싶다.

 

분명히 없어질 협궤열차의 운명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다만 관념적으로 수인선의 영원함을 믿는 그 역자에게서 저는 어떤 낭만적 동경의 풍모를 보게 됩니다. ~ 따지고 보면 예술가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표현될 수 있는 낭만적 동경과 환상이 아닐까요.

- 223쪽, 저자와의 대담

 

주인공이 협궤열차를 타고 잠시 정착했던 곳, 발걸음 닿는 대로 여행했던 곳, 그런 떠돌이의 삶의 단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지만, 그의 기억에 남는 구체적 사건들은 내 마음을 흔들어놓지 못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어붙이기에는 나의 성미가 조금 급해서일까. 각 장을 이어붙여 하나의 소설, 아니 협궤열차의 이미지를 떠올리느라 마음이 다급해졌는지도 모른다. 나의 인생 여정에 있어, 주인공의 삶에 공감할 만한 경험 부족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주인공이 보고, 듣고, 경험한 일들..그 때마다 다른 궤적을 가지고 흘러서 기억되고 추억되는 기다림..놀라움..안타까움..이 모든 것들이 결국 주인공의 상념에서 이루어져 상념으로 끝나는 것이어서 내가 그 안에 발을 들여놓기에는 다소 어려웠나보다. 때때로 주인공이 나즈막히 독자에게 당부하는 이야기도 나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류라는 여자에게 내가 지나치게 집착했던 것일까?

 

먼저 류柳라는 여자를 소개한다. 이 소설은 전체를 통해서 그녀와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녀와 잤다는 이야기 따위는 얼마 뒤로 미룬다. 그러므로 갑갑하더라도 그 얼마 동안은 다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겠다.

- 9쪽

 

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고 싶어하는 나로서는 문학에 대한 주인공의 그리움과 애절함이 가슴에 와닿았다. 이제는 볼 수 없는 협궤열차가 주인공의 정인이 되어 주었듯, 나의 정인을 마음 여러 곳에 간직해두고 싶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파란 하늘의 구름, 후둑거리며 바닥에 떨어지는 은행, 나의 외로움과 감상을 다독여주는 협궤열차의 심상도 내 마음 한 귀퉁이에 머무는 정인이 되리라. 리뷰라기에는 너무 부족한 감상문의 껍질에 단단히 감싸인 채로.

 

시와 소설이 인간을, 나를 구제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 또한 외로움과의 싸움임을 알 때 망연해진다. 그래서 나는 남들과 문학 이야기를 될 수 있는 대로 하지 않으려 한다. 바람이 몹시 불거나 눈비가 칠 때 정인情人을 찾아가듯 문학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91쪽



h*****s 2012.10.19. 신고 공감 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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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이룬 사랑과 이룬 사랑의 애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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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선과 수인선, 단 두 개의 협궤열차는 각각 1972년, 1995년 운명을 달리하였다. 협궤열차는 소형의 기관차만으로 이용가능해 운행속도가 낮고 광궤철로에 비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도로와 교통이 덜 발달했던 지난 날까지는 유용했지만, 오늘날 한 집에 적어도 두 대 이상을 보유한 자가용 시대에는 더이상 적합하지 않게 됨으로서, 철폐는 예고된 일이기도 했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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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선과 수인선, 단 두 개의 협궤열차는 각각 1972년, 1995년 운명을 달리하였다. 협궤열차는 소형의 기관차만으로 이용가능해 운행속도가 낮고 광궤철로에 비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도로와 교통이 덜 발달했던 지난 날까지는 유용했지만, 오늘날 한 집에 적어도 두 대 이상을 보유한 자가용 시대에는 더이상 적합하지 않게 됨으로서, 철폐는 예고된 일이기도 했다. 최근 수원과 인천을 잇는 철로복원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다시 예전의 그 협궤열차를 수면 위로 불러내게 되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협궤열차가 지나던 시절의 풍경과 사람을 이야기하는 오로지 '나'와 '내 눈에 들어온 풍경'으로 채워진다. '내눈에 들어온 풍경'이 내(화자를 말함)가 본 것이 아닐 수도 있고, 실제로 1인칭 관찰자 시점이 아닌 문장도 허다하다. 내가 여기서 보고 있는 것과 어디선가 네가 보는 것, 때로 나도 너도 보지 못하는 것까지, 이 작품의 정체는 까도까도 모르겠는, 양파같은 속셈에 있다. 1992년의 동명작을 복간했는데 당시에는 현재진행형의 회고록이었다면, 오늘날은 잃어버린 세대의 근원찾기로 읽힌다. 단순히 과거회상이나 과거지향 혹은 자기연민으로서의 복기가 아니다. 지금 이곳은 안산이라는 이름의 도시가 되었다. 간이역과 인천 소래포구 등 열차가 지나가는 장소에서 이 모든 역사가 이루어진다. 아득하면서 명징한 이름의 추억이라는 과거. 지나온 시절은 때로 다가올 미래와 같다. 이 낯선 신비가 나는 오래도록 싫지 않다.  

 

사라짐에 대한 환기는 일종의 문학적 모태다. 생성과 소멸이 우주의 일상임에도, 지금껏 누리던 것이 사라지리란 사실 자체를 많은 이들은 거부한다. 마치 제 안의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그것의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이 시대는 대체할 수 없는 상태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하물며 죽음이나 상실마저도 다른 생성과 대체된다. 협궤열차는 한 시절 많은 이들에게 낭만적 동경과 환상을 심어주었다. 오늘날 그곳을 찾는 이는 이유가 있거나 혹은 이유가 없을 것이다. 승객이 다 자리하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는, 언제 오는지 언제 가는지 모르는 협궤열차의 나른한 평온과 정체모를 불안을 동경하는 이들은 세월 속에 사라졌다. 밤하늘 저 먼 곳에서 여기로 날아오려다 스스로 소멸하는 별처럼 빠르게 잊혀져갔다. 작가는 사라진 협궤열차에 올라탄 한 남자의 고독한 여정을 통해 이제는 우리의 필요로 다시 부활하는 수인선 협궤열차를 복기하고 있는 것이다. 노림수든 아니든 수인선은 잊혀진 연인처럼 곁으로 왔다. 하지만 새로 손본 기차는 더이상 예전의 그 협궤열차가 아님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남자가 읊조리거나 마주하는 풍경은 아주 사소한 것이다. 그 시절 시골마을이나 포구마을의 풍경은 대체로 닮았다. 그리고 철로를 둔 작은 간이역에 마주한 사람들의 표정 또한 쓸쓸함과 설렘이 엇비친다는 사실에서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광주리를 든 채 기차를 기다리는 아주머니,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제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청년,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이들의 방황과 고독, 설렘과 자유는 다시 오지 않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마냥 허둥댔다. 광활한 우주에 낙하한 한 남자. 협궤열차. 협궤열차의 마을. 협궤열차가 지나는 마을마다 추억. 또 추억. 또또 추억. 만 66세의 중견작가는 당시 40대 후반의 나이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그리움에 대해 써내려갔고, 과거와 그리움을 잃어버린 세대에 와서 다시 복기한다. 현대에 강요당하는 과거로의 회귀와 복기를 종용하는 일련의 마케팅들 속에 길잃은 세대를 모으기에 이 소설은 모자람 없다. 표피적으로 사랑과 역사의 아픔을 말하는 이 시대의 가벼움에 대한 고민, 단 하나의 짐을 올려주고는 되찾아가지 않는다. 간이역 그리고 협궤열차. 죽음과 삶. 생성과 소멸. 이 모든 것은 단지 어설픈 탐사가 아니라, 잃어버린 것을 찾아나섦으로서 자기근원의 본질에 닿고 나아가 문학의 근원에 닿으려는 시도다. 이것은 문학이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일이다.

 

문학이 흔히 필수적 요소로 꼽는 사건의 외줄기가 이 소설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원인과 결과, 이론과 실천의 강요는 물론, 행위에 대한 까닭도 묻지 않는다. 나 외에 존재하는 것이 나로 인해 의미를 갖는 것. 이 소설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굳건히 제자리를 지킨다. 공간적으로 기행, 심리적으로 과거 회상이란 의미를 갖다붙이는 일이 이 책과 나를 연결하는 데 있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어째서 이 고독과 심미가 아름답거나 올곧은 게 아니란 말인가. 가령 나는 앞의 현상에 이어 뒤의 현상이 오고, 그것을 원인과 결과라고 이름 짓는다. 이후에 오는 것들은 다 그 다음의 것, 그그 다음의 것일 뿐. 협궤열차는 이를 거부한다.

 

36년 만에 속초에 가서 그 귤을 생각한다. 대포동의 포구에는 오징어배가 공룡의 눈알만 한 커다란 등들을 매달고 있고 한치와 광어와 도다리와 털게가 있다. 이제는 그 바닷가에 귤은 떠밀려 오지 않지만, 속초는 다른 도시의 변화를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 변하지는 않았다. 그때 귤 한 알을 건지면 같이 나누어 먹으리라 했던 소녀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애는 귤을 한 알도 건지지 못한 소년을 떠나 다른 소년 곁으로 갔었다. 소년은 나중에 소설가가 되어 그 바닷가에 와서 소녀와 귤과 고깃배와 등대와 파도를 생각한다. 이름 모를 그 소녀도 찾을 길 없고 바다 귤은 없어도, 여전히 명태,오징어,양미리,꽁치,노가리,문어가 잡히는 이 바다는 있다. 바닷가 땅을 파도쳐 파고들어 가, 나중에 그 소녀의 마음 빛과 눈빛이 닮았을 것 같은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어놓은 속초 바다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게 하얀 포말을 날리고 있다. (pp.90-91)

 

<협궤열차>는 가장 다양한 모습의 와중에도 시시때때 모습을 바꾼다. 때로 이렇게 기행문학 같은 투로 일절 손놓고 당장에라도 속초 바닷가로 달려가 귤을 건지고 싶게 하는 동시에,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느낀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단순히 썩어 문드러지고 마는 것일까.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철로 침목에 남기는 발자국의 소리뿐인 것이다. 그와 함께 어둡고 머나먼 땅, 아무도 나를 아는 이 없는 외로운 땅에 홀로 던져졌다는 생각에 나는 몸을 떤다.

 나는 다시 하늘의 별을 쳐다본다. 별빛은 여전하다. 알 수 없이 가슴이 저려온다. 그제서야 몇천만 년 전, 그렇다, 아득한 몇천만년 전부터 내가 꿈꾸어 온 것은 오로지 하나의 사랑이었으며 그 신호는 승냥이 똥의 불빛으로 내게로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협궤철도의 침목을 밟으며 그것을 찾아간다는 생각이 뒤따랐다. 아니, 그것을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었다. (p.37)

 

상실했지만 그 대상은 모르는 형체없는 절대자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을 멋진 시어와 같은 묘사력으로 놀라게 하는 와중에,

 

 우리들 갖가지 문제로 간절히 애태우며 살고 있는 인간들도 머지않아 흔적도 없이 소멸하고 말 것이다. 나도 그러할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려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또 어느 길모퉁이를 돌아가 애틋한 사랑의 눈길을 주고받았던 우리들. 못 이룬 사랑과 이룬 사랑의 애환 사이에서 서로 달리 울어야 했던 심금들. 모래알 하나에서 우주를 보고자 했던 철부지 사랑들.

(중략)

 밥과 사랑, 이 두 거대한 허기점 앞에서 나는 이날 이때까지 허덕여온 것이 아니었던가. 라면을 오래 먹으면 어떻게 된다구요? 그러니까 양파를 많이 넣어 끓이세요. 달걀도 푸시고요. 그렇지만 라면이 아니라 진수성찬이라도 혼자 꾸역꾸역 먹는다는 건 못 견딜 일이겠지요. 남자와 여자는 합쳐졌을 때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되지요. 하지만 밥과 사랑의 허기는 영원히 어쩌지 못한답니다. (p.25)

 

밥과 사랑의 허기, 남자와 여자의 합치의 동일과 차이, 행여나 구하는 답을 얻지 못할까 총총거리는 마음까지도 두 문단에 밀어넣는다. 인간은 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존재. 사랑은 이 모든 것을 채울 듯하지만 사실은 배고픔과 외로움을 까치밥처럼 남겨두는 것.

 

소설의 절반을 읽을 때 성큼 다가섰다 믿은(아니 믿게 한) 내 안의 갈래진 외로움과 그리움들을 나머지 절반을 읽으며 털어낸다. 나는 아직 덜 살아냈다. 이 모든 것을 소화하기에 너무나 짧은 삶을 성의없이 애정없이 살았을 뿐이다. 이제부터는 살아내야겠다. 이 시간들이 아쉬워져도 좋다. 시간이 얼른 흘렀으면 좋겠다. 협궤열차의 그것. 나는 언제쯤 그것에 응답할 수 있을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늘 더 길다 싶어서 이쯤이면 시간 앞에 한낱 나라는 존재는 이토록 가증스런 겸손을 떨 수밖에 없다. 시간과 과거와 흐름과 후회와 가정을 통해 글을 써온 나는 얼마나 보잘 것 없고 건방진가.



s*****d 2012.10.24.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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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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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협궤열차를 읽은 것이 언제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출간된 책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시적이며 철학적인 윤후명 작가의 소설 협궤열차 굵직굵직한 사건의 전개가 없고 물 흐르듯이 조용히 흘러가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조용하고 잔잔한 느낌이라 소설보다 수필의 느낌도 든다.     인생의 깊이와 작가의 많은 생각들을 엿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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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협궤열차를 읽은 것이 언제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출간된 책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시적이며 철학적인 윤후명 작가의 소설 협궤열차

굵직굵직한 사건의 전개가 없고 물 흐르듯이 조용히 흘러가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조용하고 잔잔한 느낌이라 소설보다 수필의 느낌도 든다.

 

  인생의 깊이와 작가의 많은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 나도 조금 업그레이드 된 듯한 느낌이다.

두 칸짜리 자그마한 협궤열차.

그런 열차를 제목으로 삼은 걸 보면 우리네 인생도 이와같이 오고 가는 것을 이야기함일까?

 

  류 라는 여자.

그 여자와의 이야기들이 주축을 이루지만 그녀가 누군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하면 딱 짚어낼 말이 없다.

남의 여자라는 말로 주인공 나와 그 여자 사이에는 벽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류라는 그 여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특별하였다.

갑작스럽게 만나고 또 다시 잊혀지는 관계

 

 살다보면 그렇게 뭐라고 딱 규정지을 수 없는 이름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협궤열차는 어쩐지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이 가을처럼 은은하고 삶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이다.

 

 불현듯 나도 협궤열차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고 좋은 열차가 아니라 조용하고 한산한 느낌으로 여유롭게 내 삶을 반추해보고 싶어서 말이다.

 맛깔나는 작가의 글 덕분인지 인생의 깊이있는 통찰력에서 우러나온 글인지 잠깐 마음을 멈추고 싶은 느낌이었다.

s*******5 2012.10.20. 신고 공감 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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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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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새내기 대학생 때였지 싶다. 전남 해남의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 고향인 한 친구가 서울 올라와 공부하랴 살림하랴 방학이라해도 고향갈 짬도 없다며 푸념을 하길래 오늘 해거름 안으로 바다보여 주겠다는 친구를 따라 얼떨결에 찾은 곳이 바로 소래포구였다. 버스를 타고 한 참을 지나도 도대채 바다 비슷한 게 있을 성 싶지 않더니 마침내 비릿한 내음이 코끝에 실려오고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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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새내기 대학생 때였지 싶다. 전남 해남의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 고향인 한 친구가 서울 올라와 공부하랴 살림하랴 방학이라해도 고향갈 짬도 없다며 푸념을 하길래 오늘 해거름 안으로 바다보여 주겠다는 친구를 따라 얼떨결에 찾은 곳이 바로 소래포구였다. 버스를 타고 한 참을 지나도 도대채 바다 비슷한 게 있을 성 싶지 않더니 마침내 비릿한 내음이 코끝에 실려오고 새우젓이나 생선을 파는 포구의 낯선 풍경과 마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남해의 푸른 바다빛만 보며 자랐을 친구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포구라 하기엔 너무 작았고 물빠진 갯벌에는 잿빛 뻘흙만이 쩍 벌어진 채 바다의 흔적만 남기고 오도가도 못하고 발이 묶인 배들이 물때를 기다릴뿐이였으니.

 

 

기분전환도 할겸 주머니를 털어 매운탕에 점심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다 마침내 우린 앙증맞은 철로을 발견했다. 기차가 다닐것 같지 않은 놀이 동산에서나 봄직한 철로변을 장난삼아 걷고 있는데 기차를 타러 다라이를 이고진 사람들이 하나 둘씩 묘여들더니 협궤열차가 지금도 다닌다는 게 아닌가. 호기심에 우린 무작정 협궤열차를 타고 종점인 송도까지 갔었다. 앞사람과 무릎이 거의 맞달 정도로 협소한 열차가 마냥 신나 수다스러워진 우릴 못마땅한 눈으로 흘겨보시던 아주머니들의 시선도 아랑곳 않고 흥에 겨워 소풍 기분에 들떴었는데. 지금 그 친구들은 어디서 무얼하며 지내는지. 윤후명의 오래전에 읽었던 <협궤열차>가 절판된 후로 내가 지니고 있던 책마져 이사 다니며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책과 함께 기억속에서 잊혀졌었는데 1992년 출간되었던 그의 소설이 최근 복간되어 여간 반갑지 않다. 그렇치 않아도 최근 수원과 인천을 잇는 복선 전철 사업이 시행되어 전철이 다닌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읽으며 옛날 생각을 했었더랬다. 빛바랜 그때의 사진첩 속의 해맑게 웃던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 책을 다시 읽는다.

 

 

윤후명의 시와 그의 소설이 그 당시의 내겐 어렵기만 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한권의 책에서 추억을 길어 올리게 된다. 일제의 식민 지배 정책에 따라 부설되었다가 1995년까지 안산과 인천 시민들이 이용하던 수인선 협궤열차, 열차의 노선을 따라가다 맞닥드리게 된 낯익은 지명들이 반갑다. 지금은 몰라보게 달라진 그곳들이 윤후명의 소설속엔 옛모습을 간직한 채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등장한다. 철도변을 따라 나란히 지붕을 맞댄 오막살이 집들, 궁핍한 살림과 가난이 뚝뚝 묻어나던 수원의 변두리, 서울 근교에서 만나는 흔치 않던 시골 풍경들 논이며 밭이며 평화로운 풍경들사이로 고층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말끔해진 도로를 뒤로한 채 멀리 반월 공단의 상징인 우뚝 솟은 굴뚝들이 한창 신흥도시로 탈바꿈하던 안산의 모습이 였다. 빠른 속도의 전철들이 오갈 때도 협궤열차는 꿋꿋하게 좁은 철로변을 위태위태 달렸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열차가 더이상 다니지 않는 무용지물이 된 철로만이 오도커니 존재할 뿐이다.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인선에 이끌려 주인공은 안산에 터를 잡고 힘겨운 밥벌이를 시작한다. 협궤열차를 타고 이혼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딸아이가 아빠를 만나러 온다. 아련한 추억속의 옛 사랑 류와 함께 대학 때 그들의 은사를 찾아 뵈러가기 위해 탔던 것도 다름아닌 협궤열차다. 협궤열차에 얽힌 주인공의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따라가다 보면 어김없이 뒤끝은 쓸쓸하다못해 처절하기만 하다. 꿍을 꾸듯 몽환적인 수인선 너머의 삶은 치열함이 묻어난다. 신흥도시에서 갈 곳 없는 이들은 하루를 살기위해 몽둥이라도 부지런히 굴려야만 한다. 이정표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의 버거운 삶이 그의 책속에 담겨있다. 협궤열차가 지나다니는 기찻길옆 오막살이에는 노랫 가사처럼 요란한 소리에도 잠을 청할 수밖에 없는 고단함과 쓸쓸하고 황량함이 있을 뿐이다.

 

 

작가는 "모든 탈것들은 그것을 직접 이용할 때는 미래로 향하여 더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그것을 보고만 있을 때는 과거로 더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것은 시작도 끝도 없는 인생의 모습이다." (p 139 )라고 했다. 지금은 과거의 유물로 남은 협궤열차처럼 우리들이 지나온 삶의 궤적 역시 해 묵은 과거 속으로 뒷걸음 치고, 찬란했던 사랑마저도 그림자를 드리운 채 빛바랜 추억속에서만 존재 할 따름이다. 신화와 환상, 허무와 낭만주의가 고스란히 담긴 그의 작품을 읽으며 잠시나마 장난감 같은 두 량짜리 협궤열차를 타고 희미한 기억속 옛 추억을 떠올려 본다. 비릿한 바다 내음이 문득 그리워 진다. 주말엔 가을정취 풍기는 소래포구에라도 다녀와야 겠다.

k******2 2012.10.17.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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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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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협궤열차, 이미 오래전 사라진 추억의 열차이지요. 이 시대에 살지 않았지만 오래전 추억을 기억하 듯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사람들의 삶이나 사랑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협궤열차, 협췌열차는 우리네 삶의 고단함이 묻어있죠. 일제시대도 그랬고 해방후에도 협궤열차는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신흥도시속에서 2칸짜리 골동품같은 협궤열차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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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협궤열차, 이미 오래전 사라진 추억의 열차이지요. 이 시대에 살지 않았지만 오래전 추억을 기억하 듯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사람들의 삶이나 사랑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협궤열차, 협췌열차는 우리네 삶의 고단함이 묻어있죠. 일제시대도 그랬고 해방후에도 협궤열차는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신흥도시속에서 2칸짜리 골동품같은 협궤열차로 비춰진 우리네 일상을 소소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첫사랑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요, 첫사랑하면 아련하니 맘 아프고 그립고 그렇잖아요. 다시 만난 첫사랑의 류의 이야기가 눈길을 끕니다.

 

1980년대가 시대적 배경인데요 아내와 헤어진 중년의 남성이 주인공이죠. 협궤열차를 타고 딸아이가 아빠를 만나로 오고, 첫사랑 류와 재회하며 타기도 하고, 어딘가로 계속 연결되는 듯한 협궤열차, 시골 간이역, 인천 소래포구등 낯익은 풍경속에서 추억을 연결짓게 되네요.

지금은 자동차를 주로 이용하기에 우리 아이들도 기차, 즉 열차라는 것을 타본적도 없는 것 같아요. 일부러라도 태워주고 싶었지만 아이들은 금방 지루해 하기도 합니다.

우리네 어릴적처럼 추억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빠른 것에 익숙해져일수도 있고요.

 

협괴열차, 소설이라고 하지만 시적인 요소가 많은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고독하고 외롭고 우리네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적인 문체도 많고 서술방식도 독특합니다. 물 흐르듯 흐르는 이야기 전개가 큰 자극이나 흥미를 못 느낄 수도 있지만 편안하게 읽혀서 부담도 없습니다.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지 않아서 맥이 끊기는 것도 있지만 읽기에 불편한 정도는 아니구요. 잔잔한 이야기 속에 추억을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책입니다.

s*****1 2012.10.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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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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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문예지에서 봤던 윤후명의 단편소설은 어린 내게는 무척 어렵게 느껴졌다.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보니 인생의 연륜이 쌓인 탓인지, 혹은 작가가 비교적 쉽게 풀어낸 까닭이지는 모르나 일종의 재미마저 느껴지는 부분도 있음이 사실이다. 그림을 그리듯 사물을 읽어내고 상황을 묘사하는 작가의 글에 생동감이 있다. 그 속에 또한 범인은 접근하지 못할 작가의 포스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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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문예지에서 봤던 윤후명의 단편소설은 어린 내게는 무척 어렵게 느껴졌다.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보니 인생의 연륜이 쌓인 탓인지,

혹은 작가가 비교적 쉽게 풀어낸 까닭이지는 모르나

일종의 재미마저 느껴지는 부분도 있음이 사실이다.

그림을 그리듯 사물을 읽어내고 상황을 묘사하는 작가의 글에 생동감이 있다.

그 속에 또한 범인은 접근하지 못할 작가의 포스와 생각이 여기저기 박혀 있다.

 

협궤열차가 무엇일까?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했다.

좁은 궤도의 모노레일을 달리는 시골역의 열차. 

시골버스처럼 출발시간도, 도착시간 늦어지는 것도 자연스럽고,

사람들의 삶을, 사연들을 싣고 달리는 공룡 닮은 두량 열차.

그 협궤열차를 매개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인생사에서

그리움과 설레임, 쓸쓸함과 허무함, 고독, 사랑, 인생을 만난다.

인생은 그렇게 모노레일이 아니던가.

인생은 그렇게 생각하던 대로 진행되지 않는 시골버스가 아니던가.

인생은 그렇게 사연을 싣고 달리는 고작 두량의, 그러나 공룡같은

사연 담은 기적 울리며 떠나는 이별의 존재가 아니던가.

 

정의를 부르짖지 않고 이상을 향한 마음과 현재와의 갈등을 툭툭 던져내는 날 것 앞에,

꾸미지 않는 정신 세계의 자유로움도 느껴진다.

그는 분명 예술가다.

시로 노래하고 미술작품으로 이야기를 해내는 문학가.

사랑이 쓸쓸하게 하고 고독이 진실된 사랑의 기초가 된다면

이 가을엔 고독해져 봐도 좋겠다.

 

"한 번 간 사랑은 그것으로 완성된 것이다...

진실한 사랑을 위해서는 인간은 고독해질 필요가 있는 것과 같다."(93쪽)

 

쓸쓸하지 않다면 인생이 아닌지 모른다.

쓸쓸할 것, 그리고 사랑할 것, 그리고 다시 고독해질 것.

가을이니.. 이 부자연스러운 결말을 이해하시라..^^

i*****7 2012.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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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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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 윤후명 지음 책만드는집 협궤열차 란 궤도 간격이 표준궤간(標準軌間:1,435mm)보다 좁고, 소형의 기관차나 차량을 사용하여 운용되는 철도란다. 일제의 식민 지배 정책에 따라 부설되었다가 1995년까지 안산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었던 수인선 협궤열차. 이 소설은 1990년대 초반의 협궤열차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1992년 출간되었던 동명의 소설을 최근 복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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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

윤후명 지음

책만드는집

협궤열차 협궤기관차 란 궤도 간격이 표준궤간(標準軌間:1,435mm)보다 좁고, 소형의 기관차나 차량을 사용하여 운용되는 철도란다.

일제의 식민 지배 정책에 따라 부설되었다가 1995년까지 안산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었던 수인선 협궤열차. 이 소설은 1990년대 초반의 협궤열차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1992년 출간되었던 동명의 소설을 최근 복간한 것이다.

이 협궤열차가 지나다니는 곳은 더없는 쓸쓸함과 황량함이 가득한 추억의 공간이다. 장난감 같은 두 량짜리 협궤열차는,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가장 먼 곳으로 사라져가는 눈물겨운 형상을 하고' 희미한 기억 속의 옛 사랑을 찾아간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제대로 이해 못하겠다. 아련한 기억 속에 이상문학상을 받은 <하얀 배>를 읽었을 때, 그닥 힘겨웠던 것 같지는 않은데, 나이 탓인지, 유독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는 소설을 읽기가 참으로 버겁다. 수준을 생각하지 않고 덥석 무모하게 책을 잡았나 하는 의구심이 일어난다. 몇몇 곳에서 전혀 연상이 안되는 단어들도 튀어나오고…. 그리고 '류'라는 여자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를 모르겠다는 점이 내게 이 소설이 난해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는 점이다. 희미한 기억 속에 옛 사랑을 찾아간다고 하는데, 류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기 때문일까? '나' 마저도 정신이 온전치 못하기 때문일까?]

개승냥이사전 썸네일 개과에 속하는 야생 육식동물. 돌·개승냥이·붉은이리·아시아들개·붉은말승냥이·인도들개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6장에 나오는 코끼리새 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살았던 가장 크고(키로 보면 모아보다 조금 작다.) 무거운 새라고 한다.

7장에 등장하는 그리핀 은 독수리 머리와 날개를 가지고 있고, 뒷다리와 몸은 사자인 상상의 동물. 그리폰(griffon, gryphon) ·그리프스(gryps)라고도 한다. 코끼리새나 그리핀이나 왜 이들을 등장시켜 글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아무튼 힘들게 끝까지 읽어나갔다는 점을 밝혀두는 바이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도 시인이었고, 썼다는 시들을 몇 편, 글 중간중간에 삽입해 놓았는데, 이처럼 작은 글씨체로 넣지 말고 크고 또렸한 글씨체를 사용했다면, 더 눈에, 그리고 마음에 박혔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히려 시가 더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고나 할까?

2012.10.10. 두뽀사리~

 



i***2 2012.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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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에 대한, 협궤열차에 대한 아련한 추억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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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를 타본지도 아련한 기억 속 아주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읽어볼 마음으로 선택한 책이다. 제목의 '협궤 열차'는 그 의미만 되내어볼 뿐 어떤 내용일지는 읽어보지 않으면 가늠하기 어렵겠다는 나름 추측을 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이분의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있던가 생각하면서 말이다. 뭔가 독특하고 느낌이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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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를 타본지도 아련한 기억 속 아주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읽어볼 마음으로 선택한 책이다. 제목의 '협궤 열차'는 그 의미만 되내어볼 뿐 어떤 내용일지는 읽어보지 않으면 가늠하기 어렵겠다는 나름 추측을 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이분의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있던가 생각하면서 말이다. 뭔가 독특하고 느낌이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궤열차란 '일제시대 식민지 지배 정책에 따라 부설되었다 1995년까지 안산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었다는 수인선 협궤열차'를 가리킨다고 한다. 그게 '최근 수원과 인천을 잇는 복선 전철 사업이 시행'되면서 다시금 알려지게 되었다고. 이 작품 또한 새로운 작품이 아니라 저자의 1990년대 초반에 그 협궤열차를 배경으로 쓴 작품으로 1992년 출간되었던 소설을 복간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담담하면서도 시적인 문체가 풀어내는 이야기엔 추억이 꽤 많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열차를 타고 갈때 창밖으로 바라봤던 풍경을 보듯, 그렇게 흘러가는 듯한 문체.

책의 처음에는 '류' 그녀 이야기를 '내'가 서술하고 있었다. 불면증이라고 하는 그녀는 '나'의 그림을 탐내기도 하고, 그녀와의 대화와 생각들이 담담한 듯 때로는 독특하게 서술된다. 그리고 세번째 찾아온 그녀가 꺼낸 '협궤열차를 타자'는 제안에 그는 그녀의 청에 마지못해 나간다는 듯한 몸짓으로 함께 나가보기로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손해보는 짓을 하지 않겠다고 감정을 저울질하며 살아온 것에 대해 때때로 역겨워진다고 표현한다. 그런 '나'에게 있어 그 협궤열차는 딸아이와의 추억이 담겨 있기도 했고, 고잔역을 혼자 지키고 있는 역장님과는 술친구며, 경적소리, 바퀴소리, 수해 스님을 배웅했던 여섯시 반의 새벽 열차 등으로 기억된다고.

그리고 '나'는 우상같은 그녀 류와 함께 협궤열차를 기다리는데......

 

협궤열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또 그녀 류와 얽힌 '나'라는 인물이 서술하는 이야기는 꽤 독특했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일까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소설은 아니다. 차차 안개가 걷히듯, 그녀 '류'와의 아련한 사랑과 그 애틋함이 느껴져, 몽환적인 그녀 류의 이야기가 서서히 협궤열차의 정체처럼 천천히 다가온다. 서술하는 '나'에게 그녀 류는 옛사랑이었으며 우상같은 존재였다고. 그리고 협궤열차와 함께 떠오르는 추억이 하나 둘씩 펼쳐진다. 마치 기차를 타고가는 풍경처럼. 또 협궤열차처럼 사라져버릴 그런 추억의 유물로써 자리잡은 느낌으로 말이다.

 

독특한 작품이었다는게 가장 큰 느낌이다. 한번 읽어서 그 안에 담긴 깊은 느낌까지는 다 헤아리지 못했을지라도 참 괜찮은 소설이라는 느낌이 든다. 깊이도 느껴지고, 몽환적이면서도 뭔가 낭만적이기도 하고,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이끌어주는 느낌이랄까.



m******m 2012.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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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 - 윤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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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할 때. 사람들은 출발지와 도착지의 너무나도 다른 속도 차이에 몸과 마음을 맞추며 영감을 얻곤 하는데. 하물며 책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있을까? <템테이션>과 <협궤열차>. 가장 속도감이 빠른 책과 느린 책을 차례로 읽으려니 내 마음은 여행할 때처럼 <협궤열차>의 느린 속도에 자연스럽게 발을 맞춰야만 했다. 가장 느린 책. <협궤열차>는 내가 그토록 사모해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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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할 때사람들은 출발지와 도착지의 너무나도 다른 속도 차이에 몸과 마음을 맞추며 영감을 얻곤 하는데하물며 책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있을까? <템테이션과 협궤열차>. 가장 속도감이 빠른 책과 느린 책을 차례로 읽으려니 내 마음은 여행할 때처럼 협궤열차의 느린 속도에 자연스럽게 발을 맞춰야만 했다.

 

가장 느린 책. <협궤열차는 내가 그토록 사모해 마지않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일인칭 의 눈으로 주변을 관찰하는 작품이다주변을 관찰이라기보다는 마치 물리학의 초끈이론에서의 진동하는 끈처럼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상념들이 '나'라는 존재로부터 한순간에 퍼져 나온다.

 

2. 나뭇가지처럼 어떤 단상들이 규칙도 예고도 없이 뻗어나오는듯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것은 라는 여인과 함께했거나 멀어졌던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 기억에 관계된 단상들이며, ‘협궤열차가 상징하는 소멸이라는 감상에서부터 퍼져나오는 단상들이라 아주 낯설거나 난해하진 않았다스토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소설들보다는 확실히 가독성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큰 줄기를 놓치지는 않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소멸하는 존재. 인간의 태생적인 한계를 깨닫고 좌절하는 존재이러한 한계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계속해서 눈앞으로 다가오는. 자연스러운 퇴화물을 주위의 사물에서 발견하는예를 들면공룡발자국이나 협궤열차그리고 수인선 어느 자그마한 정거장의 역장.마지막으로 류와 함께 방문했던 스승님의 댁까지.

 

그들은 삶의 흔적만 남겨놓은 채 소멸해버렸다. 하지만 그의 의식 속에는 모든 것이 남아있었다. 흔적을 되짚으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홀로그램처럼 펼쳐졌다. 그렇지만 실체가 사라진 홀로그램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쓸쓸하고절망적이며비애에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것들이 시인 출신이면서 소설도 쓰는 윤후명 작가 특유의 환상적인 묘사로 젖어있다.

 

그래서 나는 <협궤열차를 읽으면서 갑자기 늙어버린 것 같은그러니까1980년의 작가와 같은 연배가 되어버려 오늘 머리를 감기 위해 손을 뻗은 두피에서 하얀 백발이 한 가닥 두 가닥 자라나는 의식 속의 잔상에 직면했다.

 

4. <협궤열차>는 시여 침을 뱉으라고 외쳤던 김수영 시인의 정신과는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씌여진 소설이다그렇지만 이 책의 마지막에 실려있는 대담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협궤열차의 스타일은 우리의 문학에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문학의 다양성을 해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한국역사의 큰 줄기를 이루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이념논쟁, 4·19 혁명, 5.16쿠데타, 5.18 민주화 사건에서 대부분 이야기가  파생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피해의식에 짓눌려있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닌. 그러한 억압된 분위기의 형성으로서 한국문학은 창의성을 제한당하고인간에 대한 철학을 부재케 한다는 견해에 큰 동감을 표한다.



k*******7 2012.10.24. 신고 공감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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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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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라… 평소 출퇴근을 무궁화호 기차로 하는 내게는 열차가 그 어떤 교통수단보다도 친근하고 익숙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협궤열차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없었다. 광궤열차의 상반되는 의미의 2칸짜리 열차라고 하니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없어진지 꽤 오래되었다고 하니 타본적도 없으면서 괜시리 그리워지는 이름이다. 아직 협궤열차가 다니던 시절 소설의 주인공은 우연히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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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라평소 출퇴근을 무궁화호 기차로 하는 내게는 열차가 그 어떤 교통수단보다도 친근하고 익숙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협궤열차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없었다.

광궤열차의 상반되는 의미의 2칸짜리 열차라고 하니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없어진지 꽤 오래되었다고 하니 타본적도 없으면서 괜시리 그리워지는 이름이다.

아직 협궤열차가 다니던 시절 소설의 주인공은 우연히 예전의 연인이었던, 아니 어쩌면 혼자만의 사랑이었던 여자 류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류와 다시 뜨거운 사랑에 빠져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거나 큰 이변이 생기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이야기에는 협궤열차가 다니던 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서는 조금은 먼 옛날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야기의 본질은 지금의 작가들과 다르지 않다.  결혼도 해보고, 아이도 있고, 이혼도 해본 40대 남자와 그의 옛사랑이 우연히 만나서 협궤열차도 타보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순간순간 작가가 드러내는 요점은 단순한 일상만이 아니다.

그 일상속에서 문득문득 느끼는 자각들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내가 원하고 바라는 삶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들은 던지고 있다.

평소 사회적인 문제와는 담을 쌓고 살던 류의 남편이 광주 민주항쟁을 알고난 이후, 가만히 의자에 쭈구리고 앉아서 봉급만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이 견딜수 없다며 아무런 대책도 없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급기야는 자기 귀를 잘라버리는 일까지 하게되는 인간의 심리는 어떤 것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들을 갖게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숙고하게된다.

소설의 문체도 요즘세대가 아닌 예전 문학의 느낌이 나는 것이 촌스럽다기보다는 왠지 훨씬

정감이 가고 살짝 귀엽다는 느낌마저 든다.

쉽게쉽게 넘어가면서 읽을 수 있도록 쓰여졌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  한번은 다시 돌

아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올해 수인선 열차가 다시 생겼다고 하니 이 또한 신기하기도 하고, 한번은 꼭 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침, 친구 하나가 수인선 열차가 닿는 곳에 있으니 언젠가 한번은 타 볼 기회가 생길 것 같아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한다.

 

j*****7 2012.10.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