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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비법이나 기술 등을 다룬 책 또는 컨텐츠 등은 오늘날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한때 화성과 금성간의
우주적인 연애역학이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주제와 특히 혈액형으로 대변되는 여러가지 이론들이 범람하고 있다.
주로 이러한 내용들을 필요로 하는 세대의 특성상, 이와 관련된 고전이나 본질적 접근을 다룬 텍스트는 정작 필요한 계층에는 읽혀지지 않는다는 한계성을 갖고 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나 사랑에 관한 고전 등은 오늘날 우리에게 그렇게 많이 각광받지 못하고 있다.
감각적이고 신속성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부족한 책읽기 풍토가 어쩌면 우리에게 잘못된 혹은 재미 위주의 정서만을 주어 ‘오독(誤讀)’할 위험이 있을수있다는 염려가 든다.
스탕달은 ‘스탕달신드롬’으로 유명한 다른 어떤 작가들보다 섬세하고 날렵한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오스카 와일드처럼 극단적 탐미주의가 아닌 매우 기품있고, 귀족적 체신을 중시 여긴 느낌이 엿보인다. 스탕달 역시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고, 냉정한 현실에서 아픔을 보게 된다. 이 글은 스탕달이 산문 형식으로 쓴 글을 엮은 것으로 우리 내면속에 가장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그리고 그것들의 기작과 시간/상황에 따른 변화에 대해 놀라운 이론들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요즘 나오는 연애비법서들과 다른 것이 있다면 시대가 큰 차이겠지만 적어도 이 책은 가이드 북이 아니라는 점과 어줍잖은 몇가지 테크닉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심리적으로 우리에게 발생하는 상황과 감정 그리고 단계에 따른 또는 관계성에 대한 면밀한 과정적 검토는 이 작가에 대해 상당히 흥미를 갖게 한다.
여기에 나오는 결정(結晶) 작용이나 우뢰, 각종 문학작품들의 예시, 작가의 비유 등은 그것을 읽는 것만으로 해도 큰 재미를 부여한다. 더구나 우리가 느끼는 알지 못하고, 무엇일지 모르는 사랑의 모호한 감정과 관계적 변화에 대해 그 어떤 책보다도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란 말을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마음의 언어를 따라 풀이해 나가고 있다.
물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닌 결정작용에 의한 관계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회용품 사용 설명서 같은 연애비법서들과는 본질적으로 차원을 달리 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니체처럼 많은 내용들이 망라되어 있어 그 모든 것을 다 이해하기는 너무나 어려우나 인간적 특질에 부합되는 사랑의 본질적 요소와 그 작용들을 매우 고혹적인 문체로 풀어나가는 스탕달의 저작은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스탕달은 그가 사랑했던 여인과 어떻게 되었을지는 몰라도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고 발걸음을 내딘 위대한 인물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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