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물이 머나먼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점차 변화해 온 과정을 조망하는 것이 바로 진화론에서 다루는 내용이라 할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인류의 진화 과정이 연구의 대상으로 주로 거론되었던 것이다. 인류의 시원을 찾는 과정은 우주의 기원을 찾는 것만큼 상상력을 동원해서 추론해야만 하는 것이다.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학설도 다른 이들에게는 황당한 주장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간혹 언급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조작이 가해져 대중들로부터 불신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른바 실험 과정을 조작하여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황우석 사태’는 그러한 병폐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던 사건이었다.
이 책은 ‘진화’를 주제로 하여, 지금까지의 연구 과정을 집약적으로 개관하여 정리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과학 과목을 배운 이래, 나로서는 이 주제에 대해서 그동안 상식적인 내용만을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더 이상 ‘상식’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이후 각종 첨단 기계와 검사법이 비약적으로 발전되어, 진화의 과정을 밝히는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화석이 발견되어,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다 촘촘하게 재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는 전혀 새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다른 이유로 ‘밤새 읽는’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크게 세 항목으로 구분된 이 책의 목차는, 진화의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뒤에서부터 읽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즉 ‘신비로운 생명 탄생의 이야기’라는 세 번째 항목이 그 과정으로 보아, 진화의 단계에서 가장 앞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지구의 탄생으로부터 처음 탄생한 생물의 정체를 추적하고, 다양한 생명체로부터 어떻게 고등생물체가 탄생하여 마침내 인간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그동안의 과학 지식을 함축하는 방대한 과정을 포괄하고 있다고 이해되었다.
그 다음에는 ‘놀라운 인류 진화의 여정’이란 제목의 두 번째 항목의 내용이 이어진다고 하겠는데, 원시양서류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의 진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현쟈까지 개발된 첨단 기법이라 할 수 있는 ‘DNA 검사’와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는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른 종의 동물들과도 염색체를 비교하여 그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과학적 탐색의 결과 ‘침팬지와 인간 게놈의 차이’는 불과 ‘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이 항목의 마지막에서는 ‘털 없는 원숭이’로서의 인간의 면모를 설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 차이는 미미하게 생각되지만, 그 1%로 인해서 인간과 침팬지로 나뉘어졌다는 사실이 경이롭게 생각되기도 했다.
그동안 발견된 화석을 통한 인류의 진화 과정은 첫 번째 항목인 ‘흥미진진한 인류 진화 시나리오’에서 주로 다루고 있다. 실상 진화의 과정에서는 가장 나중에 다루어지는게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진화 과정이 중심이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다루어졌을 것이라 짐작된다. 흥미로웠던 것은 21세기 들어 다양한 장소에서 화석들이 발견되어, 그것을 통해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다 상세하게 논할 수 있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수와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호모에렉투스와 호모사피엔스 등만을 알고 있었던 나에게는 전혀 새로운 지식으로 다가왔던 내용들이었다. 아마도 인류의 진화 과정에 대한 것이 중심이라고 생각해서, 진화론에서 가장 뒤늦은 내용이 목차의 앞부분을 차지한 것이라고 이해되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인류의 진화에 대한 나의 관점은 과거의 그것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용면에서도 유익했지만, 새로운 지식을 획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실상 문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자연과학 분야의 책들은 일부러 찾아 읽지 않는 한 좀처럼 접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의 내용과 서술은 아마도 학생들을 위해 쉽게 정리되어 있다고 여겨지는데, 정작 자연과학에 어두운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익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인류 화석의 발견으로 인해, 진화 과정의 공백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들이 나에게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던 내용들이었다.(차니)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
책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이 책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는 매우 유익한 시리즈다. 특히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을 비롯한 '과학 시리즈'가 참 많이 나와 있어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려주는 책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교양 상식'도 함께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책은 '청소년용'으로 애초부터 기획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설명이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일반 대중독자의 교양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 매우 유용한 시리즈다.
이렇게나 유용한 책인데, 살짝 아쉬운 이야기를 하자면, <일본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을 총망라한 책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일본도 상당히 교육쪽으로 '선진국'임에 분명하고, 특히 과학분야에서는 '노벨상'을 여럿 수상한 경력을 가진 집필진이 직접 쓴 교과서이기 때문에 그 수준에 있어서만큼은 나무랄 것이 없을 정도다. 다만, 살짝 아쉬운 점은 2020년 현재의 교과서가 아니라 좀 지난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책이라는 점이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의 '최신 교과서'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 책만 해도 이미 2016년에 쓰여진 책이라서 '하루'만에도 내용이 180도로 바뀌는 '인류 고고학' 분야의 성향을 반영하기 부족한 점이 있다는 점이 아쉽다는 얘기다. 더구나 '교과서'의 성격상 최신 정보보다는 기존의 학설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기는 좀더 이전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군데군데 '감수자'가 최신 정보를 감수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용어보다는 '일본식 용어'가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교과서 자체는 꽤나 완성도가 높은 내용이기 때문에 뭘 더 넣고 더 빼면 앞뒤 문맥이 잘 맞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데, 일본 교과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은 '일본학계에서 쓰는 인류고고학 용어'를 우리 식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설명하고 있어서 조금은 헷갈릴 수도 있다. 이러한 아쉬움만 '감안'하고 읽기 시작하면 참 알찬 내용이니 세세한 것을 따지기보다는 굵직한 내용을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을 듯 싶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인류 고고학' 분야는 '인류 화석'의 일부분을 놓고 이런 저런 가설을 세우고 '해석'을 해서 결론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어제의 '해석'과 오늘의 '해석', 그리고 내일의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과학서적'은 최신 것을 읽는 것이 좋다. 물론 좀 해묵은 과학책이라고 해서 아무 쓸모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해석은 '야만인'과 '문명인'이라는 해석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의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1만 년 가량 동시대에 살았는데도 '네안데르탈인'은 멸종을 했고, '호모 사피엔스'는 번성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가지고 해석이 분분하다. 야만인이라고 해석하는 학자들은 분명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좋은 피지컬(육체적 조건)이 우수한데도 멸종한 것을 보니 '지능'이 매우 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가, 반대로 '문명인'이라고 해석하는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뇌용량'이 호모 사피엔스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로 미루어 호모종과 마찬가지로 '문명인'에 버금가는 지능을 갖췄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다 오늘날에는 인류와 결합해서 현재의 우리 몸속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전해졌을 거라고도 해석하고 있다. 이 책이 쓰여진 시점에서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 배열이 상당히 다르다고 적혀 있으나, 최신 정보에서는 '공통 유전자'로 보이는 것이 존재한다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든지 뒤바뀔 수는 있다.
![]() <이것은 거짓말이다>(출처: 나무위키)
한편, '인류의 진화'에 있어서 많이들 착각하시는 것이 있다. 바로 '인류의 진화'에서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거짓말 말이다. 아주 대표적인 거짓말인데도 여전히 잘 속아넘어간다. 인류와 유전자가 98%나 똑같다는 '침팬지'가 앞으로 100만 년이 지나도 인간이 될 수 없다. 그 까닭은 '종'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화'는 무슨 얘긴가? 먼 옛날 지구에서 탄생한 최초의 생명은 '단세포'였다. 그 단세포가 점점 진화를 거쳐서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 바로 '진화론'이다. 아니 원숭이가 인간이 될 수 없다면서 단세포는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이렇게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사실이다.
복잡한 설명은 빼고 간단히 설명하면, 인류는 '척추동물'이라서 최초로 척추를 가진 동물에서 진화한 것이 틀림없다. 지구상에서 최초의 척추동물은 바로 '어류'다. 상어는 '연골어류'라서 척추가 없다. 하지만 멸치는 '척추어류'라서 척추가 있다. 멸치 똥을 따서 고추장에 찍어 먹어보신 분들은 멸치의 척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먼 훗날 인류의 척추가 된 '공통조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공통조상'이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니 잘 기억하시길 바란다.
어류는 바닷속에서 살았다. 그러다 얕은 바다에서 살던 어류는 도전을 시작한다. 바로 '아가미 호흡'이 아니라 '폐 호흡'을 한 것이다. 때마침 지구의 대기속에 '산소 농도'가 약 21% 정도의 포화상태가 되어 호흡하며 활동하기에 딱 적합했다. 하지만 무작정 육지로 올라올 수가 없었을테니 물과 뭍을 오가는 '양서류'로 진화한 것이다. 그렇게 양쪽을 오가다 어떤 종은 온전히 '육상생활'에 적응한 '파충류'로 진화했다. 그러다 오랜 시일이 지나자 '피부'에 털이 나서 '체온'을 항상 유지할 수 있는 종이 생겨났고, 알을 몸밖에 낳기보다 몸속에서 어느 정도 자라게 한 뒤에 출산을 하는 종이 태어났다. 그리고 어린 새끼는 젖으로 키우게 되는 '포유류의 조상'으로 진화한 것이다.
'포유류의 조상'도 사는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한다. 다시 말해, 환경에 적응한 종은 번성하고 적응하지 못한 종은 도태되어 사라진다. 그러다 오늘날의 원숭이와 인류의 '공통조상'이 잘 적응하고 살다가 '분화'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일부는 '원숭이'로 진화하게 되고, 또 다른 일부는 '유인원'이 되었다. 흔히 부르는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다. 이 유인원 가운데 일부가 또다시 적응의 과정을 거치며 '호모 종'으로 분화되었고,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를 거쳐 오늘날의 '현생 인류'가 된 것이다. 그래서 '현생 인류'는 모두 '호모 사피엔스'의 후예다.
하지만 인류는 아직 '진화'를 멈추지 않았다. 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 철기시대를 거쳐, 오늘날 현대문명을 이루며 살고 있지만, '대멸종'과 '빙하기'와 같은 지구의 환경 변화하든지, 핵전쟁이나 지구온난화와 같은 인류가 자초한 '환경 변화'로 인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명심할 것은 '진화의 방향'은 항상 좋은 쪽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생명들이 각자 나름대로 진화를 해왔지만 늘 '자연선택'을 거쳐서 번성하기도 하고 멸종하기도 했다. 이는 '인류'도 마찬가지로 '자연선택'을 벗어날 수는 없다.
허나 인류는 언제나 '자연환경'에 극복하며 살아왔다. 이것이 다른 생명체와는 '다른점'이다. 그러나 명심할 것이 있다. 우리가 '자연환경'을 극복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늘 옳은 방향으로 극복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말이다. 그런 까닭에 인류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광활한 대자연의 품속에서 온전히 살아가려면 말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
|
이 책의 저자는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의 사마키 다케오 교수입니다. 이 시리즈를 정말 재미있게 봤기에 이번 책도 주저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의 주제는 '인류의 진화'입니다.
쉽지 않은 주제이지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에 술술 넘어갈 수 있도록 쓰여 있습니다. 인류, 더 거슬러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현재까지를 '진화'의 관점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는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2부는 육상 생활이 가능해진 양서류부터 초기 인류까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아무것도 없던 지구에서 초기 생물의 탄생까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대순으로 본다면 3부-2부-1부가 맞겠지만, 독자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를 도표를 통해 정리한 것입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인류의 조상이라고 하지만, 그보다 훨씬 다양한 조상들이 있었고 결국 살아남은 것이 호모 사피엔스, 지금의 인류입니다. '강한자가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은 인류의 진화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만 알고 있었던 초기 인류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종인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이밖에도 인류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인류의 조상 중 영국에서 발견한 '필트다운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위조 화석이라고 판명되었습니다. 누가 어떠한 의도로 조작을 했을까요? 흥미로운 것은 용의자 중 한명이 셜록 홈즈를 만들어 낸 코난 도일이라고 하네요. 진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유가 궁금하긴 하네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1만년 이상 함께 살았는데 왜 호모 사피엔스만이 살아 남았을까요? 힘도, 덩치도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세고 컸는데 그들은 왜 멸종하였을까요? 네안데르탈인은 불을 사용하고, 매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동료를 도와줄 정도로 배려심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지고, 호모 사피엔스만이 살아남은 이유가 궁금하네요. 우리 인간(호모 사피엔스)의 직접 조상은 약 20만년 전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살던 무리였다.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해주는 가설이 바로 '미토콘드리아 이브설'이다. 세계 각국의 147명의 여성에게서 태반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를 채집해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의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에 속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던 한 여성의 자손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가 바로 '미토콘드리아 이브'입니다. 모계를 통해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를 분석한 결과 아프리카의 한 여성의 DNA라고 하네요. 이 논리라면 모든 인류가 큰 의미에서 한 가족이 되겠네요. 지금까지 시조새가 새의 조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깃털을 가진 다른 공룡의 화석들이 발견되면서 원시 조류의 직계 후손은 백악기 중기에 출현한 생물이였음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새로운 화석이 계속 발견되면서 예전에 배우고 믿었던 사실들이 바뀌네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네요.
위 그림은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 박사가 만든 '우주 달력'입니다. 지구가 탄생한 46억년을 1년-하루가 1260만 년-으로 보고 각 시대별 날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2월 31일 저녁 무렵에 이르러 직립보행을 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등장하고 같은 날 밤, 다음 해로 넘어가기 23분 전에 현재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했다. 1월 1일을 코앞에 둔 마지막 날 밤에 아프리카에서 탄생하 것이다. 지구의 탄생과 비교하면 인류의 탄생은 고작 23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금의 나는 1초도 되지 않을 시간입니다. 우주 달력을 보며 '나'란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
|
사마키 다케오의 ‘재밌어서 밤새 읽는 인류 진화 이야기’는 인류 진화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아프리카의 깊은 숲속을 벗어나 사바나의 초원으로 나온 초기 유인원들이 네발로 걷고 그 후 서서히 몸을 일으켜 두발로 걷기 시작한 뒤 드넓은 대지를 활보한 것이 우리가 생각해온 인류 진화의 시나리오다.
실제 인류는 이렇게 일직선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즉 수많은 종류로 갈래가 나뉘었고 번영과 쇠퇴를 거듭하다가 결국 일부는 멸종의 길로 들어서는 등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초기 원인(猿人)이 숲에서 네발로 나와 초원을 거닐다가 서서히 몸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숲속에서 생활하던 시절에 이미 허리를 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중 루시라 불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가장 유명한 인류 화석이다. 루시란 이름은 발견자인 도널드 요한슨 박사와 톰 그레이가 캠프로 돌아와 화석 이야기를 하는 중에 비틀즈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Lucy in the Sky with Diamond)란 노래가 나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20에서 30세 가량의 여성 화석으로 키는 105센티미터 정도이고 뇌 크기는 400 밀리미터였다. 뼈의 구조상 현대인처럼 직립보행 했을 가능성이 높다. 루시에게서 발아치가 발견된 것이 직립 보행의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호모 하빌리스는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란 의미다. 석기를 만들어 사용한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최근 호모 하빌리스는 강건형인 호모 루돌펜시스, 연약형인 호모 하빌리스로 분류된다.
초기 인류가 직립보행을 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땅 위에 남겨진 발자국이다. 호모 하빌리스는 인류의 직계 조상이 아니라 고립종이다.(54 페이지) 영국계 케냐인이었던 루이스 리키는 가족과 함께 인류 화석 발견에 큰 공을 세웠다.(51 페이지) 리키는 최초의 인간을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유인원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3명의 여성 연구자들이 동참했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 연구를, 다이엔 포시는 고릴라를, 비루테 갈디카스는 오랑우탄을 연구했다. 세 사람은 모두 아마추어로 큰 성과를 올렸다.
수십만 년 전에 출현한 네안데르탈인은 약 3만년 전까지 서아시아와 유럽의 대륙을 누비며 생활했다. 호모 사피엔스가 약 4만년 전에 유럽으로 이주했으니 1만 년이라는 세월 동안 두 인류가 같은 지역에서 함께 생활한 것이다. 얼마 전까지 유럽 사람들에게 네안데르탈인을 닮았다는 말은 ‘넌 짐승이야’란 말과 같았다. 서구 사람들이 네안데르탈인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하게 된 것은 20세기 초 프랑스 라샤펠오생에서 발견된 화석 때문이다.
구부정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이는 나이가 들고 생전에 험하게 생활을 해서 관절이 망가졌기 때문이다.‘(이상희 지음 ‘인류의 기원’ 참고) 1910년 프랑스의 고생물학자 마셀린 보울은 유골의 주인이 노인이었음을 감안하지 않고 노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까지 네안데르탈인의 기본 특성으로 간주, 발표했다. 이런 까닭에 네안데르탈인은 멍청하다는 고정관념이 심어졌다.
미국의 해부학자 윌리엄 스트라우스는 마셀린 보울의 복원에 오류가 있었음을 밝혔다. 스트라우스는 네안데르탈인이 샤워를 하고 이발을 하고 수염을 깎고 모자를 눌러쓴 채 뉴욕의 지하철에 올라타면 아무도 그가 네안데르탈인임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네안데르탈인은 미토콘드리아 DNA 조사 결과 현대인과 전혀 다른 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네안데르탈인에게 매장 풍습이 있었다. 그들이 동료의 죽음을 애도했음을 방증(傍證)하는 부분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7만 - 6만 년 전에 탈(脫)아프리카를 시작한 이래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는 단순 시나리오는 이제 무너졌다. 약 80만 4000년 전에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호모 사피엔스가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고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은 약 60만 년 전에 나뉘었다.(94 페이지)
인류학자들은 인류를 종(種)으로 분류할 생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94 페이지) 인종의 차이는 그저 겉모습의 차이에 불과하다. 서로 다른 지역에 정착한 인간이 오랜 기간 한자리에 살면서 지리적 환경의 영향을 받아 그것이 겉모습으로 나타난 것일 뿐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약 4만년 전에 이루어진 예술 활동이 현대인의 수준 높은 언어 능력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언어 사용과 석기 제작의 공통점은 눈 앞에 없는 존재를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언어 사용은 눈 앞에 없는 것(가령 추상적인 미래)을 머리로 떠올려야 가능하고 석기 제작도 작업을 거쳐 나올 완성품에 대한 예측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고생대 데본기(4억 1600만 - 3억 5900만 년 전)로 접어들자 지구에 광합성을 하는 생물들이 생겨났다. 광합성을 하는 생물들이 내뿜는 산소로 대기 중의 산소량이 증가했고 성층권에는 오존층이 생겼다.(106 페이지)
여기서 잠시 프랑스의 식물학자 자크 타상의 글을 읽어보자. “나뭇잎은 기본적으로 나무의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단위다. 거목에는 100만 이상의 개체로 구성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잎이 무리지어 있다. 나뭇잎의 만고불변의 기능은 바로 빛을 흡수하는 것이다. 능숙함과 절제가 훌륭하게 뒤섞인 광합성을 통해 나뭇잎 무리가 부지런히 빛을 생명체로 바꾼다. 이렇게 만들어진 산소는 동물에 의해 소비되며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육지 생물을 보호하는 오존층도 만든다.”(‘나무처럼 생각하기’ 120 페이지)
데본기 말기에 육상 척추동물이 등장했다. 고생대 석탄기에 파충류가 등장했다. 파충류가 전성기를 맞은 것은 중생대다.(고생대는 바다 생물의 시대, 중생대는 파충류의 시대, 신생대는 포유류의 시대다.) 지구 역사상 다섯 차례의 대멸종 사태가 있었다. 이 가운데 페름기 말기의 멸종은 규모가 가장 컸다. 초기 인류가 공룡과 같은 시대에 살았는가 란 질문에 네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공룡은 멸종한 것이 아니라 조류로 진화해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고 믿을지도 모르겠다.(128 페이지)
시조새는 조류의 직계 조상이 아니다. 시조새는 조류와 파충류의 중간적 형질을 갖추고 있었다. 공룡 멸종을 그들이 먹지 못하는 속씨식물의 증가 때문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포유류가 공룡의 알을 모두 먹어치우는 바람에 공룡이 멸망했다는 주장이 있다. 정리하면 공룡 대멸종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셋으로 1) 운석 충돌설, 2) 공룡이 먹을 수 없는 속씨 식물의 증가, 3) 포유류가 공룡의 말을 다 먹어치운 것 등이다. 어떤 것이 맞는지는 모른다.
인간은 동물학적으로 포유류 중 영장류(靈長類)에 속한다. 영장류의 조상은 백악기 말기에 출현한 원시 식충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생대는 고제삼기, 신제삼기, 제4기로 나뉜다. 영장류는 백악기 말기의 대멸종 이후에 출현했다. 이후 신생대를 거치면서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등의 대형 유인원(영장류 중에서 가장 진화한 동물. 인류와 비슷한 크기에 꼬리가 없고 몸을 일으켜 뒷다리로 걷는)과 인간으로 진화했다.(142 페이지)
신생대는 속씨 식물의 시대였다. 침팬지는 고릴라보다 인간에 가깝다. 700만 년 전 인간과 침팬지가 별도의 종으로 분기(分岐)했다. 인간과 침팬지의 게놈 차이는 단 1%다. 오늘날의 생물들은 자기 복제에 대한 유전정보가 DNA에 저장되어 있다. DNA 복제는 수많은 효소(단백질)의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원시 지구에 살던 최초의 생물에게는 자기 복제를 위한 DNA와 단백질이 없었다. 대신 이보다 훨씬 간단한 RNA가 그 역할을 했다.
원시 지구에 살던 최초 생물의 기본적인 활동에 RNA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던 시대를 RNA 월드라 한다. 스트로마톨라이트라는 화석이 유명하다. 시아노박테리아와 모래, 진흙의 입자가 층을 이루면서 쌓인 퇴적구조를 담고 있는 화석으로 약 27억년 전의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시아노박테리아는 바닷물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유기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물을 분해하여 산소를 방출한다.(176 페이지)
6억년 전 선캄브리아기 말기에 다양한 다세포 생물들이 출현했다. 선캄브리아기는 연체동물의 전성기다. 캄브리아기(5억 4200만 - 4억 8800만년 전)에 출현한 삼엽충은 눈을 가진 최초의 동물이었다.(184 페이지) ‘눈의 탄생’에서 앤드류 파커는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일어나기 전인 에디아카라 생물군이 번성하던 시기에 이미 눈을 가진 동물이 등장했으며 이들은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185 페이지)
데본기는 우리의 직계 조상인 척추동물이 육상으로 진출한 시대다.(198 페이지) 데본기에는 본격적으로 턱을 가진 동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진화 역사상 턱의 발달은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위턱과 아래턱의 두 골격이 생겨나면서 이빨이 수직으로 자랐고 잘 발달한 이빨로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잡아먹을 수 있었다.(200 페이지)
오랜 역사를 가진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이제 막 출현한 막내인 셈이다. 사마키 다케오의 책을 지질시대에 초점을 두고 읽었다. 인류학, 지질학, 고생물학, 생물학 등이 망라되었지만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사마키 다케오의 책이다. 무엇보다 얇은 분량이 매력적이다. 물론 관심을 갖는 부분의 책을 개별적으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공부가 잘 안 될 때에도 의외의 기쁨 거리이자 실마리가 되는 개념을 찾을 때가 있는데 그것은 때로 수치(數値)일 수도 있다. 에드윈 풀러 토리의 ‘뇌의 진화, 신의 출현’에 약 4만 년 전, 사람의 육체가 죽은 뒤에도 사람의 영혼은 계속해서 산다는 생각이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구절(201 페이지)이 있다.
사마키 다케오의 ‘재밌어서 밤새 읽는 인류 진화 이야기’에서 4만 년이란 수치를 다시 만났다. 다케오는 많은 연구자가 약 4만년 전에 이루어졌던 예술 활동이 현대인의 수준 높은 언어 능력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추상화(抽象化)할 수 있는 사고력의 발달 없이는 예술 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선사학자 장 클로트와 남아공의 고고학자 데이비드 루이스 읠리엄스가 ‘선사시대의 샤먼들’이라는 책을 썼다. 이들은 샤머니즘으로 동굴벽화를 해석했다.
이들은 동굴벽화의 기하학적 형상들을 샤먼이 황홀경 속에서 본 시각적 환각을 재현한 것으로 보았다. 사마키 다케오는 석기 제작과 언어 사용의 공통점을 눈앞에 없는 존재를 떠올리는 것으로 보았다. 즉 석기도 작업을 거쳐 나올 완성품에 대한 헤아림이 있어야 제작할 수 있고 언어도 보이지 않는 것(가령 언어는 사물의 죽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을 떠올릴 수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내 안에 진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과학교육 전문가가 시간순으로 들려주는 끝이없는 인류 진화에 얽힌 이야기.세상을 발칵 뒤집은 '필트다운인' 유골 조작 사건은 과학이 발전하면서 거짓말이 들통 났지만 마틴 힌턴이 진범인지는 알 수 없다는 이야기와 인류 화석의 특징을 자연스레 배울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몸속에는 인간으로 진화해온 모든 과정과 태곳적부터 이어진 40억 년의 생명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이 기적과도 같은 여정을 한 권의 책에 담고자 노력했다. _책 속에서
|
|
재밌어서 밤새 읽는인류 진화 이야기 이 책은 개인적으로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진화 이야기라는 내용에 혹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인간이라는 존재는 너무나 특이하다랄까 모든 동물을 통틀어서 인간만큼 생각이 풍부하고 상상력이 풍부해서 동물이라는 범주에 포함시키기에는 너무나 아쉽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진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느날 짠하고 나타났다고 하기에는 너무 비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는 흑인이 있고 백인이 있고 황인종이 있다고 말하기에 너무나 환경적으로 변화가 많이 이루어 지고 세대를 거듭할 수록 유전자에 따라서 얼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이 책은 흥미로운 책이었다. 사실 인간의 탄생이 신적인 영역이라기 보다는 진화론에 더욱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경이롭고 신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비록 책은 얇은 편이었다. 하지만 내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욱 궁금증을 키워나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이었다. 더군다나 컬러이길 기대했으나 컬러는 아니고 비록 책 내지의 이미지는 흑백이었으나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로 보충 설명을 해주는 부분에서 정말 재미있고 충분한 설명이 되었다고 느꼈다. 비록 책의 제목처럼 밤을 새서 이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또 읽고 또 읽고 하는 행동을 보이기는 했다. 복원된 투르카나 소년의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흥미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봐도 현재의 인간과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다이야기는 정말 아무리 읽어봐도 신비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생명의 탄생의 기원이라 할수 있고 태초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저 바다 밑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도 모른채 수많은 생명들이 생기고 없어지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
아이가 얼마전에 사람은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을까? 하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물론 남여의 사랑으로 생긴 아기의 이야기가 아니고 인류의 탄생에 대한 물음이다. 나도 정확히 모르겠는 문제여서 아이의 생각이 어떠한지 먼저물어보았더니, 곰이 마늘이랑 파를 먹어서 그런거 아닐까? 한다. 어디서 들은 단군신화를 짜깁기 한 대답 ㅋㅋ 아 우리 결어린이 요즘 궁금한게 참 많은데 글을 읽을 수있으면 좋겠구만, 그 모든 궁금증 다 책으로 보게. 때마침 내가 읽게 된 “인류 진화이야기”. 처음부터 아이의 질문에 대한 답이 자세히 나와있다. 아이가 엄마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 그 그 엄마의 엄마, 엄마 엄마 엄마는 누구냐고 물었을때 84페이지에 나온 “미토콘드리아 이브”의 계승자에서 본 내용이 생각났다. 세계각국의 여성의 태반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를 채집해 DNA를 분석했더니 호모 사피엔스에 속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약 20만년 전 아프리카에 살던 한 여성의 자손이라는 결론을 얻었단다. 엄마의 난자안에는 미토콘드리아도 함께 포함되어있는데난자가 수정되어도 미토콘드리아는 그대로 남아서 태어난 아기 몸속에는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미토콘드리아가 남아있단다. 그래서 우리의 엄마는 아주 오래전 한 여성으로부터 시작된 자손들인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신기한 사실들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하는가. 고민이었는데 나부터 이 책을 보고 이해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기원인부터 원인, 구인, 호모 사피엔스인 신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원시 수프인 바다에서 신비로운 생명의 탄생이 이루어졌다는 사실, 공룡의 멸종과 양서류와 포유류의 출현에 이르는 전반적인 생명의 역사를 쉬운 설명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책을 읽는데 정말 밤새는줄 모르게 보았다. 하루밤새 책의 반 이상을 읽었고, 책을 덮기 싫을 정도였다. 아이가 좀 더 자라 글을 읽을나이가 되면 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선물해주고 싶다. |
|
더숲 / 재밌어서 밤새 읽는 인류 진화 이야기 / 사마키 다케오 지음 나는 종교가 없기도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태초에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를 만들어 자손을 퍼뜨렸다는 얘기 따윈 믿지 않았더랬다. 그보다는 진화론을 믿는 편이었지만 왜 DNA가 인간과 놀랍도록 비슷한 침팬지와 인간은 왜이렇게 다른걸까란 궁금증이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었더랬다. 같은 유인원에서 출발하여 진화를 거듭하여 발전한게 인간이라면 몇 만년의 시간이 흐른다면 침팬지도 인간처럼 진화를 거듭할 수 있는 것일까?란 생각은 진화론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해보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그런 것들을 차치하더라도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가 창조되며 수 많은 종들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는 놀랍고 흥미롭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재밌어서 밤새 읽는 인류 진화 이야기>는 인류 진화의 5단계인 초기 원인-원인-원인-구인-신인 단계를 거쳐 인류로 진화한 과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약 700만년 전 초기 원시시대 아프리카에서 침팬지와 공통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에서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얼마 전 유명한 사학자가 네안데르탈인들이 호모 사피엔스의 침략을 받아 멸종했으며 약탈과 식인을 통해 종족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었는데 책에선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호모 사피엔스와의 교배로 아직 우리 몸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흥미롭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아 지구상에 무한히 존재하는 생명의 비밀은 같은 화석 앞에서도 서로 의견이 갈려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음에 다양한 해석을 도출 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해 생겨난 현생인류의 두개골과 오랑우탄의 아래턱뼈를 짜깁기한 '필트다운인' 유골 조작 사건과 중국 지역에서 80~20만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호모 에렉투스 화석이 진주만 기습 후 자취도 없이 사라진 일화에서는 모든 인류의 기원을 쫓아가는 인간의 욕망을 엿보는 듯해 씁쓸함마저 느껴졌다. 그렇게 화석을 통한 인류의 발자국을 따라가다보면 40억년 전 지구가 탄생하여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생명의 근원이 된 유기물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각 파트마다 깊이 있는 이야기보다는 화석을 통한 짤막한 일화와 현재까지 밝혀진 이야기들을 통해 굵직굵직한 흐름을 알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읽기에 좋았던 것 같다.
|
|
진화에 관한 새로운 지식들이 나와서 흥미롭게 봤어요. 한 번 배운 것의 지식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발전하고 바뀐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ㅡ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ㅡ 화석으로 만나왔던 인류의 진화 과정이 새롭게 발견된 화석들로 인해 또 다른 진화의 과정이 새롭게 연구되고 재정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오스트랄로피테쿠수, 네안데르탈인, 호모사피엔스 등 현실에서는 딱히 필요도 없었던 이름을 달달 외우며 시험 준비를 하던 때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ㅎㅎ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과학정보일 뿐이더라구요. 현재는 최첨단 기법인 'DNA검사'와 '게놈 프로젝트'를 통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보를 알아내다 보니 염색체라던가 침팬지와 사람의 게놈 차이가 단 1%라는, 더욱 세밀한 정보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밖에도 <신비로운 생명 탄생의 이야기>에서는 지구의 탄생과 함께, 이후에 태어난 생물체의 정체와 발견된 바이러스 등 고등 생물체에서 사람에 이르기까지 잘 정리가 되었더라구요. 운석이 쏟아지던 시기가 지난 후에 생물이 등장했다는 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전에 원시 바다에 이미 생물이 살고 있었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이러한 가설이 나와서 재밌었어요. 그런데 뜨거운 열기 때문에 다 타버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ㅎ;; 핵심만 간단히 넣은 설명과 곳곳에 나오는 그림이 많아서 좋았어요.
캄브리아기의 생물 그림이 나와있는데 넘 기묘하고 신기했어요. 코끼리 코처럼 생긴 돌기라던가 눈이 5개나 달려있었다던가.. 그외 7개가 될 뻔한 인간의 손가락이나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물려받은 인종설, 불을 사용했다는 베이징원인의 화석이 사라진 미스터리, 셜록 홈즈를 쓴 코난 도일이 위조 화석에 연류된 이야기도 흥미진진했습니다. 재밌게 본 순으로 쓰다 보니 두서가 좀 없었는데 목차는 이러합니다. Part 1. 흥미진진한 인류 진화 시나리오 Part 2. 놀라운 인류 진화의 여정 Part 3. 신비로운 생명 탄생 이야기 아쉬웠던 점은, 컬러판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점과 일본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국내 박물관의 정보도 나왔으면... 싶었습니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이 만든 '우주 달력'으로 보면 (137억 년 전에 탄생한 현 우주에서) 우주 달력은 지구는 46억 년 전을 기점으로 지구 전체의 역사를 1년으로 압축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구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365일로 환산하면, 하루는 약 1260만 년에 해당한다.
나의 존재가 무한의 우주 달력에 소수점으로라도 찍힐지 궁금해지는 철학적이고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
사마키 다케오의 <재밌어서 밤새 읽는 화학이야기>시리즈를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재밌어서 밤새 읽는 물리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지구과학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이야기>도 찾아 읽게 되었고, 이 시리즈가 청소년 과학 베스트셀러 재밌밤 시리즈로 다른 작가들의 책들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지라 이번에 <재밌어서 밤새 읽는 인류 진화 이야기>의 출간 소식이 누구보다 기뻤다.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인류의 진화과정을 시간의 흐름순으로 기술하였으며, 그 과정에 각 시기별 역사상 주요 핵심사건이나 환경변화나 우연에 의해 인류 진화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 지구에서 생명체가 탄생하는 시점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진화의 전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총 3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며, PART1에서는 최초인류부터 현대인까지 인류진화의 5단계를 상세히 소개해주고 있다. PART2에서는 식물의 번성으로 바다 속 생물이 광합성작용을 해 생물이 살기좋은 서식조건을 갖추며 육지에 올라오게 된 퇴고적 이야기부터 파충류, 단궁류, 공룡, 포유류 그리고 최초인류의 등장 직전까지의 시대이야기가, 그리고 마지막 PART3에서는 최초의 생명탄생부터 뼈있는 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 등장까지 신비로운 생명탄생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40여명의 베이징원인의 머리뼈를 포함한 화석상자가 사라져 여전히 미궁에 빠진 베이징 원인 화석사건과 시조새가 아니라 소형육식공룡이 새의 조상인 조류가 되었다는 견해, 게놈해독 시도후 척추동물의 조상으로 멍게와 활유어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가 결국 활유어가 척추동물의 조상을 더 우세하다는 주장은 이 책을 통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면서도 새롭게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 사실이었다. 또한 신체적 특징으로 구분짓는 현대의 우리가 말하는 '인종'이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전혀 유효하지도 않다는 사실과 유전자 구조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과 인간과 유인원을 DNA분석으로 공통조상을 조사한 결과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중 700만년전 침팬지의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와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한 사실도 아주 재미있었는데 거기에다 인간과 침팬지와의 게놈차이가 99%가 일치하고 단 1%차이밖에 나지 않는 사실로 둘이 구분되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흥미로웠다. 그외 우리가 '미토콘드리아 이브'의 후손이라는 사실, 현대인과 유인원의 뼈를 조작한 '필트다운인 유골조작사건', 7개를 가지게 될 뻔한 인간손가락이야기, 원시시대 단공류 상태를 현재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오리너구리, 지금껏 가장 오래되고 전신 유골이 모두 담긴 아기 영장류화석 '이다', 자연발생설을 믿어 바다를 유기물을 가득 담은 '원시스프'라 표현한 점, 지구생태계를 뒤바꾼 시아노박테리아,손과발을 모두 가진 유스테놉테론의 화석도 읽고 나서도 내 기억에 내내 남아있었다. '원숭이는 인간보다 털이 세가닥 모자란다'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분별력', '자비심', '성취감'이 모자람을 이 세가닥의 머리털이라는 표현으로 말장난을 한 것이지만, 우리 몸 속 인간으로 진화해 온 모든 과정과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40억년의 생명역사의 진화기록을 이해하며 현재보다는 미래를 진취적으로 내다보며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지라 세가닥의 머리털을 더 갖게 해 준 우리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고1과정까지 교육과정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 청소년들을 가진 가정에서는 읽어보면 유익한 도서로 추천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