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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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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부터였던가.. 난 역사를 좋아했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수원에 살아서 그런가.. 방학숙제도 화성을 돌면서 사진찍고, 스케치북에 붙여서 제출하는 뭐 그런 걸 했던 기억이 있다.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기억나는 걸 보면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역사책을 돈 주고 샀던 적이 있던가..? 생각보다 많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됐을 때.. 난 미국사를 사서 읽었고.. 시진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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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부터였던가..

난 역사를 좋아했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수원에 살아서 그런가..

방학숙제도 화성을 돌면서 사진찍고, 스케치북에 붙여서 제출하는 뭐 그런 걸 했던 기억이 있다.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기억나는 걸 보면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역사책을 돈 주고 샀던 적이 있던가..? 생각보다 많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됐을 때.. 난 미국사를 사서 읽었고.. 시진핑이 주석이 됐을때도 난 중국사를 사서 읽었다.. 한국사는 종종 사곤 했다. 주변 사람들은 뭐하러 국사책을 돈 주고 사냐고 하지만.. 그냥 뭔가 국사책은 읽는 것만도 뿌듯한데.. 집 책장에 있으면 더 뿌듯해진다. 국정교과서 파동을 계기로 많은 역사 전문가들이 검증하고 또 검증해서 제대로 된 국사책을 만들고자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이 태어났다. 내용은 누구나 아는 것들이다. 학창시절에 국사책에서 배운 내용들.. 선사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현대.. 뭐 누구나 대략적으로 아는 내용이다. 하지만, 정말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쳐서 만들어진 책인지라 상당히 객관적인 서술로 기록이 되었다.  이런저런 미사여구가 필요없다. 이 책 두권만 있으면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시중에 너무 많은 역사책이 있다. 물론 좋은 책들이다. 하지만 가끔 저자의 가치관 등에 의해 내용이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70여명의 전문가들이 검증을 해서 정말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서술되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 두권은 무조건 사라고 강추하고 싶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무조건 사야한다. 

b******n 2022.07.21. 신고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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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한국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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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연구회에서 한국사 통사를 펴냈다. 《시민의 한국사》 1, 2권 . 70여명의 연구진이 10년에 걸쳐 연구하고 집필한 이 책은 1권 전근대편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 2권 근현대편에서는 개항기부터 현대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이야기할 1권 전근대편은 선사, 고대, 통일신라·발해, 고려, 조선의 7편으로 나뉘어 있고, 각 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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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연구회에서 한국사 통사를 펴냈다.

시민의 한국사1, 2. 70여명의 연구진이 10년에 걸쳐 연구하고 집필한 이 책은 1전근대편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 2근현대편에서는 개항기부터 현대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이야기할 1전근대편은 선사, 고대, 통일신라·발해, 고려, 조선의 7편으로 나뉘어 있고, 각 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순서로 서술된다.

 

시대별 특징을 간략히 요약해보았다.

 

선사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

노동과 분배가 공동으로 이루어진 평등한 사회였지만 굶주림과 결핍에 노출된 불안정한 형태였다.

 

고대

고조선부터 삼국시대까지.

한반도뿐 아니라 만주를 무대로 역사가 전개되어 중원, 일본, 몽골초원, 중앙아시아의 나라와도 교섭하였다.

 

통일신라·발해

신라의 삼국통일과 통일신라시대, 발해의 건국과 멸망까지.

7세기 신라가 당과 연합해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대동강 이남을 차지한 이후 1세기 정도 정치, 경제, 문화의 번영이 이어졌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농민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지배체제가 약화되어 지방 호족이 득세하는 후삼국 시대가 열렸다.

7세기 말 만주 지역에서는 고구려 유민이 발해를 세워 2세기 가량 번성하다가 거란족의 공격으로 멸망했다.

 

고려

10세기 초 고려 건국부터 14세기 말 조선 건국 전까지.

과거제를 도입하는 등 유교의 정치이념에 따라 관료제를 강화했다. 11세기 이후 내외 정세의 안정으로 번영하였으며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해 외부 문화를 수용하는데 개방적이었다. 12세기 이후 사회모순이 드러났고 국제정세도 불안정해져 무신정권기와 몽골의 침략을 겪었다. 정치, 경제의 폐단을 개혁하려면 원의 간섭에서 벗어나야했는데, 원말명초 국제정세가 변화하는 동안 성리학을 공부한 신흥유신이 개혁을 추진했다.

 

조선

조선이 건국된 14세기 말부터 근대 국가가 성립되기 전인 19세기 후반까지.

고려 말의 신흥 세력은 조선왕조를 개창하고 중앙집권체제의 강화, 관료제 지배의 확대, 성리학 질서의 확산을 목표로 국가체제를 개편했다. 이를 통해 장기간 안정을 유지했지만 16세기 이후 사림이 정권을 장악하고 붕당대립이 거듭되면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었다. 이후 붕당 대립은 왕권강화와 탕평책으로 완화됐지만 19세기 세도정권의 출현으로 지배질서에 많은 폐단이 있었다.

농업생산성 증가와 상업, 수공업의 발달로 신분제가 변화되었고 사회개혁과 실학연구, 민중사상이 전파되어 기존의 지배질서가 힘을 잃어갔다.

 

원체 방대한 분량이라 요점을 짚어내기 쉽지 않았지만 기억하고 싶은 두 가지를 소개하려한다.

 

먼저, 경직된 세계관으로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

 

발해는 요가 요동에 진출한 이래로 당사자인 요와는 한 차례밖에 교섭하지 않았다. 반면 후량 및 후당에는 9번이나 사신을 파견할 정도로 중국 왕조와 친선관계를 중시했다. 그러나 이들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자 신라 등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조차 실패했다. 결국 발해는 중국 중심의 정세 파악에 치우쳐서 요의 등장에 따른 국제 정세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다.

(p.210)

 

발해의 멸망은 한민족의 활동 공간이 한반도로 축소되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안타깝게 기억된다.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발해가 중국 중심의 사고에 갇혀 국제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찾는다. 우리 역사가 중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며 발전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주변 국제 정세를 무시하는 중국 중심의 외교로 인해 나라가 위태로웠던 사건은 발해 멸망 외에도 역사를 통해 여러 번 찾아볼 수 있다.

 

16363월 후금의 사신은 후금의 한(), 즉 홍타이지를 황제로 추대하자는 내용의 문서를 가져왔다. 명이 엄연히 존재하는 속에서 조선은 후금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문서접수를 거부했다. 그럼에도 조선은 양국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지만 조선의 바람과 관계없이 홍타이지는 전쟁을 일으켰다.

(p.437)

 

백성의 안위보다 명에 대한 의리가 더 중요했던 조선 정부는 병자호란이라는 최악의 외교참사를 초래했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어이없는 사건이지만 고정관념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청이 백 년이 넘도록 번영하는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청과 청문물을 분리하자는 논리가 등장하면서, 북학론이 탄생했다. 청문물을 중화의 남은 문물로 바꿔 이해하게 되면 청의 장구한 번영을 청이 훔쳐서 지니고 있는 중화문물에서 기인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 동시에 그것을 도입할 필요성까지 발생하기 때문이다.

(p.503)

 

조선의 지식인들은 망한지 백 년이 넘는 명에 집착하여 청의 문물을 그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원래는 한족의 것이었다고 합리화하고 나서야 받아들였다. 게다가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면서도 사고방식은 그대로여서 사회의 변화를 이끌기 어려웠다. 정조 사후 세도정치로 인해 조선의 발전이 지체되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세도정치 이전에도 중화중심사상으로 인해 사회 개혁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 새롭게 다가왔다.

 

다음으로는 아주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신라의 골품제에 대해 알게 된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왕실의 신성화를 배경으로 진평왕 왕실은 기존의 골족(骨族)과 차별화해 성골을 표방했다. 진평왕의 아버지 동륜태자의 직계 후손이 성골에 해당하며, 나머지 골족은 진골(眞骨)이 됐다. 그러나 진평왕은 아들이 없어 딸인 선덕, 여자 조카인 진덕이 왕위를 이었다. 그리고 성골은 사라지고 태종 무열왕대부터 진골이 즉위했다.

(p.114)

 

신라의 신분제가 언급될 때마다 성골, 진골 얘기가 나오지만 그 차이를 명확히 설명하는 자료가 없어 모호했었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 내용대로라면 신라 왕 중 성골 출신은 진평왕, 선덕여왕, 진덕여왕. 천년 동안 딱 세 사람 뿐이다. 워낙 단기간에 있던 제도이고 해당하는 왕도 적어서 영향력이 크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렇게 열심히 성골, 진골 나누고 외우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또한 여왕이 등장할 수 있었던 원인도 성골이라는 명분보다 강력한 왕권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민의 한국사는 한국역사연구회가 1992한국역사를 펴낸 후 30년 만에 출간한 책이다. 최신 연구를 반영하여 한국사 전체를 서술했다고 하는데 읽기 전엔 솔직히 의문스러웠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획기적인 자료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역사적 사실이 변한 게 없는데 뭐가 달라질 수 있을까.

한국역사를 읽지 않았으니 이 책을 일독(一讀)한 지금도 구체적으로 무엇이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학교에서 배운 역사나 이후 다른 책에서 본 것, 드라마로 접하던 상식들과의 차이점은 꽤 보인다. 게다가 이 책은 사건의 나열에 그치지 않으며 주관적 해석보다 설명에 치중하여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시민의 한국사2근현대편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YES마니아 : 로얄 s*****e 2023.03.13. 신고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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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한국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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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한국사 2》는 근현대편으로 개항기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다루며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개항기 한국이 근대국가를 수립하려는 19세기 후반부터 일본에 병탄되는 1910년까지. 흥선대원군은 왕권을 강화하고 외세를 배격하지만 고종이 친정을 시작하면서 국정기조가 변화한다. 일본, 청,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열강과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조선은 근대적 세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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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한국사 2근현대편으로 개항기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다루며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개항기

한국이 근대국가를 수립하려는 19세기 후반부터 일본에 병탄되는 1910년까지.

흥선대원군은 왕권을 강화하고 외세를 배격하지만 고종이 친정을 시작하면서 국정기조가 변화한다. 일본, ,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열강과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조선은 근대적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다. 개화세력은 갑오개혁을 추진해 한국사회의 모습을 근대적으로 변모시키려고 했으나 실패하였고, 독립협회의 근대국가 수립 시도도 고종과 충돌하며 좌절되었다. 그러는 사이 일본은 내정을 장악했고 침략에 저항하는 의병투쟁이 있었으나, 1910년 한국은 조선총독부를 통해 일본의 통치를 받게 되었다.

 

식민지기

일본의 식민지가 된 1910년부터 해방을 맞이한 1945년까지.

한국은 역사성 처음으로 주권을 완전히 상실한 식민지가 되었다. 일본은 우리 민족을 억압, 차별, 수탈하고 민족성 말살정책을 폈으며, 경제는 식민자본주의로 일본에 예속되어 불평등이 심해졌다.

이에 한국인들은 비밀결사운동, 독립군 기지 건설운동, 사회주의 운동, 무장투쟁 등 다양한 노선과 방식으로 저항했고 이 과정을 통해 민족적 정체성과 민족의식이 강화되었다.

식민지기에는 외래의 기술, 학문, 사상 등이 도입되고 확산되며 사회가 근대적으로 변화하였고 농민, 노동자, 학생, 여성 등의 사회 세력이 성장하며 대중운동을 펼쳤다.

 

현대

1945년 해방 이후 현대에 이르는 동시대사.

해방 이후 미소 분할 점령으로 남북한이 분단되었고 6.25전쟁이 발발하였다. 3년 만에 휴전했으나 남북의 대치상태는 7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경제는 1950년대 원조경제, 1960~70년대 개발독재를 거치며 1990년대 중반까지 고도성장을 이뤘으나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겪었다. 이후 외환위기는 빠르게 극복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경제력이 집중되었고 양극화가 일어났다.

4월 혁명, 3선 개헌 반대운동으로 이어진 1960년대 민주화 운동은 유신 반대운동, 재야민주화운동 등의 1970년대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졌고,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은 종말을 고했다. 신군부가 등장한 1980, 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화운동의 성장을 예고했으며, 19876월 항쟁은 민주주의의 제도화를 위한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고 이후 각종 사회운동과 시민운동의 토대를 마련했다. 2000년대 들어 등장한 촛불집회는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적폐 청산요구 시위를 거치며 촛불혁명으로 승화됐다.

 

개항기부터 문재인 정부에 이르는 약 150년의 역사가 500여 페이지에 정리된 한국의 근현대사. 현대로 올수록 동시대의 문제가 등장하여 역사라기보다 시사(時事)처럼 느껴진다.

이번 리뷰에서는 아직 판단이 어려운 현대사보다 근대사 중에서 전부터 궁금했던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고종은 그저 불운한 군주였을까 

고종 집권기는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세력다툼으로 기억된다. 책이건 드라마건 그렇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고, 왕은 둘 사이에서 시달리며 국내외 문제에 대처해야하는 안쓰러운 존재였다. 선한 의지는 있으되 상황이 따라주지 않은 인물. 구한말 민생을 파탄에 빠뜨린 민씨 일가나 을사오적 등의 매국노가 비난받는데 비해 조선의 최고 책임자 고종은 민생 파탄과 국권 상실의 직접적 책임에서 벗어나 있다.

고종은 피해자였을까? 그에게 국가와 백성은 어떤 의미였을까 

 

황제는 아관파천으로 실추된 군주권을 강화하려 했고, 서재필은 민중 계몽을 통해 근대 국민국가 수립을 지향했으며, 정동구락부 세력은 정계의 주도권을 장악해 내정 개혁의 동력을 확보하려고 했다. 이 때문에 18982월 이후 독립협회가 민권운동과 참정권 획득운동을 전개해가는 동안 황제권력과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

독립협괴가 주요 정치 세력으로 성장하자, 황제와 보수파 관료들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5월 서재필을 중추원 고문에서 해임하고 미국으로 추방했다.

...

독립협회는 국정개혁안으로 헌의 6를 제시하고 참석한 정부 고관들에게 이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헌의 6조는 표면적으로는 황제 중심의 정치체제를 구상했으나 이것은 황제가 희망한 무제한적 군권 행사를 의미하지 않았다. 1조 외에 다른 조항들은 황제권을 제한하는 입헌군주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강력한 전제 황권을 추구한 황제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던 것이다.

...

고종 황제는 1223일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만민공동회를 진압하고 독립협회를 해산시켰다. 이로써 독립협회의 근대 국민국가 수립운동은 좌절됐다.

(p.65~68)

 

독립협회가 해산된 이후 고종은 대한국국제를 반포하며 황제권을 절대화했다.

협회 해산 이후 황권에 맞설만한 세력이 없자 고종은 구본신참의 명분으로 옛 제도를 부활시켰고, 국가의 자주독립과 군주의 안위를 위해 경찰력과 군사력을 강화하였다.

개항 이후 고종은 외국의 여러 외교관, 선교사들과 국내 개화 인사들을 통해 구미 근대국가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여러 인사들이 황제를 알현하고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정보를 전달했다. 고종은 전기, 전차 등을 받아들였고, 복식을 바꾸고 커피를 즐기는 등 외래 문물의 수용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그는 구미 국가의 겉모습만을 보았을 뿐 근대국가 대한 이해가 없었다. 서구 열강의 정치체제가 입헌군주제나 공화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텐데도 독립협회의 입헌군주제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대착오적인 전제군주제를 주장하는 모습에서 고종의 한계가 잘 드러난다. 절대군주국가에서 군주의 역량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과 무관할 수 없다. 조선은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음에도 근대국가로 발전하지 못했고 주권마저 지켜낼 수 없었다.

 

둘째, 친일파도 할 말이 있다 

사회진화론은 19세기 중엽 허버트 스펜서(1820~1929)가 생물학의 진화론을 사회현상에 적용한 이론이다.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가 정의가 아닌 힘이라 주장하므로 당시의 제국주의 국제질서를 잘 설명해준다. 19세기 후반 조선의 지식인들은 서구의 문물과 함께 이 이론을 받아들이며 조선이 국제질서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힘을 길러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일협력활동은 개인의 욕망문제만은 아니었다. 친일협력을 정당화하는 다양한 논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친일협력을 정당화한 핵심논거는 민족의 주체성에 대한 불신이었다. 한민족은 독립국가를 유지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충실한 제국 신민이 되어 현실적 이익을 확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본 것이다. 대표적 친일협력 세력인 윤치호에 의하면 물지 못하면, 짖지도 말아야하는 것이었다.

...

문화통치가 전개된 1920년대에는 이런 논리가 더 구체화됐다. 가망 없는 독립을 주장하기보다는 일본제국 신민의 권리를 혹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대표적인 예가 1920년대 최대 친일단체였던 국민협회가 추진한 참정권 청원운동이었다.

...

친일 세력은 다양한 논리로 친일활동을 정당화했지만, 결국 제국주의 지배체제의 또 다른 지배층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야말로 친일 논리의 귀결점이었다.

(p.201~203)

 

서구의 제국주의 논리인 사회진화론이 약자의 입장에서 무비판적으로 해석되었을 때 패배의식으로 흘러 친일파의 주장에 이용된다는 설명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동안 친일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판단만을 했을 뿐 그들의 논리를 살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흥미로웠다.

그런데 정말 사회진화론 때문에 그들이 친일을 했을까? 사회진화론은 합리화도구일 뿐 친일의 본질은 지배층이 되고자하는 그들의 욕망이었다. 이것은 이 시대 뿐 아니라 지난 역사를 통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삼국시대 말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공격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적국의 지배층을 포섭하는 것이었다.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이 없었다면 친일파가 생기지 않았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친일파는 어떤 상황에서도 등장했을 것이다. 사회진화론이 아닌 다른 그럴듯한 이론을 이용해서라도.

한편 친일파의 주장 중에는 언뜻 보기에 조선인에게 이롭게 보이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참정권 청원운동은 조선인에게도 참정권을 주자는 주장인데 당시 차별받는 평범한 조선인의 입장에서는 교육, 경제활동 등의 기회를 공평하게 부여받는 게 멀어만 보이는 무장독립투쟁보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그 시대를 살았다면 내 행동이 친일인 줄도 모르고 포섭되지는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역사에 가정이 없다는 사실이 고맙게 느껴진다.

 

한국사 근현대사 편을 만날 때는 심호흡이 필요하다.

고만고만한 이름의 복잡한 사건이 많고 외울 연도가 빼곡하다는 점도 힘들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패배와 굴욕의 역사, 그리고 그 흑역사가 지금의 우리와 맞닿아있기에 중요한 만큼 더 외면하고 싶어진다. 끊이지 않는 민중의 저항,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조차 자기 위안처럼 보여 안타깝다. 그래도 이 책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국가주의적 해석으로 미화하거나 사건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인 설명을 덧붙여 독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점이 좋았다.

한 번에 짧은 리뷰로 정리하기엔 방대한 분량이다. 두고두고 찾아 읽으며 역사 지침서로 활용할 생각이다.

YES마니아 : 로얄 s*****e 2023.03.18. 신고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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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한국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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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선사ㅡ고대ㅡ통일신라/발해ㅡ고려ㅡ조선의 발자취를 담았다. 고대에는 고조선과 부여, 고구려, 옥저, 동예, 삼한, 시간이 흘러 남쪽에서 발흥한 백제와 신라, 가야까지를 아우른다. 각 나라의 성립과 발전 과정, 정치와 사회, 경제, 문화와 예술을 망라하고 있으며, 주요 시기에 벌어졌던 중요한 사건, 가령 통일이나 전쟁 또한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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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선사ㅡ고대ㅡ통일신라/발해ㅡ고려ㅡ조선의 발자취를 담았다. 고대에는 고조선과 부여, 고구려, 옥저, 동예, 삼한, 시간이 흘러 남쪽에서 발흥한 백제와 신라, 가야까지를 아우른다. 각 나라의 성립과 발전 과정, 정치와 사회, 경제, 문화와 예술을 망라하고 있으며, 주요 시기에 벌어졌던 중요한 사건, 가령 통일이나 전쟁 또한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YES마니아 : 로얄 p*****6 2023.01.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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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사일수록 더 차분히 읽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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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한국사 2: 근현대편』은 개항기, 식민지기, 현대사를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변화들을 따라간다. 개항과 근대화 정책, 일제 식민지배와 민족운동, 해방과 분단, 민주화, 경제성장, 현대 문화와 북한사회까지 다루는 범위가 꽤 넓다. 근현대사는 아직 현재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서 쉽게 감정적으로 읽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사건을 하나의 구호로 정리하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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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한국사 2: 근현대편』은 개항기, 식민지기, 현대사를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변화들을 따라간다. 개항과 근대화 정책, 일제 식민지배와 민족운동, 해방과 분단, 민주화, 경제성장, 현대 문화와 북한사회까지 다루는 범위가 꽤 넓다. 근현대사는 아직 현재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서 쉽게 감정적으로 읽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사건을 하나의 구호로 정리하기보다는 그 앞뒤의 조건과 선택들을 함께 보게 만든다. 그래서 읽는 속도는 빠르지 않을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장점처럼 느껴진다. 독립운동, 분단, 전쟁, 산업화, 민주화 같은 익숙한 주제도 서로 따로 떨어진 사건이 아니라 이어진 과정으로 보인다. 한국 현대사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던 부분을 차분히 정리하고 싶은 독자에게 특히 도움이 될 만한 책인 것 같다.

YES마니아 : 골드 m*****2 2026.05.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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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사를 긴 호흡으로 다시 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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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한국사 1: 전근대편』은 선사, 고대, 통일신라·발해,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전근대 한국사의 흐름을 비교적 넓은 시야에서 정리한 책이다. 목차상으로도 정치사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경제·문화·사상까지 함께 다루려는 구성이 보인다.  그래서 읽다 보면 익숙한 사건들도 단순한 암기 대상이 아니라, 당시 사회가 움직이던 방식 속에서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분량이 가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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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한국사 1: 전근대편』은 선사, 고대, 통일신라·발해,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전근대 한국사의 흐름을 비교적 넓은 시야에서 정리한 책이다. 목차상으로도 정치사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경제·문화·사상까지 함께 다루려는 구성이 보인다.  그래서 읽다 보면 익숙한 사건들도 단순한 암기 대상이 아니라, 당시 사회가 움직이던 방식 속에서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분량이 가볍지는 않지만 문장이 지나치게 딱딱하게만 느껴지지는 않고, 여러 연구자들이 쌓아온 논의를 한 권 안에서 정돈해 읽는 느낌이 있다. 특히 고대 국가의 형성, 고려의 국제관계, 조선 후기의 사회 변화처럼 교과서에서 빠르게 지나갔던 부분을 조금 더 차분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한국사를 처음부터 다시 훑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YES마니아 : 골드 m*****2 2026.05.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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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이지만 어렵지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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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우리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전문 연구자들이 집필하여 신뢰도가 높은건 당연하고 단순 암기가 아닌 시대의 흐름을 강조하고 외교적 내용? 또한 포함했습니다.입문자부터 중고급자까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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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우리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전문 연구자들이 집필하여 신뢰도가 높은건 당연하고 단순 암기가 아닌 시대의 흐름을 강조하고 외교적 내용? 또한 포함했습니다.

입문자부터 중고급자까지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0 2026.0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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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한국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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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똑바로 공부 하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여기 저기 써칭해봤다가장 중요한 건 중립성이라 생각이 들었고 이 책으로 결정 하였다1권은 전근대편으로 조선 후기까지를 다루고 있다교과서를 보는 듯한 조금 딱딱한 학술서의 느낌이지만많은 그림 사진 도표 지도 등으로 흥미롭게 읽어 나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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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똑바로 공부 하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여기 저기 써칭해봤다
가장 중요한 건 중립성이라 생각이 들었고 
이 책으로 결정 하였다
1권은 전근대편으로 조선 후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교과서를 보는 듯한 조금 딱딱한 학술서의 느낌이지만
많은 그림 사진 도표 지도 등으로 흥미롭게 읽어 나갈수 있다
YES마니아 : 골드 z****7 2025.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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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추천책이라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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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내용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쉽고 균형 있게 풀어낸 한국사 입문서입니다. 정치·사회·문화사를 폭넓게 다루면서도 핵심 흐름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편합니다. 역사적 사건을 현재와 연결해 사고하게 해 주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며,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싶은 독자에게 알맞은 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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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내용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쉽고 균형 있게 풀어낸 한국사 입문서입니다. 정치·사회·문화사를 폭넓게 다루면서도 핵심 흐름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편합니다. 역사적 사건을 현재와 연결해 사고하게 해 주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며,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싶은 독자에게 알맞은 세트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h*******0 2025.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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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출판사랑 띠지 보고 걱정 좀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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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적이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너무 중립적이어서 놀람ㅋㅋ 아예 주관적인 의견은 배제를 하고 사실 나열을 해놓은 한국사책인듯. 광고 문구처럼 책장에 꽂아놓고 두고 두고 꺼내서 읽어보면 좋을듯함. 하지만 너무 사실 위주의 서술이고 문체가 건조해서 호불호는 갈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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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적이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너무 중립적이어서 놀람ㅋㅋ 아예 주관적인 의견은 배제를 하고 사실 나열을 해놓은 한국사책인듯. 광고 문구처럼 책장에 꽂아놓고 두고 두고 꺼내서 읽어보면 좋을듯함. 하지만 너무 사실 위주의 서술이고 문체가 건조해서 호불호는 갈릴 수도
YES마니아 : 로얄 d****3 2025.0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