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굳게 결의해도 오랜시간 소망이 이뤄지지 않으면 절망이란 감정이 고개를 든다. 절망은 포기를 낳는다. (83) 인간이란 어차피 자기 밖에 모르는 거야. 정의로운 말들 내뱉고 잘난 채들 하지만 급하면 배신하고 이용해 먹으려고 들지 (108) 법을 지키면 가족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저는 법보다 가족이 중요했습니다. (290) 누구라도 잘못은 저지른다. 하지만 한 번이라면 실수지만 두 번째부터는 다르다고. 두 번째 부터는 실수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이 된다고. (296)
검사 혹은 변호사나 판사의 이야기.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건 진실을 감추려는 자와 진실을 밝히려는 자의 숨 막히는 대결이 많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얼마나 발생할지 모르지만,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는 그게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그 피해자가 평범한 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그런 감정 이입이 있기 때문 아닐까?
머리가 좋고 일을 잘하는, 그래서 주목받았던 검사 사다토. 그런 그가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변신했다. 그에게 의뢰가 들어온다. 호텔에서 남녀 간의 치정으로 칼부림이 일어난 살인사건. 현장 상황을 봤을 때 피고인이 범인임이 확실한 사건. 하지만 의뢰인은 결코 자신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건이 흥미로울 것 같아 변호를 시작하는 사다토. 그리고 누구보다 사다토에게 이기고 싶은 엘리트 여검사 쇼지. 치정 사건인 줄 알았던 이 사건. 하지만 7년 전 발생한 교통사고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는데...
누군가의 죄를 덮기 위해 누군가가 희생되는 것. 그리고 사건의 진실이 은폐되는 것. 죄를 지은 사람은 마땅히 그 벌을 받아야 하지만 모두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힘이나 돈이 있다면 죄에서 벗어나거나 비껴갈 수 있다는 것. 이런 세상이 아니어야 하지만 이런 세상이라는 것. 누군가는 죄를 짓고도 아무렇지 않게 떵떵거리고 산다. 높은 지위에 앉아서. 바보짓을 해도 누가 뭐라하지 않고, 꼭두각시 노릇을 해도 자신이 꼭두각시인지 모른다. 우리나라에도 분명 사다토 같은 변호사가 있겠지? 돈 만 쫓는, 돈을 준다면 뭐든 변호하는 사람. 법을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법은 아는 사람에게 유리하고, 그 법을 좌우하는 사람에게 유리하고, 권력이나 돈이 있는 사람에게 더 유리하다는 생각.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반상의 해바라기’, ‘달콤한 숨결’ 이라는 책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고 나면 나와 내 주변을 생각하게 되는 책. 법률 미스터리 혹은 법정 미스터리는 재미있다. 모두 재미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식의 전개라면 굿이다. 앉은 자리에서 후딱.. 읽을 수 있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