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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선택임을 말해주는 작품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선택임을 말해주는 작품" 내용보기
어딘가의 장소에서 눈을 떴을때, 자기가 왜 그곳에 있는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수 없을때 얼마나 막막할까.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모든 것이 기억나지 않을때. 마치 세상이 끝난것처럼 느껴질것도 같다. 어떠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그것을 잊고자 기억상실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한 시기만 기억나지 않는 것과 과거의 자신의 모든 것이 기억나지 않을때, 너무너무 두려울것 같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선택임을 말해주는 작품" 내용보기

어딘가의 장소에서 눈을 떴을때, 자기가 왜 그곳에 있는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수 없을때 얼마나 막막할까.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모든 것이 기억나지 않을때. 마치 세상이 끝난것처럼 느껴질것도 같다. 어떠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그것을 잊고자 기억상실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한 시기만 기억나지 않는 것과 과거의 자신의 모든 것이 기억나지 않을때, 너무너무 두려울것 같다. 자신을 안다고 다가오는 사람도 두렵고, 또한 한편으로는 의지하고 싶을것도 같다.

 

여태 많은 소설속에서, 영화속에서 기억을 잃고 괴로워하는 이들을 만났다.

마커스 세이키의 소설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도 기억을 잃은 한 남자의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추리형식으로 그렸다. 제목도 책 속의 주인공이 두 번 죽는다는 섬찟한 내용이다. 대니얼 헤이스에게 어떤 일이 있었기에 두 번 씩이나 죽게되는 것일까. 표지 또한 남자의 얼굴 오른쪽으로 보이는 겹친 여성의 옆모습을 펼칠수 있는 표지다. 결국 여자때문이라는 건가.

 

한 남자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속에서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바닷가에서 깨어났다.

그곳이 어디인지, 자신이 왜 그곳에 누워있는지, 자신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버려져 있는듯한  BMW의 차 속으로 들어갔다. 히터를 마음껏 올리고 추위를 견디고 있다가 이것저것 뒤져보니 그 차는 대니얼 헤이스라는 남자의 소유다. 현금 더미를 발견하고 차 소유자의 것인 듯한 옷을 입고 호텔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TV 드라마를 보며, 드라마속에 나오는 집과 여자 주인공 에밀리 스위트가 아주 친근하게 느껴진다.

 

당분간 대니얼 헤이스라는 이름을 빌려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보안관을 만났고, 자신이 경찰에게 쫓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대니얼 헤이스란 이름을 검색해보니, 자신이 보았던 TV 드라마 속의 에밀리 스위트 역할을 했던 배우 레이니 세이어를 죽였을거라는 살인용의자라는 것이다. 또한 무의식적으로 찾았던 그 드라마의 배우가 사실은 자신의 아내라는 것.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고, 자신은 전혀 죽이지 않았을거라고 이야기하지만, 어쩐지 믿을수가 없다.

 

기억을 잃었다는 주인공, 어쩌면 살인자일지도 모르는 주인공이 찾아가는 과정은 아주 진부한 이야기이다. 그런 와중에 나오는 각 인물들은 우리를 쫑긋하게 귀기울이게 만든다. 대니얼 헤이스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 지우는 사람들이 대니얼 헤이스에게 어떤 인물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분명 대니얼 헤이스와 관련된 인물들일텐데 어떤 식으로 엮였을지 감을 잡기도 힘들다.

 

 

사람들의 타깃이 될수도 있는 배우. 연예인이 되기 위해 발목잡힌 일들, 책 속의 내용은 다분히 영화적이었다. 글을 쓰는 작가와 드라마로 인해 스타가 된 배우, 그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자신이 왜 기억을 잃었는지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들이 그랬다.

 

책 속에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기억해야 할 말들이 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느낀것은, '지난 한 주일 내내 내가 배운 게 있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거였어. 모든 순간에 선택을 한다는 거지. 과거는 이미 지나갔어. 기억은 꿈과 다름없이 허망하다는 거야. 실질적이고 진실된 유일한 건 현재야. 바로 그걸 배웠단 말이야.' (364 페이지) 이다. 이 책의 주된 주제를 반영하고 있는 대니얼 헤이스의 말이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선택한 일이라는 것.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든 순간들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간다는 것을 말해주는 작품이었다. 이런 말들 또한 너무도 진부한 말이지만, 가장 중요한 말이기도 하다. 과거를 바라보는 것보다, 미래를 바라보는 것보다,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게 우리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고, 과거를 이루기도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니얼의 친구인 변호사 소피가 말한 '인생은 빗방울이다.' 라는 말을 기억해야 할것 같다. 우리가 선택한 일이 한순간에 빗방울처럼 떨어져 내릴수도 있으니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말을 기억속에 담아두자.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09.13.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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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인생은 빗방울 같은 것.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인생은 빗방울 같은 것." 내용보기
사실 모든 의문은 한 가지로 요약된다. 네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은 어떤 사람이지    한파가 몰아치는 해변가에서, 기억을 잃어버린 벌거벗은 남자가 깨어난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전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로 그는, 비어있는 BMW안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찾아 입고, 대니얼 헤이스라는 이름의 차량등록증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인생은 빗방울 같은 것." 내용보기

사실 모든 의문은 한 가지로 요약된다.

네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은 어떤 사람이지 

 

한파가 몰아치는 해변가에서, 기억을 잃어버린 벌거벗은 남자가 깨어난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전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로 그는, 비어있는 BMW안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찾아 입고, 대니얼 헤이스라는 이름의 차량등록증을 발견한다. 우선 그는 그 차량등록증에 적힌 주소에 찾아보기로 한다. 그는 집에 도착해서야 자신이 드라마캔디 걸스의 베스트 각본상을 받은 대니얼 헤이스라는 작가이며, TV 속에 등장하는 유명 여배우 레이니가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자신의 아내가 차량 전복 사고로 실종된 상태이고, 그녀의 죽음에 관한 추측 성 보도는 바로 자신을 용의자로 지목해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경찰이 그를 쫓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까지 파악하고 나자, 그는 당황스럽다. 자신이 정말 아내 레이니를 죽였는지는 커녕, 대체 그들 부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자신이 대니얼 헤이스라는 것에 대한 자각조차 없는데, 무작정 도망자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본인이 심사 숙고해서 내린 결정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점이었다. 더러운 결과는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달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었다. 아이들을 내버려둔 채 제 발로 가출했다면 크리스마스 아침에 뼛속까지 스며드는 외로움에 대해 불평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직장상사에게 욕설을 해놓고는 다른 동료가 승진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살인을 했다면 불길에 타는 것도 당연했다. 자신이 특별히 종교에 심취한 사람 같지는 않기 때문에, 대니얼은 그게 지옥에서 당하는 고통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받아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했다. 교도소는 당연한 것이고, 꼭 교도소에 가지 않더라도 매일매일 엄습하는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피하려는 심리 때문에 고통 받을 건 뻔했다.

 

하지만 지금 당하고 있는 일은 너무 억울했다. 그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는데 모든 게 잘못되어 있는 현실이 너무나 답답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플롯으로 진행이 된다. 대니얼 헤이스의 실체, 그러니까 기억을 잃은 채로 해변에서 깨어난 남자에 대한 정체를 밝히고 기억을 되찾는 것과 나머지는 죽은 아내에 대한 사건의 진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에 대한 추적의 스토리이다. 그리고 대니얼 헤이스라는 중신 인물 외에 그를 찾아 다니는 정체 불명의 여인과 베넷이라는 악당이 있고, 그를 쫓는 경찰이 있다. 이들 관계는 그야말로 얽히고 설킨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그물을 만들어, 스토리를 구축한다. 사실 '기억상실증'과 관련된 숱한 작품들이 기존에 있었기 때문에, 설정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특별할 만한 게 없다. 육체적인 충격이 아니라도 하더라도, 정신적인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경우도 실제로 벌어지곤 하는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사건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태도이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살인을 저질렀거나,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그런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진 그 시점에서, 내가 해야 하는 행동, 할 수 있는 태도가 결국 자기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전의 내가 뭔가를 잘못했다면, 지금의 내가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그 대가는 얼마나 큰 것일까 

 

대부분 '기억상실'을 소재로 진행되는 스토리에서는 주인공이 잊어버리고 있는 과거에 대한 미스터리가 주요 플롯이 된다. 그러니까, 현재보다는 과거에 어떤 일이 벌어졌고, 과거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미스터리가 모든 사건을 해결할 키가 되고, 그것이 주요 스토리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아무래도 과거보다는 '현재'에 방점이 있다 하겠다. 작가는 인물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너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못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뭐 어쨌다고? 과거에 네가 뭘 어떻게 했든지, 지금 현재의 너 자신이 더 중요한 거 아니야? 네가 기억을 하든 못하든, 과거에 네가 내린 결정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고, 스스로 자초한 일에 대해서 벌어지는 결과는 네 몫이야. 지금의 모습은 지난 날 네 선택의 산물이니까. 라고 말이다. 아니, 기억을 잃어버린 인물한테 너무 냉정한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만큼. 작가가 인물에게 연민을 가지지 않고 그려낼수록 독자는 인물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다. 게다가 어른스러운(?) 우리의 대니얼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일이 억울하지만, 그럼에도 과거에 내가 뭔가를 잘못했다면, 지금의 내가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의 바로 그 태도가, 이 작품을 여타의 작품과는 다른 차별성을 만들어준다.

 

"지난 한 주일 내내 내가 배운 게 있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거였어. 모든 순간에 선택을 한다는 거지. 과거는 이미 지나갔어. 기억은 꿈과 다름없이 허망하다는 거야. 실질적이고 진실된 유일한 건 현재야. 바로 그걸 배웠단 말이야."

"그럼 우리가 해왔던 일들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야?"

"물론 중요하지. 하지만 우린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결정할 수 있어. 그리고 그것들이 어떤 모습으로 제시되기를 원하는지 결정할 수도 있고. 우리가 어떤 식으로 원하든 간에 살아갈 수 있다는 거지. 매 순간순간을 말이야. 우리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거야."

 

경찰, 기자들을 포함해 네티즌들은, 아내가 살해된 경우 열에 아홉은 남편이 개입되어 있다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 남편이 아내가 죽자 마자 어디론가 사라졌을 경우에, 그 의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니얼은 쫓기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열에 아홉이라면, 그럼 나머지 하나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거냐고. 여기서 또 이 작품의 특별한 재미가 드러난다. 대니얼은 히트 드라마를 써낸, 그 작품으로 베스트 각본상까지 받은 드라마 작가이다. 아내를 죽인 살인범을 쫓으면서, 혹은 추측하면서 그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작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봐. 왜 사람들은 살인을 저지르지? 살인사건의 원인이야 항상 '사랑' ''이다. 그는 레이니가 샀다는 보석을 기점으로 관련된 인물들에 대해서 알아 보기 시작하고, 그를 쫓는 두 명의 남녀와 만나면서 스토리는 점점 그들의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알려준다. 대니얼은 그 과정에서 실제 삶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스토리를 상상해서 키보드로 단어를 타이핑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그가 작가라는 설정은, 현재 대니얼이 처해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특별한 재미를 만들어 준다.

 

대니얼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미소 짓는다.

 

메레디스 : 인생이 빗방울이라고요?
대니얼 : 한때 내가 사랑했던 어떤 사람이 그 말을 해줬어요. 이 말은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한 선택이 현재의 자신을 만든다는 거죠. 하지만 자신이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은 한순간에 변해버릴 수 있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봅니다.
레이니 : 그러니 신중하게 선택해야죠.
대니얼 : (레이니의 손을 꽉 쥐며) 그리고 절대 놓지 말아야 하고요.

 

레이니는 활짝 웃더니 상체를 내밀어 대니얼에게 키스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작품에는 중간중간 드라마 대본 형식의 장면들이 등장한다. 지문과 대사로 이루어져서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그래서 극중극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 덕분에 이 작품이 조금 더 입체감 있게 느껴진다고 할까. 덕분에 대니얼과 레이니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떠오르면서, 실제 이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생명력을 발한다. 대본은 소설과 다르게, 배우가 연기를 할 수 있는 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인물들의 감정을 설명하고, 행동을 묘사하는 게 소설이라면, 대본은 인물이 행동할 수 있게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문은 심플하지만 구체적이어야 하고, 대사는 감정이 아니라 말을 내뱉어야 한다. 상당히 다른 표현방식이라는 말이다. 마커스 세이키가 확실히 영상화에 대한 감각이 있는 것이, 중간중간 보여지는 대본 형식의 장면 연출 또한 군더더기가 없다. 그는 '2의 데니스 루헤인으로 불리 우는 작가인데, 기존에 출간한 네 작품 모두 영화화 계약이 되면서 현재 할리우드가 가장 주목하는 신인 작가라고 한다. 국내에는 그의 데뷔작인칼날은 스스로를 상처 입힌다만 출간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 바로 이 작품은 최근에 밴 애플렉에게 판권이 팔렸다고 한다. 밴 애플렉이 감독으로서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기에, 이 작품이 스크린에서 어떻게 보여질 것인지도 기대를 해봐야 할 것 같다.

 

r*******n 2013.09.16.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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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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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충격을 받으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자 뇌가 아주 극한 상항의 기억은 아예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를 겪게 되는 사람을 직접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드라마, 영화, 책 등을 통해서 익히 보아왔기에 알고 있다.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역시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주인공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마커스 세이키로 난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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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충격을 받으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자 뇌가 아주 극한 상항의 기억은 아예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를 겪게 되는 사람을 직접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드라마, 영화, 책 등을 통해서 익히 보아왔기에 알고 있다.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역시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주인공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마커스 세이키로 난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뷔작 '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를 비롯하여 그의 네 편의 작품 모두가 영화화 되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의 작품성은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더욱 마커스 세이키의 신작소설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에 대해 관심도 생기고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상반신을 노출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책표지가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한 남자가 벌거벗겨진 상태로 해변에 누워 있다. 온 몸을 다해 바다에서 헤엄쳐 나온 남자... 허나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바다에 있었는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추위를 느낀 남자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급 자동차를 발견한다. 다행히 열려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지만 자동차에 있는 물품들과 돈을 사용하기로 한다. 물론 차주인 '대니얼 헤이스'란 이름도 함께.....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남자 대니얼 헤이스... 그는 자신이 분명 자살을 기도했다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고 마침 묵은 호텔방에서 친숙한 한 여자 배우가 유달리 눈에 들어온다. 자신은 누구이며 자신이 자살까지 시도한 이유가 무엇인지... 대니얼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진실을 알아내고자 언뜻언뜻 머릿속에 되살아나는 기억을 잡게 된다. 이런 와중에 그를 쫓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대니얼은 뜻밖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기억을 잃어버린 자신이 바로 고급 자동차 BMW의 주인이며 아주 매력적인 미모의 아내를 두고 있는 능력 있는 시나리오 작가란 것이다. 허나 그는 미모의 아내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란 것이 밝혀지는데....

 

매력적인 소개 글에 비해서 스토리의 진행은 다소 미흡한 느낌을 받는 작품이다. 저자의 작품이 전부 영화화 만들어졌기에 영화로 만들면 각색이 되어 재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중후반부터 너무나 뻔한 스토리의 진행 상황이 이어진다. 대니얼의 쫓는 여러 인물들은 각기 서로 다른 인물로 변장을 하고 그를 찾아다닌다. 허나 대니얼의 아내인 미모의 인기 배우의 살해 뒤에 숨겨진 진실은 흔하디흔한 소재로 많이 나온 이야기다. 그로인해 해결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 악당으로 나오는 인물 역시 악당이지만 그다지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지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스릴러 소설이 가지고 있는 반전이나 매력이 살짝 아쉬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재밌게 읽었다. 중후반부터 다음 스토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거란 예상되는 면이 있는 게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으로 남지만 기본적인 재미는 분명 있다.

 

과거를 토대로 현재가 있고 미래가 따라온다. 과거의 어리석음이 현재의 행복을 위태롭게 만들고 미래 또한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끌고 간다. 기억상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대니얼 헤이스... 능력 있고 매력적인 부부의 이야기가 책보다는 영화로 더 멋진 작품이 될 거란 생각이 드는 작품이였다. 



q******5 2013.11.06. 신고 공감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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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나는 왜 좇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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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기시감 ([본 아이덴던티], [모멘토], 미드 [돌하우스], [사만다 후] 등)이 느껴지긴 했지만, 앞날을 짐작하기 힘든 (흠...의심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설마했었어. 반점녀의 정체에 대해서), 전반부보다는 후반부에 더 빨리 읽히는, 위 언급된 작품들을 잇는 기억상실 정체찾기 (ㅎㅎ) 스릴러였다. 리 차일드 (데니스 루헤인이 할렌 코벤 작품을 쓴 격이라고.. 근데 그 찬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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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기시감 ([본 아이덴던티], [모멘토], 미드 [돌하우스], [사만다 후] 등)이 느껴지긴 했지만, 앞날을 짐작하기 힘든 (흠...의심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설마했었어. 반점녀의 정체에 대해서), 전반부보다는 후반부에 더 빨리 읽히는, 위 언급된 작품들을 잇는 기억상실 정체찾기 (ㅎㅎ) 스릴러였다. 리 차일드 (데니스 루헤인이 할렌 코벤 작품을 쓴 격이라고.. 근데 그 찬사는 이 작품보단 [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 (The Blade itself)]에 더 맞는듯),  마이클 코넬리, 길리언 플린의 추천사에 깜놀했다.

 

메인주의 어느 해변, 한 남자가 필사적으로 해변으로 올라온다. 정신이 없는채 벌거벗은 몸으로 해변가에 주차된 BMW에 들어간 그는 한참후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누군지 기억이 나지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차 안을 살펴본 그는 편의에 의해 차를 갖기로 하고 차주를 살펴보니,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 사는 다니엘 헤이스. 여러가지를 뒤져 알아낸 결과,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자신이 바로 다니엘 헤이스이란 결론을 내린다. 한적한 모텔에 들어간 그는, 그 와중에도 무언가를 해야할 시간임을 기억하고 텔레비젼을 켜서 [캔디 걸스]란 연속극을 시청한다. 그리고, 여주인 에밀리 스위트에게 몰입을... 꿈속에 그녀는 그에게 위험경고를 하고, 한번 발사된 총을 발견하고 두려움에 빠진 그는 바보같은 경찰에 의해 자신이 경찰에 의해 좇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자, 이제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이상으로 자신이 왜 좇기고 있는지? 라는 미스테리를 갖게된다.

 

한편, 연예인의 계약관리를 돕는 변호사 소피 자이글러는 베넷이란 위험한 인물의 위협을 받고, 벨린다 니콜스란 반점녀 또한 매번 [돌하우스]같은 드라마 배역처럼 새로운 정체성을 스스로에게 부여, 연기하는 듯 말리부의 다니엘 헤이스 집을 돌며 그를 기다린다.

 

자신의 집이라는 곳을 가보고서야, 자신이 [캔디 걸스]의 드라마 작가이며 에밀리 스위트를 연기한 레이니 세이어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 혼란한 와중에 시나리오 작가 특유의 작은 상황극을 연출하며 아내의 사고와 자신의 기억을 향한 추리를 시작한다.

 

글쎄, 남자도 여자와 다르지않게 환타지를 갖고있구나...하는 것을 알게된 작품. 아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다 기억해낸건지 알지못한채 (아내를 잃었다는 상실감보단 아내가 바람을 피지않았나 자신이 왜 의심을 받는건가에 더 신경쓰니까) 러브씬을 갖는건 좀 의아하지만, 시종일관 독자는 범인인지 아닌지 착한 놈인지 나쁜 놈인지 (흠 확실한건 나쁘게 말하면 거짓말이고 좋게 말하면 임기응변이 넘치며, 말보다는 손이 먼저 나가며 아주 그리 머리는 좋지않은... 충격에 빠진건 알겠지만, 아내이름 검색하고 나서 자기이름도 검색해보지) 모르는 가운데 타이틀에 이름 걸어놓은 남주에게 몰입이 되고, 그의 기억과 사건에 대한 두가지 미스테리를 푸는데 조금씩 빠져들게 되는 과정이 설득력이 있다. 약간의 기시감과 예상 이상으로, 흥미진진한 전개가 존재한다. 남주가 드라마 작가답게 회상씬이 죄다 대본처럼 되는 쓰여진 점도 신선하다. 

 

남주 여주의 배경이 헐리우드 답게, 그 당시에는 그게 자신의 발목을 잡을지 몰랐던 것들 - 킴 카다시안, 패리스 힐튼, 엠마스톤 등 피해사례 (흠, 몇몇은 그때문에 떴기에 좀) -  의 소재화와, 남주 여주 직업이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대방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정체성으로 연기하는 듯한 모습, 실제로 보지는 않지만 친구관계를 맺으며 SNS로 애도하며 모습들은 현대를 사는 인간들을 시사하는 듯하다.  극적으로 남주는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이 상황은 무엇? 이라는 위기상황에 직면했지만, 뭐 가끔씩 이런 패닉이나 공황을 겪지않는 인간이 있을까? (뭐, 난 작년여름에 겪었지만)

 

...내가 뭘 기억하고 있느냐에 따라 내 자신이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어...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거야. 모든 순간에 선택을 한다는 거지..p.363~364

(좀 지나치게 낙관적인거 아닐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낙관적 엔딩이지만, 역시나 비도덕적 부분까지는 용서하지않는 으스스한 열린 결말이다. 나자신을 스스로 결정한다 하더라도, 발목잡을 과거는 만들지않길.

 

p.s: 1) 벤 에플렉이 그의 데뷔소설인 [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 (The Blade itself)]의 영화화 판권을 샀고, 그의 다른 소설들 또한 다 그렇게 되었다는 것. 여하간, 가끔씩 추리스릴러물 읽고 가상캐스팅을 해보지만, 표지인물이 너무 강렬해 자꾸만 다니엘 헤이스로 이 모델이 겹쳐.

 

2) 집에서 도망칠땐, 치약, 칫솔대신에 (들고나가니까 도망친줄 알지!!! 나가서 사면 될것을!!!!) 노트북 뿐만 아니라 은행기록, 재다이얼이나 메모리버튼이 된 전화기까지 들고 나가야되겠어. 흠, 과연 기억해서 써먹을 지경이 될 가능성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거지만...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3.09.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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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 마커스 세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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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기억이 안나... 분명히 뭔가를 했는데 왜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들이 기억에 안날까...라고 고민을 하신다면 분명히 어제 소맥으로 회오리시킨 폭탄에 자신을 내맡기신게 확실합니다.. 아마도 오후쯤에는 약간의 기억들이 단편적으로 떠오를테고 조금씩 화끈거림이 닭살스럽게 붉게 피어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근데 기억이 나기 전까지 참 기분이 드러븐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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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기억이 안나... 분명히 뭔가를 했는데 왜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들이 기억에 안날까...라고 고민을 하신다면 분명히 어제 소맥으로 회오리시킨 폭탄에 자신을 내맡기신게 확실합니다.. 아마도 오후쯤에는 약간의 기억들이 단편적으로 떠오를테고 조금씩 화끈거림이 닭살스럽게 붉게 피어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근데 기억이 나기 전까지 참 기분이 드러븐 경우가 있습니다.. 분명 뭔가 한 것은 있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 떠오르고 함께 했던 동료들은 실실 쪼개는 웃음으로 등짝을 탁탁 두드리며 괜찮아,라고 한다면.... 으아아,

 

    최큼 비유가 다르긴합니다만 제가 읽은 이 작품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도 일종의 기억상실 장애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 중심에 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소설속에 등장하는 기억상실의 예는 일종의 해리성 둔주상태라는 전문용어가 있긴 하더군요.. 어떠한 일로 인해 그 당시의 기억이나 과거의 기억들이 모두 머리속에서 지워져버리는거죠.. 대체적으로 어느 시점이 지나면 조금씩 또는 한꺼번에 기억이 돌아올 확률이 높다는 것 같은데 평생 과거의 기억을 잊은 체 살아가는 경우도 있답디다.. 여하튼 여기에 시작부터 자신이 누군지, 왜 죽음 직전에 깨어났는지를 모르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누군질 모릅니다.. 다만 자신이 깨어난 메인주의 한 해변에서 발견된 BMW에 있는 보험증에 적힌 대니얼 헤이스라는 이름으로 임의로 칭하기로 합니다.. 물론 그가 발견한 차량도 누구의 것인지 모릅니다.. 그냥 열린 문으로 타고 있어도 아무도 안 나타나는걸로 봐서는 자신과 어떤 연관성이 있어보이는 모냥입니다.. 기억에는 없지만 어쩐지 이 BMW 차량을 작동하는 자신의 행동이 무의식으로나마 알고 있는 듯 하니 차량안에 들어있는 소지품등으로 자신에 대한 막연한 추리를 시작합니다.. 대니얼 헤이스, 이 차량의 주인인데 L.A에 거주하는 인물인가 봅니다.. 미국을 가로질러 여기 동쪽 끝 메인주까지, 우짠일로 왔을까요,

 

    그러니까 차량의 주인인 듯한 대니얼 헤이스는 서쪽 끝 L.A에 거주하는 인간인데, 왜 여기까지 5천키로미터나 미국을 가로질러 왔을까, 그래서 자신을 찾기 위한 L.A로 향한 여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근데 일단 잠부터 자야겠답니다.. 그리고 꿈속에 모텔방 티브이에서 하던 캔디걸스라는 드라마의 여주인공 에밀리 스위트가 자꾸 나타납니다.. 자신의 기억속의 이야기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그러던 와중에 경찰관이 자신의 차량을 본 후 자신의 방을 찾아오고 대니얼이라고 칭한 자신에게 경찰과 관련된 무엇인가가 있다는 직감에 달아납니다.. 달아나는 그에게 경찰은 발포를 하지요.. 대니얼 헤이스라고 불리우는 자신이 뭔가 저지르긴 했나 봅니다.. 부리나케 자신의 과거를 찾아 L.A로 돌아 온 그에게 조금씩 과거의 그의 모습과 어떠한 사건이 벌어졌는지 주변의 상황에서 밝혀지게 됩니다.. 그는 살인사건의 용의자였습니다.. 왜 그는 기억을 상실하고 쫓기게 되는걸까요...

 

    초반의 진행은 제법 더딥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 자신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내용에서 시작하니까요.. 독자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생각보다 빠른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뭔가 벌어진 상황에 대한 암시와 내용들이 조금씩 대니얼의 주변에서 벌어지면서 흐릿한 윤곽이 조금씩 자리를 잡게 되는 구도입니다.. 크게 속도감이 있거나 그러질 않습니다.. 중반까지는 말이죠.. 하지만 중반 이후 부터는 전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한 객관적 주변상황이 자신을 알게 해주고 생각지도 못한 만남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조금씩 확인하고 현재 그에게 닥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면서 이야기는 가속을 붙어가죠.. 하지만 역시 생각만큼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은 아닌 듯 싶습니다..

 

    조금은 싱거운 듯한 오빤 헐리우드 스타일스러운 이야기적 구성을 따라갑니다.. 기억을 잃는 한 남자의 기억 찾기 게임과 닥쳐온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고군분투 시리즈 정도로 보시면 무난하지 싶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가진 큰 장점중의 하나가 문장이나 이야기의 묘사등이 상당히 고급스럽다는데 있습니다.. 단순하게 스릴러 소설류의 이야기 중심의 작폼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속에 담긴 기억을 잃은 한 남자의 내용이 제법 구체적이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조금씩 알게되어지는 과거의 기억과 사건의 정황들이 뒤로 갈수록 구체적으로 제시가 되는 부분도 큰 반전이 없어도 그럭저럭 잘 적응되는 이유가 아마도 기억상실이라는 개념을 끌어다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대니얼 헤이스의 모습속에서 무척 많은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품속에 "인생은 빗방울이다"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합니다.. 작가는 작가 나름대로 마지막에 이 문장의 의미를 적어놓았습디다만 - 인생은 자신의 선택 블라블라했던 것 같은데 - 뭔 말인지 멍청한 머리로 이해하기에는 최큼 어려웠구요.. 전 그냥 빗방울이라는 느낌의 언어적 느낌이 그냥 좋았습니다.. 뭐랄까, 괜히 있어보이는 그런 말인 듯... 그리고 제목인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라는 의미의 문장도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이해가 안되는 듯 싶으면서도 작가가 의도한 그 무엇인가를 나름 지레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감이 되기에 마커스 세이키라는 작가는 문학적 느낌이 일반 스릴러 작가분들보다는 제법 있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사실 이야기의 내용은 큰 재미가 없었습니다만 주인공인 대니얼 헤이스의 상황이 보여주는 즐거움은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작품은 영화화하면 별 재미가 없어보이는데.. 나만 그런가, 땡끝



n********s 2013.09.1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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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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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란 점에서 매력이 가득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잡고 읽다가 멈추기를 참 오래 한 것 같다. 이리 오래 한 적도 오랜만이다. 읽기 시작하면 금방 읽는 것을 이리 오래 잡고 있는 나를 보면서 참 답답했다. 3주 정도를 이 책을 잡았다가 50페이지 정도 읽다가 멈추고 다시 읽고 이러다 시간이 갔다. 그리고 2틀 만에 뚝딱 읽어 버렸다. 이리 재미난 스릴러를 내가 이리 멈추기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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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란 점에서 매력이 가득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잡고 읽다가 멈추기를 참 오래 한 것 같다. 이리 오래 한 적도 오랜만이다. 읽기 시작하면 금방 읽는 것을 이리 오래 잡고 있는 나를 보면서 참 답답했다. 3주 정도를 이 책을 잡았다가 50페이지 정도 읽다가 멈추고 다시 읽고 이러다 시간이 갔다. 그리고 2틀 만에 뚝딱 읽어 버렸다. 이리 재미난 스릴러를 내가 이리 멈추기를 오래하다니 읽고 나서 쓰윽 웃음이 나왔다.

 

이 책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는 스릴러다. 책의 최고 매력은 받아 본 순간 그 표지에 나타난다. 남자의 얼굴이 두 개로 나타난다. 밝은 면과 어두운 면, 거기에 반 정도 여자의 이미지가 나오고 거기에 총과 붉은 색으로 제목이 나온다. 이 책을 다 읽고서 이 표지에 대한 이해력이 아주 커진다. 읽기 전에 표지 멋지다는 생각만 했지 책의 내용이 여기에 이리 들어 갈 줄이야 하는 생각을 못했다. 표지를 만든 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발가벗었고, 추웠다. 뻣뻣하게 굳은 혈관 속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근육은 칼로 찌르는 듯 아팠고, 피부는 소름이 돋았다. 힘줄은 곧 끊어질 것처럼 팽팽했고. 온몸의 살갗이 쓰라리고 덜덜 떨렸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뭔가가 다리를 감고 있어 소스라치게 놀랐다. 헐떡이는 바람에 바닷물이 기도로 들어갔다. 염분이 목구멍을 갈아대는 것 같았다. p9

메인 주 해변가에서 깨어난 대니얼은 아무것도 기억을 못한다. (은색 BMW)에서 발견한 차량 등록증을 보고 자신이 대니얼 헤이즈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고 아마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자신을 찾는 여행이 시작된다. 여행이라고 하면 좀 웃긴가? 꿈에서 나타는 어두운 벼랑 끝의 동굴 같은 곳, 악몽, 그리고 여배우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친근감이 들고 그 배우를 찾아 LA까지 오게 된다.

 

누구인지 모르기에 모든 이들에게 도망을 친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기에 대니얼이 생각하고 겪는 것들이 자세하게 나온다. 아마 나도 기억을 잃게 된다면 이런 고민들이 생기고 기억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특히 남을 믿지 못하는 그런 아픔이 가장 클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살인마인지? 아니면 무슨 큰일을 저지른 사람인지 모르기에 말이다. 의문의 의문을 품으면서 도착한 곳, 거기서 발견하는 자신의 과거를 조금은 알게 된다.

 

특히 책 속에 대니얼 헤이스, 베넷이라는 악당, 알 듯 모를 벨린다 니콜스라는 여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대니얼은 기가 막힌 소식을 듣게 된다. 자신의 부인인 레이니 세이어가 죽은 것이다. 과연 누가 죽였을까? 죽기는 한 것일까 

 

녀석은 정말 침착했어. 시종일관 미소 짓고 있었고. 그게 가장 기분 나쁜 부분이었어. 내게 무슨 짓이던 할 수 있었는데도, 제 할 일만 하고 휭하니 사라졌단 말이야. 기분이 나쁘고 어쩌고 할 것도 없었어. P286 소피가 생각하는 베넷이라는 악당의 이미지

자신의 뒤를 케고 다니는 남자 베넷, 그런데 대니얼은 베넷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리고 대니얼의 변호사(소피)와 대니얼의 주변 사람들이 한 명씩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여기에 경찰들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점점 수사를 좁혀 간다. 대니얼은 작가다. 작가의 실력으로 점점 미궁에 빠진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고 자신의 기억이 어떻게 된지 궁금하면서 그 궁금증을 서서히 풀어나가게 된다. 그 궁금증 뒤에 무엇이 있는지 책을 읽는 다면 정말 기가 막힐 것이다. 이래서 스릴러를 읽고 반전에 반전을 좋아한단 말이야 하면서 말이다.

 

처음에 읽기 힘들었던 이 책은 읽기 시작하니 재미있어서 잘 읽혀졌다. 이런 기억속의 일이 있어서 대니얼이 기억을 잃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풀어가는 저자 마커스 세이키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앞으로 이 저자의 팬이 될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이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반전에 반전이 들어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세삼 살면서 나쁘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은 악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참 야비한 인간들이 참 많다. 자기의 이득을 위해 남의 약점을 잡고 늘어지는 그런 인간들 말이다. 남은 어떻게 되던 말 던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인생은 빗방울이니까.”

"소피가 말해줬어. 인생은 빗방울이라고.“

예쁜 말이네. 무슨 뜻이야?”

나도 잘 모르겠어.”

모든 인생이 아름답고 독립적이며 독특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짧고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일 것 같아.” P403

 

메레디스: 당신들 부부가 서로를 찾아 나선 것이나,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런 상황에서조차 두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게 불가사의 하군요. 두 사람은 이번 일을 겪으며 뭘 배웠다고 생각합니까 

레이니: 인생은 빗방울이라는 거요.

메레디스: 인생이 빗방울이라고요 

대니얼: 한때 내가 사랑했던 어떤 사람이 그 말을 해줬어요. 이 말은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한 선택이 현재의 자신을 만든다는 거죠. 하지만 자신이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은 한순간에 변해버릴 수 있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봅니다. P469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선택한 대니얼의 선택이 나쁘다거나 좋다고 말하기엔 그렇지만 그래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이 남자 정말 멋지다고 생각이 든다. 그것이 남을 죽이는 일일지어도 말이다. 인생이라는 것이 정말 어느 한순간 빗방울 같이 떨어져 흙속으로 살아지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그것이 뭉쳐서 큰 강을 만들고 바다를 만드는 일도 있다 어떤 인생을 살던지 그것은 자기 몫이고 선택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 몫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당신은 어떤 인생을 만들지 생각하는 그런 삶을 살기를 바란다. 나 또한 앞으로 내 인생의 어떤 빗방울이 될지 궁금해진다. 이왕이면 큰 바다가 되는 그런 빗방울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흙에 들어가 나무뿌리를 타고 새로운 생명의 연장을 시켜주는 그런 의미의 빗방울도 있을 거지만 말이다. 모든 것이 자기의 일이라는 사실 만은 명심하자.

 

"오직 바보만이 자신의 과거를 미래에 저장한다."

-데이비드 제롤드,<스타트렉>원작자

k*****7 2013.10.1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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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잊어버린 자신이 내린 대답, 『대니얼 헤이스 두번죽다』
"자신을 잊어버린 자신이 내린 대답, 『대니얼 헤이스 두번죽다』" 내용보기
'기억상실'이라는 테마는 오랫동안 소설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소재였다. 그건 마치 '유행'처럼 느껴졌을 정도였다.     『대니얼 헤이스 두번죽다』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독자들의 생각을 부수는 작품이 아닐까.   자신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남성이 해변에서 깨어난다. 그는 해변 가까이에 있는 bmw 안으로 쓰려져있다가 그 차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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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이라는 테마는 오랫동안 소설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소재였다.

그건 마치 '유행'처럼 느껴졌을 정도였다.

 

 

『대니얼 헤이스 두번죽다』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독자들의 생각을 부수는 작품이 아닐까.

 

자신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남성이 해변에서 깨어난다.

그는 해변 가까이에 있는 bmw 안으로 쓰려져있다가 그 차주인인 대니얼 헤이스라는 것을 알고, 그 이름을 쓰기로 한다.

  

 

이 모든 것들에, 적극적으로 어떤 것을 기억하는 것 없이 자신도 모르게 아로새겨져 있는 것들을 낯설게 여기며 숙소에 묵고있던 중, 경찰이 그를 쫓는다.

 

그는 자신이 왜 쫓기는지 의문을 가지고 컴퓨터로 자신의 이름(이라고 생각되는 이름)을 검색해보다가 자신이 살인용의자로 쫓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후, 그의 시선과 또 다른 여성, 그리고 그를 쫓는 사람의 시선이 교차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세사람은 '어느 한 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쫓는 사람이 그들을 협박해가며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손을 뻗는 것을 볼 때

이는 좀처럼 넘어갈수 없는 벽을 마주한 기분이다.

제각각 여러가지 해결책을 제안해보지만 그 누구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계획을 실행시켜 나가기만 할 수는 없다.

멈추어져 있는 표적에 화살을 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표적을 향해 쏘는 화살이다. 그 표적을 맞추기 위해서는 그 표적을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다시 말해, 하나의 정점을 향하기보다는 그 표적의 그때그때의 움직임에 발맞추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게 보이는 것이 아니고 서로 숨기려고 하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야함은 물론, 상대의 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 '어려움'을 가진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함과 동시에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반대로 당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대로 냉정하게 하나의 표적만을 생각하기는 너무도 어렵다.

왜냐하면 기억을 되찾지 못한 대니얼 헤이스가 있고 그 불안감은 그로 하여금 많은 것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서, 자신은 변한 것이 없는데 그저 자신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기점으로 그가 대하는 모든 인간관계는 물음표일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기억하는데 자신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괴리감과

그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에서 나오는 좌절은 엄청난 것이다.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에게조차 자신은 커다란 물음표로 존재한다.

이 작품은 나를 찾는,사람들에게도 이 작품 나름의 답을, 대니얼 헤이스가 내린 답을 보여준다. 이는 제목의 '두번 죽다'와도 연결되어 있다.

 후반부의 전개도 주목할 만하다. 끝까지 긴장하고 읽어도 좋은 책이다.

 

 

 

 

최고의 스토리텔러 마커스 세이키,

어느 작가가 이 작품을 탐내지 않겠는가!

 

-마이클 코넬리

 

 

 

마이클 코넬리의 찬사가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s*******0 2013.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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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세이키-[다니엘 헤이스 두번 죽다],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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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제가 "도대체 언제 나올까?"를 외치며 학수 고대하던 마커스 세이키(Marcus Sakey)의 [대니얼 헤이스 두번 죽다 (The Two Deaths of Daniel Hayes)]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기뿐 마음에 월스트리트 저널에 신문 기사처럼 만들어 넣어 보았습니다.)   [다니엘 헤이스 두번 죽다]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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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제가 "도대체 언제 나올까?"를 외치며 학수 고대하던 마커스 세이키(Marcus Sakey)의 [대니얼 헤이스 두번 죽다 (The Two Deaths of Daniel Hayes)]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기뿐 마음에 월스트리트 저널에 신문 기사처럼 만들어 넣어 보았습니다.)

 

[다니엘 헤이스 두번 죽다]를 읽다.

 

Q: 당신이 말하는 거짓말은 소설과 동의어인가?

A: 우리는 잘 씌어진 소설을 보고 '사실'같네라고 말하며, 현실에서의 기막힌 일을 보고 '소설'같네라고 말한다. 실제로 진실과 등가를 이루는 위대한 거짓말을 나는 훌륭한 소설 속에서 자주 보아왔고, 문학은 그 힘으로 우리를 사로 잡는다.

-장정일, 너에게 나를 보낸다. p.287

한 인터뷰에서 당신의 글쓰기 배경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마커스 세이키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듣고 위에 부기해 놓은 글을 떠올렸다. 장정일은 작가가 되면 마음껏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세이키 역시 '거짓말'이 그의 글쓰기에 자양분이 되었다.

세이키에게 있어서 특히 대학 졸업후 기업 홍보및 마케팅 분야에서 10년간 일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광고 분야" 만큼 범죄물 쓰기를 준비하는데 좋은 분야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개인적으로 표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상징적인 느낌을 굉장히 잘 살렸습니다. 이 사진 속에 쏟아지는 가을 햇살때문에 백양목처럼 하얗게 탈색된 거리에 있는 여성의 그림자에 주목해주시길. 이쪽에 서있도록 부탁한 의도적인 샷입니다.)

기억상실증과 결부된 스릴러로 대표되는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Bourne Identity-1988)](작품속에 러들럼의 책을 읽는 사람이 나온다)와 그렉 허위츠의 [크라임 라이터(The Crime Writer-2007)]를 작품 안에 새겨넣음으로서 그 작품들에 대해 작가가 고민했음을 대놓고 표현한다. 작품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메멘토 포스터도 같은 시선으로 보아도 안전하다.

대니얼을 서랍을 잡아 뺐다. 립밤, 콘돔, 동전이 가득쌓인 접시, 그렉 허위츠의 소설 한 권이 들어 있었다.p.111

베넷은 혹시 숨겨놓은 금고가 있는지, 액자에 넣은 영화 [메멘토]의 포스터 뒤쪽도 확인했다. p.144

특히 그렉 허위츠 작품은 드루 대너(Drew Danner)라는 범죄소설가가 병원에서 기억을 잃은 채로 깨어나는데, 경찰들이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자로 본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초반부와 유사성을 보인다. 기억상실, 작가라는 주인공의 직업, 여자친구 살해 혐의등이 매우 흡사하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보이는 반응이란 아무래도 대동소이해서, 소재의 중첩때문에 초래되는 선배작가들의 자장을 벗어나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일이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마커스 세이키는 기억상실증이 걸린 주인공을 내세워 전혀 다른 차원에서 독보적이고 매력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여자 얼굴의 앞면은 흰 바탕에 빨간 글씨로 제목을 되어 있습니다.)

 

 

(여자의 얼굴의 뒷면을 이용해서 작가 소개 글을 넣은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표지만으로도 소장욕구가 생긴다고 할까요.)

소위 소재의 진부함(클리쉐)에 대한 문학적 싸움의 흔적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미 많은 작가들이 다루었던 소재에 어떻게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차별성을 두느냐가 이 작품의 승패를 가늠하는 열쇠였을 듯 싶다. 어설프게 접근했다가는 심층을 향해 직진하기는 커녕,소재의 표면에서 그저 공회전만하기 쉽기에 더욱 그러하다. '널리 알려진 소재'와 '상투성을 극복하고 변별성을 두려는 작가의 의지'의 길항이 좋은 효과를 냈다.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는 익히 알려진 '기억 상실증'이란 소재를 작가가 치열성의 강도를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매끄럽게 얼개를 잘 짜내어 만들어낸 수작이라 할만하다. 게다가 이 작품은 흥미본위의 단순한 스릴러물이라고 보기에는, 작가가 작품 내에서 세상의 비밀을 반복적으로 누설하면서, 독자를 깊은 성찰의 공간으로 인도하려는 열의있는 목소리가 꽤 크게 들린다. 기억을 잃고, 다시 되찾아가는 주인공의 마음 속에서 부유하고, 소용돌이 치는 복잡한 불협화음을 통해, 단순히 마음 조리며,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것 외에도, 우리는 진실에 가닿으려는 사유의 모험 또한 함께 하게 된다.

확언하건대, 비록 이 작품은 '스릴러'로 분류되어 서점가의 책꽂이에 꽂힌다하더라도 그 이상의 다양성을 열어 젖히는 의미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전형적인 장르론적 테두리로 가두기에는 덩치가 크고, 다층적 의미망으로 걸러 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즉각적인 재미만을 하염없이 쫓아가는 타입의 작품이 아니고 (하지만 아주 재밌다), 독자의 세계관을 변화시켜주거나 인식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켜 줄만한 화두가 내장되어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말한다.

기억이라는 건 현재 우리가 서 있는 곳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를 자신에게 설명하는 이야기일 뿐이야. 따라서 기억에는 절대적인 게 없고 모두 주관적이지." (Memories are just stories we tell ourselves to explain how we got where we are. There's no absolute to them. It's all subjective. p.363) 지난 한 주일 내내 내가 배운 게 있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거였어. 모든 순간에 선택을 한다는 거지. 과거는 이미 지나갔어. 기억은 꿈과 다름 없이 허망하다는 거야. 실질적이고 유일한 건 현재야. 바로 그걸 배웠단 말이야. (Over the last week, if there's anything I've learned, it's that you're only who you choose to be. Every moment. The past is gone. Memories are no more solid than dreams. The only real thing, the only true thing is the present. That's it. p.364)

기억이란 한번 만들면 변형 불가능한 조각상이 아니라, 만질 때마다 손의 힘에 의해 모양이 바뀌는 점토에 가깝다고 한다. 그것도 절대로 굳지 않는 점토라는데, 이는 기억의 가변성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게다가 기억이란 시간의 공격에 속절없이 유실되기도한다. 이런 믿지 못할 기억이, 결국은 사람을 구성하는 것일까? 마커스 세이키는 우리에게 기억이라는 건 현재 우리가 서 있는 곳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를 자신에게 설명하는 이야기 일뿐이며,과거에 누구였는지나 자신이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지의 문제보다는 지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가 중요하다고 설파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이런 생각에 견인되는 작품이다. 따라서 책에 빠져 있는 동안, 우리는 잠시나마 마커스 세이키가 펼쳐보이는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이란 무엇이고 기억은 자아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기억이란 무엇이며, 현재의 나와는 어떻게 연결되어있는가?" 하는 철학적 물음 속에 발을 들여놓도록 허락 받는다. 이를 테면, 이것이 마커스 세이키의 복음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이 작품이 선사하는 매혹은 바로 이 자리에서 나온다.

 

나는 누구일까? 기억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인생을 선택하여 살것인가?

 

그녀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 벽에 걸린 사진들도 생각났다. 소피의 과거 모습 중 어느 하나도 그녀에게 닥쳐올 미래를 보여주진 못했다.(p.388)

 

이건 네가 과거에 누구였는지, 혹은 네가 뭘 기억하고 있는지의 문제가 아니야. 네가 지금 누구인지에 관한 거지. 네가 선택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문제인 거라고. (p.391)

우리가 어떤 식으로 원하든 간에 살아갈 수 있다는 거지. 매 순간순간을 말이야. 우리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거야. (p.364)

 

쭉 이어온 과거가 없는 사랑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알츠하이머병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 말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평생을 살아오며 사랑하고, 집을 사고, 아이들을 키워왔어요. 그랬는데 그들 중 한 명이 덜컥 병이 나고 다른 한쪽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해봐요. 그들이 여전히 결혼생활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서로를 사랑할까요? 그들이 함께한 시간이 중요한 의미가 있을까요? 아니면 모든 게 그저....잠시 스쳐 지나가는 일시적인 것일까요? (p.255)

 

어찌보면, 이 작품은 소설과 시나리오의 하이브리드가 아닐까,할 정도로, 마커스 세이키는 꿈과 과거 회상 장면에서 고집스럽게 시나리오 스타일로 글을 쓴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소설적 구조와 시나리오적 구조를 결합시키므로써, 연극적인 효과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주인공이 각본가라는 점에서 이 부분은 쉽게 이해된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이전의 작품을 썼던 작가가, 본인에게 낯선 LA로 작품의 무대를 옮긴 것도, 헐리우드라는 소재와 이런 구조적인 장치를 염두해 두었던 것임에 틀림없다. LA를 중심으로 책을 쓰게 된 작가는 본의 아니게, 레이먼드 챈들러나 제임스 엘로이, 마이클 코넬리 같은 LA를 배경으로 글을 썼던 기라성 같은 선배 작가들과 경쟁하게 된 셈이다.

소설의 주요 무대를 헐리우드로, 주인공의 부인을 배우로 설정한 이유는 헐리우드하면, 배우, 배우하면 연기가 자연스레 연상되기 때문이다. 배우는 다른 사람 역할을 하기에 용의한 직업이다. 이 소설에서, 자신을 지우고 타인으로의 존재변이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부분이 꽤 눈에 띤다. 이부분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작가의 목소리를 일깨운다.

 

대니얼은 미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며 오랫동안 차를 모는 동안 다양한 인물들을 머릿속에 그리는 게임을 했다. 도박에 중독된 소방관이 되기도 했고, 미식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동성애자 보험 영업사원이 되기도 했으며, 히트곡 [마카레나]에서 나오는 인세로 살아가는 작곡가되기도 했다. 흡사 옷 가게에서 이것저것 옷을 걸쳐보는 일과 흡사했다. 재단이나 박음질이 잘못되어 몸에 맞지 않으면 한쪽으로 던져버리고 다음 것을 선택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선택의 범위에 한계가 있는 각박한 현실로 돌아와야만 했다. 예전의 대니얼은 분명히 어떤 특징이 있는 인물이었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좋은 쪽 나쁜 쪽으로 끊임없이 선택을 했기에 만들어진 결과였다. 그리고 이제는 원하든, 아니든 어느 한 인물의 역할을 군소리 없이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인격을 선택하는 자유가 없어지고, 강요된 결정에 따라 할 수 없이 살아가야 하는 삶이 주어진 셈이었다. (p.188)

다른 뭔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자신들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되려고 할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기회를 받아들일까? 습관적으로 유지되는 결혼생활은 또 얼마나 될 것이며, 속만 끓인 채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p.236)

아주 죽을 맛이었다. 과거에는 왜 완벽할 수 없을까? 완벽할 수 없었는데 완벽해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단 말인가? (p.260)

 

하지만,어찌 보면 핵심적인 사건부분을 전적으로 그렇게 표현한 부분에선 고개를 갸웃하는 독자도 있을 수 있겠다.

이 부분은 전통적인 세밀한 묘사와 문장의 맛을 음미하는 것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어,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모든 독자를 만족시키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며, 각본스타일의 나오는 부분은 책 전체로 보아서는 일부분이다.

오히려 처음에 다니엘 헤이스가 물밖으로 나왔을 때는 주인공이 느낀 공포와 불안감을 흉내내서 짧게 쳐낸듯한 문장으로 시작했지만, 다른 부분에선 시적인 산문을 쏟아내서 독자로 하여금 담긴 내용만큼이나 언어가 갖고 있는 풍미를 맛보고자 천천히 읽고 싶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컨대, 이 작품엔 작가의 여러 스타일이 서로 경쟁하듯 빼곡히 채워져 있다는 말이다.

 

스티븐 킹은 "문학적 우수성에 이끌려 소설책을 구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비행기에 가지고 탈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다. 처음부터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아서 끝까지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그런 소설말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이 독후감이 전체적으로 작가가 내보이는 철학적 성찰에 주목하고 있어 문학적 우수성만을 지닌 작품처럼 비춰질 수 있겠지만, 재미면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잊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공기가 다르고 냄새가 다른 곳으로 던져진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반전이 몇차례 작품 속에 등장한다. 세상이 갑자기 뒤틀리는 듯한 기분..이 아득한 순간과 기분을 느끼기 위해 독자들은 이런 책을 구입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스티븐 킹이 말하는 비행기에 가지고 탈만한 책의 전형을 보여준다. 판에 박힌 듯한 소재로 범람하는 스릴러들 가운데에서 단연 독특한 자리를 차지 할만한 작품이다. 작가는 소재의 무게에 짓눌리거나 휘둘리지 않고, 확실히 소재를 지배했다는 느낌이다.

 

캐릭터들의 내면의 궤적을 따라가다보면, 쉽게 감정이입 될 정도로 살아있다. 잘 짜여진 플롯 속에서 살아있는 캐릭터들은 작품의 수준을 높여준다. 육류의 두툼한 부분에 더 잘 익으라고 넣어주는 칼집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까. 전체를 관류하고 있는 작품의 명도는 다소 어둡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어둡지 않아서 좋았다. 절벽처럼 위태로운 다니엘 헤이스의 상황을 따라가며, 그에게 간섭하고 동일시하고 침잠하며, 나는 과연 현재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되묻게 되었다. 혹시 책읽기에 대한 열망이나 욕구가 예전만큼 강렬하지 않다면, 이 책을 주저없이 권해주고 싶다. 사그라들던 책에 대한 열정이, 필경 잉걸불처럼 활짝 피어오르며 타오를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g********e 2013.09.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생은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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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S본부에서 수요일과 목요일에 방영하는 -주남자 태여자-드라마에 빠져 있습니다. 예전부터 워낙 좋아하던 두 배우였고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걸리는지라 일주일의 활력소가 된다고 할까요. 그런데!! 두둥!! 소간지가 공블리를 잊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어요. 공블리를 보호하려다 대신 흉기를 맞은 소간지는 잠시 심정지가 왔을 때 영혼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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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S본부에서 수요일과 목요일에 방영하는 -주남자 태여자-드라마에 빠져 있습니다. 예전부터 워낙 좋아하던 두 배우였고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걸리는지라 일주일의 활력소가 된다고 할까요. 그런데!! 두둥!! 소간지가 공블리를 잊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어요. 공블리를 보호하려다 대신 흉기를 맞은 소간지는 잠시 심정지가 왔을 때 영혼의 모습으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공블리를 만나 사랑을 고백하고, 자신이 죽었다 생각하며 다른 세상으로 떠나려는 준비를 하죠. 그런 소간지를 위해 자신의 영혼을 제물로 바친 공블리. 영혼을 부르기 위해서는 그 동안의 추억을 모두 잊게 하는 수밖에 없다네요. 기억을 잃고 의식을 되찾은 소간지. 하지만 뭔가 답답하고 입 안에서만 맴도는 생각나지 않는 이름 때문에 허전하기만 합니다. 그건 분명 흉기를 맞은 자리가 아프기 때문만은 아닐 거에요.  

 

한 남자가, 영화로 만든다면 무음 상태에서 숨을 가쁘게 들이쉬는 소리로 시작할 것 같은 그런 장면에서 깨어납니다. 벌거벗었고 뼛속까지 스미는 한기만 존재할 뿐,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인식조차 없이 간신히 물 밖으로 나온 남자는 이윽고 깨닫죠.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을. 침착하자며 자신을 다독거린 남자가 발견한 것은 BMW 한 대와 '대니얼 헤이스'라는 이름이 기재된 차량등록증. 가까운 숙소로 이동한 그는 마치 정해진 것처럼 '시간이 됐다'는 생각에 한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죠. 드라마인 듯 현실인 듯 그의 꿈속에 등장하는 몇몇 장면들. 작은 단서로 알아낸 것은 자신이 대니얼 헤이스라는 것과 사랑하는 아내 레이니를 죽인 용의자로 쫓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은 그들의 결혼 생활이 완벽했다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지만 그가 때로 불같이 화를 냈다는 것과, 레이니가 죽기 일주일 전부터 심하게 다퉜다는 것 등 그에게는 불리한 증언 뿐. 게다가 이제는 정체 불명의 남자까지 그의 목숨을 노리는 상황입니다.

 

대니얼이 자신의 기억을 찾아 달려가는 모습은 조마조마합니다. 과연 그는 정말 대니얼 헤이스가 맞을까, 그가 대니얼 헤이스라면 그는 정말 아내 레이니를 죽인 것인가, 그는 왜 인적도 없는 바다에서 정신을 차린 것인가, 그리고 기억을 잃기 전의 그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주인공이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깨어났다는 점 하나로 작품은 충분한 스릴을 선사해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공포, 그만큼 엄청난 공포는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이제 대니얼이 기억을 찾은 지금, 작가가 준비한 장치가 드디어 제 실력을 발휘하는 순간, 이야기는 또 다른 점을 향해 힘차게 달려갑니다.

 

스릴과 수수께끼를 제공하는 동시에 작가는 굉장히 의미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기억을 잃은 상태의 너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만약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다르다면 어떤 것이 진정한 자신일 수 있는가-에 대한. 기억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결혼생활이 완벽했다고 믿은 대니얼처럼, 작가는 과거가 어떠했든 현재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때문에 작품 안에서 과거의 대니얼의 모습을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현재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은 오직 자신 뿐이지만, 그럼에도 기억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는 없으니 말이에요. 결국 '기억'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요소겠죠. 드라마에서 주남자가 잃어버린 무언가 때문에 허전해하는 것처럼. 대니얼이 과거의 자신을 찾아내기 위해 애썼던 것처럼, 기억은 또 하나의 자신이니까요.

 

이 책에는 '인생은 빗방울이야'라는 문구가 꽤 자주 등장하는데요, 그에 대한 작품의 설명은.

 

 메레디스 : 인생이 빗방울이라고요? 

 대니얼 : 한때 내가 사랑했던 어떤 사람이 그 말을 해줬어요. 이 말은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한 선택이 현재의 자신을 만든다는 거죠.

           하지만 자신이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은 한순간에 변해버릴수 있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봅니다.                    -p469

빗방울은 모두 똑같아 보이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 모양이 다르다고 하죠. 어쩌면 인생도 그런 게 아닐까요. 그 수많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빗방울 안에서 무엇을 선택할 지 결정하는 것. 그리고 그런 결정이 현재의 자신을 만드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는 것. 나중에 작품의 세세한 부부은 잊어버린다고 해도 이 -인생은 빗방울-이라는 말은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스릴러를 읽었는데 감성돋는 시집을 읽은 것 같기도 한 그런 오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y********j 2013.09.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패스워드를 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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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저 유명했던 ‘본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기억상실이라는 조건이 얼마나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 일어나보니 벌거벗은 채였고 해변이다. 그는 무척이나 추웠고, 이상스러우리만치 곁에 BMW 한 대가 있다. 차 여기저기를 뒤져 차량등록증을 보니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대니얼 헤이스란 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트렁크에는 더러운 옷가지들이 있었고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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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익히 알고 있다. 저 유명했던 ‘본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기억상실이라는 조건이 얼마나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 일어나보니 벌거벗은 채였고 해변이다. 그는 무척이나 추웠고, 이상스러우리만치 곁에 BMW 한 대가 있다. 차 여기저기를 뒤져 차량등록증을 보니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대니얼 헤이스란 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트렁크에는 더러운 옷가지들이 있었고 그것은 그의 몸에 꼭 맞았다. 인생은 빗방울이라고? 그것들은 제각기 모여 홍수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때가 되면 본래의 방울로 돌아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만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그렇게 여겨라. 나라는 인간은 어차피 과거의 것들로 이루어져 지금의 이곳에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것일 뿐일 테니까. 그는 미친 게 아니고 그저 정신이 약간 흐릿해졌을 뿐이다. 기억상실. 아마도 차량등록증에 적힌 대니얼 헤이스가 자신인 것만 같다. 메인 주 체리필드에서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까지 횡단해 온 보상은 무엇일까. 경찰은 물론이거니와 이름도 모르는 악랄한 자가 자신을 쫓고 있고 그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는 제이슨 본이 그랬던 것처럼 단서를 하나씩 모으기 시작한다. 살해 혐의. 그는 아내를 죽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었다.



맙소사! 내가 왜 도망을 쳤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 사람이 왜 널 뒤쫓는 걸까?
넌 누구지? 그 해변에서 정신을 차리기 이전의 넌 누구였지?
대니얼 헤이스의 지난날들은 어땠을까?



그는 차주로 여겨지는 대니얼 헤이스의 집을 찾아간다. 딩동! 경찰이다! 문 열어!(물론 경찰이 친절하게 초인종을 눌렀을 리는 없겠지) 간신히 노트북을 하나 들고 나와 열어보지만 패스워드를 풀지 않으면 접근조차 할 수 없다. 제기랄. 그는 패스워드를 알아낼 수가 없다. 물론 나중에는 알게 되지만 당장에는 그렇다. (작가가 패스워드를 ‘NO’라고 설정했다면 진부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꽤나 심오한 개똥철학으로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훗날 드러난 패스워드는 ‘NO’가 아니었다. 제기랄) 이제 그는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둘씩 그러모아 자신의 직업을 알게 되고 고문변호사라는 여자도 만나게 된다. 이대로라면 자신을 알아가는 이 여정은 쉬이 끝맺음될 것만 같다. 그러나 어디 기억이란 것이 순순히 우리는 놓아두던가? 우리의 과거란 놈팡이가 언제나 지금의 우리와 드잡이를 하려는 것을 막을 수가 있던가? 그는 자신의 과거란 패스워드를 찾으려 전전긍긍한다. 헤겔은 정신의 힘이 역사를 만든다고 했다. 지금 땅을 밟고 서 있는 나라는 현실적인 존재는 과거의 내가 쌓은 역사가 실현된 하나의 결과나 매한가지일 것이다. “철학적 역사가 말하는 개인이란 세계정신이다. 철학이 역사를 다룰 때 대상으로서 제시하는 것은 구체적 형태로 그리고 필연적 진화를 통해 포학되는 구체적인 대상이다.” 이것을 우리 입맛대로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과거의 나보다 더 발전된 혹은 더 바람직한 모습의 나를 그리고, 나아가 이 현실의 나는 또 다른 새로운 나라는 존재로 실현될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말이다.



Q. 패스워드를 잊으셨나요?
A. BMW.
Q. 패스워드를 잊으셨나요?
A. 엿이나먹어라개자식아.
Q. 패스워드를 잊으셨나요?



끝으로 푸념 하나를 늘어놓겠다. 나는 이런 스릴러 소설을 영화로 만든답시고 본래의 텍스트에서 맛보았던 긴장감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졸작들을 셀 수 없이 목격해 왔다. 어울리지도 않는 편집으로 중무장한 채 영상에만 급급한 나머지 플롯은 온데간데없고, 끝날 때면 어김없이 흐르는 홀가분한 컨트리풍의 느린 노래와 함께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까지. 부디 이 작품만은 그렇지 않았으면 한다. 대니얼 헤이스는 제이슨 본이 아니다. 후자는 기본 설정부터가 ‘전문가’였다. 그것은 외려 영상물 쪽이 어울린다고 나는 자신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오락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의 바보 같은 대니얼 헤이스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너무나 평범한 소시민이라서 특출한 액션이 필요 없는 것이다. 대니얼 헤이스는 나도 될 수 있으며 당신도 될 수 있다. 누구나 제이슨 본처럼 날아오는 총알을 요리조리 피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대니얼 헤이스처럼 ‘두 번’ 죽을 수는 있는 것이다.



u******o 2013.09.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