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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교육에서 나온 이 책은 이미 검증 받은 일곱 작가의 단편을 수록한 책이다.
여러 시리즈 중에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요즘 정말 잘 나가는 청소년 소설 작가이자 내가 좋아하는 이꽃님 작가의 단편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
고비읍 안세화 이꽃님 이종산 조규미 조우리 허진희
이꽃님 작가님 외에도 조규미, 조우리, 허진희 작가님 작품도 읽어본 적이 있어 익숙하게 느껴졌다.
다른 작가들이 쓴 것이지만 주제는 '미래의 학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래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인공지능 AI가 발달하면서 선생님도 AI라면, 내 옆에 있는 친구도 AI?
이런 상상으로 이루어진 소설들이었다.
온라인으로 수업에 접속하고 메타버스에서 학습하지만 진정한 친구를 만나고 싶고 누군가를 보고 사랑에 빠지고 그 누군가의 진실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미래가 어떤 모습이든, 여전히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들- 가볍게 한 편씩 읽기 좋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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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흔히 시대를 앞서간다고 이야기한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상상한 미래가 현실로 실현되는 것을 보며 작가들의 상상력에 전율을 느끼곤 하는데. 오늘날 작가들이 그리고 있는 미래의 교육, 미래의 학교가 다채로운 무지개처럼 펼쳐지는 책이다. 소설의 미래 학교에는 가상 현실, 메타버스, AI로봇. 우리가 흔히 미래 사회를 상상할 때 그려지는 단어들이 등장한다. 학교는 물리적 공간이 아닌 시간적 경험으로 존재하고, 이로 인해 메타버스 수업 교실에서 아바타나 가짜 얼굴을 지닌, 혹은 사람과 구별이 되지 않는 친구들을 만난다. 한편 한편의 이야기가 마치 영화처럼 재미있게 읽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에이저 문제를 내고 우릴 평가하는 게 AI라고." "메타버스 학교는 1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과 동시에 문을 닫았다.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에게 메타버스 학교가 어땠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아이들은 대부분 이렇게 대답했다. - 학교가 학교지. 뭐" "고민이 있으면 나에게 물어봐. 걱정이 있으면 나에게 물어봐. 무엇이든 물어봐" 지각하지 않으려 부지런히 머리를 감고 교복을 입는 학생들의 모습은 없지만 학교 생활에서 겪는 문제들은 소설에서도 비슷한 것들이 많다. 현재 학교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 환경이 만들어지고 교육과정이 변화하지만 교육에 있어서의 근본적인 물음과 내용은 어쩌면 미래학교에도 같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기술의 발달이 학교 교육에 가져올 변화의 방향성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 작가들이 책을 쓰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느껴졌고 짧은 이야기의 마지막에 소설을 쓴 작가의 말이 있어서 소설에 담간 작가의 고민이나 생각 등을 알 수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미래 학교가 궁금한 이들이 읽는다면 그 궁금증을 해결할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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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글쓰기 ? B612의 샘 (고비읍 외 6명, 창비, 2022, 초판 1쇄)
‘미래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여러 작가의 상상으로 탄생한 학교는 내겐 상상이 아니라 현실일 가능성이 크기에 어떤 모습일지 매우 궁금했다. 내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25년 뒤에도 역시 난 교단에 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일도 교사로 학교에 출근해야 한다. 교사인 내게 ‘현재학교’는 매일 마주하는 공간이기에 ‘과거학교’와 그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 수십 년간 변화가 쌓여야 그나마 약간 바뀌었다고 느낄 뿐이다. 대부분 교사가 작은 변화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변화를 스스로 주도하고자 하지도 않으므로 미래학교는 지금 모습과 거의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나는 궁금하다. 나는 2050년경 미래학교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는 미래학교에 필요한 미래교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을까.
‘지금과 비슷한 미래학교’
여러 작품 속 ‘미래학교’를 묘사한 부분에서 단연코 가장 놀라운 것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많은 돈을 들여 학교 시설을 바꾸어보아도, 심지어 온라인 세상에 만들어진 학교조차도 쉽게 바뀌지 않는 모습을 보자니 씁쓸했다. 모두가 아는 문제가 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지금의 답답한 상황이 먼 미래에까지 이어질 것이란 상상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학생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교와 교사는 책임을 피하려 급급하는 모습을 미래학교에서도 보게 된다면 어찌해야 할까. 지금과 같은 좌절감을 앞으로도 얼마나 더 겪어야 할지 참담한 마음이 든다.
“그 학생은 어느 날 밤 충동적으로 기숙사를 나와 바깥 거리를 헤매다 육교에서 떨어졌다. …… 그의 부모가 진실 규명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유감만을 표했다.”(22쪽, 안세화, ‘다시 만나는 날’)
“그러나 수지의 학교 시스템은 엄격하게 가짜 얼굴을 가려냈다. …… 차단을 풀려면 교사, 부모, 학생이 삼자 면담을 해야 한다.”(42쪽, 이종산, ‘B612의 샘’)
“메타버스 학교는 가영의 말대로 현실 세계의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교 건물도, 운동장도, 주변에 주택가가 있는 풍경까지 혜윤이 다녔던 중학교와 비슷했다.”(119쪽, 조우리, ‘메타버스 학교에 간 스파이’)
어쩌면 당연한 상상일지 모른다. 시간이 흘러간다고 학교가 저절로 바뀔 리 없다. 많은 사람이 학교의 개혁에 동의하지만, 그 학교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합의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학교의 개혁을 이끌어갈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는 쉽게 같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작가들은 가장 현실 가능한 방법을 작품 속에 담아내려 한 것일지도 모른다.
‘AI의 활약과 교사의 부재’
대부분 작품에서 학생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 곁에는 교사가 없다. 모두 진짜 인간과 비슷한 AI 친구 또는 AI 교사, 연구원이 있다. 그들은 학생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 보이지만, 그것이 꼭 옳은 방법인지 의문이 들게 하는 장면이 많다.
“수능이 사라지고 직업을 결정하는 데 학벌은 더 이상 중요치 않게 되었는데도 청소년 자살률이 떨어지지 않고 학교 폭력도 끊이질 않자, 정부는 모든 학교마다 온리(상담형 로봇)를 두고 두 달에 한 번 학생들의 상담을 진행했다.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존재는 사람이 아닌 로봇일 거라고 온리를 만든 기업은 확신했다.”(79~80쪽, 고비읍, ‘나에게 물어봐’)
“현실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구현된 가상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우정, 협력, 지혜는 물론 위기 대처 능력과 책임감을 배우며 결코 AI가 따라올 수 없는, 오로지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것들을 익혔다. …… 물론, 시험을 치르는 아이들의 생각은 달랐지만.”(139쪽, 이꽃님, ‘에이저’)
“아무리 천재여도, 인간은 인공 지능을 못이겨. 적어도 학교 시험에서는.”(172쪽, 허진희, ‘너에게 맞는 속도’)
문제 상황에서 교사의 부재가 가장 아쉽다. 아니, 의도적으로 교사를 배제하려고 한 점이 가장 안타깝다. 미래 기술들이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당연하지만, 학생은 결국 인간이다. 인간의 문제는 인간이 이해하고 해결해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미래학교에서도 교사는 그저 ‘꼰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사로서 나도 이 점은 모든 교사가 반성해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이 이렇다. 작정한 대로 흘러가지 않지. 그래도 언젠가 알게 될 사실이라면 학교에서 배우는 편이 나아.”(24쪽, 안세화, ‘다시 만나는 날’)
학생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교사, 오로지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것들을 가르치는 교사. 나는 그 모습이 미래학교를 이끌어갈 교사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거기에 AI와 로봇을 적절히 활용할 역량을 갖춘 교사라면 더욱 완벽한 모습이지 않을까. 아무리 많은 자원을 학교 개혁에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인간(교사)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다면, 학교는 더 이상 학교일 수 없을 것이다.
‘미래학교 그리고 과거학교’
몇몇 작품에서 미래학교는 그 답을 ‘과거학교’에서 찾고 있다. 미래(未來)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의미할 뿐, 이미 우리가 지나쳤던 과거(過去)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나는 화려한 인공 지능과 뛰어난 로봇, 실제와 같은 메타버스 세계보다는 이 부분에서 오히려 희망을 느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지금 문제를 해결할 답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일지 모른다. 답은 명확하고 가깝게 존재할 수도 있다.
“얘들아, 우리 타임캡슐 묻으러 갈래?”(20쪽, 안세화, ‘다시 만나는 날’)
“미르고 역시 변화보다는 전통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학교일 뿐이었다. 그러니 갑자기 우로빈에게 튜터 3.0(인공지능)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건 정말 뜻밖이었다.”(177쪽, 허진희, ‘너에게 맞는 속도’)
“K는 방금 ‘공중 교실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온 참이었다. …… 시간 여행을 통해 백 년 전(1999년)의 교실을 경험할 수 있다니!”(202쪽, 조규미, ‘A가 오는 중’)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가 ‘미래학교’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다. 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미래학교는 지금 우리의 ‘현재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학생과 교사가 있고, 학부모가 있는 한 말이다. 또한, ‘과거학교’의 모습에서도 많은 것을 배워올 수 있을 것이다. 백 년 전에도 분명 인간이 살았고, 그들의 삶에서 학교는 큰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었을 테니 말이다. 여러 작가의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 미래학교는 분명 그런 점에서 나에게, 우리에게 ‘미래학교’를 준비하고 만들어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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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가리킨다.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지식백과 출처-
메타버스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여전히 낯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래의 학교는 어떨까? 상상이 잘 안되는 것도 많구요. 100년 전 교실과 다랄진 것은 탭을 쓰고 커다란 TV가 있고 분필 대신에 펜을 쓴다는 것? 또 다른 것이 무엇이 있는지 명확하게 잘 모르겠어서 더 미래의 학교가 상상이 잘 안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저에게 미래의 학교와 아이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책이 바로 [B612의 샘]이었습니다. '미래가 어떤 모습이든, 여전히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들'이라는 문구가 뒷표지에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야기들은 미래의 아이들과 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감정을 주고 받고 설레이는 그 과정은 지금과 다름이 없음에 안도감이 느껴졌습니다.
7명의 작가님들이 미래의 학교라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요. 이야기 하나 하나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깁니다. 관계에 대한 화두는 어른이 되어서도 쉽지 않고 여전히 풀어야 할 난제 같습니다. 모든 문제의 대부분이 관계에서 오는 것 같기도 하구요. 어른에게도 그리 어려운 것을 아이들은 학교에서 힘겹게 해 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을 가진 존재들이 투입이 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연습을 시켜주고 옆에서 도움을 주면서 사람은 우정을 배워나가고 쌓아나가는 것이죠. 그들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가까운 마음(?)으로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뭉클하였습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들 속에서 머리가 하얗게 되기도 하구요. 그루밍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서는 지금 현재 아이들이 얼마나 위험 속에 있는지 다시 인식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작가님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학교는 아이들에게 많이 맞춰진 또 다른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는 곳이며, 준비하는 공간이며 현재를 살게 하는 공간이어서 뭔가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학교가 달라져야 함을 알기에 이 책을 읽으며 더 촘촘하게 청사진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는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시선을 선물해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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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은 달라졌다. 예전에는 반드시 학교에 가야만 공부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온라인 수업으로도 필요한 지식은 충분히 배울 수 있다. 지난 2년간 있었던 온라인 수업을 생각하면서 미래의 학교를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여기 일곱 명의 작가들이 미래의 학교에 대해 쓴 단편 소설집이 있다. <B612의 샘>은 그중 이종산 작가의 글이다.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여 가짜 얼굴을 쓰고 다니는 미래 사회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곱 명의 작가는 저마다 상상하는 미래 학교의 모습을 그려냈는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학교는 아이들을 위한 곳이었다.
인구가 줄어들어 한 명의 아이도 소중해진 미래에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학교를 만들고, 사람과의 관계 맺기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AI 로봇이 친구로 존재하기도 하며, 모든 아이들이 버디라고 불리는 개인용 로봇을 갖기도 한다. 버디가 추천해 주는 식단대로 먹기도 하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1999년의 학교는 그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낯선 설정에도 이 책이 난해하지 않았던 것은 글들의 중심에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곱 명의 작가들이 아이들을 위해 설정한 미래는 어른들의 깊은 배려로 가득하다. 이런 세상을 만나려면 미래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 아니다. 지금도 분명 할 수 있는 것인데, 어째서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일까. 단순히 편하게 해준다고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 아님에도, 정신적으로 빈곤한 아이들을 돌보기는커녕, 미래를 짊어지우려고 한다.
책을 읽어가며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졌다. 과연 메타버스 학교나 각종 사업들이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그저 사람들을 현혹시키려는 눈속임일까 고민하게 된다. 학교의 형태는 바뀌어도,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들 그 자체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을 만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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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니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 학교를 탐방하고 온 기분이 드네요. 7명의 작가가 쓴 7개의 학교를 재미있게 읽었어요. 사실 흥미가 있고 재미있게 읽혔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고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우려스럽기도 한 그런 내용들이었어요. * 다시 만나는 날(안세화): 임기가 끝난 학생의 정신을 개조하고 외모도 바꾼다는 마지막 리셋 장면은 슬프기까지 했습니다.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관계 맺기가 힘든 학생을 돕는 기술이 잘 활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상상하기 까지 그 이면에 있었던 것. 아이들이 관계 맺는 것이 어려워진 여러 상황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팠던 그런 글입니다.
* B612의 샘(이종산): 재미있게 읽다가 '수지'가 '그'의 얼굴을 보게 된 부분은 섬뜩해서 소름이 돋았던 글입니다. 사실 이런 일들은 요즘 틱*에 올라온 영상에서 종종 언급되는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과의 관계를 글로 보니 무서웠습니다. "미래에 우리는 모두 가짜 얼굴로 살게 될까요?"라고 묻는 작가의 말로 이야기를 하면 흥미있을 것 같습니다.
* 나에게 물어봐(고비읍): 14살이 되면 누구에게나 제공되는 버디, 그때부터 스무 살이 될 때 까지 시작되는 버디와 인간의 공존. 버디를 의심하는 다온이 이야기가 흥미있다. 버디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버디를 원하고 불법 버디 덕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걱정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이야기 인 것 같아요.
* 메타버스 학교에 간 스파이(조우리): 이 글을 읽자마자 미래에 실제로 메타버스 학교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파이가 어렵지 않게 메타버스 학교에 들어간 부분이 조금 아쉽고 스파이로 들어간 학교에서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 끝난 부분도 아쉽지만 소재는 참신하고 좋은 것 같아서 이 부분을 아이들과 읽는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에이저(이꽃님):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가님이 쓴 글 중에서 이 글 '에이저'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이 소설은 단편이 아니라 장편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끊임없이 자신이 AI보다 나은 인간임을 증명해야하는 '에이저'의 세계에서 전쟁이 시작이 되는 이야인데요. 이 글을 읽고 나서 작가가 쓴 이야기와 이 이야기 속 가상 세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 너에게 맞는 속도(허진희): 인공 지능 튜터를 가지고도 여전히 속도 경쟁을 해야하는 세상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미래에도 여전히 경쟁이 존재하고 그 경쟁의 출발은 다르다는 것, 아니 지금보다 더 크다는 것.. 알고는 있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나면 어쩐지 더 씁쓸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 A가 오는 중(조규미): 이 이야기는 마치 내가 드라마 '응답하라 1998'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추억에 젖는가 싶다가도 어느 새 눈물이 고이는 이런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제가 지나온 세상의 어릴 적 학교 모습(좋았던 점)을 요즘 아이들은 누리지 못하는 부분은 평소에도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미래의 세상에서 100년 전으로 떠나가면서 그려낸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 같기도 했답니다.
이 책 속에 실린 7편의 글을 읽으면서 읽을 거리도 이야기 거리도 많은 책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