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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찾습니다] 이 책이 출간된 것이 2021년 12월 30일,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이다. 당시에 이 책을 읽었다면 꽤 흥미롭게 집중해서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기자인 저자가 한겨레에 연재했던 ‘진보를 찾아서’라는 꼭지를 모으고 수정 보완 추가해서 엮어낸 책이라 글이 쓰인 시점은 대부분 2021년 이전이다. 그런데 현재는 2026년 5월. 근 5년을 소위 ‘정치병자’라고 자조할 만큼 그동안 지나쳐왔던 정치적 사건들, 정치인들 면면에 대해 주의 깊게 알아 보고 정치 관련 도서와 온갖 기사들, 글들을 섭렵하고 나니 건방지게도 이 책의 내용들이 시시해보인다. 정확히 말하면 시시하다기 보다는 뻔하다고 할까. ‘당신이 이러이러하게 쓸 줄 알았어… 그럼 그렇지, 예상을 벗어나질 않네.‘ 이런 느낌.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실은 신자유주의 정권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각을 소개하면서도 문재인 정권을 진보정권이라고 칭하는 것, 김대중만큼 진보적인 정치인을 찾아보기란 지금도 쉽지 않다면서도 책 전반에 노무현으로 점철된 느낌, 이준석의 발언이 젊은 남성들 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들에게도 같은 또래로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심각한 왜곡까지 해가면서 ‘세련된 보수 포퓰리즘’의 총아로 세탁해주는 것, 조국 전 법무부장관 가족을 억울하게 도륙당한 피해자로 보는 시각도 너무나 예측 가능한 뻔한 시각이라 지겹다. 1964년생 젊은 시절 학생운동 좀 해봤고,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는 진영주의 세대의 그렇고 그런 인식. 진보는 힘 있는 사람이 누리는 권력을 약자도 함께 누리도록 하기 위해 힘 없는 사람의 연대와 참여를 중시한다. 그리고 분배와 정의를 위해 국가의 역할을 중시하고 평화주의를 지향한다. 진보에게는 타협과 포용의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 책 뒷 표지에서 발췌 진보가 다수파가 되는 사례로 미국의 뉴딜 연합, 스페인의 포데모스를 소개하고 듣기만 아련하게 그럴듯한 ‘따뜻한 진보’가 필요하다고 설파하다가 증오의 정치를 뛰어넘자면서 저자가 줄곧 강조하는 것은 ‘대통령제’에 대한 비판이다. 그렇다고 한겨레 신문사에 득시글하다는 의원내각제 추종자는 아닌 것 같고 국민발안제, 국민입법제와 같은 직접민주주의를 확대를 위한 개헌을 주장하는데 뭔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는 없이 ‘다시 민주주의‘ 로 돌아가 한국 사회가 마주한 여러 장벽을 뛰어넘자면서 두루뭉술하게 책을 마무리한다. 정치 관련 책은 리뷰를 쓰기가 쉽지 않다. 견해나 시각이 드러나지 않도록 줄거리만 요약만 해볼까, 아니면 내용 외적인 사실만 언급하고 말까 고민했다. 이를테면 현재 이 책이 정가 16,000원에서 6,400원으로 재정가 할인중이라는 점, 표지는 타이틀 글씨만 유광 느낌이 나게 코팅되어 있다는 둥 이런 부차적인 이야기 말이다. 반감이 드는 부분마다 일일이 토를 달고 내용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을 하기에는 피곤하고 그렇다고 공감하는 양 후한 별점을 주고 지나치기에는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그런 책. |
| 이 책은 우리나라의 진보의 역사와 진보에 대한 이해를 잘 담아낸다. 또 무엇이 지금 우리 시대에 진보가 될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신자유주의자처럼 보여졌던 노무현 전대통령과 진보의 아이콘같았던 노회찬을 비교하면서 그들이 주장했던 진보는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은 상당히 의미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현실에서 맞고 있는 보수에 대한 분석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진보진영이 자신에 대한 올바른 성찰과 촛불혁명세대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이어질 때 우리는 다시 제2의 혁명을 이어갈 듯 싶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만원 버스’와 고 노회찬 전 의원의 ‘6411번 버스’ 어록은 한국의 진보 진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장이다. 이 도서는 분단으로 좌익 이념이 사장된 한국 정치사에서 대두된 진보 담론의 배경을 좇고, 다시 따뜻함에서 진보의 새 길을 제시한다.
상기 의문은 필자가 정치에 관심을 지니게 된 중학교 3학년 무렵부터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는 현재까지도 해답을 찾고 있는 주제이다. 정치 이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의 진영 구분이 상당히 뒤틀리고 왜곡돼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분단의 영향으로 한국 사회에서 50여 년간 좌익 담론은 금기시되었다. 이념에 의한 분단으로 우익 일변도인 한반도 이남 지역에서는 같은 우익 내에서 사실상 출신 지역으로 정파가 갈린 것이 사실이다. 민주화 이후에도 이러한 연성 우익 진영이 공학적 갈등에 따라 구독재파와 결합한 세력과 잔존 세력으로 양분되었을 뿐, 주류 정치의 이념의 폭은 좁았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당대 정치인 중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을 띠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조차 ‘진보’라는 단어 사용을 지양한 것 역시 한국의 매카시즘 정서와 일맥상통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민주 정당 역시 이념적으로 주류 세력과 큰 차이를 지니지 않았으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오늘날의 ‘진보’적인 민주당의 토대가 형성되었다. 이 도서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진보는 미국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리버럴’에 가까웠으며, 그의 영향으로 오늘날 리버럴 민주당의 이념이 정립되었다고 주장한다.
노 전 대통령이 거대한 리버럴 정당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정통 진보 정치의 대중화를 시도한 것은 고 노회찬 전 의원이다. ‘진보의 세속화’로 대표되는 노 전 의원의 진보 대중화 운동은 척박한 정치 지형에서 진보의 살 길을 모색하기 위한 그의 고민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지난 수십 년간 각고의 노력을 거치며 이제는 한국 정치에도 진보 정치가 뿌리를 내렸지만, 2020년대 진보 정치는 새로운 한계에 직면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공정 담론의 불만과 노동조합과 갈등, 페미니즘에 대한 갑론을박까지 지형의 변화는 진보 진영 내 일부 세력의 소외와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보의 새 길을 어떤 방향인가? 필자는 루스벨트의 ‘뉴딜’과 같은 고전적인 교훈과 에스파냐의 포데모스로 대표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에서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념이나 사상 같은 사변적인 접근보다 민중의 목소리에 관심을 두는 포퓰리즘 정당 포데모스는 소외된 계층의 지지를 받으며 단기간에 영향력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진보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는 ‘따뜻함’이 아닐까 싶다. 노 전 대통령과 노 전 의원이 보여 준 따뜻한 정치야말로 연대를 실현하는 원천이자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는 어느 사상사의 글귀가 절실히 와닿는 시점이다. |
| 제목 그대로 우리 사회에서 사라진 ‘진보’를 찾아 한국 정치를 분석하는 도서이다. 나는 평소 진보 이념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으로서 이 책의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초반 노무현 정권의 이야기를 다루는 점이 흥미로웠다. 한국에 현실적인 진보 정책을 일궈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를 알 수 있었다. 나는 최근 한국에서 진보 인식이 후퇴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 때문에 무기력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