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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드는 느낌 1/3, 거슬리는 부분 2/3. 대략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이름은 익숙한 편이지만 작품에 대해서는 호감도가 늘지 않는다. 어느 지점에서 내 읽기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부분에서. 좀 쉽고 간편하게 죽이는 듯 보이고, 이렇게 죽이는 장면에 대한 내 상상이 유쾌하지 않다. 굳이 안 읽고 싶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이런 마음이라.
첫 작품인 '높은 탑에 공주와'는 신선했다. 그래, 이렇게 전개시킬 수도 있구나, 이 공주의 말과 태도는 마음에 드는구나.' 이어지는 글들은 점차로 멀어졌다. 마지막 작품으로 뱀파이어를 소재로 삼은 글은 가장 멀어지고 말았고. 남자와 여자의 각 입장을 살피기 이전의 취향 문제로 여겨진다. 남자라고 해서, 여자라고 해서 어쩌고저쩌고 한다는 한계는 소설로 읽을 때 특히나 유쾌하지 않다. 난 이 점에서 매우 고루한 편이다. 인간성 자체를 한탄하는 쪽이 낫다고 본다.
소설의 배경을 우리와 다른 문화에서 끌어 왔다. 환상적이라거나 낭만적이라거나 동화처럼 읽을 수 있다고 하겠지만 다소 가볍게 여겨지기도 한다. 어차피 남의 이야기라는 식으로 들려서. 그러면서 음침한 분위기가 자주 등장한다. 마치 내 동화적 상상의 천진난만한 세계를 비웃기나 하는 것처럼. 공주, 기사, 용, 유령, 왕비, 성, ... 내가 죽음을 당하기 전에 먼저 죽이기.
작가의 의도에서 좀 떨어져 나와 읽은 느낌이다. 이만큼의 거리감이 내 한계가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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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달의 책은 정보라 작가님의 '여자들의 왕'을 읽었습니다. '저주토끼'라는 책으로 정보라 작가님을 알게 되었지만, 정작 저주토끼를 읽진 않았고 이 책을 먼저 구매하여 읽어보았는데요, 저번달의 '노랜드'와 같이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까운 책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노랜드'를 읽을 때 느꼈던 불호로 인해 다른분들의 후기를 검색하던 중 저와 똑같이 이 두 권의 책에 불호후기를 남겨주신 분이 있더라고요. 그때는 책을 읽기 전 미리 내용을 알게 되어 책 감상에 영향을 받을까 싶어 읽지 않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 그 후기를 다시 찾아보았고, 정확히 저와 같은 감상을 느꼈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여자들의 왕'이라는 책을 고른 것엔 이러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자들의 왕' 이라는 제목 답게 진취적인 여성상이 드러나거나, 여성이 주체가되어 뭔가를 이룩한다던가. 흔히 이런 류의 책을 고를 때면 기대하게 되는 내용들이 들어가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선택했는데 정작 책 내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통적으로 남성 주인공들이 차지하는 역할을 여성으로 바꾸어 '비틀기'를 했단 것과, 흔히 전개되는 동화속 공주가 아닌 특별한 성격의 공주를 보여주고 싶었다- 라는 작가님의 설명은 어느정도 와닿았습니다만 그것이 성공적이었는지는 의문점이었습니다. 먼저 첫 번째 단편이었던 공주이야기는 그 이야기와 비슷한 스토리를 다른 매체로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작품을 재밌게 봤던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단순히 그 자신을 구하러 온 '기사'를 죽이겠다 협박하고,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기만 하면 그 공주는 무언가 스스로 이루어 낸 공주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주체적으로 행동한것과 그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공주상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이야기에서 등장한 주요 갈등의 해소의 핵심이 공주 아닌 다른 '남성'이었다는 점, 결국 공주 혼자서는 해낼 수 없었다는 점, 이야기의 하이라이트가 공주를 구하러 온 기사와 공주를 해치려 했던 마녀에게 있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에서 공주의 역할은 대체 뭘까? 라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었는데요. 밀가루 한 포대에 팔려가 사막을 횡단하며 술탄의 여자가 되는 소녀가 나오는 이 글은 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느껴졌습니다. 작가의 말에는 흔히 이런 배경에서 여왕이 '나쁘게 그려지는' 이미지를 타파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전작인 '높은 탑에 공주와', '달빛 아래 기사와', '사랑하는 그대와' 3연작에 나오는 '왕비'는 흔한 클리셰 그대로 마녀로 그려졌으니... 이 작품의 표제작인 '여자들의 왕'은 여자들의 암투를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여자들의 왕' 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이 '비틀기' 였다면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단순히 성별만 바뀌었다고 해서 이야기의 틀이 바뀌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들의 암투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요소이지요.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왕이 등장하는 작품이라면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재입니다. 비록 그 암투가 '왕' 자체가 아니라 왕의 '비' 자리라는 것이 이 작품과 다른 점이겠지만요. 그것이 치열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요? 왕좌를 갖고 경쟁해야만 매력적인 소재가 되는 걸까요? 심지어 주인공을 도와주는 이는 남편인데?
이 외에도 두 개의 단편이 더 실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나서의 결론은 '재미가 없다' 였습니다. 성별을 바꾸어 '비틀기'를 했음에도 재미가 없다면, 그 소재는 원래도 재미가 없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성중심의 소설들이 재미가 없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주인공이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으로 바꾸었을 때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겠지만 비틀고 나서도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라면 성별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 아닐까요?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이 남성을 죽이는 책으로 오해받아...' 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여자들의 왕'이라는 제목을 붙였다면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선택한 사람이 적지 않았을 테고 '비틀기' 자체도 페미니즘적인 의미에서 시작하셨을 텐데요. '여성들이 활약하는-' 것이 이 책의 집필 동기라고 하셨는데 도대체 작품의 어느 부분에서 직접 활약했다고 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이 책의 의의는 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너무 비판적인 감상만 남기게 되어 저 스스로도 당황스럽지만 완독 후 다른 분들의 후기를 찾아보아도 비슷한 생각이 많은 것을 보면 아주 틀린 감상을 한 것 같지는 않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제 취향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으니 그건 좋은 점이 아니었을까요?
다음 달에는 북클러버 모임 친구들의 추천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하며 3월의 후기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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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왕 정보라 미리보기로 읽어보는데 술술 읽히고 내용이 독특해서 구매를 갈겼습니다. 제목도 마음에 들고 이야기들도 재미있어요. 이 작가님은 저주토끼인가 그 책이 유명한데, 저는 그 책은 크게 땡기지 않아서 안봤어요. 근데 안 봤는데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것도 보고 싶을 정도로 여자들의 왕은 너무 재미있네요. 아직 전부 다 읽지는 못했지만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재밌는 책 만나서 좋아요. 충분히 소장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인거같습니다. 짱짱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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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작 출판사에서 출간한 정보라 작가님의 <여자들의 왕> 리뷰입니다. '여자들의 왕'이라는 책 제목이 인상적이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단편부터 시작하여 세번째 단편까지 이어지는 기사,공주,용 3부작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단편은 솔직히 큰 감흥이 없었어요.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 봅니다. 그냥저냥 읽어볼 만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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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의 여자들의 왕은 성별의 역전이라고 하는 단 하나의 장치만으로 기존의 작품들에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었다고 볼 수 있는 공주, 기사, 용 3부작을 비롯하여 그와 유사한 마인드에서 만들어진 여러 단편들을 한데 엮은 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정보라 작가를 있게 만들었던 혹은 그간의 명성에 걸맞은 다른 작품들만큼의 필력이 발휘되었다고 보기는 힘든 작품집이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정보라 작가가 만들어 내는 여성주의 판타지의 실체를 확인해 보는 재미만큼은 확실하지 않았던가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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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소개에 끌렸다. 여자들도 상상의 주인공이자 중심이 될 권리가 있다. 그러고 생각하지 영웅담. 옛이야기들의 중심은 거의 남자로 이루어져있다. 여자가 주인공인 경우는 왕자님에게 구조되는 경우. 신데렐라 이야기.. 주로 남성이 주인공인 권력과 암투의 이야기들을 여자들의 이야기로 바꾸어 보자는 생각으로 써보았다니 역시 작가들의 상상력은 뛰어나다. 7편의 단편집. 그중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는 높은 탑의 공주이야기 : 높은 성탑의 공주. 거대한 용이 감시하는 가운데 기사는 힘들어 공주의 침소에 들어가는데... 원래대로면 키스에 깨어난 공주는 기사와 행복해야하는데.. 공주는 기사에게 꺼지라고 하는 반전의 전개... 짧은 호흡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우리 사회는 남성중심의 사고와 체제로 돌아간다. 나도 여자이면서 부당함을 느끼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뿌리깊게 남성중심 사상이 박혀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씩 하나씩 깨어나가는 발걸음을 걷는다면 우리 미래의 여자들에게는 좀더 나은 세상이 펼쳐저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