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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모들이라... 나에게도 이모가 둘 있는데, 엄마와 이모들이 친하게 지내지 않아서 나 또한 이모들과 친하게 지내는 편이 아니다. 어릴 때는 이모들이 크리스마스나 명절 때 나한테 옷도 사주고 가방도 사주고 잘해줬던 것 같은데, 이모들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나서는 자연히 조카인 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이제는 몇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다(이건 삼촌들도 마찬가지). 그래서 내 지론은, 조카 사랑은 이모 삼촌이 결혼하기 전에나 가능한 것이고 결혼한 후에는 조카고 뭐고 자기 자식뿐이다...
그래서 이 만화를 보면서 진희 이모가 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빠까지 아픈 효신을 자신이 맡겠다고 할 수 있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진희 이모가 비혼이고 레즈비언이라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진희 이모가 비혼이 아니었다면, 이성애자라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바로 결혼할 수 있었다면, 만화 속에서처럼 효신을 맡겠다고 할 수 있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진희 이모가 법적으로 비혼이고, 실제로는 동거인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여자이니까 같이 살 수 있었지, 만약 진희 이모한테 남편이 있거나 남성 동거인이 있었다면 절대 효신이 못 데려왔다. 자식이 있는데 남자면 그것도 어렵고.
이 만화에서 가장 문제는 효신의 아빠다. 아무리 아내를 잃고 힘든 상태라고 해도 엄마를 잃은 어린 딸보다 힘들까. 힘들어도 아빠로서 어른으로서 애 앞에선 힘든 내색 안 하고 살아야지. 이런 놈도 이성애자 남자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가장 대접 받고 산다는 게 참... 그에 비하면 애도 안 낳고 결혼도 안 하고, 한국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문제 많은' 여자들인 이모들은 얼마나 어른스럽고 성숙한가.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야만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만화를 보여주고 싶다. 그런 당신들은 얼마나 성숙한 어른인지 묻고도 싶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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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모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는 출판 만화 시리즈인 창비 만화 도서관의 신작이다. 분명히 만화책인데 넘치는 문학적 감수성에 소설 한권을 읽는 느낌이다. 요즘 흔하게 나오는 웹툰 단행본들과는 느낌이 확실히 다른 만화책 그자체였다.
가장 외로운 날들에 스며든 가장 따뜻한 이야기라는 평에 고객가 끄덕여졌던 이 만화의 스토리는엄마를 잃은 중학생 효신이 이모와 이모의 연인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품 안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는 성장스토리였다.
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차별과 편견을 없애야 된다는 메시지가 엿보이기도 했고 만화 속 주인공들의 사랑과 연대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책 제목이 왜 사랑하는 이모가 아닌 사랑하는 이모들인지를 알게 되면 좀 더 이 만화에 몰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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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저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곳을 잃은 채 슬픔을 머금고 투명인간처럼 공기를 부유하며 시간을 죽이는 것밖에 할 수 없는 효신은 또다시 삶을 뿌리채 뒤흔들 혼돈 같은 것 따위 절대로 마주하고 싶지 않았을 거다. 지금도 충분히 벅차니까. 두 이모와 가까워지면서 이제 겨우 안주하나 싶었는데, 다시금 혼돈. 어쩌면 효신은 이모가 레즈라는 사실 자체보다 또다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지는 것을 두려워했는 지도 모른다. 더 이상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여유 공간이 없었겠지. 작품에는 등장하지 않은 이모들의 접혀진 시간을 그리게 된다. 주영 본인과 사랑하는 연인 진희와의 관계를 향한 적나라한 혐오의 시선. 이모의 사랑이 불편하다 말하는 효신. 끊임없이 반복되어도 결코 무뎌지지 않을 날카로운 감정의 선단에 상처입은 주영은 그럼에도 기꺼이 효신의 손을 마주잡는다. 그 용기와 탄성력의 이면에 있을 고통의 크기를 감히 상상해본다. 주영에 대한 첫인상도 반복된 무례와 차별이 낳은 결과가 아닐까. 효신이 이모들의 삶을 선망하고 그 안에 소속되고 싶어할 때, 주영이 '우리가 좋아보인대'라며 웃는(안 웃는,,) 장면은 현실에서 동성애자로 사는 것이 얼마나 납작해질 수밖에 없는 일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나 역시도 진희와 주영으로 만들어진 가족 공동체를 보면서 참 안정적이고 편해보인다, 라고 생각했다. 믿음을 주고받고,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서 산책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절로 멋진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가족이 될 수 없다. 서로의 보호자가 될 수 없다. 사람들 앞에서 쉽게 관계를 밝힐 수 없다. 주영의 웃음은 '이런 데도 우리가 좋아보이니?'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 본 게시물은 출판사 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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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자 나도 이모가 되었다. 첫 조카를 처음 본 주말이 지나 월요일 출근길에 생각을 멈출 수가 없고, 눈을 떠도 감아도 상대가 어른거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했다. 책임은 없고 사랑하기만 해도 좋은 특별한 존재, 특별한 관계.
효신에게는 아주 아프고 슬픈 일이 일어난다. 사고로 돌아가신 엄마, 슬픔이 아픔이 되어 양육이 힘들어진 아빠... 10년간 만나지 않았던 이모라니... 무슨 사연이 있구나 싶었다. 조카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따스한 분이었다.
‘이모들’ 중 한 명은 혈연인 이모가 아니라 이모가 사랑해서 함께 사는 이모이다. 중학교 3학년, 경험의 종류가 다르면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을 나이다. 더구나 큰 상실을 겪고 가장 외로운 시절을 살아내려는 시간이니까.
“왜 둘이 같이 사는 거예요
세상에는 엄마아빠가 있는 가족, 엄마만 있는, 아빠만 있는, 엄마아빠없는, 엄마가 둘인, 아빠가 둘인...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다. 언제쯤이면 인류는 있는 건 있는 거라고 받아들이는 1단계를 클리어~ 할 수 있을까.
학교의 숙제도 참 둔감하고 생각 없는 주제이다. 엄마에 대해서 글을 쓰라고 했나보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된 학생의 글을 칭찬하는 방식이 꼭 TMI여야 하는지, 그 글을 학급에 걸어둬야 하는 것인지. 부모님 그림 이런 거 좀 교과과정에서 없애자. 법적 양육인이 ‘부와 모’가 아닌 아이들은 어쩌란 것인지.
스토리의 속도가 느려서 참 좋다. 무리하지 않고 노력도 과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되려고도 하지 않고, 다들 자기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전하는 마음도 그대로 알아차리는 일...
어른이란 무슨 대단한 영웅이 아니다. 주영처럼 효신에게 원망의 말을 하지 않는 것... 슬픈 어린 사람에게 행동으로 말로 품을 내어주는 것. 그런 태도가 어른다운 것이다. 그걸 못하는 어른들이 너무 너무 많다.
‘정상’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정상가족’은 또 무엇일까.
그게 자신의 존재로 살아가는 타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근거가 되는 거라면 사양이다. 그런 정상은 폭력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정상을 외치는 자신의 정상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일이다.
장편만화라 신났는데, 아무리 천천히 읽어도 금방 다 읽게 된다. 시작은 행복했고 끝나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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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마저 아프셔서 효신은 이모 집에서 세 계절을 보내게 되었다. 이모 집에는 주영 이도 있었다. 효신은 쉽게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고 곁을 내주지도 않았다. 새로운 전입자에 대한 규칙이 생겼다.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기, 불편한 거 있으면 말하기, 매일 인사하기". 사소한 규칙을 바탕으로 작은 것을 나누며 스며들 듯 하나가 되었다. 입으로만 말하는 당위성, 생각없는 배려가 아닌 사소하지만 필요한 원칙들이 더 크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이해할 수 없고 정상으로 보이지 않겠지만 효신에게는 가장 정상적으로 안전한 곳이었다. #사랑하는이모들 #창비 #근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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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여섯 살이 되던 해 봄,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나는 이모 집에서 세 계절을 보냈다. _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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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모들>은 중의적인 제목이다. 주인공 효신이 사랑하는 이모들,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이모들. 부모님과 이별을 겪은 중학생 효신이 또 다른 가족을 받아들이는 이야기이다. 효신은 열여섯이 되던 해 봄, 교통사고로 엄마를 떠나보내고 아빠는 병이 생겨 이모가 있는 대구에 머무르게 된다. 십 년 만에 만나 어색한 이모와 더 어색한 이모의 동거인. 효신과 진희와 주영은 세 계절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어준다.
효신은 진희 이모와 이모의 동거인인 주영이 친구가 아닌 동성 연인 관계라는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워한다. 불편한 마음에 이모와 거리를 두고 방황하다 왜 이모와 십 년간 남처럼 지내왔는지 깨닫게 된다. 엄마와 아빠는 이모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아빠는 차별적인 발언을 뱉는 사람이었다. 기억이 떠오르자 효신은 부끄러워진다. 이들은 각자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고 사과하고 배려하며 손을 맞잡는다.
여기 이모, 이모의 동성 연인, 조카로 이루어진 대안가족이 있다. 이들을 가족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정상가족'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부모님 중 한 분의 전기문을 쓰는 방학숙제를 준다. 편견을 걷어내고 사랑으로 이루어낸 가족과 함께 사는 효신에게는 불편하고 이질적인 숙제였을 것이다.
진희와 주영의 관계에 혼란스러워하던 효신은 이모들과 함께 지낸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성장했다. 이모들과 보낸 시간을 평생 껴안고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이모들을 사랑하게 된다. 지금도 수많은 퀴어들이 지워지고 있다. 동거하는 연인을 친구라서 같이 사는 거라고 예상하듯이. 우리 주변에 존재할 이들과 함께 살고 나아가도록 응원하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모가 한 명도 없는데 두 명의 이모가 생긴 효신이 부러워!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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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들과 헤어지는 일이 너무 두려웠다. 이모들이랑 보낸 시간을 평생 껴안고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아빠와 떨어져 진희 이모와 세 번의 계절을 보내게 되는 효신. 진희 이모에게 동거인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단순한 동거인이 아닌 사랑하는 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혼란에 빠지고, 엄마를 보내고 왜 아빠와 살지 못하고 이모들과 살아야 하는지, 아빠는 어디에 있는 건지, 자신은 왜 아빠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인지... 등 내면의 갈등도 가볍지 않게 보여주고 있다.
가장 외로울 때 조용히 손 내밀어 준 이모, 불편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가서는 진희 이모와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기까지의 시간들을 무겁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 이별도, 새로운 관계에도 받아들이기까지 저마다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한 시간을 그저 가만히 잡아주고 지켜봐 주는 시간들..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품을 빌려준 두 사람의 이야기 『사랑하는 이모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들이 서로에게 스며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사랑이 보이는 날들이었다. 가장 외로웠지만 가장 따뜻했던 날들, 이모들과 함께한 시간이 살아가는데 따뜻한 힘이 되기를...
#도서협찬 #창비 #라이트노벨 #추천도서 #청소년도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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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쪽의 그래픽 노블, 제목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퀴어 작품인 이 작품은 ‘비정상’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청소년 문학인점을 감안하면 아주 좋은 접근인 것 같다. 중학생 효신이 사고로 엄마를 잃고 몸이 아픈 아빠와 떨어져 10년만에 만나는 이모와 살아가게 되는 내용이다. 엄마을 잃은 슬픔과 낯선 곳에 낯선 사람과 사는 효신은 특히 예민해질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이모와 같이 사는 ‘주영이모-동거인’도 불편했나 보다. 그런데 아쉬웠던 점은 어른인 ‘주영이모’가 이런점을 이해하고 배려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특히 효신은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ㅠㅠ 다양한 사건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서로가 성장하는 스토리로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비정상’가족을 소개하려는 목적이라면 이 작품은 의미있었지만 각 등장인물의 감정흐름은 아쉬웠다. 다양한 성정체성을 읽는 것, 비정상가족을 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좋은 것 같다. 다양한 사례를 읽으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고민하고 그들에 대한 내 결론을 정리할 수 있으니까. 특히 나는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다.‘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수용‘ 된다고 할까? 부정적이진 않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