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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태프들이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엇을뿐이다 라는 황정민의 수상소감처럼 내가 그렇다면 저희 와이프를 버려야 한다는 말이냐는 노무현의 대통령 선거 연설처럼 몇개 단어로 이루어 지지 않은 짧은 연설은 때로 큰 울림을 가져다 준다 인간은 소통하는 존재이기에 나의 의사가 상대방에게 닿고, 그 의사를 받은 상대방은 나의 생각에 공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반항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사회가 이루어지고 소통이 이루어 진다. 이 책은 역사상 최고의 연설이라고 꼽히는 26개의 연설을 싣고 그 연설이 나오게 된 사회적 배경을 설명해주고, 그 연설로 인해 나타난 사회적 현상들과 모습들을 설명해 준다. 처음 시작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연설에서 시작한다. 고대 그리스는 직접민주정을 외쳣던 국가이자 토론문화가 발달되었던 국가였다. 직접 민주정 하에서 서로의 의사를 표현하고 의사를 나누었던 수단이 연설이었으며 한 사람의 연설이 논쟁을 일으키기도 논쟁을 종식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직접 민주정하에서 좋은 연설을 하고 사람들을 감화시킨다는 것은 나의 의사대로 정책이 이루어 짐을 의미하고, 이는 내가 권력을 가진 주체로 격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좋은 그리고 의미 있는 연설을 하는것이 중요시 된다. 그 이후에, 전쟁의 상황에서 참전하는 국민들을 격려하고 고양하며,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지원을 받기위해 연설이 사용되는 경우도 많았다. 처칠의 연설은 독일군 앞에서 풍전등화 상황인 영국의 모습을 다른 국가들에게 알려 그들의 도움을 받을수 있도록 기여하였으며, 자국의 국민들에게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이 어떤의미 인가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 보게 하는 수단이 되었다. 만델라의 연설도 식민지하의 인도의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객관적으로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패배감에 젖지 않도록 하는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 러시아에 가면 붉은 광장이라는 곳이 있다. 영어로 하면 red square 인데, 러시아의 군국주의이자 권위주의를 나타내 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 책의 제목인 blue square 는 그와 반대되는 의미로 ,부제인 민주주의의 설득의 효능은 힘이나 권위가 아니라 연설에서 나온다 라는 모습을 여실히 알수 있는 단어이다. 꽁꽁 싸매고 길을 가던 나그네의 윗옷을 벗긴것은 세찬 바람이 아닌, 따스한 햇살이었다. 권위나 힘으로 상대방을 굴종시키는것은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상대방에게 나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그리고 세련되게 전달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자 권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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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정하며 존중하는 가치로 통용되는 민주주의 시스템, 그리고 사회변화나 성장, 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방향으로 어떤 덕목과 가치를 이해하며 나아가야 하는지, 이 책은 이 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블루스퀘어> 책에서는 복잡한 세상속에서 개인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이나 반응, 그리고 정치라는 영역에서 어떤 형태로의 발전과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는지도 함께 표현하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의 경우 그리고 누구나 알만한 그런 인물이나 위인들은 어떤 형태의 연설문을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논리나 주장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이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접하며 판단해 보게 된다.
<블루스퀘어> 또한 책에서는 다양한 관련 키워드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민주주의와 사회사상, 사회변화나 그 의미에 대해서도 첨언을 하고 있다. 전쟁과 국가, 진보와 혁명 등 보는 관점에 따라서 그리고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선호도에 따라서 전혀 다른 반응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비교적 가볍게 접근하며 그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의미해석과 대중적인 관점에서는 이를 어떤 형태로 마주하며 이해해야 하는지도 조언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심해지는 국제정세 및 관계의 어려움이나 대립적 구도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나 받아들여야 하는 사회적 합의나 약속에 대해서도 되돌아 보게 한다.
<블루스퀘어> 어떤 이들은 이런 변화상에 대해 경제적인 문제가 절대적이라 볼 것이며 또 다른 이들은 사회가 진화할수록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다양성과 개방적인 자세의 중요성을 더 언급하며 민주주의적 가치가 갖는 단점이나 맹점에 대해서도 이해하려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힘이나 권력, 권위적인 마인드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작은 자세와 표현, 그리고 이런 작은 단위들이 모여서 이룰 수 있는 민주주의적 가치의 구현이나 제도적, 시스템적으로의 전략화, 방향성 설정 등에 대한 접근일 것이다. 그리고 자유가 주는 절대적인 부분이나 중요성, 대중들이 공감하며 받아들이려는 핵심가치에 대해서도 함께 판단해 봐야 한다.
개인의 사소한 대화법이나 화술, 또는 유명인들의 연설문이 갖는 절대적인 힘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서도 함께 고려해 봐야 한다. 이는 개인의 자유 의사표현으로도 볼 수 있고 사회적 합의나 건전한 방향으로의 성장, 변화상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책에서 표현되는 사회사상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접근과 이해는 지금도 유효하며, 앞으로도 더 나은 형태로의 성장이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블루스퀘어> 책을 통해 과거의 인물이나 역사적 사례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며 생각해 볼 수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이나 미래사회에는 어떤 형태의 변화상이나 해당 분야에 대한 접근과 배움이 중요한지도 함께 접하며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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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수석 연설문 작가였던 저자가 민주주의가 위기를 겪고 있는 시대에 위대한 연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기 위해 집필한 책답게 엄선된 연설문 15편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연설이 어떻게 세상을 정의롭고 아름답게 만들었는지를 잘 분석해놓았다. 대중연설은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으면서 얼마든지 희망을 던져줄 수 있기 때문에 위대한 연설문을 통해 어떻게 하면 정치를 훌륭하게 작동시킬 수 있는지 상세하고 알려주고 있다.
민주주의 연설에 등장하는 국민의 유토피아는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끝없이 개선되어 나가는 과정이며
합리적인 요구에 입각한 저마다의 다른 목소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공포를 이용하는 포퓰리즘이 제시하는 유토피아는 아무 곳에도 이르지 못한다며,
바보들의 배에 올라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은 너무나 유명한데, 이렇게 단순명쾌하게 민주정치를 정의한 선언은 드물다. 10개도 안 되는 단어 안에 많은 내용을 간결하게 담았고, 실제 연설문에 사용된 단어도 모두 272개에 불과하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링컨 시대 당시까지만 해도 수준 높은 정치 연설문에는 고대 로마나 그리스의 어휘를 구사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링컨은 주로 앵글로색슨어나 노르만어에서 유래한 단음절어를 선택하여 연설문을 작성하였다. 화려한 문체로 치장하지 않아도 지극히 평범한 문장만으로도 간결하게 핵심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아주 좋은 예이다.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정치판과 슬로건과 욕설이 지배적인 소셜 미디어와 가짜 뉴스가 판치는 현실에서 정치에 대한 환멸과 냉소는 위험한 환상을 조장할 수 있다. 그래서 정치에 무관심했음을 반성하며 유심히 읽어 나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다소 힘들었다. 그래도 위대한 연설문뿐만 아니라 정치가들이 어떤 성장배경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알 수 있어
역사적 배경지식이 약한 1인으로서 시대적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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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퀘어 : lalilu 저자는 연설문과 관련하여 영향력 있는 기관에서 일했고 연설문과 관련한 주제로 글을 쓰는 특혜를 누렸다고 감사의 글을 통해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다. 연설의 힘이 더욱 더 중요해진 이유는 강자의 명령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연설을 통해 마음이 움직이는 다중의 합의로 지금 우리가 사는 민주주의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연설의 힘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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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설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은 그런 식견이 지닌 매력(멋스러움) 때문만이 아니다. 문체의 매력(멋스러움) 또한 중요하다. 민주정치의 목적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라 로슈푸코(Francois de la Rochefoucauld,1613~80) 의 말마따나 '청중에게 확신을 주는 것은 신념' 뿐이다. 로마 공화정을 치켜 세우는 키케로의 고매한 논거, 그리고 단 하 줄로 민주주의 미래를 요약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탁월함, 비범하다 못해 대범하기까지 한 버락 오바마의 소망은 결국 민주정치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요소이다. 이 훌륭한 연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의 뇌리에 남을 만한 어조로 국민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정치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연설했다. (-30-)
자신의 위치가 흔들리는 위기의 순간에 페리클레스는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가 개개인의 독립성을 억누른다는 비난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이 경우 대부분은 지금까지 전쟁을 통해 거둔 성과를 하나하나 나열해서 자신의 못적을 이루려 할 것이다. 그랬다면 이 연설은 정치인이 늘상 써먹는 말, 즉 '지금까지도 일을 많이 했지만, 앞으로도 할 잂이 많다' 라는 의미를 담은 연설의 좋은 예만 되었을 뿐이다. (-111-)
만델라의 투옥이 오히려 그의 정치적 명성에 축복이 되었던 셈이다. 만델라는 대중 앞에서 연설하며 국민을 호도한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힌 뒤 사반세기 만에 성자와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만델라는 인생의 27년을 감옥에서 보내고서도 이를 관대하게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그런 모습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분열을 막고, 하나로 결속해내기에 이르렀다. 그는 철저하게 비폭력주의를 지키면서 혁명을 이루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 자리에 올라 1994~99년 동안 재임했다. (-190-)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키녹' 이다. 이 한마디 말로 그는 당대를 살아가며 숨 쉬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한 가문을 떠올리게 했다. 키녹이 키녹 가문 모두를 연민의 대상으로 만들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는 비통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키녹 가문의 사람들은 활기차게 살아왔던 같다. 그런 사람들은 잘될 수밖에 없다. 이번 세대보다 다음 세대가 잘되어야 한다는 것이 영국 정치의 꿈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271-)
하지만 냉전시대의 현실은 현실은 카스트로에게 선택을 요구했기에 , 쿠바는 소련에게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많이 의지하게 된다.그러나 그는 자신이 주도한 혁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보편적이기보다는 특별했다. 카스트로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336-)
위의 세사람은 각각 레닌, 히틀러, 스탈린의 독재를 피해 조국을 등진 망명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자유와 비자유, 공포와 희망의 차이를 뚜렷하게 구분하여 제시했다. 또한 저쪽을 혹독하게 경험했기에 이쪽 편에 서는 것에 대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383-)
레닌, 히틀러, 스탈린, 넬슨 만델라, 버락 오바마 그리고 링컨, 여기에 대한민국의 김대중은 한국가를 대표하는 연설가였다. 이들은 힘이나 권위가 아닌 연설을 통해 대중을 압도하였으며, 한시대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돌이켜 보면 , 지금의 우리가 목도하는 미주주의 가치 ,이념보다는 과거 우리가 지향했던 민주주의 가치를 높게 쳐주었던 건 ,자본의 힘에 이끌리기 보다, 말이 가지는 깊은 효용성을 높겨 쳐 주었기 때문이다. 즉 이 책에서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연설을 해 왔는지 이해하고, 느끼고, 대중에 어필한 그 자극적 효과를 습득하게 된다. 국민이 절실하게 원하였던 것, 민주 정치가 절식해질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간파하였다. 영국의 수상 처칠은 상황과 사회를 적극 이용할 줄 알았고, 능숙하게 써먹고 있었다. 때로는 냉정하게 , 때로는 감정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줄 알았고, 대중들의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사이를 오가면서, 스스로 조율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여기에는 전쟁을 이용할 줄 알았고,대중의 공포를 지신의 이익으로 취하였다. 그 과정에서 최근 근 10년동안 보여주었던 토니블레어 영국 총리, 테레사 메이 총리의 대화들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즉 대중이 기대하는 바를 연설에 적극 투영할 줄 알았고, 그 안에서 자기 스스로 어디를 취할 것인지 분명하게 보여주게 된다. 확고한 신뢰와 명제를 드러내고, 대중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기 때문에,그들 스스로 연설을 통해 자신이 속한 국가의 가치와 방향성, 미래를 약속하게 된다. 이 책에서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넬슨만델라가 추구하였던 삶과 가치, 철저한 자기 관릴르 통해 분열을 통합으로 바꿔 나갔다는 것은 우리가 대중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이며, 추구해야 하는 정치인의 올바른 표본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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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스퀘어 : 세상을 외치다 민주주의에서 설득의 효능은 힘이나 권위가 아니라 '연설'에서 나온다 필립 콜린스 (지은이), 강미경 (옮긴이) 영림카디널 연설문들을 모아놓은 책은 간간히 나옵니다. 세계의 명연설이나 세상을 움직인 연설같이 다들 좋은 연설문을 모았죠. 하지만 정작 읽어보면 왜?라는 의문이 들면서 가슴에 와닿지는 않습니다. 연설문이니 소리내어 읽어봐야하나 하고 낭독을 해봐도, 외국에서 통했던 것이니 원문으로 읽어볼까 해도 유명한 이유도 모르겠고 뜻과 의미도 남지 않습니다. 분명히 좋은, 유명한 연설이라 수십, 수백년을 내려온건데 너무 시시합니다. 왜 그런걸까 궁금하던 차에 블루 스퀘어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시작부터 연설의 역사가 나옵니다. 수사학의 기원에서 기원전에 연설학원이 있었네요. 옛날이야기아냐? 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시대에도 명연설은 나왔습니다. 연설문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설명하면서 시작합니다. 자유민주주의의 결함 중 하나는 성공을 거둔 그 순간부터 지루해지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 권력은 언어를 변질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정치인들이 썩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성공을 거둔 뒤에는 활동가가 기술관료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의 연설을 보면 절반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이룬 업적에 대한 허풍이고, 나머지 절반은 세세한 정책사항이어서 전문가나 알아 들을 수 있는 기술적인 용어들뿐이다. 28-29 명연설의 날카로운 분석과 시대상황, 주변환경을 잘 설명해줍니다. 키케로의 연설이 왜 지금까지 남아있는 건지, 왜 유명한건지 저자의 해설과 함께 읽으니 명연설인지 알겠습니다. 마치 박물관에 뭔지 모를 무작정 비싸다는 그림을 보고있는데 안내원이 와서 왜 비싸게 되었는지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언제부터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 설명해주는 듯한 재미입니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역시 그간 나온 잡다한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메모지에 단숨에 썼다느니,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한 것이라든지 등을 정리해주고 이 짧은 글이 왜 명연설로 남게 되었는지, 숱한 소문들을 논리적으로 해설합니다. 연설문의 탁월한 가이드입니다. 세번째로 오바마의 연설이 나옵니다. (이건 뭐지? 저자가 좋아하는 순서인가? 다시 목차를 보니 민주주의, 전쟁, 국가, 진보 등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오바마의 연설도 대단한 힘을 가졌습니다. 추모행사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고 들었는데 노래 역시 연설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서문에 페리클레스의 연설을 언급해놓고 키케로, 링컨, 오바마로 가길래 이상하다 했는데 전쟁 편에 바로 나옵니다. 해설과 함께 읽으니 당시의 느낌도 이해가 되면서 왜 명연설인지 이해가 됩니다. 뒷부분으로 가면 카스트로나 모택동의 연설도 나옵니다. 명연설이라기 보다는 세상에(자기 나라에만) 강한 영향을 준 연설이었죠. 2015년 오바마가 찰스턴에서 핑크니 목사가 살해된 사건 직후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부른 것이야말로 대중연설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꼽히고 있다. 오바마의 연설은 늘 노래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곤 했었는데, 그때는 정말로 노래를 불렀다. 이 평범한 글, 즉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자리에서 오바마는 정치가 세상을 진보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 것이다. 시와 같은 화려한 문장을 즐겨 쓰는 연사라면 오바마가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희곡 <부르주아 신사〉에 나오는 인물처럼 평생 일반적인 산문을 노래하듯 읽었다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르겠다. 모름지기 정치인들은 시로 선거운동을 하고 산문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는 마리오 쿠오모의 말이 지나치다 싶을 만큼 자주 인용되고 있는데, 그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인이 산문으로 정치연설을 하지만, 산문이 멋지기만 하다면 시 못지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성악가처럼 말하는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제외하면 그 누구보다도 오바마의 글은 읽기보다 듣는 것이 더 좋다. 그는 한 단어 한 단어를 곱씹으며 자음을 미끄러지듯 발음하는 방법으로 단어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새롭게 끄집어낸다. 또 쉬어야 할 곳은 기막히게 알아내어 쉬어간다. 그래서 그의 침묵은 다른 사람들의 말보다 낫다. 그의 말에는 음악과 같은 리듬이 실려 있어서 말을 한다기보다 노래하는 쪽에 더 가까워, 마치 흑인 교회의 설교에서나 들을 법한 어법을 연상케 한다. 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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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열정을 끓게 하기도 하고, 어떤 말은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도 합니다. 마틴 루터 킹의 연설 중에 나온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는 많은 미국인에게 감동을 주면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던 인종 차별을 철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연설을 들어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흑인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았는지 알 수 있네요. 반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괴벨스는 말로 독일 국민들을 선동하면서 전쟁으로 내몰았습니다. 결국 독일은 많은 사람들이 죽고 도시가 파괴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라가 분단되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나라를 통치한 지도자나 국민의 편에 서서 부조리한 현실에 대항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무기는 '말' 로 연설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블루 스퀘어' 는 유명한 연설들을 소개하면서 당시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의의가 있는지 연설의 주요 내용과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근대까지 왕정이 유지되었지만 처음 영국의 식민지로 시작한 미국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스스로 대표자를 뽑았으며 현재 46대 대통령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그중 에이브러햄 링컨은 북부와 남부로 분리될 뻔했던 연방을 구했으며 노예 제도를 철폐하는 등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대통령 중의 한명이네요. 링컨이 케티즈버그에서 한 연설의 일부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는 민주주의 정부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 연설이라고 하면 수십분이 넘을것 같지만 게티즈버그 연설은 272단어로 3분 정도에 불과하였네요. 짧은 연설에 그의 철학이 녹아있는데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미국 외에도 많은 나라에서 인종 차별이 있었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에 있어서 흑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소수의 백인들이 권력과 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 는 분리 정책을 뜻하는 단어로 흑인들은 거주지나 교육, 직업 등 모든 부분에서 차별을 받았네요. 넬슨 만델라는 수십년 동안 흑인 인권을 위해 싸워왔으며 나중에는 대통령이 되었고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흑인들을 대변해서 법정에서 그가 한 말을 들어보면 백인들이 당연하게 여기던 분리 정책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체포되어 교도소에 갇히고 풀려나기를 반복하였지만 만델라의 굴하지 않은 노력 덕분에 분리 정책은 철폐될 수 있었네요.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것처럼 독일은 과거 동서로 분단되었습니다. 베를린은 동독 지역에 있었지만 중요성 때문에 소련, 영국, 프랑스, 미국이 나누어 지배하였는데 서방의 서베를린은 동독에 둘러싸인 섬이 되었네요. 사방이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제한이 많았을까요.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은 베를린에서 연설을 하면서 소련의 고르바초프를 향해 이 장벽을 허물라고 강력하게 말합니다. 레이건의 연설은 베를린에 모인 시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으며 결국 2년 후 장벽은 붕괴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북한 사이에도 철조망이 세워져 있는데 언젠가 남과 북이 함께 철조망을 걷게 되면 좋겠네요.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표현을 하는지에 따라 무미건조할 수도 있고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연설들은 모두 세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말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네요. 연설을 통해 역사의 진보 과정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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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Blue Square가 무슨 뜻일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읽다보면 민주주의의 수호신 같은 필립 콜린스의 주장에서 Red Square에 반대하는 의미로서 적용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맞을 수도 있겠지만 아닐수도 있을 것이다.
책은 5가지의 테마로 15개의 유명한 연설이 등장한다. 붓은 칼보다 강하다는 의미와 설득은 권위나 힘이 아닌 연설등 말에서 나온다는 논제를 증명하기 위하여 전개된다. 들어본 것도 있고 인물은 의미와 상관없이 유명한 사람이지만 연설문은 접해보기 어려운것인데 그리스의 아테네 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페리클레스와 키케로는 이름은 들어 보았고 키케로는 철학자로서만 알고 있었는데 연설문을 작성하거나 연설을 하는 사람에게는 기초적인 것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공포정치의 대명사같은 로베스피에르의 연설이나 피델카스트로의 연설은 쉽게 접할수도 없는 것인데 첵을 읽으면서 그당시의 시대적 배경등 왜 그런 연설이 나올수 밖에 없는지를 알게 되었다.
연설문 작가의 경험에서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위대한 연설의 힘을 빌러 연설문에 나오는 글들이 우리의 사고를 어떻게 바꾸고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수 있는지가 작가의 전체적인 마인드라 생각한다.
오래되고 역사속에 묻혀있는 연설을 다시 소환한 이유를 5가지로 들고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이상적인 정치 연설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곳곳에 음모론이 판을치고 위협하는 곳에서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와 허무주의를 벗어나고 희망과 신뢰를 줄 수 있는 훌륭한 연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15개의 연설문중 쿠바 혁명의 주체자인 피델 카스트로의 연설 제목인 " 역사가 저의 무죄를 밝혀 줄것 입니다." 라는 것을 중심으로 리뷰를 작성하여 보고자 한다.
저자의 말을 빌면 선의로 시작하였지만 지옥으로가는 급행열차가 될 수 있는 길이라는 증명이라고 하듯이 보여준다.
정치적인 이념이나 투쟁의 역사를 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들의 꿈과 희망이었던 것들의 결과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체제를 부정하던 새로운 체재를 옹호하던 그럴수 밖에 없다면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면 맞춰 입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을 것인데 극단적인 부정의 방법이나 마음으로 이루어 놓은 결과를 보면 이상이 현실에서 적용되지 않은 것이 가슴이 아프다. 혁명가들에게는 정말 좋은 본보기가 되어 많은 영향을 끼친 연설문이 카스트로의 법정 증언이다.
많은 소망과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법정진술이지만 작가는 쿠바 혁명을 잘못된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쿠바인들의 현실에서는 정당하고 당당하다고 판단 할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과론적으로는 쿠바혁명은 잘못되었다는 것에 동의한다. 현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혁명적 이상주의는 헛된 꿈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혼자서 짋어질 무게가 아니라 나누어 질 무게라면 혼자가 아닌 무게의 나눔을 받을 사람들의 뒷면도 살펴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15개의 역사적인 연설문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좋았다. 책에서 많이 언급하는 킹 목사의 연설문은 실려 있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연설들을 읽어 보면서 왜 그당시에 그런 연설이 나왔는지 알게되었고 시대와 국민성에 호소하고 희망을 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연설문을 공부하면서 역시 붓은 칼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민주주의를 위협에서 구하고 수많은 난관을 물리치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으니 잠시 몸이 불편하다고 몸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곳을 고쳐 맑고 밝은 세상을 보자는 희망의 메세지를 본듯한 기회를 얻은 듯 하다. 연설이나 말잘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 보았으면 한다.
<이 리뷰는 책과콩나무 카페의 도움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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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참 흥미롭다. 영국의 전 총리인 토니 블레어의 수석 연설문 작가였다고 한다. 그 이전 학벌이나 경력은 생략되고 바로 그 부분이 나온다. 그리고 저자의 이력은 타임즈에서 13년간이나 칼럼니스트, 연설분석가로 일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글쓰기 훈련을 도와주는 회사을 설립하고 활동하는 대표 작가라고 한다. 음... 그야말로 글쓰기 대표선수라고 해도 무방할 내공을 가진 분이다.
이런 분이 자신의 가장 전공 분야인 연설에 대해 파헤쳤다. 고대 기원 전 시기부터 최근 현대사 2010년대 버락 오바마까지 인류사 2000년을 훑어서 가장 빼어난 연설들을 낱낱이 분석해주고 있는 책이다.
내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키케로'이다.
서구 민주주의의 역사의 시초 단계에서 이렇게 큰 정신적 자산을 남긴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그야말로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가진 인문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라, 이런 태초의 시작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해서 너무 부끄럽게 생각하지는 말아야 겠다. 이제라도 이런 좋은 책으로 알게 되었으니 그저 감사하게만 생각하자.
2200년도 더 전에 이런 연설이 행해졌다는 것이 참으로 소름끼친다. 그리고 그 내용이 여전히 현대 지구상의 모든 국가 정치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인류가 별로 진보한 게 없는 게 아닐까 하는 편향된 생각도 일으킨다.
키케로는 이런 연설의 적이었던 안토니우스에게 살해를 당한다. 손이 잘리고 머리가 잘려 연단에 내걸렸다고 한다. 키케로의 연설은 실패한 것일까? 과한 것이었을까?
키케로가 죽은 이후에도 지구상에 몇 번은 환생해서 또 당시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켜는 연설을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 영혼은 어디가나 빛이 났을 것 같다.
찾아보니 키케로와 관련해 출간된 책도 많고 그리스 명연설에 관한 책도 있어서 올 한 해는 이런 책만 읽어도 행복할 것 같다.
저자가 다른 책을 낸다면 꼭 찾아 읽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