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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사람들이 이런 책을 적극적으로 찾아읽지는 않을 것이다.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평대에 있는 책을 집어든다거나 도서관에 가서 서가를 거닐다가 꽃혀있는 책을 발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 대학생들이 수업시간의 참고도서로 제시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기 보단 도서관에서 빌려서 복사 제본하거나 그것을 (시뮬라크르처럼) 복사본을 또 복사하며 돌려볼 것이다. 하지만 커피 몇 잔 값에 불과한 이 책이 그런 식으로 잊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 그래서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빨리 읽히는 책 중에서 어떤 책은 한 번 휙 넘기고 말 책이 있는 반면 어떤 책은 빨리 읽히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에 가깝다. 인문적으로 쓰이지는 않았다. 사회과학의 책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사회과학의 전제과 방법론을 알고 있지 않으면 선뜻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정리하고 있는 융합문명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 검토해 볼만하다. 책의 앞부분에서 문화연구의 혼종, 음식의 퓨전, 학계의 통섭이 있다면 융합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모두 비슷한 의미다. 그러나 이렇게 한꺼번에 보니까 그 의미가 잘 다가왔고 인상 깊었다. 개인적으로는 클로드 섀넌의 정보이론을 언급하며 비트를 설명하는 부분이 재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