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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처음 만난 건 <상실의 시대>를 통해서였다. 대학시절 그의 소설을 유행처럼 읽는 그런 분위기였지만 나는 사실 그때 그를 만나지 못했다. 당시에는 그리 책을 즐겨 읽지 않았고 책을 읽는 것 이외의 다른 것에 온통 정신이 팔려있었을 때였다.. 그러다가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상실의 시대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 별 커다란 감흥이 없었다.. 아주 재미있지도 (당시에는 책은 재미있어야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다고 책을 탁 덮을 정도로 지루하거나 재미없지도 않았다. 등장인물들의 생각이나 행동들이 낯설고 소설이니까 그렇지뭐.. 그런식으로 표면의 줄거리만 쫒는 그런 책읽기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그의 장편 <태엽감는 새>를 발견했다. 평소에는 워낙 대출 받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앞의 1.2권 대출 받기가 힘들었던 책이었다. 그래서 오기가 발동해 읽고 싶다기보다는 마치 횡재를 한 것 같은 기분으로 그 책을 뽑아들고 집으로 왔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그의 책이 나의 소설읽기에 불을 지폈던 것 같다.. 그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게 된 듯 하니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키의 소설읽기..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었고 그후로 도서관에 들를때마다 그의 책들이 있는 자리를 제일 먼저 찾았다.. 그의 글은 읽기가 쉽다.. 내용이 쉬운 것이 아니라 읽기가 쉽다. 군더더기도 없고 간결하고 등장인물들의 동선을 지루하지 않게 쫒아다닐 수 있다..하지만 내용은 좀 난해하다.. 그런데 재미있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고가기도 하고 그가 표현하는 사물 (음악, 고양이. 맥주. 우물.꿈..)들이 실제 의미하는 것은 ..?? 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그의 글에 대한 이야기속에서 메타포라는 말을 자주 보게 된다.. 술술 읽히면서 뭔가 색다른 것을 느낄 수 있는 그의 글에 매료가 되었었다.
작가가 글을 쓰게 되는 동기는 참으로 다양하다.. 처음부터 꿈이 글을 쓰는 것이었기게 그것을 위해 열심히 매진한 작가도 있을 것이고 우연한 기회에 쓰게 된 작품들이 세간의 관심을 끌면서 작가가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이유들이 그들이 글을 쓰며 살아가게 되는 이유가 되겠지만 하루키의 경우는 남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대학시절 결혼을 하고 졸업 후에는 재즈바를 운영하던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팀의 야구를 보러 가 외야석에 누워 맥주를 마시다가 우연히 한 선수가 친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는 2루타를 보고 뭔가 반짝하며 '그래.. 이제부터 소설을 쓰자..'라고 맘을 먹었다고 하니 말이다.. 거기에는 어떤 구체적인 계기나 근거는 없었고 오직 '오만함'만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글쓰기..소설과 에세이등 다양한 글을 쓰는 그는 따로 전성기가 없는 작가이다.. 바로 지금이 항상 그에게는 전성기이니까..
그는 에세이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의 에세이를 읽었다면 그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 만큼..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새로운 면을 보았다기 보다는 막연하게 책을 통해서 알고 있었던 그를 다시 만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저 그의 성향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의 스타일,그의 글쓰기 철학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정리가 되는.. 그런 시간이었다. 30개의 소제목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그의 스타일, 철학은 그저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그 평범속에 비범이 있고 지금의 그는 우연이나 요행이 아닌 그의 노력의 결실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짧은 이야기속에 하루키 스타일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경쾌하고 일목요연하다.. 하나하나가 그의 글만큼이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그는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자신을 관리한다.. 또한 그런 관리에는 꾸준함은 전제 조건이 된다. 규칙을 만들면 어떤 일이 있어도 그것을 지켜야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야말로 자신감을 갖을 수 있는 것이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는 일을 강조하는 그..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갖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작가들을 그의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된다. 소설을 통해서는 그를 마주하기보다 그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들을 통해 그를 마주하지만 이렇듯 허구가 아닌 온전한 그를 마주하는 시간도 참 좋다는 생각이다. 하루키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가다. 그를 작품으로서가 아닌 작가로서 그의 스타일과 마주해보는 것도 그를 이해하고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살아가는 모습은 서로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들은 비슷하기에 그의 스타일은 글을 쓰는 작가뿐 아니라 일반인인 우리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듯 하다..
그는 여전히 마라톤이 끝난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주는 행복, 산뚯한 면 냄새가 나는 흰 러닝셔츠를 머리로부터 뛰집어쓸때의 기분.. 이렇듯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인생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이야기해 주는 또 다른 작품들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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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을 것이다. 굳이 일본소설이라고 구분짓지 않더라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은 꼭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중에서 <상실의 시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나또한 그의 작품 중 제일 처음 만난 작품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독자들의 호불호가 명확한 작가가 아닐까한다. 나또한 주위 사람들의 극찬에 처음 만난 그의 작품이 확 와닿지는 않았다. 우리의 정서와 많이 다르고 그들의 관계나 사랑에 대한 표현도 나에게는 낯설기만 했다. 처음 읽었을때는 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으니. ![]() 찬란한 청춘이라 하지만 어둡고 힘든 20대를 보내던 시절에 만난 <상실의 시대>는 주인공들의 통속적인 삼관관계 이야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니다싶은 책은 다시 펼쳐보지 않는데 20대 초반에 만났던 이 책을 중반에 다시 읽고 20대의 끝자락에 다시 만난 특이한 책이다. 처음 가졌던 거부감은 어느새 호감으로 바뀌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일본 소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그렇기에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00스타일. 노래 뿐만 패션계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유행하는 것에는 00스타일이라 말한다. 하루키 스타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새로운 작품이 나올때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일상적인 모습부터 작품세계까지 알수 있는 책을 만났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작가이기에 그를 작품으로 만나는것이 제일 좋은 만남이지만 그래도 그가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써내려가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감출수 없다.
<하루키 스타일>은 '평범을 비범으로 바꾼 인생철학과 철칙들'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에는 하루키의 일상에서부터 그의 삶의 철학 등을 만날수 있다. 동기부여, 자기관리, 지속가능, 집중, 자신감 등의 30개의 키워드를 통해 하루키에 대한 것을 알아갈수 있다. 작품으로 만난 하루키가 아니라 그의 일상을 통해 알아가는 모습도 그리 다르지 않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얼마나 규칙적일 생활을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의 삶에서 달리기, 맥주, 고양이 등을 빼놓을수는 없을 것이다.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작가들은 불규칙한 생활을 하며 자신이 쓰고 싶은 시간에 작품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하루키는 늘 계획적인 시간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매일 달리고 매일 글을 쓴다'는 철칙이 있었기에 지금껏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루키는 문체가 곧 삶의 방식과 직결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생활의 단순화를 통해 일상의 잡다한 요소들을 지웠고 대신 소설가로서 해야 할 일들에 집중했다.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해 쓰기 때문에 나타나 게으름이 들어올 틈이란 없었다. 그야말로 금욕적이고 절제된 일상이었다. - 본문 20쪽
우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하나라도 닮은 점을 발견하면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 닮은 점때문에 친근감을 느끼고 더 친해질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낯을 가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때 단번에 확 친해지는 스타일이 아닌 하루키. 나또한 그렇기에 그가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일상들을 이해하게 되는지 모른다.
이 한권의 책으로 하루키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한다. 호불호가 명확한 작가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에 대한 오해도 있을것이다. 나또한 처음 만났을때의 낯설음처럼 가끔 그의 작품을 접하면서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시간이 된다. 작품이 아닌 그의 삶을 통해 한 사람으로 만나는 하루키도 매력적이다. 그런 매력이 있기에 작품 속에서의 그도 미워할수 없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쓴 저자의 열정도 부럽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삶을 통해 그를 들여다보고 그의 작품을 꿰뚫어볼수 있다는 것이. |
매력적인 삶의 작가 '하루키 스타일'을 읽고'하루키 스타일'을 읽으면서 하루키라는 작가의 작품만큼이나 작가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짧은 '하루키 스타일'의 서평을 남긴다. 매력적인 삶의 작가 하루키하루키 스타일.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루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본을 넘어서 세계적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하루키의 삶을 되짚어 보면서 무엇이 하루키를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는지를 이야기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여러가지 배울점과 생각할 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하루키와 마라톤에 얽힌 이야기가 특히나 마음에 와 닿는다. 자신의 무척 규칙적이고 엄격한 생활을 강요하는 하루키의 모습에서 조금은 쉬면서 걸어가도 될 하루키 스타일의 마라톤 모습에서 삶에 임하는 소설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좀 더 자신에게 엄격함을 줘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면서 말이다. 서른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하루키는 야구장에서 무작정 글을 써야겠다는 강한 어떤 짜릿한 순간을 느꼈다고 한다. 글을 읽으며 그런 짜릿한 순간이 언제 였는지 되짚어 보곤 그런 순간의 소중함을 계속 이어왔는지 또 반문하게 된다.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지치지 않고 간직해온 것이 오늘날의 하루키를 만든것이 아닐까 싶다. 하루키라는 한 작가의 삶과 철학을 따라가 보면서 내면의 나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 책이다. 읽고나니 정말 하루키는 소설 만큼이나 소설같은 삶을 살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이 든다. 나도 소설 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지금 부터라도 말이다. 하루키 스타일100퍼센트의 하루키라고 하기에는 좀 과장되는 면도 없잖아 있지만 하루키라는 작가의 삶의 자세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다시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점검하기에 좋은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사진을 아래에 있는데.... 마라톤을 하는 모습이 매치가 안된다. 도대체 어디서 작가의 기운이 느껴지는지?... ㅡ..ㅡ 그런데 노벨상 후보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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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스타일 - 진희정 : 정말 정말 멋진 사람 무라카미 하루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의 필력을 느낀 사람이라면 애독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하죠. 그의 유명세에 비해서 저는 그의 책을 단 한권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ㅎㅎㅎ ^^;; 이상하죠; 이유는 간단한데요, 저는 소설을 읽으면..... 금방 싫증을 느껴셔요. 유명하든지, 고전이든지간에 소설은 무척이나 읽기 힘든 장르 중 하나이고 그나마 수필은 나은 정도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대학교 다닐 때 영문학과 수업은 참으로 지루하고 재미없었어요. 영국문학이나 이런 것은 진짜 쥐약이었을 정도고요. 뭐, 아무튼 그런 저에게도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죠.그냥 소설가가 아니라, 그냥 글을 쓴다는 것을 업으로 삼는 그 이상으로 매번 다가오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된 사실은 그는 원래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이었고, 그 인생을 바꾸어 놓게 된 것은 30세때 시작한 글쓰기였다고 말이죠. 하루에도 여러번, 몇달 전부터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오던 저에게 무라카미 하루키는 뭔가 알고싶어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의 큰 결정과 더불어서 큰 변화가 닥친 것인 30대라는 점, 그 이전에는 그냥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해온 사람이라는 것 이 2가지가 무척 매력적인 인생의 이야기 소재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그의 이야기를 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하루키 스타일이라고요. 처음에 이 책을 접하고나서 무조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강한 이끌림이었다고할까요. 그가 글을 쓰고 싶어한다는 것과, 매일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면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내가 닮아있다고 주장하고 싶고 그의 인생은 30대에 큰 변화를 겪었고 나는 매일 큰 변화는 커녕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하지만 그 고민이 그가 햇던 큰 변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싶거든요. 책을 읽기 시작했고,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난 후에도 읽기를 잘 했다는 스스로의 칭찬이 먼저 앞설 만큼 재미난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소설을 통해 만나보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니라, 그의 삶을 통해서 만나보는 책이었으니까요. 소설가라는 누구보다도 창작의 최전방에 서 있는 사람에 대한 편견조차 없는 저에게는 그의 모습이 신기했죠. 물론 손미나 작가도 그랬죠. 일상 자체가 불규칙해지고 흐트러지기 쉬운 직업중 하나가 작가라는 것이고, 그래서 스스로를 더 균형있게 잡아나가야 한다고 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리 30대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 지금까지도 흐트러짐 없이 인생에 매진해오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으니까요. "사람은 모든 것에 다 이길 수는 없습니다. 지더라도 그 상처를 기억해야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깊이를 이해하는거죠." 라고 말하는 그의 글은 전체 글 중에서 가장 큰 충격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매번 시험기간에 도래하면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이 바로 오답노트입니다. 틀린 문제를 정리하는데, 그냥 틀린문제와 해설지의 설명과 정답을 적기만 하면 저한테 무척 혼이나요. 제가 시키는 오답노트 정리방법은 틀린 문제를 적고, 그 문제와 연관성이있는 교과서 지문이나 혹은 추가 설명이 되어있는 문제집의 설명부분을 찾아내어서 어렵게 혹은 많은 단어로 설명되어있는 이론이나 내용을 두,세줄로 간단하게 정리를 시킵니다. 그 이론 자체가 이해를 못하면 줄임/요약이 불가능하죠. 그리고나면 그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제를 찾고, 자신이 틀렸던 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별개로 찾아내서 그 옆에다가 정리해두죠. 그리고 그 문제는 왜 그런 이론이 필요한지, 왜 그게 정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찾아내라고 합니다. 결국 학교 시험은 논리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정해진 시간내에 정확하게 풀어내도록 유도하니까요. 이 훈련 시켜놓고 성적 오르지 않은 학생이 없는데요, 그러고보니 제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이런 오답노트를 만든 적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인생은 학교 시험지처럼 정답이 없겠죠. 그래서 저는 간과했었어요. "인생에서 다 이길 수는 없겠지 문제는 학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행했던 수 많은 오답노트처럼 인생의 실수하고 실패했던 혹은 이기지 못했던 것들을 정리할 수는 없는거잖아.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다만 모범답안이 있겟지만 그 모범답안도 처한 환경마다 사람의 특징마다 다른 것이니까. " 라고 혼자 생각했었지만 결국 궁금했어요. 그래도 뭔가 잘못된 나의 행동으로 내가 얻지 못하거나 이기지 못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답이 있지 않을까. 그 상처를 기억하고 그 상처의 깊이를 깨달아야한다고 말하는 하루키의 말애서 저는 정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통해서 똑같은 조건으로 더 나은 대답을 찾기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이겠지만, 내가 받은 상처의 깊이를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그것이 인생의 오답노트 정리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글이 소개되어져있는 부분으 제목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비결?"이라고 되어있고요. 사실 이 부분뿐만 아니더라도 하루키 스타일의 삶과 인생 철학, 그가 행했던 행동과 생각등 사소한 것부터 사소하지 않은 것들이 제법 꼼꼼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무척이나 신이났죠. 단 한권도 그의 책을 잃은 적이 없는 제가 신나게 그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게 생각할 수록 좀 우습긴 했어요. ^^;; 스스로가! 책 표지에 적혀있는 문구처럼 매렺거인 하루키의 삶이 가득한 이 책은 읽어보길 주변에 추천하고 싶어요. 물론, 그의 작품을 읽지 않아서 작품보다 더 매력적인지는 모르겠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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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컨대, 나는...
내가 처음 하루키를 접했던 건, 그 유명한 '노르웨이 숲(상실의 시대)이 아니었다. 그 작품은 한참 뒤에 읽어 봤었고, 내가 읽었던 그의 첫 작품은 단편집을 읽게 되면서부터였다. 그 무렵 나는 일본 소설 몇 작품을 읽었던 것 같은데 읽으면서 느꼈던 한마디는 '백치미'였다. 뭔가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다랄까? 물론 그 느낌은 세월이 흐르면서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는데(그도 그럴 것이 나는 사춘기 이후 한동안 소설을 읽지 않았다. 소설에 대한 지식이 일천할 때인데 무엇을 제대로 알았겠는가?) 아무튼 그런 느낌일 때 하루키의 소설은 확실히 일본 소설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었다. 뭔가 아메리칸 스타일이 다분했었다고나 할까? 특히 내가 읽었던 그의 단편 '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은 단편 중 가히 백미라고 해도 좋으리만치 지금도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작품이다. 나는 이렇게 자국의 소설 같지 않은 그의 작품에서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고, 아니나 다를까? 오늘 날 그는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요,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작가가 되었다(올해도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했다. 과연 좋아해야 하는 지 안타까워 해야 하는 것인지?). 그의 작품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그 다름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고백하건대, 사실 나는 하루키 매니아는 아니다(하지만 그가 해마다 어떤 작품을 내는지 관심을 갖지 않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대신 나는 언제부턴가 작품 보다는 그 작품을 쓴 작가를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겼는데, 하루키 역시 내가 알고 싶어하는 작가이기에 이 책은 일찌기 나의 관심의 대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루키의 독서
어쨌거나 나는 오래 전부터 궁금했다. 하루키의 여느 일본 소설 같지 않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그는 매일 자신이 정한 시간에 정확히 일어나 정한 분량의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대, 사실 이런 하루키의 습관적 글쓰기는 반드시 그만이 지니는 습성은 아니다. 거의 모든 작가가 하루키와 비슷한 습관적 글쓰기를 한다. 나는 이런 설명만을 가지고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명문대 수석 합격자가, 과외는 일체 하지 않았고, 수업 시간에 수업 잘 듣고, 잠은 6시간 내지 7시간 충분히 자면서 공부했다고 하거나,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말하는 그 얄미운 소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글이라는 것도 무조건 쓰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습관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밑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나 폴 오스터 또는 레이먼드 챈들러를 좋아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들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는 말을 자주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그러니 그의 작품이 아메리칸 스타일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의도적인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그러니까 좋아서 닮아가기 보다 자국의 작가들이 구사하는 작풍을 뛰어넘고 싶어했던 전략으로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에서도 그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 그의 작품의 원천이 그냥 나올 리 없었다. 이렇게 난 뭔가 그의 약점 하나를 잡은 것 같아 속으로 쾌재를 올리곤 했는데, 이내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확실히 크게 될 사람은 노는 폼이 다르다 싶었다. 읽는 것은 그렇다손치더라도 재미삼아 그들 작품을 노트에 번역했다고 하지 않는가? 사실 나는 모국어 밖에 잘 하는 언어가 없어서인지 모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훗날 하루키를 일컬어 '미국 작가가 일본어로 쓴 영어 소설'이라는 평을 받고, 미국에 자신의 소설을 알리는데 별 무리없이 알릴 수 있는 개기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하루키가 세계적인 작가임에는 틀림없지만 세상에 어떤 작가도 완벽한 작가될 수는 없는가 보다. 그런 그에게도 호불호가 있어 '헤밍웨이의 아류'니 '버터 냄새 나는 작품'이란 말도 듣는다고 하니 말이다. 물론 그것에 대해 그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하는데, 전자든 후자든 이 모든 것이 다 하루키 스타일일 것이다.
하루키의 하루
그렇다면 하루키가 하루를 사는 스타일은 어떨까?
한때 하루키가 우리나라를 강타할 때 일부 작가들은 하루키의 문체를 흉내내곤 했다고 한다. 물론 문체가 워낙 독특했으니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할 것도 없다. 그리고 하루키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루키처럼 쓰지 않으면 독자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쓸데없는 열등감에 그의 문체를 따라 했을지는 그 작가만이 알 것이다. 그건 하루키가 '헤밍웨이 아류'란 평을 듣는 것 보다 더 못한 것 아닌가?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이나 초년생들은 하루키를 흉내내지 못해 안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성실함, 꾸준함을 배웠어야 했다. 그리고 하루키처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 반복성에는 확실히 주술적인 것이 있어요. 정글의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북소리의 울림 같은 것이지요.(23p)"
하루키의 원칙
하루키의 그런 매일 매일의 꾸준함이 그만의 원칙을 낳았을 것이다. 그런 원칙은 그가 글을 쓸 때나 소설가로서의 자세에서, 심지어는 인간관계에서도 나타난다. 먼저 그가 글을 쓸 때 그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방식(34p 참조)'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서 그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았다.
이렇게 하루키는 그만의 방식으로 30년을 지속적으로 집중하여 글을 썼다고 한다. 이것은 번역의 방식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그는 번역을 할 때 단어의 사용, 문장의 리듬을 타는 법 등 자기 스타일을 끊임없이 점검했고, 외국 작가들의 문장은 어떤 원리로 표현되는지를 공부했다고 한다. 또한 이것을 통해 "소설에 임하는 올바른 자세"를 배웠다.
그렇다. 어느 시점부터 그 앞에 아무도 없을 때! 바로 이것을 오리지널이라 할만하며, 그만의 '스타일'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인간관계 역시 하루키는 중요하게 여기는데, 예를들어, 회사 직원을 대할 때도 직원이 아닌 인간으로 대한다고 한다. 또 그러니만큼 자신을 진정성 있게 대해주는 사람에게 신뢰를 느낀다고 한다(이거 너무 완벽남 아닌가? 빈틈이 없어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의 책을 영어로 번역할 때의 그만의 원칙이다. 그의 책을 번역해 주는 사람은, 제이 루빈 교수와 필립 가브리엘, 알프레드 번바움 교수 등 세 명이 있다고 한다. 하루키는 매번 자신의 작품을 이들 세 명에게 원고를 읽게 하고 그 중 가장 열정을 보이는 사람을 이번 번역자로 최종 결정을 한다고 한다(189p). 그것은 확실히 재미있으면서 동시에 재치있는 방식인 것 같다.
하루키가 말하는 작가 또는 작가로서의 삶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하루키가 확실히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서른을 코앞에 둔 어느 날 야구 경기를 구경하다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소설을 써본 적도, 소설 작법 같은 것을 배운 적도 없지만 어쨌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것은 또 소설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용기와 도전을 주는가? 솔직히 글을 써 보겠다고 하면 왜 그렇게 자질에 대해서 요구하는 것이 많은 것인지? 창작 수업 한 시간만 들으면 지레 겁부터 먹게 된다. 물론 그런 식으로 해서 될 사람과 안 될 사람을 걸러내는 것이 되겠지만 그래서 미리부터 해 보지도 않고 기를 죽이는 것도 좀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일까? 하루키는 학교란 제도권 교육을 싫어했다고 한다. 청소년기 때도 그는 공부를 하지 않았으며, 1년 재수 끝에 와세다 대학에 들어갔다. 사실 오늘 날 그 대학은 일본 내에서 알아주는 명문이지만 그가 다녔던 때만해도 그렇게 유명한 대학이 아니라며 자신이 그리 똑똑한 인간이 아님을 그런 식으로 겸손하게 말하곤 한다. 자신이 그 대학에 들어간 것 하나 잘한 것이 있다면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이라나? 겸손도 지나치면 오만이라던데 하루키는 확실히 그래 보인다. 그래도 하루키의 학창시절을 생각해 보면 그는 확실히 아웃사이더의 승리요, 조상쯤 되어 보인다. 또한 그는 신문이나 잡지, TV는 거의 보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우리는 '모름지기 작가라면...'이래야 한다며 스스로 덧씌운 족쇄가 얼마나 많은가? 그중 하나가 신문, 집지 광이 되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솔직히 좋아서 광이 되는 거라면 누가 말리겠는가? 그러나 그것이 되지 못해서 작가가 될 수 없다는 말은 이제 하루키를 봐서라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물론 여기에도 함정은 있을 것이다. 하루키는 신문이나 잡지, TV를 보지 않는대신 뭔가에는 미쳐있겠지. 예를들면 재즈 같은 것에. 그가 재즈 광이란 건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그래서 오래 전 하루키를 좋아해서 하루키를 닮은 나의 글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이든 한 가지에 정통해 있으라고. 그 말이 세월이 흐르면 그를수록 뼈에 사무치도록 와 닿는다. 그래서일까? 하루키의 글은 재즈와 닮아있는 것도 같다. 사실 난 그의 책을 많이 읽지 못했는데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섹스에 관한 표현이 너무 많거나 적나라해서 보지 않은 이유도 있다. 보기에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생겼다. 오죽하면 그의 표정을 가리켜, 긴장하면 얼굴이 금방이라도 풀을 먹인 것처럼 빳빳하게 굳고 만다고 표현했을까. 그런 그가 섹스 표현 잘하기로 유명한 작가라는 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역시 섹스에 관한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꿈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극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아가 섹스는 자신의 본능에 굴복하지 않으면서 제어할 수 있는 아이템과도 같다고 보았단다.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그는 섹스 표현 조차도 소설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재료였다면 그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키가 말하는 작가는 과연 무엇일까? 그는 말한다. '소설가는 많은 것을 관찰하고, 판단은 조금만 하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나는 그것에 동의한다. 관찰은 하루키 문학 인생의 출발점과 같다고 했다. 어둠과 지하, 그리고 통로는 하루키 작품의 주요 모티프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의 진짜 모습, 그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사람이 진정 구원받기 위해서는 홀로 어둠의 깊숙한 부분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각자가 느끼는 공포를 인정하고 그것을 직시하면서 상실, 상처, 고독, 혼란 등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이라(206P)고 했다.
하루키 자서전이나 평전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하루키는 자신을 자주 고양이에 비유하곤 했다. 그건 실제로 그가 고양이를 좋아하고, 도도하고 관찰하기 좋아하며, 낮가림이 있는 습성 등을 들어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가 소설가가 된 것도, 처음엔 시나리오 작가가 되려고 했단다. 하지만 시나리오 작가는 팀 작업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고 혼자 작업하기 좋은 소설을 택했다고 하니 그가 고양이의 습성을 가졌다는 건 확실히 맞는 말이긴 한 것 같다. 그래 가지고 한때 재즈 카페를 운영했다는 건 역시 미스테리고. 확실히 그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사실 이번 독서는 나름 하루키를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 줘서 좋기는 했다. 그리고 하루키와 인터뷰 한 번 하지 않고 순전히 그에 대한 자료만을 가지고 이만큼 썼다는 것이 대단하다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것이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의 아쉬움이다. 물론 하루키의 성격상 아무에게나 곁을 내줄리는 만무할테니 인터뷰는 접고 시작한 작업이었겠지. 그에 관한 모든 책을 다 읽고 각 키워드에 따라 책을 쓴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하루키 스타일이라고 해놓고 뭔가 촛점이 조금은 안 맞은 것도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얼핏 보면 무슨 하루키를 재조명하면서 자기계발류의 책처럼도 느껴지니 말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작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용기를 주기도 하겠지만 왜 순수하게 하루키를 조명을 하지 못했을까? 하루키 스타일이라면서 스타일에 대해 좀 더 파고들었어야지 그 키워드란 또 뭐란 말인가? 조금은 산만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뭐 워낙 하루키를 좋아한다면 저자에겐 나름 의미있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하루키도 이제 60이 넘었다. 그가 과연 자서전을 쓸까? 그의 독특한 성격으로 봐선 안 쓸 것도 같다. 또한 워낙에 많은 책에서 자신의 삶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았으니 겸손한 의미에서 자서전이라고 따로 쓸 게 없다고 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그의 평전을 써야하지 않을까? 뭐 평전은 꼭 그 사람이 죽었을 때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움베르코 에코의 평전이 나와있지 않은가? 그는 그 사실에 대해 정작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왠지 살았을 때 평전이 나오면 이제 글은 그만 쓰라는 건가? 오해할 수도 있을 것도 같다. 그는 아직도 쓸 이야기가 많다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으로선 그에 대해 알고 싶으면 문학론에 관한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아, 지금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니 오후 1시가 조금 못된 시각이다. 이 시각이면 하루킨 뭘하고 있을까? 책에 나와 있는대로라면, 번역을 하고 있거나, 어느 중고 음반 가게를 기웃거리고 있으려나? 그가 더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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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만큼 작가의 사생활이나 인생 철학이 화제가 되는 소설가가 무라카미 하루키말고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대한 평론만큼 하루키 개인의 삶을 다룬 책을 많이 볼 수 있다. 진희정의 <하루키 스타일>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체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보다는 에세이나 인터뷰 등 문학 외적인 자료에 근거하여 그의 삶을 분석하고 서른 개의 테마로 정리했다. <먼 북 소리>, <하루키의 여행법>, <이윽고 슬픈 외국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등 주로 에세이에서 인용된 내용이 많아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잘 모르는 독자보다는 잘 아는 독자, 그것도 에세이를 대부분 읽은 독자가 읽었을 때 재미가 더 클 같다. 나는 그의 소설은 많이 읽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에세이만큼은 대부분 읽었고 언론 보도나 가십도 관심을 가지고 접해왔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크게 낯설지 않았고,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한다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에세이를 통해 밝혔고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저자의 분석과 해석을 거쳐 독자의 삶에 적용할 만한 교훈으로서 제시했다는 점이다. 가령 젊은 시절 진구 구장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경기를 보고 있던 하루키가 '탕'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타자가 맞힌 공이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그래, 이제부터 소설을 쓰자' 라고 결심했다는 유명한 일화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뜬금없다, 말도 안된다는 평을 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런 순간이 왔다고 해서 다음날로 인생 전부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그랬다면 세상은 아마도 지금과는 아주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순간의 감정이 모든 것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하루키는 이 '뭔가가 완전히 바뀌는 근육의 용트림 같은 감각'을 몸에 새겼고, '소설을 쓰고 싶다'는 순간의 결심을 '진짜 쓰고 있는 모습'으로 바꾸었다. 생각만으로는 결코 아무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p.15) 평범한 사람들은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는 않았을 일을 무라카미 하루키는 바로 실천으로 옮겼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소설가로 데뷔했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지 딱 10 년째 되던 해 <노르웨이의 숲>으로 일본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랐다. 동기부여, 그리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힘. 그것이 범인(凡人)과 성공한 사람의 차이인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엄격한 자기 관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돈으로 자유를 사고, 시간을 사요. 그게 가장 비싼 거죠." (p.83)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자유와 시간을 팔아 돈을 사는 보통 사람들과는 퍽 다른 삶을 사는 하루키지만, 그의 생활은 의외로 팍팍하다 못해 금욕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우선 오전 4시 전후로 일어나 신선한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신 후 곧바로 책상 앞에 앉아 원고를 쓴다. 오전 10시까지 일한 후 10킬로미터를 달린다. 수영을 하거나 낮잠을 잠깐 잔 뒤 산책이나 번역 작업을 취미 삼아 하고, 중고음반 가게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음악을 듣는다. 장을 봐서 요리를 하고, 저녁을 먹은 뒤 책을 읽다 밤 10시경 잠자리에 든다." (p.19) 혹자는 이런 그의 생활을 재미없다, 지루하다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규칙적인 스케줄과 엄격한 자기관리가 있었기 때문에 무라카미 하루키는 다른 것에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작가로서의 소명에 충실할 수 있었고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었다. 괜히 그가 프로페셔널한 소설가의 전형이자 모범으로 추앙받는 것이 아니다. 이밖에도 자기 스타일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 작가의 문체를 연구할 겸 번역에 몰두한 일이라든가 무명이나 다름 없는 미국 출판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스스로 발벗고 뛰며 노력한 일화 등 잠깐의 성공이나 성취에 도취되거나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루키 스타일'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떤 식으로 반영되었는지 같은 분석이 더해졌다면 보다 풍성하고 완벽한 책이 되었을텐데 그에 미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개인의 삶에 관심이 많고 동경하고 닮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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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스타일,,진희정작가의 눈으로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을 이야기한 책이다. 누구나 다 아는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을 쓴 작가 하루키가 작가가 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하루키가 사는 삶과 어떻게 작가로서의 삶을 성장했는지 (아직도 성장하고 있지만,,) 진희정작가의 주관적인 시점으로 하루키를 평가하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하루키의 배울만한 삶을 나열해나갔다. 누구나 아는 성공한 작가이기에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법도 배우고 싶었다. 작가지망생이라면 더할나위없는 따라하고싶은 그의 스타일이지만 작가지망생이 아닌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인거 같다. 누구나 쉽게 하루키처럼 새벽에 일어나 오전 10시까지 꼭 글을 쓰고 체력을 위해 조깅을 하고 산책이나 번역 작업을 취미삼아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보고 음악을 듣고 저녁을 먹고 책을 읽다 10시에 잠을 잔다고 한다. 글로는 참 심플하지만 이걸 매일 혼자관리를 한다는것은 쉬운일이 결코아니다 그래서 그가 작가로서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거 같다. 어느곳에 얽매이지 않고 혼자 자신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평범한 정신으론 할 수 없을꺼같은데,,, 그도 인간이기에 처음부터 계획적이고 철저한 시간관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였기에 누구나 철저한 자기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다고 생각이든다..실행이 쉽지 않아서 그렇지,, 책 중간중간에 삽입된 하루키에게 묻는 질문 중 "창작의 비결은?"이 있다. "글을 쓰고 싶다면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서 그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면 돼요. 단, 안전벨트 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책상에 앉은 후 제 안의 어둠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요. 매일 반복하다 보니 이젠 베테랑 탐험가가 다됐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하루키처럼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속한 곳에서 만족한 삶을 살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자기개발 소설이 아닌거 같으면서도 읽으면 읽을 수록 반성하게 되고 배우고 싶고 그에 또 다른 소설도 기다려진다. 새로운 소설을 보기전에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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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멘토는 '무라카미 하루키'인 것 같다. 사람들은 자주 쓰는 아이디나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별명을 지을 때 자신이 가장 좋아하거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넣게 마련인데, 별명을 지어야할 때 하루키가 먼저 생각났다. 그의 글을 닥치는대로 찾아 읽고 모두 소장하려고 노력하는 점을 근거로 들어, 내가 그를 존경하고 닮고 싶어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키 관련 서적까지도 되도록이면 소장하는 편인데 어느날 yes블로그친구가 올린 리뷰를 보고 나도 구입하게 되었다.
이런 골수 팬인 내가 읽기에 이 책은 절반이 읽었던 글을 다시 읽는 느낌이 드는 짜깁기 느낌의 책이 되었음은 어쩔 수 없다. 쉽게 쓰여진 책은 없을 테고, (자본이??) 탄탄한 '중앙books'에서 나왔으니 허섭한 느낌의 책도 아닌데 묘하게 내게는 새로운 책은 아니게 되었다. 아마 yes블로그친구가 말한 대로 하루키 초심자에게는 하루키라는 작가 한 사람을 소개 받는 개론서 느낌의 책이 될 수 있었겠지만 이미 그 글들을 다 읽은 내게는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읽어야 할 책이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책장은 엄청 잘 넘어갔다. 하루키 책의 어떤 부분을 요약해 소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하루키 자신의 문체가 훨씬 매력적인데 왜 다시 이 책 저자의 말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야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차라리 "하루키, 하루키"처럼 인용을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그리고 이대로라면 인용의 절대량이 엄청 많았을 듯...). 이 책 저자도 하루키 골수팬임은 분명한 듯 하루키에 대해 모르는 게 별로 없다는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하루키를 막 좋아하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분명 유의미한 책이다.
어쨌든 이 책은 '내가 이래서 하루키를 좋아하지!!' 생각하며 하루키를 더 좋아하게 만들었다. 하루키의 스타일을 30가지 단어로 제시한 꽤나 단순한 포멧의 책인데 한 사람의 인격에서 나오는 단어들이다보니 느낌이 비슷비슷하다. 저자가 하루키를 읽는 통찰력이 날카롭다. 특히 내가 마음에 들었고 닮고 싶었던 단어들은 자기관리, 절제, 도전, 집중, 자립, 배움, 신뢰, 성장... 이렇게 쓰고 보니 중세에 은둔하며 자기를 닦던 수도사 같다. 이렇게 복잡하고 즐길 게 많은 현대에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프리랜서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며 같은 분량의 글을 쓰고 달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재미없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그의 삶이 나는 참 부럽고 배우고 싶다.
아마도 극도로 'J' 성향이지 않을까 싶은 하루키의 삶이 스스로 재밌게 느껴질 이유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아이템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90년대에 출간한 하루키 책들에서는 '소확행(小確幸)'으로 번역했던 그 아이템들은, 작지만('일상'에 항상 가까이 있는 아이템일 것) 확실한(내가 행복하고 싶을 때 손에 만져지는 물건이거나 몸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일 것) 아이템들이다. 널리 알려졌듯이 맥주, 두부, 수영, 달리기, 중고 LP판 같은 것들... 슬프게도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업 현장에서의 일이 재미있기 힘든 현대를 사는지라 정신이 아프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만의 소확행 아이템을 키워야만 하는 상황이라 공감이 된다.
그가 쓴 소설 속 남자주인공 '나'처럼 so cool한 성격에 남이 뭐라고 하든 담아두지 않고 흘려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꼭 배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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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스타일
나는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물론 그의 글을 읽으면서 감탄도 참 많이 했다. 그리고 어찌나 눈을 뗄 수 없던지 나는 정말 열심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하지만, 그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도리어 에쿠니 가오리 혹은 온다 리쿠, 히가시노 게이고 등의 작가를 더 좋아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의 스타일에 관한 책. 그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가치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나는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다. 아마 이것은 글을 쓰고 싶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지는 호기심 -그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글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내가 많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내 라이프 스타일을 다시 생각해볼만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남과 동시에 지금 내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자기관리 삶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하루키는 자신의 룰에 따라 철저하게 스스로를 관리하였다. 이것은 아마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규칙을 만든다는 것은 쉬워보이지만, 이것을 꾸준히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어렵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룰을 정해서 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꾸준히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직장인으로서 회사생활과 개인으로서 취미생활, 학생으로서 학교생활까지 하면서 나는 꾸준히하기에는 너무 변수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매일매일 계획을 세우는 편이다. 그날그날 계획을 세우는 것만이 내가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오늘내일만 바라보며 한 것이 아닐까 싶다. 훗날 이렇게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지켜오고, 포괄적으로 계획을 세우기는 했지만, 하루키처럼 '꾸준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 생각이 들자 아차 싶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었구나!
자신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참 많다. 하지만, 어떤 것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봤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제대로 내리지는 못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전력으로 분투해본 적이 있는가.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를 정해야 한다. 그래야 나는 그것을 위해 전력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립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살아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하루키는 '자유'라고 답했다. 나는 '가장'이라는 말, 즉 맨 위의 하나에 약하다. 어쩐지 정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우유부단한 것인지 아니면 없는 것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바로 '자립'인 것이다.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닌, 오롯이 나 자신만을 위한, 극히 개인적인 '내 삶'이기 때문이다.
변화 결심이란 인생의 에너지 낭비다.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약속, 그것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임에 틀림엇다. 매일 이렇게 결심만 하다가 인생을 흘려보낼 수 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뭘 제대로 이룬 것 하나 없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보면 결국엔 우리도 먼 웃날 이런 후회를 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참 쉽게 결심을 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실행을 얼마나 하는 가? 한 때 버킷리스트 작성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나도 그것을 작성했었다. 그것을 작성하면서 나는 엄청 고민을 했다. 매사 진지한 탓인지 모르겠다. 내가 하고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여 정하였다. 그리고 나는 대부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대부분'이다. 내가 지킬 수 있도록 작성한 것도 있었지만, 확률이 낮은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변화를 위한다면 우물쭈물거릴 시간이 없다. 낭비하지 말자. 시간은 인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즐거움 행복도 잘 느끼려면 규제가 필요하다. 행복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의 문제다. 그리고 행복은 언제나 사소함에 있다. 소소하고 사소한 별별 것들에게 행복을 발견하고 행복해지려고 조금만 노력하다 보면 실제로 행복해진다.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 있는 따뜻한 순간들. 이런 게 분명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이 말에 적극 공감한다. 요즘 나는 행복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거대한 것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함에서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제서야 조금 깨달았다. '행복은 곁에 있다'라는 말에 대해서. 예전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소소함 속의 기쁨이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안다. 결국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
인생에 답은 없다.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났기에 나는 내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내가 만족하는 인생을 살아 훗날 내 묘비명을 정하고 싶다. 이러한 생각은 나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해주었다.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인지,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인지, 지금 내가 바꿔야 할 것은 어떤 것인지 등등에 대해 말이다.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전적으로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스타일을 통해 내 스타일을 생각하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에 감사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고민해봐야 할 것들이 참 많이 생겼다. - 아마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나는 생각을 참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읽고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하루키가 쓴 글이 읽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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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전 쯤 '상실의 시대'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만났다. 상실의 시대를 다 읽고 나서는 뭐 이런소설이 다 있나 싶었다.
어렵기도 했지만 현실과 환상의 어디 쯤에 있는듯한 느낌이 참 생소하였다.
그리고 한참 후 두번째로 하루키를 만난 작품은 '해변의 카프카'였다. 이 책을 다읽고나서 하루키가 좋아져버렸다. 나이를 좀더 먹어서 일수도 있고, 까마귀라불리우는 소년의 상황과 심리가 마음에 와 닿았을수도 있고..
아뭏튼 그때쯤 부터 난 자칭 하루키매니아가 되었다. 그가 발표하는 신간소설들은 다 사 읽고, 새로 개정해내는 에세이들도 다 소장하고.. 그의 작품들은 거의다 2번 이상씩은 읽게되는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난 하루키를 잘 모른다.
그가 쓴 에세이들 속에서 드러난, 여행과 마라톤을 좋아하고 맥주와 고양이를 좋아하고 싱글몰트 위스키를 좋아하고
20대 때 결혼을 하고 재즈바를 차렸었다는 그정도...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그 사람자체에 대해서는 찾아볼 생각을 갖지 않았는데.. 이 책 하루키스타일을 보고는 궁금해졌다. 하루키의 인생철학과 철칙이 과연 어떤스타일인지.. 그를 좋아하는 저자가 그의 작품과 삶을따라가면서 써낸 이야기들은 하루키를 생각하는 작가의 팬심이 어느정도인지 감히 짐작도못하게 만들었다.
총 30개의 키워드로 하루키를 만나볼수가 있었는데 평범한 인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평범한 삶속에서 나타나는 그의 비범한 모습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소설가로서는 드물게 단순하고 규칙적인 틀속에서 생활을 하는 하루키는 그렇게 자신을 관리하고 통제하며 그 외의 에너지는 모두 소설가로서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여
어느곳에도 얽매이지 않는 스스로의 세계를 창조해나간다.
그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 달리기를 하는 이유, 인생의 행복과 기쁨의 의미
삶에대한 자세와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태도 등등...
시시콜콜하지만 하루키를 이해할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진짜하루키를 볼 수가 있다.
각 키워드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하루키에게 물어봅시다'에서는
평범한 질문에 톡톡튀는 답변을 통해서 하루키의 스타일을 제대로 드러낸다.
하루키를 만나서 직접 인터뷰를하고 그의 일상을 관찰하여 쓴 책은 아니지만 최대한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의 책들 속에서 봤었던 문장들을 통해 하루키의 인생철학을 끄집어내는 지은이의 하루키에대한 통찰력이 대단하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 그의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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