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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책에서 만나는 전쟁은 하나의 전투로 사실상 결말이 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1차 대전 이전의 전쟁들은 그런 모습이었다. 단 한 번의 전투가
어떤 결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한 나라가 아예 망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우
리는 그 결과를 만들어 온 하나의 전쟁만을 기억하고는 한다. 하지만 실제로 전
쟁은 무수히 그런 많은 전투들이 모여서 결과가 만들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사람들 각자의 사정과 목표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점에서 레드 아이즈가 몇 권의 단행본을 들여서 보여 준 전쟁은 상당히 인상적
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전까지 주인공인 밀즈를 중심으로 한 여정
이 이야기의 핵심에 있었다면 바로 몇 권을 들여 보여준 전투를 통해서 레드 아
이즈의 이야기가 이제는 진짜 전쟁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변화하기 시작하기 때
문이다. 그래서 그 하나의 전투가 마무리되는 레드 아이즈 17권은 무척이나 중
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레드 아이즈는 마침내 이 17권에서 그 전투를 마무리 한다. 그리고 그 전투에서
등장한 많은 캐릭터들이 앞으로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일단 지금까지 조금은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길게 보여준 전투는 사실 이야기의 전체적인 측면을 보면 무척이
나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주인공인
밀즈가 아예 등장하지 않는 단행본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런 생각이 강
하게 든다. 즉 이제까지 레드 아이즈는 밀즈라는 주인공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했지만, 이제부터의 레드 아이즈는 밀즈라는 주인공도 전쟁에 던져진 한 명
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밀즈에게 조금 더 포커스는 맞춰지겠지만 그것
이 이전과 같은 많은 분량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전투를 통
해서 전쟁에 관계된 모든 이들과 그 전쟁의 뒷편에 존재하는 많은 이들이 모두 동
시에 얼굴을 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더욱 더 그 전쟁은 치열하게 전개
가 될 것을 이 17권은 보여주면서 마무리가 된다. 레드 아이즈의 진짜 이야기는 어
쩌면 이 17권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쟁과 전투와 그 전투에 던
져진 인간과 자신의 욕망과 정의에 몰두하는 인간의 이야기가 앞으로 우리를 찾아
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