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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판 '부부의 세계'라는 문구를 읽었다. 드라마가 유행을 했으니 가져다 붙인 카피일 거고 그냥 쉽게 말하면 한 여자와 한 남자가 같이 살다가 다른 누군가에게 한 눈을 파는 이야기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불륜에 관련된 이야기다.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있다. 남자는 딸아이도 있다.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그녀를 만났다. 그녀가 아직 의사라는 타이틀을 따기도 전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사랑에 빠졌고 남자는 자신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여자와의 사랑에 빠졌다.
사랑할 대상은 어디서든 마주치게 마련이지만 실제 인연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65p)
결혼은 타이밍이라고 하더라. 누구와 결혼하는 것인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혼할 타이밍이 되었을 때 누가 옆에 있느냐에 따라서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아무리 오래 사귄다 하더라도 그 시기가 맞지 않으면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굳이 결혼이 아니라 인연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을만큼 괜찮은 남자를 만나서, 당신이 정말 좋아할 만한 남자를 만나서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을 정도로 탐닉하는 당신을 보고 싶어. (116p)
그렇게 서로가 좋아해서 다시 같이 살게 되었다면 둘이서만 충분히 행복하면 될 것이 아닌가. 물론 그들은 행복했다. 새로 아이들도 낳고 각기 자신들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말이다. 남자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택했고 여자는 공부를 더했다. 그리고 각자의 일상이 나뉘었다. 남자는 여자를 부추겼다. 누군가를 만나서 셋이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것이 그저 자신들끼리 하는 관계에 불을 붙이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어쩌겠는가 그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는 것을 말이다.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뿐이야. 친구. 그냥 우연히 남자인 친구가 생긴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200p)
여자는 그랬다. 그저 단순히 친구라고 말이다. 뭐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운동을 같이 하기 위한 친구, 동네 친구. 그렇게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를 바라보는 눈길이 그게 아닌 것을. 마음이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이야기는 명확하게 끝을 내지 않는다. 한 남자와 한 여자는 다시 자신들의 행복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남자가 자신의 결혼을 한번 깨고 그 여자를 만난 것처럼 여자도 이 결혼을 깨고 다시 다른 남자를 만나서 다시 새로운 결혼을 이어기가 될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쪽 저쪽에서 남은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결혼의 연대기라는 제목은 조금은 거창해보인다. 원제인 결혼의 역사. 이렇게 이해하면 보다 쉽게 이해가 된다. 이 역사는 결말은 비극일까 희극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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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랑하는 사이였고, 서로를 많이 아껴줬으며, 그래서 법적인 부부관계가 되었고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을 낳은 평범한 부부사이의 대화가 첫장에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단호한 대답, 그렇게 그들이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아내의 입장을 남편의 입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 아내 티미는 본명이 티미는 아니었다. 베짱이 티미라는 캐릭터를 좋아했고 베짱이 티미와 생긴것보다 항상 낙관적인 태도와 목표가 생기면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캐릭터가 아내와 닮아 애칭처럼 부르게된 별명이 이름처럼 그들의 호칭이 되었다고했다. 주인공과 주인공의 아내 티미는 주인공이 진료소에 딸아이 진료를 받으러 방문했다가 만나게 되었다고했다. 그날 특별한 시선이 마주친건지, 아니면 신호를 주고받은건지 정확하진 않지만 사랑에 빠지게 되는 순간은 어디서든 이루어지는것이며 그둘 또한 다른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평범한 가정을 가진 남자가 어린 의대생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한가정은 파탄에 이르게 된다. 자신의 전 부인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었고,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고 티미에게로 다가가기위해 이혼을 선택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그리고 저주처럼 전 부인에게 듣게 되는말이 있었는데, 주인공 역시 자신처럼 똑같이 버림받게 되길 바란다고, 온힘을 다해 기도하고 기도할거란말, 물론 그당시 사랑에 눈이 멀었기때문에 그런 저주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에 쉽게 빠지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다는것을 말해주듯 티미는 어느날 어느 남자와 한순간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고 그와 달리기와 승마, 스키, 암벽등반 등 취미를 공유하며 일상을 그와 보내게되고 주인공이 웃으면서 쿨하게 자신의 티미가 타인과도 사랑에 빠지게 될거라고 이야기하던 일이 현실이 되는 모습이 그려져있었다. 노르웨이판 부부의 세계, 이 문구가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선풍적인 이슈를 몰고온 드라마가 언급되어서 책소개만 보고 드라마와 비슷한 내용일까?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드라마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고, 소설답게 인간의 욕망과 욕심, 그리고 사랑에 빠지게된 남녀의 모습이 좀 더 적나라하에 보여진 소설이었다. 남여가 사랑에 빠지게되는 순간은 언제든 다가올 수 있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끼리는 그 순간을 알아챌수 있다는것, 주인공은 자신과 사랑에 빠졌던것처럼 부인이 다른남자와 사랑에 빠지는것도 알아채게된다. 이 상황을 알아챘으나 쿨해보려는 모습이 계속 그려지지만 결코 쿨해질 수 없는 모습이 잘 담겨 있었다. 전 부인을 버리고 떠나온 주인공이, 자신도 똑같은 일을 당했을때, 솔직히 짠하기도 했고, 벌받은것 같다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는데, 부부사이에서 같이 고통받을 아이들과, 불타오르는 사랑처럼 대출로 호화롭게 지내온 부부의 마지막이 정말 불꽃같았다는 생각이 들며 뭔가 안타깝고, 여러 생각을 갖게 했던것 같다. 소설의 긴장감이 처음 부터 끝까지 잘 유지시킨것이 가장 인상적이었기에,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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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연대기
이 책은
이 책 『결혼의 연대기』는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기에르 굴릭센 (Geir Gulliksen), 노르웨이 문학가이자 편집자이다. <시인, 소설가, 극작가, 아동문학가, 에세이스트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여자는 수동적이고 남자는 능동적인 고지식하고 불평등한 과거의 남녀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이들의 관계와 사랑을 주제 삼아 여러 작품을 써왔으며, 도발적이면서도 우아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강력한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현대문학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은 남편인 존과 그의 아내 티미다. 그런데 그들의 만남이 평범한 결혼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아내와 딸아이가 있던 존은, 의대생으로 의사가 되기 전 진료소에서 실습중이었던 티미를 우연히 딸아이를 데리고 진료를 받으러 간 게 계기가 되어 만나게 된 것이다.(62쪽) 그러다가 같은 강좌를 수강하게 되었고(67쪽) 결국은 둘이 결혼을 하게 된다.
처음 나를 만났을 때만 해도 아내는 스물다섯이었고, 나는 그보다 겨우 몇 살 더 많았다.(13쪽)
그렇게 서로 사랑하고 결혼한 그들, 아이 둘을 낳고 살고 있었는데, 그만 헤어지게 된다. 이런 둘의 대화, 들어보자. 그들의 과거를 다음 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봐. 우리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흠, 한 때 열렬히 사랑했던 사이지. 그리고 결혼해서 정식으로 부부가 됐고. 그리고 나서 엄마 아빠가 됐지. 함께 아이를 낳았으니까. (……) 그런데 어느 날.... 무슨 소리야? 나더러 그 이야기를 하라는 거야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싶어서 그래.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사실은 나도 모르겠어. 그래도 어려울 것 같아. 아니, 별로 하고 싶지 않아. 내입으로는 못하겠어. 그럼 내가 대신 말해 볼까? 내가 당신인 듯 말야. (7-8쪽)
그 다음부터 남편인 존의 입으로, 아내인 티미의 이야기가,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니 이 소설은 화자의 시점이 독특하다. 남편인 존이 아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남편이 아내인 것처럼,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화자인 ‘나’의 입으로 펼쳐지는 세계는 여러 시점이 드러난다. 새겨가면서 읽어야 한다. .
한때 그녀의 남편이었던 내가, 바로 이 집 그리고 우리가 함께 했던 방에 앉아서 집안을 걸어 다니는 아내의 모습을 여전히 눈으로 좇고 있었다. 하지만 티미는 이제 우연히 나와 마주칠 때가 아니면 더는 나의 얼굴을 기억하지도, 머릿속에 떠올리지도 않는다.(34쪽)
티미는 이제 우리가 함께 일구어온 세상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막 옮겨가려던 중이었으니까. 티미는 그렇게 한순간에 모든 걸 내팽개치고 떠나버렸다. (37쪽)
그렇게 완전히 과거를 회상하는 미래 시점이 나타나기고 하고 때로는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그 시점에서 말을 하기도 한다.
위에 인용한 부부의 대화에서 등장한 이런 말. <그런데 어느 날....>
그 ‘어느 날’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것이다. 아내인 티미에게 어떤 남자가 다가온다. 그 남자를 아내는 받아들이고, 그것을 남편에게 모두다 말해주면서, 점점 그 남자에게 이끌려간다. 장갑맨. 조깅하고, 승마를 같이 하고, 스키를 같이 하며, 드디어.....
밖에서 그 남자를 만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점점 그쪽으로 쏠리는 아내의 모습을 화자인 ‘나’는 아주 냉정하게 그녀의 입장이 되어 서술해 나간다.
다시. 이 책은
드디어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 사이가 어떻게 될 것 같아? 어떻게 끝날지 생각이나 해봤어?(205쪽)
점점 아내의 마음속에서 희미해지는 자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 가는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금의 나는 예전에 티미가 알던 남자가 아니었다. 지금 내 목소리 역시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269쪽)
부부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한 차원 다른 ‘부부의 세계’를 보는 느낌, 별세계의 사랑은 그런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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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식으면 깔끔하게 이혼하는 것. 배우자를 사랑하지만 좀더 사랑하는 제삼자가 나타나면 말끔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것. 이것은 옳은 일일까? 아님, 좋은 일일까? 한때 뜨거웠던 사랑이 얼음처럼 식었지만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을 쇼윈도 부부처럼 이어가는 것도 어리석고, '오춘기'의 늦은 불장난처럼 벌어진 한때의 외도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 것도 어리석다. 어쨌든 결혼을 사랑의 종착역으로 생각하는 순진한 연인들이 있다면 분명 언젠가 생지옥과도 같은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노르웨이 작가 기에르 굴릭센의 『결혼의 연대기』(쌤앤파커스, 2020)는 결혼생활과 사랑 그리고 부부의 침실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내가 얼추 내린 결론은 '사랑은 쉽지만 결혼은 어렵다'는 것이다. '사랑이 쉽다'는 얘기는 마치 스마트폰 신상이 나오면 이전 것을 버리고 새제품으로 갈아타듯 그렇게 새로운 사랑을 쉽게 찾아 나서는 용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결혼이 어렵다'란 얘기는 백세시대를 맞아 단 한 명의 배필과 결혼생활을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유지하기가 무척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졸혼'이 생겨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결혼생활이 오래되면 애초의 달콤한 언약과 부부간의 예의와 도리가 오히려 탈주하고픈 쇠고랑처럼 변질되기 때문이다. 외도의 이유는 뭘까? 왠지 외도나 불륜하면 결혼생활의 공허감과 권태감이 일으킨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결국 불륜이란 결혼생활의 행복 여부와는 무관한 게 아닐까 싶다. 깨가 쏟아지게 행복한 부부라도 새로운 사랑의 발견과 새로운 인연의 개입으로 한순간에 남보다 못한 관계로 전락할 수 있다. 가정에 충실한 남녀 모두 유혹의 손길에 굴복하거나 외도의 늪에 빠질 수 있다. 내가 보기에, 만족과 공허가 사랑과 불륜, 혹은 결혼의 행복과 불행을 구분짓는 잣대는 아닌 것이다. 30대의 유부남 존은 처와 딸아이가 있었지만, 의대생 티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자, 주저없이 아내와 이혼하고 티미와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듯 한순간에 버림받은 아내는 존에게 언젠가 당신도 자기처럼 똑같이 버림받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다. 아뿔싸, 말이 씨가 된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 어느새 두 아들의 엄마가 된 티미가 '그 남자'의 매력에 깊이 빠져든 것 같다. 적어도 남편 존의 눈엔 말이다. 존은 평소에 티미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해도 여전히 사랑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면서, 오히려 티미가 다른 남자와 만날 것을 종용하곤 했다. 마치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자유분방한 계약결혼을 흉내내려는 것처럼. 게다가 침실에서 가상의 질퍽한 삼각관계 유희를 떠올리며 변태처럼 즐기기까지 한다. 그런데 존은 질투와 시기심을 리비도로 활용하는 자신의 엽기적인 에로티시즘을 아내 티미가 어찌 생각하고 느끼고 있을 지에 대해선 무지했다. 존은 끝내 잘나가는 배우자를 둔 집착남이나 일반적인 의처증의 수준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정신과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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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남여관계를 가장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는 리처드 링클레이터감독의 비포씨리즈라고 생각된다. 몇년전 와이프랑, 비포선라이즈랑, 비포선셋, 비포 미드나잇 연속으로 본적도 있으니.. 연대기의 뜻이 연도순으로 이어지는 거라 알고 있는데, 이책은 연대기는 아닌것 같고 결혼 이야기 정도의 번역이 맞는거 같고, 또 한 부부의 세계는 본적이 없지만, 이 또한 마케팅때문에 붙인 사족인것 같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서로를 자유롭게 놓아 주는 것이 꼭 필요했다. 우리는 각자 자유로운 욕망을 가진 존재들이었고, 함께 지내면서도 인생에 대해 서로가 가진 호기심과 열정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절대로 서로를 구속하지 않아야 하고 상대방의 자유를 막아서는 안 되었다. 그녀와 그녀 여자친구 그리고 나와 나의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처럼 차별을 받으며 살고 싶지도 않았다. 남성과 여성, 이분법적으로 서로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삶을 일구어 나가고 싶었다. 오다가다 만나는 친구가 아니라 서로에게 절친한 벗이 되어 가장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 94P 존의 말을 빌어, 작가가 또는 보통의 남녀가 바라는 아주 이상적인 남여 관계를 원했을지도.. 줄거리는 간단히 말하면, 돌볼가족이 있는 30대 남자와 동거중인 애인이 있는 20대 여자가 각자의 처와 여인을 버리고, 사랑하고 결혼 해서 남들이 비난해도 우리의 사랑은 영원하리(?)라고 생각하다 결혼 20년만에 여자의 외도로 깨어지는 이야기.. 북유럽 감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겨울이 짧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비교적 공감은 들가는편.. 아마 내가 좀더 추운나라에 살았다면 더 공감했을지도.. "왜?" "잠깐만 조용히 해봐?" "내가 말이 너무 많지, 나도 알아" "아니 말은 많이 해도 돼 그런데 아무 말이나 막 하지는 마." -108p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의 심리를 표현한게 조금 독특했고, 부부사이의 SEX나 결국은 남과 같이 식상해지는 체위 이야기,.. 마지막 존의 자위행위로 이어지는 클라이막스 정도가 생각나는 책.. 내가 비포미드나잇 정도의 결혼 단계라 한번쯤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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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성장했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해 두 아이를 낳았다. 비록 사랑이 짧은 순간 지나가 버리고 나면 사라지고, 잠시 잠깐 느끼는 육체의 이끌림에 불과하며, 만약 오래도록 지속되더라도 깊고 끈끈한 토대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지만, 자식이란 사랑의 증거와도 같은 것이었다. ... (중략)...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현실은 그렇다. 만약 어느 날 우리의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날이 온다면, 그 사랑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인지 모른다. _246~247p. 작정하고 집필한 책이겠지만 본인들의 사랑을 위해, 이기적이고 이기적이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 아이와 아내를 뒤로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난 유부남 존, 당시 미혼이었던 티미에게도 동거 중인 애인이 있었지만 합의하에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된 이들.. 평생 함께 할 줄 알았지? 이혼 당시 아내가 존에게 했던 저주가 현실로? 아이 둘 낳고 알콩달콩 행복한 이들의 일상에 등장하게 된 장갑맨, 티미가 세미나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사람이 이들의 일상에 끼어들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되어버릴 줄은.... 존.... 그러게 왜 자꾸 부추겼어... 어!!!! 읽으면서 이 남자 왜 이러지? 하는 구간을 꽤 마주하게 되는데... 이건 정말 읽어본 사람만 알 듯, 다른 이들의 감상도 궁금하고... 슬프지만 섹시한 소설...이라.. 허, 참. 이런게 사랑이고 결혼생활이라면 거절하고 싶네. 진짜 한잔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소설, 술을 부르는 소설이네. 결국 주는 대로 받는구나...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이제야 다른 사랑을 만나게 되었고, 그저 지금 함께하는 사람 대신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물론 한때 아이 엄마와 나 사이에도 친밀감과 부드러움이 존재했을 것이다. 사랑으로 맺어진 두 남녀의 뜨거운 육체도 존재했을 것이다. 함께 미래를 일궈나가자는 약속과 서로에게 충실하려는 마음 역시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순식간에 끝났고, 서로에게 갖고 있던 친밀감과 믿음은 물론이고 사랑으로 맺어진 끈끈한 관계마저도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 감정들이 사라져버렸는데 어떻게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겠는가? 아니, 이렇게 쉽게 사라져버릴 감정이었다면 애초에 그 감정이 정말로 존재하긴 했던 걸까? ...(중략)... "마지막으로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 "나는 더 할 얘기가 없는 걸로 아는데." "그렇구나. 당신은 모르겠지만 난 아직 할 얘기가 남았어. 하지만 그렇게 듣고 싶지 않다면 나도 이쯤에서 포기할게.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이 얘기는 해야겠어. 언젠가 당신도 나처럼 똑같이 버림받기를 기도할게. 나를 무참히 버리고 떠난 것처럼 당신도 똑같이 버림받기를 내 온 마음을 다해서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할 거야." _080~081p. 아니, 그건 사랑이어야 했다.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훌륭한 사람,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고 가슴 벅찬 사랑이어야 했다. 우리 두 사람 사이의 친밀함과 결속 그리고 끌림은 평범함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친자식인 딸아이와 떨어져 지내면서 2주일에 한 번씩 겨우 만나는 이런 상황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지 않았을까? _091p. 세월이 흐르고 나면 우리 둘의 사랑이 인생에서 딱 한 번 찾아오는 유일한 사랑으로 보일 날이 올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눈에만 그렇겠지만 결국은 다른 모든 이들도 안전하게 되겠지. 다른 사람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서로에게 완벽한 반쪽, 시간이 흐르고 나서도 그럴 것이다. 그 남자나 그 여자가 나의 하나뿐인 반쪽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수십 년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로 가능할까? _093p.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당신이 당신 자신을 제어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 당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못할까 봐.”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뿐이야. 친구. 그냥 우연히 남자인 친구가 생긴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중략)... “지금 일을 그만둘 수는 없어.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건 불가능해.” “왜?” “내 삶에 그 사람이 있기를 바라니까.”_200p. “난 갑자기 세상이 핑크빛으로 변해버린 느낌이었어. 당신이랑 함께하던 삶에 만족해서 그동안 내가 어디 아픈 사람처럼 보이는지도 전혀 몰랐어. 만약 지금도 사랑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면, 그 당시의 나는 행복했던 것 같아. 하지만 그 남자를 만난 후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어.”_216p. 모든 게 그저 감정일 뿐이었다.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는 다소 폭력적이고 당황스럽게 다가오는 강력한 감정. 모든 것이 소멸하는 감정, 얼마나 강력한지 온 세상이 그 감정 때문에 바닥으로 가라앉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감정. 그리고 그 강력한 감정은 얼마 후면 서서히 희미해지고 소멸하여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될 테고 서서히 그 열기를 잃게 될 것이다. -269p. #결혼의연대기 #기에르굴릭센 #정윤희 #북유럽소설 #북유럽맨부커상 #협찬도서 #쌤앤파커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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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하지 않은 사람도 고민인 문제지만 결혼을 한 사람에게도 고민인 문제다. 언제나 사랑이 끝난 뒤의 남은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 결혼이라면 그 생활을 함께한다는 그리고 그 시간이 짧지 않은 기간이 문제가 될 것이다.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시기도 있지만 어느 순간이면 사랑이 전부 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시기도 오게 마련이다. 존은 30대이고 아내와 딸이 있다. 그러던 그가 티미라는 여성을 만나고 아내와 이혼을 하고 티미와 새로운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사람과의 결혼생활은 영원한 행복을 줄 수 있을까 티미는 결혼생활중 다른 매력을 가진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존과 티미는 결혼생활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속에서 영원할 거 같던 사랑도 변하게 되는데 사람은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사랑은 영원하다는 명제에 우리가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를일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랑과 같이 사람도 변화하면서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할테지요. 보이는 감정에만 출렁이는 사람이 된다면 결국 사람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침몰하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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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과 끝은 수많은 서사의 주인공이 된다. 여러가지 형태로 시작된 사랑은 또 여러가지 형태로 최후를 맞는다. <결혼의 연대기>는 제목 그대로 한 사랑위에 쌓아올린 가족이라는 실체가 어떻게 산산조각이 나는지에 대한 기록이며 동시에 한 때 치명적이도록 강렬하게 타올랐지만 결국 흔적도 없이 바스라져 버린 쓸쓸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존은 어린 딸의 진료를 보기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20대의 매력적인 의사 키미를 만난다. 존은 유부남이었고 키미는 동거중인 남자친구가 있었다. 첫 눈에 호감을 느꼈고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존에게 언젠가 똑같이 버림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악에 바친 전와이프의 악담에도 가정을 버렸다. 존과 키미는 집과 자동차, 침대 같은그들의 사랑과 결혼을 증명해줄 실체를 하나 둘 쌓아올렸다. 우편함과 집 입구에는 나란히 부부의 이름을 적어 그들의 이름으로 명명된 가족이라는, 견실해보이는 팀을 이뤘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혼 생활이라고 자부하던 존과 키미는 이상한 성적 판타지에 사로잡혀있었다. 키미가 다른 남자에게 관심가지는 일이 대단히 매력적이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는 상상을 하는 것을 즐기기까지 여겼지만 키미가 솔직하게 이야기해주기만 한다면 그 무엇도 용서할 수 있으리라고 그전에 그녀가 선을 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군나르라는 굉장히 매력적인 장갑맨이 출현했고 이 부부가 놀이처럼 여기던 자유분방한 성적 환상은 실제가 되어버렸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절망과 공허함으로 가득차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지금의 나는 예전에 티미가 알던 남자가 아니었다. <결혼의 연대기> p.269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계약결혼을 맺었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지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허락하는 것. 둘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50년동안 그 결혼을 지켜냈다. 존은 지금 생각해도 파격적인, 이 계약결혼을 유지하는 관능적이고 탐욕적인 자유분방함을 흉내내보고 싶었던 걸까? 사르트르는 자신의 부인인 보부아르가 넬슨 앨그렌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꼈던 것을 알고 있었다. 존은 어쩌면 사르트르처럼 키미에게 다른 연인이 생겨도 그 사랑을 지지할 것이라고 단언했었다. 하지만 그는 키미의 사랑을 지지하기는 커녕 자신의 멘탈도 지지할 수 없는 유악한 사람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만약 어느 날 우리의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날이 온다면 그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인지 모른다. <결혼의 연대기> p.247
이 소설의 도입부, 존은 키미에게 묻는다. "대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야?" 이에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어."라고 대답하는 키미. 사랑의 욕망에 눈이 가려져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스스로 망가뜨린 장본인도 잘 모르겠는 것이 바로 사랑이겠지. 스산하고 애처로운 이 계절에 더없이 어울리는 소설이다.
* 출판사의 지원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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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사랑이라고 믿었던 감정. 그 감정의 무너짐. 이혼.
중년 부부의 두 주인공의 결혼 연대기를 되짚어 보는 이야기 『결혼의 연대기』 '노르웨이판 부부의 세계'라는 책 소개 한 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드라마 '부부의 세계'도 시청하지 않았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잘 읽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던 이 책.
아내와 딸이 있는 존. 그리고 존의 호기심과 이끌림의 존재 티미. 존과 티미는 서로에게 빠지게 되고. 존의 가정은 무너지게 된다.
언젠가 당신도 나처럼 똑같이 버림받기를 기도할게. 나를 무참히 버리고 떠난 것처럼 당신도 똑같이 버림받기를 내 온 마음을 다해서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할 거야. (p.81)
존과 티미. 부부관계는 문제없이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티미의 시선에 들어온 '장갑맨'의 등장으로 조금씩 존과 티미 사이에 틈이 벌어지는데...
당신이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할 거야. (p.107)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확신한다. 티미가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신한다. 티미에게 다른 사람을 만나지 말라고 했다면 그들의 관계는 유지할 수 있었을까.. 확신하던 사랑. 착각이었음을 알고.. 점점 분노와 집착으로 변하게 된다. 결말 또한........... 하아.......
하아- 읽는 내내 답답한 한숨이 .... 어떻게 확신해?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긴 한가. 존을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다. 너무나 이해할 수 없었던 존.... 전처에 대한 본인의 사랑이 변해놓고는 티미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 않을거라 티미또한 변하지 않을거라는 바보같은 생각.... 읽는 동안 내가 다 진이 빠져버렸..... 아하하핳....
결혼 그거 왜 해.... 그냥 혼자살고 말지....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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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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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유럽 사람의 마인드와 동양권 사람의 마인드가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물론 다르다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나는 동양권에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부부는 당연히 서로의 신뢰를 쌓으며 배신과 불륜을 하면 안된다는 강력한 무언의 규칙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결혼을 했으니 모든 감정과 라이프 스타일을 가정에 몰입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라이프 스타일을 가정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의 감정에 좀 더 집중하고 즐기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으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주인공 존은 딸아이의 병원에서 티미라는 젊고 예쁜 의사를 알게 된다. 자신이 유부남인 것도 알고 티미에게도 교제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이 여태 느끼지 못한 소용돌이같은 감정을 헤어나올 수 없다는 것을 느낀 존은 아내에게 헤어짐을 통보하고 티미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티미에게 새로운 남자가 마음 속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그 결과로 결국 존은 티미에게 버림을 받고 결국 혼자가 되는 스토리를 가진 책이다. 나는 아직 결혼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부부라는 것이 연애 때처럼 마냥 알콩달콩하게 달콤한 일상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고, 아이가 생기기도 하고, 결혼 전에는 알지 못했던 배우자의 낯선 모습, 단점들을 일생동안 계속 보고 느끼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대부분의 부부들이 가지는 생활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인 존의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런 부분이 소설을 흥미진진하고 독자들에게 몰입감을 주기 위한 저자의 센스있는 필력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만 않는다면 인간의 본능을 충분히 자극시키고 해서는 안 되는 행위와 생각들을 가감없이 잘 표현한 "결혼의 연대기" 책이 무서우면서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 본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개인적이고 솔직한 후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