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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꽃들의 대화』는 '출판 실험'의 본보기로 인식되는 책이다. 출판(publishing, 出版)이란 문서·그림·사진 등의 저작물을 인쇄, 기타의 방법으로 복제하여 다수 독자에게 발매 또는 배포하는 일을 말한다고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독자가 아는 범위 내에서 인쇄술이 행하여지지 않던 시대에는, 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필사(筆寫)에 의해서 복제되어 소수의 독자에게 반포되었다. 이 시대에는 판매가 목적이었다기보다는 소수의 수신자에게 보내거나 보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인쇄술(특히 활자 인쇄)의 발명으로 대량 출판의 시대가 열렸고, 지식을 전달하는 출판업은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르네상스 이후 대량의 출판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날은 인쇄술의 놀라운 발전으로 컬러는 물론 실물에 가까운 정교한 인쇄로 독자들의 사랑과 인기를 한몸에 받았으나, 이젠 디지털 영상 시대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신문 등 인쇄에 의한 지식 전달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독자가 알기로는 책을 한 권 내기까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관여하는,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대량 생산하더라도 출판 전(全) 과정의 비용 등을 감안해 제작 비용이 나오지 않는다면 출판을 담당하는 출판사에서 발행을 꺼릴 것이다. 문학 작품의 경우 시는 수십 편을 함께 묶어야 한 권의 책으로 제작 가능하고, 200자 원고지 80장 안팎의 단편소설도 10편은 넘어야 한 권의 책으로 출판이 가능하다. 이는 독자들이 책값을 지불하고 책을 사서 보는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 같다. 즉, 몇 권 팔릴 것인지를 추정하고 이익분기선을 넘어야 출판사 측은 출판을 결정하지 않겠는가? 단편소설 한 편으로 한 권의 책을 낸 이 책은 실험적 출판물이란 말이 그래서 나온다. 이 책에 대한 출판사 측 소개글에 따르면 단편소설은 대부분 소설집에 속한 형태로 다른 여러 단편들과 함께 독자들과 만난다. 단편소설 역시 작가가 창조한 하나의 세계인데, 어쩐지 그렇게만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게 작가로서 못내 아쉬웠던 것일까? 단편소설 한 편을 한 권의 완성된 책으로 선보이는 출판 실험을 시도했다. 정사각형 판형에 본문의 문단을 나누고 컬러 일러스트도 함께 담았다. 나누어진 문단은 얼핏 시(詩)처럼 보이기도 하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일러스트는 그림책을 보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예전에 외국 작가 트리나 포올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이 책처럼 짧은 글(단편소설의 길이보다는 더 길었다)의 우화를 번역해 크게 히트 치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었다.
저자 서경희는 “단편소설을 이런 방식으로 출간하는 건 나의 오랜 꿈이었다. 나는 내가 쓴 단편소설에 제대로 된 표지와 함께 온전한 세계를 선물하고 싶었다.” 섬세한 저자의 오랜 꿈을 실현시킨 것이다라고 밝힘으로써 출판계의 실험작으로 발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책을 처음 내는 것도 아니다. 앞서 ‘하우스 마루타(부실시공된 아파트에 들어가서 사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를 소재로 청년들의 눈물 나는 생존 투쟁을 그린 장편소설 『수박 맛 좋아』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단편소설 「미루나무 등대」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독자들과 처음 만났다고. 「미루나무 등대」는 원전마을을 둘러싼 주민들 간의 갈등에 다문화가정의 문제를 겹쳐놓은 작품으로, 초등학생 소녀를 내세워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낮게 설정해 오히려 어른들의 위악을 부각시킨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필리핀 사람인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천만 원’이라고 부르는 할머니 사이에서 사라진 엄마를 그리워하며 “내가 등대였다면 엄마에게 길을 가르쳐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소녀의 마음은 애잔하게 독자들의 마음에 와닿았다.
이 『꽃들의 대화』에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 “꽃”이란 말을 내뱉은 소녀가 등장한다. 「미루나무 등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역시나 엄마와 할머니가 등장해 작가가 소녀, 엄마, 할머니까지 여성들의 관계에 관심 갖고 창작 세계를 넓히고 있음을 드러낸다. 소설가 윤영수는 이 아름다운 책과 책을 탄생시킨 서경희에 대해 “그녀는 작가다. 자신만이 아는 은밀한 재료와 귀한 향료를 섞어 한 방울의 마약을 짜내는 마녀처럼, 그녀는 글 한 줄 낱말 하나를 찾아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아름다운 글은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준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내는 일이 헛되지 않음을 알려준다. 마치 한 송이 꽃처럼.” 하고 추천사를 보탰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한 말은 ‘엄마’가 아닌 ‘꽃’이었다. 어눌한 발음으로 꽃을 가리키며 ‘꼬오’라고 불렀다. 소녀의 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 역시 꽃이었다. 모래로 만든 밥 위에 제비꽃을 점점이 뿌리고 잡초로 만든 국수에는 민들레꽃을 올려놓았다. 소녀가 만들었다는 꽃으로 만든 음식들. 진달래꽃으로 장식한 진흙 케이크, 원추리꽃을 둘둘 말아서 만든 김밥 등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애틋해진다. 어른이 된 소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쓴 〈꽃들의 대화〉 희곡으로 신진작가 공모전에 당선되어, 공연을 준비 중이다. 봄은 벚꽃, 여름은 장미, 가을은 국화, 겨울은 동백. 계절을 꽃으로 나누고 그와 연관된 에피소드를 만든 것이다.
꽃이 유일한 친구였던 소녀. 말 걸어줄 가족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도 없는 여자. 자신의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그는 원하는 대로 무사히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산뜻하고 화사한 그림과 함께 전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화자는 사람을 꽃에 비유한다. “인동꽃”을 닮은 아빠, “작약꽃”처럼 예뻤던 엄마, “새침한 능소화” 같은 동생. 연출은 “어떤 꽃보다 크고 화려하며 고개를 들어야만 볼 수 있는 해바라기”, 볼품없어진 자신의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어주는 규는 “여름철 장독대 옆에 피어 있던 봉선화”다. 그렇다면 화자 자신은 어떤 꽃일까? “꽃보다 예쁜 밥상을 차리길 좋아하던 할머니, 본인이 꽃보다 아름다워지고 싶었던 엄마”라고 설명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쓴 희곡의 두 주인공 배우와 같이 꽃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으며 그녀는 혼자였던 지난날의 아픔 위에 새로운 추억을 포갠다. 꽃 같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진짜 원하는지 알아갈 것이다. “외롭고 곁에 아무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계속 써나가고 싶다.”는 작가의 각오처럼 이 책 역시 혼자인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 이제 꽃을 마주하는 날이면 독자들은 한 송이 아름다운 꽃 같은 이야기 『꽃들의 대화』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암만케도 쟈가 꽃에 홀렸지 싶다. 그만 델꼬 가라. 여 더 뒀다가는 사람 구실 몬한데이."(p.10)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유년시절로 돌아간다. 소녀는 다섯 살이 되도록 대여섯 개의 단어밖에 말하지 못할 정도로 말문이 늦게 트였다. 소녀의 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는 꽃이었다. 모래로 만든 밥 위에 제비꽃을 점점이 뿌리고 잡초로 만든 국수엔 민들레꽃을 올려놓았다. 진달래꽃으로 장식한 진흙 케이크, 원추리꽃을 둘둘 말아서 만든 김밥은 소녀 스스로 보아도 먹음직스러웠다. 어느 날 학교 화단에서 꽃을 먹다 친구한테 들킨 뒤로 이상한 아이라는 소문과 동시에 아무도 소녀와 놀아주지 않았다. 이후 오랫동안 꽃을 입에 대지 않았다.
저자 : 서경희
2015년 단편소설 「미루나무 등대」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하우스 마루타’를 소재로 수박 한 조각 마음 편히 먹지 못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담은 장편소설 『수박 맛 좋아』를 출간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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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경희 2015년 단편소설 「미루나무 등대」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하우스 마루타’를 소재로 수박 한 조각 마음 편히 먹지 못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담은 장편소설 『수박 맛 좋아』를 출간했다.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빨간책이 눈길을 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긴다. 이야기 속 주인공인 나정이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뱉어낸 단어가 '꽃'일 정도로 유독 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아빠는 동생을 데리고 엄마와 나정을 남겨둔채 떠났고, 그녀에게 꽃은 유일한 친구였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꽃들의 대화>의 모티브가 되었고, 그 희곡으로 신진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그녀는 작가가 된다. 여러 극단에서 당선작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지만 이번에 작업을 같이 하게 된 극단은 '지지배배'로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오브제를 활용한 신체극을 주로하는 개성있는 단체였다. 이후, <꽃들의 대화>는 예술인연극제 공식 경연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연출은 극단의 목표가 대상이라고 말한다. 낯가림이 심한 나정은 극단 단원들과 첫 만남부터 요란스럽게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연출은 희곡의 인물들이 죄다 로봇 같다며 싹다 죽이고 생기 있는 인물로 고칠 것을 요구하고, 그녀를 채근하기 시작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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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들기 좋은 크기의 빨간색 꽃들의 대화는 소설이지만 일러스트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단편소설이었다. 특이한 구조라 더 눈여겨봤던 것 같다 유년시절 나의 유일한 친구는 꽃이었다. 꽃으로 만든 국수, 진흙케이크,꽃김밥. 산으로 들로 쏘다니다가 하루 해가 지고 세상의 반짝이는 모든것이 어둠 속에 숨고 나면 정은은 엄마없는 집으로 돌아가야했다. 아빠가 해주던 맛없고 역한 냄새의 파스타를 숨을 참아가며 씹고 동생은 그 옆에서 배시시 웃는다. 서울 아이들은 손에 흙이 묻는 걸 싫어했고 나는 반 아이들에게 웃음 거리가 돼 의기소침해졌고 집에 돌아오면 베란다에 나가 꽃부터 뜯다가 그꽃이 없어지자 학교 화단에 꽃을 뜯어 먹게 된다. 그러다 친구에게 걸려 이상한 아이라는 소문이 퍼졌고 아무도 나하고 놀려하지 않았다.? 늘 혼자였던 아이의 곁에는 꽃이 있었고 그 꽃과 대화를 하던 나였다.? 엄마는 폭식을 일삼으며? 급격하게 살이 찌면서 배가 나오기 시작했고 참외만한 배가 수박이 된 어느날 병원을 찾고 난소암 4기를 알게된다. 수술조차 할 수 없었기에 작약꽃처럼 예뻤던 엄마가 파뿌리처럼 시들어갔고? 한 줌 가루가 되어 바다에 뿌려졌고 할머니마저 엄마 곁으로 떠난다. ?다시 또 혼자가 될거 같은 두려움에 지독한 허기가 밀려오고 마는 나.?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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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대화♡
손바닥만한 빨간 예쁘고 귀여운 책. 무슨 내용일지 무지 궁금했어요. 예전 제가 갖고 다니던..메모장이나 비밀수첩 같기도 한~ 조그마한 소설책. 겉표지의 재질이나 디자인이 많이 신경 쓴 느낌이었어요. 저도 그냥 마구 소중해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 태어나 처음 뱉어낸 단어는 "꽃". 소녀의 유년시절 유일한 친구는 꽃이었어요. 엄마없는 집에는 할머니가 계시고.. 꽃 요리로 저녁상을 차려놓고 기다리시던 할머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엄마가 데리러 왔어요. 인동꽃을 닮은 아빠, 작약꽃처럼 예뻤던 엄마, 새침한 능소화같은 동생. 서울에 와서는 외로워지고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져요..어린 시절의 기억은 <꽃들의 대화>의 모티브가 되었고, 그 희곡으로 신진작가 공모전에 당선되어요. 연출은 해바라기로...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았다. 맛있는 요리를 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눠 먹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를. -28p- 나도 내 곁에 아무도 남지 않았을 때, 그만 살고 싶어진 적이 있다. -68p- 알아서 쓰는 게 아니고 꿈꾸기 때문에 쓸 수 있다는 것을 연출은 아마 영원히 모를 것이다. -76p- 만든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어주는 여름철 장독대 옆에 피어있던 봉선화같은 남자 규. 봄은 벚꽃, 여름은 장미, 가을은 국화, 겨울은 동백. 계절을 꽃으로 나누고 그와 연관된 에피소드를 만든 희곡. 연출과 작가의 부딪힘으로 이 <꽃들의 대화>는 잘 연극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이 소설에는 작가님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외롭고..힘들고..혼자있고~ 그리고 외롭고 곁에 아무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계속 써나가고 싶다는데 꼭 이 <꽃들의 대화>처럼 예쁜고 행복한 이야기들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러스트도 너무 예쁘고~ 읽는 내내..꽃향기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꽃들의대화, #한국소설, #문학정원, #서경희,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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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한 한 작가의 글이 희극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긴 소설. 짧은 내용이지만 외로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같아 읽는내내 마음이 참 따뜻했다. 위태롭고 쓸쓸한 요즘 나에게 위로가 되기도 했다. 내용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좋았던 부분은 사람을 꽃에 비유한 부분들이다. p12 희고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아빠는 인동꽃을 닮아 선량해 보였고, 프릴이 잔뜩 달린 오랜지색 원피스를 입은 동생은 새침한 능소화 같았다. p23 연출을 떠올리면 어떤 꽃보다 크고 화려하며 고개를 들어야만 볼 수 있는 해바라기가 연상되었다. p98 작약꽃처럼 예뻤던 엄마가 파 뿌리처럼 시들어가는 데 육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책 속에 예쁜 일러스트도 책읽는 재미에 한몫했다. 가볍게 읽히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 위로가 필요할때 읽어보시길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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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할머니와 꽃이 키워낸 나정이. 나정이 인생중에 가장 활짝 피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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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대화>는 단편소설이다. 정사각형의 책 속에는 문단을 나누고 중간중간 일러스트가 담겨있다. 이런 식의 단편소설을 출간하는 것이 작가의 오랜 꿈이였다고 한다. 사실 그동안 봐왔던 책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단편소설도 소설이지만, 내용과 디자인과 일러스트가 뭔가 조화로운 느낌이 아니라 언발란스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럼에도 이 책이 전해주는 메세지는 또 마음에 들었다.
소설을 다 읽고 작가의 말을 보았을 때, 그제야 이 이야기속의 주인공이 작가를 비유한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을 인용한 소설이라니.. 독특하면서도 한편으론 쓰면서 수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았다. 보통은 자기자신에 대해, 특히 좋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리고 싶지 않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글 속에 주인공을 자신의 빗대어 녹여내었다. 어쩌면 글 속에서 마주한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어 이런 소설을 쓴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본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나약했고 또래한테 자주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친구가 거의 없었고, 살아가면서 고비마다 곁을 지켜준 인연들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라고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 했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유년시절로 돌아간다. 다섯 살이 되도록 대여섯 개의 단어밖에 말하지 못할 정도로 말문이 늦게 트였다. 그게 성격 형성에 악영향을 끼친거라며 애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 그 이유라고 이웃 어른들은 수군댔다. 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는 꽃이였다. 모래로 만든 밥 위에 제비꽃, 잡초로 만든 국수엔 민들레꽃, 진달래꽃으로 장식한 진흙케이크.... 혼자 산으로 들로 하루종일 돌아다녔고, 해가 지면 엄마가 없는 집으로 돌아가야했다. 할머니는 좋아하는 꽃 요리를 자주 해줬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의 말에 엄마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데리러 왔다. 엄마와 함께 간 서울에는 아빠와 동생이 있었다. 이곳에 살고 적응하면서 지천에 널린 꽃들이 그리워 학교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베란다에 나가 꽃부터 뜯어 먹는게 유일한 위안이였다. 그 위안마저 사라졌을 때, 학교 화단에서 꽃을 먹다 친구한테 들킨 뒤로 이상한 아이라는 소문과 동시에 아무도 나와 놀아주지 않았다. 이후 오랫동안 꽃을 입에 대지 않았다.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쓴 <꽃들의 대화>는 희곡으로 신진작가 공모전에 당선되어 공연을 준비하게 된다. 봄,여름,가을,겨울을 꽃으로 나누어 에피소드를 담아내었는데,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탓에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표현하지 못한다. 더불어 함께 연극을 준비하는 연출과 갈등을 빗게 되는데.. 과연 무사히 이 연극을 잘 완성할 수 있을까? 이야기의 시작에 앞선 모티프가 상당히 인상깊었다. 왜 가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져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는지 그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할머니와 살면서 행복했던 기억은 분명하다. 유일한 친구였던 꽃. 사람을 꽃에 비유할만큼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작가는 세심하게 느껴진다. 공모전 당선이 되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의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 있어 새롭게 만난 인연들은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준다. <꽃들의 대화>는 해피엔딩이다. 작가는 그래서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한다. "외롭고 곁에 아무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계속 써나가고 싶다" 작가의 말 중 가장 마지막 말이 꼭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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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대화 #서경희작가님 #소설 #문학정원 한 손에 딱! 들어 오는 빨간색 책이 내게 왔다. 책이 예쁘고 곱다. 설렌 마음으로 펼친 책은 짧은 글과 삽화가 있다. 글은 짧고, 그림은 예쁘다. 그리고 여운은 길게 남았다. 책의 줄거리를 짧게 적어본다. 주인공은 말문이 늦게 트였고 처음 한 말이 ‘꼬오’ 이였다고 한다. 유년 시절 유일한 친구가 꽃이었다고. 그리고 어른이 되어선 꽃을 주제로 글을 적고 작가가 된다. 그리고 적은 글은 상을 받게 되고 연극무대까지 올리게 되는 과정에서의 불합리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소설의 주인공은 들꽃이었다. 길가에 혼자 펴있어도, 존재만으로도 그득한 꽃, 외로움이 가득하지만 버텨낸 그 시간이 뭉클한 들꽃이었다. 꽃의 상징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다른 빛깔과 향기를 가지고, 저마다의 의미가 있는 사람과 같음이다. 김춘수님의 시 <꽃>이 생각났다. 좋았던 구절 남겨본다. 알아서 쓰는 게 아니고 꿈꾸기 때문에 쓸 수 있다는 것을 연출은 아마 영원히 모를 것이다. (76쪽) “혹시 어머니세요?” “아뇨, 할머니요. 할머니는 꽃보다 예쁜 밥상을 차리길 좋아하셨어요. 엄마는 본인이 꽃보다 아름다워지고 싶었던 분이셨고요.” (130쪽) 단편소설을 이런 방식으로 출간하는 건 나의 오랜 꿈이었다. (중략) 나는 내가 쓴 단편소설에 제대로 된 표지와 함께 온전한 세계를 선물하고 싶었다. (작가의 말 중) #일러스트 #민그림 #디자인 #서승연 <문학정원>에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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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한 말은 엄마가 아닌 꽃이었다. 어눌한 발음으로 꽃을 가리키며 꼬오라고 불렀다.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 역시 꽃이었다. 어른이 된 소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쓴 꽃들의 대화 희곡으로 신진작가 공모전에 당선되어 공연을 준비 중이다. 꽃이 유일한 친구였던 소녀.말 걸어줄 가족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도 없는 여자
나는 언젠가 친구에게 이런 말을 던진적이 있었다.너는 행복하니? 꽃이 유일한 친구였던 소녀 말 걸어줄 가족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도 없는 여자 자신의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그는 원하는 대로 무사히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꽃이라고 다 똑같다고 할 수 없다. 희곡을 준비하는 꽃들의 대화 행복한 삶은 어떤 것인가!
꽃들의 대화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한 권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정말 좋다.작가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책이다.혹시 그 속마음을 보여주는 글은 아닌지, 나는 엄마를 위해 예쁘고 건강한 밥상을 차리려 노력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았다. 맛있는 요리를 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눠 먹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를.
외롭고 곁에 아무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이 책 역시 혼자인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이제 꽃을 마주하는 날이면 한 송이 아름다운 꽃 같은 이야기 꽃들의 대화 우리들의 대화 속에 감추어진 사랑을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꽃들의 대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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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대화’는 꽃을 소재로 한 단편 소설이다.
제목인 ‘꽃들의 대화’는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작중작인 희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꽃에 대한 경험이 작중작인 희곡의 모태가 된 것처럼 이 소설 역시 꽃과 꽃말이 주요 등장인물들을 상징하는 일종의 정체성으로 사용되었는데,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서로 만나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상황이 제목 그대로 꽃들의 대화인 것처럼 연결되기도 한다. 이야기는 그런 희곡으로 주목을 받은 작가가 한 극단의 요청으로 공연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처음과 달라지는 인물들을 그리며 인간 사이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로도 읽히고, 인간 관계를 어려워하던 사람이 새로운 만남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일종의 성장물로도 읽힌다. 문제는 그 어느것도 뚜렷한 마무리 됨 없이 어정쩡하게 끝난다는 거다. 그래서 연극이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서로 갈등을 겪으면서 마치 산으로 가고 있는 듯한 모습까지만 보여주다가 그만 뚝 끊어져서 뭔가 이야기를 하다만 느낌이다. 성장물로서의 완성도도 그리 좋지 않다. 과거에 가족과의 사이에 여러 일들이 있었고 그게 좋지 못한 것으로 마음 속에 내리앉아 있었는데, 새로운 사람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경험을 하게 되면서 과거도 새롭게 돌아보게 되고 응어리 같은 것도 떨쳐낸다는 방향성은 알겠다. 그러나, 워낙에 짧은 이야기라 띄엄띄엄 있어서 그런지 그러한 것들이 충분히 익거나 연결되지 않는다. 따로노는 느낌이 있다는 거다. 이 두가지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뭔가 부족한 소설이란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삽화도 그 자체로는 그리 나쁘지 않으나, 소설의 분위기와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 단편을 한권의 책으로 담아낸다는 것은, 과거의 포켓북 같은 걸 생각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면도 있고, 삽화나 꾸밈을 이용한 구성도 나쁘지는 않으나, 짧은 단편으로는 좀 분량이 부족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