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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YES24 리뷰어클럽을 통해서 발견한 책. 무엇보다 표지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저런 배경은 내가 작년에 한창 빠졌었던 핸드폰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의의 교실"이라니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제목이 저런 것일까, 하면서 그에 대한 내용 설명을 읽어보니까 정의에 관하여 다양한 윤리적인 시선으로 이를 판단하는 것을 이해하기 쉽게 교실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해서 풀어내는 책인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정보적인 측면을 해석하는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였기에 서평단에 신청을 했고 선정이 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먼저 훑어본 목차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는데 나는 특히 자유주의의 문제점을 주목했다. 자유주의..? 거기에 대해서 문제점이 있는가? 지금 우리 사회는 자유를 기반으로 한 사회이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해보니 자유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기본적인 도덕적 규범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완전한 자유주의라고는 볼 수 없겠구나라는 당연한 생각을 하면서 기대를 안고 책을 넘겨 읽었다.
여기에서 약간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 아이,,? 계속해서 누군가가 구석에 있다는 말이 나와서 이거 혹시 장르가 공포, 스릴러 뭐 이런거였나? 라고 생각이 들만큼. 그리고 책 제일 처음 시작할 때 나온 소방관 이야기, 아무래도 윤리, 정의에 대한 책이다 보니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러 가지의 딜레마에 대해서 언급이 되는 것 같다. 레일 방향을 틀 수 있는 레버가 내 손에 쥐어져있는데 만일 고장난 기차가 돌진하는 길 한 가운데에 다섯 사람이 있는 반면, 내가 레버를 당김으로 바뀌는 노선에는 이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한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레버를 당길 것인가? 이런 질문은 누구나 다 살면서 접하게 되지 않는가. 이런 것을 주인공을 제외한 학생회 인물들이 각자 정의를 대하는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사용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나도 같이 정의란 무엇인지,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이렇구나 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들. 린리의 아버지가 바로 책의 제일 처음에 나온 소방관이었고, 그 소방관이 구한 자신의 딸이 바로 린리라는 것. 그리고 학생회실뿐만 아니라 모든 교실 곳곳에서 지켜보는 것은 파놉티콘시스템이라는 것을 기초로 하여 세워진 감시카메라였다. 그리고 서술되는 것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체벌이 당연시 됐던 사회였고, 아무도 그를 이상하다고 과하다고 말리지 않았다. 그저 맞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만연한 사회였는데 그저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이 많이 높아진 것이고 교육 수준 또한 상승한 것이겠지, 개개인의 인격을 더욱 존중하다 못해 떠받드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또 잘못되었지만 말이다.(심각한 교권하락이 문제되고 있는 지금..)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정의를 바라보는 윤리적 관점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관점의 의견을 생각하고 이에 대하여 고민을 하게 만드는 학생회의실에서의 논의는 앞서 말했던 파놉티콘 시스템에 대해서 학생의 입장을 대변하여서 이를 발표하는 것이라는 어마어마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었는데, 그렇게 결전의 날이 되고 주인공의 연설을 읽을 때 공감의 폭풍 끄덕임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분명 어디에서나 감시당한다는 것은 정말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어보이긴 한데 이미 도입이 된 이상 이를 철회할 마땅한 의견 또한 없다는 것. 그리고 그를 정확하게 발표하는 모습이 너무 감명깊었다. 물론 학생들의 술렁이는 반응은 당연했지만 그들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마땅한 해결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딱히 평소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내 안의 정의를 다양한 철학적 입장에 의거해서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점점 사고를 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이런 일이 사라지는 현대사회의 움직임속에서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남으로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너무 좋다. 고등학교 때 윤리 수업 시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 철학이 어려운 사람에게 가볍게 읽음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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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교실』되어가는 사람
1.
이 책은 철학입문서이다. 소설의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재미는 있는데, 워낙 깊이가 있어서 읽어나가기가 수월한 책은 아니다. 나는 이 책에 나온 한가지 문제의식에 주목한다. 자신의 자유의지로 마약에 손대려는 친구를 당신은 말릴 것인가? 물론, 나는 말리지 못할 거고 말리지 않을 것이다. 말린다고 들을 친구였다면, 분명히 마약에 손대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근본적인 문제는 마약에 빠지면 분명히 이 친구가 위험에 처할 것을 아는데, 나는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일 것이다.
2.
철학은 아무것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 철학의 가장 큰 장점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내 스스로 가치관을 확립해 나가도록 해 준다. 어떤 것을 정의라 딱히 말할 수 없는 것은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친구가 마약에 빠지려 한다면 어떤 사람은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그 친구를 구해 내려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다. 진짜로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면, 그 친구는 감동해서 마약에 손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가만히 보고만 있으려 하는 이유는 나는 그렇게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설득해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없는 걸 못한다고 해서 그것을 정의롭지 않다고 할 수 있는가
3.
그래서, 이 책은 이 정의의 딜레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에겐 옳은 선택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 선택이 옳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 딜레마는 그렇게 시작되지만, 결국 결론은 같을 수도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걸 억지로 하려 했을 때는, 분명히 문제가 생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만큼이다. 내가 어디까지 노력할 수 있는지 그 판단은 스스로 해봐야 한다. 무모한 노력이고, 무모한 도전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게 그 사람을 위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마약에 빠지려 하는 친구를 가만히 보고만 있는 걸 포기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친구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으로 그 친구가 마약에 빠지는 걸 막을 수도 있다. 나의 진심이 그 사람에게 가 닿으면, 그것으로 그 친구는 어두운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정의의 교실』에서 정의는 정의하지 않는다. 다만, 이 딜레마들을 보여줄 뿐이다. 그 보여줌의 어딘가에서 나의 생각들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나온 생각들이 나를 나아가게 한다. 내가 어두운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도 누군가의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진심은 한두 사람의 진심은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의 진심 속에서 나는 살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내일로 나아가고 있다. 오늘 정의의 딜레마를 보면서 확립된 나의 삶들이 나에게 더 큰 도움을 바라고 있다. 나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어가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 나는 살 것 같으니.
- 이퍼블릭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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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스쿨 로맨스 소설처럼 보이는 구성이지만
유명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자살한다.
감시 카메라가 있으면 학교 폭력을 막을 수 있지만 사생활은 공개된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를 두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정의 회의론자인 주인공은 독자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하여튼 그 외의 인물은 세 명의 여자 인물로 각기
철학의 사상들에 대한 이해를 권하는 소설이기에
세상은 정의가 조금씩 사라져간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이다. 인간 모두가 지닌 각자의 옳음에 대한 질문.
사람마다 크기와 무게가 다른 양심의 가치를 돌아보게 만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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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의의 교실』은 '정의(正義)'는 우리가 배워온 사전적 뜻보다는 철학적 의미를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등학교에서 '윤리학'을 가르치는 교사와 학생들간의 대화를 바탕으로, 마치 대학의 철학과 학생들처럼 문답법을 통해 의미를 탐구한다. 우리가 배운 대로 정의는 사회 생홣하면서 가장 많이 입에 올리는 단어 중의 하나일 것이다. 국어사전에도 명쾌하게 뜻풀이가 되어 있다. '①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② 바른 의의(意義). ③ [철학]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라고 풀이돼 있다. 정의에 대해서는 고대 그리스부터 같은 무렵 중국의 공자도 비슷한 시기에 탐구하고 제자들과 함께 논의했다. 이후 약 2,500년 동안 인류는 정의를 탐구하고 사유했다. 이 책은 2,50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철학자들이 고민해왔던 ‘정의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라는 화두를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지금껏 철학을 어렵게만 느꼈던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의 철학을 대표하는 공리주의·자유주의·직관주의를 의인화한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각 사상과 덕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철학 입문서로서 절대주의 시조 소크라테스부터 포스트구조주의 대가 미셀 푸코(Foucault Michel)에 이르는 철학 사상의 큰 흐름을 짚어준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처럼 질문을 던지는 선생님과 학생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독자 스스로 소설 속 교실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한층 이해하기 쉽다.
오늘날 우리의 일상생활은 1분 1초를 다투며 급박하게 움직인다. 불과 100년 전과 비교해 보아도 일상은 몰라보게 달라졌고, 훨씬 복잡하고 빨라졌다. 하루가 다르게 주변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서 우리는 자주 개인과 개인, 국가와 국가 간의 경제·문화·사회적 차이에서 비롯된 다양한 문제와 맞닥뜨린다. 모두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일본의 철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철학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야무차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철학’에 주목했다. 정의롭지 않은 이 세상을 정의롭게 살기 위한 지적 무기가 바로 철학이라는 것이다. 정의와 관련된 고대 그리스로부터 비롯된 서양 철학을 더듬어가며 이 책을 끌어나가고 있다. 이 책은 2,50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철학자들이 고민해왔던 ‘정의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라는 화두를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지금껏 철학을 어렵게만 느꼈던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의 철학을 대표하는 공리주의·자유주의·직관주의를 의인화한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각 사상과 덕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철학 입문서로서 절대주의 시조 소크라테스부터 포스트구조주의 대가 푸코에 이르는 철학 사상의 큰 흐름을 짚어준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처럼 질문을 던지는 선생님과 학생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독자 스스로 소설 속 교실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한층 이해하기 쉽다. 『정의의 교실』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세 가지 정의의 개념과 특징, 한계점 등을 함께 두루 살피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적극적으로 탐구하며 2,500년 철학 사상에 대한 지식을 단단히 쌓는 사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나만의 답을, 나만의 정의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서 30시간마다 새 억만장자가 탄생한 반면, 새로 극빈층으로 전락하는 인구가 최대 3억 1만 명에 이른다는 기사가 나왔다. 부의 양극화, 불평등과 불공정 같은 문제들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금이야말로 ‘정의가 무엇인가’, 더 나아가 ‘어떻게 살아야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할 때가 아닐까. 10여 년 전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센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정의나 공정 논쟁의 시발점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이는 약 2,500년 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져온 인류의 난제 중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의 모든 가치 판단에 정의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 이 ‘정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 출판사 측의 책 소개글에 "하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자 구입한 이른바 ‘벽돌책’을 끝까지 읽어낸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센델의 책 10분 요약 영상의 조회 수는 무려 100만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는 딱딱한 문체와 어마어마한 분량에 압도되어 완독하지 못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렇다고 철학책을 만화로 읽자니 왠지 중요한 걸 놓치는 것 같아 오히려 채워지지 않는 지적 갈증만 고조된다."라는 문장이 독자의 아픈 곳을 찌르는 것만 같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소설 형식으로 기숟돼 있다. 서점식 분류로 소설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다만 문답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정의'에 대해 선생과 학생이 함께 탐구해가면서 하나하나 철학의 흐름을 짚어내는 것을 두고 판단할 때는 '인문·철학서'로 구분해도 된다. 배경은 일본의 어느 유명한 사립 고등학교로, 집단 따돌림과 학교 폭력으로 인해 한 학생이 자살하면서 학교 측은 재발 방지를 명목으로 교내 곳곳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기에 이른다. 네 명의 학생회 간부들은 이 감시 카메라의 존속 여부에 대해 학생 대표로서 발표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 학생회에는 정의 따위는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회장 마사요시 외에 평등의 정의, 자유의 정의 그리고 종교의 정의를 주장하는 지유키, 미유, 린리가 있다. 이들 넷은 사소한 우연으로 함께 윤리 수업을 듣게 되고, 윤리 교사 가자마쓰리는 이들을 철학의 세계로 이끌며 정의에 대한 여러 철학적 관점을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다. 독자들로서는 쭈욱 한 번 읽는 것만으로도 개념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과연 이 책의 주인공 마사요시는 학교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대해 학생회장으로서 어떠한 결론을 내리게 될까? 이 책의 스토리를 따라 가는 동안 독자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며 함께 답을 찾아 나서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철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독자 같은 사람들에게 딱 필요한 철학 입문서이다. 철학사를 단숨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평등, 자유, 종교’가 가리키는 정의에 대해 철학 입문자가 꼭 알아야 할 사상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윤리학 교실에서 학생과 교사는 집요하게 정의를 탐구하며 ‘평등, 자유, 종교’가 정의를 위해 무엇을 구현하는가도 살펴볼 기회를 갖는다. 무엇보다 이 과정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경쾌하게 서술되어 있어 쉽게 철학사 2,500년을 훑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를 통해 ‘불길이 치솟는 화재 현장, 30명의 아이와 내 아이 중에 당신은 누구를 구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내면서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정의에 대한 답변을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에 임하지만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에게는 다소 무거운 주제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가자마쓰리 선생의 노론한 토론 진행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데 점점 빠져들게 되고 어려운 개념의 정의의 의미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또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선생의 ‘자신의 자유 의지로 마약에 손대려는 친구를 당신은 말릴 것인가?’하는 문제와, ‘살인마가 찾아와 가족이 있는 곳을 물었을 때, 당신은 진실을 말할 것인가?’라는 쉽지 않은 문제를 내며 토론에 참여토록 유도해 모든 학생들이 스스로 정의의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계속한다. 단순한 선택 문제 같지만, 앞선 질문들은 내가 어떤 정의를 추구하는지 알 수 있는 질문들이다. 다양한 정의 문제 앞에서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세 가지 정의 판단 기준인 ‘평등(공리주의)·자유(자유주의)·종교(직관주의)’에 대해 토론하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철학자들의 사상과 특징, 문제점, 한계점 등을 배워간다. 이밖에도 존 롤스 등의 ‘무지의 베일’, 필리파 풋의 ‘트롤리 딜레마’, 제러미 벤담의 ‘파놉티콘’ 같은 대표적인 사고 실험들을 살펴보며 정의에 대해 탐색한다.
이들의 치열한 토론을 따라가다 보면 철학사의 유명한 사상가들의 생각이 항상 옳은지, 내 생각은 어떠한지 심도 있는 고민을 하게 된다. 이처럼 이 책은 독자에게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그간 품고 있던 정의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고, 이와 더불어 다양한 사례와 사상을 알기 쉽게 풀어내 한층 친숙하게 다가가 각자의 ‘철학적 기반’을 마련하게 도와준다. 책은 결론을 내지는 않는다. 다만 학생들이 문답을 통해 각자의 답을 찾아가는 길을 따라가며, 독자들이 스스로에게 살면 살수록, 삶에 위기가 닥칠수록, 우리는 스스로에게 ‘정의란 무엇일까’, ‘옳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인간이란 모두 ‘옳음’을 추구하는 존재며 ‘옳음’을 기준으로 삼지 않으면 생각할 수도 살아갈 수도 없는 존재기 때문이다. 이 책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정의 회의론자가 공리주의자, 자유주의자, 직관주의자와 함께 윤리 수업을 들으면서 자기만의 정의를 찾아가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정의란 표면상의 원칙일 뿐 정의 같은 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정의 회의주의자, 주인공 학생회장 마사요시는 사실상 우리네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돈이 정의가 되는 사회, 권력이 정의가 되는 사회를 살면서 우리는 정의에 대해 회의적인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그럼에도 정의는 존재한다고 굳건히 믿는 사람들 또한 주변에 확실히 존재한다. 그들은 각각 이 책의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호소해온다. 정의란 존재한다고, 우리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과연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도 우리는 정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지니게 될까? 살면서 우리는 항상 정의로울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되도록 선하고 살고 싶다, 옳은 모습으로 있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지 않을까?
『정의의 교실』은 이처럼 절대적인 선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옳은 것이 정녕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볼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위대한 철학자들이 어떻게 당대의 사회 문제와 씨름하며 해법을 찾았는지를 살펴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 인생의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조금이라도 얻게 되길 희망한다. 책 속 질문들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생각하며 진정성 묻어나는 나만의 답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 그 답은 분명 ‘더 나은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다.
저자 : 야무챠 (飮茶)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도호쿠 대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재직 중이던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전 재산을 털어 벤처기업을 설립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철학과 수학 등 순수과학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수많은 서적을 독파했다. 현재 본업과는 별개로, 난해하고 복잡한 철학·과학 이야기를 독특한 관점과 명쾌한 해설로 소개하는 책들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철학적 사고로 배우는 과학의 원리』,『철학수학』 『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 등이 있다. 필명 ‘야무차’는 “차를 마시고, 눈을 뜨고, 지금을 음미하며 살 뿐이다. 그 외에 달리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동양 철학자의 지혜에서 따왔다.
역자 : 남궁가윤 이화여자대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전산학과 일본학을 공부하고 일본어 출판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현재 출판번역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일서 검토와 번역에 힘쓰며 좋은 일서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는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인형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문학상을 읽는다』 『지상』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 『검은 수첩』 『간병 살인』 『정의의 교실』 등 다수가 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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