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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선 시인님이 10년 만에 새 시집을 냈네요. 중견 시인이 10년이란 긴 세월을 갈무리해 새 시집을 냈다는 게 이채롭습니다. 조급한 생산과 조촐한 성취가 일상화 된 시단에서 말이죠. 조시인님의 초기 작품들, ‘매우 가벼운 담론’과 ‘둥근 발작’을 보면서 그 당돌함과 당당함, 그리고 이를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특유의 발상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새 시집에서도 그 자유로운 발상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기뻤습니다. 조말선의 프리즘을 통과한 세상과 사물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 움직입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부정형입니다. “결정된 사물들은 이제 결정되지 않은 것을 기다린다/컵, 접시, 안경, 구두 말고 다른 것/굳혀진 것 말고 말랑말랑한 것/형광등빛 말고 안개 같은 것/곧 사라진다면 다시 또 안개 같은 것” (점점 구름) 심지어 조시인 스스로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착한 사람이 못되었다 나는 나쁜 사람이 못되었다 나는 정직한 사람이 못되었다 나는 단정한 사람이 못되었다 너는 못된 사람, 이라고 해서 나는 사람을 떠나 이국적인 식물이 못되었다 나는 탁탁 간추리면 아귀가 꼭 맞는 복사지가 못되었다 나는 몰래 쌓이는 장롱 밑의 먼지가 못되었다” (못되었다) 이렇게 모든 사물과 현상과 이미지들을 가두지 않고, 열어두고 또 이를 재조합함으로써 무한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재주를 조시인은 가지고 있고, 이것이 조시인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평가 조강석의 지적처럼 “이미지들은 일사불란하게 수렴되는 대신 제각각의 속도로 산개하면서 서로의 간격을 넓히고, 이를 통해 사유를 도출해낸다. 이때 이미지들은 단일한 의미로 수렴되는 대신 끝까지 이미지 각각이 품은 의미들을 감산시키지 않으면서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죠. 시가 여타 문학 장르와 다른 점은 긴장과 응축이 아닐까 합니다. 조시인의 시에서는 긴장과 응축을 넘어 이미지들을 서로 끊임없이 충돌시킴으로서 극단의 효과를 내고 있고, 또 이를 저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세월을 넘어, 여전히 발상의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는, 부정형의 세계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조시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부정형이니까) 또 다른 세계를 또 보여주시리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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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맘에 듭니다은 제목부터 오래 남는 책이었어요.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은 때로 외로움이 되기도 하지만, 이 시집에서는 오히려 그 이해할 수 없음이 관계를 지속하게 만드는 힘처럼 느껴져요. 조말선의 시는 일상적인 감정과 순간들을 아주 낯설고 섬세한 언어로 표현하는데, 읽는 동안 “이 감정을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말하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문장들은 간결하지만 여백이 많아서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듭니다. 어떤 시는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았지만, 다시 읽을수록 다른 감정으로 다가왔지요. 그래서 이 시집은 빨리 읽기보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을 때 더 좋은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완벽한 이해보다도,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감정을 주는 시집이었고, 마음이 복잡하거나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입니다. |
| 저는 시에 대한 견문이 짧은 편이라 시를 읽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시에서 좋다는 감정을 종종 느끼곤 하거든요 그래서 이 시집을 펼치기 전부터 시집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조말선 시인님의 시를 읽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 시집을 읽고 나니 다른 시집도 읽어 보고 싶어지네요 |
| 시를 항상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 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한 낮섦에서 비롯된 언의 자유로움을 많이 들 추천해서 구매했습니다. 시인이 붕괴와 합성이 반복되는 화학작용이라고 말했든 우리가 알지 못한 세상의 미지와 가능성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게 만들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