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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창들을 서울에서 만나면 : ···아마도 집이나 직장에서는 그러했겠지 예전에/ 착한 학생이었고 놀 때는 놀았고 의리도 있었지만/ 지금은 강남대로에서 택시 하나 못 잡는다/ 이왕 모였으니 좋을 데를 갈까 하는 녀석은 여기에도 있고/ 미안하지만 부끄럽다 죄송하지만 기억이 안 나요 반말이/ 어색해요 하지만 사투리는 편하지 감각에 우정을 맡기고/ 기억을 추렴해보지만 사투리만 기억난다··· 걱정스러운 개소리 : ··· 세상이 걱정스럽다 이를 쑤시며 쩝쩝/ 사람의 소리를 낸다/ 차라리 어딘가 아프고 싶다만/ 몸은 눈치 없이 건강하다/ 날마다 키우던 강아지의 눈빛이 생각난다/ 그것을 먹는 심정으로 하루를 나는데,/ 남이 있는 삶이 한참이라/ 짖는다 누가 몽둥이를 들고/ 다가온다, 걱정되어 짖는데/ 한 그릇 더 먹으라는 육교에서의 친구들 : 낡은 육교를 지날 때 둘은 손가락을 걸쳤다가/ 층계의 마지막 칸에 와서야 깍지를 끼었다/ 그리고 다시 지상이었다 눈이 오네/ 눈을 보며 우린/ 모두 친구였는데 지금은 페이스북 친구다 눈이 오면 눈이 온다고/ 사진을 찍어 남긴다 눈이 오는 날 먹기 좋은 메뉴를 파는 식당의/ 위치가 핀 고정 되어 있고 너는 고향에 그대로고/ 나로서는 다행이다 우리는/ 입시를 치르며 싸락눈처럼 뿔뿔이 흩어졌지/ 서로를 첫사랑이라고 착각하거나/ 초콜릿을 나눠 먹거나 했지만/ 무엇 하나 남기질 못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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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인 시인의 네번째 시집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문학동네시인선으로 출간되었네요. 서효인 시인의 이전 시집 3권을 모두 소장하고 있습니다.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은 민음사, 『여수』는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서효인 시인이 쓴 책들이 꽤 많은데 소장하고 있는건 모두 시집이네요. 오랜만에 시집 출간되어서 반가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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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인 시인의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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