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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집에 와서도 눈에 밟혀서 주문했다. 제목이 아주 내 마음처럼 시원한 시집이었다. 시니컬하고 도전적인 젊은 날을 살아왔을 것 같은 시인이다. 인생의 허무를 느끼면서도, 현재 자신이 붙잡고 있는 것들에 마냥 소홀하지 않은 것 같은 시들이 인상 깊다.
불행은 모두 현찰로 지불해야 한다고
아이들과 아내, 친척들이 자주 시에 등장하는데, 이들에 대한 사랑을 말하지 않아 오히려 좋은 느낌이다. 사실 사랑이란 다 같은 모양일 수 없고, 어쩌면 시인의 전부일 수도 있을 ‘시’에 그들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이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증거일 것이다. 우리 인생은 드라마 같지만은 않지 않은가. 격정적이고 애틋하기만 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건조하면서도 시원하게 말해서 어쩐지 읽으면서 해소가 되는 기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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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판식 시인의 9년 만의 신작 시집 <나는 내 인생에 시원한 구멍을 내고 싶다>는 박판식 시인의 세번째 시집입니다. 시인의 두번째 시집 <나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민음사 출간) 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후에 첫번째 시집 <밤의 피치카토>과 함께 두번째 시집도 같이 구매했습니다. 오랜만에 세번째 시집이 나와서 너무 좋은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학동네시인선 시리즈로 나와서 더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