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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국민들에게 금단의 구역이 아니게 되었다. 금단의 구역이라고 하면 국민들이 자의로 가볼 수 없는 곳이라고 해도 되겠다. 그런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공약으로 내걸었던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말을 실천으로 옮기면서 그곳은 국민들이 가볼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옛날 노무현 정부 때 청남대가 지금의 청와대와 똑같은 길을 걸었다. 대통령의 전용 별장으로 만들어졌던 청남대, 국민들에게 개방되어 요즘은 일반 국민들이 들어가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도 기회가 있어 들어가 보았다. 일반인으로선 쉽게 가질 수 없는 멋진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권력자로서 보상처럼 넉넉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의 청와대는 대통령이 국정을 보던 공간이다. 특별한 공간이고 이곳에서 많은 나라의 일들이 결정되고 이루어졌다. 그런 시간들이 많이 흘렀다. 특별한 공간이고 일반인들은 선택되지 않으면 접근할 수 없었던 공간이다. 그런데 현 대통령의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선거 공약을 하고 당선이 되었다. 그러기에 눈에 보이는 그 공약은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것은 곧 현실화되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마지막 대통령이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 그렇게 해서 나왔다. 청와대의 마지막 대통령은 외교에서 무척 노력을 했던 인물이었다. 특히 북쪽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대단했다. 북쪽이 그들의 이점 때문에 팽개쳐서 그렇지 남쪽의 노력은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북쪽의 가장 큰 문제가 체제 유지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을 보존하기 위해 핵이라는 것을 무기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쪽 지도자들에게 체제 안정을 가장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그것을 세계에 확답을 얻기 위한 노력을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한반도에서 만나기도 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그것은 성과를 얻는 듯했다. 남북의 만남은 한반도에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 종전이라는 말도 흘러 나왔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휴전선에서는 선전 방송을 하지 않을 것으로 의견을 모았고 방송기기를 철수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하지만 동남아의 제 3국에서 열린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이 가시적인 성과를 가지지 못하고 자신들의 입장과 이익만 고수하다 보니까 묘한 결과를 나았다. 그 이후 말만 무성했지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후 북쪽에서는 다시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무리한 자생력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어떻게 김정은의 마음을 끌어내고 평창 올림픽에 북쪽의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만들어 갔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것은 치세 중의 업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굵직한 뉴스들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기자들이 가까이서 본 내용들이기 때문에 마음에 밀착되게 다가든다. 당시의 뉴스를 떠올리며 글의 내용을 확인해 나갈 때, 상황의 이해가 잘 되고 공감이 된다. 책의 이야기들이 무척 살갑게 다가든다.
내용은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다이내믹 2018-2019에서는 남북 수장의 도보다리 밀담의 내용이 여러 각도에서 분석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반도의 역사에서 세기의 장면으로 불려도 좋을 만한 멋진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김정은은 물리적으로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문 대통령에게 ‘제가 잘하고 있는 거죠?’ 하는 솔직하고 친밀감 있는 표현도 썼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대화가 이루어지는 마당이라면 북쪽의 마음이 많이 풀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노이 북미 대화가 잘 이루어졌더라면 남북의 화합에 날개를 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김여정 방남과 관련된 일화도 소개하고 있다. ‘엄마손 밥집’을 통해 마음을 얻고자 한 모습도 그리고 있다. 엄마의 따뜻한 밥을 먹고 자라지 못한 김여정에게 그러한 사랑을 통해 마음을 녹이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남북정상의 2차 정상회담은 기자들도 불시라고 생각할 정도의 긴박한 시간에 이루어진 회담이었다. 카톡에 공지로 올라온 내용으로 기자들도 알고, 당황하여 사실을 준비해 나간 이야기가 적혀 있다. 하물며 일반인들이야 얼마나 놀랐겠는가? 하루 전 김정은 위원장의 일체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제의에 따라 문 대통령이 흔쾌하게 수용해 이루어진 회담이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렸다. 교착 상태였던 북미정상화담을 풀고자 만난 자리였다. 이 자리가 끝나고 일행은 김여정에게 20분 만에 백두산 천지행 비행기를 빌려 북쪽에서 천지에 오르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비화들이 소개되어 있다.
2장은 외교전을 그리고 있다. 대미, 대일, 대중 외교 분투기가 실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음식을 신경을 써 준비를 했다. 그 가운데 독도 새우가 상징적으로 놓였다. 위안부의 문제를 은근히 내세우고자 하는 준비가 들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일본이 발끈했고 트럼프는 양국 사이에서 곤란한 입장이 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흐름 속에 트럼프는 한국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가지게 되고, 영변이라는 곳 때문에 북한과의 마찰이 쉽게 해결되지 않으면서 북쪽을 두둔하는 남쪽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되었다. 그런 일련의 일들이 미군 철수라는 표현으로도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보다 넘기 어려운 유엔사 이야기도 언급된다. 유엔사의 허락을 득해야 남북의 일을 행할 수 있는 것 때문에 북한과의 많은 일들이 쉽게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을 남쪽 당국자들은 답답해했다.
일본의 로비는 알아줘야 한다. 한국과 상치되는 부분에서 일본의 외교는 그들만의 기준으로 국제 사회에서 주장해 나간다. 가령 독도의 일본 땅 주장이 그런 것이다. 위안부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런 한일의 미묘한 문제에 있어 일본은 무작정 큰 목소리를 내고 본다. 동해를 일본해라고 명명하는 것도 그런 의미다. 이 책에서는 대놓고 싫어할 수 있는 나라로 일본을 거론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지소미아를 주창하는 관계에서 걸림돌이 되고, 미국의 입장도 이상한 상황이 되어간다. 북핵 문제보다 어떤 때는 한일 관계의 첨예한 대립이 더 노출되는 상황이 되어 중간에 있는 미국은 난감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일의 진실공방은 과거이자 현실로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문제다. 중국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가장 가까이 있는 강국이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나라다. 이 나라와 사드 문제로 대립각을 세운 적이 있다. 미세먼지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런 일련의 문제들이 어떻게 조율되면서 중국과의 관계 설정을 해왔는가? 하는 것을 책은 말해 준다. 사드의 ‘사’라는 글자도 우리 정부에게는 부담이 되는 요소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대한민국 외교 현장 취재기로 엮어 놓고 있다. 코로나19 속 한국 외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우한 봉쇄령이 내려지고 전세기를 통한 교민들의 우한 탈출은 외교와 작전의 성공이었다. 중국 당국의 극단적인 방어에도 순차적으로 우한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공무원들의 큰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프칸이 탈레반에게 점령당할 때 교민들의 탈출은 007 작전을 연상할 만큼 신속하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일을 맡은 사람들과 교민들이 믿음과 성실로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청와대가 외교 사안에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외교 부처에서는 힘 드는 일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에 우리나라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일도 있다,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여 한국 몫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국력을 드러내는 상황도 전개되었다. 하지만 일본의 방해 공작은 만만치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기자들이 외교의 진실을 찾아가는 상황들이 언급되어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세밀하게 표현되어 다가오는 내용들은 일들의 이면을 살피기에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청와대 마지막 대통령, 문 대통령 당시의 외교 비화가 광범위하게 그려져 있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남북 간의 긴장완화에 총력을 기울인 공과에 있겠다. 문 정권의 성향이 민족 화합이 가장 중심이 되니까 북쪽을 적대적인 세력에서 지워나가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행했다. 그리고 동반자의 자세를 견지하는 정치를 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핵’이라는 자생의 수단을 놓을 수 없는 북쪽 왕정의 특수한 상황이 남쪽 정권의 신의를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힘겨운 일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미국과의 대화에서 상호의 의견 조율이 실패로 끝나고 그 뒤는 다시 선의의 만남 자리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다. 안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인가라도 해야 하는 정부의 북쪽과 관련된 정책, 성의와 믿음을 줬지만 상대의 어쩔 수 없는 자기 방어 체제에 걸려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다.
다양한 외교 관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지리상으로 우리나라와 밀접하게 놓여 있는 미국과 일본, 중국과의 외교는 각자의 입장 때문에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될 때도 있다.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나가는가는 위정자들의 능력에 달려 있다. 강대국의 가운데 있는 입장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는 지도자들이 이루어가야 할 일이다. 이런 5년의 선택과 행함의 일들이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들어 있다. 읽으면서 현대사 이해에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간상, 너무 가까이서 일어난 일들이기에 잘 다가온다. 지도자들의 선택과 행함이 섬세하게 다가온다. 넉넉하게 읽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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